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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막말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잇따른 설화에 비판 여론이 솟구치자 당 대표가 직접 나서 발언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할 정도다. 그러나 상황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다. 심지어 당 대표의 발언이 나온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조차 막말이 터져 나온다. 이쯤되면 '막말방지법'이라도 발의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황교안 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우리 당이 소위 거친 말 논란에 시달리는 것과 관련해서 안타까움과 우려가 있다"며 "항상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해 심사일언(深思一言), 즉 깊이 생각하고 말하라는 사자성어처럼 발언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국민이 듣기 거북하거나 국민의 마음에서 멀어지는 발언을 한다면 그것은 곧 말실수가 되고, 막말 논란으로 비화된다"라며 "문재인 정권과 여당, 여당을 추종하는 정당·단체의 비상식적이고 무례한 언행에 대해 우리 당이 똑같이 응수하면 안된다"라고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황교안 대표의 당부는 도루묵이 됐다. 회의를 마치고 나오던 한선교 사무총장이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위해 바닥에 앉아있던 기자들을 향해 "아주 걸레질을 하는구먼. 걸레질을 해"라고 막말을 내뱉은 것. 한선교 총장은 이후 입장문을 통해 "기자들의 취재환경이 열악해 고생한다는 생각에서 한 말"이라 해명했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그에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6월 1일에는 민경욱 대변인이 구설에 올랐다. 정용기 의장은 충남 천안에서 열린 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지도자는 신상필벌을 분명히 해야 한다. 야만성을 뺀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지도부로서 더 낫다"고 말해 거센 후폭풍에 휘말렸다.


민경욱 대변인 역시 지난 1일 페이스북에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에 문재인 대통령이 구조대를 급파하며 신속한 대응을 주문한 것과 관련 "안타깝다.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고 적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민경욱 대변인은 "안타깝다"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중요한 건 속도라는 대통령의 말은 도대체 누가 코치를 한 말인가"라는 문구를 덧붙이는 등 여러 차례 문장을 수정해 유람선 침몰을 정쟁에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갑작스런 비보에 망연자실해 있을 가족들의 심경을 헤아리지 못한 부적절한 행태라는 지적이다.


황교안 대표가 집안 단속에 나선 것은 이같은 잇따른 막말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실시한 5월 5주차 주간집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9%p가 하락해 30.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눈여겨볼 대목은 지지율 하락의 실질적인 배경이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과 황교안 대표의 GP(전방 감시초소)발언 논란, 김현아 원내대변인의 문 대통령 '한센병' 발언 등의 막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당의 잇단 막말이 상승세를 타고 있던 당 지지율에 악재로 작용한 셈이다.


최근 한국당은 막말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달만 해도 7일 한선교 총장이 당직자 실무 회의에서 사무처 직원에게 욕설을 퍼부어 노동조합으로부터 공개 사과 요구를 받았고, 11일에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 지지자를 향해 일베 등 극우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달창'(달빛 창녀단)이란 단어를 사용해 여성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16일에는 김현아 원내대변인이 한 방송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빗대 물의를 빚기도 했다.


4월에는 세월호 관련 망언도 터져나왔다. 참사 5주기였던 16일 "세월호 그만 좀 우려 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되는 거죠..이제 징글징글해요"(정진석 한국당 의원),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는 막말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이다.


그보다 앞서 2월에는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이른바 '5·18 망언'과 전당대회 도중 논란이 된 김진교 당시 청년최고위원 후보의 막말이 뜨거운 이슈가 되기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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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내부에서 막말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은 지지층 결집에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관련해 역사학자인 전우용씨는 지난달 11일 트위터를 통해 "'천박한 언어'를 써야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다고 보는 건, 자기 지지층이 '천박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라고 꼬집은 바 있다. 


5·18 유공자를 괴물집단에 비유했던 김순례 의원이 논란 이후 최고위원에 당선된 것에서 보듯 개인의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관측도 있다. 국회나 당 내부의 징계가 전무하다시피 한 것도 막말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정치권은 부적절한 언행을 한 인사에 대해 국회 윤리위에 회부하고 있지만 실제 징계가 이루어진 경우(18대·19대 각각 1회)는 거의 없다.


당 차원의 징계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당은 5·18 망언 3인방에 대해 솜방망이 징계처분을 내린 데 이어, 세월호 망언으로 도마 위에 오른 정진석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에 대해서도 '당원권 정지 3개월 및 경고'의 형식적 징계에 그쳤다. 이처럼 두루뭉술 넘어가는 경우가 빈번하다 보니 막말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법무부 장관·국무총리 재임 시절 황교안 대표는 정제되고 품위있는 언변으로 주목을 끌었다. 국정농단 사건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있던 한국당이 야인이던 그에게 끊임없이 추파를 던졌던 배경이었다. 풍부한 국정경험과 품위있는 언행을 갖춘 그가 무너진 보수진영을 일으켜 세울 적임자라 판단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가 대표가 된 이후에도 한국당의  막말은 도무지 멈출 기미가 없어 보인다. 외려 이전보다 더 빈번하고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인상마저 든다. 품격있는 언행과 건설적인 비판으로 보수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을 기대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막말 논란이 거듭되자 황교안 대표는 수습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4일 대전 유성구에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한 후 "제가 당대표로서 당을 적절하게 지휘하고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국민들에게 정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거듭 드리고, 이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의 잘못된 언행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여러 조치를 취했지만, 나라가 엄중하고 할 일이 많은 이런 상황에서 논란이 돼서는 안 된다"라며 "모든 지적과 또 국민들께서 우리 당에 하고 싶은 말씀, 돌이라도 던지겠다면 그것까지 제가 감당하겠다"라고도 했다.


발화자의 고뇌가 묻어나지만, 그러나 반쪽짜리 '고백'이다. 황교안 대표 역시 막말 논란에서 비켜나 있지는 못한 처지다. 19일 간 이어진 '민생투쟁' 과정에서 잇따른 강성 발언으로 대정부 투쟁을 주도한 당사자가 바로 그다. 그 기간 "독재", "좌파"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고, 문 대통령을 향해선 김정은 위원장의 "대변인 짓"을 하고 있다(논란이 커지자 '대변인'이라 말한 것이라고 해명)며 맹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지난달 23일에는 강원 철원 3사단 전방초소를 방문해 "군은 정부, 국방부의 입장과 달라야 한다"라고 발언해 파장을 일으켰다. 남북군사합의 폐기를 주장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 발언은 군이 정부의 지침이나 통제를 어겨도 된다는 것으로 비춰지며 정치권 안팎의 호된 비판을 받았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달 2일에도 "국민의 분노가 청와대 담장을 무너뜨릴 것"이라 말하는 등 수위를 넘나드는 강성 발언으로 대여투쟁을 이끌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사과와 함께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황교안 대표의 '영'(令)은 과연 설 수 있을까. 그러나 현실이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한국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 개혁이나 선거연령 인하 등을 한사코 반대하는 것에서 드러나듯 투쟁 일변도의 적대정치, 대중의 정치혐오와 불신에 기반하는 반정치에 익숙한 정당이다. 이런 환경에서라면 대화와 타협보다 극단의 갈등과 대립의 정치가 횡행할 수밖에 없다.

실제 황교안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한국당의 대정부 투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한국당은 국회 파행의 책임이 전적으로 정부·여당에게 있다며 장외투쟁을 고수하고 있다. 전면적 대여 투쟁을 천명한 당의 방침은 지도부를 비롯해 소속 의원들의 강경 발언을 부추기는 불씨로 작동한다. 


더욱이 의원들 입단속에 나선 황교안 대표부터가 막말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입장이다. 그때그때 조치를 취했다는 황교안 대표의 해명과 달리 막말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 역시 사실상 '눈 가리고 아웅'이다. 여기에 선명성 경쟁하듯 정부·여당을 향한 이념 공세도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황교안 대표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에게서 막말이 사라지기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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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9.06.05 12:59 신고

    한국당스럽네요. 총선에서 반드시 해체해야합니다.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9.06.05 18:00 신고

    적폐청산 첩첩 산중입니다.
    못된 짓한자들이 큰소리치고 나쁜 짓 많이 해야 안정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바꿔야 합니다.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9.06.06 05:45 신고

    자한당 지지율이 30%에 달한다는게 정말 놀랍고 어이가 없습니다.
    어제는 한기총 회장이 되도 않는 말을 쏟아 내더군요..
    내년에 반드시 심판해야 하는데...

  4.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9.06.06 18:05 신고

    오로지 대통령 공격에만 혈안이 돼 있으니 막말이 아니면 나을 말들이 다 나와서. 맞습니다. 자기 지지층에게 침뱉는 거랑 뭐가 다를까 싶네요. 자유당 해체만이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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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우리는 포기하지 않는다."

검찰이 28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행적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그동안 철처하게 감춰져 있던 7시간 미스터리가 마침내 드러난 셈이다. 이를 보며 느끼는 감정은 분노가 아니다. 부끄러움이다. 국민의 생명과 인간의 존엄이 무참히 강탈당한 것에 대한 참담함이다.

4년 가까이 진실이 묻혀져 있었다. 그 사이 유족들은 지옥같은 고통 속에 몸부림쳐야 했고, 실제적 진실을 파헤치기 위한 수많은 노력들이 무도한 권력 앞에 짓뭉개져야 했다. 정권이 바뀌지 않았다면, 세상이 달라지지 않았다면 진실은 여전히 차디찬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수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향해 목청껏 외쳤던 노래 그대로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고,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검찰 수사결과는 상상 그 이상이었다. '설마' 했던 일들은 대부분 사실로 밝혀졌다.  박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들은 하나같이 주군을 지키기 위해 거짓을 말하고 진실을 조작·은폐했다. 국정농단의 주역인 최순실씨와 관련된 의혹도 추가로 드러났다. 세월호 참사 당일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이 머물던 청와대 관저에 들어가 사후 대응을 주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이 사고 당일 오전 10시 국가안보실로부터 최초 서면 보고를 받았고, 인명 구조와 관련해 최고통수권자로서 할 수 있는 적절할 조치를 취했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이같은 해명은 모두 거짓이었다. 검찰 수사결과 박 전 대통령은 10시 19분~20분 경이 돼서야 상황보고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것도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요청으로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이 관저로 급히 달려가 당시 침실에 머물고 있던 박 전 대통령을 수차례 부른 뒤에야 이뤄진 보고였다. 청와대의 주장과는 달리 구조의 골든타임이었던 10시 17분이 지난 상황에서 첫 보고가 이뤄진 셈이다.

오전 10시 17분 이전에 필요한 조치를 내렸다는 청와대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었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오전 10시 22분이 돼서야 첫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안보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단 한 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첫 지시가 나온지 8분 뒤인 오전 10시 30분, 세월호는 선수만 남긴 채 침몰하는 중이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비서실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련 상황이 보고됐고 그로 인해 박 전 대통령이 구조 상황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는 청와대의 주장도 거짓으로 드러났다. 20~30분 간격으로 이뤄졌다는 11차례의 상황보고는 정무수석실이 정호성 제1부속 비서관에게 보낸 이메일 보고였다. 정 비서관은 이를 그날 오후와 저녁 두 차례로 나눠 박 전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청와대의 주장과는 반대로 박 전 대통령이 사태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었음을 시사해 준다. 당일 오후 5시 15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모습을 드러낸 박 전 대통령이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하는데 찾기가 그렇게 어렵습니까"라고 황당한 멘트를 날린 이유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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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결과에서 특히 주목해야 하는 것은 최씨와 관련된 부분이다. 세간에 떠돌던 세월호 참사 당일의 최씨의 행적과 역할이 백일하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그동안 박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과 관련해 의혹이 일자  '외부인사의 출입은 없었다'며 일축해 온 터였다.

탄핵심판 당시 박 전 대통령 측 대리인단 역시 헌법재판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그날 관저 출입은 당일 오전 피청구인의 구강 부분에 필요한 약(가글액)을 가져온 간호장교(신보라 대위)와 외부인사로 중대본 방문 직전 들어왔던 미용 담당자 외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새빨간 거짓이었다. 최씨는 당일 박 전 대통령과 함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대책회의까지 주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씨가 이영선 당시 청와대 행정관의 승합차를 타고 관저에 들어간 시각은 오후 2시 15분. 이후 최씨는 박 전 대통령 및 '문고리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과 대책회의를 열고 중대본 방문을 제안하는 등 대응방안 마련에 분주했다.

이와 관련해 눈여겨봐야 할 것은 박 전 대통령의 기이한 행동이다. 검찰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안보실장(10시 22분)과 해양경찰청장(10시 30분)에게 지시를 내린 이후 최씨가 관저에 들어온 2시 15분까지 3시간 45분 가량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하면 대통령으로서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운 처신을 한 셈이다.

수백명 자국 국민이 목숨이 경각에 달려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은 최씨가 관저에 들어온 이후에야 대책회의를 열었고 그의 제안에 따라 중대본에 방문한다. 그리곤 게슴츠레한 얼굴로 마치 딴 세상에서 온 사람처럼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내뱉는다.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하는데 찾기가 그렇게 어렵습니까"라고.

꽃다운 생명들이 스러져가고 있을 때, 유족들이 비탄에 잠겨 발을 동동 굴리고 있을 때, 갑작스런 비보에 온 국민이 큰 충격에 빠져있을 때 청와대에서는 이처럼 말도 안 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극이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어쩌면 따로 있는지도 모른다. 이처럼 무능하고 무책임한 대통령 하나 살리자고 청와대와 정부여당, 국정원 등이 기를 쓰고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을 방해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거짓말로 진실을 가리는가 하면 조작·은폐, 날조를 서슴치 않았다. 세월호 특조위의 활동을 무력화 시키기 위해 정부부처가 앞장서기도 했고, 보수단체까지 동원해 세월호 반대 집회를 여는 등 여론조작에 나서기도 했다.

어디 이뿐인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 열린 국정조사와 청문회는 박근혜 정부와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의 조직적 방해시도 속에 사실상 누더기로 끝이 났다. 이 과정 속에 특조위가 '세금도둑'으로 매도당하는가 하면, 유족들의 가슴을 후벼파는 망언도 심심치 않게 터져 나왔다. 거짓과 조작, 은폐와 날조, 그리고 유족들을 고립시키기 위한 여론조작까지. 이 모든 것이 허수아비 대통령을 살리기 위해 벌어진 일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박근혜'가 내려가자 기적처럼 세월호가 떠올랐듯이, 영원히 드러나지 않을 것 같았던 '7시간의 행적'도 마침내 실체를 드러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다. 최초 보고가 이뤄진 10시 20분 이전의 행적은 여전히 묘연한 상태이며, 최씨가 등장할 때까지 3시간 45분 동안 박 전 대통령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역시 밝혀지지 않았다. 새빨간 거짓말로 유족들을 기만하고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린 부역자들에 대해서도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다. 이는 안타깝게 희생된 꽃다운 생명들에 대한 속죄이자, 최소한의 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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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8.03.29 09:21 신고

    도대체 스스로 결정해서 한 일이
    무엇이 있었을까 궁금하네요.

  2. 팩트를 말해 2018.03.29 10:36

    과연 요것만 페이크일까?
    과연 팩트는 뭘까?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3.29 17:31 신고

    온갖 루머가 다 있었는데 허탈합니다.
    이 정도가 사실이라면 그렇게 감출이유가 있었을까요?
    권혁의 민낯을 다시 보게 됩니다. 국민을 속이 죄 용서해서 안됩니다.

  4. Favicon of https://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8.03.29 18:38 신고

    음..., 허탈합니다

  5.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03.29 23:03 신고

    이 주제에 대한 블로그포스팅을 하실 줄 예상했습니다.
    더욱 그 치졸함이 까발려지기를 기다리겠습니다.

    더불어, 자한당 대변인들의 망발이 그들 스스로에게 독배가 되는 것도 지켜보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3.31 23:58 신고

      정말 자한당 이 자들은 인간의 탈을 쓴 금수입니다. 권력에 취하면 인간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는 살아있는 교본입니다.

  6.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03.30 06:08 신고

    거짓말이 또 거짓말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ㅠ.ㅠ

  7.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3.30 08:14 신고

    확실하게 더 밝혀야 할것이 있습니다
    도대체 10시20분까지 뭘 했느냐는겁니다
    그것도 국가원수가 평일에..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3.31 23:59 신고

      쳐잤죠. 밝혀진 바에 따르면...
      그 전에 뭐를 했느냐를 밝혀야 할 이유이기도 합니다.

"대통령만 바뀌는 거지 대통령보다 더 오래 살아남고 바꿀 수 없는, 더 막강한 힘을 행사하는 기득권 세력이 사방에 포진해 또 괴롭힐 거다. 야권이 집권하면 권력을 잡았다고 생각하나 정치 권력만 잡은 거지 언론 권력, 재벌·경제 권력은 그대로 있다. 모든 권력은 그대로 있고 그 기득권 권력의 네트워크 안에 한 매듭만 바뀌는 것이다."

19대 대선을 얼마 앞둔 지난 5월 5일 유시민 작가는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해 새롭게 탄생할 정권의 앞날을 저렇게 예측했다. 야권으로의 정권교체가 기정사실로 여겨지던 무렵, 유 작가의 발언은 당시 당선이 유력했던 문재인 후보의 험난한(?) 앞길을 보여주는 예고편처럼 비쳐졌다

권력구조만 바뀐 것이지 '기득권 권력의 네트워크는 그대로다'는 유 작가의 인식이 틀리지 않은 모양이다. 정국을 뜨겁게 만들고 있는 '세월호 유골 은폐 의혹'을 보면서 유 작가의 우려가 기우가 아니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대통령은 바뀌었는지 몰라도 기득권 권력은 여전히 막강하며, 관료조직 또한 구체제의 관습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드러난 사실은 이렇다. 지난 17일 세월호 미수습자 유골이 추가로 발견됐다. 김현태 세월호 현장수습부본부장은 이 사실을 이철조 본부장에게 보고했고, 자신이 책임지겠다며 유골 발견 사실을 은폐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20일 오후 5시 경 관련 사실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이 해당 내용을 보도한 건 22일. 그 사이 18일에는 세월호 미수습자 5명에 대한 영결식이 있었다.

김 장관은 보고를 받은 이후 늦장 보고를 질타하고 절차에 따라 사안을 처리하라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장관은 언론에 보도되기까지 이틀 동안 관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새로 발견된 유골을 고 조은화양이나 고 허다윤양의 것이라 판단하고 장례 일정에 차질을 주지 않기 위해 보고를 미뤘다는 김 부본부장의 해명도 황당하지만, 관련 사실을 인지하고 즉시 공개하지 않은 김 장관의 행위 또한 납득하기 어렵다. 김 장관의 해명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런데 이번 파문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것이 있다. 새로운 유골을 발견하고도 이를 은폐한 이 본부장과 김 부본부장이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된 인사들이라는 점이다. 두 사람은 2015년 5월 조직된 세월호 선체인양추진단 단장과 부단장을 지냈고, 세월호가 인양된 이후에는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과 부본부장을 맡고 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이 두 사람이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을 방해한 인물로 지목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10월 17일 '4.16가족협의회, '4.16연대', '4.16세월호참사국민조사위원회'는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설립과 진상규명 활동을 방해한 인물로 두 사람이 포함된 총 34명의 인사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관련 사실을 은폐한 이유를 두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김 부본부장은 세월호 참사 이후 힘든 시간을 보내온 미수습자 가족을 위해 보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세간의 시선은 아주 싸늘하다. 관련 사실이 알려질 경우 장례 일정이 연기되고 수색 작업 재개 요구가 비등해 질 것을 우려해 은폐한 것 아니냐는 의혹 제기와 비판이다.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책임자 처벌 등 강력한 후속 조치가 필요한 이유일 터다. 고통과 절망 속에서 3년 7개월을 보내온 유족들의 마음을 후벼 파는 일은 다시는 없어야 한다. 이번 세월호 유골 은폐 의혹은 관료사회 곳곳에 여전히 안일하고 무책임한 풍토와 관성이 도사리고 있다는 방증이나 다름이 없다. 새 정부가 들어서도 관료조직은 그대로다. 이번 논란을 관료사회의 병폐와 폐단을 돌아보고 공직기강을 바로 세우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연합뉴스


세월호 유골 은폐 의혹 파문으로 정치권도 크게 술렁이고 있다. 특히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와 김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며 총공세로 나오고 있다.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22일 논평을 통해 "인간의 도리를 하지 못하는 문재인 정권에 할 말을 잃었다"고 비난했고,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이 정부가 사람이 중심이라는 정부가 맞긴 한 건가"라고 비꼬았다.

그런가 하면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세월호 7시간을 확대 재생산해서 집권했는데 유골 은폐 5일이면 얼마나 중차대한 범죄인가"라며 "그들 주장대로라면 정권을 내놓아야 할 범죄다. 세상이 참 불공정하다"고 맹비난을 퍼부었고,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 역시 "이것은 정부의 철학, 정신상태와 관련된 문제다. 자신이 지휘관으로 있는 정부에서 일어난 이 은폐 사건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직접 책임지고 반성하고 재발방지책을 내놔야 한다"고 꼬집었다.

보수야당의 공세가 매섭고 앙칼지다. 왜 아니 그럴까. 출범한 지 6개월이 넘어가도록 70%가 넘는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문재인 정부가 아닌가. 통렬한 성찰과 반성, 살을 깎는 대대적인 보수혁신 대신 정부여당의 실정에 기대 국면 전환의 모멘텀을 마련하려 애써온 보수야당에게 이 얼마나 좋은 기회인가 말이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정부의 헛발질(?)을 보수야당이 허투루 흘려 보낼 수는 없는 일일 터다. '정권을 내놓아야 한다'는 극단적 공세까지 나오는 것을 보면 이 참에 확실하게 밀어붙이겠다는 각오마저 엿보인다.

그런데 말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보수야당이 세월호 문제에 저렇게 거품 물고 달려들 입장이 되는지 따져 볼 일이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누구던가. 세월호의 '세'자만 나와도 기겁을 하던 당사자들이 아닌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법 제정, 청문회 등을 방해하고 무력화시키기에 앞장 섰던 사람들 아닌가. 특조위의 활동에 제동을 거는가 하면, 그들을 가리켜 '세금도둑'이라 하고 유족들을 '노숙자'라 지칭하는 등 갖은 막말과 망언을 서슴지 않았던 자들이 아닌가 말이다.

"참을 인이 세개면 살인도 면한다는데. 내 마음 속 새길 곳이 없을 때까지 어디 한 번 계속 해봐라. 에휴...쓰레기나 버리러 가야지." (유민아빠 김영오)

"자유한국당은 그 더러운 입에 '세월호'의 '세'자도 담지 말라. 진상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피해자들을 끊임없이 모독한 너희들이 감히 유해발견 은폐를 한 자를 문책하고 진상규명을 하고 사과하라고 말할 자격이 있느냐. 역겹다. 제발 자유한국당 너희들은 빠져라. 구역질 나온다." (예은아빠 유경근)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밉다더니 딱 그 짝이다. 얼마나 볼썽사납고 눈꼴이 시렸으면 유족들이 보수야당을 직접 비난하고 나섰을까. 보수야당을 향한 격앙된 감정이 '쓰레기', '구역질' 같은 직설적인 표현 속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시민의 생명과 인간의 존엄을 무참히 짓뭉갠 뼈아픈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번 파문을 정치적으로 악용하고 있는 보수야당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염증이리라.

그나저나 참 대단들 하시다. 인두껍이 두껍다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모양이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해 달라며 유족들이 눈물로, 가슴으로 간절히 호소할 때는 거들떠 보지도 않더니, 무슨 염치로 세월호를 입에 담으시는가. 그것도 박근혜 정부가 임명한, 유족들에 의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방해했다고 지목받은 인물들이 작당한 일에 왜 그렇게 광분들을 하시나.

유족들의 눈에서 피눈물이 나던 말든 그동안 모질고 매정하기 그지없더니, 정권이 바뀌고 나니 행여 없던 측은지심이라도 생기신 겐가. 정의감이 불끈불끈 솟기라도 하는 겐가. 불현듯 '인간의 도리'가 생각나고 안드로메다에 가 있던 '정신상태'가 돌아오기라도 하셨다는 것인가. 정말, 왜들 그러시나. 벼룩도 낯짝이 있다고 했거늘, 아니 하나같이 다들 어쩜 그리도 뻔뻔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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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7.11.24 12:22 신고

    이런 어이없는 상황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이 당이 없어지지 않는 한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은 끊임없이 반복될 듯 싶네요.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11.25 09:18 신고

    정말 빤뻔함의 끝을 보여 줍네요
    특히 김진태...

  3.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11.26 00:05 신고

    자유한국당은 반드시 없어져야 할 정당입니다.
    아니 정당도 아닙니다. 적폐 패거리입니다.
    어찌 저들이 정당이고 국회의원입니까!!

    정말 못참을 지경입니다.
    저 깡패 패거리들, 완전 폭망해야 해요!!

  4.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11.27 10:11 신고

    기득권 세력... 그 중의 하나 찌라시 언론... 독버섯처럼 사회를 더럽히는 바이러스입니다.
    촛불정부가 정화시킬 수 있을까요? 저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 오마이뉴스


뒤늦게 <공범자들>을 봤다. 예상대로, 보는 내내 감정이 요동쳤다. 지난 9년 동안의 공영방송의 몰락사가 고스란히 담겨있으니 그럴 수밖에. 특히 참을 수 없었던 건 공영방송 장악을 공모했던 '공범자들'이 (최승호 PD의 독백처럼) 잘 살고 있다는 거다. 누군가는 직장을 잃고, 누군가는 부당 전보조치를 당하고, 또 누군가는 병마와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정작 이 비극을 초래한 당사자들은 여전히 잘 살고 있다.

영화가 중후반을 향해 갈 무렵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내용이 흘러 나왔다. 순간 '또' 울컥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그날의 기억은 고통이자 절망이다. 한없는 슬픔이며 아픔이다. 아마도 타인의 고통과 슬픔에 교감토록 하는 무엇인가가 '인간'에게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다른 누군가의 아픔과 슬픔에 공감하는 건 인간을 다른 종과 구별시키는 여러 이유 가운데 하나이지 않은가.

그러나 <공모자들>은 이 기본적인 믿음을 철저하게 전복시킨다. 도대체 그들은 무슨 짓을 한 것일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져야 할 정치권력, 사건의 진실을 오롯이 밝혀내야 할 언론은 당시 무엇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사람들과 아이들의 생명이 스러져가고 있을 때, 유족들이 헤어나오기 힘든 절망에 빠져 있을 때 그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그러나, 굳이 영화가 말해주지 않아도 사람들은 안다. 정치권력과 공영방송, 보수언론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어떤 방식으로 조작하고 왜곡시켰는지를 말이다.

그들이 가장 먼저 했던 일은 세월호 참사가 관재나 인재가 아닌 불가항력의 사고쯤으로 여겨지도록 만드는 일이었다. 그들은 세월호 참사가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컨트롤 타워가 아니라는 무책임한 주장에서부터, 80명을 구했으면 많이 구한 것이라는 해경 간부의 어처구니 없는 항변, 그리고 세월호 참사를 단순 교통사고에 비유하는 얼빠진 언론인에 이르기까지 대통령과 정부의 책임론을 희석시키기 위한 시도는 곳곳에서 펼쳐졌다.

추모 분위기를 훼손시키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유족들이 단원고 학생들의 특혜입학과 의사자 지정 등을 요구했다는 유언비어가 사이버공간에 무차별적으로 유포되는가 하면, 터무니 없는 보상과 배상을 원하고 있다는 식의 악의적인 내용들이 무더기로 양산되기도 했다. 그 와중에 청와대와 국정원은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를 움직여 세월호 반대 집회를 열도록 관제데모까지 주도해 나갔다.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와 정부의 부실한 대응을 은폐하고 조작하기도 했다. 청와대는 세월호 참사와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최초 보고한 시점을 9시30분에서 10시로 조작했고, 국가안보실이 국가 위기관리를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고 명시돼 있던 국가위기관리 기본지침 역시 사후에 수정했다.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의 무책임과 무능을 성토하는 여론이 빗발치자 책임을 모면하기 위해 관련 사실을 불법적으로 조작한 것이다.



ⓒ 오마이뉴스


돈 타령도 빠지지 않았다. 당시 여당이었던 심재철 의원은 "안전사고로 죽은 사망자들을 국가 유공자들보다 몇 배 더 좋은 대우를 해달라는 것이 세월호 특별법의 주장"이라는 악의적 내용의 문자를 카톡에 공유해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는가 하면, 같은 당의 김재원 의원은 세월호 특조위를 가리켜 '세금도둑'이라 명명해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유족들의 여한이 없도록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던 박 전 대통령은 수백명의 희생자를 낸 참사의 진상규명보다 세금 문제를 더 걱정했다. 아버지의 우상화 작업에 투입되는 수백억 국민혈세에 대해 말을 아끼던 대통령이 세월호 특조위 기간 연장 문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사를 득달같이 피력했다. 세금이 많이 들어간다는 이유에서였다. 일찌기 경험해보지 못한 국가적 재난인 세월호 참사에 대한 박 전 대통령과 청와대, 정부여당의 인식과 행태가 대개 이러했다.


3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하고, 수천명의 가족들이 절망에 빠졌으며, 수많은 국민들을 비통하게 만든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명확하다. 세월호 참사의 본질을 생각하면 더더욱 그럴 터다.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진심으로 애도하고 위로할 것. 그와 같은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진상규명을 할 것. 그리고 상처받은 국민과 사회공동체의 안전을 위한 재발방지대책을 확실하게 마련할 것. 이는 다름 아닌 국민의 생명과 인간의 존엄, 국가의 품격에 관한 문제다.

그러나 이 상식적인 주문이 박근혜 정부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그들은 세월호 참사를 정권의 존립과 안위와 직결되는 정치적인 문제로 인식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막기 위한 조직적이고 악의적인 조작과 왜곡, 폄훼가 난무했던 이유일 터다. 우리 사회의 총체적 부실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참사에 이념을 끌어들이고 천박하기 짝이 없는 돈 타령을 읊어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슬픔과 고통을 억누르며 제2, 제3의 참사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한켠에는 이처럼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았던 사람들이 공존하고 있었다.


지난 3월 23일 침몰한지 1073일만에 세월호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이 난지 불과 2주일만의 일이었다.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바다 깊숙이 잠겨있던 세월호가 탄핵 결정 이후 물 위로 모습을 드러내자 세간에는 '박근혜가 내려가니 세월호가 올라왔다'는 말이 크게 화제가 됐다. 박근혜 정부 내내 지지부진하기만 했던 세월호 인양작업이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일사천리로 진행되는 세태를 비꼰 것일 테다.

문재인 정부가 '2017년 일반회계 예비비 지출안' 상정을 통해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지난 24일 침몰해역 수중 수색이 종료된 데 이어, 이달 말 완료를 목표로 진행 중이던 선체 수색작업에도 미수습자 5명의 흔적을 찾지 못하자 정부가 수색 연장을 할 뜻임을 시사한 것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 지원경비로 119억원 가량을 추가 편성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침몰의 원인과 미수습자 수색을 위해 선체조사위원회가 지난 27일  의결한 선체 직립 문제 역시 함께 논의할 예정이다. 권한과 위상이 크게 강화된 세월호 특조위 2기 역시 올해 안에 출범할 가능성이 높다. 일련의 흐름들은 세월호 참사에 대처하는 문재인 정부의 기본적인 태도와 인식이 특조위를 세금도둑으로 매도하고, 세금 문제를 언급하며 특조위 활동기한 연장에 난색을 표하던 박근혜 정부와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인간과 사회를 향한 두 정부의 철학과 인식의 차이가 이처럼 상이한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일 테다. 앞서 지난 26일 "여한이 남지 않도록 선체 직립를 포함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마지막까지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며  정부에 수색 기간 연장을 호소하던 미수습자 가족들의 애타는 염원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부의 이번 결정이 아직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미수습자 수습의 전기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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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10.31 09:23 신고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혼이 비정상인 사람과는 비교할 가치도 없습니다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10.31 10:34 신고

    박근혜가 저질러놓은 죄는 우리 역사에 다시 없는 폭력입니다.
    이제 이런 사람이 다시 나오지 않게 하기 ㅜ이해서라도 유권자들이 깨어나냐겠지요
    우리도 다음 선거에는 우루과이의 무히카 대통령 같은 분 한번 뽑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3.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10.31 23:28 신고

    상식과 비상식의 보여지는 면이겠죠.
    박근혜는 죽을 때까지 지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를것입니다.

    죽어서도 영원히....천하의 악(惡)입니다

  4.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7.11.01 06:07 신고

    비교할 수 없는 대처법이지요.

  5.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7.11.01 07:22 신고

    두사람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다릅니다. 박근혜는 철저히 자기중심입니다.
    문재인은 타인 중심입니다. 극명하게 갈립니다.

  6. 어이구 2017.12.04 06:46

    문재인이 박근혜와 조금 다르긴 하지만 모자란 것은 더하면더했지 나은 것은 없다. 사람은 특히 지도자는 문제가 있을때 그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재발시 대처에 대한 처리방법에대한 시스템구축을 해 놓았어야한다. 세월호 조사랍시고 그 오래기간동안 한 일이 무엇인가? 단죄하는것만 골몰하고 단죄가 끝나자 모든것을 끝냈다. 대책은 없었다는것이다. 단지 조금 일찍 나서서 돌아보고 지시하고하는 쇼맨십만 보였다는것이다.그게 중요한게 아니다.시스템을 개선할 기회를 놓치고 그저 과거 저주하던 인간들 벌주는데만 올인했다는 것이 더큰 잘못이라는것이다. 그런데도 지지자들은 잘햇다고 한다. 그것은 지지자들이 이니다.정치꾼들에 지나지 않다.

  7. 윤영성 2017.12.15 00:13

    한양대를 다녔던 학생입니다. 저는 2009년 5월 중간 고사를 본 이후 대학생활 중 사고를 당했습니다. 06학번 권종민이라는 사람의 권유로 관악산을 등산후 오후 두시 학교앞 하숙집에서 탈진후 쓰러졌고 머리와 바닥이 닿은 부분에서 폭음이 들렸습니다. 머리가 들썩이고 하숙집 방문이 닫히며 반지하 하숙집 창문에 사람이 잠시 서있다가 갔습니다. 두명 이상의 범죄로 보입니다. 다음 날 월요일 학교 거울에 비친 제 모습은 두눈이 다 빨갛게 실피줄이 다터진상태였습니다. 그 이후 실성하여 소리를 지르고 손을 떨며 1년 반간 대학교를 다녔지만 대학교 교수며 어떤 사람도 그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자기일에 바뿼습니다.
    그때 제가 들은 말을 적어보겠습니다.
    정제명: 나도하기 싫어 돈벌려고 하는거야. 끝에는 안테나가있어. (교실앞 06학번 오지환이보이자) 누구한테 해주라고하는것 아니겠지.
    유창재:(입을 가리며) 약간 재수가 없네.
    최윤성:공업수학 5문제만 내서 제출하세요. (5문제를 풀어 제출하자) 이렇게 할것이면 그돈으로 다른것을 해라 내친구는 뉴욕에서 요리사를 하면서 돈을 잘번다.
    윤한섭: 너죽어.
    박재근: 의대 교수들과 공동으로 실험하는것이있다.
    김형동: 1.2.3학년 중에서 숮자가 제일 적어. 폐인이 많아.
    오지환: (복도를 지나가던중 실험기기를 보여주면서) 생각을 읽는 기계야. 그냥해.
    아무렇게 내뱉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후 졸업과정에서 들었던 말입니다.
    박재근:군대에서 배우는게있어. (그시기 군대훈련을 갔을때 디스플레이를 강의하는 나이드신분을 봤습니다.)
    이상선: 6년이다.(저는 현제 그이후부터 6년간 기억이 여러차례 지워지고있습니다.)
    정제명:어떻게하면 되는데(이사람들은 제 머리를 열어보고 싶은가봅니다.)
    김선우:어떻게하면 되는데
    김회율:(저녁에 갑자기 전화가왔고)안테나교수랑 같이해라.(그다음날전화를하니)내가언제 전화를했어.
    :(오지환에게전화를걸어)너가 그랬냐.
    오지환:아니 권종민이가 그랬다.
    통화 녹음을 하지 못한것이 아쉽네요. 그이후 전화나 카톡등을 받지 않습니다. 이사람들은 사람들머리에 칩을 박아 도청및 그사람의 뇌파를 읽어 생각을 읽습니다.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방법이 아니라고봅니다. 이건 분명 살인입니다.
    제머리 왼쪽에 전자레인지와 안테나 역활을 하는 작은 칩을 박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조선대와 한양대에서 mri 를 찍었지만 아무이상이 없는것으로 나왔습니다.
    티비의 연예인들이 제 노래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대사를 통해 제 생각이 그대로 실현되기도합니다.
    이것은 오랫동안 있어온 복수의 방법으로 생각됩니다.
    실제로 저는 기억이 여러번 지워졌고. 가족들 또한 이사람들의 협박을 받는 것 습니다.

  8. 토토로 2017.12.30 12:40

    글쎄요. ㅁ문재인은 세월호 그냥 이용만 한 것 같은데요. 방명록에 고맙다라고 쓰다니. 미친..

  9. 문차매 2019.05.30 12:43

    다르긴 뭐 개뿔이 달라. 문재인이 였으면 달랐을거 같으냐?

  10. ㅡㅡ 2019.07.02 12:04

    그래서 문재인이 잘한게 뭔지? 이 글 쓰고 2년이 지난 지금의 문재인이 박근혜보다 못하면 못했지 잘한건 없다고 보는데 외교 안보 경제 본인이 박근혜때보다 더 잘한다고 했는데 지금 결과가 그때보다 더 못살고 힘들어져 가는데? 선동글 삭제하시고 2년동안 세월호때보다 전국방방곡곡에서 불나고 사고나고 더 많이 죽었는데 문재인이 잘한게 뭐가 있는건지? 현실적으로 대답좀?

  11. 2019.10.14 11:20

    글 안내려????

어느새  4 12일이다. 세간의 이목은 온통 하루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쏠려 있다. 여야 정치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유권자의 표를 하나라도 더 끌어 모으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들의 움직임을 따라, 입을 따라 대중의 시선도 함께 움직인다.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처럼 총선이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고 있다.

그래서일까. TV를 틀어도 신문을 펼쳐 봐도, 포털사이트를 훑어보고 SNS를 들여다 봐도 온통 선거와 관련된 이야기 뿐이다. 이해할 수 있다. 총선은 앞으로 4년 동안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일꾼을 뽑은 중요한 국가 행사가 아닌가.

그런 면에서 총선 관련 뉴스를 대량 송출하는 언론과 그 정보를 빠르게 소비하는 대중들의 모습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그런데 한편으로 이 당연한 풍경이 불편하고 야속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떫디 떫은 감을 씹은 듯한 껄끄러움이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는 것은 왜일까.

벚꽃과 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어 오르고, 개나리와 진달래, 각양각색의 봄꽃들이 수줍게 얼굴을 내밀던 4월의 어느날 아이들이 갑자기 사라졌다. 들뜬 마음으로 수학여행길에 올랐던 아이들이 허무하게 바다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따뜻하고 화사하기만 했던 2년 전 어느 봄날의 일이다.



ⓒ오마이뉴스



그날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처음에는 '설마'했었다. 대형 여객선이 침몰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고 솔직히 이해도 안됐다. 오보이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실시간 속보에 귀를 기울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정부의 '전원 구조' 발표가 나왔다. 그러면 그렇지. 놀란 마음이 진정되고 걱정이 안도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 안도감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정부의 발표가 오보로 밝혀지자 상황은 순식간에 뒤바꼈다. 국민들은 충격에 빠졌고 유가족들은 애타는 마음에 발만 동동 굴렸다. 오보 이후 주류 언론들은 정부가 최대 인력을 투입해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앞다투어 보도하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설마'하는 마음을 지우지는 않았다.

그 이후에 벌어진 일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대로다. 나는 이처럼 끔찍한 비극과 재앙을 일찌기 본 적이 없다. 최대인력을 투입해 구조에 나섰다는 정부의 발표는 거짓으로 드러났다. 주류 언론은 현장의 상황과는 전혀 다른 장면을 내보내며 국민을 철저하게 우롱했다. 국민들은 TV 모니터를 통해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잔인하고 공포스런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정부는 '우왕좌왕' '허둥지둥'을 반복한 끝에 골든타임을 날려버렸고, 현장에 출동했던 해경은 구조가 아닌 '구경'을 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언론은 마치 정부와 해경이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처럼 사실을 호도하기에 급급했다. 지금와서 돌이켜 보면 그 당시 정부와 해경, 그리고 주류 언론이 보여준 행태는 잘 짜여진 한편의 '기만극'이나 다름이 없었다. 국민들은 TV 모니터를 통해 악랄하고 저질스런 상황극을 보고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참사의 원인과 책임 규명을 밝히는 과정에서 국민들은 또 한번의 지독한 절망을 경험해야만 했다. 청와대와 정부는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고, 새누리당은 국정조사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들은 유가족들에게 망언을 내뱉는가 하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국민들을 '종북세력'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무능과 무책임에 이어 무개념까지. '세월호'가 바다 깊은 어둠 속에서 밝은 곳으로 나오지 못하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가장 눈여겨 봐야 할 인물은 다름 아닌 박근혜 대통령이다. 참사 당일 감쪽같이 사라졌던 그는 이후 '구조의 아이콘'이 되어 나타났다. 구조에 실패한 뒤에는 세상 모든 죄를 짊어지고 가는 '어린 양'으로 변신했다. 사과도 하고 각고의 노력 끝에 눈물도 흘렸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참사에 대한 거센 비난과 비판이 사그라들 조짐을 보이자 그는 더이상 '세월호' ''자도 꺼내지 않았다. 내게는 국가기밀로 남아있는 '7시간의 미스터리'보다  그의 '무정함' '무심함'이 더 미스터리다.



'세월호 인양 콘서트' 포스터 하단 ⓒ세계일보



그러나 '세월호'에 무심하고 무관심한 것이 어디 대통령 하나에 그칠까. 얼마전 세월호 특조위가 주최하는 2차 청문회가 열렸다. 청문회는 몇몇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내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지만 대중의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 지상파에서 생중계하지 않은 점, 총선 이슈에 묻혀버린 탓일 수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속절없이 흘러버린 시간의 영향이 크다.

영원할 것 같던 사랑도, 꺼지지 않을 것만 같던 정열도 시간 앞에서는 무력해지기 마련이다. '세월호'라고 해서 왜 다를까. 더욱이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 아니던가. 2년의 세월은 우리 안에 있던 뜨겁고 강렬한 열기, 터질듯한 분노와 울분을 무뎌지게 하고 순화시키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세월호'를 향한 대중의 식어버린 마음을 이해 못 할 것은 아니다. 세월의 무게를 감당할 인간은 그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더 아리고 아프다. 그것을 인정해 버리는 순간 우리가 믿고 있는 가치 역시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그것이 정의든 양심이든, 사랑이든 열정이든, 꿈이든 소망이든, 젊음이든 추억이든 우리가 세월의 흐름에 굴복해 버린다면 그것들은 더 이상 우리의 것이 될 수 없다. 안타까운 것은 '세월호'를 바라보는 대중의 무심함이 아니라 그들이 잃어버리고 있는 가치의 소중함이다.

오는 4 16일은 '세월호 참사' 2주기다. 나는 '세월호'를 여전히 기록으로 남기고 있다. 그날 이후 2년 가까이 해 오고 있는 일이다.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이 '세월호' 속에 살아 숨쉬고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누군가에는 '아직도'의 문제이겠지만 나에게는 '여전히'의 문제다. 내가 '세월호'를 기억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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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6.04.12 08:12 신고

    2014년 4월16일 그날을 잊을 수가 있을까요?
    1980년 5월18일 광주를 잊을 수 없듯이.
    국가와 대통령은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기억하고, 기억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6.04.12 08:23 신고

    저도 생생히 기억합니다
    전원 구조라는 보도가 나올때 안도의 한숨을 쉬었더랬습니다
    그런데..그런데..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6.04.12 19:03 신고

    절대로 잊을수도 잊어서도 안됩니다. 우리모두가 죄인입니다. 세월호에 관한한...

  4. Favicon of http://blog.naver.com/cto_hwangga BlogIcon morgin 2016.04.12 23:22

    세월호 참사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어요. 얇은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도 있었지만 읽으면서 처음 알게 된 사실들도 많더군요.
    대부분은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은 불안 공화국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불안이 가득합니다.
    더 안전한 사회를 위해서는 세월호를 결코 잊지 않고, 더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을 가장 많이 기울여야 할 사람이 오히려
    그 노력들을 좌절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네요... ㅠ

  5. Favicon of http://koeiking11.tistory.com/ BlogIcon 비가오면 2016.04.13 11:08

    세월호....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써 절대로 잊을수 없는 사건인것 같습니다 ㅠㅠ
    좋은 글 감사합니다

  6. Favicon of http://halsun@hanmail.net BlogIcon 여활선 2016.04.15 16:41

    인류는 통제를 용이하게 하기 위하여 조직화와 전문가를 양산 합니다!
    이들은 독재의 코드와 노예코드를 가집니다!
    커퓨터와 같이 빠른 계산능력을 보유하지만 인간성도 창의성도 없습니다!
    이들은 기계 처럼 알파고 처럼 2차원적 존재 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골목길 깡패 입니다!
    또 다른 인류는 노예 방관자로 골목길 담장과 같습니다!
    한사람 한사람 민주주의자 즉 노예가 아닌 스스로 황제로 거듭 나야 합니다!

  7. Favicon of http://halsun@hanmail.net BlogIcon 여활선 2016.04.15 16:44

    인류는 노예이고 독재자들은 인류의 습성을 100% 활용 통제 합니다!
    한사람 한사람 민주주의의 참 뜻을 이해하여 사육 되는 노예가 아닌
    황제로 거듭나야 합니다!

  8. Favicon of http://halsun@hanmail.net BlogIcon 여활선 2016.04.15 16:51

    웬? 노예 웬사육?
    모든 사안을 판단하고 스스로 결정하면 황제이고 남의 결정을 따르는 자는 노예 입니다!
    현재 인류는 전문이라는 미명 아래 전문 분야를 인정하는데 각 분야의 전문가는
    해당 분야의 세계가 전부인 줄 압니다!
    알파고가 바둑을 의미 없이 두지만 인간을 이깁니다!
    전문가도 아무 의미 없이 전 인류를 이기고 스스럼 없이 지배 합니다!
    이에 비전문가는 비판 없이 따릅니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의견,넛이) 없습니다!

  9. Favicon of http://halsun@hanmail.net BlogIcon 여활선 2016.04.15 16:51

    웬? 노예 웬사육?
    모든 사안을 판단하고 스스로 결정하면 황제이고 남의 결정을 따르는 자는 노예 입니다!
    현재 인류는 전문이라는 미명 아래 전문 분야를 인정하는데 각 분야의 전문가는
    해당 분야의 세계가 전부인 줄 압니다!
    알파고가 바둑을 의미 없이 두지만 인간을 이깁니다!
    전문가도 아무 의미 없이 전 인류를 이기고 스스럼 없이 지배 합니다!
    이에 비전문가는 비판 없이 따릅니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의견,넛이) 없습니다!

  10. Favicon of http://halsun@hanmail.net BlogIcon 여활선 2016.04.15 16:51

    웬? 노예 웬사육?
    모든 사안을 판단하고 스스로 결정하면 황제이고 남의 결정을 따르는 자는 노예 입니다!
    현재 인류는 전문이라는 미명 아래 전문 분야를 인정하는데 각 분야의 전문가는
    해당 분야의 세계가 전부인 줄 압니다!
    알파고가 바둑을 의미 없이 두지만 인간을 이깁니다!
    전문가도 아무 의미 없이 전 인류를 이기고 스스럼 없이 지배 합니다!
    이에 비전문가는 비판 없이 따릅니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의견,넛이) 없습니다!

  11. Favicon of http://halsun@hanmail.net BlogIcon 여활선 2016.04.15 16:51

    웬? 노예 웬사육?
    모든 사안을 판단하고 스스로 결정하면 황제이고 남의 결정을 따르는 자는 노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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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에 비전문가는 비판 없이 따릅니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의견,넛이) 없습니다!

  12. Favicon of http://halsun@hanmail.net BlogIcon 여활선 2016.04.15 16:51

    웬? 노예 웬사육?
    모든 사안을 판단하고 스스로 결정하면 황제이고 남의 결정을 따르는 자는 노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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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분야의 세계가 전부인 줄 압니다!
    알파고가 바둑을 의미 없이 두지만 인간을 이깁니다!
    전문가도 아무 의미 없이 전 인류를 이기고 스스럼 없이 지배 합니다!
    이에 비전문가는 비판 없이 따릅니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의견,넛이) 없습니다!

  13. Favicon of https://sophist.entinfo.net BlogIcon 소피스트 지니 2016.04.18 19:58 신고

    박근혜의 무정함과 무심함이란 단어에 공감합니다.

지난 여름 뜨거웠던 어느 홍대입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오가고 있었다. 아무렇지 않은, 너무나 평온한 일상이 곳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날은 무더웠고 아주 습했으며 아스팔트 위로 뜨거운 복사열이 피어 올라 땀이 비오듯 흘러 내렸다.


순간 바쁘게 오가는 군중들 속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의 얼굴이 눈에 들어 왔다. 손에는 피켓을, 다른 손에는 노란 리본을 남자의 표정은 어두웠고, 무거워 보였다. 나는 그가 그곳에 있는 이유를 알고 있었다.





그는 세상을 향해 말하고 있었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고. 아무 것도 밝혀진 것이 없다고.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사람들이 곳에 있다고. 그는 사람들을 향해 무언의 절규를 외치고 있었다그의 눈을 보는 순간 갑자기 끝이 찡해지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그의 눈은 말로 형용할 없는 슬픔과 체념, 그리고 절망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처럼 슬픈 눈을 일찌기 적이 없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앞을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과 그의 눈은 너무도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벌써 500일이 지나지 않았던가. 명확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유족들과 국민에게 철썩같이 약속했던 나라의 대통령과, 정치권도 까마득히 잊고 있는 그날이 아닌가. 일반 대중들이라고 다를까. '500'이란 시간은 사물과 현상을 망각시키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물론 알고 있다. 며칠 전의 일도 기억하기 힘든 바쁘고 정신없는 일상 속에서 무려 500일이나 지난 -더구나 자신과 직접적 이해관계가 없는- 일들을 기억해 내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는 사실을. 때로 지겹기도 하고 그래서 이제는 그만했으면 싶은 마음마저 사람들 안에 있다는 사실도.


아마도 그래서일 것이다, 그의 앞을 무심코 지나쳤던 사람들의 발걸음은. 기억을 무력하게 만드는 시간과 우리 사회의 비루한 정치가 만들어낸 씁쓸한 풍경이다나는 지인들과 함께 그에게로 나아갔다. 그리고 그와 가벼운 눈인사를 건네고는 그의 손에 쥐어 있던 노란리본 다섯개를 전해 받았다. 그리고 다시 군중 속으로 빠르게 몸을 던졌다.





지난 28일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500일이 되는 날이었다. 그러나 참담하게도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 사건의 진상은 여전히 오리무중이고 어렵사리 타결된 반쪽짜리 특별법은 수 개월째 잠을 자고 있다. 사이 세월호는 점점 사람들로부터 멀어져 가고 있다.


오늘 문득 그 받았던 노란리본들을 하나하나 다시 쳐다본다. 그것들은 지금 아내의 숄더백과 노트북 가방, 핸드폰과 자동차 열쇠고리에 각각 걸려 있다. 시선이 머무는 곳에, 움직이는 곳에서 노란리본은 나와 함께 하고 있다. 기억은 간직하려는 마음이 간절한 사람에게 오래도록 자신을 허락한다는 것을 삶은 우리에게 넌지시 알려준다. 나는 사람들이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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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ophist.entinfo.net BlogIcon 소피스트 지니 2015.08.30 08:24 신고

    저 리본은 저와 제 아내의 가방에도 걸려 있어서 매일 보는 것입니다. 잊지 않으려 하는 생각 때문인데요.
    말씀하신대로 500일은 망각이 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더욱 씁쓸한 것은 바뀌는 것도 없고 할 수 있는 것도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8.30 12:24 신고

      그냥 전 눈물만 나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이 나라는요, 정상이 아닙니다. 정상이라면 도저히 이럴 수는 없어요...
      ㅠㅠ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08.30 12:21 신고

    박근혜정권은 결사적으로 진실ㅇ르 감추고 있습니다.
    진실이 밝혀진다면 그들의 실체가 들어나는 것이기에....
    아무리 감추고 덮어도 진실은 반드시 밝혀집니다.
    '감추는 이유는 그들이 범인이기 때문'이라는 피켓이 기억납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8.30 12:24 신고

      박근혜는 원죄로부터 절대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두고두고 따라 다닐 겁니다.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마련이고, 그것이 역사의 준엄한
      진리입니다. 박근혜는 반드시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겁니다.
      반드시 그렇게 될 겁니다.

  3. Favicon of https://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5.08.30 18:07 신고

    저는 세월호 참사에 관한 글을 쓰는 것이 너무 힘들어졌습니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안산에 가서 세월호 유족들을 만나고 그들로부터 직접적인 얘기를 들어야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말 답답하네요, 하루하루가.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9.01 06:52 신고

      저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안 쓸 수가 없어요. 그래서 더 고통스럽습니다.

  4.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5.08.31 08:54 신고

    진실은 꼭 밝혀져야 합니다
    절대로 어물쩡..아몰랑해선 안될 일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9.01 06:53 신고

      진실을 언젠가는 드러나게 되어 있다는 성경말씀을 믿어 보지요...

  5.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08.31 12:09 신고

    어둠은 진실을 이길 수 없습니다.
    박근혜정권이 세월호 진실을 묻을 수 록 반드시 밝혀집니다. 정권을 교체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9.01 06:53 신고

      맞습니다. 정권교체를 통해서 반드시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야 합니다.
      그래야 그들의 한을 풀어줄 수가 있습니다.

  6. BlogIcon 지금 여기 2015.08.31 12:31

    그녀는 엄마가 아니어서 그래요.ㅠㅠ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9.01 06:54 신고

      엄마도 아닌 것이, 엄마 흉내를 내고...
      약자도 아닌 것이 약자 코스프레를 하고...
      대통령이 아닌 것이 대통령을 꽤차고 있으니...
      나라가 망쪼가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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