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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의 '가짜뉴스의 뿌리를 찾아서' 기획취재팀은 지난 12월 13일 민주시민언론연합이 주최하는 '제20회 민주시민언론상' 시상식에서 본상을 수상했다. 민주시민언론상 심사위는 "국론을 분열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가짜뉴스의 생산과 유통을 끈질기게 취재해 소수자 혐오의 배후에 보수 개신교 세력인 '에스더'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더 늦기 전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을 형성시켰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한겨레>는 지난해 9월 27일부터 10월 2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가짜뉴스의 뿌리를 찾아서'라는 심층 취재기사를 연재했다. 후폭풍이 거셌다. <한겨레>의 취재로 동성애·난민 혐오 가짜뉴스의 배후에 극우 기독교 단체인 '에스더'가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유튜브 독버섯, 가짜뉴스 실태'를 통해서는 '노회찬 타살설'이 극우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확산됐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한겨레>의 보도는 '진짜'처럼 위장한 가짜뉴스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가짜뉴스의 폐해는 나날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곳곳이 가짜뉴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유튜브를 통한 가짜뉴스가 무분별하게 유통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관련해 눈여겨봐야 하는 것은 최근 들어 급속히 구독자수를 늘려가고 있는 보수우파 유튜브 채널이다. 

<한겨레>가 'JTBC 태블릿PC 조작', '5·18 북한군 개입', '노회찬 의원 타살', '19대 대선 부정선거', '정부·여당 개헌 뒤 고려연방제 추진', '북한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지령', '문재인 대통령 문현동 금괴 도굴' 등 7개의 가짜뉴스 전파경로를 추적한 결과에 따르면, 보수성향의 정치사회 분야 유튜브 채널 중 구독자 수 상위 40개 채널(구독자 수 4만명 이상)의 70%에 해당하는 28곳에서 7개의 가짜뉴스 중 하나 이상을 다뤘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겨레>의 보도는 가짜뉴스의 중심에 보수, 그 중에서도 극우세력이 있다는 것을 시사해준다. 사용자가 본 영상과 연관된 내용을 자동적으로 추천해주는 유튜브의 알고리즘 역시 가짜뉴스를 연결·확장시키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보 유통 매체 1위를 자랑하는 유튜브의 파급력과 가짜뉴스의 선정성, 여기에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 대중의 확증편향이 결합하면서 문제가 점점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를 중심으로 가짜뉴스가 무차별적으로 퍼져나가자 각계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표출되고 있다. 허위 사실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여론이 왜곡되고 특정인 혹은 단체의 명예가 훼손되는 등 심각한 부작용이 잇따르고 있는 탓이다. 당국이 가짜뉴스에 대해 적극적인 제제 방침을 천명한 것도 그와 무관하지 않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해 10월 2일 국무회의를 통해 "개인의 사생활이나 민감한 정책현안은 물론 남북관계를 포함한 국가안보나 국가원수와 관련한 턱없는 가짜뉴스까지 나돈다"면서 "검찰과 경찰은 유관기관 공동대응체계를 구축해서 가짜뉴스를 신속히 수사하고 불법은 엄정히 처벌하기 바란다"고 지시한 바 있다. 

그러나 형사처벌 등의 규제가 능사는 아닐 터다. 방법론에 대한 옳고 그름은 차치하고서라도 어디까지를 가짜뉴스로 봐야하는지부터가 불분명하다. 실제 <한겨레>가 가짜뉴스로 지목한 7개 중 'JTBC 태블릿PC 조작', '5·18 북한군 개입', '정부·여당 개헌 뒤 고려연방제 추진' 등은 교묘하게 논점을 바꿔가며 여전히 극우 유튜브 채널에서 방송되고 있다.

공권력에 의한 제재가 표현의 자유와 충돌한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당장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은 가짜뉴스 규제가 정부 비판에 앞장서고 있는 보수 유튜브 채널을 억압하기 위한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에 재갈을 물리기 위한 의도라는 주장이다. 유튜브를 기반으로 대정부 비판의 스피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보수 논객들의 활동이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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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외에서 가짜뉴스가 큰 문제가 되고 있다. 가짜뉴스는 타인의 인격과 명예를 훼손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정보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려 건전하고 합리적인 공론 형성을 저해하는 등 부작용이 매우 크다. 가짜뉴스에 대한 선제적이고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 미래부·경찰청 등 관계기관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가짜뉴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모니터링과 단속을 강화해주기 바란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7년 2월 28일 국무회의에서 나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의 발언이다. 놀랍게도, 가짜뉴스에 대한 황교안 전 총리의 인식은 이낙연 총리의 그것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그러나 당시 한국당은 황 전 총리의 발언에 반발하지도, 표현의 자유를 들먹이지도 않았다.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동일한 사안이 이처럼 다르게 해석되고 적용된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얼마 전 유튜브 도전 의사를 밝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주목받는 건 그래서일 터다. 유시민 이사장은 명쾌한 논리와 분석으로 화제를 몰고 다니는 진보진영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이를 반영하듯 유튜브 도전에 앞서 개설한 팟캐스트 '유시민의 알릴레오'는 방송을 시작하기도 전에 구독자 수가 벌써 4만명(3일 기준)에 육박하는 등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유시민 이사장은 지난달 23일 '노무현재단 2018 회원의 날' 행사에서 "반지성주의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혹세무민하는 보도기 넘쳐나고 있어 일주일에 한 번은 정리를 해줘야 하지 않겠나"라며 "요새는 유튜브가 대세라고 하던데 다 한번 정복해볼까 한다"고 팟캐스트를 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가짜와 진짜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이념과 진영논리, 표현의 자유가 뒤섞여있는 난세를 '유시민식'으로 돌파해보겠다는 취지다. 

이 모습은 유시민 이사장의 평소 지론과 맞닿아 있다. 그는 지난 2015년 11월 '국정화 블랙홀에 빠진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JTBC '밤샘토론'에 출연해 '잡사상을 멸균해야 사회가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회를 유일 사상이 지배하는 멸균실로 만들면 안 된다"고 역설한 바 있다. 좌우의 이념 투쟁이 아니라 시민의 선택에 맞겨야 한다며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비판한 것이다. 

유시민 이사장의 인식은 가짜뉴스 논란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이념과 진영논리가 결부되면 가짜뉴스의 본질이 희석되고 그에 따라 첨예한 정치·사회적 공방이 유발될 수밖에 없다. 규제와 제재가 근본적인 처방이 될 수 없는 것은 그 때문이다. 

가짜뉴스를 걸러낼 수 있는 힘은 결국 시민사회의 집단지성과 자정능력에서 나온다. 오는 4일 첫 방송을 앞둔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일 터다. 관건은 유튜브 등 영상 플랫폼을 장악하고 있는 보수진영과 얼마만큼 차별화되는 컨텐츠를 보여줄 수 있느다. 설득력 있는 논리로 시민사회의 공감을 얻게 된다면 가짜뉴스의 폐해는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유시민 이사장의 도전이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키게 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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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9.01.03 11:05 신고

    독버섯입니다. 절대로 방치해서 안됩니다.
    반드시 발본색원해야합니다.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9.01.03 12:30 신고

    내일 기대합니다.
    보수 꼴통들 싹 정리해 버려야 합니다.

  3. 고로 2019.01.03 16:37

    유시민 선생님.. 운동권 시절에 민간인 납치 감금하고 물고문 하던 기술좀 전수해주이소.. 내 배워서 적폐들에게 써먹을랑께..

  4.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9.01.03 17:10 신고

    저도 유시민의 주장에 100% 공감합니다. 멏차례 정권이 바뀌는 동안 제 나름대로 분석한 여론 동향을 보면 보수정권 때는 시민의 여론이 언론을 이끌어가는데 진보정권때는 언론이 시민 여론을 부추기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지금도 마찬가지로 새해벽두부터 보수언론의 최저임금 관련 기사가 마치 헌정부를 향한 총세로 보입니다. 확인안된 또는 확인불가능한 최저임금 관련 부정적 사례들이 난무하고 있고요. 어쨌든 알릴네오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5.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9.01.03 22:16 신고

    나오게 되면 고정적으로 시청하려고 합니다~^^

  6. Favicon of https://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9.01.04 07:53 신고

    알릴레오 기대 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7. Favicon of https://minsui1.tistory.com BlogIcon 우키키키12 2019.01.04 08:49 신고

    가짜뉴스는안나와야할텐데

제가 불안해 하는 것은 대한민국은 아무것도 바뀐 게 없어요. 사람들은 야권이 집권을 하면 권력을 잡았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예요. 정치권력만 잡은 거예요. 언론권력 그대로 있죠. 재벌, 경제권력 그대로 있죠. 기득권층을 중심으로 광고시장을 통해서 언론과 유착되어 있는 재벌들, 거기서 나오는 돈으로 프로젝트 받아먹는 지식인층 그대로 있죠. 그래서 개혁을 한다고 해서 순순히 협조하지 않아요. 대한민국의 수많은 권력 층위 위에 오직 청와대 권력만 바뀐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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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예언자였을까. 대선 직후인 2017년 5월의 어느날. 많은 이들이 대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을 때, 그는 뒷목이 서늘한 이야기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대통령 하나 바뀌었을 뿐 기득권 세력은 그대로라는 그의 진단에는 새 정부를 향한 기대와 우려가 병존하고 있었다. 그로부터 1년 6개월의 시간이 흐른 시점, 한겨례 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했던 유시민 작가의 '예언'이 점점 현실이 돼가는 모양새다. 


문재인 정부가 위기를 맞고 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그야말로 동네북 신세다. '이영자'(20대·영남·자영업자)와 '오중주'(50대·중도층·주부)의 '콜라보'에 견고해 보이기만 했던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정권교체에 따른 기저효과와 남북관계 개선에 힘입어 가파르게 치솟았던 대통령 지지율은 어느새 '데드크로스'(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서는 현상)됐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을 체험한 시민들에게 정권교체는 그 자체로 '희망'이었다.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였고, 겨울이 끝났음을 알리는 훈풍이었다. 권위를 내려놓은 문 대통령의 인간적 풍모는 많은 이들의 공감과 기대를 자아내게 했다. 낮은 자세로 시민과 눈을 맞추고 소통하는 모습은 이전의 대통령과는 확연히 달랐다.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기록적인 지지율이 1년 넘게 유지돼온 근본적인 배경이다. 

그러나 대통령에 대한 호감과 신뢰만으로 국정이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경제 상황이다. 잇따른 처방에도 투자와 고용 등 경제지표는 개선의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최저임금 인상과 소득주도성장 논란이 거세지면서 청년층과 서민, 소상공인의 불만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나 당·정·청은 아직까지 뚜렷한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청와대가 경제투톱을 교체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지만 효과는 아직이다. 

문재인 정부의 개혁 후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사회·경제 분야의 개혁 후퇴 조짐이 엿보이자 정부에 우호적이던 진보진영 내에서도 비판적 목소리가 비등해지고 있다. 민주노총, 한국진보연대,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50여개 진보단체로 구성된 '민중공동행동'은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의 노동 관련 공약 후퇴가 지속될 경우 "횃불을 들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본래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문재인 정부는 '나라다운 나라'를 갈망하는 시민의 간절함으로 탄생한 정부였다. 정의롭고, 공정한 나라를 원하는 시민의 염원이 이 정부를 움직이는 실질적인 동력이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강력하게 견인해주던 여론의 흐름이 최근 달라졌다. 사방팔방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보수와 진보진영 사이에 낀 영락없는 샌드위치 신세다. 

꺾일 줄 모르던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친여세력까지 정부정책을 비판하고 나서자 청와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이같은 상황을 초래한 일차적 책임은 당연히 정부여당에 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인지는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다시 유 작가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참여정부 초기상황을 한번 복기해 보세요. 제일 먼저 터진게 네이스 파동. 전교조하고 붙었어요. KBS 서동구 사장임명 말권했다가 노조하고 싸움 붙었어요, 언론노조하고. 궤도연대 파업했죠? 미국 정상회담하러 출장간 동안에. 부안에 핵폐기장 잘못 풀었다가 난리났죠. 초장부터 완전히 얻어 터져가지고 만신창이 돼버렸어요, 6개월안에. 주로 좌파의 공격이었죠, 당시에. 

"모든 기득권 권력이 그대로 있고, 그 기득권 권력의 네트워크 안에 한 매듭만 바뀌는 건데 선거과정에서 지지해줬던 수많은 세력들이 자기의 논리에 의해서 맘에 안 드는거 있으면 공격해요. 10개의 사안에서 9개 지지해도 한 개 내 마음에 안 드는거 있으면 다 때린다구요. 저는 그게 제일 무섭고요, 지금도. 저는 그 악몽이 되풀이 되면 99% 망한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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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이 문재인 정부가 위기를 맞게 된 이유로 경제지표의 악화를 손꼽는다. 최저임금 인상과 소득주도성장 정책으로 경제와 민생이 어려워졌다는 논리다. 그러나 모두가 알고 있는 것처럼 최저임금 인상은 지난 대선 당시 모든 후보들의 공통 공약이었다. 문 대통령은 물론이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모두 최저임금 인상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 그런 면에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의 최저임금 인상 비판은 낯부끄러운 자가당착에 지나지 않는다. 

뭇매를 맞고있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또 어떤가. 소득주도성장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경제와 민생 악화의 주범일까. 낙수효과를 앞세운 대기업 우선정책이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양극화를 초래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신자유주의의 매파(媒婆)인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지난 2015년 낙수효과의 '효과없음'을 고백한 바 있다. 그 대안으로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려던 정책이 바로 소득주도성장이다. 저소득층의 곳간을 채워 소비를 진작시키고, 그를 통해 기업투자를 이끌어내 경제와 민생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소극주도성장은 우리 경제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꿔보겠다는 정책적 시도다. 그러나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보수야당과 언론의 맹공을 받았다. 성장론자들이 기득권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흐름일 수 있겠지만, 이는 한마디로 우물가에서 숭늉찾는 격이나 마찬가지다. 대기업 중심의 성장담론에 치중한 나머지 우리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반도체·조선·철강·자동차·IT 산업 등을 제외하면 경쟁력있는 분야를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하나의 정책이 자리잡고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하물며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지난 수십년간 유지돼온 경제구조를 전환시키는 일이다.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정책이 집행되는 과정을 지켜본 뒤 평가하는 것이 옳다. 그러라고 유권자가 표를 준 것이 아닌가. 그러나 현실은 그와는 정반대다. 보수야당과 보수언론은 소득주도성장이 마치 대한민국 경제를 망치고 민생을 파탄내는 악의 축이라는 듯 독설을 퍼붓고 있다. 

이 모습은 마치 참여정부 시절의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 프레임을 보는 듯하다. 당시 한나라당과 보수언론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경포대'라 부르며 집요하게 선동해 나갔다. 그 결과는 모두가 안다. 공세를 위한 공세는 이명박 정권 탄생의 밑걸음이 됐다. 경제 성장률의 경우만 해도 "김대중 정부 때 5%, 노무현 정부 때 4%, 이명박 정부 때 3%, 박근혜 정부 때 2%"(유승민 의원)가 성장했음에도 사람들의 뇌리에는 '경포대'의 잔상이 여전히 남아있다. 대중 선동이 그만큼 강력한 효과를 발휘했다는 방증이다. 

지금도 크게 다를 바 없다. 보수야당과 보수언론은 문재인 정부가 하는 일이라면 사사건건 반대와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언제는 최저임금 인상이 자영업자들의 삶을 극한으로 내몰고 있다며 거품을 물더니, 막상 정부가 카드 수수료를 인하하기로 결정하자 이번에는 카드사의 수익 악화가 경영난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거세게 비판을 하고 있다. 대개 이런 식이다. 이래도 반대, 저래도 반대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결같이 '기승전-정부 비판'이다. 

문재인 정부가 잘 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하지 못한 경제 정책의 혼선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기득권의 반발과 저항을 상쇄시킬만한 전방위적 혁신 의지가 부족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당·정·청 역시 오락가락 엇박자가 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건 무엇보다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여론이 말해준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문재인 정부의 위기를 온전히 설명할 수는 없다. 

단적인 예가 소득주도성장 논란이다. 정부의 재정정책은 단기부양책과 장기 구조개혁으로 나뉜다. 일자리 추경안이 단기적 처방이라면 소득주도성장은 거시적 차원에서 추진되는 정책이라 할 수 있다. 경제의 패러다임 자체를 전환시키는 작업이니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모두가 알다시피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보수진영으로부터 혹독하게 공격받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를 망하게 하는 정책이란 낙인 속에 제대로 추진조차 못해보고 실패로 규정됐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지 2년이 채 안 된 상황임을 고려하면 과도하고 지나친 정치공세다. 

문제는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서 정부 정책에 대한 왜곡과 오해가 쌓이게 되고, 그로 인한 대중적 피로감이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여당에 우호적이었던 친여세력과 진보단체, 일반시민까지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문재인 정부를 견인하던 중추 세력이 등을 돌리자 국정동력 역시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보수와 진보가) 일제히 반격하기 시작하면 금방 입지가 줄어들게 될 것"이라는 유 작가의 지적 그대로다. 참여정부의 데자뷰인 셈이다.  

많은 이들이 문재인 정부의 위기를 말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심각한 것은 어쩌면 따로 있는지도 모른다. 유 작가의 예언이 의미심장해 보이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문재인 정부의 실패가 단순히 '문재인 정부의 실패'로만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참여정부의 실패는 곧바로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출범으로 이어졌다. 정부여당의 각성과 담대한 용기, 시민사회의 통찰과 혜안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 보이는 이유일 터다. 다시 그 시절로 되돌아갈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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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12.28 09:29 신고

    정말 정치판 ..강아지판입니다.
    미꾸라지 6급 검찰공무원 하나가 완전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 있습니다.
    옳다구나 싶어 쓰레기 같은 언론과 미X년들이 날뛰는군요..
    요즘 아예 뉴스 보기도 싫어집니다.

  2. Favicon of https://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8.12.28 10:08 신고

    그래서 이재명이 친일자들과 이런 기득권층 한번은 정리해야 된다고 했었죠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12.29 00:02 신고

    이에와서 보니 그렇군요. 예언이 됐습니다.
    바뀐개 없습니다. 사람만 바뀌었습니다 비극입니다.

  4.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8.12.29 01:14 신고

    소위 보수정권때와 진보정권때 지지율 하락은 서로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제가 지금껏 경험한 바로는 보수정권때는 아래로부터 불만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진보정권때는 언론으로부터 시작되더군요. 제가 일하는 곳도 최저임금 사업장인뎨도 최저임금 때문에 나라 망하게 생겼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해 안되시겠지만 저도 이해가 안되서 물어보면 언론에서 그랬답니다. 보통의 시민들은 상황을 분석하고 보지 않거든요.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언론의 주장에 어느 순간 세뇌당하는 느낌? 어쨌든 답답합니다.

  5.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12.29 08:05 신고

    안타까운 세상....ㅠ.ㅠ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6. 고로 2018.12.29 16:15

    최근 유시민님은 아무런 책임도 안지면 정치하는 새로운 기술을 구현해내심 ㅋㅋ 민간인을 프락치로 몰아 고문하던 그의 80년대 운동권 시대의 지식은 박제되어 단 한걸음도 나아가지 못한채 인터넷이 만들어내는 정치트렌드에만 올라타서 즐기는 그는 정말 미래의 진보대통령 감임 ..

  7. Favicon of https://moldone.tistory.com BlogIcon 팡이원 2018.12.30 07:31 신고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날씨가 무척이나 추운 주말 입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

  8. BlogIcon 정도 2018.12.31 14:11

    모든게 하루아침에 바뀔 순 없습니다. 개혁이란 반대를 이겨내고 피는 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소중한 꽃 봉우리를 피우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시간과 꾸준한 노력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지속적인 믿음과 지지라는 자양분이 필요합니다! 촛불혁명이 모든 걸 완성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한 신호일 뿐입니다. 개혁을 향한 국민들의 지속적인 지지와 열망만이 우리 사회를 좀 더 나은 사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9.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9.01.01 21:46 신고

    데쟈뷰만 보고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반면교사로 삼을 수는 있겠죠.

    앞으로 보수세력들은 더 오만방자하게 나아오겠고, 진보의 시선도 여러가지 형태로 다가올 것일텐데,
    이런 관점을 다 알고 있고, 그 가운데서도 희망과 꿈을 실현하겠다는 의지,
    그 의지가 가득한 한 사람, 한 사람이 늘어 가는것, 지금은 이것외엔 대안이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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