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람 언덕입니다. 

1월 한달 바람 언덕을 후원해 주신 분들의 명단입니다. 

일일히 다 찾아뵙고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짧은 글로 그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저의 꿈과 열정을 되찾게 해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 올립니다. 

올 한해 늘 강건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전연숙님, 좋은글감사님, 강복구님, 이예순님, 박현영님, 이인순님, 이관용님, 이윤섭님, 정종인님, 조문수님, (주)콘텐츠하다, 소피스트님, Peter Han님, Alex Jung님, 들꽃님, 별아해설인사님, 최명헌님, 박성우님


ⓒ 연합뉴스


바람이 분다. 잡목숲 사이 사이에서 나뭇가지들이 바람에 몸을 맡긴 채 출렁인다. 겨울이라 그런가? 그 모습이 마치 겨울바다처럼 쓸쓸하다. 


새 한 마리가 나무를 뒤로 한 채 어디론가 날아간다. 하늘은 온통 잿빛으로 가득하고 이따금씩 지나가는 차들마저 없었다면 시간이 멈춰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든다. 정물화를 보는 것처럼 고요하기만 한 기묘한 토요일 아침이다. 


창문을 사이에 두고 펼쳐지는 전혀 다른 질감의 세상 풍경이 조금 당황스럽다. 바삐 처리해만 하는 일들, 정리해야 하는 서류뭉치들, 모니터를 빽곡히 채우고 있는 한무더기의 숫자와 글자들. 갑자기 숨이 턱밑까지 차오른다. 


자리에서 일어나 서둘러 커피를 내린다. 은은한 커피향이 온 몸을 적혀온다. 한결 기분이 나아졌다. 뜨겁게 가슴을 적셔오는 커피향을 나는 사랑한다. 삶의 고단함은 이처럼 소소한 것들로부터 녹아내린다. 


오늘 아침 눈을 떴을 때 나는 온 몸으로 퍼지는 극심한 통증을 느껴야만 했다. 구석구석으로 퍼져가는 찌릿한 노동의 흔적들. 어제 너무 많이 몸을 움직인 탓이리라. 몸은 세상의 그 무엇보다 정직하다. 뜨거운 커피를 홀짝이며 나는 계속해서 창밖의 풍경을 바라보았다. 


불현듯 선유도에 가고 싶어졌다.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곳이 미치도록 그리워지는 토요일 아침이라니. 때로 전혀 예기치 않은 것들에 의해 삶은 더욱 풍요로워 지고 싱싱해진다. 삶이 지루하지 않은 이유다. 


신선이 노니는 섬이란 의미의 선유도. 이 곳을 처음 본 것은 20여년 전 TV 드라마를 통해서였다. 해가 뉘엿뉘엿 집으로 돌아갈 시간, 파릇한 연인이 가지런히 발자국을 남기던 모래사장이 내게는 세상에서 가장 크고 넓은 도화지처럼 보였다. 붉그스럼하게 물들어가는 도화지 위에 추억이, 낭만이, 그리고 사랑이 무르익어만 가고 있었다. 


십여년의 시간이 흐르고 우연히 TV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선유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전보다 조금 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 정도. 모래사장 위로 몇 편의 구름들이 한가로이 흘러가고 그 주위를 갈매기 몇 마리가 꿈을 쫓듯 선회하고 있었다. 선유, 그곳은 여전히 유려하고 아름다웠다. 


그로부터 다시 십수년의 세월이 꽃처럼 피었다 지고, 강물처럼 천천히 흐르고. 처음 선유를 보았을 때 스무살의 꿈 많은 청년이었던 나는 이제 강아지같은 아이 셋을 키우는 불혹을 훌쩍 넘긴 장년이 되어 있다. 


아, 아, 얼마나 많는 사람들이 선유를 거쳐 갔을까. 얼마나 많은 꿈들이, 슬픔이, 추억이, 연민이, 이별이, 사랑이 그 곳을 지나쳐 갔을까. 생각이 여기에까지 미치자 갑자기 코끝이 시큰해져 온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는 것은 이처럼 아련함을 동반하게 마련이다. 아련함은 무심한 세월이 우리에게 던져주는 추억의 비늘같은 것. 새하디 하얀 눈꽃처럼 가까이가면 갈수록, 잡으려 하면 할수록 멀어지고 이내 사라져 버리고 만다. 


선유를 그리워하며 나는 수십년 전의 내 모습을 잠시동안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 시절 나를 사로잡았던 불타는 열정들과 욕망들과, 꿈들과 사랑들은 어디로 사라져 버린 것일까.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일까. 


웬지 그 곳에 가면, 그 섬에 가면, 선유에 가면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다. 그 옛날 나를 들뜨게 만들었던 도화지 위에 서서 저물어 가는 바다를 바라보다 보면, 선명하게 찍혀 있는 발자국들을 다시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정말 그럴 수 있지 않을까. 


선유에 가야겠다. 어디선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을 꿈과 사랑과 사람을 찾으러 그 곳에 가야겠다. 애타게 나를 기다리고 있을 나를 만나러 그 섬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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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02.07 13:40 신고

    그 섬에 가고 싶다.. 낭만적입니다.
    가끔씩 사바세계를 떠나 이상향이라도 찾고 싶을 때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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