"MBC가 이상해졌네."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척당불기' 액자와 관련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척당불기' 액자가 2010년 의원실에 있었다는 영상이 발견됐다"는 MBC 기자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내뱉은 말이다. 가만 보니, 허투루 흘려 들을 말이 아니다. 홍 대표의 말마따나 MBC가 이상해지긴 정말 이상해진 듯 보이기 때문이다. 몇 가지 사례를 통해 MBC가 얼마나 이상해(?)졌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홍 대표를 진땀 깨나 흘리게 만들고 있는 '척당불기' 액자 관련 보도다. 애초 '척당불기' 액자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뉴스타파>였다. <뉴스타파>가 25일 '성완종 게이트'의 진실을 밝혀줄 핵심 관건인 '척당불기' 액자가 2010년 홍준표 의원실에 걸려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MBC의 영상이 있다고 보도한 것이다. 실제 MBC의 2010년 8월 4일과 10월 19일 방송 내용을 보면 홍준표 의원실에 문제의 액자가 카메라에 포착되는 장면이 등장한다.

지난 2011년 6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홍 대표는 22일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와 관련 홍 대표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성 전 회장의 측근 윤모씨는 돈을 전달하는 날 "홍준표 의원실에서 '척당불기'란 글자가 적힌 액자를 봤다"고 재판 과정에서 진술한 바 있다. 그러나 홍 대표 측은 이 액자가 의원실이 아닌 대표실에 걸려있었다고 반박했고, 대법원은 윤모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뉴스타파>에 이어 MBC까지 '척당불기' 액자와 관련된 보도를 내보내자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모양새다. MBC는 26일 방송에서 "당 대표실과 의원실 두 곳에 걸렸던 액자의 한자는 정확히 같다. 그런데 '당' 자에 사람인 변이 아닌 심방 변이 붙어 틀린 글자인 것까지 일치한다. 틀린 글자가 들어간 액자를 2개나 뒀을 가능성은 희박하므로 의원실의 액자를 대표실로 옮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는 윤모씨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액자가 대표실에 걸려 있었다는 홍 대표의 주장이 거짓이었음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다.

그런데 MBC가 이상한 것은 바로 이 대목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이라면 상상하기 힘든 내용이 전파를 탔기 때문이다. 그동안 MBC는 공정·진실 보도와는 거리가 먼 방송으로 악명이 높았다. 정부여당에 불리한 내용은 축소하거나 침묵하는가 하면, 유리한 내용은 확대하거나 부풀리는 보도로 정권의 혓바닥, 정권의 나팔수라 비난받아 온 터였다. MBC가 이상해졌다고 홍 대표가 푸념을 한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과거의 MBC였다면 한국당 대표의 입장을 곤궁하게 만드는 내용이 방송될 리 만무했을 테니까 말이다.


ⓒ MBC뉴스데스크 화면 캡쳐


MBC의 이상 징후는 다른 곳에서도 감지된다. <한겨레>는 27일 '달라진 MBC, 26년차 무명배우를 연기대상 시상자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는 30일 열릴 예정인 <MBC 연기대상>의 대상 시상자로 26년차 무명배우 최교식씨가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상 <연기대상>의 대상 시상자는 방송사 사장이나 고위급 간부가 맡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이번 시상식에서 MBC는 권위주의를 내려놓겠다는 상징적 의미로 무명배우인 최씨를 배우 이종석씨와 함께 공동 시상자로 선택했다고 한다. 

이번 <연기대상>을 연출하는 박현석 피디는 "대상이라는 건 가장 크게 빛나는 별인데, 그 별이 있기 위해서는 수많은 작은 별들이 있어야 한다. 작은 별들 때문에 큰 별이 더 빛난다는 의미에서 유명하지 않아도 열심히 연기하시는 분들이 시상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씨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가 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의 마지막 장면을 장식한 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씨는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26회에서 홍길동과 함께 싸우다가 죽는 백성 역할로 드라마 엔딩을 장식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연기대상>의 형식도 내용도, 그야말로 파격이다. 무명배우가 <연기대상>의 대상 시상자라는 사실도 놀랍지만, 박 피디가 이런 구상을 하게 된 배경이 더욱 의미심장하다. 그것을 통해 달라진, 아니 누구 말처럼 이상해진 MBC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소위 '힘' 있고 '빽' 있고 '돈' 많고 '잘난' 사람들이 귀하게 대접받는 사회다. 법과 상식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오히려 바보가 되는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배금주의와 권력에 대한 탐닉이 내재된 욕망이라면, 이를 부추기는 건 사실 방송이다. 당장 TV를 켜 보라. 인간의 물욕과 탐욕을 자극하는 내용과 광고 일색이지 않은가. MBC의 이번 <연기대상> 시상식이 남다르게 다가오는 이유일 테다.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가치를 돌아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유명하지 않아도,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중한 가치를 MBC는 지긋이 묻고 있다.

지난 8일 <MBC 뉴스데스크>는 뉴스를 전달하기에 앞서 고백과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그를 통해 MBC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부역했던 과거를 사과하며 철저한 준비의 과정을 거쳐 겸손하고 따뜻한 뉴스로 인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12일 방송된 <PD수첩>에서도 MBC는 거듭 사과 입장을 표명하며 고개를 숙였다. 사회적 공기가 돼야 할 공영방송을 '사회적 흉기'로 전락시킨 지난 과오를 반성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방송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실제 MBC는 최승호 사장 취임 이후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 사장은 취임 첫날부터 대대적인 인사 개편을 단행하며 MBC를 망친 구체제를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쳤다. 이어 과거 MBC의 황금기를 주도했던 뉴스와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원상복구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MBC가 과거를 통렬하게 반성하면서 새출발을 약속하자 시민들의 성원이 쏟아지고 있다. MBC 정상화 관련 기사마다 응원 댓글이 줄을 잇는가 하면, 새롭게 단장한 <MBC 뉴스데스크>에 대한 기대감은 시청률 상승으로 돌아오고 있다.

냉소와 조롱의 대상이었던 MBC에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 모든 변화가 MBC가 이상해지면서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언론이 권력의 부정과 부패, 부조리를 감시·비판하고, 사회적 공기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려 노력하자 시민들의 지지와 격려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MBC가 달라지자, MBC를 향한 시민들의 시선도 바뀌기 시작했다. 이상해진 MBC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일 터다. 자신들이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이유를 아직도 모르고 있는 언론이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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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12.28 09:37 신고

    8시 뉴스를 어딜 볼지 고민이 됩니다 ㅎ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12.28 12:32 신고

    권력의 시녀 노릇하는 언론들...
    앞으로 또 안 바뀐다는 보장이 있을까요?
    특별법으로 권언유착을 근본적으로 막아야 합니다.

  3. Favicon of https://solarcrown.tistory.com BlogIcon 노루막이 2017.12.28 15:17 신고

    mbc이번기회에 확실히 체질개선이 필요합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7.12.29 11:23 신고

      네, 그래도 최승호 사장 체제에서 많이 달라질 겁니다. 노조원들의 결의도 대단하고요. 좋아질 겁니다

  4.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12.28 22:44 신고

    MBC 뉴스데스크를 보고,
    끝나자마자 JTBC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보면서 뉴스를 비교해서 보고 있습니다.

    MBC는 분명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그 노력이 보입니다.
    그리고 훙준표는 그게 두려운 것이죠. 한때는 추켜 세운 MBC가 자기를 이렇게 인터뷰하니.....
    홍준표는 정계은퇴를 하는게 남은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존중받으려면.....
    그것도 아니라면 아마 죽기전까지 온갖 멸시를 다 받아야 하겠죠~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7.12.29 11:24 신고

      KBS까지 파업 끝내고 정상화되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5.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7.12.29 05:26 신고

    요즘...방송...정말 많이 달라진 모습입니다.
    ㅎㅎ
    바로 서는 방송이어야지요.

오마이뉴스


손석희 전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MBC에서 JTBC 보도부문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지난 2013년 5월 무렵이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송인으로 손꼽혀온 그의 종편행을 두고 당시 무성한 뒷말들이 오고갔다.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뜨겁게 펼쳐졌고, 이는 언론인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손석희는 다를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공공성이 크게 훼손된 언론 환경과 종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여기에 '손석희'라는 이름의 상징성이 겹쳐진 탓이었다.

그러나, 이제 손석희 사장의 종편행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는 세간의 우려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몇개월 만에 입증해 보였다. 뉴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JTBC 뉴스9>(현 뉴스룸)의 메인 앵커로 돌아온 그는 "힘없는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힘있는 사람이 두려워하는 뉴스"의 길을 걷겠다고 공언했다.

손석희 사장의 말은 단순한 '공치사'가 아니었다.  JTBC는 주류언론이 말하지 않는 정치·사회적 이슈의 본질을 파헤치길 주저하지 않았다. 권력과 사회의 어두운 치부를 과감히 드러내는가 하면, 사회적 약자를 생각하는 따뜻한 감성을 전해주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결정적 역할을 했던 '테블릿 PC'를 보도한 것도, 온 국민을 애통하게 만든 세월호 참사를 가장 많이 오래 보도한 것도 JTBC였다.

한편으로 JTBC는 기존의 뉴스와는 전혀 다른 포멧과 형식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단편적인 뉴스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중요 뉴스를 집중적으로 해부하는 심층보도 방식을 채택했고, '팩트 체크'와 '비하인드 뉴스' 등을 통해 논쟁적 이슈의 이면을 깊이있게 파고들었다. 철학서나 인문학 텍스트를 보는 것 같은 '앵커 브리핑', 대본 없는 정제된 토크쇼처럼 느껴지는 '문화초대석' 등도 기존의 뉴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파격'이었다.

주류언론이 언론의 역할과 책임을 방기하고 있던 시절, 손석희 사장이 불러일으킨 변화는 결코 적지 않다. <시사저널>이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8월 7일부터 29일까지 행정관료·교수·언론인·법조인·정치인·기업인·금융인·사회단체인·문화예술인·종교인 등 각 분야별 100명씩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언론매체 분야에서 JTBC가 '영향력·신뢰도·열독률'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로 꼽은 것 역시 JTBC였다. 언론인 '손석희'의 위상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저널리즘이 무너진 언론 생태에서 JTBC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처럼 독보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지난 몇 년 동안 사실상 '공영방송'과 다름 없는 역할을 해오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왔던 JTBC를 바짝 긴장하게 만드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정권의 나팔수라 불리며 언론 신뢰도 부문에서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는 MBC가 최승호 신임 사장의 취임을 계기로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최승호 사장은 자신이 직접 제작·감독한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 "언론이 질문을 못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일갈할 만큼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감이 투철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각계로부터 MBC를 일으켜 세울 적임자라고 기대를 받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MBC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최승호 사장의 의지는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잘 드러난다.

최승호 사장은 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을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신뢰 회복을 위해 무엇보다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의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사 개편의 당위도 역설했다. 그는 인적 쇄신 작업을 통해 권한남용과 부패 사건에 연루된 인사들에게 응분의 책임을 묻고 조직을 새롭게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그날 오후, 최승호 사장은 보도국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비제작부서인 인천총국에 근무하던 한정우 기자가 보도국장에, 통일방송연구소 소속의 도인태 기자가 보도국 부국장에 임명되는 등 정치부·경제부·사회부·국제부 등 보도국 내 주요부서의 인사조치가 이루어졌다. 관심을 모았던 <뉴스데스크>의 이상현 기자와 배현진 앵커 역시 면보직됐다. <뉴스데스크>는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당분간 김수지(주중)·엄주원 아나운서(주말)가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전임 사장이었던 '김장겸 체제'의 흔적 지우기라는 평가다. 김장겸 전 사장이 중용했던 인사들 대부분이 보도국에서 물러난 반면 2012년 총파업 이후 부당 인사조치를 당했던 인물들이 보도국에 전진 배치됐다. 보도국은 뉴스제작을 총괄하는 저널리즘의 요람과도 같은 곳이다. 그런 면에서 출근 첫날 보도국 인사를 단행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아주 남다르다. MBC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최승호 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표출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희 MBC는 신임 최승호 사장의 취임에 맞춰, 오늘부터 뉴스데스크 앵커를 교체하고 당분간 뉴스를 임시체제로 진행합니다. 저희들은 재정비 기간 동안 MBC 보도가 시청자 여러분께 남긴 상처들을 거듭 되새기며, 철저히 반성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치밀한 준비를 거쳐 빠른 시일 안에 정확하고 겸손하고 따뜻한 뉴스데스크로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8일 저녁 <MBC 뉴스데스크>의 오프닝은 여느 때와는 달랐다. 이날 방송은 임시 앵커를 맡고 있는 김수지 아나운서의 사과문으로 시작됐다. 비슷한 시간대, 'MBC 뉴스데스크'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 1위에 올랐다. 관련 기사에는 MBC를 응원하는 댓글들이 춤을 췄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는 'MBC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는 실시간 반응들이 연이어 올라오기도 했다. 최승호 사장 취임과 맞물려 MBC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급상승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보수정권 9년 동안 언론의 공적 기능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JTBC가 상대적으로 돋보일 수 있었던 배경이었을 것이다. 저널리즘의 본질을 망각한 주류언론의 행태가 짙어지면 질어질수록 '역설적'으로, 언론의 본분에 충실했던 JTBC가 빛이 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같은 언론 환경이 재편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졌다. 


MBC 정상화는 사회적·공적 책무를 방기해온 주류언론의 생태 변화가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달리 말하면 JTBC의 아성을 위협할 강력한 경쟁상대가 등장했다는 뜻이다. 독보적인 활약을 보여온 JTBC가 긴장(?)해야 할 순간이 찾아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권력을 견제하고 사회의 부조리를 감시하는 언론의 치열한 탐사보도 경쟁이 '마침내' 시작되려는 모양이다. 시청자가 눈 빠지도록 기다려왔던, 바로 그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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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12.11 10:02 신고

    이제 제대로 된 MBC 보도를 접할수 있게 되었네요
    정말 기대합니다^^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12.11 12:03 신고

    손석희사장에 대해서 저도 많이 걱정을 했었답니다. 그래도 나름 잘하고 있어 다행이고요 MBC최승호사장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3.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12.11 20:42 신고

    뉴스가 바로서는 순간인가요? 얼마나 이 때를 기다려왔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JTBC를 제외한 다른 종편의 쓰레기언론들은 속히 청소되기를 바랍니다.(기레기들입니다!!)

  4. Favicon of https://sameworld.tistory.com BlogIcon 차포 2017.12.13 07:58 신고

    저분은 덜도말고 더도말고 지금 이대로.....면 충분 하다 생각 합니다. 다른 방송 신경쓸 필요도 없구요. 사실 저 정도시면 신경쓴다는것도 우습지요. 보도가 예능도 아니고....

  5. Favicon of http://san610@daum.net BlogIcon 까망코피 2017.12.28 16:17

    예전처럼
    " 기쁨주고 사랑받는 MBC 문화방송"이 되길 정말 기대해 봅니다.

MBC 간판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이 돌아온다. 경영진의 방송 아이템 통제에 반발해 지난 7월 21일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간 PD수첩이 MBC 총파업 종료 이후 마침내 방송 정상화에 들어간 것이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PD수첩은 오는 12일과 19일 2주에 걸쳐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편성, MBC의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국가정보원이 기획한 MBC 장악 시나리오의 전말을 파헤치고, 공영방송의 역할과 의미를 되새긴다는 것. 지난 2012년 총파업 당시 해고됐던 정재홍 작가와 비제작부서 발령으로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손정은 아나운서가 합류한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진다.

PD수첩의 얼굴이었던 최승호 뉴스타파 PD도 돌아온다. 그러나 아쉽게도(?) 최승호 PD의 얼굴을 카메라에서 볼 수는 없을 전망이다. 그가 PD수첩이 아닌 김장겸 전 사장의 해임으로 공석이 된 MBC 사장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앞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7일 이사회를 열고 최승호 PD를 MBC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2012년 총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된지 5년 만에 MBC의 최고 경영자로 복귀하는 셈이다.

PD수첩은 MBC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면서 동시에 대한민국 시사프로그램의 대명사라 불리던 간판 프로그램이었다. 저널리즘의 황금기를 이끌던 어제의 용사들이 작가와 아나운서로, 그리로 사장으로 다시 뭉치게 됐으니, 날카로운 탐사보도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던 PD수첩이 제 모습을 찾게 될 날도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매의 눈으로 권력의 치부를 밝히고 사회의 부조리를 파헤쳐온 PD수첩이 제 자리로 돌아온다는 것은 공영방송 MBC가 정상화되는 신호탄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그동안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 '광우병 보도',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검사와 스폰서'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줄기차게 추적해온 최승호 PD, 아니 사장의 복귀는 추락할 대로 추락한 MBC를 복원시키는 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승호 사장 역시 자신에게 쏟아지는 기대와 바람을 의식한 듯,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방문진 이사회 종료 직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MBC가 너무 긴 세월 동안 어려운 과정을 겪었고 국민들께 많은 실망을 끼쳐드렸는데 다시 MBC가 국민께 돌아가게 됐다. 제가 중요한 직무를 맡았는데 꼭 다시 국민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파성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최승호 사장은 "특정한 정파의 입장에 위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보도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외압을 막는 방패로서의 역할을 하겠다. 이렇게 보도해라 저렇게 보도해라 이런 얘기 절대로 안 하겠다. 내부 구성원들이 받을 수 있는 압력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 오마이뉴스


MBC가 권력 감시와 견제라는 방송 본연의 역할을 망각하고 정권의 입맛에 맞는 편파·왜곡 방송을 일삼아왔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오죽하면 시민들로부터 '정권의 혓바닥', '엠빙신', '개비씨' 등의 냉소와 조롱을 한 몸에 받았을까.

실제 김재철 전 사장이 부임한 지난 2010년 이후 MBC는 노골적인 정권 편향성을 드러내며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를 문제 삼는 구성원들을 해고하거나 부당 전보조치시키는 등 전횡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권의 거수기로 머물던 그 기간 동안 MBC에서 일어난 사건·사고들은 일일히 열거하기가 벅찰 정도로 부지기수다.

MBC를 정상화 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최승호 사장이 책무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것이다. 처참하게 무너진 MBC의 방송 공정성과 투명성을 회복하고 저널리즘을 바로 일으켜 세우는 일, PD·기자·아나운서 등이 외부의 압력에서 벗어나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 말이다. 그것이 만신창이가 된 MBC를 지금껏 믿고 기다려 준 시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겠는가.

최승호 사장 선임 소식에 MBC 구성원 및 시민단체들의 환영 의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편으로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를 맡고 있는 배현진 아나운서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하고 있다. 최승호 사장 선출 소식에 과거 그가 배현진 아나운서를 비판한 글이 화제가 되며 덩달아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최승호 사장은 지난 8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파업에 불참한 배현진 아나운서와 관련된 과거 일화를 소개하며 그를 작심 비판한 바 있다.

최승호 사장은 당시 글에서 "MBC 앵커라고 수도꼭지 콸콸 틀어놓고 양치질해도 된다는 건, MBC 내에서는 유명한 일화인데 놈들이 CCTV까지 확인해서 양윤경 기자를 쫓아냈다는 건 몰랐다"면서 "화장실에서의 충고사건으로 선배 기자가 조사를 받는 등 고처를 당하고 마침내 비제작부서로 쫓겨나는 과정에서 배현진씨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자신이 영원히 MBC에서 앵커로 여왕처럼 살 것이라고 생각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난 대통령 선거 때 MBC는 문재인 후보를 악의적으로 공격하는 리포트를 여러 차례 했는데 그 때 배현진 앵커의 멘트를 보면서 '진심을 실어 공격하는구나' 생각했다"며 "배 앵커는 태극기부대의 방송이 생기면 최고의 스카우트 대상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 방송의 사장은 김장겸, 보도국장은 박상후 쯤 되겠다"고 신랄하게 꼬집기도 했다.

MBC가 내부적으로 급속히 몰락해가는 동안 배현진 아나운서가 출세가도를 달렸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2012년 MBC 총파업에 동참했다가 파업 의사를 철회하고 복귀하자마자 곧바로 <뉴스데스크> 앵커를 꿰찬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배현진 아나운서는 최근 <시선집중>에서 하차한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과 함께 '배신남매'로 불리며 '승승장구'해 온 터였다. 결국 최승호 사장의 비판은 배현진 아나운서의 엇나간 행보에 대한 일침이었던 셈이다.

혹한의 세월을 버텨내고 유배지(?)에서 살아 돌아온 동료들, 여기에 최승호 사장과의 전사(前事)까지 있는 배현진 아나운서의 심경이 말이 아니라는 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최승호 사장이 선임되자마자 세간의 관심이 배현진 아나운서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은 그런 맥락일 테다. 

그러나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 설마 누구처럼 밥줄을 끊기야 하겠는가. 아무렴 브런치 교육이나 세트장 관리, 스케이트장 관리 같은 직무와 아무런 상관 없는 곳으로 부당 발령을 내기까지야 하겠는가. 깨어있는 시민들의 힘으로 탄생시킨, 상식과 공정의 새 시대가 아닌가. 그러니, 너무 불안해 하지는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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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12.08 11:55 신고

    MBC 안본지 오래됐는데 이제 JTBC와 MBC만 봐야겠습니다.
    방손민 제자리를 찾아도 가스통 할배들은 사라질것입니다.

  2.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7.12.08 11:56 신고

    공정 방송에서 '공정'이라는 말이 무척이나 애매하고 실천하기 힘든 단어입니다.
    그러다 보니 기계적 공정이라고 해서 언론의 비판 기능을 잃어버리곤 하죠.
    그냥 어느 정파의 압력에도 휘둘리지 않는 기자적 양심으로 보도해주길...
    언론사 사장이 해야할 일이 바로 기자들 바람막이가 아닐까요.
    모쪼록 구성원들간 불화는 없었으면 좋겠네요.

  3.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7.12.08 13:42 신고

    이제...새롭게 태어나겠지요?

    잘 보고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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