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방송이 나간지 하루가 지났지만 여진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하루 사이에 관련기사만 수십 건이 쏟아졌고, 포털사이트 연관 검색어 순위 상위에는 아직도 그의 이름이 올라있다. 온라인 게시판마다 관련 글들이 봇물터지듯 올라오는가 하면, 인터뷰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와 유튜브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시쳇말로 난리가 났다. 25일 JTBC '뉴스룸'에 깜짝 출연한 고 김광석의 아내 서해순씨 얘기다.

서씨가 갑자기 주목받게 된 건 김광석의 죽음에 얽힌 의혹을 파헤친 영화가 지난달 30일 개봉됐기 때문이었다. 이상호 기자, 아니 감독은 지난 20여년 동안 김광석의 죽음과 관련된 의혹을 파헤쳤고, 급기야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영화 '김광석'을 만들었다. 이상호 감독은 영화를 통해 김광석의 죽음은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김광석의 죽음과 관련된 의혹 한가운데에 아내 서씨가 있다고 지목했다.

인터뷰 이후 서씨는 하루 아침에 유명인사(?)가 됐다. 대중들은 이 사건을  재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최초 목격자이자 김광석의 죽음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던 아내 서씨에게 의혹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상호 감독은 보다 직설적이다. 서씨가 이 영화를 보고 소송을 걸어주기를 기대한다.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만큼 김광석의 죽음을 타살이라 확신한다는 뜻이다.

영화 '김광석'이 개봉되자 언론과 대중의 관심은 김광석 타살 의혹에 집중됐다. 그러나 서씨는 뜻밖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비치지 않았다. 억울함을 하소연하거나 무고함을 주장할 법도 한데 서씨는 어찌된 일인지 침묵으로 일관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난 19일 김광석의 음원 저작권을 상속받은 딸 서연양이 사망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김광석 타살 의혹에 이어 딸 서연양의 사망 사실까지 더해지자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져만 갔다.

서씨가 입을 연 것은 22일이었다. 이상호 감독이 김광석 유족을 대신해 서연양 사망과 관련해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하고 재수사를 요청한 다음날이었다. 서씨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살인자 취급을 받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려 한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서연양의 사망 사실을 시댁에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장애가 있는 서연이를 한번도 시댁에서 찾아 않았다"면서 "연락이 왔다면 딸의 상황을 말씀드렸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서씨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시선은 싸늘했다. 김광석의 죽음과 서연양의 사망을 둘러싸고 석연찮은 점이 한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서씨가 '뉴스룸'에 출연한 건 점점 나빠지고 있는 여론을 의식해서였을 것이다. 김광석 타살 의혹을 정조준하고 있는 영화가 개봉한 데 이어 서연양 사망 사실까지 언론에 공개되자, 자신에게 쏠리고 있는 의혹들을 해명하고 억울함을 호소할 필요가 있었고 생각했을 터다. 


ⓒ 오마이뉴스


그러나 인터뷰 이후 상황은 오히려 더 악화됐다. 여론이 더욱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서씨의 해명은 설득력이 없었고, 일관성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특히 김광석의 죽음과 관련한 중요한 쟁점은 기억이 안 난다면서 유독 재정적인 부분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서씨의 모습은 의아스럽게 비쳐졌다. 이뿐만 아니라 부적절한 발언과 태도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과도한 몸짓, 심드렁한 표정과 말투 등 상식과 동떨어진 언행으로 빈축을 샀다. 급기야 인터뷰 이후 서씨는 대중들로부터 융탄폭격을 맞고 있는 중이다.


이날의 인터뷰 중 특히 섬뜩했던 부분은 중간 중간 서씨가 웃음을 보일 때였다. 상황이 상황인만큼 이날은 웃음이 나올 수 없는, 아니 절대로 나와서는 안 되는 자리였다. 남편과 딸의 죽음과 관련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의혹을 진솔하게 해명하기 위한 시간 아닌가. 수많은 사람들이 시청하고 있는 생방송 뉴스 시간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서씨의 웃음은 일반인의 상식을 초월한 행동이었다.

그런가 하면 서연양의 사망과 관련한 질문에 "장애우가 죽은 부분이라서 참 힘들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서글픔마저 들었다. 서씨가 부모의 입장이 아닌, 마치 제3자의 시각에서 말하고 있는 듯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터다. 서씨의 발언이 얼마나 정서적으로, 감정적으로 건조하고 메말라 있는지를 말이다. 이해하려고 해도 도무지 감정이입이 안 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자기 아이의 죽음에 대해 "장애우가 죽은 부분"이라고 말하는 부모는, 내가 아는 한 없다.

물론 서씨의 인터뷰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 물증이 없는 상태에서 심증만으로 한 개인의 인격과 영혼을 계량해서는 곤란하다. 논란과는 별개로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방어할 권리도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김광석과 서연양의 죽음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을 서씨의 언행들이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웠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는 기저에는 이처럼 보편적 상식과 괴리된 서씨의 부적절한 언행들이 가로놓여 있다.

80년대와 90년대 초중반 대학을 다녔던 세대에게 김광석이리는 이름 석자는 아주 특별했다. 그는 젊은 청춘들의 객기를 치유해주는 '시인'이었고, 그의 노래는 삶의 허기와 목마름을 달래주는 '청량제'였다.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감성과 페이소스로 삶에 지친 영혼들을 위로해주던 치료자였으며, 힘들 때마다 곁에 있어준 친구같은 존재였다. 삶이 복잡한 듯 보여도 작동하는 원리는 단순하다. 기쁘면 웃게 되고, 슬프면 울게 된다. 행복하면 미소를 짓고, 불쾌하면 오만상을 찌푸린다. 삶은 이처럼 조건반사의 연속이다. 김광석이 떠나던 날 밤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캄캄한 방 한 구석에서 나는 소주를 들이키며 '꺼이꺼이' 울었다.

김광석이 떠난 이후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한동안 의혹이 제기됐지만 애써 외면했다. 속절없이 떠난 그가 원망스럽기도 했고, 또 한편으론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사람들의 넋두리쯤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어쩌면 내가 틀렸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김광석 타살 의혹과 서연양의 사망과 관련한 실체적 진실은 검경의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품고 있는 의혹이, 의혹이 아닌 사실로 밝혀진다면 나는 다시 오열할 것 같다. 누군가로부터 추억을 강탈당했다는 생각에 터져나오는 분노를 참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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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ophist.entinfo.net BlogIcon 소피스트 지니 2017.09.27 11:10 신고

    인터뷰를 보면서 김광석님이 그냥 자살한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7.09.28 06:56 신고

    대부분 비슷한 느낌을 받은 것 같습니다.

  3. Favicon of https://ejunghyun.com BlogIcon eJungHyun 2017.09.28 20:29 신고

    인터뷰 초반에 손석희 앵커가 아이가 세상을 떠난 날짜를 이야기 했을 때, '그게 무슨 날이기에?' 라는 듯 벙찐 표정을 지은 그 순간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장애우가 죽은..' 이라는 말도 사랑하는 아이를 잃은 엄마가 할 수 있는 표현인지 공감이 안되었습니다.. 진실이 잘 밝혀졌으면 좋겠어요.

  4.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09.29 07:44 신고

    김현정 라디오 인터뷰때 실수로 범인을 언급했다는데
    정말인지 한번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ㅋ

이상호 MBC 기자가 지난 3일 사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날 MBC로부터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받자 미련없이 사표를 던진 것이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보도국 대기 발령은 물론 사내 게시판 접근조차 허용되지 않는 등 MBC에서 더 이상 기자로서 소명을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 "이제 국민의 기자가 되기 위해 두려운 가운데 MBC를 떠나 광야로 나서려 한다"는 심경을 남겼다.

이 장면은 그가 해고를 당하던 당시의 상황과 아주 비슷하다. 지난 2013 115일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MBC 종업원이 아닌 국민의 기자가 되겠다. 함께 축하해 주실래요?"라는 글을 올리며 수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바 있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이번에는 그가 자발적으로 사표를 날렸다는 거다. 피동적 객체였던 그가 능동적 주체로 변신한 것이다. 이 차이는 실로 엄청나다. 사측으로부터 해고를 당해야 했던 그가 이번에는 사측에 사표를 던졌기 때문이다. 그의 행위에서 시원한 청량감을 느끼는 것은 나만의 착각인 걸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대다수의 언론은 그가 사실상 해직당한 것이라 보도하고 있다)



ⓒ 미디어오늘


보통의 경우라면 사표를 제출한 사람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이 자연스럽다. 전전긍긍하고 있는 남의 속도 모르고 '시원하고 통쾌하다'라는 멘트를 날렸다간 멱살잡이를 당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전혀 다르다.

이유는 간단하다. '이상호'라는 그릇을 담기에는 MBC가 위상이 영 볼품이 없기 때문이다. 사나이의 의리와 쌓인 정을 생각해서 남아있어 주기엔 (미안한 말이지만) MBC에는 어떠한 희망도 가능성도 보이지 않는다. 이럴 땐 '잘 나왔다'라고 말해주는 편이 맞다. 이상호 기자의 사표에 분노할 필요가 전혀 없다는 뜻이다.


대법원의 해고무효 판결이 난 이후 그가 복직을 결정했던 이유는 MBC라는 간판 때문이 아니었다. 아직 한창인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기자'의 수식어가 따라붙는 그다.  뭐가 아쉬울 것이 있다고, 무슨 대단한 영화를 누리겠다고 MBC에 다시 들어간다는 말인가. MBC라는 타이틀은 이미 '국민의 기자'로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던 그에게 오히려 짐이자 부담일 뿐이다.


게다가 MBC로 복직하게 되면 험난한 가시빝길이 예고된 터였다. 그의 복직이 결정되자 마자 MBC는 경영지원국장 명의로 6개월의 정직을 예고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그에게 강력한 응징과 보복을 의미하는 선전포고를 날린 것이다. 실제로 그는 복직한 이후 두 번에 걸친 6개월의 정직과 갖가지 부당한 처우에 시달려야만 했다.

그는 복직하기 전부터 자신이 받을 징계와 불투명한 앞날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MBC로의 복직을 결정했다. 혹시라도 MBC가 바뀌지는 않을까 하는 일말의 희망과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한다는 기자로서의 소명과 양심 때문이었을 것이다.

오죽하면 "MBC 경영진이 보도 불공정성을 개선하고, 신뢰받는 뉴스를 하겠다고 한다면 영등포 경찰서 '사스마와리'(사회부 경찰 기자를 뜻하는 언론계의 은어)라도 하겠다고 했을까.




ⓒ 오마이뉴스

그러나 그의 바람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어쩌면 애시당초 부질없는 꿈이었는지도 모른다. 김재철, 김종국, 안광한 체제를 거치면서 공영방송 MBC의 저널리즘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기 때문이다.


MBC의 초라한 현실은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각종 조사와 평가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MBC <시사저널> '2015년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조사'에서 7위를 기록했고, 같은해 한국기자협회의 신뢰도 조사에서는 단 1.1%를 얻는데 그쳤다. 이는 조선일보(3.5%)와 중앙일보(2.8%) 보다도 낮은 수치다.

방소통신위원회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2015년 방송채널 평가지수'에서도 MBC는 총 8개 방송채널 중 7위를 기록했다. JTBC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가운데 6위와 8위는 각각 채널A TV조선이었다. 한때 신뢰도 1위를 달리던 공영방송 MBC가 여론 왜곡과 편파 방송으로 악명이 높은 종편채널과 바닥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호 기자의 복직은 이런 상황에서 이루어졌다그러나 누구보다 맹렬히 정권의 치부와 사회의 부조리를 파헤쳐 왔던 그에게 MBC는 맞지도, 어울리지도 않는 옷이나 다름이 없었다호랑이의 심장과 매의 눈으로 정권과 사회를 감시해 왔던 그에게 MBC는 거대한 철창이나 다름이 없었을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안다호랑이와 매가 있어야 할 곳은 좁디 좁은 철창 안이 아니라 광활한 숲과 드넓은 창공이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마음껏 축하해 주고 응원해 주자. 그에게 찾아온 자유를. 그 멈추지 않는 도전정신을. 그리고 어떠한 외압과 시련에도 꺼지지 않는 불굴의 기자 정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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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6.05.05 06:15 신고

    대단하신분이군요.
    응원해 봅니다.

  2. Favicon of http://nohji.com BlogIcon 노지 2016.05.05 07:40

    사람들은 아마 MBC에 무도가 없다면, 이제는 쳐다도 보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요.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6.05.05 08:37 신고

    MBC 사기업이라면 벌써 망했을 기업입니다
    정부가 뒤를 봐주고 있으니 아직 버티고 있습니다

  4.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6.05.05 09:32 신고

    기레기들이 좀 보고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하는데... 공중파 3사는 물론 종편은 언론이기를 포기했습니다.

  5.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6.05.05 10:07 신고

    엠빙신은 이상호를 잘랐지만, 시청자들은 엠빙신을 잘랐습니다. 이상호를 영입했습니다.

  6.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6.05.05 14:05 신고

    무도외엔 MBC를 철저히 불신합니다

  7. 토토 2016.10.21 15:38

    이 집에 이사온 뒤로 Mbc 안본지 3년 다되가넹. 요새는 왠만한건 다 스맛폰으로 보니 그런 영향도 있는 탓이겠지만, 공중파 특히 mbc 뉴스보다 보면 그냥 북조선 티비 보는건가 싶을정도로 높으신 분 눈치보는게 빤히 보이는듯 비틀린 보도의도 드러나는게 그저 웃음나올 때도 있고ㅋㅋㅋ 인터넷매체가 여럿 생겨나서 한가지 팩트를 두고도 다양한 보도를 접할 수 있는 세상이 되다보니, 이젠 누가 진실을 이야기 하는지를 판단함에 있어 메타인지가 가동되는 듯.

  8. 이경호 2016.11.01 12:36

    이상호기자님 같은 분과 인간적으로 형동생하면서 이 늦가을에 쓴 소주한잔이 간절합니다,,,ㅠㅠ

  9. 정원파파 2016.11.09 12:47

    박그네가 MBC 지분 30%를 가지고 있다면 말 다한거 아니겠습니까????

  10. 여우 2016.12.07 20:37

    이상호 기자님이 엠비씨를 떠나신 이유를 잘은 모르겠으나 현 언론과 정치 상황에 대해서는 어떤 소견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KBS,MBC 할거 없이 모두가 지금 거짓정보를 흘리는 것은 기본이고 사실은 왜곡하고 의혹은 사실인양 대서특필하고,
    좌파세력들과 합세하여 거의 이나라를 망국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보는데요 ~
    거짓선동으로 시민들의 눈을 멀게 하는 언론은 무서운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봅니다
    진실을 위해 mbc사퇴를 결심하신분 이라면
    지금은 어디서 무슨일을 하시는지 궁금하고
    기자로서 활동하신다면 소속을 알고 싶네요~



겨울 추위가 한창이던 지난 2013년 1월 15일 한 사람이 해고를 당했다. 사측은 해고의 이유로 '명예 실추와 품위유지 위반'을 내세웠다. 사측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품위를 지키기 않은 것이 온당한 해고의 사유가 될 수 있는지는 모르겠다. 고용노동부의 홈페이지에 들어가 해고사유를 두루 살펴보아도 그와 관련된 규정은 찾아볼 수 없다. 어쨌든 어느 추운 겨울날 그는 회사로부터 짤렸다. 보통 이런 경우 의기소침해 하거나 먹고 살 걱정에 불안해 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는 조금, 아니 많이 달랐다. 해고 당하던 날 그는 오히려 자신의 트위터에 "해고를 축하해 달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그의 말대로 수많은 사람들이 그의 해고를 진심으로 축하해 주었다. 필자도 그 중의 하나다. 강직하고 대쪽같은 그가 머물 곳이 도저히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는 주저없이 회사를 나왔고 늘 해오던 대로 꿋꿋하게 가던 길을 갔다. 그는 사나이 중의 사나이였다. 


봄 기운이 완연했던 지난 2013년 3월 27일 한 사람이 사직했다. 전날 소집된 임시이사회에서 그에 대한 해임건의안이 가결되자 스스로 옷을 벗은 것이다. 사실 그는 꽤 오랫동안 회사 안팍으로 사퇴 압박에 시달려 왔다. 그러던 중 임시이사회의 해임안 가결로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자 사표를 던진 것이다. 보통 이럴 경우 해임당할 바에야 차라리 내 발로 걸어나오겠다는 사나이의 자존심으로 봐주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 사람의 경우는 조금, 아니 많이 달랐다. 그는 3억여원에 달하는 퇴직연금을 수령하기 위해 자진사퇴의 형식을 취했다. 해임되면 퇴직연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대표이사에 선임된 이후로 3년여 내내 "물러나라"는 소리를 들어야 했던 이 사람은 결국 버티고 버티다 해임되기 하루 전에 퇴직연금 3억여원을 챙기고 나서야 회사를 나왔다. 사나이라고 보기에는 어째 찌질해 보인다. 







눈치챘겠지만 전자는 최근 복직된 MBC의 이상호 기자고, 후자는 공영방송인 MBC를 망가뜨린 주범인 김재철 전 사장이다. 이상호 기자가 해고될 당시의 MBC 사장이 김재철 전 사장이었다. 두 사람의 운명은 참 묘하고 얄궃다. 이상호 기자가 MBC로부터 해고를 당하기 하루 전날, 김재철 전 사장은 영등포경찰서로부터 배임혐의에 대해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이상호 기자가 대법원으로부터 해고무효 확정 판결을 받은 날, 김재철 전 사장은 항소심 법정에 섰다. 운명의 장난이라도 되는 듯이 두 사람이 서로 얽혀 있는 것이다. 한 사람은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한 공영방송사에서 언론인의 사명과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몸부림치다 해고를 당했고, 다른 한 사람은 이명박 정권의 낙하산으로 부임한 후 당시 신뢰할 수 있는 방송 1위의 공영방송사를 만신창이로 만들며 정론직필에 힘쓰는 언론인들을 무더기로 해고시켰다. 서로 얽혀 있는 듯 하지만 두 사람은 길은 이렇듯 완전히 다르다. 


MBC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품위유지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해고당한 이상호 기자는 지난 9일 대법원에서 해고무효 확정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 1부(주심 김용덕 대법관)는 이상호 기자가 MBC를 상대로 낸 해고 무효소송에서 "해고가 절차상 위법하지는 않지만, 사회통념상 타당성을 잃어 징계재량권의 범위를 벗어난 위법한 처분이어서 무효라고 본 원심 판단은 수긍할 수 있다"면서 "2013년 1월부터 복직때까지 월 4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지리한 법정공방 끝에 결국 대법원이 이상호 기자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이번 판결은 MBC로부터 해고된 강지웅 전 사무처장, 박성제 기자, 박성호 전 기자협회장, 이용마 전 노조 홍보국장, 정영하 전 MBC 노조위원장, ·최승호 PD, 권성민 PD의 향후 판결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해고된 권성민 PD를 제외한 나머지 6명은 모두 항소심까지 해고무효 판결을 받았지만 MBC 측의 상고로 대법원 판결이 남아있는 상태다. 


MBC를 한없이 추락시킨 장본인인 김재철 전 사장은 현재 업무상 배임혐의로 재판 중이다. 그는 법인카드로 7억여원을 부당하게 사용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에 따르면 취임 이후 그는 전국의 특급호텔 투숙비로 1억5천만원을 사용했고, 진주목걸이·명품가방·고급화장품 등의 사치품을 구입했으며, 국내외 면세점을 통해 2천5백여만원을 물품구입비로 결재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는 피부관리에 200만원을 결재하기도 했고, 2011년 1월에는 자신이 아닌 타인의 병원비 240만원을 법인카드로 대납하기까지 했다. 이 정도면 법인카드가 아니라 개인카드라고 봐도 무방할 지경이다. 


1심 재판부는 이에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9일 열린 항소심에서는 2000만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그런데 항소심에서 법원이 밝힌 감형의 이유가 기막히다. 법원은 "MBC가 피고인에 대한 선처를 바란다는 서면을 제출한 점"이 감형의 이유 중 하나라고 밝혔다. 현 MBC 사장은 안광한 사장이다. 그는 이상호 기자가 해고될 당시 인사위원장이자 부사장이었다. 언론인으로서의 사명에 충실했던 기자들을 가차없이 해고시키고 법원의 해고무효 판결에도 항소와 상고까지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고 있는 그가, 정작 공영방송 MBC의 위상과 명예를 실추시킨 주범인 김재철 전 사장의 배임혐의에는 선처를 구하고 있었다. '안광한은 김재철의 아바타'라는 세간의 평가가 틀리지 않았음이 입증되는 장면이다. 





대법원의 판결로 이상호 기자는  지난 14일 MBC로 복직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에게 장미빛 미래가 열린 것은 결코 아니다. MBC는 형식적인 복귀절차 이후 추가징계를 예고한 상황이고 이상호 기자 역시 이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호 기자가 당면할 상황을 예측하기는 그리 어렵지 않다. 기자의 업무와는 전혀 상관없는 부서에 전보조치를 하거나 인사조치 발령을 내리고, 뚜렷한 이유도 없이 대기발령을 내거나 '브런치 만들기', '요가 배우기' 등의 교양강좌를 듣도록 하는 등의 보복인사를 단행할 것이다. 또한 자괴감을 느껴 제 풀에 지쳐 떨어져 나가도록  MBC 경영진과 보도수뇌부의 눈에 보이지 않는 횡포가 극에 달할 것이다. MBC가 파업에 가담했던 노조원들에게 그래왔던 것처럼 이상호 기자 역시 같은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호 기자는 꿋꿋하다. 그는 자신에게 닥칠 암울한 상황을 예감하고 있으면서도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묵묵히 주어진 길을 가겠다고 한다.  MBC로 복귀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21년 전 첫 출근하는 마음으로 왔다. 회사는 중징계를 예고했지만, 그럼에도 두근두근 설레고 행복하다. MBC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MBC를 되살리겠다"는 그의 일성은 그래서 더 빛이 난다. 그의 가슴 속에는 언론인으로서의 역할과 사명이 오롯이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해고를 당하고도 축하해 달라며 걱정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배려하던 그 모습 그대로다.


이상호 기자의 길과, 김재철 전 MBC 사장 그리고 안광한 현 MBC 사장의 길은 뚜렷하게 다르다. 한 사람은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중이고, 나머지 둘은 탄탄대로를 걷는 중이다. 저 둘 중 어떤 삶이 더 바람직한가는 온전히 개인의 양심과 소신의 문제이며 동시에 취향의 문제다. 이상호 기자처럼 살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나머지 둘의 삶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 그러나 나는 우리 사회에 가시밭길을 걷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기를 희망한다. 개인의 양심과 소신, 취향을 따져 묻기 이전에 그런 사람들을 보면 덩달아 마음이 밝아지고 행복해지기 때문이다. 가시밭길을 마다하지 않는 이상호 기자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이유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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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07.15 09:32 신고

    제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살아가기 어려운 세상입니다. 방송 기자만 그런게 아닙니다. 곳곳이 지뢰밭입니다.

  2.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07.15 13:18 신고

    김재철, 우리 고향 사람입니다. 저 사람만 보면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 옵니다.
    이상호 기자는 '기자'입니다.
    김재철은 '권력 딸랑이'입니다.

  3. Favicon of https://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5.07.15 14:55 신고

    김재철, 안광환만이 아니라 현 경영진은 모두 다 법정에 세워야 합니다.
    정말 나쁜 놈들입니다.

  4. BlogIcon 허미 2015.07.15 19:24

    이시대 진정한 언론인 이상호기자님 존경합니다

  5.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5.07.16 07:55 신고

    이상호 기자가 MBC에 남아
    변화와 긍정의 바이러스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물론 온갖 약을 다 쓰겠지만..

  6. Favicon of https://tali.tistory.com BlogIcon 타리 2015.07.16 08:10 신고

    나라꼴이 정말... 힘내세요 에휴 ㅠ

  7. Favicon of https://supermam.tistory.com BlogIcon 요즘이야기 2015.07.17 10:08 신고

    엠병신ㅋ

  8. Favicon of https://sophist.entinfo.net BlogIcon 소피스트 지니 2015.07.18 22:38 신고

    옳은 길을 가는 분들은 언제나 가시밭길이죠.. 그게 안타까워요

  9. Favicon of https://padmasambhava.tistory.com BlogIcon 생명마루한의원 2015.07.21 21:53 신고

    잘 읽고 갑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세월호가 침몰한 뒤 하루가 지난 시점, 해경의 선내구조작업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유가족은 물론 이를 실시간으로 지켜보던 국민들의 마음은 새까맣게 타들어 갔다. 그 시각 방송과 언론에서는 최대의 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구조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연신 떠들어 댔다. 아마 이 장면을 TV를 통해 지켜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부가 승객들을 구조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을 것이다. 해경은 물론이고 해군의 유도탄 고속함, 고속정, 해상초계가 가능한 링스헬기, 함정 수십 척, 심지어 공군 항공기까지 사고현장에 투입되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방송과 언론에서 '에어포켓'의 가능성을 거론했다. ('에어포켓'은 선박이 뒤집혔을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공기가 선내 일부에 남아있는 현상을 말한다.)





국민들은 그래도 희망은 있다고 믿고 있었다. 그리고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랬다. 살아만 있기를,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 그 끔찍한 절망속에서도 부디 살아있어 주기를, 그래서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를 두손모아 기도했다. 그러나 그들 중 돌아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단 한사람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의문이 남는다. 왜 그들은 가족들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을까. 사상 최대규모의 구조장비들과 인력들이 동원되었고, '에어포켓'의 가능성도 있었는데 왜 그들은 차디찬 바다 속에서 죽어가야만 했을까.

 

그러나 이 의문이 참을 수 없는 분노로 바뀌기까지 채 이틀이 걸리지 않았다. 사고현장의 목소리가 거센 비바람을 타고 피눈물처럼 전국에 흩뿌려졌기 때문이었다. 그 시각 유가족과 국민들은 속고 있었다. 영혼없는 방송과 언론에, 무책임하고 무능하며 위선적인 이 정부에 철저히 속고 있었다. 국민들이 TV를 통해 보았던 구조 장면들은 그저 전시용 화면에 지나지 않았다. 자신들이 구조작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비현실적이고 기만적인 그림에 불과했다. 그 시간 실제 현장에서는 TV 화면과는 전혀 딴 세상이 펼쳐지고 있었다. 투입된 장비와 인력들은 자신들이 왜 그곳에 있는지조차 모르는 듯 시간만 소비하고 있었다. 이들은 목숨이 경각에 달린 선내의 승객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이들이 한 일이라고는 고작 먼저 살겠다고 승객들과 배를 등진 무책임한 승무원들을 안전하게 구명정에 실어준 일과 구명조끼를 입고 탈출한 승객들을 바다에서 꺼내는 일이 전부였다. 바로 눈 앞에서 승객들과 아이들의 생명의 불꽃이 사그라져 가는데도 이들은 그들을 외면했다.

 

'살릴 수 있는 승객들을 국가가 살리지 못했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그것도 '충분히' 살릴 수 있었던 아이들을 이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살리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는 이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의 정황들이 이를 명징하게 보여준다. 주지한 것처럼 최초 사고 발생 이후 박 대통령과 정부, 해경에게는 승객들의 목숨을 반드시 살려내겠다는 의지가 없었다. 세월호가 침몰하는 순간에도, 완전히 전복된 이후에도 그들의 심경에는 변화가 '전혀' 없었다. 이를 뒷바침하는 구체적인 정황 증거가 어제 세상속에 모습을 드러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현미 의원은 어제(3) 보도자료를 통해 "사고 당일 오후 530분 목포해양경찰서가 해양경찰청 본청에서 각급 해양경찰서, 해군3함대, 전남도청 등 30개 유관 기관에 전파한 '상황 보고서-목포, 침수-전복선박(SEWOL) 관련 보고, 하달, 통보 7'를 확인한 결과 '세월호 선내에 공기가 많이 빠져 나오고 선내 진입곤란 공기 배출완료시 잠수사 투입 선내 수색 예정'이라며 의도적으로 에어포켓 소멸을 기다린 정황이 밝혀졌다"는 새로운 사실을 폭로했다. 김현미 의원이 폭로가 사실이라면 정부당국은 '에어포켓'이 없어지길 기다리면서도 방송을 통해서는 그 가능성을 흘리며 실제현장에서 공기를 투입하는 기만적 모습을 연출한 셈이 된다. 나아가 김현미 의원의 폭로는 언급한 것처럼 이 정부에게 중요한 것은 생존자들의 구조보다 국민여론을 의식한 '보여주기' '생색내기'에 있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다. 끔찍하고 소름이 끼친다. 선혈이 낭자하는 잔인한 B급 호러물보다 더 끔찍하기 이를데 없다. 사그라드는 생명의 불씨를 살려내야할 책임과 의무가 있는 자들이 불씨가 꺼지기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세월호 참사로 무려 293명의 소중한 생명들이 목숨을 잃었고, 11명은 아직까지 실종상태로 가족들을 망연자실케 하고 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는 사상최악의 참사가 발생했음에도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세월호 참사에 한 점 의혹도 없도록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겠다"던 박 대통령의 말이 무색하게 청와대는 국정조사 기관보고에 필요한 자료조차 제대로 제출하지 않았다. 게다가 집권당인 새누리당은 국정조사 무력화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악몽이라도 꾸고 있는 것일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무리 다리를 꼬집어 봐도 감각은 현실을 직시할 것을 강요한다. 소름 돋게도 꿈이 아니다. 악몽과도 같은 현실이 거짓말처럼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이 괴기스런 막장같은 현실의 종극은 어떤 모습일까. 도무지 가늠할 수 없다. 단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런 나라와 이런 정부와 이런 대통령이 정상일리 없다는 사실뿐이다. 어쩌면 이런 자들을 여전히 용인하고 있는 사람들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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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4.07.04 14:59 신고

    국정조사도...청와대와 새누리당에 의해 침몰될듯해요...
    그럼에도 보여지는 증거들은 아주 사람 미치게 해요ㅠㅠ, 더 아찔하고 공포스러운 것은 지금 증거들이 빙산의 일각이라는 점과 나머지 빙산을 조사하려고 노력하지않을 것같다는 것....ㅠㅠ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7.05 01:02 신고

      본문에도 밝혔듯이
      이런 나라와 정부, 대통령이 어디에 또 있겠습니까?
      이런 X덩어리들을 아직까지 방치하는 국민들은 또 어떻구요.
      정말이지 구역질이 납니다...

  2. Favicon of https://wanderingpoet.tistory.com BlogIcon 너의길을가라 2014.07.04 15:52 신고

    10번째 공감.. ^^*
    페이스북 커뮤니티 만드셨네요?
    그렇게 하시는 분들이 많긴 하던데.. 잘 꾸려나가시길!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7.05 01:01 신고

      네, 시간이 별로 없어서 어찌될지는 모르겠어요..
      열심히 해봐야죠.
      ㅎㅎ

MBC가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를 명예훼손 및 모욕혐의로 고소할 모양이다.  지난 2012년 12월, 당시 자사기자였던 이상호 기자를 '명예실추와 품위유지 위반'이라는 명목으로 해고하더니 이번에는 고소를 하겠다 한다. 이상호 기자가 지난 8일 고발뉴스를 진행하면서 'MBC가 언론이기를 포기한 노골적인 왜곡보도로 대통령을 옹위하고 있다'는 허위사실을 보도해 MBC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상호 기자가 MBC뉴스를 '기자가 아닌 시용기자가 만드는 뉴스가 아닌 흉기'로 지칭하는 등 공용방송인 MBC를 모욕했다는 것도 문제 삼고 있다. 





이상호 기자가 MBC로부터 해고를 당한 이유는 그가 MBC측이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을 비밀리에 접촉하고 인터뷰를 시도했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공개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이 내용이 알려지자 사회적으로 커다란 논란이 일어났다. 대선을 불과 며칠 앞둔 민감한 시점에 북한 최고지도자의 장남을 은밀하게 접촉해서 인터뷰를 시도했다는 것이 특정후보를 돕기 위한 저의가 아니면 설명이 되질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MBC는 관련 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오히려 이상호 기자가 '악의적인' 유언비어를 유포했다며 결국 해고시켜 버렸다. 


그러나 이상호 기자의 폭로가 '악의적인'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은 이내 밝혀졌다. 당시 김정남을 인터뷰했던 MBC의 허무호 특파원이 관련 사실에 대해 이상호 기자의 주장이 맞다고 확인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는 악의적인 거짓말로  MBC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품위 유지를 위반한 것은 이상호 기자가 아니라 MBC 자신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재판부도 지난 2013년 11월 22일 판결에서 이상호 기자의 손을 들어주며 그를 해고한 MBC의 처사가 부당한 것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명박과 김재철이라는 '덤 앤 더머' 콤비가 탄생한 이후,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한 MBC의 품격을 논하는 것은 정말이지 고단한 일이다. 가치없는 일이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명예, 품위, 그리고 품격 등의 이 고상한 어휘들과 작금의 MBC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사실 이번 '세월호' 참사를 다루는 MBC의 행태를 비판한 이상호 기자의 방송 내용은 참신해 보이진 않는다. 멘트도 진부했고, 무엇보다 MBC의 왜곡 편파보도에 대해 구체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차라리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 12일 MBC 기자회 소속 30기 이하 기자 121명이 발표한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가 더 원색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성명서에서 기자들은 MBC가 "정부에 대한 비판을 축소했고 권력은 감시의 대상이 아닌 보호의 대상이 됐다"라며, "신뢰할 수 없는 정부 발표를 그대로 받아쓰기 한 결과 '학생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냈는가 하면, '구조 인력 700명', '함정 239척', '최대 투입' 등 실제상황과는 동떨어진 보도를 습관처럼 이어갔다"고 고해성사를 했다.  받아쓰기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의 학생들이나 하는 행위이지 거대 방송사에서 할 짓은 절대 아니다. 공영방송이 정부의 발표를 '받아쓰기'에 급급했고, 실제상황과는 동떨어진 보도를 '습관처럼' 했다면, 이상호 기자가 방송한 내용이 하나 틀린 말이 아니란 것이 입증이 된다.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결국 MBC의 빗나간, 아니 막나간 방송의 처참한 몰골을 자사 기자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인 것이다. 


'명예'란 세상에 널리 인정받아 얻은 좋은 평판이나 이름을 의미하는 단어다. 그런 면에서 MBC가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를 고소하면서 '명예'를 거론한 것은 참 쌩뚱맞다. 작금의 MBC에 실추될 명예가 남아있는지가 의문이기 때문이다. '후안무치'란 바로 이런 경우를 염두해 두고 만들어진 사자성어일 것이다. 





사실 MBC의 추락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신뢰도 1위의 방송사로 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만 하다. 진실을 보도해야 하는 공영방송으로서의 막중한 책무를 망각하고 있는 MBC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공교롭게도 자사의 드라마가 살며시 언질해 주고 있는 것 같다. 생각하면 할수록 현 MBC의 상황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1.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4.05.16 07:21 신고

    ㅎㅎㅎ
    개과천선...아..바라는 바입니다ㅎㅎ

  2. Favicon of http://wanderingpoet.tistory.com BlogIcon 너의길을가라 2014.05.16 11:56

    633. 쾅!
    티스토리로 오시니까 훨씬 좋네요~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5.16 12:07 신고

      히히히,
      그런데, 좀 손해가 막심이네요.
      완전 다시 시작해야 되는 거라서.
      ^^;

오늘 글의 제목이 뜬금없습니다. 해고를 당한 사람에게 축하를 하다니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해고를 당해 무척 상심이 클 사람에게 할 말은 도저히 아니지요. 그런데 이 사람은 자신이 해고당한 사실을 알리며 오히려 이를 축하해 달라고 합니다. 도대체 이 사람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인가요? 해고를 당한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이성을 상실한 것일까요? 자신의 해고를 축하해 달라고 말하는 이 사람, 어쩌면 정말 정신이 조금 이상해졌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일까요? 과연 이 사람은?



<출처, 뉴시스>


MBC 이상호 기자는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MBC 종업원이 아닌 국민의 기자가 되겠다. 함께 축하해 주실래요?"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미 작년 12월 21일 트위터에 자신의 해고 방침이 정해졌다는 사실을 전하며 조만간 MBC로 부터 해고를 당하게 될 것임을 시사한 그 내용 그대로 MBC는 '명예 실추와 품위유지 위반'이라는 이유로 이날 이상호 기자를 해고했습니다. 


MBC가 이상호 기자를 해고한 표면적인 이유는 말씀드린대로 '명예 실추와 품위유지 위반'입니다. 도대체 이상호 기자가 어떤 행동을 했길래 공영방송이자 친근한 국민방송인 MBC의 명예를 실추하고 품위를 저해한 것일까요?


대선 전날 이상호 기자는 엄청난 사실을 트윗을 통해 폭로했습니다. MBC가 고 북한 김정일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을 비밀리에 접촉하고 이 내용을 보도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입니다. 


파문은 일파만파로 번졌습니다. 그러나 정작 김정남과의 인터뷰를 추진했던 MBC는 이상호 기자의 이같은 폭로에 대해 "이는 전혀 근거가 없으며 유언비어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비선취재팀을 동원해 북한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의 인터뷰를 완료했고, 보도국 기자들이 이 기사가 보도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불침번을 서고 있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린 MBC C&I 직원 이상호 씨의 글은 사실무근"이라는 공식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 자사 뉴스를 통해 '악의적인'이라는 자극적인 멘트까지 섞어가며 이상호 기자의 폭로를 정면 반반하는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MBC 화면 캡쳐, 지난 해 18일 뉴스데스크의 방송 내용>


MBC는 이와 함께 "이씨의 글은 독자들에게 MBC가 특정 후보를 돕기 위해 이 같은 취재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으나 나열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밝힌다"며 이상호 기자의 트윗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어라? 인터뷰 한 것 맞잖아?


그런데 MBC가 김정남을 인터뷰했다는 이상호 기자의 폭로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직접 김정남을 인터뷰했던 것으로 알려진 MBC의 허무호 특파원이 '김정남을 인터뷰한 것이 맞다'라는 것을 확인해 준 것입니다. 허기자는 지난 4일 이상호 기자가 운영하는 '고(GO)발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3일 전부터 말레이시아에 머물며 결국 인터뷰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호 기자의 트윗내용이 MBC의 표현대로 '악의적인 유언비어'가 아닌 사실에 근거한 주장이라는 것이 입증이 된 셈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과 관련해서 더 황당한 것은 허 기자가 김정남을 인터뷰는 과정에 국정원이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한 국정원의 입장이었습니다. 


"허 기자가 우연히 호텔에서 만났다, 부딪쳤다"는 것이 당시 국정원의 해명이었습니다. 호텔에서 다른 사람도 아닌 고 김정일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을 우연히 만나 부딪힐 확률, 게다가 인터뷰까지 성사시킬 확률은 도대체 얼마쯤 될까요? 로또 당첨 확률쯤 될까요? 국정원의 해명은 시쳇말로 소가 웃을 일입니다. 


이상호 기자의 폭로에 대해 MBC는 '악의적인 유언비어'라고 부인했지만 결과적으로 드러난 것은 MBC야말로 '악의적인 거짓말'을 한 셈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작금의 대한민국은

입바른 소리를 하면, 불의에 저항을 하면, 진실을 이야기 하면,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 하면, 정의를 실천하려고 하면 불이익을 당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MBC는 이전부터 눈엣 가시같은 존재였던 이상호 기자를 해고하고 말았습니다. 


'명예실추와 품위 유지 위반'이라면 이 사람만 하겠습니까?


이상호 기자가 MBC로 부터 해고를 당하기 전날, 얄궃게도 신뢰도 1위의 방송사였던 MBC를 만신창이로 만든 김재철 사장은 영등포경찰서로부터 배임 혐의에 대해 무혐의 판정을 받았습니다. 



<미디어스 기사 캡쳐>


김재철의 배임혐의가 무혐의?


MBC 김재철 사장에게 제기된 비리의혹은 도저히 공영방송국의 사장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MBC노조는 작년 3월 2010년 취임 이후 2년 동안 법인카드로 7억 여원을 부당하게 사용했다는 이유로 김재철 사장을 고발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전국의 특급호텔 투숙비로 무려 1억 5천여만원을 사용했고, 진주목걸이.명품가방.고급화장품 등의 사치품을 구입했으며, 국내외 면세점을 통해 2천 5백여만원을 물품구입비로 결재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일본에서는 피부관리에 200만원을 결재하기도 했고 2011년 1월에는 자신이 아닌 타인의 병원비 240만원을 법인카드로 대납해주기도 했습니다.

이쯤되면 법인카드가 아니라 개인카드라 불리워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이처럼 회사공금을 개인용도로 부당하게 사용한 정황 및 증거들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경찰은 김재철 사장의 배임혐의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이 같은 결정은 경찰의 단독 수사가 아닌 서울 남부지검의 지휘 아래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져 이후 검찰조사에서도 무혐의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 김재철 사장은 이 밖에도 무용가인 정 모씨와 함께 충북 오송의 아파트 3채를 구입한 뒤, 세금을 피하기 위해 한 채를 자신의 명의로 계약해서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MBC노조로부터 추가 고발당했습니다. 또한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서는 정씨에게 7년 동안 무려 20억원 가량의 공연을 몰아준 것이 드러나 특혜 의혹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혀 걱정할 것 없습니다. 경찰과 검찰이 앞에서, 그 분이 뒤에서 든든히 버팀목이 되어줄 테니까요)


이래서 세간에 줄을 잘서야 한다는 말이 있는가 봅니다. 줄을 잘 서야 출세길도 훤히 열리고, 부정비리를 저질러도 법망을 교묘히 피해갈 수 있으며, 혹 재수없게 구속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형량구형을 받을 수 있고 이마저도 안된다면 특사로 언제든지 풀려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볼 때 김재철 사장은 정말 줄 하나는 끝내주는 줄을 잡은 것 같습니다. 


줄을 잘못 잡은 이상호 기자는 앞날은?


이에 반해 이상호 기자는 줄을 잘못 잡아도 제대로 잘 못 잡았습니다. 이제 출세를 기대하기는 힘들어졌고,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을 버리지 않는다면 험한 꼴을 당하는 것도 다반사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 사람은 뭐가 그리 좋은지 자신의 해고를 축하해달라고 하고, 앞으로도 부당한 부분에 대해서는 알리고 싸우겠다며 고집을 부리고 있습니다. 정말 이 사람,  큰일날 사람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그냥 편하게 살 지, 남들처럼 적당히 타협하면서, 시류에 편승하면서, 불의에 눈감으면서, 법을 어겨가면서 그저 편하게 살 지, 뭐 좋은게 있다고, 뭐 얻을게 있다고, 뭐 바랄게 있다고, 뭐 달라질게 있다고 김재철 사장의 밑이 아닌 국민의 밑에서 일하는 기자가 되고 싶다고 하는 건지, 국민이 월급을 주는 것도 아닌데, 이 사람 정말이지 못말리는 사람입니다.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고 하는데, 산 사람의 바램을 못 들어 주겠습니까?

이상호 기자, 당신의 해고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해고당하는 것이 시련과 좌절이 아니라 도약이며 희망이 될 수 있음을 국민에게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그리하여 국민은 당신, 지독하게 무모하고 미련하며 우직한  이상호 기자를 MBC의 기자가 아닌 국민의 기자로 임명합니다. 끝까지 국민의 편에서, 국민을 위한 마음으로 감추어진 진실을 알리고 부당함에 맞서 싸우는 글을 써 주시기를 바랍니다. 당신은 이제부터 국민의 기자입니다.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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