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새누리당이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정부가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발행체제 개편을 다음주에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새누리당은 현행 역사 교과서를 국가관을 부정하는 '반 대한민국 교과서', '좌파 교과서' 등으로 규정하며 대대적인 여론전에 돌입했다.

이 대열에는 김무성 대표는 물론이고 당 교과서개선특별위원장인 김을동 최고의원, 이정현 최고의원, 이인제 최고의원, 이재오 의원 등 당의 내노라하는 실세들이 모두 가세했다. 역사교과서의 국정화에 정부와 새누리당이 사활을 걸었다고 봐도 무방할 지경이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교육현장과 학계의 반발, 그리고 반대여론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정화 도입을 강행할 태세다.
국정체제가 초래할 폐단과 폐해쯤은 전혀 안중에도 없다는 태도다. 그러나 국정체제가 얼마나 시대착오적이며 위험천만한 것인지는 이를 비판하는 보수진영의 시각만 봐도 알 수 있는 문제다.





지난달 9일 보수와 진보를 망라한 역사역사교육 연구자 1167명은 "국정제로의 회귀는 40여년에 걸친 민주화 운동의 성과와 대한민국이 이룩한 사회문화적 성취를 부정하는 처사"라는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또한 같은달 11일에는 교육부의 위탁을 받아 '한국사 교과서 집필기준'을 개발하고 있는 임기환 서울대 교수 등 연구진들이 "국정제 환원시 역사교육이 감내해야 할 피해는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국정화에 반대하는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는 정부와 새누리당이 '올바른 국가관'의 확립과 국가에 대한 자부심 고양을 위해 편향되어 있는 교과서를 바꾸겠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시각이다. 보수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 역사 연구가들과, 국정화를 주도하고 있
는 교육부에서 위탁한 연구진들조차 국정화에 반대하고 있는 현실은 시사하는 바가 남다르다.


그렇다면 보수진영에서도 반대하는 국정체제를 부득불 추진하겠다는 정부와 새누리당의 저의는 도대체 무엇일까그동안 필자는 이명박 정부 시절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뉴라이트의 역사왜곡과 교과서 개정 움직임을 비판하는 글들을 여러차례에 걸쳐 포스팅한 바 있다또한 박근혜 정부에서 노골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교과서 국정화의 저의와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들도 수차례 기술했다. 아래의 글들은 국정화를 추진하는 세력들의 저의와 그 내용들을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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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서 국정화를 추진하는 세력들의 속셈을 핵심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 어제 김무성 대표에 의해 포착됐다. 국정체제로 전환되면 벌어질 일들을 보다 명확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그는 어제 새누리당 최고의원중진연석회의에서 현행 교과서 기술의 좌편향성을 지적하며 "학생들이 배우면 배울수록 패배감에 사로잡히고 모든 문제를 사회 탓, 국가 탓으로 하는 국민으로 만든다"고 주장했다.

김무성 대표는 좌편향된 교과서 때문에 학생들이 열패감에 빠지게 되고, 이로 인해 모든 문제를 국가와 사회의 탓으로 돌리는 문제가 발생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그의 말은 쉽게 말해 좌편향된 교과서로 배웠더니, 국가와 사회에 반하는'종북', '좌파'들이 늘어났다는 의미다. 민주화 이후 함양된 시민의식과 그에 기반한 건강한 사회 감시 및 비판 기능을 왜곡하고 기만하는 참으로 막 돼먹은 인식이 아닐 수 없다.

이성이 배제된 권위주의와 획일적인 전체주의적 사고에 함몰돼 있는 그의 인식은 시민의 정당한 권리마저 부정하고 있다. 그 결과 시민들의 역사의식을 통제하고 계몽시키겠다는 독재적 발상을 서슴치 않고 있다.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몰이해가 빚어낸 비극이며, 박정희 유신독재 시절 우편향된 교과서로 역사를 배워온 자들에게 나타나는 끔찍한 참상이다





긴 말 필요없이 김무성 대표의 편향된 역사인식은 역사교과서가 국정화되면 펼쳐지게 될 미래의 풍경이나 다름없다. 일본제국주의 시대의 침략과 수탈, 만행을 합리화하는 식민사관으로 역사를 배운 학생들이, 이승만박정희전두환으로 이어지는 독재를 미화하고 왜곡하는 내용을 진리인양 받아들이게 될 학생들이 어떤 모습으로 역사와 문화, 사회를 
바라보게 될 지가 김무성 대표의 역사인식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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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이면서 동시에 미래를 보여주는 거울인 역사가 지금 산산조각 날 위기에 처해 있다.
김무성 대표의 역사인식은 야당과 시민단체, 교육계와 학계, 종교계, 깨어있는 시민들이 앞장 서서 국정화 저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던 안중근 의사의 절규가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오지 않도록 해야 할 책임은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어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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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5.10.08 08:40 신고

    점점 미래가 없어 지려 하고 있습니다
    역주행하고 있습니다
    아이고 참말 미치겠습니다 ㅡ.ㅡ;;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08 11:01 신고

      종편 기억하시죠?
      국정화되면 종편 꼴 나는 겁니다.
      국민의 영혼을 종편이 갉아 먹고 있듯이,
      국정교과서는 아이들의 영혼을 집어 삼킬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막아야 합니다, 반드시...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10.08 08:42 신고

    아무리 책봉(?)을 꿈궈도 김무성은 박근혜에게 눈 밖에 났습니다.
    박근혜가 어떤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 꿈꾸는 김무성이 어섞지요. 그리고 국사교과서 국정화 이명박근혜는 반드시 한다면 합니다.
    그러나 역사를 감출 수는 있어도 드러나지 않을 수는 없습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08 11:02 신고

      네, 감출 수는 있어도 언젠가는 드러나게 마련이지요.
      그런데 사안이 너무 큽니다. 무조건 막아야 합니다. 막지 못한다면
      종편처럼 종잡을 수 없는 사태에 직면할 겁니다.

  3.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10.08 12:22 신고

    역사교과서 국정화되면 다음은 사회교과-경제교과서-국어도 국정입니다. 필연입니다.

  4.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10.09 15:52

    진짜 걱정이네요. 그런일이 안 일어났으묜 좋겠네요. 잘 읽고 갑니다.

지난 2013년 말 전국에 대자보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고려대학교에 다시 대자보가 내걸렸다. 투박한 손글씨의 대자보는 학우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다시 한번 일반 대중들의 관심까지 불러 일으켰다.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수업 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독립운동가들을 모욕하고 친일부역자들을 옹호한 고려대 경제연구소 정안기 연구교수의 망언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학생들은 이어 어제고려대 학생회관 앞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안기 교수의 사과와 해임을 요구했다.

고려대 정안기 교수는 지난 15일 동아시아 경제사 수업에서 "그 시대에 우리 모두가 친일파였다", "거기에 갔던 위안부들이 노예가 아닙니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고 일을 그만두고 한국에 오고 싶다면 올 수 있어요",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사이자 독립운동가였던 안창남 선생을 가리키며) 독립운동을 했다고 하지만, 그런 건 아니고, 비행사 자격증을 땄는데, 그 당시는 (직업을) 선택할 여지가 없어요", "(친일인명사전에 등록된 고위층을 옹호하며) 2400명이라는 사람들을 부정하고 나서 한국 근현대사를 과연 우리가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등의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혼을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린 듯한 이 사내의 대책없는 무개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정말 난감하다. 정신병자가 내뱉는 헛소리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전혀 없다. 무가치하다는 것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사회에 저와 같은 정신병자들이 넘쳐나고 있다면 사정은 완전히 달라진다. 이는 심각한 사회적 병리현상이며 반드시 치료해야 할 중증 질환 장애다.

정안기 교수의 역사인식은 일본 제국주의 침략을 옹호하고 이를 정당화하는 식민사관과 정확히 맥이 닿아 있다. 그는 이명박 정권 이후 활개치기 시작한 뉴라이트의 역사인식을 고스란히 탑제한 그들의 아바타다. 이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합리화시키기 위해 역사적 진실과 실체를 부정하고 왜곡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또한 친일부역자들에게 향하는 객관적•역사적 평가에 지독한 피해의식을 느끼는 망상적 질환을 앓고 있다는 공통점도 있다. 그런 면에서 일본 제국주의 침략을 합리화하고 이를 정당화하는 사람들은 피해망상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나 다름이 없다.

식민사관으로 무장한 뉴라이트의 역사왜곡에 일일히 반박할 가치를 못느끼는 것은 바로 이 부분에 있다. 집단적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중증 질환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명징한 역사적 사실의 증명에 있는 것이 아니라 치료에 있기 때문이다. 과도한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집중적인 치료와 치유의 과정이다. 그런데 국가의 역할이 절실히 요구되는 이 중차대한 순간에 국가가 오히려 피해망상가들의 준동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나라는 대통령부터가 뉴라이트적 역사 인식을 뼈 속 깊이 받아들이고 있는 나라다. 뿐만 아니라 정부 고위층과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역시 뉴라이트가 주장하는 식민지근대화론을 맹신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최근 정부와 새누리당이 노골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의 이면에는 바로 이와 같은 배경이 자리잡고 있다. 역사적•집단적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자들이 국가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역으로 국민들의 보편적 역사인식을 치료하겠다 한다. 기가 막힌 반전이 아닐 수 없다.


대부분의 역사학자와 교육계 인사, 법학자들과 국민들까지 역사교과서의 국정화에 반대하고 있다. 이것이 얼마나 시대착오적이고 퇴행적이며 엽기적인 발상이라는 것은 정안기 고려대 교수의 망상과 망언이 여실히 입증한다. 역사교과서가 국정화되면 소음이나 공해와 다름 없는 저와 같은 망언들이 거리낌없이 배설될 것이다





고려대 학생들은 정안기 교수의 잘못된 역사의식을 비판했고, 그의 망언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또한 그에게 위안부 피해자와 독립운동가의 후손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고, 학교 측에 해임을 요구하기도 했다.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고 왜곡하며, 위안부 피해자와 독립운동가를 모욕한 정안기 교수에 대해 고려대 학생들은 이처럼 분명하고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들은 국가와 권력의 부당한 행태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행동으로 보여주었다.

우리는 박근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보다 단호한 입장을 표명할 필요가 있다.  이를 좌시한다면 정안기 교수와 같은 잘못된 역사인식을 지닌 인사들이 쏟아내는 망언과 망동은 강단에서, 가정에서, 사회에서 언제 어디서든 확대 재생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외눈박이의 세상에서는 두눈박이가 괴물 취급을 받는다. 마찬가지로 역사왜곡이 일상화된 곳에서는 망언이 더 이상 망언이 되지 않으며, 진실은 이내 거짓이 되고 만다. 이것이 우리가 고대 정안기 교수의 망언에 분노를 표시해야 하는 이유이자,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사관을 고스란히 미래세대에게 이식하려는 역사교과서의 국정화에 반대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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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5.09.23 08:20 신고

    다행입니다..학생들에 의해 밝혀져서
    아직도 이런 인간들이 사회 지도층에..그것도 학생을 가르치는 자리에
    잇다는것이 슬픕니다
    솎아 내어야 합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9.23 10:33 신고

      우리 사회 도처에 퍼져있던 뉴라이트들이 제 세상을 만났습니다.
      이명박과 박근혜가 정말 이 나라를 어디까지 망가뜨리려는 지...
      지도자 하나 잘못 선택한 댓가를 아주 톡톡히 치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2.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09.23 13:09 신고

    정의는
    안중에도 없는
    기레기 같은 교수입니다.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09.23 13:13 신고

    도대체 이런 사람이 어떻게 강단에 서게 됐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스팩만 쌓아 인간적으로 배울 게 없는 사람... 이런 교수에게 자식을 맡긴 부모들은 얼마나 불안할까요?

  4. 봉팔이 2016.11.23 12:14

    일본은 자기나라의 이익을 위해 역사를 왜곡한다지만,
    우리나라는 누구를 위하여 역사를 왜곡하는지요?

지난 2012 5월 말 뉴라이트 성향의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한국현대사학회가 주도한 '뉴라이트 역사교과서'(교학사 교과서)가 국가편찬위원회의 검정 심의를 통과해 사회적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뉴라이트 계열의 학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근·현대사의 입장을 반영해 친일과 독재를 미화한 내용이 기술되어 있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당시 교학사는 논란이 거세지자 관련 내용을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3개월의 심의과정을 거쳐 공개된 교과서의 내용은 우려했던대로 일본제국주의시대와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을 미화하고 이승만·박정희 독재시대를 정당화하는 내용들이 버젓이 기록되어 있었다. 그동안 이 교과서를 둘러싼 세간의 우려가 기우가 아니었음이 확인된 것이다.

 

이 역사교과서가 국사편찬위원회의 검정 심의를 통과하며 논란을 야기시켰던 까닭은 교과서 편찬과정에 한국현대사학회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국현대사학회는 뉴라이트에 대한 사회적 비판이 거세지자 뉴라이트라는 이름을 폐기하고 새롭게 결성한 단체였다

 

안병직 전 뉴라이트재단 이사장,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박지향 서울대 서양사학과 교수, 박효종 서울대 윤리교육과 교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유영익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석좌교수, 이인호 아산정책연구원 이사장( KBS 이사장), 차상철 교수 등 참여한 인사들의 면면만 보더라도 이 단체가 뉴라이트의 역사관을 고스란히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은 민주정부 10년 동안에 진행되었던 과거사 바로 세우기 작업을 자신들, 더 정확히는 기득권 세력에 대한 도전과 위협으로 규정하고 이를 다시 뒤집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워 왔다.  




 

김대중·노무현 민주정부 10년을 부정하는 것으로 시작한 이명박 정부는 이 기간동안 시행된 교육정책, 그 중에서도 특히 역사교육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계획을 세웠다. 당시 이 움직임을 주도한 것이 바로 뉴라이트 계열이었고, 박효종 서울대 교수가 공동대표로 있었던 <뉴라이트 교과서 포럼>이 중심이 되어 교과부에 교과서 수정을 강력하게 압박했다

 

이들은 자학사관 반대, 이승만·박정희 시대의 복권, 과거사 청산 반대 등을 주장하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에서 추진되었던 교육정책을 문제삼고 대대적인 교과서 수정을 요구했으며, 교과부는 이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해당 출판사에 한국 근·현대사의 교과서 6종에서 모두 55건의 내용을 수정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수정요구'에 응하지 않을 경우 검·인정 도서의 합격을 취소하거나 1년의 범위에서 검·인정 합격의 효력을 정지시킬 수 있다는 조항으로 인해 출판사의 입장에서 이는 사실상 '수정요청'이 아니라 '수정명령'과도 같았다결국 자의반 타의반으로 출판사들은 교과서의 내용을 바꿀 수 밖에는 없었다

 

금성출판사 및 다른 출판사의 근·현대사 6종 등 모두 55곳의 내용에 수정명령을 내린 것을 시작으로 이명박 정부는 자신들이 '좌편향'이라고 비판하던 교과서를 이번에는 지극히 '우편향'으로 바꾸어 놓기 시작했다. 2011 8월 교과부는 역사교육과정을 손보면서 교육계와 역사학계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중학교 교과서에 기술되어 있는 '민주주의' '자유민주주의'로 확정해 버렸다. 또한 '이승만 독재', '5·16 군사정변',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라는 단어가 중학교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에서 사라졌고,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80% 가량이던 근·현대사 비중을 50% 수준으로 낮추었다

 

그 해 10월에는 국사편찬위원회가 중학교 교과서에서 '을사늑약' '을사조약'으로, '일본 국왕' '일본 천황'으로 바꾸라고 권고하기도 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 부분에서는 김구에 대한 설명을 삭제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특히 2011년 확정된 역사 교과서 집필 기준안에 따르면 제주 '4·3 사건' 삭제하고 정부수립 이후 친일파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진 것으로 기술하며, 이승만·박정희 정권의 정통성과 업적을 강조하는 등 뉴라이트가 주장하고 있는 근·현대사의 입장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명박 정부에서 마침내 뉴라이트가 주도하는 친일역사관이 활개를 치게 된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3 G20 정상회담 출국에 앞서 9 2일 러시아 최대 국영통신사인 이타르타스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는 저에게 국가관, 정치철학을 형성하는 데 가장 영향을 미치신 분"이라며 박정희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철학과 국가관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이처럼 박 대통령의 역사인식은 아버지 시대를 관통하던 친일식민사관과 정확하게 일치하고 있으며 이는 그녀의 과거 행적을 통해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 2008 <뉴라이트 교과서 포럼>이 주축이 되어 만든 '대안교과서 한국 근·현대사'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의원은 "청소년들이 왜곡된 역사평가를 배우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전율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교과서의 출판으로 "이제 걱정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역사인식이 뉴라이트의 그것과 정확히 일맥상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6 10일에는 '2013년 청소년 역사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응답자의 69%(349)이 한국전쟁을 '북침'이라고 답한 것을 문제삼으며 "교육현장의 역사왜곡이 한탄스럽다. 이것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에 새 정부에서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완전히 본말이 전도된 아전인수식 발언이었다. 이 기사는 이명박 정권에서 도입한 집중이수제가 효율성만 강조한 채 한국사에 대한 관심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점, 친일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점 등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대한민국의 근·현대사가 부실하게 다루어지고 있는 역사교육의 심각성을 파헤치려는 의도의 기사였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이를 교묘하게도 교육현장에서 역사교육이 왜곡되고 있다며 정부차원에서 이를 바로잡겠다는 취지로 사실을 호도했던 것이다.

 

이후 박 대통령은 역사교육 강화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고, 정부는 최근 한국사의 수능필수화 방침을 발표했다.당시 주류 보수언론이 발표한 헤드라인 기사만 보면 박근혜 정부가 왜곡된 역사교육을 바로잡기 위한 첨병 역할을 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진다그러나 이는 박 대통령과 정부, 그리고 언론과 방송이 만들어낸 전형적인 이미지 조작에 불과할 뿐이었다




 

검정을 통과한 문제의 교과서에 기술된 내용을 살펴보자. 이 교과서는 군대위안부 강제동원이 1944년 여자정신근로령이 발표된 이후라고 적고 있다. 그러나 이는 명백한 왜곡이다. 위안부 동원시점은 1930년대부터 이루어졌다는 것은 이미 학계에 정설로 인정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일본 교과서에도 기술되어 있는 내용이다. 가해자들도 인정하고 있는 내용을 오히려 피해자들이 축소·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친일행위자들에 대한 미화도 상당하다. 대표적 친일파인 박흥식 화신백화점 사장, 김연수 경성방식 창업주, 동아일보 설립자 김성수, 장덕수 동아일보 초대 주필극작가 유치진 등의 친일행위를 합리화하는 내용들이 기술되어 있고, 이들의 경제·사회적 행위에 촛점을 맞춤으로써 어쩔 수 없는 시대상황론을 피력하고 있다.

 

역대정부에 대한 평가 역시 지나치게 편향되어 있다. 이명박 정권에 대해서는 찬양일색, 김대중·노무현 정권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내용이 주를 이룬다. 또한 이승만·박정희 독재시대에 대한 평가 역시 기존 뉴라이트 계열의 주장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이처럼 국사편찬위원회의 검정을 통과한 역사교과서의 내용은 역사를 왜곡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헌법가치를 부정하는 내용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최근 정부는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방침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그러나 살펴본 바와 같이 편향·왜곡된 역사교과서의 검정통과와 맞물려 그 저의가 대단히 불순하기 짝이 없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통해 식민지 근대화론으로 무장한 채 친일반민족행위자를 미화하고 이승만· 박정희 독재시대를 정당화하겠다는 것은 결국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부정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역사는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이면서 동시에 미래를 보여주는 거울이다. 사회구성원들은 역사를 통해 현재를 살아갈 동력을 얻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를 살아가는 사회구성원들에게는 역사를 가치중립적으로 보전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후보시절 자신에게 제기된 역사인식 논란을 비껴가기 위해 늘 "역사의 판단에 맡기자"라고 말해 왔다. 그런데 이 말은 후대의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가치중립적으로 합의해 나가는 과정속에서 사회구성원들에 의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판단하고 평가하자는 의미이지, 권력을 가진 권력자 혹은 집단이 역사문제에 개입해서 역사적 사건을 왜곡하고 미화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 역시 자신들의 입맛대로, 취향대로 역사를 뜯어 고쳐나가고 있다.

 

역사의식과 시대정신이 결여된 정치인과 정치지도자, 권력에 양심을 팔아버린 사이비 어용학자들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송두리채 흔들어 놓고 있다. 피와 땀으로 이룩한 대한민국의 숭고한 역사마저 난도질해 대고 있다과연 저들은 이 나라, 이 민족을 어디로 이끌어가려고 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 끝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과 조우하게 될까? 영혼없는 저들의 폭주가 불안하고 또 불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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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5.08.22 10:04 신고

    얼마전 박물관 특별 전시회에서 그 전시 내용을 기재한
    교과서를 보여주고 있었는데 저 교과서가 제일 먼저
    전시되어 있더군요
    해당 전시 내용이 왜곡과는 크게 상관이 없는거라 그냥
    지나왔는데...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8.23 00:44 신고

      현장에서 느끼는 위기감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잘못된 역사로 자신들의 치부를 가리겠다는 발상이 끔찍하기만 합니다.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08.22 14:58 신고

    제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아닙니다.
    마피아들의 놀음에 역사도 왜곡하고 전쟁 놀이까지하려 합니다.
    이 정부는 헌법을 파괴하고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국수마피아들의 이익에 복무하려합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8.23 00:43 신고

      새누리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과잉되어 나라가 혼란스럽다 합니다.
      유신의 잔당이 나라를 도탄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3. asdf 2015.08.23 01:23

    단지 전임대통령들의 업적을 서술했다고해서 그게 미화이고 역사 왜곡이다?
    본인의 생각이 편협하다는 생각은 안하시는지? 글에 사실관계확인은 전혀없고. 그저 이승만이니 나쁘다. 박정희니 나쁘다. 왈왈 거리고있네요?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8.23 11:56 신고

      내가 왈왈거리면 너님은 멍멍거리는 거겠지...
      머리는 장식으로 있는게 아닙니다. 그렇게 살면 심각한 민폐예요.

  4. Favicon of https://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5.08.24 02:10 신고

    일제시대 이전의 역사와 이후의 역사를 분리하면 이승만이 국부가 되지요.
    그러면 일제시대 자체가 사라져버립니다.
    박정희에 대한 아무런 포장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또한 산업화의 주역이 친일부역으로 부자된 자들이라는 것도 영광으로 돌변합니다.
    뉴라이트가 노리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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