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의 맨 꼭대기는 단연 김연아의 차지였다. 온라인 상에서는 김연아와 관련된 기사가 도배를 이루었고 네티즌들은 해당 기사의 내용을 두고 치열하게 갑론을박을 벌였다. 은퇴 이후 조용히 인생 2막을 준비중인 그녀가 때아닌 언론과 세간의 비상한 관심을 받게 된 까닭은 무엇일까







논란의 진원지는 종편이었다채널A는 지난 16 '박정훈의 뉴스톱10'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손길? 눈길 마다한 김연아?'라는 제목으로 이를 바라보는 패널들의 반응을 방송으로 내보냈다. 문제의 영상은 15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민대합창 '나는 대한민국' 콘서트에서 김연아와 박근혜 대통령이 만나는 장면을 담고 있다.

이 장면에서 김연아가 박 대통령의 손을 마지 못해 잡고 있는 듯한 모습과 박 대통령을 외면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그런데  채널A는 바로 이 장면에 촛점을 맞추어 김연아가 마치 박 대통령을 외면한 것처럼 보도한 것이다. 캡처된 사진은 언뜻 보는 시각에 따라 김연아가 박 대통령을 외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바로 여기에 함정이 있다. 해당 장면은 채널A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낸 악마의 편집에 따른 착시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당일 행사장은 대통령과 정부 측 인사,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일반시민까지 참석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특히 김연아와 박 대통령이 자리하고 있는 곳은 대열을 정비하기 위해 자리이동이 계속되는 대단히 어수선한 상황이었다.

김연아의 자리는 원래 대통령 옆이 아닌 앞쪽에 있던 김연아합창단의 가장자리였다. 그런데 스태프가 김연아를 예정에 없이 대통령의 옆 자리로 데리고 간 것이다. 대통령이 김연아의 손을 잡은 것은 김연아가 정신없는 현장 분위기에 휩쓸려 있는 바로 그 순간이었다. 대열 재정비를 위해 이리저리 움직이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김연아가 대통령의 손을 꽉 잡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김연아의 시선이 계속 합창단쪽으로 향하고 있는 것도 원래 있어야 할 자리를 벗어난데 따른 행동이다. 현장의 어수선함과 예기치 않게 대통령 옆에 서게 된 김연아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김연아가 대통령의 손과 시선을 외면했다고 해석하는 것은 억지이며 왜곡이라는 것이 전체 영상에서 드러난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09년 당시 한나라당이 날치기로 통과시킨 '미디어법'에 의해 탄생한 것이 바로 종합편성채널(종편)이다. 미디어법으로 신문대기업도 10%의 지분 한도내에서 지상파 TV를 경영 소유할 수 있게 되었고, 종편과 보도전문채널의 지분을 30%까지 소유할 수 있게 되었다. 재벌과 대기업, 수구보수정권을 위한 기득권 방송은 그렇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그러나 종편은 모두가 우려했던 대로 곳곳에서 많은 문제점들을 양산하기 시작했다. 방송의 기본이며 존재 이유라 할 수 있는 공정성과 중립성, 공익성은 전혀 찾아볼 수 없을 뿐더러 이념적인 편향성에 기반을 둔 왜곡 조작 방송을 거듭 내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청자들의 거센 비난을 한몸에 받고 있는 실정이다. 보도 기능이 훼손되고 여론시장의 다양성이 침해되는 등 종편으로 인한 폐해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어디 이뿐인가. 형편없는 시청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선정적이고 노골적인 방송을 여과없이 내보내며 사회적 논란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애국가의 시청률과 경쟁하고 있는 종편의 한심한 처지를 생각하면, 정치적 편향성과 상업성을 포기할 수 없는 그들이 결국 시청자의 눈과 귀를 자극하는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방송밖에는 할 게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너무나 뜬금없는 김연아 논란이야말로 이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제목에서부터 나타나듯 채널A는 아예 작정하고 의도적으로 김연아가 박 대통령의 손길과 눈길을 외면한 것처럼 내용을 가공하고 포장했다. 최고 권력자인 대통령의 손길과 시선을 마다한 당대 최고의 스포츠 스타. 제목만으로도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대단히 자극적인 소재다. 그리고 그들의 의도대로 김연아 논란은 대중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종편에게 있어 사실관계와 이후에 있을지 모르는 사회적 논란 따위는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상업성의 절대기준이라 할 수 있는 시청률을 끌어 올리는 일과 다수 대중을 우민화시키는 일에 있다. 종편이 탄생한 목적이 기실 바로 저 두 가지다. 김연아 논란으로 채널A는 시청률과 각종 사회현안으로부터 대중을 유리시키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채널A는 그러므로 이번 논란의 궁극적인 승자인 셈이다.





초등학교 시절 학교 앞 문방구는 형형색색의 먹거리들로 가득했다. 등하교길에 문방구 앞은 그것들을 사먹기 위한 아이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조잡하기 그지없던 그것들을 사람들은 '불량식품'이라고 명명했다. 그 시절 다양한 모양과 맛으로 무장한 불량식품들이 코묻은 아이들의 눈과 입을 유혹하고는 했다.

불량식품은 한 두번 먹을 때는 그 위해함을 인지하지 못한다. 그러나 계속 먹다보면 결국 큰 탈이 나게 되어 있다. 불량식품에는 우리 몸에 해로운 첨가물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필자에게는 마치 종편이 불량식품처럼 비춰진다. 종편이 탄생한 이후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방송의 공정성, 이념적 편향성, 상업성과 선정성 등의 제반 문제들이 이에 대한 반증이다.

채널A가 악의적으로 왜곡하고 편집한 김연아 논란은 종편이 왜 불량식품일 수 밖에 없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비근한 예에 지나지 않는다. 종편이 사실을 왜곡하고 편파적이며 불공정한 방송을 내보낸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불량식품이 시중에 유통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면 - 게다가 사업자와 유통업자, 관리감독관이 한통속이라면 - 결국 소비자 스스로 자신들의 권익과 권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길 밖에는 방법이 없다. 시청자가 종편을 멀리하고 자신의 권리가 침해되었다고 생각할 때 이를 바로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이번 논란은 김연아 개인의 문제만이 아니다. 아무런 대응없이 넘어간다면 추후 이와 같은 일은 언제든 다시 재연될 것이다. 종편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그들의 속성 상 앞으로 피해를 입게 될 제 2의 김연아가 속출하게 된다는 의미다. 따라서 어떤 식으로든 이번 논란에 대해 책임을 묻는 과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김연아가 채널A의 악의적인 왜곡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본다. 이는 의도적으로 편파적 거짓 방송을 일삼고 있는 종편을 향한 경고이면서 동시에 침해받은 시민의 권리를 되찾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자 행동이 될 것이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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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08.19 11:24 신고

    저도 어제 페북에 올라 온 이 영상을 보고 분명희 김연아가 박근혜의 손을 피하는 듯한 모습으로 읽었습니다.
    맘에 아 맞는 사람 손을 거절할 수도 있는데 그기다 촛점을 맞추는 기레기가 가관입니다. 보도할 것은 안 하거니 편파 왜곡보도를 하고 이런 걸 뉴스거리라고 만드느 종편이 언런이라고 국민들의 형세를 쏟아붓다니 아~ 대한민국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8.19 12:28 신고

      이명박과 새누리가 종편을 만든 이유가 있지요.
      그것을 막지 못한 것이 천추의 한이 됩니다.
      종편은 저들에겐 지니의 램프와 같아요.
      기울어진 운동장을 더욱 기울게 만든 최악중의 최악입니다.

  2.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08.19 12:32 신고

    종편하기 참 쉽습니다.
    편집을 자기들 마음대로 하고.
    책임을 엄격하게 물어야 합니다.
    이런 편집 책임 묻지 않고, 진실 보도를 책임 묻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대한민국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8.19 12:33 신고

      달리 기레기, 쓰레기가 아니지요.
      탄생하지 말았어야 할 괴물입니다. 공해입니다.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5.08.19 13:42 신고

    악의적인 편집이 맞습니다
    분명 이유가 있을것입니다
    안티가 거의 없는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이를
    벌써 깎아 내릴려 하고 있습니다

  4. Favicon of https://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5.08.19 17:10 신고

    채널A가 미친 놈들이지요.
    엄청난 후폭풍이 불어야 할 텐데 그러지도 못하는 세상이라....

    왜 김연아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냔 말입니다.
    개새끼들!!!

  5. Favicon of https://junpresident.tistory.com BlogIcon 민주청년 2015.08.19 20:03 신고

    종편, 정권 교체 이루어지면 없애거나 보완해야 합니다

  6. 적폐좌빨 2019.02.25 18:52

    헛소리 하고 있네 무식한 것들이 신념을 가지면 무섭다 연아도 가만 있는데 니들이 왜 설쳐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JTBC <뉴스9>이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통심의위)로부터 또 다시 중징계를 당할 모양이다. JTBC <뉴스 9>은 이미 국가정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과 통합진보당 정당해산 심판과 관련해 각각 유우성씨와 김재연 의원의 인터뷰를 방송에 내보내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JTBC <뉴스9>이 이번에 다시 중징계를 받게 되면 방통심의위로부터 세번째 징계를 받게 되는 셈이다. 아마도 JTBC <뉴스9>이 방통심의위에게 미운털이 박혀도 단단히 박혀있는 것 같다. 그것이 아니라면 방통심의위의 비상식적이고 불공정한 제재와 징계가 도저히 설명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글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먼저 방통심의위에 대해 살펴보는 것이 필요할 듯 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방송의 공정성, 정보 통신의 건전한 문화를 창달하며 올바른 이용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설립된 대한민국 기관으로 2008년 이명박 정부시절에 설립되었다. 설립 목적은 방송 내용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고 정보 통신의 건전한 문화를 창달하며 올바른 이용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이다. (위키백과에서 부분 인용)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은 역시 방통심의위의 설립시기와 그 목적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그의 멘토 최시중을 내세워 방송통신위원회를 만들고 방송장악의 마수를 본격적으로 드러내던 시기에 방통심의위도 함께 설립되었다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이명박•최시중 이 오래된 콤비는 영민하게도 대국민 우민화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안을 찾아내었고, 이를 위해 정권 내내 대대적인 언론•방송접수작전을 펼쳤다. KBS, MBC 등의 지상파는 물론이고 YTN을 위시한 케이블에도 속속 특수임무를 부여받은 정예의 요원들을 투입했다. 그리고 2011년 말 탄생한 종편으로 인해 이 올드보이들의 오래된 꿈은 마침내 실현되었다. 호시탐탐 방송진입을 노리던 수구보수언론과 장기집권을 꿈꾸는 정치권력이 영원한 동맹관계를 맺음으로써 그들은 이제 누구도 감히 넘볼 수 없는 철옹성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이명박•최시중의 작전은 적어도 현재까지는 완벽하게 성공을 거둔 것처럼 보인다. 여론장악을 통해 수구보수세력은 재집권에 성공했고, 조중동의 족벌언론들도 종편을 통해 부와 기득권 강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었다. 당분간은 이 공고한 외벽이 무너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명박이 쌓아놓은 시스템을 통해 청와대에 무혈입성한 박근혜 대통령 역시 미래를 위한 보험상품을 구비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장에 최측근인 이경재 전 의원을 임명하더니(현재는 최성준 위원장 체제), 얼마전에는 방통심의위원장으로 박효종 서울대 교수를 임명했다. 그는 잘 알려진대로 뉴라이트 포럼을 이끌던 대표적인 보수우익 인사다.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심의해야 하는 곳에 이명박과 마찬가지로 특명을 부여받은 낙하산을 투입한 것이다.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보장한다는 방통심의위의 설립목적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이번에 방통심의위에서 문제 삼고 있는  JTBC <뉴스9>의 방송 내용은 세월호 침몰과 관련해 '다이빙벨' 투입을 주장하는 부분이다. 그들은 손석희 앵커가 방송을 통해 다이빙벨의 투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정부와 해경에 대한 불필요한 분노를 야기시켰고, 정부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키고 구조작업을 곤란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통심의위의 견해와 상관없이 JTBC <뉴스9>이 그동안 중징계를 받은 방송들은 하나 같이 (저들의 주장처럼) 정부에 대해 불리한 여론을 유발시키는 내용들이었다. 따라서 이 세가지 개별사안은 결국 방통심의위의 징계사유로 본다면 결국 하나로 통한다. 정부에 불리한 내용을 방송에 내보내면 곧 응징하겠다는 방통심의위의 발상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방통심의위의 제재는 비단 JTBC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의 온누리 교회 강연 내용을 방송한 KBS 9시 뉴스 역시 방송내용을 문제삼은 방통심의위에 의해 그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반면에 정부에 유리한 내용을 보도한 방송, 허위사실을 보도한 방송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여론이 극도로 나빠진  문창극 후보자의 구명을 위한 지원방송은 물론, '세월호 탑승자 전원 구조'라는 어처구니 없는 오보로 유가족과 국민들을 허탈하게 만들고 사고의 초기대응에 심대한 차질을 빚게 만들었던 MBC에 대해서는 별일 아니라는 듯이 유야무야 넘어갔다. 이같은 일방적인 편애는 결국 방통심의위가 정부의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언론과 방송이 공정성과 공공성에 입각해 그 공익적 기능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객관적으로 작동해야 할 방통심의위가 오히려 노골적으로 정부 편에서 정부 비호에 앞장서고 있다. 자기 모순, 자기 부정, 이율배반을 국정철학으로 삼고 있는 박근혜 정부에 제대로 어울리는 색깔이 아닐 수 없다. 


반대로 JTBC <뉴스9>는 솔직히 굉장히 의외의 행보를 보이며 사람들을 혼란 속에 빠뜨리고 있다. 종편마저 수중에 넣은 거대 족벌언론, 그 트라이앵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JTBC <뉴스9>의 역주행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반전 그 자체다. JTBC <뉴스9>이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방송으로 자리매김하리라는 것을 누가 감히 상상이나 했겠는가. 진정한 자기부정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이 경이로운 반전의 중심에 손석희, 그가 있다. (그가 JTBC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 어떤 변화들이 일어났는지는 아래의 글을 참고하면 될 듯 하다)


관련글 ☞ 손석희의 JTBC행, 그 이후 달라진 것들 


방통심의위의 징계 예고가 얼마나 부당한 것인지 본 글에서 논하는 것은 지극히 무의미하다. 이미 그들이 얼마나 편향되어 있고 정치적인 자들인지 알만한 사람은 모두 알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말 놀라운 것은 처참하게 무너진 언론과 방송의 현실에서 분투하고 있는 손석희라는 인간 그 자체다. 





우리는 그가 세월호 참사 기간 내내 어떤 심경으로 방송에 임했는지 눈으로 똑똑히 확인했다. 그리고 그가 어떤 심정으로 뉴스를 제작하고 방송을 하며, 후배들을 이끌고 있는지 가슴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진심은 통했다. 사람들이 그를 통해 이 삐뚫어진 시대가 감추려하는 진실을 보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손석희를 통해 언론과 방송의 가능성과 희망을 보는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정의가 강물처럼 흘러 넘치는 시대, 개인의 양심과 보편적 상식이 단단하게 쌓여있는 시대, 부정과 부패에 대한 단호한 원칙이 살아있는 시대라면 손석희가 저리 빛날 까닭이 없다. 손석희가 보석처럼 빛나고 있는 것은 상대적으로 이 시대가 불의의 시대, 양심과 상식이 사라진 시대, 부정과 부패가 만연한 시대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시대라면 손석희처럼 뚜렷한 소신과 분명한 원칙을 가진 언론인이 정치권력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은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 JTBC <뉴스9>을 향한 정치권력의 지속적인 견제와 압력은 진실을 위해 거짓과 불의에 맞서 저항했다는 하나의 상징이자 빛나는 훈장으로 이해해야 한다. 그런 이유로 필자는 오늘 또 하나의 빛나는 훈장을 받게 될지도 모르는 JTBC <뉴스9>이 고맙고 또 고맙다. 빛나는 훈장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이 시대는 보다 정의로워지고 보다 공의로운 시대가 될 것이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1.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4.07.18 14:30 신고

    공정성을 잃은 방통위의 징계.. 한도 끝도 없이 퍼붓네요..나쁜넘들...

    암튼.. 잘 버터줘서 고맙고... 가고자 하는길...끝까지 흔들림없이 갔으면 하는 바램뿐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7.19 00:11 신고

      손석희는 아마 괜찮을 겁니다.
      KBS도 조금씩 변화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고,
      일선 기자들도 각성의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어요.
      아주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서민들이죠. 버틸 수 있을 지...
      ㅠㅠ

  2. Favicon of https://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4.07.18 14:52 신고

    이병철과 박정희의 악연이 있어 손석희는 당분간 끄떡없습니다.
    삼성이 버리지 않는 한 계속갑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7.19 00:21 신고

      ^^,
      새로운 블로그 깔끔하던데요.
      계획하신 일들 뜻대로 잘 이루시길 바랍니다.
      늘 강건하시길...

결국 쪽수에서 밀렸다. K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등 양대노조로부터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KBS 길환영 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 상정이 KBS 이사회에 의해 보류된 것이다. 이사회는 여당 추천 인사 7인과 야당 추천 인사 4인으로 구성된다. 이 기형적인 이사회의 구성비율은 길환영 사장의 해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얼마 전 KBS본부 부장단은 '정부 여당의 거수기',  '정권의 나팔수', '땡전뉴스', '어용 방송국', '기레기 양산소' 등의 낯부끄러운 조롱을 견디다 못해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총사퇴를 했다. KBS의 양대노조 또한 '보도국의 독립성 침해', '청와대 인사•보도 개입' 등을 문제 삼으며, KBS를 청와대의 꼭두각시로 전락시킨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KBS 이사회는 이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 열렸다. 그러나 이사회는 KBS의 방송 정상화를 외치는 현장의 목소리를 철저하게 외면했다. 자고로 손바닥은 안으로 굽는 법이다. 정부 여당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방송국, 그 방송국의 의사결정을 좌지우지하는 이사회 인사의 70% 가량이 정부여당이 내려보낸 자들이라면 그 결과는 시쳇말로 안봐도 비디오인 상황이다.





결국 이사회의 해임 제청안은 상정조차 되지 못했고, 이에 힘을 얻은 길환영 사장은 수세에서 대대적 공세로 전환한다. 먼저 그는 자신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청와대의 인사개입'은 단언코 없다고 강조한다.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의 폭로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으로,  문제가 된 백운기 전 보도국장의 인사는 부사장과 보도본부장 3명의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물러난 후 백운기 전 국장이 11일 청와대 근처에서 청와대의 모 인사를 만났고, 바로 그 다음날 신임보도국장으로 임명되었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설득력이 아주 떨어진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임명한지 일주일 만에 백운기 전 보도국장을 다시 교체했는지의 이유도 설명해 내지 못한다. 이는 정황상 청와대의 인사개입 논란으로 여론이 시끄러워지자 백운기 전 보도국장을 전격적으로 교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길환영 사장이 권력에 대한 환영에 사로잡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라는 든든한 보호막이 있으니 그의 행보는 이제 거칠 것이 없다. 그는 자신의 권위를 공개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노조를 향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명분없는 불법파업으로 회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헛된 꿈을 접길 바란다" "불법 선동과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그 어떤 사장보다 엄중히 그 책임을 물어 KBS가 힘으로 밀어붙이고 정치세력에 휘말리는 구태적인 문화를 척결하고, 일하는 사람이 존경받고 존중받는 조직문화를 반드시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착각과 환영 속에 사로잡힌 자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 중의 하나가 바로 언어 도단이다. 





'언론의 공정성을 위한 파업'은 그 자체로 정당한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법원의 판례가 있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1월 16일 정영하 전 MBC 노조위원장 등 44명이 MBC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소송에서 "2012년 MBC 파업은 언론의 공정성으 보장받기 위한 것으로 파업 목적의 정당성이 인정되며 MBC가 원고들에게 내린 징계처분은 모두 무효"라며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이는 언론의 공정성을 훼손시킨 주범인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파업이 불법이 될 수 없는 법적인 근거가 된다. 파업의 명분은 차고도 넘친다는 것을 환영 속에 갖혀 있는 길환영 사장이 알 까닭이 없다. 


"정치세력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주장도 언어도단이기는 마찬가지다. KBS를 정치세력에 휘둘리게 만든 장본인들이 바로 이명박 시절의 이병순, 김인규 사장과 그리고 현 길환영 사장이기 때문이다. 구태세력이 구태적인 문화를 척결하겠다는 주장은 적반하장일 수 밖에 없고, "일하는 사람이 존경받고 존중받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내겠다"는 대목에선 실소가 터져 나온다. '기레기'들이 일하고 있는 조직문화 속에서 그 어떤 선한 것들이 만들어 질 수 있을까. 기껏 만들어져 봐야 '개기레기' 밖에 더 되겠나.


   



미국의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신문없는 정부보다 정부없는 신문을 택하겠다"고 했다. 언론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이 보다 더 명징한 선언은 없을 것이다. 제퍼슨의 언론관을 우리의 실상과 비교해 보면 정말이지 쥐구멍이라도 찾아야 할 지경이다. 저널리즘에 입각해서 공정하고 진실된 보도를 천작해야 할 언론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쥐구멍에 있어야 할 자들이 국민들의 눈을 가리고 귀를 어지럽히고 있는 이 개탄스러운 상황을 바로잡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정상화는 요원해질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KBS 양대노조는 총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에 따라 2012년을 뜨겁게 달구었던 언론노조 총파업이 다시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해 편파•왜곡 보도에 대한 비난과 비판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MBC와 KBS 기자들을 중심으로 자성과 통탄의 목소리들이 분출되고 있다는 것도 언론노조의 총파업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당시 많은 시민들이 언론노조 총파업에 지지와 격려를 보냈던 것은 처참하게 무너진 언론과 방송 환경을 바로잡기 위한 당위 때문이었다. 굳이 제퍼슨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언론이 바로 서지 않은 나라가 건강하고 합리적으로 작동할 리는 만무하다. 길환영 KBS 사장의 버티기가 대한민국 언론의 봄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1. Favicon of https://wanderingpoet.tistory.com BlogIcon 너의길을가라 2014.05.22 07:37 신고

    9. 쾅!

    비는 그쳤는지요? 여긴 날씨가 아주 맑네요. 이상하리만치..^^*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5.22 11:45 신고

      비는 그쳤는데, 날씨가 오락가락 오늘 밤엔
      큰 폭풍이 온다 하네요. 근데 좀 더워지는 것 같긴 해요.
      여름이 일찍 오려나?
      겨울은 그리 길더만, 봄은 정말 잠깐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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