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정신'을 한마디로 어떻게 요약할 수 있을까. 한 평생을 민주화와 남북 평화를 위해 헌신했던 DJ의 족적을 한두 마디로 요약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아마도 'DJ 정신'을 제대로 설명하려면 책 한권은 족히 써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감히 'DJ 정신'을 요약한다면 단연코 '화합' '통합'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DJ 스스로가 누누이 강조해 온 표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그는 왜 '화합' '통합'을 그토록 강조했을까. 아마도 87년 대선에서의 단일화 실패의 아픔과 상처가 평생을 따라다녔기 때문일 것이다.

훗날 DJ는 자서전을 통해 당시의 단일화 실패를 자책하면서 "나라도 양보를 했어야 했다", "너무도 후회스럽다"며 한탄해 마지 않았다. DJ의 민주화 동지이자 영원한 라이벌이었던 YS 역시 DJ 서거 이후 "천추의 한이 됐지. 국민한테도 미안하고..."라며 정권창출에 실패했던 당시를 회고하기도 했다.

DJ는 서거하기 직전까지도 야권의 분열을 우려했다. 그는 "최후의 순간까지도 야권이 절대로 분열하면 안된다. 어떻게 해서든지 힘을 합쳐서 통합해야 한다"는 유지를 남겼다. 삶이 얼마남지 않았던 그 순간에도 DJ는 야권의 분열을 걱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 FocusNews



20대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야권은 심각한 분열에 휩싸여 있다. 원외정당을 논외로 치더라도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이렇게 3개나 된다. 야권 성향의 유권자들은 어느 후보를 선택해야 할지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게 됐다. 선택지가 너무나 많은 까닭이다.

호남지역은 2파전 양상이다. 언론에 따르면 국민의당이 선전하고 있다고 한다. 광주지역에서 적어도 7개 지역은 따논 당상이고 전체적으로 봤을 때도 28석 중 20석 이상은 무난하다는 평가다. 한때 지지율 하락에 울상이던 국민의당은 이 여세를 몰아 수도권에서도 바람을 일으키겠다며 한껏 고무되어 있다.

현재의 흐름이 선거 직전까지 이어진다면 국민의당은 호남의석만으로 원내교섭단체를 이룰 수 있을 전망이다. 총선 이후 당의 진로를 걱정해야 했던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일단 교두보를 얻게 되는 셈이니 이만하면 성공적인 총선 결과라 할 만하다.

그런데 그렇게 된다 한들 과연 무엇이 달라질 수 있을까. 설령 국민의당이 호남지역을 싹쓸이 한다고 해도 호남이 그로 인해 얻게 되는 이익이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생기는 것이다. 더욱 의심스러운 것은 과연 그들이 호남정치를 복원시키고 'DJ 정신'을 계승할 적임자가 맞는가 하는 점이다. 이 의문들은 현재 국민의당이 처해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국민의당의 가장 큰 문제는 확장성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이는 정치정당으로서 치명적인 결함이다. 호남을 제외하고 당선가능성에 근접한 인물은 안철수 후보 이외에는 아무도 없다. 이는 국민의당이 호남에 기반을 둔 지역정당의 이미지가 굳어져 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문제는 총선 이후다. 국민의당은 호남정치의 복원을 부르짖으며 창당한 정당이다. 그래서인지 당을 이끌고 있는 지도부와 조직 역시 호남 일색이다. 총선 전략에서도 호남 이외의 지역은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나 국민의당에 투영되어 있는 강렬한 호남색은 이 정당의 확장성을 가로막는 독이 든 성배와 같다. 성배를 들이키면 들이킬수록 호남은 고립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국민의당의 정책과 노선도 생각해 볼 여지기 많다. 호남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진보운동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며, 광주는 민주화의 '성지'로 불린다. 호남의 정신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주와 진보개혁세력에게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런데 국민의당의 정체성과 노선은 아무리 봐도 호남 정신과 맞닿아 있질 않다.

국민의당의 정치적 스탠스는 중도 보수에 가깝고, 경제적 관점과 비전은 보수 우파에 가깝다. 그렇다고 당에 포진한 인사들이 개혁적이고 혁신적이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다. 심지어 안철수 대표는 과거 민주당과의 통합과정에서 6.15 남북공동선언과 10.4 남북정상선언, 5.18운동과 4.19혁명 등을 정강정책에 담지 말자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철학과 노선으로 본다면 안철수 대표가 눌러앉아야 했던 곳은 호남이 아니라 영남이어야 했다.



ⓒ 중앙일보



국민의당 인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DJ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서글퍼지기까지 한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DJ 정신'의 요체는 '화합' '통합'에 있다. 그런데 야권이 절대로 분열해서는 안된다는 DJ의 유지는 감쪽같이 사라지고, 비루하기 짝이 없는 정치공학의 수사가 유령처럼 부유하고 있다. 야권분열의 주체들이 DJ의 유훈에 거침없이 난도질을 해댄다.

DJ는 야권의 '화합' '통합'을 강조했지 분열을 말한 적이 없다. 부족하더라도 포용하고 힘을 모아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남북 화해와 공존의 길을 걸으라 했지, 찢어지고 갈라져서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갈등과 대립, 대결의 길을 가라고 하지 않았다'DJ 정신'은 분열이 아니라 '화합'이며 '통합'이다. 국민의당이 분열을 통해 DJ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것은 자기부정이며 끔직한 기만에 불과할 뿐이다.

국민의당이 총선에서 호남을 석권한다 해도 달라지지 않는 것이 있다. 첫째, 국민의당은 정치정당의 미래가 걸린 확장성 면에서 치명적인 결함과 한계를 지니고 있다. 호남에 고립되는 순간 국민의당은 결국 자민련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둘째, 국민의당은 절대로 'DJ 정신'과 호남정치를 복원할 적임자가 될 수 없다. 분열의 길을 선택한 국민의당은 'DJ 정신'을 입에 담을 자격이 없으며, 보수우파 정당의 길을 걷고 있는 그들에게 민주주의와 진보 개혁의 당위를 발견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셋째 국민의당의 출현으로 인한 반사이득은 결국 새누리당이 가져가게 될 것이다. 소선거구제-단순다수제를 선택하고 있는 현행 선거시스템 아래에서 야권은 분열된 상태로 절대로 새누리당을 이길 수 없다. 국민의당이 호남을 차지할 수는 있을지는 몰라도 그 대가로 야권은 과반 이상의 의석수를 새누리당에게 내어주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정권교체는 물론이고 민주주의를 퇴행시키고 서민경제를 파탄낸 이명박 박근혜 정부 8년의 책임도 물을 수 없게 된다. 새누리당의 폭주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에서 과연 이 광란의 질주를 야권이 그리고 국민의당이 어떻게 막아내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결론적으로 현 상황은 지난 대선의 
영락없는 클리셰다. 당시의 악몽이 재현되고 있는 것으로 밖에는 달리 해석할 길이 없는 것이다.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의 존재가 그러했듯 국민의당의 존재는 야권 전체에는 비극이자 재앙이며, 새누리당에게는 꽃놀이패에 다름 아니다. DJ가 보고 있다면 땅을 치며 피를 토할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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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ophistjin.tistory.com BlogIcon 소피스트 지니 2016.04.07 13:38 신고

    이리저리 막 같다 붙이는거 하나만큼은 잘하는 것 같습니다. 국민의당

  2. 저는 이번선거날 투표 안하려고합니다..선거라는게 그나마 덜 쓰레기인 놈을 뽑는건데 생각해보니 그런시간에 책 한줄 더 읽는게 더 생산적이겠더라구요

  3. 이영구 2016.04.07 23:17

    정의당을 알아보니 좀 낫더군요. 작으니까 더 간결한 맛이 있고 잡음도 별로 없어 보입니다.

  4. BlogIcon 안홍락 2016.04.08 15:47

    철수가 친일매국노의 아들이란 걸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다 그걸 차치하고라도 님의 말씀처럼 분열이 목적인 인간을 응원한다는 게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ㅠㅠ

  5. BlogIcon 안철수 2016.04.08 21:10

    투표는 하시는분인가요?

  6. BlogIcon 암철수 2016.04.11 13:09

    간철수 아웃! 정계은퇴!

  7. BlogIcon 홍길동 2016.05.01 23:46

    국민의당을반대하는 당신이같은사람들이싫어국민의당을지지한다
    더민주가 야당이냐
    새누리2중대지
    세월호 담뱃값 방산비리 국정원댓글
    때 한짓이 야당이더냐?

국민의당이 17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에서 탈락한 부좌현 의원을 영입했다. 전날 정호준 의원의 합류로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한 국민의당은 이로써 공천탈락에 반발해 탈당을 예고한 임내현 의원이 이탈한다 해도 원내교섭단체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야권연대 문제로 극심한 내홍을 겪었던 국민의당이 천정배 공동대표의 당무복귀와 현역의원들의 추가 영입으로 한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정호준 부좌현 의원의 합류로 창당 한달 반만에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달성한 국민의당은 현재 한껏 고무된 상태다. 국민의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탈락 의원들을 향해 러브콜을 잇따라 보내고 있다. 속칭 '이삭줍기'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당은 양당의 공천 칼바람에 희생당한 현역의원들을 합류시켜 본격적으로 세를 불리겠다는 심산이다. 이들의 레이더망에는 새누리당의 비박계 의원들까지 포함되어 있다.

국민의당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은 17일 오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에서 모시고 싶은 분들이 꽤 있다"며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진영 의원을 직접적으로 거론했다. 그는 "진영 의원님은 참 좋은 분이라 생각하고, 박근혜 정부에 의해서 공천 탄압, 학살을 당한 대표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서울에서는 이재오 의원, 조해진 의원, 임태희 의원, 안상수 의원 이런 분들도 있다"고 말해 새누리당 공천 탈락 의원들의 추가 영입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 뉴스1


모든 것이 명확해지는 느낌이다. 그동안 당의 정체성을 놓고 숱한 논란이 이어져 왔던 점을 감안하면 김영환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여전히 안개 속에 있었던 국민의당의 실체를 확증시키는 선언이나 다름이 없다. 이로써 국민의당의 상징과도 같던 '새정치',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합리적 개혁의 의미, 국민이 중심이 되는 정치를 통해 정치 개혁과 세상의 큰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던 참 뜻이 비로소 밝혀진 셈이다. 이제는 저들이 국민의당을 창당한 이유를 확실히 알겠다.

국민의당이 지금까지 쏟아낸 화려한 말의 성찬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재활용'으로 귀결된다. 새것이 아닌 기존의 것들을 활용해 새정치를 펼치고, 합리적인 개혁을 추구하고, 정치 개혁과 사회 변혁을 이루겠다는 소리다. 대단하다. 이것이야말로 지금껏 누구도 생각지 못한 발상의 전환이자 통념을 허무는 전복이기 때문이다. 자원고갈과 무분별한 낭비로 재활용의 미덕이 절실히 요구되는 이 때에 정치계에서도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 쓰는)' 운동이 본격화 될 모양이다.

낡고 닳은 것들로 새 것을 창출해내겠다는 불굴의 도전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만약 이 재활용이 성공을 거둘 수만 있다면 대한민국의 정치사는 국민의당에 의해서, 안철수에 의해서 완전히 새롭게 쓰여지게 될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민의당은 창당을 꿈꾸고 있는 미래의 정치정당에게도 좋은 롤모델이 된다.

양당체제와 기성정치에 대한 혐오와 불신에 편승한 기계적인 양비론과 뜬구름잡는 모호한 말의 성찬, '아나바다'의 미덕을 적절히 버무리기만 한다면 후발주자들도 언제든 기성정치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얼마나 획기적이며 효율적인가. 시대의 소임을 떠앉은 국민의당의 어깨가 무겁다.


한가지 우려스러운 점이 있다면 역시 국민 여론이다. 재활용과 '아나바다'를 통해 정치 혁신에 한발 더 다가서려는 고도의 전략을 국민들이 전혀 몰라주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의 고민은 바로 이 지점에 있다. 새정치를 하기 위해서는 양당에서 떨어져 나온 낡은 인재들의 수혈이 지속적으로 이뤄져야만 하는데 그럴수록 여론은 점점 악화되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내우외환을 틈타 호남에 터를 잡은 국민의당은 현재 지지율이 한자리 수를 간신히 모면하고 있으며 급기야 수도권에서는 정의당에게도 추월당할 위기에 처해있다. 이쯤되면 자신들의 깊은 뜻을 몰라주는 국민들이 원망스러울 지경이다.



ⓒ 오마이뉴스


그러나 여기서 멈출 수는 없는 일이다. 새정치와 혁신이 어디 말처럼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던가. 국민의당에는 세상의 멸시와 조롱, 비난과 야유에도 구현해야 하는 분명하고 뚜렷한 목표가 있지 않은가. 그것을 위해서라면 이보다 더한 고난과 시련도 견뎌야만 하지 않겠나.

광야에서 죽는 한이 있더라도, 국민들이 몰라준다 하더라도 국민의당은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나아가야 한다. 그들에게는 낡고 고루한 것들, 닳고 닳은 것들, 쓸모없어 버려진 것들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정치를 새롭게 바꿀 수 있음을 보여주어야 하는 사명이 있기 때문이다.

범인들이 알 턱이 없는 원대한 목표를 위해서라면 그깟 야권 연대가 안되면 어떤가, 총선에서 패배하면 좀 어떤가. 새누리당에게 개헌 저지선을 내어주면 어떻고, 수구보수세력이 장기집권을 한들 무슨 상관인가. 그딴 것들이 도대체 무슨 대수란 말인가.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새정치가 아닌가 말이다.

오 마이 갓.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혁신이자 혁명이며, 가치 체계의 완전한 전복이다. 기존의 통념과 관성을 허무는 국민의당의 일탈에 무한한 존경과 찬사를 보낸다. 이번 총선에서 살아남으시라. 살아남아야 뭐든 해 볼 것이 아닌가. 부디 꼭 살아남으시라,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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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6.03.18 08:46 신고

    제발 좀 새누리당 공천 탈락자들을 많이 영입해서
    더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국민의 당 제외) 어부지리를 좀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ㅋ

  2. Favicon of https://sophistjin.tistory.com BlogIcon 소피스트 지니 2016.03.18 10:30 신고

    야당들 폭망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하네요.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6.03.18 18:29 신고

    정당정치의 한심스런 모습입니다. 정강도 없고 철학도 없는 이해관계에 따라 아합집산하는 꼴들이 가관입니다.

  4. Favicon of http://bmking2015.tistory.com BlogIcon 뉴론♥ 2016.03.19 07:26 신고

    사람은 권력, 부귀를 좋아해서 그런거 같네요
    예전에도 그랳고 현재도 그랳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잖아요
    주말 잘 보내세요

  5.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6.03.19 09:07 신고

    국민의당이 아니라 이삭줍기 당입니다.

  6.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6.03.19 14:32 신고

    진흙탕의 지금의 정치현실을 보면서 한심하고 꼴사나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 현실 가운데서 저는 "스스로 뭘 할 수 있을까" 계속 질문하게 됩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와 김한길 선대위원장의 관계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당안팎으로 두 사람 사이의  불화설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김한길 위원장은 지난 4일 과로와 스트레스를 이유로 병원에 입원한 이후 아직까지 당무를 보지 않고 있습니다. 11일 퇴원한 이후에도 국회 본회의에만 참석했을 뿐 당무에 복귀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는 그날 저녁 지역구인 광진구 군자역에서 선거유세 활동을 펼쳤습니다.

정치인의 행위는 작은 것 하나라도 흘려버릴 것이 없습니다. 김한길 위원장의 최근 행보는 그런 면에서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퇴원 이후의 모습입니다. 그가 퇴원 이후 당무에 복귀한 것이 아니라 지역구 다지기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당이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선대위원장의 처신으로는 대단히 부적절해 보입니다. 물론 최근에 나온 비관적인 여론조사 결과가 지역구행을 부추겼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보다는 다른 이유, 즉 안철수 대표와의 불화가 원인일 개연성이 훨씬 높아 보입니다. 왜 그럴까요?



ⓒ 주간현대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두 사람의 불화설을 시인했습니다. 지난 5일 국민의당 사무총장으로 임명된 박선숙 전 의원을 두고 두 사람이 크게 갈등했다는 겁니다. 알려진 대로 박선숙 사무총장은 안철수 대표의 최측근으로 손꼽히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당 사무총장이 공천권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자리임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입니다여야 공히 공천권을 둘러싼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무총장의 공천권을 배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만, 그럼에도 당직 개편과 의사 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은 절대적입니다.

따라서 김한길 위원장이 이를 받아들이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그는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부터 새정치민주연합에 이르기까지 유독 당권에 집착해 온 인물입니다. 당내 의사결정체인 최고위원회를 안철수계와 천정배계가 양분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철수 대표의 최측근인 박선숙 전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하겠다고 하니 김한길 위원장의 심기가 편할 까닭이 없는 것이죠. 최고위원회에 김한길계가 주승용 원내대표 1인에 불과하기 때문에 당 의사결정에 김한길 위원장의 입김이 위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 뉴시스


이미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은 지난달 22일 김관영 디지털정당위원장의 문자 메시지로 노골적으로 표면화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두 사람은 어색한 동거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급기야 박선숙 사무총장 임명을 계기로 갈등이 폭발한 것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 당시 친노 패권주의를 거악으로 규정하며 계파 청산의 당위를 역설했던 두 사람이 다름 아닌 계파 문제로 갈등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흥미로운 장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정당은 정치적 견해를 같이 하는 사람들의 결사체입니다. 그러나 이 정의가 사상과 노선의 완전한 통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일대오의 통일된 사상과 획일적인 노선은 전체주의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일 뿐입니다. 민주적인 정당이라면 분명한 정치적 비전과 목적 아래 다양한 갈등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당 내에서 다양한 철학과 노선을 가진 계파들이 갈등하고 분열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또한 당권 경쟁은 자신들의 정치 철학과 비전을 보다 효율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과정의 일부입니다. 그 자체를 금기시하거나 죄악시해서는 안되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계파들 간의 당권 경쟁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를 통해 달성하려는 정치적 목적이 무엇이냐 입니다. 그리고 국민의당의 문제는 바로 이 지점에 놓여 있습니다. 당 내의 불협화음이 노선과 철학의 갈등이 아니라, 그들 스스로 거악 중의 거악이요 낡은 정치의 결정체라 비난했던 패권주의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재영입 과정의 논란, 전국 시도당 창당대회에서의 잡음, 공천 갈등, 문자 메시지 파문, 안철수 대표와 김한길 위원장 사이의 불화 등은 모두 당내 계파 갈등의 원인이 다른 곳에 있음을 보여줍니다.



ⓒ 오마이뉴스


국민의당은 낡은 진보 청산과 새정치를 표방하며 만들어진 정당입니다. 이를 위해 패권주의를 멀리하겠다고 거듭 강조해 왔습니다. 따라서 이 정당의 생명력은 패권주의와의 단호한 결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의당의 현재 모습은 그들 스스로가 신랄하게 비난했던 패권주의의 원형 그대로입니다. 존재의 이유와 목적을 스스로 부정하는 행위는 씻을 수 없는 죄악입니다. 국민의당은 당의 존재 이유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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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6.02.13 08:27 신고

    국민의 당은 정치적 견해가 같은 사람들이 모인 당이 아니라
    자기 이익 추구를 위해잠시 머무르는곳일뿐입니다
    언제든지 사리를 위해 와해 될수 있습니다 ㅋ

  2. Favicon of http://blog.naver.com/cto_hwangga BlogIcon morgin 2016.02.13 09:57

    '기회주의'라는 이념으로 똘똘 뭉쳤다는 점에서는 다들 이념과 노선이 분명해보이네요. ㅋㅋㅋ

  3. Favicon of http://bmking2015.tistory.com BlogIcon 뉴론♥ 2016.02.13 10:02 신고

    안철수씨는 대통령 출마로 부지런희 여기저기서 활동을 하네요
    다음 대통령은 누가 될까 기대가 되긴 하네요

  4.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6.02.13 10:46 신고

    철새가 오리알이 되는 것,.... 너무 재미 있을 것 같습니다.
    김한길 그렇다면 다음에는 어디로가지요? 정의당에 한번 신청해 보시지...ㅋ

  5.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6.02.13 11:14 신고

    정치철학과 이념 그리고 정치하는 목적이 같은 한 지붕 아래 모인 것이 아니라 문재인 반대와 대권욕과 당권욕에 사로잡혀 한지붕 아래 모였습니다. 결국 딴 살림 차릴 수밖에 없습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6.02.13 12:01 신고

      맞습니다. 안철수의 대권욕과 김한길의 당권욕심이 이런 사단을 만든 겁니다. 만약 총선에서 야권이 진다면 그 책임은 오로지 국민의당에게 있습니다.

  6.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6.02.13 12:44 신고

    자기 욕심을 차리려고 하니...불화음이~~~ㅠ.ㅠ

  7. Favicon of https://iamnot1ant.tistory.com BlogIcon 베짱이 2016.02.13 22:51 신고

    정치인들에게 정당이란
    공동의 적을 위해 힘을 합치거나
    어려울때 생존을 위해 힘을 합치거나
    서로 언제 적이 될지 모르는 상황을 대비해서 상대의 약점을 파악하는 용도같네요.

  8. BlogIcon 주민준 2016.02.14 04:25

    분석과 근거.비판의 요지등..매우 공감가는 글이였습니다.
    좋은 글 계속 기대해도 되겠죠?^^

  9.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6.02.14 23:18 신고

    이 당에 관한 것은 정말 관심이 없어서요,
    너무나 자주 실책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 뼈아프게 다가와요.

    전 지금도 안철수 이분이 다시 기업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이 있습니다.
    넘 상식적이지 못한 정치권으로의 합류로 너무나 많은 것을 까먹었어요

  10.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6.02.15 13:27 신고

    갈라서는 길은 이미 예고가 돼 있었던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잘 보고 갑니다. ^^

  11. Favicon of https://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6.02.16 00:03 신고

    늘 그런 것이지요.
    부적격자들끼리 모였으니 무엇인들 제대로 돌아갈까요?


ⓒ 오마이뉴스


기억이 맞다면 '참배 정치'라는 말이 생겨난 것은 아마 지난 대선 무렵이었을 것이다. 당시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서로 경쟁하듯 국립현충원을 찾아 전직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그 이후 유력 정치인이 대통령의 묘역을 찾는 일은 아주 흔한 일이 됐다.

정치인이 전직 대통령을 참배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거목들 앞에서 정치적 결의를 굳건히 세우기 위함이며, 다른 하나는 유권자들을 의식해서다. 전자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내적인 성찰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후자는 다분히 정치공학적인 퍼포먼스의 성격이 강하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세 후보는 모두 국립현충원을 찾았다. 당시 언론은 세 후보가 누구를 참배했느냐를 두고 정치적 해석을 내놓기에 분주했다. 당시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모두 참배했고, 문재인 대표는 김대중 대통령의 묘역만 참배했다. 대신 그는 일반 사병의 묘역에 참배해 눈길을 끌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참배는 때로 논란이 되기도 한다. 이념과 지역, 계층과 세대에 따라 전직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극명하게 갈리는 탓이다.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된 직후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았다가 논란에 휩싸였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문 대표는 국민 통합과 중도층을 포용해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취지로 두 전직 대통령을 참배했다가 당안팎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바 있다.


ⓒ 연합뉴스


어제는 신당 창당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국민의당이 '참배 정치' 논란에 휩싸였다. 국민의당 한상진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안철수 의원과 함께 4.19 민주묘지를 참배했다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로 생각한다고 말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한상진 위원장이 촉발시킨 이승만 국부 논란은 대단히 흥미롭다.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은 그동안 새누리당이나 뉴라이트의 일관된 입장으로 야권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는 논란이 거세지자 당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라며 황급히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한상진 위원장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승만 국부 논란의 파장은 쉽게 가라 앉지 않고 있다. 그의 발언이 문제가 되는 것은 이것이 유권자를 의식한 정치공학적 퍼포먼스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국민의당의 정체성 및 정치 노선과 직결되는 중차대한 부분으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안이다.

문 대표의 참배 논란과 한상진 위원장의 국부 논란은 차원 자체가 다르다. 문 대표가 중도층을 겨냥한 외연확장을 위해 논란을 무릅쓰고 참배를 한 것이라면, 한상진 위원장은 거기에 더해 이승만 전 대통령을 진짜 국부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의 인식대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로 삼는다면 1948년 건국이 정당성을 얻게 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통성과 법통을 인정한 헌법을 부정하는 것이 되고 만다. 이는 뉴라이트의 수구적 역사관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매우 우려스러운 인식이 아닐 수 없다.


ⓒ 구글이미지 검색


국민의당을 이끌고 있는 안철수 의원 역시 한상진 위원장과 비슷한 역사관을 지니고 있다. 각종 정치적 현안에 양비론에 입각한 중립적 입장을 표명해 왔던 그는 지난 2013 8.15 광복절을 건국 65주년으로 표현해 야권 지지자들의 비난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알려진대로 한상진 위원장은 안철수 의원의 멘토다. 이번 논란으로 저 두 사람의 인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 따라서 한상진 의원의 커밍아웃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커 보인다. 안철수 의원을 따라 다니던 정체성 논란을 잠재울 수 있기 때문이며, 누구를 선택할 것이냐를 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야권 성향의 유권자들에게 선택지를 좁힐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승만 전 대통령을 국부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던 사람들은 새누리당과 수구 보수세력들이었다. 이번 논란으로 안철수 의원과 국민의당에게 쏠려있던 의혹들이 아주 명확해졌다. 당신이 야권 성향의 유권자라면 반드시 눈여겨 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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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6.01.15 14:55 신고

    유권자들이 잘 판단해야할 부분인 듯....

    좋은 주말 되세요.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6.01.15 18:50 신고

    저는 한상진을 보면 과거 환경운동의 대부 노릇을 하던 최열이 생각납니다. 근본적으로 잘못된 사람입니다.
    이제 이들의 정체성이 드러난 것입니다. 어떤 사람들이 지지할 지 두고 볼 일입니다.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6.01.16 08:31 신고

    나라를 버리고 도망간 대통령..
    국민을 버린 대통령을 국부라 하다니..

    똑같은 상황이라면 똑같이 처신할 사람입니다

  4. Favicon of https://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6.01.18 23:39 신고

    우려했던 일들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안철수를 어떻게 해서든 현실정치에서 퇴출시키는데 집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국민의당 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안철수 의원이 국회에 발을 딛은 것은 지난 2013 4 24일 치뤄진 재보궐선거를 통해서였다. 그는 이 선거에서 서울 노원병 지역구에 출마해 60.46%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새누리당의 허준영 후보와 정의당의 김지선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었다.

당시 그의 노원병 출마는 거센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야권과 시민사회에서는 그가 노원병이 아닌 부산 영도에 출마해 새누리당의 김무성 후보와 겨뤄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었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자 정치도의에도 어긋나는 노원병 보다는, 안철수라는 이름에 걸맞게 부산 영도에서 여권 실세와 진검승부를 펼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었던 것이다.

그러나 당시 안철수 후보가 선택한 곳은 험지인 부산 영도가 아닌 안전한 서울 노원병이었다. 당시 필자는 안철수 후보가 부산 영도로 가야 했다고 생각했다. 노원병 출마가 정치도의상 맞지 않을 뿐더러, 출마선언의 과정이 전혀 아름답지 못하며, 그동안 정치개혁과 혁신의 아이콘이라 불려왔던 안철수 후보의 이미지에 전혀 부합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 연합뉴스


당시 안철수 후보는 핵심 측근이었던 무소속 송호창 의원을 통해 국민들이 열망하는 새로운 정치를 다시 시작하기 위해 서울 노원병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어 새로운 정치를 전국적 차원에서 다시 시작하는 출발점으로 이곳을 선택했다며 노원병 출마의 의미를 부여했다.

송호창 의원이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주목해야 할 부분들이 몇가지 눈에 띤다. 먼저 '새로운 정치' '전국적 차원'에서 펼치겠다는 포부와 '노원병' 사이의 상관관계가 전혀 없다. 새로운 정치(A)를 전국적 차원(B)에서 하기 위해 노원병(C)을 선택했다는 근거가 없다는 뜻이다. C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로 제시한 A B는 취약한 명분을 돕기 위해 급조된 첨가물에 지나지 않는다. 다른 지역구를 선택해도 전혀 의미가 달라지지 않는 이상 A B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동원된 수사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새로운 정치를 내세우면서 전혀 새롭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것도 문제였다. 당시 안철수 후보 측은 '삼성 X파일 공개'로 의원직을 상실한 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과의 사전교감 문제를 두고 언론플레이를 펼쳤다. 노회찬 전 의원에게 전화로 예의를 갖추었다고 언론에 공개했지만 사실은 사전교감없이 일방적으로 이루어진 출마였던 것이다. 당시 정의당은 "안 후보 측이 일방적으로 출마선언을 함으로 인해 노원 유권자들과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방식이, 많은 국민들이 기대하는 안철수 후보다운 방식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당시 안철수 후보의 선택은 당선 가능성을 놓고 봤을 때는 합리적이었는지 몰라도, 정치도의를 저버린 정치공학의 결과였다. 안철수 의원 본인으로서는 억울할지 몰라도 너무도 흔해 빠진 우리 정치의 낡은 관성에 비추어 볼 때 이를 새정치라 부를 수는 없을 것 같다. 오늘 장황하게 안철수 의원의 국회진출사를 살펴본 것은 국민의당 창당 과정이 그 당시와 대단히 흡사해 보이기 때문이다. 왜 그런지 하나 하나 살펴 보자. 



ⓒ 연합뉴스


국민의당은 창당 발기취지문에서 "시대변화에 뒤쳐진 낡고 무능한 양당체제, 국민통합보다 오히려 분열에 앞장서는 무책임한 양당체제의 종언을 선언한다" "시민의 정치, 국민 중심의 정치가 담대한 변화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우리는 국민의 '더 낳은 삶'이란 목적을 향해 이념적으로 유연할 것"이라며 "진보와 보수의 양날개를 펴면서 합리적 개혁을 정치 중심에 세우고 그 힘으로 정치를 바꾸고 세상의 큰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당이 양당체제의 무책임을 비판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양당체제의 폐해를 공략해 그 틈바구니 속에서 반사이득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양당제 공략은 조직과 세력이 상대적으로 빈약한 국민의당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전략이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에서 탈당한 호남 비주류 의원들을 합류시켜 호남을 지역기반으로 삼으려는 것도 정치공학적으로 대단히 유효하다. 마치 안철수 의원이 노원병을 선택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런데 정치공학적 계산에서 벗어나 냉정하게 바라보면 문제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먼저 분열에 앞장서는 무책임한 양당체제를 비판하면서도 그들 자신이 야권 분열을 주도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봤을 때 현 상황은 더불어민주당 내의 혁신 갈등을 안철수 의원과 탈당파들이 이용했다는 것 밖에는 안된다 총선을 목전에 두고 벌어지는 이같은 야권분열은 그 어떤 경우라도 명분을 얻기 힘들다.

시민의 정치, 국민 중심의 정치를 하겠다면서 호남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앞 뒤 말이 맞지 않는다. 이 역시 새로운 정치를 전국적인 차원에서 시작하기 위해 노원병에 출마하기로 결정했다는 것과 마찬가지로 의미가 불분명하다. 시민의 정치, 국민 중심의 정치를 펼치려면 호남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김대중과 노무현이 했던 것처럼 탈호남의 기치를 전면에 내세웠어야 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민의당에서 그런 모습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혁신안에 반발해 탈당한 더불어민주당의 비주류를 중심으로 한 호남 기반의 지역주의 색채만 점점 짙어지고 있을 뿐이다. 자신들의 정치적 실익을 위해 호남을 볼모로 삼고 있다는 것으로 밖에는 비춰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결국 호남은 국민의당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고립될 수밖에 없는 운명에 처해지게 됐다. 이는 호남을 또 다시 정치분열의 동력으로 삼았다는 측면에서 시대정신인 국민화합에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 더팩트


진보와 보수를 아우르는 합리적 개혁 노선을 통해 정치개혁과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내겠다는 부분 역시 말과 행동이 따로 노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말이 좋아 진보와 보수가 함께 하는 합리적 개혁이지, 국민의당은 그에 걸맞는 인식을 갖춘 인재와 진용을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현재 안철수 의원에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비주류가 합류한 형태다. 그런데 그들은 컷오프 20%의 공포에 떨고 있던 호남 기득권 정치인들이 대부분이다당의 합류한 인사들 중 젊고 개혁적인 인물은 권은희 의원 정도가 유일한데, 그조차도 자신을 발탁한 김한길 의원의 눈치를 보는 정치 신인에 불과할 뿐이다


심혈을 기울였다는 인사들 역시 정치개혁과 사회 변화를 이끌어 낼 인재들이 아니라, 호남을 지역구로 둔 탈당파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다분히 호남정서를 의식한 표적영입이었다. 표면적으로는 정치 개혁, 사회 변화, 시민 중심의 정치, 합리적 중도 등 말의 성찬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실제 보여지는 모습은 기성 정당과 별반 차이가 없다. 이는 이념적인 유연성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 개혁이 뜬구름 잡는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그러나 정작 더욱 중요한 문제는 국민의당의 정치노선과 철학이다. 국민의당이 이 부분에서 자신들이 '거악'이라 칭한 양당체제의 폐해를 대신할 대안 세력이 될 수 없다면 이 정당의 효용가치는 먼지처럼 사라진다. 따라서 국민의당이 정당으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려면 시대정신과 국민여망을 반드시 구현해 내야만 한다. 우리 정치의 당면 과제는 두말할 것도 없이 정치 개혁과 혁신, 그리고 국민 삶의 질 향상에 있다. 이는 시대정신 및 국민여망과도 일치한다. 국민의당 역시 이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변화와 개혁, 혁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으며, '더 낳은 삶'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현 상황에서 국민의당은 양당체제의 한계와 폐단을 공략하는 양비론과 기성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혐오와 불만에 편승하는 방법 이렇게 두가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전략은 종편과 수구보수언론이 대대적으로 유포시킨 참여정부와 친노의 '호남홀대론'과 맞물려 문재인 체제에 실망한 호남지역의 유권자들의 정서를 잠식해 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 전략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국민의당이 기성정당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입증해야만 한다
그러나 살펴 본 것처럼 국민의당은 표면적으로 정치개혁과 사회변혁을 강조하고는 있지만 실상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 포커스뉴스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정치와 사회의 혁신을 갈망하는 국민의 기대를 승화시킬 대안 정당이지 또 다른 기성 정당의 출현이 아니다. 국민의당이 지니는 한계는 바로 여기에 있다. 국민의당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것은 여론의 동향이 입증한다. 2016 1월 첫째주 한국갤럽의 '총선에서 어느 당을 지지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새누리당은 35%를 기록했고, 국민의당은 21%를 획득했다. 이는 19%에 그친 더불어민주당을 2% 포인트 가량 앞서는 결과다. 리얼미터가 1 4일부터 8일까지 조사한 결과에서는 새누리당이 36.1%, 더불어민주당이 20.3%, 그리고 국민의당이 18.7%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에서 두 정당이 서로 경쟁하고 있는 모양새다.

결과만 놓고 보면 국민의당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다. 그러나 현재의 지지율은 안철수 의원이 지난 2013년 신당창당을 앞두고 받았던 지지율과 비교해 보면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당시 여론조사 기록을 살펴보면 조사기관마다 약간의 편차가 있지만 약 35%대의 지지율을 보였다. 새누리당이 40%, 민주당이 12% 대의 지지율을 보였던 것에 비하면 기록적인 지지율이었다. 당시 창당도 하지 않은 안철수 신당이 새누리당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펼치고 있었고, 민주당보다는 무려 3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안철수 신당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가 얼마나 강렬하고 파괴적이었는 지가 당시의 여론조사 결과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문제는 지금이다. 국민의당이 양당체제에 식상한 국민들의 관심과 신당 프리미엄, 그리고 흔들리고 있는 호남표심을 기반으로 20%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이고 있지만, 당시와 비교해 본다면 전국 지지율은 반토막이 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과의 격차 역시 당시에 비할 바가 못된다. 이 극명한 차이가 보여주는 것은 안철수 현상의 거품이 빠졌다는 것이며, 국민의당에 거는 국민의 기대 역시 예전만 못하다는 것이다. 안철수 현상이 태풍처럼 정국을 휘몰아치던 당시와는 상황이 달라도 많이 다른 것이다.

안철수 의원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부분 희석되어 있고, 합류하고 있는 인물들이 기성 정치에 물들어 있는 낡은 인재들이라면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율은 점점 더 빠질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야권 결집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요구는 점점 높아져 갈 것이고, 국민의당에 호의적인 호남 민심 역시 대단히 유동적이다. 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보면 국민의당의 존재는 결국 야권분열을 뜻하는 것일 뿐, 정치적 의미를 발견하기 힘들다는 것으로 모아진다. 설사 국민의당이 일부 정치 평론가들이 기대하는 현실적인 수치인 50석 안팎을 가져간다 하더라도 이것이 야권 전체, 나아가 이 나라 정치 발전과 국민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가능성은 희박하다.

우리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지지율의 총합이 새누리당의 지지율을 넘어선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야권의 지지율은 정의당까지 합치면 오차범위를 훨씬 넘어선다. 야권이 분열하지 않고 연대와 화합할 수만 있다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울지는 몰라도 새누리당의 150석은 충분히 막아낼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국민의당은 지금 이 길을 마다하고 독불장군식의 외길을 가고 있다. 그것도 스스로 대의와 명분을 부여해가면서 말이다.



ⓒ 세계일보


이 장면은 지난 대선의 클리셰다. 지난 대선에서도 야권은 같은 상황에 직면했었고, 끝내 이를 극복해 내지 못했다. 지금의 상황대로 흘러간다면 아마도 야권은 지난 대선의 전철을 밟게 될 공산이 99.9%. 이대로라면 야권의 필패는 기정사실이라는 의미다. 그렇게 되면 이 나라 정치는 새누리당이라는 거대 수구보수 정당의 폭주를 막아낼 정치체제가 절멸하게 된다.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일방적 독주를 막아내지 못한다면, 그들은 내각제 개헌이나 이원집정부제를 반드시 관찰시키려 할 것이다과반을 조금 넘기고 있을 뿐인 새누리당의 전횡과 폭주도 막지 못했는데 그 다음은 무엇으로 그들과 대적할 것인가. 안철수 의원과 국민의당의 존재는 바로 이와 같은 정치적 함의가 있다


대한민국은 지금 풍전등화의 위기 상황이다. 정치가 이렇게 암울하다고 느낀 적이 없었을 정도의 긴박함이다. 현실을 냉정히 직시해야 한다. 안철수 의원이 현실 정치에 등장하기 전과 후를 가정해 보면 지금 겪고 있는 야권 위기의 본질은 이내 드러난다. 그렇다. 안철수 의원의 존재 자체가 야권의 가장 큰 위협이다. 중도 개혁가로 포장된 그에게 우리는 또 다시 속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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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6.01.12 08:04 신고

    언론은 끊임없이 안철수를 띄워줍니다. 문재는 끊임없이 흠집냅니다.
    이념을 부정하는 정치세력이야 말로 시민들보다는 자신들 밥줄에 관심입니다. 이명박이 전형이죠. 안철수 곁에 이명박 참모 출신들이 많은 이유입니다. 90여일 남았습니다. 심판 받을 날이 다가옵니다.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6.01.12 08:14 신고

    어떡하든 이번 선거에서는 연대하여 새누리당의 의석 180석은
    꼭 막아야 합니다
    그것이 우선입니다

  3. Favicon of https://jinsoldesk.tistory.com BlogIcon 소담씨 2016.01.12 11:04 신고

    '안'철수 김'한'길 을 합쳐서
    새정치 안한당

  4.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6.01.12 12:06 신고

    한국정치의 수준입니다.
    이런 사람의 본질을 보지 못하는 지지자들이 안타깝습니다.
    대한민국은 이들로 인해 반동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5.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6.01.12 16:40 신고

    안타까운 정치판이군요.ㅜ.ㅜ

  6. Favicon of https://4mylife.tistory.com BlogIcon 구닥다리인생 2016.01.12 17:34 신고

    어떻게 될지.. 답답 합니다.

  7. Favicon of https://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6.01.12 19:02 신고

    이제는 대놓고 보수색을 더러내데요.
    정치가 그렇게 쉽다면 더불어민주당이 몇 번은 집권했습니다.
    안철수는 모든 것을 잃고 정치판을 떠나거나 내쳐질 수도 있습니다.
    그의 그릇으로 하나의 당을 끌어간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현실정치가 그렇게 녹녹하지 않습니다.

  8. BlogIcon 지나가다 2016.01.21 09:28

    속지마세요.희망도버리시고요.

  9. BlogIcon 국민 2016.01.23 13:55

    안철수현상에 열광했던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요즘 참담함을 느낍니다

    안철수는 기존정치와 뭔가 다르겠지 하는 기대감에 그의 선하고 옳은정의에 문재인보다는 안철수를 지지했지만 이엄중한 박근혜정권을 심판할시기에 야권분열에 불을당기는것에 실망을넘어서 분노까지 느낍니다.

    박근혜 ,새누리당을 혼자서 뛰어 넘을수있다면 저도 두눈 딱감고 지지할수 있지만 야권이 전체 다 통합해도 그기득권 새누리당을 이길수가 있을련지, 닥치고 통합하길 바래보겠습니다

  10. BlogIcon 지나가다2 2016.01.24 20:23

    기존의 보수정당과 야당에 내맡긴 정치가 어떠했는지를 오늘날의 모습을 보면서도 이런 말씀을 하시는군요. 제2, 제3의 안철수가 나올수록 이나라의 정치는 더 나아집니다. 수십년의 위선집권정당의 위력을 알면서도 정치신인 안철수가 대다한 일이라도 저질러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면 오히려 착각이지 않습니까. 중요한 것은 이 더러운 여야정치풍토에서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려는데 의미를 부여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안철수에 속는 것이 아니라 믿어보는 것죠


ⓒ 중앙일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김한길 의원은 결국 안철수 의원과 손을 잡았다두 사람이 다시 한 울타리 안에 머물게 되면서 이들의 시계는 지난 2014 3 2일로 다시 맞춰지게 됐다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새정치민주연합의 공동 창업주들이 다시 의기투합하는 모습은 지극히 자연스럽게 비춰진다.


중도 개혁가로 포장되어 있는 두 사람의 정치 노선과 철학이 엇비슷한 데다가더불어민주당의 혁신대상에 이름이 올라있는 김한길 의원과 세력 확장이 절실한 안철수 의원 사이의 이해타산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탓이다


그러나 문제는 김한길 의원이 안철수 의원의 트레이드 마크나 다름없는 '새정치'와는 상당히 거리가 먼 인물이라는 데에 있다김한길 의원은 '성완종 리스트'로 검찰 수사를 눈앞에 두고 있는 인물이며,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 하기 전 안철수 의원 자신이 역제안했던 혁신안 대로라면 혁신의 대상에 포함되어야 할 인물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의원이 이 사실을 모르고 있을 리는 없다그럼에도 그는 측근들의 반대까지 무릅쓰고 결국 김한길 의원과 손을 잡았다신당 창당과 총선을 눈앞에 둔 안철수 의원이 김한길 의원의 경험과 세력을 뿌리치지 못한 것이다조직과 세력이 없는 안철수 의원으로서는 신당의 외연확장을 위해 경험이 많고 세력도 갖춘 인물이 절실히 필요하다김한길 의원은 바로 이런 조건을 두루 갖춘 적임자다.

김한길 의원 영입은 더불어민주당내 김한길 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의 신당 입당을 위한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다이를 반영하듯 4선의 김영환 의원이 탈당해 신당행을 발표했고최재천 의원과 권은희 의원도 합류 시기를 조율 중에 있다이처럼 김한길 의원은 총선 전 교섭단체의 구성을 바라는 안철수 의원의 계획을 앞당겨 줄 든든한 조력자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만큼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었을 것이다.



ⓒ 연합뉴스


그러나 눈 앞의 실리를 취한 대가로 안철수 의원은 어쩌면 자신의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는 '새정치'의 대의와 명분을 잃었다대한민국을 강타했던 '안철수 현상'에서 '현상'은 사라지고 '안철수'만 남은 시점에서, '새정치'는 그가 절대로 놓지 말아야 할 목숨줄이나 다름이 없다아무 것도 보여준 것이 없고어느 것도 이룬 것이 없는 정치공학도를 유력한 대선 주자이자 정치개혁의 아이콘으로 만들어 준 것이 바로 '새정치'라는 시대적 화두였기 때문이다


안철수 의원은 탈당에 대한 명분을 반드시 신당 성공에서 찾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만에 하나 신당이 총선에서 주저앉게 되거나 야권이 대패하게 되면그는 야당 분열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아마도 그래서일 것이다강박과 조급이 그가 표방했던 '새정치'와는 전혀 동떨어진 인재 영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되어 검찰 수사를 앞둔 김한길 의원과 손을 잡는가 하면스폰서 검사 파문을 일으켰던 한승철 전 대검 감찰부장, '북풍사건'에 연루된 김동신 전 국방부 장관지난 2003년 국회의원후원회장 자녀 부정 채용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는 허신행 전 농수산부 장관을 입당시켰다가 취소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자신이 만든 혁신안과 '새정치'의 대의와 명분을 스스로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어떠한 미사여구와 수사로 포장한다 한들 김한길 의원과 손을 잡고, 비리 전력이 있는 인사들을 영입하려 했다는 것은 안철수 의원이 자신의 정치생명과도 같았던 '새정치'의 당위를 스스로 내버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그 자체로 모순이며 이율배반일 수밖에 없다.



ⓒ 오마이뉴스


신상품의 효용가치는 '새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좋은가'에 달려 있다아무리 새 것이라 할 지라도 기성 제품과 차별화된 점이 없다면굳이 신상품으로 갈아 탈 이유가 없는 것이다정치도 마찬가지다. 신당에 합류하고 있는 인사들이 안철수 의원이 강조했던 '새정치'에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판단할 국민들이 과연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새정치'라는 구호 하나로 대한민국 사회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안철수 의원의 행보에서 기성정치의 냄새가 물씬 풍겨 나오고 있다정치혐오를 부추기는 양비론에 의지하는 정치첨예한 논쟁을 비켜가는 회피형 정치여당이 아닌 야당과 싸우는 정치모호하고 실체없는 신기루 정치, 자가당착과 이율배반의 정치는 결단코 '새정치'가 될 수 없다한가지 분명한 것은 '새정치'가 사라지고 나면 안철수 의원에게 남는 것은 먼지 뿐이라는 사실이다.

안철수 의원은 낡은 정치의 상징인 김한길 의원과 손을 잡고그것도 모자라 스폰서 검사 출신과 비리 혐의가 있는 인물들을 영입했다. 
때 맞춰 발표된 신당의 당명에도 '새정치'가 빠져있다. 이것으로 실체가 불분명했던 것들이 정리가 되는 느낌이다. 이전보다 명확해 졌고, 그리고 확실해 졌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 안철수 의원이 주축이 된 '국민의 당'에는 '새정치'가 빠져 있다. 




 세상이 보이는 정치·시사 블로그  바람부는 언덕에서 세상을 만나다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cto_hwangga BlogIcon morgin 2016.01.09 10:09

    좋은 정치가의 '필요조건'을 꼽으라면,
    사회 공동체의 일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이해타산과 실리를 따져 계산하면서도
    자신의 일에서는 바보 같을 만큼 계산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에 비하면 안철수나 김한길은 오로지 자신의 사적 이익'만'을 신경쓰는 사람들인 것 같아요.
    사적 이익을 위해서 언제라도 공적 이익을 포기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을 '기회주의자'라고 부릅니다.
    그런 '기회주의'를 '새정치'라고 부를 수 있을지 의문이 드네요.

    두 사람 다 이번에 아주 쫄딱 망할 '기운'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2.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6.01.09 10:15 신고

    정치인은 권력욕이나 권력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그 의지는 나 자신의 욕심을 채우는 것이 아닌 철저히 국민의 편에 서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과연 안철수 김한길 두 사람은 어느 쪽이겠습니까?
    국민의당이 아니라 옛 국민당 이미지가 떠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잘 보고 갑니다. ^^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6.01.09 10:54 신고

    안철수.... 처음부터 염려했던 인물인데 일을 저지른 게지요.
    이해관계로 이합집산하는 정치... 장기적인 인목으로 보면 잘 된 일이지만 총선을 눈앞에 두고 새누리 편들어주는 탈당이 안타깝습니다.

  4.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6.01.09 11:17 신고

    당명에 '의'가 들어간 것도 한글 문법에 맞지 않습니다. 조선일보를 조선의 일보, 동아일보를 동아의 일보, 경향신문을 경향의 신문이라고 하면 어처구니가 없는 것처럼 원래 이름(당명 포함)은 '의'가 들어가면 안 됩니다. 의는 사실 일본어 어법인데, 요즘 우리는 의를 너무 무분별하게 사용합니다.

  5. 집을 뛰쳐 나올 때 이래서 싫고 저래서 싫어~ 해놓구선 그 싫어하던 것들 만 다시 주섬주섬 줏어 담아 똥냄시 나는 집을 짓고 있지요~~~

  6.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6.01.10 01:42 신고

    정의당 박원석의원이 물었죠.
    안철수,김한길 두 사람이 당대표로 있었을 때 두 분은 무엇을 하셨느냐?
    천정배의원의 국민회의, 그리고 안철수의 국민의당,
    "국민"이라는 말이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는데 과연 그 의미는 정말 무엇일까요?

    참고로 저는 국민이라는 말보다 "시민"이라는 능동형을 더 좋아합니다

  7.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6.01.11 08:20 신고

    새정치는 벌써 물건너 갔습니다
    인물들이 구태 의연한 인물들입니다

  8. Favicon of https://haithait.tistory.com BlogIcon 란포 2016.01.11 15:15 신고

    의원으로 있을때 아무것도 한게 없으면서
    새정치를 입에담는게 어처구니없어요
    정말 어이가 없더라구요
    전형적으로 입만 산 사람같아서
    싫어요 저는..

ⓒ 아시아경제


안철수 의원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했습니다. 그의 탈당은 총선을 목전에 둔 야권의 분열을 의미합니다. 야권으로서는 싸우기도 전에 치명적인 내상을 입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이유를 내세운다 한들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의 일방통행을 견제해 주기를 바라는 야권지지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 이는 배신이자 배반입니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은 혁신과 통합이 아닌 당권과 공천권을 위한 치열한 계파싸움의 결과일 뿐입니다. 그의 탈당에 명분과 감동이 없는 이유는 바로 이것 때문입니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으로 이제 관심은 새정치민주연합 내 비주류의 행보에 쏠리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문병호(인천 부평갑), 유성엽(전북 정읍), 황주홍(전남 장흥강진영암) 의원 등 3명이 오는 17일 탈당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와 관련 안철수 의원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문병호 의원은 "탈당을 추가로 고민 중인 분들이 있으며, 주말까지 (탈당자)가 한두명 더 될 것 같다" "다들 고민하고 있으니 좀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철수 의원이 탈당하면 순차적으로 적게는 20명에서 30명의 의원들이 동반 탈당할 것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17일 탈당할 것으로 보이는 3명의 의원들이 '탈당 러쉬'의 신호탄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안철수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인사들이 본격적으로 신당 창당을 위한 수순에 들어가게 됩니다. 야권의 정치 지형에 일대 변화가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최소 20명의 의원들이 신당에 참여해야 안철수 의원이 밝힌 총선승리와 정권교체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 연합뉴스


그런데 이 구상에 조금씩 엇박자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여겨봐야 할 것은 탈당하는 의원들의 규모입니다. 문병호 의원은 당초 안철수 의원이 탈당하면 이번 주 중에 10명 정도의 의원들이 즉각 탈당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탈당 의사가 확인된 의원은 3명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한두명 정도가 추가된다 해도 최대 5명에 불과합니다. 안철수 의원이 탈당하기 전 문병호 의원이 부렸던 호기에 비하면 턱없이 초라한 수준입니다. 비주류들이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지 않는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그리고 바로 이 부분에 안철수 의원의 결정적 오판이 있습니다.

비주류들의 머뭇거리는 이유는 그들이 여론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을 바라보는 호남지역의 여론이 대단히 나빠 졌습니다. 부정적인 여론이 과반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야당의 분열을 원치 않는 호남민심이 안철수 의원의 탈당이 잘못되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탈당을 결행할 강심장있는 비주류들이 얼마나 있을지 의문입니다. 당장 호남 비주류의 대표격인 박지원 의원과 주승용 의원만 보더라도 탈당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들 역시 싸늘히 돌아선 여론을 의식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주류들이 여론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은 그들 스스로 명분이 없다는 것을 자인하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명분이 있다면 머뭇거릴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비주류들은 그동안 새정치민주연합으로는 희망이 없을 뿐더러 총선승리와 정권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해 왔습니다. 그렇다면 당에 머물면서 끊임없이 분란과 갈등을 일으킬 것이 아니라 먼저 탈당한 천정배 의원이나 정동영 전 의원, 안철수 의원처럼 정치적 의사를 명확히 밝히고 자신들의 길을 가면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새정치민주연합의 비주류들은 문재인 대표와 친노 패권주의를 거론하면서 분란만 일으키고 있습니다.



ⓒ 뉴시스


이것은 그들이 대의명분이나 소신이 아니라 '정치공학'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비주류의 입장에서는 탈당을 결행하기에는 여론이 너무나 냉랭하고,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서 기득권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따라서 그들이 내년 총선의 확실한 지분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문재인 대표를 흔들 수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새누리당과 수구보수언론이 네이밍한 친노 패권주의를 계속해서 거론하면서 문재인 대표를 끌어내리고, 비대위 체제를 만들어야 그들의 정치생명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주류를 이끌고 있는 김한길 의원과 김영환•강창일•김동철•노웅래•신학용•이윤석•장병완•정성호•최원식•황주홍 의원 등 '구당모임'이 당내에서 문재인 대표의 무한 책임을 거론하며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그들은 문재인 대표를 공격하면서 당을 혼란 속에 밀어넣고, 혁신안을 무력화시키려 끊임없는 도발을 일으킬 것입니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이 있듯이 당의 분열과 혼란이 그들에게는 구명줄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일전에 한번 언급했습니다만 세상에는 고쳐 쓸 수 있는 것과 그럴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정치 정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그 중간 어디 쯤에 위치하는 정당입니다. 이 낡고 닳은 정당이 지금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과연 새정치민주연합이, 더 정확히는 문재인 대표가 비주류의 극심한 발목잡기를 이겨내고 당의 수습과 야권 분열을 막아낼 수 있는가의 여부입니다.



ⓒ 쿠키뉴스


결국 관건은 여론에 달려있습니다당장 탈당을 할 것처럼 호기를 부렸던 비주류들이 여론의 향배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은 그들이 유권자의 표심을 두려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그들이 탈당이 아닌 당내 투쟁으로 노선을 변경한 것만 봐도 이는 명백해집니다


지긋지긋한 내홍을 종식시키고 야권의 통합과 연대를 위해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최우선해야 할 과제는 당의 근본적인 혁신입니다따라서 당의 혁신과 통합을 가로 막는 어떠한 행위도 용납해서는 안될 것입니다이는 해당행위이자 이적행위이며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국민에 대한 배신행위입니다


 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분열과 갈등은 야권 전체의 위기를 의미합니다현실적으로 볼 때 야권 통합과 연대를 통해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이 반드시 성공을 거두어야 합니다그러나 혁신을 위해서는 힘이 필요합니다당 안팎의 반발과 견제를 뚫고 개혁의 칼을 휘두르기 위해서는 야권지지자들의 강력한 지지와 성원이 수반되어야 합니다문재인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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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12.15 07:02 신고

    총선을 생각하면 맥이 빠집니다. 패배가 뻔한 총선을 만드는 안철수와 그 아류들.... 정권교체를 위해...?
    웃기는 땅콩입니다. 새누리를 위한 새누리 3중대가 될 것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2.15 11:46 신고

      패배를 하더라도 어떻게 패배하느냐가 중요하겠지요.
      총선 시나리오에 대해선 추후에 기회가 있을 때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힘든 싸움이지만 지레 포기할 필요는 없습니다.

  2.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5.12.15 07:34 신고

    분열로.....이기기는 더욱 어려운데...안타까움입니다.ㅠ.ㅠ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2.15 11:46 신고

      당연한 일이죠. 지금은 분열이 아닌 화합과 통합을 할 때입니다.
      그러나 비주류와의 화합가 통합은 미봉책에 불과합니다.
      이 참에 확실히 갈라서야 합니다. 그래야 희망이 있습니다.

  3.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12.15 07:41 신고

    비주류가 비겁한 이유는 안에서 끊임없이 문재인 흔들기를 시도할 것입니다. 안 나가죠.
    저들 목적은 오로지 문재인 흠집내기와 배지뿐입니다. 그 이하도 그 이상도 아닙니다.,
    언론(진보언론도 마찬가지-14일 한겨레 이유주현 기사는 조선일보보다 더 **입니다.)
    결국 시민뿐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2.15 11:48 신고

      저도 그 기사를 읽었는데요.
      한겨례가 누구를 밀고 있는지 예상할 수 있는 기사였습니다.
      어쨌든 비주류와 한 배를 탄다는 것은 폭탄을 안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확실히 갈라서야 합니다.

  4.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5.12.15 08:10 신고

    김한길 전 대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그의 선택에 따라 그림이 달라질듯 하군요

    문재인 대표가 어떻게 돌파하는지 한번 지켜 보지요^^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2.15 11:48 신고

      김한길의 정치인생은 친노 해체를 빼면 먼지만 남습니다.
      현 민주당의 몰락은 김한길의 작품입니다.

  5. Favicon of https://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5.12.15 15:17 신고

    치사한 놈들이에요.
    저말 기회주의자들이고.
    문재인을 어떻게든 끌어내리려믄 자들...

  6.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5.12.15 22:31 신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문병호의원, 진성준의원의 인터뷰를 들으면서
    갑갑하고 답답한 아침이었습니다.
    물론 저는 음악으로 이런 답답함을 풀긴했지만 그래도 뭐 어쩔까요....

    한치도 앞이 보이지 않는 지금,
    더욱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청문회의 이상한 관심없음과 나온 증인들의 어이없음까지...
    제가 한국에 살고 있다는 것이 너무 싫었던 하루이기도 했습니다

  7. 어설프게 붙어있던 부스러기는 이번에 탈탈털고 가야하고 오히려 거욱 단단해질 수 있는 기회로 문재인대표에게 힘이 도욱 실렸으면 합니다. 지발 김한길 오삐두 그냥 나가줬으면 좋겠네요


ⓒ 아시아경제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내 갈등이 극한으로 향하고 있다. 안철수 의원이 지난 29일 문재인 대표의 '박 연대'를 거부하고 혁신전당대회의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안철수 의원의 역제안은 사실상 문재인 대표의 퇴진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당의 내홍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문재인 대표는 안철수 의원의 역제안에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혔다이로써 안철수 의원과 당내 비주류들의 탈당과 분당이라는 최악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계제로의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옛 속담 그대로 새정치민주연합은 지금 뿌리부터 심각하게 흔들리고 있다.

갈등의 두 축인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 모두 당의 통합과 혁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표면적인 것일뿐 속내는 총선의 지분과 향후 대권 경쟁을 위한 주도권 싸움이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당권을 잡고 있는 문재인 대표나 비주류를 등에 업은 안철수 의원이나 결국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물러설 수 없는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이 모습은 지난 2012년 대선 당시의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당시에도 이 두 사람은 야권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막판까지 피말리는 갈등과 대립으로 치달은 바 있다. 단일화 과정에서의 극심한 불협화음이 유권자의 표심에 심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일반론이고 보면, 총선을 얼마 앞 둔 시점에 벌어지고 있는 극한 대립은 내년의 총선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 포커스뉴스



새정치민주연합의 모습은 총선을 앞두고 당내 갈등을 봉합하는 데 성공한 새누리당과는 상반된다. 바로 이 부분이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결정적 차이다. 새누리당에도 새정치민주연합에 버금가는 당권 경쟁과 파벌 싸움이 존재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친박과 비박 사이에는 골육상잔의 치열한 내전이 펼쳐졌었다. 그러나 국정교과서 국면에서 당력을 하나로 모으더니, 이제는 불필요한 잡음과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총선체제로 당이 180도 전환한 것이다.

이는 새누리당이 선거 정국에서 무엇을 우선해야 하는지 본능적으로 직감하고 있다는 뜻이다. 역으로 새정치민주연합에게는 바로 이 부분이 결여되어 있다. 정치 혐오와 불신으로 무당층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이는 선거에서 엄청난 차이로 나타난다. 대동단결해서 일사분란하게 선거전에 임하는 정당과 자중지란에 빠져 이권다툼에만 열을 올리는 정당 중 누구에게 표가 쏠릴 지는 명약관화한 일이기 때문이다. (때 맞추어 언론은 바로 이 부분을 집중 부각시키고 있다)

새누리당이 선거마다 연전연승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주 단순명료하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너무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이 정권의 견제세력으로서, 그리고 대안세력으로서 국민의 기대에 전혀 부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지 새누리당이 잘 해서가 결코 아니란 뜻이다새정치민주연합의 진짜 문제는 바로 이 지점에 있다. 그들에게는 해야 할 일과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한 지각 능력이 아주 희박하다. 


이명박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는 자리였던  2012년 총선과 대선, 박근혜 정권의 퇴행에 책임을 묻는 각종 재보선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요구를 전혀 떠안지 못했다. 그때나 지금이나 상황은 똑같다. 그들은 여전히 계파 갈등과 패권 싸움에 날 새는 줄 모르고 있다. 2012년 총선 무렵부터 시작된 갈등 양상이 2015년이 저물어가는 지금까지도 전혀 개선되지 않은 것이다. 당내 개혁과 혁신을 주구장창 외쳐왔던  그 기간 동안 대체 이 정당은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걸까.



ⓒ 연합뉴스



새누리당이 집권한 지난 8년 동안 우리나라는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시민권의 위축되는 등 곳곳에서 퇴행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집권세력은 독단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고 민의는 철처하게 왜곡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다수 국민이 반대하고 있는 국정교과서의 단행이야말로 정부여당의 전횡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여당의 일방적 국정운영을 견제해야 할 야당은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 무능하고 무기력한 탓이다.

야당은 정부여당과 권력을 비판적으로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소임이 있다. 뿐만 아니라 민의를 제대로 정부여당에 전달하고 이를 국정에 반영토록 해야 할 책임도 있다. 정부여당의 견제세력으로써 야당이 자신들의 소임과 책임을 등한시하게 되면 권력은 필연적으로 민의를 왜곡하고 배제하는 독단의 정치, 독선의 정치로 나아가게 된다. 이는 제 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위기가 곧 정치의 위기, 대한민국의 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야당의 견제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치 권력에 의해 민의가 왜곡되고차단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많은 국민들이 새정치민주연합의 극심한 내홍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제 1야당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직시해야만 한다. 겉으로는 통합과 혁신을 내세우면서도 뒤에서는 계속해서 당을 흔들고 있는 비주류나, 지도력과 리더십에 의문 부호가 찍혀 있는 문재인 대표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다분명한 것은 새정치민주연합의 이전투구에 웃고 있는 것은 새누리당이라는 사실이다 화합과 연대를 바라는 국민의 뜻을 저버린다면 총선은 물론이고 대선도 해보나 마나다. 그리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전가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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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5.12.01 08:12 신고

    선거가 5개월도 남지 않았는데 뭐하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빨리 추스리고 야권 단합해서 선거에서 새누리당을 무너뜨려야
    합니다
    그래야 남은 2년 그나마 불안에서 벗어날수 있습니다
    그걸 잊는다면 역사의 죄인이 될것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2.01 12:06 신고

      그러게나 말입니다.
      당리당략보다는, 개인의 사리보다는
      국민을 보고 나아가야 할텐데요.
      새정치는 지금 그것이 빠져있으니 국민의 지지를 못받고 있는 것입니다.

  2. 하늘이 2015.12.01 11:57

    새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더 멀어지고 잇는듯 합니다.
    제발 대의를 위해 크게 멀리 보고 모두가 함께 살수 있는길을 선택했으면 하는 바람과 희망이 점점더 사그라 드는것 같습니다.

    차라리 함께 할수 없으면 갈라서는것도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어물쩡 봉합해서 될일이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그들 눈에는 국민은 안중에도없고 오로지 기득권밖에 ~
    안철수의 신선함은 이제 다 깨졌습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2.01 12:05 신고

      우리나라에 필요한 것은 강력한 제 3당입니다.
      양당체제의 한계와 폐해가 극에 달한 지금, 우리 정치의 도약을 위해서라도 제 3당의 출현이 절실해요.
      고사 위기에 빠진 진보정치를 위해서라도 필요합니다.
      저는 무당파입니다만, 그래서 정의당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본디 노동당에 더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만, 대중적인 면을 놓고 본다면 정의당이 먼저 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어쨌든 새정치는 이대로라면 지리멸렬해지고 말겁니다.

  3.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12.01 12:08 신고

    당내화합은 이제 기대하지 않습니다.
    야권은 재편해야 합니다. 혁명적 상황이 오고 있습니다.
    정의당과 새정치 진보세력이 합하는 방법도 생각할 때가 되었습니다.
    비주류는 개혁진보세력이 아닙니다. 그들은 새누리와 어울리는 사람일뿐입니다.
    총선때문에 당이 통합하는 것은 봉합일 뿐이고, 총선 승리 다음 대선도 물건너갑니다. 이참에 완전 해체하고 다시 세워야 합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2.01 13:05 신고

      제 판단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야권이 이길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하다고 봅니다. 총선과 내년 대선 이후를 생각해 보면 그래서 말씀하신 야권의 재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아직 어떻게 될지는 가늠키 어렵습니다만 만약 정의당이 원내교섭단체를 이룰 수 있을 정도로 커진다면 무언가 정치 변혁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어쨌든 지금은 진보정당의 약진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이니까요.

  4. 하늘이 2015.12.01 12:44

    문재인의 한계와 안철수의 비주류를 등에없고 자신만이 대안인것 처럼 떠들고 다니는 꼴이 정말 뵈기 싫어집니다.
    정치가 국민들에게 희망은 커녕 오히려 국민들을 정치 혐오에 빠지게 만들고 있으니 ~저도 정의당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직 마음이 다 기울어진건 아니지만~!

  5. 백두도령 2015.12.01 14:25

    새누리당하고 청와대는 완강하고 민주당은 나팔수가 너무 많고 민주당대표를 누가 해도 망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문재인정도면 잘한거라고 봐도 됩니다 안철수는 너무 생각이 많아서 새정치 할수 있는 주도권을 놓치는게 아닌가합니다 노무현때 민주당 전성기때인 열우당때도 서로 나팔불어되며 각자 자기갈길을 갔습니다 박원순은 서울시장이라서 힘들고 안철수는 철학자처럼 영원히오지 않을 지원군들만 기다릴 생각만하지 말고 결과가 어찌 되었던 적극적으로 밀고 나갔으면 합니다

  6. Favicon of https://eproo.tistory.com BlogIcon 불루이글 2015.12.01 15:49 신고

    지금 이정도의 상황 이라면
    문재인대표의 리더십을 다시 한번 더 의심해볼 여지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안철수나 그 누구도 지금의 난국을 타계할 인물은 절대 아니긴 하지만 박지원이 생각처럼 문재인은 이번 총선에서는 뒤로 한발 물러나 대선을 위해 준비 하는 것도 비주류와의 내홍을 추스리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완전히 깨끗한 물로 가기 위해 총선을 엉망으로 만드는 것 보다 좀 흐린물 이지만 필패를 면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처방이 될수도 있을것도 같습니다.
    아니면 하루라도 빨리 완전히 갈라서는 게 더 효과적일수 있다고 생각 합니다.
    여론을 봐가며 정의당에 무게를 두게 되는 것도 필요 한 때인것 같습니다.

  7.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5.12.01 20:42 신고

    돌아서 웃고 있는 여당의 마음을 얼른 읽어야하는데 말이죠.
    에효...ㅠ/ㅠ

  8.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12.01 21:03 신고

    옛날 기대중과 김영삼생각이 납니다.
    두 사람이 갈라저 노태우에게 권력을 빼앗겼던.... 새누리 좋은 일 시킬 게 뻔합니다.
    결국 각본대로 가는 것 같습니다.

  9. Favicon of https://dusdjajrwk.tistory.com BlogIcon 마무리한타 2015.12.02 11:03 신고

    읽고 갑니다 무슨 말은 못하겟네여 ㅠㅠ

  10. widow7 2015.12.02 12:20

    아마 닭대가리년을 좋아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것이지만, 댓통년을 유능하다고 할 사람은 더욱 적겠지만,
    야당 대가리들은 닭보다 지능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
    천막당사 짓꺼리가 쇼라고 하더라도 박근혜는 자기 지지자들에게 쇼맨십이라도 보여줬다....
    대체 야당은 박근혜 천막당사 쇼보다도 더 못한다.......
    IMF 일으킨 김영삼이 위대해 보이진 않지만 전두환이 자택감금시켜도 영삼이는 할 말 했다.....
    20대 젊은이 보고 패기가 없다느니 하는 개소리하는 것들은 영삼이만큼도 못하냐....
    적이라도 박근혜와 영삼이로부터 배울 건 배워라...........

  11. BlogIcon 2015.12.02 20:00

    대한민국은 Tk지역의 지배를 영원히 받는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12. BlogIcon 테라 2015.12.03 04:04

    문재인과 안철수의 대립이 해결되지 않고 여기싸지 온 이유는, 안철수가 문안박 지도체제를 거부했을 때, 문재인이 한 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 거부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해서 제2의 안조차 마련하지 않았다."
    문재인이 리더쉽에서 늘 점수를 잃는 것은 그 바보스러운 착함 내지는, 자신이 믿고 싶은 부분만 고집스럽게 밀고 가는 답답함에 있지요. 그가 작은 지역사회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사람으로 받아들여졌을 그 성정이, 목숨을 건 전쟁터에선 나약함으로 비쳐지는 이유라고 봅니다.
    문과 안은 기본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다르니 이번에 갈라서야죠. 문은 정의당과 조율할 필요가 있고 안과 비주류가 지분을 두고 지저분한 선택을 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각인시킬수만 있다면 승산은 아직 남았다고 봅니다. 아군이라 믿고 총질을 못할거면 안고 가야죠 끝까지. 그러려면 그들이 원하는 지분을 줘야 할테고.
    아가리에 따발총을 쏴주고 확인사살까지 해줬으면 좋겠지만 원래 대통령병에 걸리면 좀비화되는 경향이 있어서 잘 죽지도 않더군요..ㅎ

한 사람은 답을 했고, 또 한 사람은 답이 없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문안박 공동지도체제' 제안에 당사자들의 반응은 저렇게 나뉜다. 답이 있는 사람과 답이 없는 사람. 전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고 후자는 안철수 의원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문재인 대표의 제안에 긍정적인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당의 통합과 혁신을 모색하자는 취지에 공감하며 현행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선거법 위반 논란에 휩싸일 수 있는 지자체장임에도 불구하고 당의 위기를 함께 헤쳐나가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안철수 의원은 아직까지 답이 없는 가운데 문재인 대표의 제안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대표의 권한을 함께 공유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에도 앞서 자신이 제시했던 10가지 혁신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빠져 있다는 것이 표면적 이유다. 



ⓒ 노컷뉴스


문재인 대표의 제안에 안철수 의원의 대응은 가장 ''다운 모습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좋게 말하면 지나치게 신중한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철저히 계산적이다. 그러나 어떻게 보든 그의 대응이 문재인 대표에 대한 지독한 불신 때문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대선 이후 안철수 의원은 한결같이 '반 문재인', '반 친노'의 선봉에 서 있다. 직설적으로 말해 문재인이 싫은 것이다.

정당은 정치적 견해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집단이다. 총재의 뜻이 당의 의사결정 과정의 거의 전부였던 3김 시대와 달리 지금은 같은 당 내에서도 다양한 철학과 노선을 가진 계파들이 존재하고 있고, 당권을 위해 치열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다형식적이지만 당내 민주화가 이루어진 탓이다.

정당 안에서 벌어지는 당권 경쟁은 자신들의 정치 철학과 가치관을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한 과정이다. 당권 경쟁 자체를 죄악시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안철수 의원이 연일 비판하고 있는 '친노' 역시 당권 경쟁에서 승리한 계파의 하나일 뿐이며, 이는 비주류 역시 마찬가지다.



ⓒ 시사플러스


중요한 것은 계파들 간의 당권 경쟁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를 통해 달성하려는 정치적 목적이 과연 무엇이냐에 있다. 현재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벌어지고 있는 내홍은 정치 철학과 가치관이 첨예하게 다른 사람들이 억지로 한 울타리에서 공존하려 하기 때문에 벌어지고 있는 일이다. 하나의 정당 안에 있기에는 이 정당의 스펙트럼 자체가 너무 넓다.


당장 안철수 의원만 하더라도 그의 정치 노선은 '중도 보수'에 가깝다. 그가 '안철수 신당'의 창당이 아닌 민주통합당과의 합당을 전격적으로 결행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민주통합당과의 합당은 신당 창당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중도 보수화'를 선언한 김한길 체제와 정치 철학과 노선을 공유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루어진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문재인 체제는 정치 철학이나 노선, 가치관 등에서 김한길 체제와는 확연히 다르다. 당연히 안철수 의원과도 맞지 않는다. 따라서 대권주자였다는 것을 제외하면 계파도 없고, 당내 입지도 불안정한 안철수 의원이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기존의 비주류와 합심해서 '반 문재인' 연대를 결성하는 것 뿐이다. 문재인 대표가 물러나야 안철수 의원의 입지가 바로 서기 때문이다.

물론 당의 정치개혁과 혁신을 부르짖고 있는 안철수 의원의 외침이 정치공학이 배제된 진심어린 마음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당을 향한 안철수 의원의 충정이 진심이라고 해도 연일 아군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그의 모습이 시의적절해 보이지는 않는다.

게다가 이미 문재인 대표는 안철수 의원의 10가지 혁신 방안에 대해 공감한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고, 기득권을 버리고 당 대표 권한까지 나누겠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함께 당의 통합을 모색하자는 제안을 거절하겠다는 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로 밖에는 
달리 해석할 길이 없다.



ⓒ 노컷뉴스


그동안 필자는 안철수 의원이 보여준 불확실성의 정치신기루 정치기계적인 양비론의 정치정치공학에 충실한 구태 정치에 대해 여러차례에 비판해 왔다국민이 그에게 원한 것은 정치 개혁가로서의 '안철수'이지중도 개혁가로 포장된 정치공학도 '안철수'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표와 박원순 시장은 지난 18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청년간담회에 참석한 뒤 비공개 회동을 갖고 "(문안박 연대와 관련해) 당의 혁신과 통합을 위해 협력해 나가겠다"는 내용의 공동발표문을 발표했다. 같은 날 오후 안철수 의원은 문재인 대표의 제안을 뒤로 한 채 천정배 신당 측 인사와 회동을 가졌다


한 사람은 문재인 대표의 제안에 바로 화답을 했고, 또 다른 한 사람은 답이 없다이 상징적인 장면이 의미하는 것은 하나다정치인 안철수, 그에게는 답이 없다. 나는 정치인으로서의 안철수를 설명하는 데 있어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을 찾지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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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BlogIcon 미생입니다 2015.11.22 10:34

    새누리당이 가장 두려워 하는 인물 이 돌아가신 노무현대통령이고 다음이 안철수입니다
    의식있는 서민들이 추종하기 때문에 선거에서 질까봐 그런거죠
    해서 안철수를 까는 그것도 능력이 없다는 꼭 내부에서 나온 여론처럼 위장해서 이런 기사를 꾸준히 살포하는거죠

  3. BlogIcon ㅇㄹ 2015.11.22 11:19

    이런 헬조선에 누군들 답이 있나요? 그래도 국민을위해 소신있게 활동 하고 계신 몇안되는 정치인이라 생각 합니다 안철수의원님 응원합니다^^

  4. BlogIcon 김기철 2015.11.22 13:25

    안철수 같은 사람은 이제 없어져야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5. BlogIcon 당연지사 2015.11.22 13:27

    한번 속지 두번 속나 기질이 다르다는 것을 간파한거지 박원순이야 당한게 있나 욕심쟁이 문의 덕이 부족한 탓이다. 편향적 글로 안 탓만 하지마라..

    • BlogIcon 제동성님과술한잔 2015.11.22 16:06

      쯧쯧..
      문재인이 뭘 속였는데?
      단일화 할때도 기득권 간보다가 최고의 타이밍을 놓치고 결국 '나 안해!!' 식으로 울면서 놔버리고 나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단일화 동의하는 듯이 가식적 생쇼하다가 대선때는 미국 가버린 안철수가 뭘잘했다고 문재인이 쇠였네 개소리란 말인가?
      지금도 문재인은 기득권 내려놓고 함께하자고 삼고초려를 하고 있는데 자신이 당대표때도 하지 못한 당혁신을 못한다는 이유로 간보고 꽃놀이 패를 즐기려는 인간이 누구인가?
      기도 안차고 어처구니가 없다..
      당신 눈에는 김한길에게 끌려다니며 이용이나 당하다가 버려진 안철수의 당대표 시절에 지금 그가 주장하는 열가지 혁신안 중에 몇개나 시도되고 몇개나 이루었다고 보는가?
      그냥 까고 보는 짓거리는 하릴없는 키보드 워리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능력없고 자신감 없는 자질 부족한 정치인들의 공유물이기도 하다..
      명심해라!! 지금처럼 간다면 그나마 야당내 보수세력으로 인정받고 차기대권주자로 존중받던 대중의 그나마 이탈해서 조금 남아있던 인내심도 바닥을 드러내고 정치인 안철수에게 완전히 등을 돌리게 될것이다..
      그냥 그분은 좋은 분.. 좋은 정치인.. 이따위 맹목적 지지를 하는 인간이 박근혜가 무슨 짓을 해도 지지하는 맹목적 1번 지지자들의 어리석음을 지적할 자격이 있겠는가?
      정신차려라!!

  6. BlogIcon 영원한 2015.11.22 17:28

    기자의 편형적인 내용에 거부감이 크다
    간절함도 부족하고 혁신도 부족한 문대표제안은 아무것도 이룰수 없다
    당신은 미래도없는 당장의 권력나누기로 해결되리라 보나? 새누리지지자 기자인게지.

  7. BlogIcon 문재인의 한계 2015.11.22 19:27

    답을 하라는건 양보하라는 뜻. 문재인은 지난 대선에서 안철수에게 양보해야 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밀어줘야했다. 왜냐하면 당시에 배경이 없던 안철수 였지만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선 여론조사에서 앞섰기 때문에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기만 했다면 당선될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재인은 양보하지 않았고 결과는 여론조사와 흡사한 결과로 패배를 했다. 양보한 안철수는 그 덕분에 간만본다고 간철수라는 별명을 얻게되었다. 그런데 이번에 또 양보하란다. 결과적으로 문재인대표는 친노중심으로 총선을 치루고 대선에도 또 나가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제안이다. 답이 없는건 안철수가 아니다. 안철수의 주장은 친노도 호남도 아닌 완전한개혁을 주장하는것이고 이에 대한 문재인의 확답을 원하는것인데 문재인이 이에 대한 답이 없는것이다.

    • BlogIcon 푸른하늘을보라 2015.11.22 23:15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안철수가 문제 있는게 아니라 문재인의 문제가 크죠!!!!!

    • BlogIcon 국민 2015.11.22 23:22

      공감합니다

    • 이사람들도 답없네.. 철수가 막판에 판 깨버린게 왜인데??? 지가 못먹는떡 딴 인물도 못먹게 발로 차버린거야.. 왜 안철수 지가 못 먹는줄 알아???.. 정책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거든???.. 문안 티비토론 못봤냐?.. 문은 정책토론 하는데.. 안은.. 정책토론 안되게 덕담이나 주고 받다가 토론 끝내려는데.. 그게 안되니. . 뭐??? 문이 자기를 공격할수가 있냐고???.. 그거 비난하다가.. 올해는 안되겠다 싶으니.. 문도 못먹게 지맘대로 판깨버린거야.. 이 덜떨어진 아그들아

  8. BlogIcon 2015.11.22 20:33

    문제인이 다 말아먹었지

  9. BlogIcon 그림 2015.11.22 20:44

    문제인이 구차하게 자기 분수도 모르고, 민의도 모르고 저러고 있으니 답을 안주지!
    답은 안철수한테 단 한번이라도 지지를 해보라!
    그게 진정 국가를 위한 길이다.
    무능한 야당을 계속 유지하면, 그땐 돌이킬수 없다.

  10. BlogIcon G_day 2015.11.22 21:00

    케공감..답 없는 인간이지. 지 보고 혁신위원장 하랄 땐 싫다더니, 혁신위 활동 끝나기도 전에 100% 실패라고 설레발.. 지 혁신만이 최고라고 졸졸 쫓아다니면서 혁신혁신 노래를 하더니 막상 공감한다고 넙죽 받으니까 니미 생각이 엄청 많아져.. 정말확실한 소득은 안철수가 어떤 인간인가를 제대로 알려 줬다는거... 고맙다 철수야 너를 지지하는 일은 꿈에라도 없을 거다. 덕택에 원순이 형만 떴다.

  11. BlogIcon 노원주민 2015.11.22 21:18

    간철수 이번에노원병 백퍼 떨어진다
    유권자는 바보가 아니거든
    철수도 이걸 아는듯..

  12. BlogIcon 푸른하늘을보라 2015.11.22 23:14

    글쎄 문재인은 손해볼 것 하나 없고 선거에서 대패하거나 제안을 거부해도 피해를 입는 쪽은 안철수인데!!! 문재인이 5%지지율로 저렇게 버티니 ㅎㅎ 말아먹는건 문재인이라고 본다!!! 지금의 야당 힘없는 건 박근혜도 알고 여당도 다 알고 국민도 안다

  13. BlogIcon 하늘 2015.11.22 23:44

    사실 전 문대표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 대선 이후에 보여준 행보에 작잖이 실망을 했다고나 할까요. 헌데 그보다 더 실망한건 안철수씨였죠. 말씀하신 것처럼 매번 반대를 위한 반대만을 할뿐. 때론 대안없는 헐뜯기만. 때론 자기 생각만이 옳다. 내 뜻대로만 해라 식의 막가파 주장만. 결국 남은 것은 내부 분열과 급격한 지지율 추락뿐이었죠. 물론 그가 옳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결과가 모든 것을 말하지요. 절반은 안철수씨 그의 손에 의해 무너졌다고 봐도 됩니다.

  14. BlogIcon katedina 2015.11.23 00:22

    도대체 그분이 하려는 일이 무슨일인지 도통 모르겠네요. 딴지거는일?

  15. BlogIcon 때창님이다 2015.11.23 02:03

    여기 댓글다는 인간들도 븅신들이 꽤 되네...
    일단 안철수라는 인간을 분석해보자.
    아직도 순진한 인간들은 안철수가 문제인에게 대통령후보 양보했다고 생각하는데 ㅋ 정말 똘아이들이군.
    그게 양보한다고 될 문제도 아니고 그 당시에는 안철수가 일방적으로 룰을 수용하지 않은 것일 뿐.
    가장 중요한건 안철수는 대통령이란 직무를 감당할 그릇이 못되고 본인 스스로도 그걸 알고 있던거다.
    그 당시 기자회견 봤냐? 지가 마치 뭔가 대단한 발표라도 하는것처럼 질질짜는 목소리로 눈가에는 뭐 대단한 눈물방울이라도 쏟아낼듯 폼잡고 발표한다는게 고작 일방적인 후보사퇴. 그러고 미국행. ㅋㅋㅋ
    정말... 쪼다새끼도 아니고 저거도 그릇이라고 할 수 있냐.
    2MB같은 인간들은 부도덕한 인간의 전형이라면 안철수같은 인간들은 그냥 속좁은 쪼다새끼정도.
    난 안철수가 말하는게 도대체 뭔지 감도 안온다.
    이거냐 물어보면 이건 아니다. 그럼 저거냐 물어보면 저거라고 말한적은 없다. 지스스로 뭔가 추진력은 없으면서 꼰대새끼마냥 옆에서 뒷다리걸고. 난 정말 안철수 탈당했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해온 꼬라지로 보면 당에 있어봤자 도움은 커녕 호박씨만 까고 있을테니... 지가 몸담고 있는 당이 싫으면 지가 나가야지. 근데 저인간은 또 그럴 능력도 없어보인다. 그냥 저냥 인간 안철수는 특정한 전문 직업인은 가능하겠지만 총체적 리더십을 발휘하여 결단력있게 일을 추진하는 정치적 능력은 제로에 가까운 사람이다. 그릇이 아니다.
    그냥 부탁한다. 니가 그렇게 잘났으면 니 스스로 창당해서 너의 비전을 보여줘봐. 그러나 안철수는 할수없다. 현실적으로 새정치를 탈당하면 천정배 신당에나 기웃거리든지 아니면 안철수 독자신당을 만들어야 하는데... 천정배 신당에 가는건 ㅋㅋㅋ 개똥밭에 가는거나 마찬가지고 지스스로도 명분없는 짓거리고 독자신당을 만들자니 본인 스스로 뭔가 추진하기에는 존나 인생이 피곤한거 같고... 애초부터 뭐도 없는 안철수... 그냥 탈당해서 니가 하고싶은거나 하면서 살아라. 그게 정치라면 주딩이로만 떠들지말고 독자신당 추천한다.

  16. BlogIcon 레아 2015.11.23 04:39

    지금은 야당이 뭉쳐야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걸 방해하고 있는게 안철수라고 생각하고요. 자신의 이념을 위해 너무 많은 야당의 일을 목하게 방해하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할 때인것 같습니다.

  17. BlogIcon 이정희 2015.11.23 07:41

    지금은 뭉쳐서 제발 지금독재하는 박,새를 저지시켜줬으면하는데 진짜답없네여 안철수씹느면 혼자만옳아요ㅡ ㅡ새누리2중대같아요

  18. BlogIcon 이정희 2015.11.23 07:42

    지금은 뭉쳐서 제발 지금독재하는 박,새를 저지시켜줬으면하는데 진짜답없네여 안철수씹느면 혼자만옳아요ㅡ ㅡ새누리2중대같아요

  19. 나그네 2015.11.23 12:41

    국민이 원하는 안철수라...
    국민은 자신이 원하는 정치인을 지지하면 될 일이지.
    굳이 왜 안철수를 바꾸려 하는지 모르겠군요.
    저는 그의 뚝심에 한 표를 던집니다.
    비록 정치적 견해는 조금 다를지라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글 쓴분의 입장과 같이 삐딱한 시선으로만 보는 문재인씨가 더 문제라 봅니다만...

  20. Favicon of https://geh2.tistory.com BlogIcon Spatula 2015.11.23 18:14 신고

    마치 하버드 초중고 수석 졸업에 하버드까지 수석 졸업한 똑똑한 외국인이 한국에 처음와서 겪는 무슨 표류기 같은 느낌입니다. 세월이 흐르면 적응하고 좋아지겠지만, 누가 기다려 줄까요?

  21. Favicon of https://eproo.tistory.com BlogIcon 불루이글 2015.11.24 09:58 신고

    그를 왜 간철수 라고 하겠습니까?
    그리고 그는 아무것도 제 스스로 할수 있는 인물이 못됩니다.
    그냥할말이 없는 맹물 같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 뿐이네요



장면 1.

대선 레이스가 한창일 무렵인 지난 2012 12 11일 역삼동의 한 오피스텔에서 국정원 여직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야권의 대선후보였던 문재인 후보를 비난하는 댓글을 무더기로 게시하다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문재인 민주당 후보와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간의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고, 야권과 시민단체, 일반시민들은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을 맹렬하게 성토했다. 그러나 그는 국정원이 대선에 불법개입하는 엄청난 사건에도 불구하고 "혼탁선거를 중단하라"며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양쪽을 모두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범야권이 주장했던 국정원의 불법대선개입과 박근혜 후보 측이 주장했던 국정원 여직원 감금사건을 그는 동등한 것으로 인식했다.

장면 2.

국정원이 자행한 불법대선개입의 천인공노할 실체가 하나씩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던 2013년 여름, 범야권과 시민단체, 일반시민들은 거리에서 광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와 명확한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대규모의 촛불집회를 열었다. 집회는 여름 내내 이어졌고, 전국 각지에서 교수들과 대학생, 고등학생들의 시국선언이 줄을 이었다. 무너진 민주주의와 법치를 위해 수많은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을 때 그는 그 자리에 단 한번도 모습을 내비치지 않았다. 민주당이 촛불집회의 뜨거움을 이어받아 장외투쟁을 선언했을 때에도 그는 "촛불집회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며 선을 그었고, 오히려 장외투쟁에 나선 민주당을 향해 "슬기롭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는 훈수까지 두었다.

장면 3.

2013년 말 교학사 교과서로 촉발된 역사왜곡 논란이 정국을 뜨겁게 달구었다. 당시 교학사 교과서는 거의 책 한권을 다시 쓸 정도로 부실힌 내용과 오류로 가득차 있었다. 뿐만 아니라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는 뉴라이트의 역사관으로 각계각층의 비난을 한몸에 받았다. 그런데 그는 교학사 교과서 파동을 "정파나 좌우 진영 간의 이념전쟁으로 변질돼 깊이 우려하고 있다" "양쪽 다 문제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놀랍게도 그는 역사적 팩트 자체를 견해와 인식의 문제로 치부하며 양비론을 들이대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인식대로라면 나치가 저지른 끔찍한 만행인 홀로코스트도 양비론의 잣대로 봐야 할지도 모른다. 교학사 교과서 파동의 본질이 이념문제나 역사해석의 문제가 아닌 역사적 팩트에 대한 악의적인 왜곡이자 도전이라는 것을 그는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눈치챘겠지만 위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동일인으로 는 다름아닌 새정치민주연합의 안철수 의원이다. 필자가 위의 세 가지 경우를 환기시킨 것은 안철수 의원의 실체를 파악하는 데 저보다 명징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각의 사안에 대응하는 안철수 의원의 태도야말로 그에게 향하는 국민적 의혹을 덜어내지 못하게 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나같이 정국을 뒤흔드는 엄중한 사안들임에도 그는 철저히 제3자적 위치에서 현상을 재단하거나, 기계적인 양비론을 내세워 본질에서 멀찌감치 비켜나 있다. 이는 그가 정치에 입문한 이후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다. 그는 첨예한 논쟁과 치열한 공방이 오가는 민감한 이슈에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는 일이 없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간 후 관찰자적 견지에서 사안을 평가하는 것이 그가 보여온 공통된 흐름이었다.

정치인은 민감한 정치적 사안에 자신의 명확한 입장과 소신을 밝혀야 할 의무가 있다. 대한민국 정치판에서 '어정쩜함'의 다른 표현인 '중도'가 아무리 대유행하고 있다 한들, '생각없음'이나 '입장없음'이 자신의 정치적 소신이 될 수는 없는 일이다더구나 현 시국은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인권이 위협받는 권위주의 시대다. 스스로가 범야권에 머물고 있으면서 뜨거운 정치적 사안에 방관자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비겁할 뿐더러 무책임하다.

신드롬을 일으키며 화려하게 정치판에 나타난 안철수 의원에게 국민이 원했던 모습은 이와 같은 두리뭉실함도 의뭉스러움도 아니었다. 그러나 그는 언제나 양비론에 입각해 사안을 동등하게 파악하고 평가했다. 그런 까닭으로 국정원의 불법대선개입과 국정원녀 감금사건이 같은 질감으로 인식되고, 교과서 역사왜곡 논란이 좌우의 이념논쟁으로 치부되는 것이다. 이는 그가 코끼리와 개미가 토해내는 하품 소리의 데시벨을 동일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의미나 마찬가지다.




 

안철수 의원을 향한 또 다른 의혹의 중심에는 그가 비판하는 대상과 시기의 문제가 놓여있다. 문재인 대표와 혁신위를 향한 그의 비판은 적나라하다 못해 노골적이다. 그는 어제도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도 "혁신위가 해당행위를 했다"며 혁신위는 몇 달째 시간만 낭비했고 100% 실패했다고 규정했다. 이와 함께 재신임 국면을 이끌며 당의 혁신에 실패한 문재인 대표를 향해서도 거센 비판을 내뱉었다.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된 안철수 의원의 성토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다 너희들 때문이야'로 정리할 수 있다. 그는 이번에도 전지적 시점에서 사안을 재단하고 평가하고 있다. 필자는 문재인 대표와 혁신위를 향한 안철수 의원의 비판을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의 비판은 (좋은 의미에서) 선결과제인 당의 혁신과 당의 미래를 위한 충정에서 나온 고언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비판은 때와 장소, 시기가 맞아 떨어질 때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문제는 안철수 의원의 비판이 지나치게 정략적이며 정치공학적이라는 데에 있다.

새누리당이 극심한 당내 패권주의와 계파갈등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강력함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본능에 가까운 '피아구별법'에 있다. 그들은 외부의 적과 싸워야 할 때 적어도 아군을 향해 총질을 해대지는 않는다. 이것이야말로 새누리당이  '친이' '친박', '친박' '비박'간의 골육상잔에도 불구하고 원내 1당을 놓치지 않는 주된 요인의 하나다. 이전투구 양상으로 치닫던 당내 갈등을 뒤로 하고, 한몸으로 국정교과서를 밀어붙이고 있는 새누리당의 모습은 이 정당이 지역주의에만 의존하는 집단이 아님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런데 모든 면에서 열세인 새정치민주연합은 오히려 이와는 정반대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전쟁을 앞둔 중차대한 시점에 자중지란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고 있는 순간에도 파벌싸움과 계파싸움으로 날을 지새우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지난 총선과 대선을 거치면서 하나의 현상으로 굳어져 버렸다. '친노' '비노'는 그렇게 결정적인 순간마다 갈등과 분열을 거듭했고, 안철수 의원 역시 이 대열의 선봉에 있었다. 그는 지난 대선무렵부터 민주당의 '친노'를 겨냥한 지리한 싸움을 계속 해오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나 때와 장소, 그리고 시기다. 안철수 의원이 문재인 대표와 혁신위를 비판하는 것은 당원으로서 지극히 정당한 의사표현이다. 그러나 지금은 정부와 새누리당이 국정체제를 밀어붙이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국면이다.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 의원은 지난 9월에 이어 다시금 문재인 대표와 혁신위를 강력하게 성토하고 있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치열한 교전이 벌어지는 와중에 아군의 지휘부를 향해 오발탄을 쏜 셈이다. 혁신위가 해당행위를 한 것이라면 안철수 의원은 이적행위를 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동안 안철수 의원이 보여준 모습은 신기루같은 불확정성의 정치이며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제3자적 위치에서 바라보는 관찰자의 정치였다게다가 그는 국정원 사건촛불집회교과서 역사왜곡 같은 시시비비를 명확히 가려야 하는 정치적 사안에조차 무의미한 양비론으로 일관하며 수많은 지지자들의 어이를 상실하게 만들기도 했다그러나 이같은 모습은 평론가의 몫이지 개혁과 혁신을 꿈꾸는 현실 정치인의 몫이 아니라는 것이 문제다


수많은 국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교과서 국정화를 정부 여당이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즈음에 나온 안철수 의원의 혁신위 비판은 정치인 안철수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판단의 근거로 대단히 유효하다. 안타깝게도 안철수 의원의 모습은 자신이 그토록 혐오했던, 정치공학에 투철한 기성 정치인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국민이 간절히 원했던 것은 정치 개혁가로서의 '안철수'의 모습이지, 중도개혁가로 포장된 정치공학도 '안철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그는 직시할 필요가 있다. 이 기본적인 사실을 망각한 채 계속 정치를 할 요량이라면 차라리 그가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는 것이 더 낫다.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서도, 그 자신을 위해서도.


관련글 안철수의 혁신위 비판은 과연 온당한가? (클릭)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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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10.09 09:47 신고

    저는 처음부터 안철수에 대한 믿음이 없었습니다.
    그가 살아 온 길이나 현재의 기득권을 포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지요
    그리고 관점이 많이 틀렸습니다. 우리사회의 구조적인 모슨을 바꾸겠다는 철학이 없습니다. 왜 정치계에 입문했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09 10:28 신고

      그러게요. 그는 왜 정치에 입문했을까요?
      저도 그것이 궁금합니다. 대권욕심 이외에는 보이지 않는데...

  2. BlogIcon 송승훈 2015.10.09 10:03

    참 많은기대를 했었는데...
    세번째 사건에서
    안철수생각에 깜짝놀랬던기억이 ... -_-;;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09 10:33 신고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를 위한 글도 참 많이 썼었는데,
      단일화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에 실망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는 더한 모습을 보이고 있네요.
      어떤 대의명분을 갖다 붙인다고 해도 지금의 모습이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많은 국민들이 등을 돌린 이유를 직시했으면 좋겠습니다.

  3.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10.09 11:47 신고

    안철수는 이미 졌습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4. Favicon of https://eproo.tistory.com BlogIcon 불루이글 2015.10.09 12:30 신고

    그를 왜 간철수 간철수라하는지 잘 알수 있는 명쾌한 진단 입니다.
    이런 사람으로 인해 물타기가 가능한 것이 됩니다.
    새누리당이 부도덕한 정당이지만 연대의식 하나는 백번 본받아야 할 모습 입니다.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5.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5.10.10 07:57 신고

    처음엔 많은 기대를 한것도 사실입니다
    지금 와서 보면 문국현의원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6. 2015.10.12 14:49

    비밀댓글입니다

  7. 하늘이 2015.10.13 15:12

    갈수록 실망입니다.중심도 없고 왜 본인이 야당인지도 명확하지도 않고 ~

  8. 시오하마 2015.11.05 11:11

    보수쪽에서 간잽이라고 할때 그냥 터무니없는 공격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참 맞는말인것 같네요.
    정치인중에 이분처럼 몸사리면서 속이 답답하게 왕짜증나게 하는 사람은 또 처음 보네요.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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