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국회 국방위원장실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진풍경이 연출됐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같은 당 소속 김영우 국방위원장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봉쇄한 것이다. 그들은 국방위원장실의 출입을 물리적으로 통제했고, 김 위원장은 같은 당 소속 의원들에 의해 감금당하는 황당한 상황에 직면해야 했다.

사연은 이랬다. 새누리당의 국정감사 보이콧으로 이틀째 국감이 열리지 않자 김 위원장은 고심 끝에 국감 복귀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이날 오전 같은 당 소속 국방위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저는 오늘부터 국정 감사에 임하기로 했다" "제가 생각해왔던 의회 민주주의의 원칙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는 그저 제 양심과 소신이 시키는 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국방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는 말을 줄기차게 해왔다. 저는 저의 발언에 책임을 져야 한다. 이것은 소영웅주의가 아니다. 그저 기본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당론을 깨고 국감에 참석하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새누리당 지도부는 발칵 뒤집혔다. 김 위원장의 국감 복귀 선언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 통과에 반발해 결사항전을 선언한 당의 대오에 심각한 균열이 생겼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오전 내내 대책 마련에 분주했고, 그 사이 김무성 전 대표와 김성태, 조원진, 주광덕, 김도읍 의원 등은 국방위원장실로 찾아가 문을 걸어잠근 채 김 위원장 설득에 나섰다. 결국 밖으로 나올 수 없었던 김 위원장은 국감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날 오후. 홍역을 치른 김 위원장의 입장 표현이 있었다. 그는 "의회 민주주의를 지킨다고 하면서 의회 민주주의 자체를 걷어찰 수 없다는 게 소신"이라며 오는 29일 열리는 국방위원회에 참석해 사회권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소속 의원을 감금하는 초유의 해프닝이 다시 재연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 오마이뉴스


실제 새누리당은 김 위원장의 국감 복귀 선언에 적잖이 충격을 받은 모양새다. 같은 날 열렸던 의원총회 마무리 발언을 통해 정진석 원내대표가 소속 의원들의 결속을 단단히 주문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는 "어렵고 힘들겠지만 우리가 그토록 지켜야 하는 원칙을 수호하기 위해 강력한 단일대오를 지켜달라"고 신신당부했다.

정 원내대표가 강조한, 그들이 그토록 지켜야 하는 '원칙'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감이 잘 오지 않는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의회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며 소속 의원들에게 당론을 지켜줄 것을 요구했다. 이정현 대표가 단식농성을 벌이는 것도 그런 이유일 터이고,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그 당론이라는 것이 아주 요상하다. 국회 파행을 불사하면서까지 새누리당이 강수를 고집하는 이유는 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통과되었기 때문이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국회법의 의사일정 변경 규정(국회법 77)을 임의대로 해석해 해임건의안을 상정시켰고, 이를 야당이 날치기 처리했다고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정 의장이 이 과정에서 국회법을 어기고 노골적으로 야당 편을 들었다는 것이 새누리당의 일관된 주장이다. 새누리당의 분노가 정 의장에게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정 의장을 향한 새누리당의 격한 감정은 그들이 토해내는 과격한 어휘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그들은 대한민국 의전서열 2위인 정 의장을 가리켜 "의회주의를 파괴한 날치기 주동자"(정진석 원내대표), "그 독재자를 반드시 척결해야"(김순례 의원), "뒷골목에서 청부업자들이나 할 수 있는"(조원진 의원), "더불어민주당의 당리당략만 쫓는 정치꾼"(이장우 의원)이라 말하는 등 거침없는 독설을 쏟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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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주목해야 할 것은 새누리당이 문제삼고 있는 국회법 77 '의장이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협의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 의장은 회기 의사일정의 일부를 변경·안건추가·순서를 변경할 수 있다'는 규정의 협의방식에 대한 권한이 전적으로 국회의장에게 있다는 사실이다.

이는 과거 헌법재판소의 판결 사례를 통해서도 확인된다. 헌법재판소는 국회 의사일정과 관련해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할 경우 국회의장의 권한에 의해 일정 변경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린 바 있다. 헌법재판소는 새누리당이 집중 공세를 펴고 있는 '협의'에 대한 해석에 있어서도 '결정은 궁극적으로 국회의장이 한다'며 협의 방식의 결정권 역시 국회의장에게 있음을 분명히 하기도 했다.

이를 종합해 보면 새누리당이 빈약한 논거를 앞세워 정 의장을 향해 과도한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백 번 양보해 정 의장의 해임건의안 상정과 야당의 표결처리가 자신들의 뜻과 다르다고 할지라도 그들이 국회의원의 직분을 갖고 있는 이상 국회 내에서 문제의 해법을 찾아야 마땅한 일이다.

하물며 지금은 국회가 행정부와 국가기관을 감사해야 하는 국정감사 기간이다. 국정감사는 같은 당 이혜훈 의원의 표현을 빌리자면 "행정부를 견제하는 국회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자 1년에 한번 실시되는 국회의 꽃"이다. 이처럼 막중한 국회의 책무인 국정감사를 거부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행태는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새누리당을 멘붕에 빠트리고 있는 김 위원장은 국감 복귀가 양심과 소신에 따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는 적어도 그가 '국회의원은 국가 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고 적시한 헌법 46 2항을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모습은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는 것도 모자라 양심과 소신에 따른 동료 의원의 의정활동마저 실력행사로 저지시키고 있는 새누리당 지도부와는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자신의 행위가 당론과 배치된다 할지라도 양심에 따라 국정감사의 복귀를 선언한 김 위원장의 결단은 가히 이 나라 국회의원들의 귀감이라 평가할 만하다. 아직도 터무니없는 당론과 국회의원의 직무 사이에서 '뭣이 중한지'를 각성하지 못하고 있는 의원들이 있다면 '김영우' 국방위원장의 소신을 눈여겨 보기를 바란다. 의회민주주의는 그리 먼 데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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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6.09.28 14:11 신고

    깡패집단도 아니고... 하긴 깡패들보다 더한 집단이지요. 탈당해야겠습니다.

  2.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6.09.28 22:26 신고

    "의회민주주의의 폭거"라고 연신 주장을 했어요
    그런데 누워서 침뱉기가 되었네요....ㅎㅎ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6.09.29 09:06 신고

    오늘은 어떻게 될지 한번 지켜 봐야겠네요

지난 9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주최로 3차 청문회가 열렸다. 장소는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 연세대학교 김대중도서관. 원래대로라면 이번 청문회는 국회 내에서 열렸어야 했다. 그러나 3차 청문회 역시 국회에서 열리지 못했다. 국회는 지난 1차와 2차 청문회 때도 이를 거부한 바 있다. 국회가 주최하는 청문회가 아니라는 이유에서였다.

이번 청문회는 정부의 예산 지원조차 없는 가운데 열렸다. 특조위원들과 조사관들은 자비를 털어 청문회를 준비해야만 했다. 국회와 정부의 무관심과 비협조로 우여곡절 끝에 열린 3차 청문회. 제대로 진행될 리가 만무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이춘재 전 해양경찰청 경비안전국장, 강신명 전 경찰청장, 길환영 전 KBS 대표이사 등 증인들과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 김주언 KBS 이사, 장병수 언딘 이사 등 참고인들의 대부분이 청문회에 불참했다.

정부가 특조위의 활동시한을 지난 6 30일로 못 박은 이상 특조위가 채택한 증인과 참고인들이 3차 청문회에 참석할 이유가 없었다. 이는 예상대로였다. 기소권은 고사하고 수사권조차 없는 특조위의 현실을 감안하면 청문회를 통한 진상규명은 애시당초 기대난망이었다. 게다가 정부와 새누리당은 다양한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 특조위의 활동을 방해해 왔던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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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청문회가 종료됨에 따라 이제 특조위가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정부가 활동시한을 6 30일이라 통보한 터라 조사보고서 작성 기간이 끝나는 오는 9 30일 이후 특조위는 강제해산해야 하는 처지다. 곤궁하기는 지난 총선 전후로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의 의지를 다져왔던 야당 역시 매한가지다. 여소야대 국면에도 불구하고 국회선진회법에 가로막혀 있는 야당에게 출구전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현재 야당이 처해있는 무력한 현실이 이를 여실히 보여준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이 대표발의한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선진화법에 의해 발이 묶여 있는 상태이고, 같은 당의 위성곤 의원이 지난 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를 통해 발의한 '4·16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 역시 전체회의에 상정되지 못한 채 안건조정위원회에 회부됐다.

국회법 57 2항에 따르면, 여야가 첨예하게 이견을 보이는 사안에 대해 상임위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가 있을 시 안건조정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안건조정위원회에 회부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안건조정위원회의 활동 기한이 90일이라는 점이다. 적어도 90일 동안은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을 처리할 수 없게 된다는 의미다. 이렇게 되면 오는 9 30일로 특조위가 강제종료되기 때문에 야당이 특별법을 개정할 수 있는 방법 자체가 사라진다.

특별법 개정을 촉구하며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을 방문했던 야당 지도부 역시 이 부분에 고충이 있음을 토로했다. 새누리당이 초당적으로 협조해주지 않는다면 달리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방법이 없는 것일까. 이와 관련해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의 주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유 의원은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현재까지 특조위의 조사활동이 정부의 무력화 방해로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다면, 이제 특조위가 국회에 요청한 특별검사제를 바로 가동토록 국회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 의원은 "국회의장이 직권상정을 통해서라도 본회의 의결을 통해 특검의 수사를 하도록 하는 것이 국회가 세월호 사건에 임하는 최소한의 도리"라며 "국회의장에게도 이 문제를 직권상정해 특조위에서 하지 못한 조사를 특검에서 마무리하도록 비상한 결단을 내려달라고 요청한다"고 촉구했다.

기실 세월호 특검은 그동안 유족들과 특조위에서 거듭 요구해왔던 사안이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도 특조위는 세월호특검법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본래 특검안은 특별법 제정 협상 당시 특조위에 수사권과 기소권을 부여하지 않는 대신 특조위가 특검을 요구하면 이를 수용해 발동하기로 여야가 합의한 사안이었다. 그러나 당시 특조위의 특검 요구안은 새누리당이 본회의 상정을 결사 반대함으로써 결국 좌초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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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을 주장한 유 의원의 발언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촉구한 대목이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에 대한 새누리당의 입장이 명확한 이상 그들이 특검을 수용할 가능성은 없다고 봐야 한다. 새누리당이 국회선진화법을 활용해 특별법 개정안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상황에서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은 새누리당의 특검 거부책을 깨트릴 수 있는 비책이 될 수도 있다. 특검을 통해 진상규명이 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현재로서는 이 방법 외에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국회선진화법에 의하면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은 천재지변, 국가 비상사태, 교섭단체 대표 간 합의가 이루어졌을 때에만 가능하다. 세월호 참사는 무려 304명에 달하는 무고한 시민들이 희생된 크나큰 사변(事變)이었다. 그러나 공공의 안녕과 질서가 극도의 혼란에 빠졌던 대형 참사였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진상규명이 아직까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세월호 참사는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요건 중 '나라에 천재, 사변, 폭동 따위가 일어나서 공공의 안녕 및 질서의 유지가 불가능할 정도의 사회적 혼란에 빠진 상태', 즉 국가비상사태에 준하는 요건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 마련이 이와 같은 사변으로부터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지켜내기 위한 선결요건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그렇다.

전례도 있다. 멀리 갈 것도 없다. 19대 국회 때 정의화 의장은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시키며 국가비상사태 조항을 적용시킨 바 있다.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믿고 있는 절대 다수의 시민들, 영문도 모른 채 희생당한 승객들과 채 피지도 못하고 스러져간 아이들, 이 시간에도 지옥같은 고통과 아픔에 신음하고 있는 유족들을 위해서라도 세월호 참사의 진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 세월호 특검을 위한 정치권의 각성과 정세균 국회의장의 결단이 그 어느때 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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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6.09.07 08:56 신고

    이대로 끝나버리면 안됩니다
    정말 국회의장의 결심이 어느때 보다도 필요합니다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6.09.07 10:03 신고

    맞아요. 새누리는 하고 싶은 일이라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기어코 하고 말았는데... 불의 앞에 순진하게 대처한다는 것은 바보짓입니디.

  3. 홍성기 2016.10.04 18:55

    참 답답들 하십니다.
    일단 세월호 꺼낸 다음에 이야기 합시다.
    정부 최고가 꺼내자며...
    그럼 세월호 건져놓고 싸우세요.

20대 국회 첫 정기국회가 시작부터 파행됐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정기국회 개회사에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사드 문제를 거론하며 대통령과 정부를 비판하자, 새누리당이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정 의장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는 내용을 담은 사퇴촉구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정 의장을 향해 맹공을 퍼붓고 있다.

정 의장은 이날 국회 개회사를 통해 우 수석 문제를 거론하며 "당사자가 그 직을 유지한 채 검찰수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을 국민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 "이번 정기회의 기간 내에 고위공직자 비리를 전담하는 특별수사기관 설치문제를 깊이 있게 논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국회에 제안했다.

사드 문제에 대해서도 "최근 사드배치와 관련한 정부의 태도는 우리 주도의 북핵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사드배치의 불가피성을 떠나서 우리 내부에서의 소통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국과의 관계변화 또한 깊이 고려한 것 같지 않다"며 사드 때문에 "국론은 분열되고 국민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했다.

새누리당은 즉각 반발했다. 특히 본회의 직후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는 정 의장을 맹렬히 성토하는 목소리가 연이어 터져 나왔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중립적 위치에 있을 의장이 어떻게 야당 당론을 대변할 수 있느냐"고 언성을 높였고, 민경욱 대변인은 "편향된 개회사로 20대 국회의 명예를 훼손한 정 의장은 국민 앞에 사죄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 오마이뉴스



아마 새누리당은 정 의장이 국회의장으로서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정 의장의 발언에 대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격앙된 목소리가 이를 여실히 대변해준다. 이에 대해 정 의장은 "야당 목소리가 아니다. 왜 야당 목소린가"라며 "국민의 목소리다. 국회의장이 국민을 대신해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결국 정 의장의 발언을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 위반으로 볼 수 있느냐 없느냐가 이번 논란의 핵심 쟁점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현행 국회법에는 국회의장의 중립 의무와 관련된 직접적인 조항이 없다는 점이다. 국회법에서는 단지 '국회의장이 당적을 가질 수 없고(국회법 20 2)', '위원회에 출석은 할 수 있되, 표결에는 참가할 수 없으며(11)', '의장은 국회를 대표하고 의사를 정리하며, 질서를 유지하고 사무를 감독한다(10)'는 규정이 있을 뿐이다.

따라서 엄밀히 말해 정 의장이 국회의장으로서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새누리당의 주장은 성립이 되지 않는다. 국회법에 국회의장의 중립 의무를 직접적으로 거론한 규정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다만 국회법에 명시된 국회의장의 직무와 당적 등과 관련된 조항에 미루어 포괄적 개념으로서의 논쟁은 있을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살펴볼 헌법 조항이 하나 있다. 이 조항은 정 의장의 발언이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 위반이라는 새누리당의 주장을 반박하는 근거가 됨은 물론, 국회의원으로서의 본분과 책무를 성찰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헌법 46 2항이다.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



정 의장은 자신의 발언이 야당의 목소리가 아닌 국민의 목소리를 대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굳이 헌법 조항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국회의원은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위해 양심에 따라 발언하고 행동해야 할 의무가 있다. 이를 토대로 정 의장이 우 수석과 사드 문제를 발언하게 된 배경을 들여다 보자.

우 수석의 비위와 직권남용 의혹을 감싸고 도는 박 대통령을 향한 비판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설령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검찰과 경찰, 국정원 등 사정라인을 총괄하는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의 조사를 받는다는 상황부터가 난센스다. 정 원내대표나 김무성 전 대표 등 새누리당 내부에서조차 우 수석의 사퇴를 요구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사드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정부는 국가의 존립이 걸려있는 중차대한 안보이슈를 국민과 야당과의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해 버렸다.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마찰과 갈등, 사드 배치가 한반도에 미칠 영향 등이 다각적으로 고려되지 않았음은 물론이다. 정부가 사드 배치 지역과 관련된 혼선으로 지역주민들의 갈등과 분열을 유발시키고,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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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빗발치는 국민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과 우 수석은 요지부동이다. 박 대통령은 고위공직자의 비위 의혹에 대해 엄격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자신의 대선공약을 또 다시 뒤집었고, 우 수석은 자신이 초래한 최악의 국정난맥에도 여전히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행태는 그들보다 훨씬 더 낯뜨겁고 치졸하다. 그들은 오로지 대통령의 눈치보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도 모자라 오로지 대통령의 심기를 살피기에 급급하고 있다.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이정현 대표가 취임한 이후에는 그나마 새누리당 내부에서 간간히 들리던 대통령과 정부를 향한 쓴소리 마저 완전히 사라졌다.

정 의장의 작심 발언은 이런 가운데 터져 나왔다. 국회의장으로서 민의를 왜곡하고, 민주적 절차와 과정을 무시하는 행정부의 일방적 국정운영과 독선을 마냥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을 터다. 더구나 국회의장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를 대표한다. 중립을 이유로 민의의 왜곡과 부정에 침묵하는 건 국민과 국회를 대표하는 국회의장으로서의 명백한 직무유기다.

기가 막힌 건 새누리당이다. 그들이 국회의원으로서의 본분과 직분을 완전히 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우리 헌법 46 2 '국회의원은 국가이익을 우선하여 양심에 따라 직무를 행한다'는 규정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국회의원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국가이익'을 면밀히 살피고 '양심'에 따라 그 직을 수행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회의원으로서의 소양과 철학의 문제이며, 나아가 양심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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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승용 2016.09.02 09:34

    국민의 목소리를 전한다? 그럼 사드 배치 찬반 여론에서 우위를 차지한 "사드찬성"을 말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 그게 민심이고 국민의 목소리지... 성주와 김천만 국민이라고 착각하는 모양.... 하나 더... 국민을 팔아 국회의장이란 사람이 자당의견만 주장애 국정을 마비시키는게 합당한 것이라면, 다음에 혹 입장이 바뀌었을때도 글쓴이는 지금과 동일한 주장을 할 수 있을런지.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6.09.02 10:06 신고

    끍어 부스럼 내는 인종들... 사람의 탈을 쓴 짐승입니다.
    저들이 한 짓은 어쩌면 좋겠습니까? 새누리는 악의 축입니다. 대통령탄핵부터 해야합니다.

  3.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6.09.03 02:10 신고

    프레임을 전환시키려는 술책 같습니다.
    사드, 우병우 민정수석 문제에 대해서 그 공을 국회로 넘기려는 것 같아요~

  4.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6.09.03 02:16 신고

    국회의원의 임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군요. ㅠ.ㅠ

  5.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6.09.03 09:27 신고

    자기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6. 익명 2016.09.28 20:53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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