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선뉴스

 

정의연이 13일 언론중재위원회 조정 신청을 통해 해당 언론사에 대한 정정보도를 이끌어냈습니다.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정의연을 향한 수구언론의 악질적 왜곡보도를 기억하는 이들이라면 이번 언론중재위의 조정신청에 의한 정정보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언론개혁의 당위와 필요성을 뼈저리게 각인시켜주고 있는 것이죠.

다들 기억하실 겁니다. 불과 몇 개월전 수구언론은 윤 의원과 정의연을 타겟으로 삼아 왜곡과 날조를 일삼았습니다. 회계상 실수를 회계부정으로 둔갑시켰고, 사랑하는 딸을 위해 최저임금도 안 되는 돈을 받고 수년 동안 건물관리를 해온 아버지를 친인척 채용비리의 당사자로 만들어버렸습니다.

어디 이뿐인가요. 윤 의원과 정의연이 기부금과 정부 지원금을 횡령하고 착복한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는가 하면, 윤 의원이 경매로 구입했다는 아파트 구입자금 2억 6천만 원의 출처를 물고늘어지는 논지의 기사를 무차별적으로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언론이 제기했던 숱한 의혹들 중 사실로 드러난 것이 무엇이 있습니까. 외려 언론중재위의 정정보도 결정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언론의 광기 어린 마녀사냥식 보도행태만 도드라졌을 뿐 아닌가요.

문제는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언론이 악의적으로 왜곡보도에 한다고 해도 그에 대해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사실입니다. 언론중재위가 정의연의 요청을 받아들였지만 해당 언론사는 정정보도문만 내면 그뿐입니다. 언론의 사실 왜곡으로 수많은 억측과 오해가 발생하고, 당사자의 인권과 명예가 무참히 짓밟혀도 언론사는 달랑 몇 줄의 정정보도만 내면 그만인 것입니다.

그런 식이라면 앞으로도 달라질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번 언론중재위의 정정보도 결정이 났지만 과연 저들이 콧방귀나 뀔까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이미 저들은 원하는 것을 다 얻었고, 언론중재위가 뭐라하든 말든 피해를 볼 일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언제까지 이런 언론의 횡포를 두고봐야 합니까?

언론은 사회의 공기와도 같습니다. 오보를 내든, 악의적으로 사실을 왜곡하든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언론 시스템을 본질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공정보도의 가치를 상실한 언론의 막가파적 전횡을 막으려면 언론개혁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국회가 언론의 왜곡 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법안을 도입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7.13_입장문_언론중재위원회 조정 신청 중간 결과 보고

정의기억연대(이하 정의연)는 무책임한 언론보도에 경종을 울리고, 보다 책임감 있고 성숙한 대한민국 언론인의 자세를 요청하는 심정으로 지난 6월 15일 7개 언론사의 8개 기사, 6월 25일 4개 언론사의 5개 기사에 정정보도 및 손해배상을 구하는 조정을 언론중재위원회(이하 언론중재위)에 신청한 바 있습니다.


1차 언론중재위 조정 결과, 2건은 기사삭제와 정정보도문 게재, 기사삭제로 각각 조정 성립, 3건은 정정보도문 게재, 반론보도문 게재, 제목수정 등으로 각각 강제 조정되었고 기타 기사들에 대한 조정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2차 언론중재위 조정 결과, 3건은 정정보도문 게재, 제목수정 등으로 조정 성립, 기타 기사들은 다음 기일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중간보고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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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별 조정 결과 안내]


◆ 조선일보

언론중재위 조정성립 <정정보도 게재>

- 6월 16일 조선일보 김형원 기자의 “[단독] 윤미향이 심사하고 윤미향이 받은 지원금 16억” / 6월 16일 조선비즈 김민우 기자의 “그렇게 피해 다니더니…정부지원금 16억원, 윤미향이 심의해서 정의연에 줬다”

☞ 여성가족부의 「위안부 피해자 지원·기념사업 심의위원회」와 「보조사업자선정위원회」는 그 구성과 역할이 다름. 또한 정의연 이사가 국고보조사업 수행기관을 결정하는 「보조사업자선정위원회」에 참여한 바 없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일보는 ‘셀프’ 심의, ‘셀프’ 수령 등의 프레임으로 허위사실을 보도함으로써 정의연의 명예를 훼손함. 이에 정정보도 게재로 조정이 성립됨.


◆ 중앙일보

언론중재위 조정성립 <제목수정 및 정정보도 게재>

- 6월 19일 중앙일보 박현주 기자의 “정의연 감사편지 쓴 날…후원자 25명, 기부금 반환 소송”

☞ 소송에 참여한 원고들은 “나눔의 집” 후원자 23명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후원자 2명으로 정의연 후원자는 없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의연 후원자가 후원금 반환소송을 주도하는 것처럼 기사를 작성함. 정의연이 후원자들에게 감사편지를 쓴 날은 소송 제기일도 아님. 중앙일보는 허위사실과 왜곡된 사실을 악의적으로 섞어 보도함으로써 정의연의 명예를 심각히 훼손함. 이에 해당 기사의 제목수정과 정정보도 게재로 조정이 성립됨.


언론중재위 강제조정 <정정보도 게재>

- 5월 19일 중앙일보 김준희 기자의 “[단독]"'아미'가 기부한 패딩···이용수·곽예남 할머니 못 받았다"”

☞ 정의연은 입장문을 통해 해당 패딩을 당사자에게 전달했음을 이미 입증한 바 있음. 허위기사로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일보는 ‘양딸의 제보’라는 명목으로 허위보도에 대한 책임을 회피해 옴. 이에 언론중재위에 의해 정정보도로 강제 조정됨.


언론중재위 강제조정 <반론보도 게재>

- 6월 10일 중앙일보 한영익 기자의 “"정의연은 운동권 물주"…재벌 뺨치는 그들만의 일감 몰아주기”

☞ 내부 소식지 디자인 수원신문사 발주비용과 ‘김복동 장학금’ 사업 내용이 ‘재벌회사의 일감 몰아주기’에 비유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중앙일보는 사실을 왜곡해 보도함. 이에 반론보도 게재로 조정됨.


◆ 서울경제

언론중재위 조정성립 <기사삭제 및 정정보도 게재>

- 5월 21일 서울경제 허진 기자의 “[단독]정의연이 반환했다는 국고보조금, 장부보다 적은 3,000만원 어디로?”

☞ 서울경제는 여가부로부터 정의연이 받은 국고보조금 금액 관련 근거 없는 허위기사를 작성해 명예를 훼손함. 언론중재위의 조정으로 서울경제는 해당 기사 삭제와 자사 홈페이지에 정정보도를 게재하고,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서도 관련 기사가 더 이상 열람·검색되지 않도록 함(2020년 7월 2일).


◆ 국민일보

언론중재위 조정성립 <기사삭제>

- 6월 9일 국민일보 권혜숙 기자의 ““후진국도 아니고, 정의연 장부도 없다니” 회계사회 회장 한탄”

☞ 정의연이 장부조차 두지 않고 불투명하게 회계를 처리하는 것처럼 인터뷰 내용과 다른 사실을 악의적으로 제목화해 보도함. 허위사실로 명예훼손이 명백한 바 기사삭제로 조정이 성립됨.


◆ 한국일보

언론중재위 강제조정 <제목수정>

- 5월 19일 한국일보 박경우 기자의 “‘아미’가 할머니 숫자 맞춰 기부한 패딩… 이용수 할머니 못 받아”

☞ 정의연은 입장문을 통해 해당 패딩을 당사자에게 전달했음을 이미 입증한 바 있음. 허위기사로 드러났으므로 정의연이 잘 전달했다는 취지의 제목 수정으로 강제 조정됨.

 

 

화제만발 '기레기' 고발 사이트  ☞ Mygiregi.com

 

♡ 세상을 향한 작은 외침..'바람 부는 언덕에서 세상을 만나다'

  1. 연날리기 2020.07.16 15:14

    언론위 중재가 되면 뭐하노... 우리 어르신들과 단편적 기사를 액면만 보는 정신 노약자층들에겐 이미 저들 뜻대로, 원하는 대로 이성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각인되어 버렸는데....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20.07.17 09:21 신고

      그러니까, 언론개혁을 하루 빨리 해야겠죠. 더 이상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2. Favicon of https://c920685.tistory.com BlogIcon 실화소니 2020.07.16 15:51 신고

    좋은 포스팅 잘보고
    공감 남기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

  3. Favicon of https://thore.tistory.com BlogIcon 꿩국장 2020.07.16 16:45 신고

    보도는 대문짝만하게 하고, 오보는 코딱지만하게 그것도 이슈 다 끝나서 하니 뭐 효과가 있나요
    어제도 술드시는 아저씨들 보니깐 최초 보도만 가지고 이야기 하시고, 한분이 아니라고 해명하는 것 같았는데 좀 안쓰러워보였어요

  4.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20.07.17 06:21 신고

    월간 조선은 정정 보도가 아니라 사죄 보도를 내야 할것입니다
    X레기들..

  5.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20.07.17 07:17 신고

    왜곡보도.. 그 파급력에 비해 조정결과를 보는이는 별로 없어요
    고통을 결국 피해자의 몫으로 남습니다.

 

역시나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법세련)이군요.

일전에 법세련 관련해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그 중 일부를 옮겨봅니다. 

 

"법세련은 이종배 전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대표가 주도하는 보수시민단체로 알려져있을 뿐, 정상적인 시민단체라면 갖추고있어야 할 설립목적이나 강령 등 기본적인 정보조차 없는 정체불명의 단체다. 한마디로 유령보수단체인 것.

그런데 실체없는 이 단체의 활약상은 실로 눈이 부실 지경이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관련 각종 고소고발은 물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당선인,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송인권 판사, 추미애법무부장관, 유은혜 교육부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 등 여권 인사들을 상대로 고발을 남발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TV조선과 채널A에 대한 재승인 보류는 언론탄압이자 국민의 알권리 침해라며 한상혁 방통위원장의 사퇴와 재승인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대표이기도 한이종배는 조국 장관 사퇴 요구 및 고발, 정경심 교수 고발, 유은혜 장관 사퇴 촉구, 심상정 낙선 운동 등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의 돌격대나 다름 없는 행각을 이어가고 있다." 

 

실체불명의 수구우익단체 등이 앞장서고

수구언론과 통합당 등이 가세해

정의연과 윤미향 당선인을 인민재판하듯 몰아세우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거의 죽기살기로 매달리고 있는 셈인데요.

 

관련해 궁금한 건 법세련 같은 단체는 

과연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하는 겁니다. 

얼마 전 국세청이 시민단체 운영실태 조사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죠.

정말 이 기회에 모든 시민단체들의 실태 파악에 나섰으면 합니다. 

그러면 알게 되겠죠. 정의연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이 참에 다 깝시다. 

정의연을 고발한 법세련도 똑같은 잣대로 검증을

받아야 할 겁니다. 

그래야 객관적이고 상대적인 평가를 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국세청은 어서 전수조사에 나서기를 바랍니다.

이 사태를 지켜 보는 많은 이들이 원하고 있습니다. 

 

 

'기레기' 고발 사이트가 만들어졌습니다 .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Mygiregi.com

 

♡ 세상을 향한 작은 외침..'바람 부는 언덕에서 세상을 만나다'

 

  1. Favicon of https://captainkorea83.tistory.com BlogIcon 그랜드슬램83 2020.05.19 11:58 신고

    국세청의 옥새를 누가 쥐고 있는거죠.. 속히 일을 해야 할 거 아닌가요~~!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20.05.19 13:35 신고

    할머니들을 비판히고 싶지는 않지만 조용히 대표를 불러 여차여차해 불편하다든지 힘들다고 대화로 풀어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 그런생각이 듭니다. 수구세력들, 찌라시들에게 빌미를 줘 시민단체까지 분열시킨다는 것을 할머니들이 모르고 계실까?

  3.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20.05.20 06:05 신고

    진실이 얼른 밝혀져야할 듯..
    잘 보고갑니다.

  4.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20.05.20 06:48 신고

    다 까발렸으면 합니다.

ⓒ 오마이뉴스


"우리 죽으면 우리 죽은 뒤, 나 죽은 뒤에는 말해줄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싶은 생각에 내가 이제 나이가 이만치나 먹고 제일 무서운 것은 일본 사람들이 사람 죽이는 거, 제일 그걸 내가 떨었거든. 언제나 하도 여러 번 봤기 때문에 너무 많이 봤기 때문에 끌려가서도 봤지만도 사람 죽이는 걸 너무 많이 봤고 그렇기 때문에 젊어서는 사실 무서워서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어)" - 고 김학순 할머니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 중

1991년 8월14일 국내 거주자 중 최초로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공개 증언했던 고 김학순 할머니는 몇년이 지난 1997년 7월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경험했던 끔찍한 참상을 생생히 증언했다. 김 할머니는 너무나 무서워서 젊었을 땐 도저히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이 인터뷰는 당시 폐질환을 앓고 있던 김 할머니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였다. 그로부터 5개월 뒤인 1997년 12월, 김 할머니는 한 많은 세상을 뒤로 한 채 우리 곁을 떠났다.


김 할머니가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을 세상에 공개한지 25년이 지난 2015년 12월28일 한일 양국은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최종적·불가역적'으로 합의했다. 박근혜 정부는 일본 정부의 법적 책임 인정과 직접 사과를 이끌어내지 못했고, 직접 배상이 아닌 10억엔의 치유금(일본 측 주장 거출금)을 받는 조건으로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매듭지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제안한 민간 기금 지원을 단호히 거절하며 진심어린 사죄와 정당한 배상을 요구했던 김 할머니의 생전 뜻과는 정반대되는 합의였다.

지난 28일은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가 이루어진지 1년이 되는 날이었다. 그 사이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한 치유·화해 재단이 출범하고 일본 정부로부터 치유금 10억엔이 출연됐다. 그러나 이 표면적인 것 이외에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 위안부 피해자들은 여전히 수요집회에 참석해 일본 정부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고 있고, 일본 정부는 합의를 무색하게 만드는 과거의 행태를 반복하고 있을 뿐이다. 

애시당초 '12·28 합의'가 위안부 피해자들과의 협의 없이 진행된 것부터가 말이 안 되는 것이었다. 직접적 이해당사자들의 입장이 배제된 합의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는 피해자들과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해결 방법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해온 터였다.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일정상회담도 없다는 박 대통령의 주장도 같은 맥락이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자신의 말을 뒤집고 작년 11월2일 아베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었고, 그로부터 불과 한 달여 만인 12월28일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합의에 이른다.

국민 정서와 위안부 피해자의 입장이 배제된 졸속 협상 타결에 비난이 폭주하는 것은 당연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즉각 "피해자들과 국민의 바람을 철저히 배신한 외교적 담합"이라는 비난 성명을 발표했고, 다수 국민 역시 정부가 합의를 무효화하고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나 각계각층의 날선 비난에도 정부의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

외교부가 지난 10월 25일 발간한 '2016년 외교백서'는 '12·28 합의'에 대한 정부의 인식을 여과없이 드러내보인다. 외교부는 '12·28 합의'가 "얼마 남지 않은 피해자들이 생존해 있는 동안 이 문제를 풀어 그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인식하에 피해자들의 요구와 바람이 가능한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협상에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졸속·굴욕 협상에 대한 국민적 비난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자화자찬에 여념이 없었던 것이다.


ⓒ 오마이뉴스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일본대사관 건너편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는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한 올해의 마지막 정기수요집회가 열렸다. 이날의 집회는 다른 날보다 더 엄숙하고 무거운 가운데 열렸다. 올해 운명을 달리하신 할머니 7명을 기리는 추모행사가 함께 진행된 탓이었다. 그로부터 하루 뒤인 29일 '12·28 합의'를 이끌어낸 당사자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정부 차원에서 24년간의 난제를 과거 어느 때보다 진일보한 결과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 이질적인 장면 속에 '12·28 합의'가 갖는 한계와 본질적 문제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수요집회는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해결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럼에도 윤 장관은 문제의 본질을 에둘러 비켜가기에 급급하고 있는 모습이다. 


윤 장관은 이날 "지금 반대하는 할머니들도 있지만 4분의 3 정도는 정부의 노력을 평가하고, 살아 생전에 이런 조치를 취해준 걸 고마워하는 분들도 더 많이 계시다는 걸 객관적으로 있는 그대로 받아드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에게는 국민의 2/3가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는 현실은 안중에도 없다. 아찔한 것은 또 있다. 윤 장관의 발언에는 그동안 정부가 합의에 우호적인 피해자와 그렇지 않은 피해자 사이를 분열시기며 합의의 성과를 포장해온 사실이 빠져 있다. 박근혜 정부의 전매특허인 '갈라치기' 전략이 재연된 상황이라면 윤 장관의 발언은 위안부 피해자들을 모독하는 기만행위나 다름 없다.


동안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현실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계속해 왔다고 강조해왔다.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혔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그러나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이 문제였다. 겉으로는 위안부 문제의 해결과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 회복에 노력하고 있다고 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베 총리는 '12·28 합의'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위안부 강제연행에 증거가 없다는 망언을 서슴지 않았고, 일본 정부는 10억엔을 지급했으니 소녀상을 이전하라고 노골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숨기고 있던 발톱을 여지없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행태 역시 일본 정부의 그것과 비교해 별반 차이가 없다. '12·28 합의'가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결과'라는 정부의 입장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다. 정부는 '12·28 합의' 이후 위안부 피해자 사이를 분열시키는 이간책으로 여론을 호도해 나갔다. 위안부 기록물의 유니스코 등재사업 예산을 삭감했는가 하면, 위안부 백서 발간도 없던 일로 해버렸다. 이 모습 그 어디에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이 회복되고 상처가 치유될 수 있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1991년 8월14일 김 할머니는 지금껏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엄청난 비밀을 세상에 공개했다. 과거 자신들이 자행했던 극악무도한 반인륜적 범죄행위를 사죄하지 않는 일본 정부의 파렴치한 행태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였다. 아마도 김 할머니는 일본제국주의의 천인공노할 만행과 야만의 실체를 세상에 공개함으로써 일본 정부의 사죄와 실질적인 태도 변화를 기대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내가, 어쨌든 끝나기 전에는 내가 안 죽는다. 110살까지도 살란다. 120살까지도 살란다. 지금 그러고 악을 쓰고 있잖아. 그냥 내 직접 내 눈으로, 내 귀로 (사과를) 들어야 하겠다고" - 고 김학순 할머니의  생전 마지막 인터뷰 중


안타깝게도 김 할머니의 간절한 염원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기 전에는 절대로 눈을 감지 않겠다던 바람 역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김 할머니가 위안부 문제를 처음으로 공개한지 25년, 우리 곁을 떠난지 20여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여전히 그 자리다. 아니 오히려 돌이킬 수 없이 후퇴했는지도 모른다. 정부의 '12·28 합의'로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최종적·불가역적'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 전 국가는 김 할머니를 지켜주지 못했다. 그로부터 백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국가는 여전히 김 할머니의 한을 풀어주지 못하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 상처의 치유에 앞장서야 할 정부가 외려 일본 정부에게 면죄부를 주고, 일본 정부의 입장을 대변해주고 있다. 이 기막힌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김 할머니에게 국가란 도대체 무엇이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세상이 보이는 정치·시사 블로그 ▶▶ 바람 부는  언덕에서 세상을 만나다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6.12.30 15:50 신고

    나쁜 새끼들... 이놈들 때문에 대한민국이 불행합니다.
    역사처청 반드시 해 억울한 분들 한을 풀어줘야 합니다.

  2. Favicon of https://sophist.entinfo.net BlogIcon 소피스트 지니 2016.12.30 16:51 신고

    이 명백한 사안이 이토록 지지부진 하는 것에 대해 크나큰 실망감을 느낍니다.
    국가의 존재 이유에 대해 고민하지 않을 수 없네요.
    연말인데 푹 쉬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바람언덕님~
    내년에는 새로운 세상이 열리길 함께 기다려봐요~~

  3.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6.12.31 00:27 신고

    저도 관련 글을 제 블로그에 전에 썼는데요,
    이 문제의 해결없이 한일 관계의 우호관계? 그건 영원히 없을 것이고,
    친일 청산의 부분도 없을 것입니다.

    언제나 바른 정론으로 시대의 목소리를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다가오는 2017년도 승승장구하시길 바랄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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