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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열의 운동화

6월 항쟁 28주년, 이 땅의 민주주의는 어디에 있는가 살다보면 너무나 흔하고 당연해서 그 존재의 소중함을 잊고 지내는 것들이 있다. 무감각하게 삶에 길들여져 버린 익숙함이 망각의 향을 피우는 것이다. 그 향은 스스로 피운 것일 수도 있고, 누군가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의도적으로 피운 것일 수도 있다. 눈을 감고 한번 잠잠히 생각해 보라. 스스로에게 소중한 것들이 무엇이 있었는지, 익숙함 때문에 잠시 잊고 지냈던 혹은 잃어버렸던 가치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당신의 내면 속으로 조용히 침잠해 보라. 눈을 지긋이 감고 침묵 속에 머물다 보면 자연스레 많은 것들이 스쳐 지나갈 것이다. 물, 공기, 햇빛 같은 것들로부터 가족, 친구, 연인, 은사, 지인 등의 얼굴이 떠오르기도 할 것이고, 소중한 사람으로부터 받은 물건이나 과거의 기억들과 추억들이 생각날 수도 있다.. 더보기
이한열의 운동화는 다시 복원될 수 있을까? 낡아도 너무 낡았고 닳아도 너무 닳았다. 겹겹이 쌓인 세월의 무게 때문인지 아니면 그 속에 담겨있는 아득한 사연 때문인지는 몰라도 손만 닿으면 그대로 부서져 버릴 것만 같다. 헤질 대로 헤져 그 형체조차 알아보기 힘든 운동화, 그것도 달랑 한 짝만 남아 있는 운동화의 보존가치는 얼마나 될까. 상대적인 것이기에 전혀 가늠할 수 없는 일이다. 이 운동화는 많이 쳐 주어도 출시된 지 30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 30년은 골동품이나 유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에어 조던'시리즈의 한정판이나 된다면 모를까 이름도 없는 (심지어 모기업조차 망해버린) 회사의 제품에 무슨 가치가 있을까. 그러나 이 운동화의 주인이 이한열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한열이 그 역사적인 순간에 신고 있었던 운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