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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1년 전 이맘때를 아프게 기억합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열화와 같은 성원에 놀라고 감동했지만, 그 기대를 담아내지 못하고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죄스러운 마음에 숨을 수도 없었습니다. 다당제를 뿌리내리고자 피땀 흘려 만든 정당이 송두리째 사라질 것 같은 위기감에 당 대표로 다시 나섰고, 실로 힘든 통합과정을 넘어 바른미래당을 만들었습니다. 다시 백척간두에 섰습니다. 7년 전 가을, 저 안철수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어하셨던 그 서울시민의 열망에도 답하지 못했던 기억 또한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 죄송스러운 마음까지 되새기고,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열린 출마 기자회견에서 "바꾸자, 서울! 혁신경영 안철수"란 슬로건을 내세우며 자신에게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안 의원장의 출마 선언으로 서울시장 선거는 3파전 양상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3자 대결 구도는 조순 전 서울시장(민주당)·정원식 전 국무총리(민주자유당)·박찬종 변호사(무소속)가 경쟁했던 1995년 제1회 지방선거 이후 23년 만이다.

안 위원장의 등판은 바른미래당의 현실을 감안하면 당연한 수순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합당 이후 한달이 넘도록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는 바른미래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분위기 반전이 무엇보다 시급한 입장이다. 이에 당내 최대 주주인 안 위원장의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비등해지고 있던 참이었다. 당내 지분을 양분하고 있는 유승민 대표의 불출마 의지가 확고한 이상 안 위원장이 당의 요구를 거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시장 선거 레이스에 뛰어든 안 위원장의 승리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녹록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안 위원장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세 가지 벽을 뛰어 넘어야 한다. 첫째, 집권여당 쪽으로 확실하게 기울어져 있는 여론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여전히 70%에 가깝다. 이는 역대 정권을 통틀어 집권 1년 차 기준 최고 수준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또한 50% 안팎의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선거전략인 '정권심판론'이 무위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현 시장의 안정적 지지율도 부담스럽다. 결선투표의 변수가  남아있지만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박 시장이 유리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안 위원장은 박 시장과의 양자대결은 물론 3자 대결에서도 크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소스 코리아가 <중앙선데이>의 의뢰로 지난달 7일 서울 거주 성인 8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 시장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한국당 후보로 가정한 3자 대결에서 53.9%를 기록해 18.6%에 그친 안 위원장을 압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자 대결에서도 양상은 비슷했다. 박 시장(58.4%)이 안 위원장(30.5%)보다 2배 가까이 더 높게 나타났다. 심지어 안 위원장은 같은 조사에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나서는 박영선·우상호 의원과의 양자대결과 황 전 총리를 포함한 3자 대결에서도 열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정부여당의 높은 지지율이 여론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3%포인트,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안 위원장이 뛰어넘어야 할 두 번째 벽은 야권의 분열이다. 한국당의 서울시장 후보로는 현재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유력시되고 있다. 오는 10일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지사가 레이스에 뛰어들게 될 경우 서울시장 선거는 3자 구도로 치뤄지게 된다. 문제는 이같은 구도에서라면 안 위원장의 승리 가능성이 지극히 낮아진다는 사실이다. 역대 선거 결과를 보더라도 이는 명확해진다.

가장 최근에 치뤄진 전국선거였던 지난 대선 당시의 서울지역 득표율을 살펴보자. 당시 1위는 41.08%를 기록한 문 대통령이었고, 그 뒤를 안 위원장(22.72%)과 홍준표 한국당 대표(20.78%)가 이었다. 당시보다 정부여당의 지지율이 더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3자 구도로 갈 경우 여권이 승리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따라서 불리한 선거 판세를 뒤집기 위해서는 선거 연대를 통해 1대1 구도를 만드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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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제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공히 '선거연대는 없다'고 완강하게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안 위원장은 출마 선언 이후 기자들에게 "여권연대는 거듭 말씀드리지만 없습니다. 우리 바른미래당은 기득권 양당과 싸워서 대한민국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만든 정당입니다. 기득권 양당은 우리가 경쟁하고 싸우고 이겨야 할 대상입니다"라며 연대를 강하게 부정했다.

이는 한국당 역시 마찬가지다. 그동안 여러 차례 야권 연대 가능성을 일축해온 홍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같은 주장을 이어갔다. 홍 대표는 "정리 대상인 정당과 연대해 서울시장 선거를 한다고 생각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면서 "총선을 준비하려면 좌도 우도 아닌 정당으로 전 국민이 선택할 수 있게 정리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치권 안팎에서 제기되는 '연대설'이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주장이다.

물론 현재와 같은 기조가 선거 끝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선거 막판 판세가 불리하다고 여겨질 경우 기존의 입장이 뒤집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4·27 남북정상회담과 5월 북미정상회담 등 정치판을 뒤흔들 변수가 산재한 이상 연대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다고 봐야 한다. 그러나 어쨌든 현재까지는 양당 모두 선거연대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이 가정이 굳어질 경우 안 위원장의 당선 가능성은 지극히 요원해진다. 그가 직면한 두번째 딜레마다.

안 위원장을 가로막고 있는 마지막 벽은 다름 아닌 '안철수' 자신이다. 시간을 거꾸로 돌려 보자. 7년 전인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안 위원장은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 한명숙 전 총리,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를 압도하며 사회를 술렁이게 만들었다. 안 위원장을 향한 기대와 관심은 기성 정치에 대한 지독한 냉소와 불신이 만들어낸 것이었다. 정치혁신을 갈망하는 국민의 갈증과 염원이 안 위원장에게 투영돼 나타난 것이다.

당시 안 위원장 돌풍은 서울시장 후보 양보로 절정에 달한다. 정치사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아름다운 양보'는 정치 신인이었던 안 위원장을 일약 대선주자의 반열로 급부상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이와 관련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4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안 위원장은 박 시장을 만나기 전부터 불출마를 결심했다. 가족들 반대가 가장 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모두가 아는 것처럼 안 위원장은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기성정치를 씹어먹을 듯 거침없이 솟구치던 안 위원장의 주가는 2012년 대선을 기점으로 내리막을 타기 시작한다. 모호하고 뜨뜨미지근한 언행, 국민의 정치혐오에 편승한 양비론적 행보에 실망한 세간의 비판이 잇따랐던 것이다. 이후 새정치민주연합 창당과 탈당, 국민의당 창당과 바른미래당 합당의 과정을 거치면서 안 위원장의 이미지는 원래의 참신함과 신선함이 많이 희석됐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그 결과가 바로 바른미래당의 현재 모습이다. 2016년 총선 당시 호남지역을 석권하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가 싶던 안 위원장의 기세는 이후 총선 리베이트 사건과 제보조작 사건 등이 겹치면서 시쳇말로 '도로아미타불'이 됐다. 일각에서는 총선에서의 선전이 호남지역의 '반문정서'를 집중 공략한 선거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총선 이후 호남 민심이 민주당으로 급격하게 돌아선 것에서 드러나듯 '호남홀대론'에 따른 반사이득이었다는 분석이다. 안 위원장이 당안팎의 반발을 무릅쓰고 바른정당과 합당을 시도한 것도 이와 같은 민심의 추이와 깊은 연관이 있다. 탈호남과 보수표심 공략이 맞물려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안 위원장의 전략적 행보는, 적어도 아직까지는 성과를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 통합을 하면 '정당 지지율이 20%를 넘길 것'이라 공언하며 전격적으로 합당을 시도했지만 지지율을 한 자리수를 넘기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바른미래당 창당이 국민의당 분당과 호남민심 이반이라는 엄청난 출혈을 감수하고 시도한 정치적 모험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손해도 이만저만한 손해가 아니다.

안 위원장에게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그래서 더욱 중요한 변곡점이 될지도 모른다.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입증시키기 위해, 지방선거 이후를 걱정해야 하는 바른미래당의 앞날을 위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정치적 입지를 드높이기 위해서 말이다. 이를 위해서는 살펴본 것처럼 정부여당에 우호적인 국민 여론과 야권에 절대적으로 불리한 3자 구도, 그리고 '간철수'(행동은 안 하고 간만 본다)로 상징되는 기존의 '안철수'를 반드시 넘어뜨려야 한다. 안 위원장은 과연 자신의 앞에 놓여있는 세 가지 벽을 뛰어넘고 다시 '비상'(飛上)할 수 있을까. 안 위원장의 출마 선언으로 요동치고 있는 서울시장 선거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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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4.06 09:51 신고

    지난번 서울 시장 양보한게 아니고 가족들 반대가 심해
    안 나온거라는데 이번엔 가족들 동의는 받았는지 모르겠네요
    가족들이 동의 안 햇지 싶은데 말입니다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4.06 15:46 신고

    사람 바못뽑아 그 고생하고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아 놨는데 또 이런 사람 뽑아 어쩌려고요
    안철수는 정치인이 될 자격도 자질도 없습니다 인간적으로 결격투성입니다. 이 수준으로 서울시장은 커녕 주민자치위원장도 못마낍니다.

    • 심판자 2018.11.21 13:51

      당신보다 일만배는 나은 사람입니다 당신은 무슨 낮짝으로 세상을 살아갑니까? 사회에 무엇을 이바지했습니까? 뱁새따위가 황새를 질투하는 격이군요

  3. Favicon of https://raonyss.tistory.com BlogIcon 라오니스 2018.04.07 01:28 신고

    이렇게 시간이 갈수록 실망감이 커지는 정치인은 처음입니다 ..
    서울시민의 현명한 판단 기대합니다 ..

  4.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04.08 19:08 신고

    명분, 스토리, 그리고 정치공학적인 부분에서 모두 열세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전 정말 이분이 정치를 안하고 그냥 자기의 있는 자리에서의 역할만 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생각합니다
    한 때 "영혼이 있는 승부"를 읽으면서 존경했었던 분이었는데
    이렇게 망가질 줄은 그 때는 생각도 해보지 못했습니다~

ⓒ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페이스북


"바미당은 한국당을 청산의 대상이라 비난하며 출범했다. 그러나 잉크도 채 마르기 전에 서울시장 안철수, 경기지사 남경필 후보 단일화 등 묵시적인 주고 받기식 선거연대를 한다는 보도가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바미당, 한국당은 선거연대를 부인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 합당도 결국 군불 지피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았나. 한국당과의 공조 및 연대! 예측은 했지만 도둑질도 너무 빠르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지난 2월 20일 페이스북에 적은 글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현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와 남경필 경기지사의 회동과 관련해 정치권 안팎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사이의 수도권 연대설이 제기되자 이를 문제삼은 것이다. 박지원 의원은 특히 안철수 위원장을 향해 비판 수위를 높였다. 부인하고는 있지만 그가 결국 보수 대통합의 길로 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바른미래당은 선거연대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날 이태규 바른미래당 사무총장이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경기지사, 인천시장 선거를 두고 한국당과 선거연대를 추진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그건 불가능한 시나리오"라며 못을 박은 것이다. 이태규 사무총장은 외려 야권연대설은 "보수야합 프레임을 뒤집어씌우기 위한 더불어민주당의 전략적 발언"이라며 정치공세라고 역공을 폈다.

선거연대에 대한 한국당의 입장 역시 단호하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지난 1월 22일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자유한국당의 이름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것"이라고 공언했다. 3월 13일에는 페이스북에 "일각에서는 타당과 선거 연대를 하자는 말도 있지만, 우리는 비겁한 선거연대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적기도 했다. 

홍 대표는 특히 "지난 1996년 신한국당을 창당한 이래 당명은 바뀌었지만 단 한 번도 타당과 선거연대로 선거에 임한 적이 없다"면서 "대선도 총선도 지선도 우리의 힘으로 치렀고, 정책 노선이 다른 타당과 비겁한 선거 연대를 해 국민에게 혼란을 준 일은 단 한 번도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의 역사까지 거론하며 선거연대 가능성을 부인한 것이다.

그러나 이해당사자들의 강한 부정에도 불구하고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사이의 선거연대설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니 시간이 갈수록, 지방선거가 가까워 올수록 가능성이 점점 더 무르익어 가는 모양새다. 전통적으로 분열은 필패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는 데다가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정부여당, 여기에 극심한 인물난을 겪고 있는 야권의 상황을 고려하면 결국 선거연대를 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실제 역대 선거를 보더라도 야권이 분열된 상태로 선거에서 이긴 경우는 거의 없다. 민주당이 과거 야당 시절 보수진영의 거센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야권연대를 추진했던 배경이다. 더욱이 국정농단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합리적 보수층과 무당층의 상당수가 등을 돌린 상황이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을 합쳐도 민주당의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애써 부정하려 해도 자연스럽게 선거연대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는 처지인 것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양댱 공히 지독한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당장 한국당은 서울시장 후보조차 못 낼 판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빅매치가 될 것이라며 홍준표 대표가 직접 영입에 나섰던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비롯해 홍정욱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등이 줄줄이 출마를 고사했다. 전쟁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전장에 나설 장수가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는 셈이다. 사정이 이러니 당 중진들 사이에서는 '당 대표가 직접 나가라'는 볼멘 소리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전략공천 역시 잡음이 끝이질 않고 있다. 홍준표 대표의 '사천'이라는 비판이 터져나오는가 하면 공천에 불복해 반기를 드는 모습도 속속 연출되고 있다. 급기야 29일에는 창원지역 우선공천 후보자 명단에서 배제된 안상수 창원시장이 당의 결정에 강력하게 반발하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한국당은 현재 안상수 시장 외에도 곳곳에서 공천갈등이 벌어지는 등 자중지란에 빠져있는 상태다. 당의 전략공천 움직임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가 이어질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오마이뉴스


바른미래당의 상황은 그보다 더 심각하다. 조직과 세력에서 크게 열세인 바른미래당은 낮은 지지율에 울상을 짓고 있다. 통합의 컨벤션효과를 거의 얻지 못한 데다가 한국당과의 차별화를 위한 정책과 전략의 부재를 드러내며 인재 영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평가다. 바른미래당이 '이삭줍기'라는 비아냥에도 불구하고 한국당 출신 인사들을 영입한 것도 그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서울시장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는 안철수 위원장을 제외하면 시·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 눈에 띄지 않을 만큼 극심한 인재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짧은 칩거(?)를 끝내고 안철수 위원장이 당무에 복귀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정이 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지지율은 여전히 한자리수에 머물러 있고, 인재 영입 또한 지지부진한 상태다. 안철수 위원장이 영입한 인재 역시 기대에는 못비친다는 게 중평이다. 인재영입 1호였던 정대유 전 인천시 시정연수단장은 인지도 면에서, 장성민 전 의원은 과거 국민의당 시절 입당이 불허된 인사라는 점에서 여러 말들이 나오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안철수 위원장이 두번째로 영입한 한국당 소속 전·현직 수도권 지역 지방의회 의원 7명은 '분리수거', '이삭줍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홍지만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자유한국당에서는 '곰팡내'가 나  뒤로 빼놨던 분들만 골라서 분리수거해 주시니 곰팡내가 없어져서 고맙기는 한데, 바른미래당에 곰팡내가 날까 미안하기도 하고 염려가 된다"고 꼬집기도 했다.

백의종군을 선언했던 안철수 위원장이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당무에 복귀한 것은 지지율 상승과 인재 영입을 견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안철수 위원장의 당무 복귀에도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세간의 이목을 끌어모을 수 있는 인재 영입도 아직까지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지율 반등과 인물난을 극복해야 하는 바른미래당으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선거연대설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것은 이같은 당내 상황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여당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돼버린 선거지형에서 과연 '보수야권이 연대 없이 지방선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본질적인 의문이 당안팎으로부터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29일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가 6·3 지방선거에서 한국당과 야권연대를 고려해볼 수도 있다고 밝혀 주목된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날 오후 대구시당 개편대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부분적인 야권연대 같은 경우 당내 반발이나 오해를 극복하면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한국당이라는 상대가 있고, 국민이 이것을 야합으로 볼지 아니면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기 위한 야권의 연대·협력으로 봐줄지 여러 장애물이 있어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저는 마음이 조금 열려있는 편"이라고 밝혔다.

흥미로운 것은 야권연대와 관련해 한국당 내에서도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29일 "야당은 강력한 여권을 향해 단일대오로 맞서다가 힘이 모자라면 야권연대로 대오를 추스르는 것도 제1야당이 할 일"이라며 "못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연대 가능성을 강하게 부정해오던 것과는 분위기가 사뭇 달라진 것이다.

이는 지지율 정체와 인물난을 겪고 있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현실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볼 수 있다. 현재와 같은 정치 역학구도 아래에서는 야권의 지방선거 전망이 지극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선거연대의 명분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양당 모두 그동안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선거 연대를 강하게 부인해온 데다가, 선거를 앞둔 정치공학적 연대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여론 역시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바른미래당의 경우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의 반대 의사가 명확해 한국당과의 선거 연대 문제가 당내 내홍으로 비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실을 따를 것이냐, 명분을 쫒을 것이냐. '지지율'과 '인물난' 이중고에 빠진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고민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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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3.31 08:38 신고

    서울 시장 후보 내는걸 보면 더 확실해지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ㅋ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4.01 04:39 신고

    같은뿌리에서 나온 나문데 다를리 있겠습니까?
    적폐세력입니다. 하는 짓을 보면 압니다.

  3.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04.01 04:55 신고

    국민들이 등돌리는 당들이 되겠지요ㅎㅎ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4.03 09:50 신고

      그런 면에서 영남이 바뀌어야 합니다.
      영남이 변해야 그들도 변하고 이 나라 정치지형이 확 달라집니다.

  4.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04.01 22:43 신고

    별 관심이 없습니다.

    이미 자한당은 없어져야 할 당이고,
    바미당은 명분과 그동안의 정치공학의 스토리에서 넘 지저분했으니까요,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4.03 09:52 신고

      결국 지방선거 이후에는 공분할 거예요.
      답이 없거든요. 바미당은...
      지역도 세력도, 그렇다고 이념지향도 없습니다. 그야말로 콩가루입니다.

  5.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8.04.02 13:58 신고

    안철수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가 되었군요.
    그동안의 안철수 행보를 보면
    차라리 공개적으로 한국당과 연대하는 게 나을 성 싶기도 합니다만.
    여전히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과거 안철수를 지지했던 중도나 진보층 유권자들의 확실한 선택을 위해서라도.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4.03 09:54 신고

      바미당 창당으로 이제 끝났다고 봐야죠..
      지방선거 이후가 볼만 하겠네요.
      하루 빨리 정치판에서 꺼져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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