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어제(7)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에게 해외순방 성과를 보고하는 자리에서 노동개혁과 경제활성화법안의 연내 처리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하루 밖에 남지 않은 정기국회 내에 관련 법안들이 처리될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임시국회에서라도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회를 강력하게 성토해 왔던 그 동안의 기조를 그대로 유지했다. 법안처리를 국회에 압박하며 건네는 말들 속에 날카로운 가시를 숨기지 않았다. 대통령은 경제활성화법안이 통과되면 경제가 활성화되고 일자리도 많이 생겨날 것이라며 법안 통과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런데 대통령의 발언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가 관련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난다.



ⓒ 연합뉴스



박 대통령은 이날 "요즘 맨날 (중국과) 기술 격차가 좁혀졌다. 경제가 어렵다 맨날 걱정만 하는데 실제 걱정을 맨날 하는 것보다 지금 이 경제활성화법들 이런걸 열심히 해서 한발씩 뛰다 보면 어느새 우리 경제가 살아나고 국민 삶도 풍족해지고 일자리도 많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세간에 유행하는 '박근혜 어록기'를 돌려야 비로소 해석이 가능해지는 비문이다.

이런 비문을 다른 누구도 아닌 이 나라의 최고통수권자가 쓰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대통령의 발언은 논술시험으로 치자면 낙제에 가깝다. 초등학생에게조차 보여주기 싫은 비문 중의 비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통령의 발언이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그 속에 담겨져 있는, 철저히 계산된 고도의 기만술에 있다.

경제활성화법안이 통과되면 정말 죽어있는 경제가 살아나고 수십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그로 인해 국민의 삶이 풍족해질 수 있는 걸까. 적어도 대통령의 발언만 보면 그런 것 같다. 그의 말대로라면 저 법안은 신통방통한 묘약이며, 마법이다. 야당과 시민사회가 기를 쓰고 반대할 이유가 전혀없는 만병통치약인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되는 사실이 하나 있다. 이 나라 대통령의 언어는 언제나 역설과 모순으로 가득차 있다는 사실이다.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이 사활을 걸고 있는 경제활성화법안의 핵심이랄 수 있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서비스법)과 기업활력제고법만 보더라도 이는 명확해진다. 박 대통령은 "서비스법이 통과되면 약 70만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청년들이 (법안의 통과를) 학수고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결론적으로 말해 근거없는 뻥튀기에 불과하다. 정부가 서비스법의 통과시 예상한 고용창출 효과는 미국이나 독일 등의 선진국을 롤모델로 산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 한국개발연구원 by 국민일보



일자리 70만개는 우리나라의 서비스산업이 미국 수준과 동등해질 때라야 가능한 수치다. 탄탄한 경제인프라와 서비스 산업을 기반으로 세계 경제의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는 독일의 경우에 근접한다 해도 일자리 창출 수준은 약 15만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서비스법이 통과되면 마치 당장이라도 7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처럼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규모와 서비스 산업 인프라로는 어림도 없는 비현실적인 수치다.

박 대통령이 제시한 장미빛 전망의 허상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에서도 이내 드러난다. KDI는 서비스업이 통과되더라도 실제 고용 효과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KDI '서비스업 개혁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의 주장대로 서비스업이 발전해 고용이 창출된다 하더라도 제조업 같은 비서비스업의 일자리가 줄어 서비스업으로 옮겨가는 형태가 되기 때문에 전체 고용 창출 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서비스업이 통과된다 해도 박 대통령의 말처럼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뜻이다.

더구나 서비스법의 진짜 심각한 문제는 바로 이 법안에 공공재의 시장편입을 가능하게 만드는 민영화의 그림자가 숨겨져 있다는 점이다. 알려진 대로 서비스법 안에는 의료보건 분야는 물론이고 교육복지를 비롯한 공공서비스 영역까지 포함되어 있다. 이렇게 되면 서비스산업 발전이라는 미명 하에 의료와 보건, 교육과 복지라는 공공재가 영리화될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 아시아경제



기업활력제고법인 이른바 '원샷법' 역시 마찬가지다. 이름부터 화끈한 '원샷법'은 현재 조선과 해운, 철강 등 공급 과잉 상태에 빠져있는 업종의 구조조정을 위해 만들어진 법이다. 쉽게 말해 포화상태에 있는 업종을 구조조정해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관련 규제들을 한꺼번에 없애자는 것이다. 소규모 합병 완화, 합병절차 특례, 지주회사의 종손회사 지분율 완화 등이 이 법안의 핵심이다.

그런데 이 법안은 들여다 보면 볼수록 요상하다. 원래 법안의 취지는 공급과잉 산업에 대한 손쉬운 구조 조정이 목적이지만 그 내용은 대기업의 경영권 승계와 총수 일가의 지배권 강화를 위한 특혜가 곳곳에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이 법안은 기업이 자신보다 덩치가 작은 회사를 인수 합병할 때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의 승인 만으로도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되면 일반주주들의 권리와 의사가 침해되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재벌들의 세제해택이 가능해져 편법상속과 증여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 법안은 재벌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쉽게 만든다는 난점도 있다. 5년에 한해 한시적으로 적용될 이 법안을 기업들이 지배구조를 강화시키거나 경영권을 승계하는 데 이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룹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삼성그룹의 경우 이 법안이 통과되면 가장 큰 수혜를 입게 될 전망이다. 이 법안이 그룹 승계를 목전에 둔 삼성그룹을 위한 법안이라는 세간의 비판이 일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박 대통령은 '원샷법'과 관련해 "500대 기업에 물으니까 80%에 가까운 기업이 빨리 해달라고 한다"며 법안 통과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법안 자체가 기업 일가에 유리하도록 설계된 마당에 그들이 이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대기업을 제외하자는 야당의 제안에 "대기업을 빼면 이 법의 존재 이유가 없다"고 말하는 정부와 새누리당의 태도 속에 이 법안의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여실히 드러난다. 그 어디에도 대기업의 구조조정 여파 속에 피해를 보게 될 노동자들을 위한 자리는 보이지 않는다.



ⓒ 국민TV



박 대통령이 노동개혁과 경제활성화 법안의 조속한 국회통과를 촉구하면서 빼놓지 않고 언급하는 것이 있다. '경제' '민생'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이미 통과됐거나 국회 인준을 기다리고 있는 법안들인 관광진흥법, 의료법, 서비스법, 조세특례제한법, 소득세법, 신용정보법, 국가재정법, 기초생활보장법, 클라우드컴퓨팅법 등으로 인해 경제가 살아나고 수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서민들의 삶이 풍족해질 수 있을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위의 법안들은 모두 민생과는 별 상관이 없는 재벌과 부자들을 위한 법안이기 때문이다.

낙수효과를 강조하며 대기업 프랜들리 정책으로 일관했던 이명박 정부의 경제 정책의 수혜가 일반 서민이 아닌 대기업과 재벌에게만 돌아갔던 것처럼 박근혜 정부가 사활을 걸고 있는 노동개혁과 경제활성화 법안 역시 초점은 어디까지나 서민이 아닌 대기업과 특정 계층에게 맞추어져 있을 뿐이다. 실상이 이런대도 노동개혁과 경제활성화 법안이 마치 경제를 살리고, 서민을 살리는 특효약이나 마법이라도 되는 것처럼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주장하고 있는 것은 거짓이자 기만에 불과하다.



ⓒ 오마이뉴스



요즘 대한민국은 복면이 대세다. 박 대통령이 복면을 쓴 시위대를 IS에 비유한 지 하루 만에 새누리당은 거짓말처럼 '복면금지법'을 발의했다. 복면으로 가장한 시위대를 엄벌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복면으로 위장한 채 자신을 숨기고 있는 것이 어디 시위대 뿐이던가. 박 대통령과 정부여당이야말로 복면의 대가들이요, 위장의 달인들이.

그들은 '경제' '민생'을 전면에 내세워 쉬운 해고를 가능하게 만들었고, 시간제 일자리와 비정규직을 대량 양산했으며, 임금피크제를 통해 기존 근로자의 임금까지 삭감하도록 만들었다. 또한 서비스법을 통해 의료와 보건, 교육과 복지 등의 공공부문을 영리화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원샷법'으로는 경영권을 강화하고 기업 승계를 용이하게 만드는 등 기업의 지배구조를 더욱 공고하게 만들어 주려 하고 있다.

그들의 마음 속에는 서민은 없고, 오로지 대기업과 재벌, 부자와 기득권만 있다. 그런데 그들은 언제나 입으로는 서민과 민생을 말한다. 참을 수 없는 뻔뻔함이다. 이 모든 것이 박 대통령과 정부 여당이 '경제' '민생'이라 적혀 있는, 위선의 복면을 쓰고 있는 탓이다. 위선과 거짓의 복면을 쓰게 되면 염치도 없어지고 뻔뻔해지기 마련이다.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위선과 뻔뻔함이 금도를 넘었다. 그들에게 '
복면금지법'이 절실히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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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12.08 09:31 신고

    정말 나쁜 놈들입니다.
    이런 나쁜 놈을 짝사랑하는 국민들 제발 정신 좀 차렸으면 좋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2.08 11:34 신고

      변치않는 유권자의 짝사랑이 이 나라의 망조의 원흉입니다.
      저급한 정치인도 문제지만, 저급한 유권자는 더 문제입니다.

  2.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5.12.08 11:52 신고

    복면금지법, 참으로 웃음이 나오는 현실이다.
    말이 필요없는 세태, 무엇을 설명해야 하나.
    답답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

  3. Favicon of https://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5.12.08 15:26 신고

    박근혜의 광기가 너무 지나칩니다.
    바닥에 이를 때까지 추락해야 국민들이 들고 일어날지.......

  4.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5.12.08 18:29 신고

    국민의 영원한 짝사랑이 문제이지요.
    언제쯤 바뀔련지...ㅜ.ㅜ

  5.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5.12.09 08:24 신고

    음흉한 속셈이 보이는 법안들입니다
    그것도 모자라 본분을 넘어 입법부를 겁박하고
    있습니다
    독재도 이런 독재가 없습니다

  6.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5.12.09 20:30 신고

    한숨만 나오고 실로 어려운 지금이네요...ㅠ.ㅠ
    도대체 어떻게 해야 저 광기를 막을 수 있을까요?

  7. Favicon of https://eproo.tistory.com BlogIcon 불루이글 2015.12.14 22:25 신고

    이모든것을 바로 잡을수 있는 첫번째 단추는 언론이 제기능을 하도록 하는 것이라 여겨 집니다.

어제 포털 사이트와 SNS에서는 하루종일 박 대통령의 어록들이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극강의 유체이탈 어록들로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경지에 오른 박 대통령이 어제 여러차례에 걸쳐 국민의 혼을 쏙 빼놓았기 때문이다. 이명박에 의해 모습을 드러낸 유체이탈은 박 대통령에 이르러 새로운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다그 어렵다는 유체이탈의 도술을 하루에 수차례나 자유자재로 구사한 대통령은 일찌기 없었기 때문이다우리는 2015 11 10일을 대한민국 유체이탈사의 기념비적인 날로 기록해야만 한다정부는 국민사기 진작 차원에서 이날을 '유체이탈의 날'로 지정해보는 것은 어떨까.



ⓒ 프레시안


박 대통령의 금과옥조같은 어록들은 하나같이 영혼이 몸을 떠나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것들이다. 마치 방언처럼 터져나온 주옥같은 박 대통령의 어록들을 하나 하나 살펴보자. 먼저 그는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자기 나라 역사를 모르면 혼이 없는 인간이 되는 것이고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하면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 이것을 생각하면 참으로 무서운 일"이라며 국정화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영혼이 육체와 분리되는 유체이탈의 초절정 고수답게 그는 ''을 역사문제에 끌어들였다. 그에게 대다수 역사학자들과 일선교사들, 세계 유수의 언론들과 석학들, 일반시민들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는 현실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그러나 국민의 대다수가 반대하고 있는 국정교과서다. 이를 강행하려면 그에 상응하는 절차와 과정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적어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여건이라도 구비해야 한다. 이것이 최소한의 상식이다.

그런데 막무가내다. 과정의 문제는 둘째치고라도 교과서 집필진이 누구인지조차 공개하지 않겠다고 한다. 이러고도 투명하고 객관적이며 올바른 교과서가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를 온전히 믿을 국민이 과연 누가 있을까. 정부는 보편적 상식과 이성을 무시한 채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하고 있다. 이는 바르게 역사를 배우지 못한 혼이 없는 인간들의 비정상적인 억지이며 독단이다. 외눈박이들의 세상에서는 두눈박이들이 비정상이 되는 법이다. 외눈박이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정치를 하고 법을 주무르고,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역사까지 뜯어 고치려 한다. 생각만으로도 참으로 무서운 일이다.



ⓒ 한국일보



박 대통령은 이날 총선을 앞두고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국무회의 도중 국회을 향해 노동개혁 법안과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를 다그치면서 '국민 심판론'을 거론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서도 국회가 진정 민생을 위하고 국민과 직결된 문제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소신있게 일할 수 있도록 나서주시고, 앞으로 그렇게 국민을 위해서 진실한 사람들만이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날 대통령의 발언 중 특히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모은 부분은 "진실한 사람을 선택해 달라"는 대목이었다.

그에게 '진실하다'라는 어휘는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 것일까. 그의 발언을 접하고 가장 먼저 떠오른 의문이다. '진실하다'라는 어휘는 '마음에 거짓이 없이 순수하고 바르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박 대통령에게 과연 '진실하다'라는 어휘를 사심없이 사용할 수 있을 만한 자격이 있을까. 여전히 의문스럽다. 그러나 적어도 대통령 취임 이후 그가 보여준 행적들은 '진실함'과는 상당히 거리가 멀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옛말에 이르기를 유유상종이라 했고, 사람의 됨됨이는 그 주변을 보면 능히 알 수 있는 법이라 했다. 그가 임명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진실함'과는 동떨어진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은 탈세, 논문표절, 위장전입, 군면제, 부동산 투기, 이중국적 등 한결같이 '사리'를 탐해온 자들이었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이들을 중용했다. 어이없게도 법과 원칙을 강조하며, 공직기강과 부정 부패 척결을 천명하면서.

어쩌면 대통령에게 '진실하다'라는 의미는 자신을 향한 거짓없고 순수한, 그리고 절대적인 충성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아니라면 '진실하다'라는 수사가 이처럼 저급해질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진실하다'란 어휘를 본 뜻 그대로 현실에 적용시킨다면 모르긴 몰라도 대통령이 임명한 고위 공직자들의 태반은 목이 떨어져 나갈 것이고, 내년 총선에 출마할 예정인 측근들 대부분은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해야 정상이다. 대한민국이 정의로운 나라라면 말이다.




ⓒ 노동자연대



박 대통령은 이날 민생에 대해서도 일장 연설을 늘어 놓았다. 그는 국회의 법안처리 지연을 성토하면서 "모든 것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아 국회에서 모든 법안을 정체상태로 두는 것은 그동안 말로만 민생을 부르짖은 것이고, 국민이 보이지 않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동개혁 5개법안, 한중 자유무역협정 비준안, 관광진흥법국제의료사업지원법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경제활성화 법안의 국회처리가 미뤄지면서 국민의 삶과 경제 활성화에 심대한 지장이 초래되고 있다는 얘기다.

박 대통령의 말만 놓고 보면 민생 파탄의 원인이 모두 국회에, 더 정확히는 야당의 발목잡기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대통령의 멀티태스킹 능력이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유체이탈도 모자라 여기에 더해 적반하장까지 적재적소에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들이 반대하는 국정교과서를 강행시키며 정국을 혼란과 갈등, 분열의 도가니로 밀어 넣은 당사자는 다름아닌 대통령 자신이다. 자신이 초래한 국정난맥을 야당 탓으로 전가하는 것은 치졸하기가 이를 데 없는 뻔뻔함 그 자체다.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경제활성화 법안들이 국민의 삶과 직접적으로 어떤 연관이 있다는 것인지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대선공약이었던 경제민주화는 이미 오래 전에 폐기되었다. 박근혜 정부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노동개혁은 오히려 저임금 비정규직화를 지향하며 노동자의 희생을 또 다시 강요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시간제 일자리 늘리기, 35세 이상 기간제 사용 연장과 55세 이상 파견 업종 확대, 노동시장 유연화를 위한 정규직 해고요건 완화 등 역시 노동환경 개선의 본질과는 거리가 멀다.

여기에 더해 관광진흥법국제의료사업지원법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민생법안이라기 보다는 재벌을 위한 법안일 뿐이며 여기에는 '민영화'라는 치명적인 독수마저 포함되어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지난 국회 시정연설에서 강조했던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은 서비스산업 시장을 민영화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다. 이 법안에는 의료보건 분야는 물론이고 교육과 복지를 비롯한 공공서비스 영역까지 포함되어 있다.



 ⓒ 미디어오늘



아무리 살펴 봐도 이것들은 민생을 살리는 법안이 아니라 민생을 죽이는 법안들이다. 그런데 박 대통령은 이 법안들을 하루빨리 통과시키지 않으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 말하고 있다. 유체이탈에 적반하장, 여기에 더해 고도의 기만술까지 정말이지 못하는 것이 없다. 그래서일까. 박 대통령의 기이한 도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국민들이 아직도 상당하다. 쉽게 말해 단단히 홀려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도력은 팥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철썩같이 믿어주는 사람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어쩌면 자신의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그 역시 '반신반인'으로 추앙받게 될 날이 도래할 지도 모르겠다. 국정원 사건부터 시작해서 세월호 참사, 그리고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이르기까지 민주주의와 헌법가치를 농단하는 대통령의 광기어린 행동에도 그의 자리가 여전히 굳건한 것을 보면 그 가능성은 대단히 농후하다


죽은 자를 신의 영역으로 끌어 올린 것도, 그의 자식을 같은 반열로 이끌고 있는 것도 모두 산 자들의 샤머니즘적 욕망이 기저에 놓여있다21세기 최첨단 디지털 시대에 벌어지는 광기의 샤머니즘이라니, 이 얼마나 볼쌍스러운 광경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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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mking2015.tistory.com BlogIcon 뉴론♥ 2015.11.11 06:46 신고

    유체이탈하니까 괜시리 허경영씨가 생각이 나네요 요즘 근황은 어떤가 궁긍해지네요 ㅎㅎ

  2. BlogIcon 강지호 2015.11.11 08:56

    제 아는 지인이 말하기... 비록 세상은 비참해도 대한민국보다 좋은 나라는 없다고 하는데 과연 이게 뭘 의미하는 건지 이해가 잘 안 되는 군요. 무엇을 보고... 60대 올드 세대여서 그런가?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1.11 11:46 신고

      음, 오늘 기사를 보니 대한민국 국적 포기자가 타국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더군요. 대한민국이 좋은 나라라면 그 반대가 되어야 겠지요...

  3.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5.11.11 09:23 신고

    얼굴보니 독기가 가득 서려 있는 표정입니다.
    졸지에 혼이 없는 국민이 돼 버렸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

  4.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11.11 09:25 신고

    고아주가 시작하더군요. 박근혜 물러나라고... 이제 곧 들불처럼 번질 것입니다.
    저 인간만 안 보면... 제발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1.11 11:46 신고

      ㅎㅎ,
      그러게요, 저러다가 지 아비처럼 헌법을 뜯어 고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5. 2015.11.11 09:39

    비밀댓글입니다

  6.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5.11.11 09:53 신고

    헛웃음이 나오더군요'내년 총선에서
    진실하지 않은 새누리 후보들을 선택않으면 될일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1.11 11:47 신고

      그래야 할텐데...
      그쪽은 박정희 교도들이 너무 많아서요...
      공수래님이 함 바람을 일으켜 보심이...
      ㅎㅎ

  7.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11.11 12:00 신고

    저번에 문재인 대표를 만났을 때도 '기운'이 느껴진다고 했지요.
    정말 혼이 나간 사람입니다.

  8. Favicon of https://eproo.tistory.com BlogIcon 불루이글 2015.11.11 21:13 신고

    친재벌 기득권을 위한 광기를 부리는 박근혜와 대척점의 인물이 생각 나는데요
    허경영이 라면 서민들편의 광기를 여과없이 휘두를 인물 이지요
    차라리 이 시점에 허경영이 나라를 한번 평정하도록 맡겨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듯 하네요
    허경영이나 박근혜나 똑같은 사이코지만 박근혜보다는 그래도 서민이 잘 사는 나라를 만들 것도 같네요...ㅎㅎ
    졸지에 혼이 달아나 버리니 이런 생각도 해버리게 됩니다.

  9. Favicon of https://canseco.tistory.com BlogIcon 호세칸세코 2015.11.12 04:02 신고

    걍 머리가 비어있는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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