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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자유한국당은 '좌파정권 방송장악 피해자 지원특위'를 구성했다. 특위는 이인호 전 KBS 이사장, 강규형 전 KBS 이사, 고영주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 등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사임하거나 해임된 방송 관계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특위위원장은 서울신문 기자 출신으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박대출 의원, 간사는 KBS 기자와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거친 민경욱 의원이 맡았다. 이밖에 김진태·강효상·전희경·임이자 의원이 특위 위원에 포함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한국당에 입당하자마자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 자리를 꿰찬 배현진 전 MBC 앵커가 특위 위원에 선임됐다는 점이다. 당시 한국당은 최승호 MBC 사장 부임 이후 <뉴스데스크> 앵커 자리에서 물러난 배 전 앵커가 방송장악에 희생당한 언론인의 대표적인 예라며 특위 합류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27일 특위 구성 이후 첫번째 열린 회의에서 배 전 앵커는 당의 기대(?)에 부응하듯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배 전 앵커는 "지난 몇년동안 인격살인에 가까운 회사 안팎의 고통 속에서 지냈다"면서 자신을 문재인 정권의 '블랙리스트'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자행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건을 자신과 동치한 것이다.

배 전 앵커는 "지난 1월 최승호 MBC 사장은 '다시는 배현진은 뉴스에 출연할 수 없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잘못 들었나 싶었다"라며 "블랙리스트에 착한 블랙리스트가 있고 나쁜 블랙리스트가 있냐는 누구의 말을 들으면서 혼자 웃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저 뿐만이 아니라 양승은 아나운서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수십명 기자들이 어디서 발령나서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채 뿔뿔이 흩어져 있다"며 "(이들은) 방송의 공공연한 블랙리스트가 된 사람들이다. 언론노조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고 끝까지 현장에서 일을 하겠다고 우겼기 때문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배 전 앵커는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것도 죄가 되느냐.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자에게 파업불참 책임을 묻는 게 온당하냐"고 반문하면서 "다시 한번 MBC에 묻고 싶다. 국민의 방송인지, 언론노조의 방송인지 그 좌표를 분명히 해줬으면 좋겠다"고 각을 세우기도 했다.

배 전 앵커의 이날 발언은 그의 철학과 세계관을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배 전 앵커의 인식과 행동 속에는 자신을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의식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은 아무런 잘못이 없는데 새로 부임한 경영진에 의해 방송에서 부당하게 배제됐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노조를 탈퇴하고 파업에 불참한 것 때문에 불이익을 당했다고 강변한다. 그리고 MBC를 향해 되묻는다. 국민의 방송인지, 언론노조의 방송인지 명확하게 밝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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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김재철 사장의 해임을 촉구하며 시작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의 방송정상화 투쟁은 8여 년만인 지난 2017년 11월 마침내 끝을 맺었다. 그 사이 2012년과 2017년 두 차례 걸친 대규모 총파업이 진행됐고, MBC 구성원의 대다수가 공정방송을 위한 투쟁에 동참했다. 특히 2017년 총파업 당시는 찬반 투표결과 파업찬성 의견이 무려 93.2%에 이를 만큼 그 열기가 뜨거웠다.

주지하다시피 MBC 구성원들이 길고 긴 투쟁에 나섰던 이유는 방송의 공정성 회복을 위해서였다.정권에 부역하는 불공정 방송이 아닌 국민을 위한 공영방송 구축을 목표로 장장 8년 여의 세월을 싸워왔던 것이다.

국민 역시 이들의 총파업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tbs의 의뢰로 지난 2017년 9월 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KBS·MBC노조의 파업에 공감하는 국민여론은 66.7%로, 반대 의견 24.5%를 압도했다. (전국 성인 1만 5395명 중 521명 응답, 응답율 3.4%.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3%.  자세한 조사개요 및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이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총파업에 나선  MBC 구성원들의 손을 들어줬다는 것을 시사해 준다. 다시 말해 다수 국민은 정권에 부역하는 방송이 아닌 국민의 방송으로 거듭나기 위한 MBC 구성원들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앞서 배 전 앵커의 질문에 대한 '명쾌한' 답이 될 수 있을 터다.  

배 전 앵커의 인식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자신을 언론장악의 피해자라 규정한 대목이다. '노조에 가입하지 않는 것과 파업에 불참한 것에 책임을 묻는 것이 정당한가'라는 배 전 앵커의 반문에는 아주 중요한 전제가 하나 빠져있다. MBC 구성원들이 공영방송 회복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동안, 국민들이 불공정 편파 방송에 진저리를 치는 동안의 그의 '행적'이다.

배 전 앵커를 향해 세간의 비판이 끊이질 않았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 MBC의 활약상(?)은 새삼 재론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그 시절 MBC는 '정권의 혓바닥', '엠O신'으로 불리는 등 경멸과 조롱의 대상이었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촛불시위 취재에 나선 MBC 기자가 성난 군중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현장에서 쫓겨나는 장면은 당시 MBC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비근한 예다.

이와 관련해 배 전 앵커는 한때 신뢰도 1위를 달리던 MBC의 몰락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가 <뉴스데스크> 최장기 앵커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 하는 동안 MBC는 시청자로부터 철저하게 외면을 받았다. 사측의 무한신뢰를 받던 배 전 앵커가 탄탄대로를 달릴 때 정작 MBC는 언론자유 위축과 저널리즘의 위기 속에서 지독한 암흑기를 보내고 있었던 셈이다.

자신을 "현 정권의 공공연한 블랙리스트"라 주장하는 배 전 앵커의 강변에 공감할 수 없는 것은 그 때문이다. 언론 자유가 심각하게 위축되는 동안 배 전 앵커가 공영방송의 대변자가 아니라 사측의 입장을 대신하는 창구 역할에 충실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배 전 앵커가 마이크를 잡던 시기 편파·왜곡 방송을 일삼던 <뉴스데스크>를 향해 국민적 비판이 폭주했던 것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본질은 배 전 앵커의 노조 탈퇴, 파업불참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이는 뚜렷하게 각인돼 있는, 한 개인의 '행적'에 관한 문제다. 그런 면에서 배 전 앵커의 논리가 친일부역자의 생존 논리와 놀랄 만큼 닮아 있다는 사실은 곱씹어 볼 만하다. 그들 역시 자신들의 친일 행위를 감추기 위해 사실을 왜곡·은폐하고 여론을 호도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무리 자기합리화를 통해 부정하려 해도 드러난 '행적'까지 지울 수는 없는 일이다.

공영방송 MBC를 망쳐 놓은 책임이 경영진에게만 있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일 터다. 저널리즘을 망각하고 정권에 부역한 주역들은 물론이고 그들에게 동조해 MBC를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시키는 데 일조한 기자와 PD, 아나운서 등도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공정보도가 사라진 MBC가 시청자로부터 철저하게 외면 받는 동안 <뉴스데스크>의 아나운서로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고, 시대가 바뀌자 정치판으로 재빨리 말을 갈아탄 배 전 앵커 역시 예외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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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8.03.28 08:21 신고

    최근 몇 년내
    이런 황당한 시츄에이션은 처음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3.28 09:55 신고

      그러게요. 끼리끼리 정말 잘 놉니다. 곧 김세의도 갈 것 같네요. 이런 콩가루 같으니라구...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3.28 15:36 신고

    오마이뉴스 메인에서 읽었습니다.
    정망 대책없습니다. 유유상종이라더니...
    철면피들... 반성할 줄 모르는 인간 쓰레기들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3.29 10:21 신고

      참 다양한 군상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유전자가 다를까요. 정말 모르겠습니다.

  3.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03.28 22:38 신고

    학습된 전형이 이렇게 탄생한 것이지요.
    아마 앞으로도 두고두고 이런 짓을 계속 할것이고 써먹을 것입니다.

    불쌍합니다. 이제 들개가 되는 과정이 남았군요~
    인생이 벌써 막장으로 치닫고 있으니 말입니다~

  4.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3.29 07:37 신고

    아주 싸X지 없는 인간입니다
    뭣도 모르는..철부지도 아니고
    이런 사람이 혹시라도 권력의 옆에 있으면
    최순실이 될것입니다

"저희 MBC 아나운서들은 일산에, 성남에, 용인에, 잠실에 흩어져 방송을 못하고 있습니다. 저도 1년 만에 마이크 앞에 처음 섭니다. 눈 내릴 때 시작해 다시 눈 내릴 때까지 저희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세상엔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사람과 좋은 영향력을 주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흰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시청자들께 좋은 영향을 주는 방송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다시 돌아가 '방송의 힘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좋은 영향을 시청자들에게 전해주는 방송을 하는 아나운서들'이 되겠습니다. 저희가 다시 저희 자리로 돌아갈 때까지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 부탁합니다. 고맙습니다."

지난 2012년 한국아나운서협회가 주최한 '2012 아나운서 대상' 시상식에서 MBC 아나운서들은 대상인 '장기범상'을 수상했다. 이날 MBC 아나운서들을 대표해 수상자로 나섰던 김완태 아나운서의 수상소감은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MBC 총파업에 동참했던 아나운서들의 근황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정말 그랬다. 아나운서들은 대기발령을 받거나 '브런치 만들기', '요가 배우기' 등의 교양강좌를 들어야 했고, 이후 방송과 무관한 곳으로 전보 조치 당해야 했다. 총파업에 가담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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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월 MBC 기자들이 뉴스제작을 거부하며 시작된 파업은 이후 다른 부서들까지 합세하며 장장 170일 동안 이어졌다. '김재철 사장 퇴임'과 '방송의 공정성 회복'을 기치로 한 총파업은, 그러나 모두가 아는 것처럼 뜻을 관철시키지 못한 채 종료되고 말았다. 파업이 장기화되자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였던 박근혜 후보 측이 건넨 '선 복귀, 후 타결' 중재안을 수락하며 파업을 철회했다. 

결과적으로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김재철 사장 해임안을 부결시키며 업무에 복귀한 MBC본부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사선에서 살아 돌아온 김재철 사장은 대대적인 보복 인사조치를 단행시켰다. 총파업에 참가했던 PD와 기자, 아나운서들은 세트장 관리, 신사옥 건설 업무, 아이스링크장 관리, 영업 관리 등 본연의 업무와 아무 상관없는 곳으로 인사발령이 났다. 총파업 과정에서 정영하 MBC본부 본부장을 비롯해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부장, 박승호·박성제 기자, 최승호 PD가 부당해고 당하는가 하면, 노조를 향한 사측의 고소·고발이 잇따르기도 했다.

총파업 가담의 '대가'는, 이처럼 크고 가혹했다.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을 외쳤다는 이유로 시사·보도국 기자와 PD들이 업무에서 배제되고, 아나운서들은 마이크를 놓아야 했다. 그러나 모두가 '가시밭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었다. 총파업 이후 오히려 '꽃길'을 걷게 된 인사들도 있었다. MBC <뉴스데스크>의 간판 아나운서였다가 최근 자유한국당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배현진 전 앵커도 그 중의 하나다.

총파업에 참가했던 동료들이 혹독한 시련을 겪는 동안 배현진 전 앵커는 '승승장구'를 거듭했다. 파업이 한창이던 2012년 5월 배현진 전 앵커는 노조를 탈퇴하며 MBC <뉴스데스크> 앵커로 전격 복귀했고 지난해 12월 마이크를 놓을 때까지 그야말로 '탄탄대로'를 달렸다. 당시 배현진 전 앵커는 "뉴스 앵커고 공명선거 홍보대사인데 정치적 색채를 가진 구호를 외치거나 그런 성격의 집회자리에는 갈 수 없습니다"라고 노조 탈퇴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 신분은 비노조원인 MBC 아나운서입니다. 노조에서 나왔다고 어느 정권편이니 사측이니 하며 편을 가르려는 시도, 그 의도 매우 불쾌합니다. 여전히 제게 가장 준엄한 대상은 시청자뿐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배현진 전 앵커의 선택은 온전히 개인의 가치판단에 의한 것으로 그 자체로 존중받아 마땅할 터다. 그의 견해처럼 개인의 사상을 '노조원'과 '비노조원', 정치적 색채에 따라 재단하는 건 또다른 편견이자 폭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배현진 전 앵커의 가치판단과는 별개로, 당시 MBC가 언론의 사명이자 존립이유인 공정성과 독립성으로부 철저히 유리돼 있었다는 건 삼척동자가 다 아는 일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측근이었던 김재철 사장은 부임 이후 정권 비판적인 시사프로그램을 잇따라 폐지시켰고, 비판의식이 있는 일선 기자와 PD들을 보도국 밖으로 전보시키는 인사조치를 단행했다. 그들의 빈자리는 김재철 사장의 입맛에 맞는 인사들로 채워졌고, 프로그램 역시 경영진의 의도에 맞게 제작 방송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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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진 전 앵커가 밝힌 노조 탈퇴의 변에 수긍하기 어려운 것은 그 때문이다. 배현진 전 앵커는 MBC본부의 총파업이 정치적 색채를 띠고있다고 지적했지만, 그에 앞서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훼손한 것은 사측이었다. 아나운서는 윗선의 오더에 의해 가공된 멘트를 기계적으로 전달하는 이들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널리즘을 해치는 부당한 외압에 항의하고 저항하는 것은 언론인으로서의 사명이자 '자존심' 문제다. 

정치적 구호를 외칠 수 없다며 방송에 복귀한 배현진 전 앵커가 '아니러니'하게도 정치권력의 입장을 충실히 전하는 '대변인'이 됐다는 사실은 또 어떻게 설명할 셈인가. 무엇보다 배현진 전 앵커의 변명이 궁색하다는 것은 그 자신이 '준엄한 대상'이라 치켜 세운 시청자들이 여실히 입증해주고 있다. 편파·불공정 방송을 일삼던 MBC를 향한 시청자들의 냉소와 조롱, 질타와 멸시, 지독한 외면이야말로 그 기간 배현진 전 앵커가 걸었던 '꽃길'의 또다른 이면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배현진 전 앵커의 생각은 '확고부동'해 보인다. <뉴스데스크>의 앵커로서 MBC의 몰락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을 그는 여전히 "노조가 특정이념에 편향돼 있다"며 "선거 직전마다 파업하며 정치적 목적에 부합하고 있다고 생각해 노조를 탈퇴했다"고 강변하고 있다. 세간의 화제가 된 20일 <뉴스1>과의 인터뷰는 그의 인식이 2012년 당시와 하등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는 여전히 떳떳하고 당당하다. 

그러나 달라지지 않은 것이 어디 그뿐이랴. MBC에 몸담고 있을 당시 못지 않게 배현진 전 앵커는 정치에서도 승승장구할 채비를 마친 모양새다. 남들은 수 십 년 정치판에 기웃거려도 될까 말까한 지역 당협위원장 자리를 단번에 꿰차며 오는 6월 송파을 지역 재보궐선거 출마가 유력시 되고 있다.

배현진 전 앵커의 인터뷰 내용에 일일히 반론을 제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콘크리트처럼 단단하게 굳어진 관념이 바뀔 일도 없으려니와, 반박이 무의미할 만큼 그의 인식이 왜곡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것 하나는 꼭 말해야 할 것 같다. 본격적인 정치 행보에 앞서 배현진 전 앵커가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청자에게 사과부터 먼저 하시라. 배현진 전 앵커가 <뉴스데스크>를 진행했던 시기는 공교롭게도 공영방송 MBC가 망가진 시점과 정확히 일치한다. 최장기간  <뉴스데스크>를 진행했던 앵커로서 시청자에게 준 상처와 실망이 결코 적지 않다는 뜻이다.

배현진 전 앵커가 '꽃길'을 걷는 동안 동료들이 한켠에서 흘렸을 눈물을 기억해 주기를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시청자는 다르다. 배현진 전 앵커의 말마따나 거부할 수 없는, '준엄한' 대상이 아닌가. 그러니 사과하시라. 그것이 시청자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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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3.22 13:56 신고

    6.13선거에서 심판해야지요.
    이번에는 속지 맣ㄹ아야 합니다. 가면 쓴 무리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3.23 09:53 신고

      영남이 바뀌어야 합니다. 영남이 바뀌면 정치도 이 나라도 살아날 수 있습니다.

  2. Favicon of https://luv-holic.tistory.com BlogIcon luvholic 2018.03.22 16:07 신고

    시청자를 우롱하는 태도가 수준급이네요
    어찌보면, 예상 못할 일도 아니지만.
    그래도 짚어야 되는 문제를 잘 짚어 주셨습니다!!

  3. Favicon of https://yonipig.tistory.com BlogIcon 토갱사부 2018.03.22 20:34 신고

    배현진..... 참... 젊은 사람이... 더이상 말하지 않겠습니다

  4.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03.22 22:41 신고

    사과 안 할 거에요. 끝까지 스스로의 코스프레에 치장할 겁니다.
    이번 지방선거겸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당락에 관계없이 자한당은 그녀를 계속 얼굴마담으로 삼을 겁니다.
    왜냐, 계속해서 프레임을 만들어내야 하거든요 그것에 그녀는 계속 화답을 할 것입니다.

    정치가 이렇게 사람을 망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털끝만큼의 동정도 없습니다. 그녀에게 대하여서는....

  5.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3.23 07:59 신고

    쓰디 쓴 맛을 경험하고 좌절하게 될것입니다
    그리곤 잊혀질것입니다
    잘못된 사례로 기억에 남을것입니다

  6. 어이없다 2018.06.05 10:16

    제목부터 선정적인거 보소... MBC가 한 파업이 정당한 파업이었는가?
    언론노조의 개... 광우뻥부터 오보를 해도 사과한마디 했는가?

  7. 00 2018.07.17 12:01

    처음에는 엠비씨 지지했는데 지금의 변질된 엠비씨는 박근혜때 하던짓을 그대로 아니조금더 하는 느낌이라 뉴스는 정치색가득한 엠비씨는 거른다..김제동이니 김미화니 대놓구 빨고있는 꼴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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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전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MBC에서 JTBC 보도부문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지난 2013년 5월 무렵이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송인으로 손꼽혀온 그의 종편행을 두고 당시 무성한 뒷말들이 오고갔다.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뜨겁게 펼쳐졌고, 이는 언론인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손석희는 다를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공공성이 크게 훼손된 언론 환경과 종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여기에 '손석희'라는 이름의 상징성이 겹쳐진 탓이었다.

그러나, 이제 손석희 사장의 종편행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는 세간의 우려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몇개월 만에 입증해 보였다. 뉴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JTBC 뉴스9>(현 뉴스룸)의 메인 앵커로 돌아온 그는 "힘없는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힘있는 사람이 두려워하는 뉴스"의 길을 걷겠다고 공언했다.

손석희 사장의 말은 단순한 '공치사'가 아니었다.  JTBC는 주류언론이 말하지 않는 정치·사회적 이슈의 본질을 파헤치길 주저하지 않았다. 권력과 사회의 어두운 치부를 과감히 드러내는가 하면, 사회적 약자를 생각하는 따뜻한 감성을 전해주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결정적 역할을 했던 '테블릿 PC'를 보도한 것도, 온 국민을 애통하게 만든 세월호 참사를 가장 많이 오래 보도한 것도 JTBC였다.

한편으로 JTBC는 기존의 뉴스와는 전혀 다른 포멧과 형식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단편적인 뉴스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중요 뉴스를 집중적으로 해부하는 심층보도 방식을 채택했고, '팩트 체크'와 '비하인드 뉴스' 등을 통해 논쟁적 이슈의 이면을 깊이있게 파고들었다. 철학서나 인문학 텍스트를 보는 것 같은 '앵커 브리핑', 대본 없는 정제된 토크쇼처럼 느껴지는 '문화초대석' 등도 기존의 뉴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파격'이었다.

주류언론이 언론의 역할과 책임을 방기하고 있던 시절, 손석희 사장이 불러일으킨 변화는 결코 적지 않다. <시사저널>이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8월 7일부터 29일까지 행정관료·교수·언론인·법조인·정치인·기업인·금융인·사회단체인·문화예술인·종교인 등 각 분야별 100명씩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언론매체 분야에서 JTBC가 '영향력·신뢰도·열독률'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로 꼽은 것 역시 JTBC였다. 언론인 '손석희'의 위상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저널리즘이 무너진 언론 생태에서 JTBC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처럼 독보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지난 몇 년 동안 사실상 '공영방송'과 다름 없는 역할을 해오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왔던 JTBC를 바짝 긴장하게 만드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정권의 나팔수라 불리며 언론 신뢰도 부문에서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는 MBC가 최승호 신임 사장의 취임을 계기로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최승호 사장은 자신이 직접 제작·감독한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 "언론이 질문을 못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일갈할 만큼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감이 투철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각계로부터 MBC를 일으켜 세울 적임자라고 기대를 받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MBC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최승호 사장의 의지는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잘 드러난다.

최승호 사장은 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을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신뢰 회복을 위해 무엇보다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의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사 개편의 당위도 역설했다. 그는 인적 쇄신 작업을 통해 권한남용과 부패 사건에 연루된 인사들에게 응분의 책임을 묻고 조직을 새롭게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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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오후, 최승호 사장은 보도국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비제작부서인 인천총국에 근무하던 한정우 기자가 보도국장에, 통일방송연구소 소속의 도인태 기자가 보도국 부국장에 임명되는 등 정치부·경제부·사회부·국제부 등 보도국 내 주요부서의 인사조치가 이루어졌다. 관심을 모았던 <뉴스데스크>의 이상현 기자와 배현진 앵커 역시 면보직됐다. <뉴스데스크>는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당분간 김수지(주중)·엄주원 아나운서(주말)가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전임 사장이었던 '김장겸 체제'의 흔적 지우기라는 평가다. 김장겸 전 사장이 중용했던 인사들 대부분이 보도국에서 물러난 반면 2012년 총파업 이후 부당 인사조치를 당했던 인물들이 보도국에 전진 배치됐다. 보도국은 뉴스제작을 총괄하는 저널리즘의 요람과도 같은 곳이다. 그런 면에서 출근 첫날 보도국 인사를 단행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아주 남다르다. MBC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최승호 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표출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희 MBC는 신임 최승호 사장의 취임에 맞춰, 오늘부터 뉴스데스크 앵커를 교체하고 당분간 뉴스를 임시체제로 진행합니다. 저희들은 재정비 기간 동안 MBC 보도가 시청자 여러분께 남긴 상처들을 거듭 되새기며, 철저히 반성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치밀한 준비를 거쳐 빠른 시일 안에 정확하고 겸손하고 따뜻한 뉴스데스크로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8일 저녁 <MBC 뉴스데스크>의 오프닝은 여느 때와는 달랐다. 이날 방송은 임시 앵커를 맡고 있는 김수지 아나운서의 사과문으로 시작됐다. 비슷한 시간대, 'MBC 뉴스데스크'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 1위에 올랐다. 관련 기사에는 MBC를 응원하는 댓글들이 춤을 췄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는 'MBC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는 실시간 반응들이 연이어 올라오기도 했다. 최승호 사장 취임과 맞물려 MBC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급상승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보수정권 9년 동안 언론의 공적 기능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JTBC가 상대적으로 돋보일 수 있었던 배경이었을 것이다. 저널리즘의 본질을 망각한 주류언론의 행태가 짙어지면 질어질수록 '역설적'으로, 언론의 본분에 충실했던 JTBC가 빛이 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같은 언론 환경이 재편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졌다. 


MBC 정상화는 사회적·공적 책무를 방기해온 주류언론의 생태 변화가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달리 말하면 JTBC의 아성을 위협할 강력한 경쟁상대가 등장했다는 뜻이다. 독보적인 활약을 보여온 JTBC가 긴장(?)해야 할 순간이 찾아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권력을 견제하고 사회의 부조리를 감시하는 언론의 치열한 탐사보도 경쟁이 '마침내' 시작되려는 모양이다. 시청자가 눈 빠지도록 기다려왔던, 바로 그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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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12.11 10:02 신고

    이제 제대로 된 MBC 보도를 접할수 있게 되었네요
    정말 기대합니다^^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12.11 12:03 신고

    손석희사장에 대해서 저도 많이 걱정을 했었답니다. 그래도 나름 잘하고 있어 다행이고요 MBC최승호사장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3.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12.11 20:42 신고

    뉴스가 바로서는 순간인가요? 얼마나 이 때를 기다려왔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JTBC를 제외한 다른 종편의 쓰레기언론들은 속히 청소되기를 바랍니다.(기레기들입니다!!)

  4. Favicon of https://sameworld.tistory.com BlogIcon 차포 2017.12.13 07:58 신고

    저분은 덜도말고 더도말고 지금 이대로.....면 충분 하다 생각 합니다. 다른 방송 신경쓸 필요도 없구요. 사실 저 정도시면 신경쓴다는것도 우습지요. 보도가 예능도 아니고....

  5. Favicon of http://san610@daum.net BlogIcon 까망코피 2017.12.28 16:17

    예전처럼
    " 기쁨주고 사랑받는 MBC 문화방송"이 되길 정말 기대해 봅니다.

MBC 간판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이 돌아온다. 경영진의 방송 아이템 통제에 반발해 지난 7월 21일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간 PD수첩이 MBC 총파업 종료 이후 마침내 방송 정상화에 들어간 것이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PD수첩은 오는 12일과 19일 2주에 걸쳐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편성, MBC의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국가정보원이 기획한 MBC 장악 시나리오의 전말을 파헤치고, 공영방송의 역할과 의미를 되새긴다는 것. 지난 2012년 총파업 당시 해고됐던 정재홍 작가와 비제작부서 발령으로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손정은 아나운서가 합류한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진다.

PD수첩의 얼굴이었던 최승호 뉴스타파 PD도 돌아온다. 그러나 아쉽게도(?) 최승호 PD의 얼굴을 카메라에서 볼 수는 없을 전망이다. 그가 PD수첩이 아닌 김장겸 전 사장의 해임으로 공석이 된 MBC 사장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앞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7일 이사회를 열고 최승호 PD를 MBC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2012년 총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된지 5년 만에 MBC의 최고 경영자로 복귀하는 셈이다.

PD수첩은 MBC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면서 동시에 대한민국 시사프로그램의 대명사라 불리던 간판 프로그램이었다. 저널리즘의 황금기를 이끌던 어제의 용사들이 작가와 아나운서로, 그리로 사장으로 다시 뭉치게 됐으니, 날카로운 탐사보도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던 PD수첩이 제 모습을 찾게 될 날도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매의 눈으로 권력의 치부를 밝히고 사회의 부조리를 파헤쳐온 PD수첩이 제 자리로 돌아온다는 것은 공영방송 MBC가 정상화되는 신호탄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그동안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 '광우병 보도',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검사와 스폰서'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줄기차게 추적해온 최승호 PD, 아니 사장의 복귀는 추락할 대로 추락한 MBC를 복원시키는 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승호 사장 역시 자신에게 쏟아지는 기대와 바람을 의식한 듯,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방문진 이사회 종료 직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MBC가 너무 긴 세월 동안 어려운 과정을 겪었고 국민들께 많은 실망을 끼쳐드렸는데 다시 MBC가 국민께 돌아가게 됐다. 제가 중요한 직무를 맡았는데 꼭 다시 국민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파성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최승호 사장은 "특정한 정파의 입장에 위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보도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외압을 막는 방패로서의 역할을 하겠다. 이렇게 보도해라 저렇게 보도해라 이런 얘기 절대로 안 하겠다. 내부 구성원들이 받을 수 있는 압력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 오마이뉴스


MBC가 권력 감시와 견제라는 방송 본연의 역할을 망각하고 정권의 입맛에 맞는 편파·왜곡 방송을 일삼아왔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오죽하면 시민들로부터 '정권의 혓바닥', '엠빙신', '개비씨' 등의 냉소와 조롱을 한 몸에 받았을까.

실제 김재철 전 사장이 부임한 지난 2010년 이후 MBC는 노골적인 정권 편향성을 드러내며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를 문제 삼는 구성원들을 해고하거나 부당 전보조치시키는 등 전횡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권의 거수기로 머물던 그 기간 동안 MBC에서 일어난 사건·사고들은 일일히 열거하기가 벅찰 정도로 부지기수다.

MBC를 정상화 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최승호 사장이 책무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것이다. 처참하게 무너진 MBC의 방송 공정성과 투명성을 회복하고 저널리즘을 바로 일으켜 세우는 일, PD·기자·아나운서 등이 외부의 압력에서 벗어나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 말이다. 그것이 만신창이가 된 MBC를 지금껏 믿고 기다려 준 시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겠는가.

최승호 사장 선임 소식에 MBC 구성원 및 시민단체들의 환영 의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편으로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를 맡고 있는 배현진 아나운서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하고 있다. 최승호 사장 선출 소식에 과거 그가 배현진 아나운서를 비판한 글이 화제가 되며 덩달아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최승호 사장은 지난 8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파업에 불참한 배현진 아나운서와 관련된 과거 일화를 소개하며 그를 작심 비판한 바 있다.

최승호 사장은 당시 글에서 "MBC 앵커라고 수도꼭지 콸콸 틀어놓고 양치질해도 된다는 건, MBC 내에서는 유명한 일화인데 놈들이 CCTV까지 확인해서 양윤경 기자를 쫓아냈다는 건 몰랐다"면서 "화장실에서의 충고사건으로 선배 기자가 조사를 받는 등 고처를 당하고 마침내 비제작부서로 쫓겨나는 과정에서 배현진씨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자신이 영원히 MBC에서 앵커로 여왕처럼 살 것이라고 생각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난 대통령 선거 때 MBC는 문재인 후보를 악의적으로 공격하는 리포트를 여러 차례 했는데 그 때 배현진 앵커의 멘트를 보면서 '진심을 실어 공격하는구나' 생각했다"며 "배 앵커는 태극기부대의 방송이 생기면 최고의 스카우트 대상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 방송의 사장은 김장겸, 보도국장은 박상후 쯤 되겠다"고 신랄하게 꼬집기도 했다.

MBC가 내부적으로 급속히 몰락해가는 동안 배현진 아나운서가 출세가도를 달렸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2012년 MBC 총파업에 동참했다가 파업 의사를 철회하고 복귀하자마자 곧바로 <뉴스데스크> 앵커를 꿰찬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배현진 아나운서는 최근 <시선집중>에서 하차한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과 함께 '배신남매'로 불리며 '승승장구'해 온 터였다. 결국 최승호 사장의 비판은 배현진 아나운서의 엇나간 행보에 대한 일침이었던 셈이다.

혹한의 세월을 버텨내고 유배지(?)에서 살아 돌아온 동료들, 여기에 최승호 사장과의 전사(前事)까지 있는 배현진 아나운서의 심경이 말이 아니라는 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최승호 사장이 선임되자마자 세간의 관심이 배현진 아나운서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은 그런 맥락일 테다. 

그러나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 설마 누구처럼 밥줄을 끊기야 하겠는가. 아무렴 브런치 교육이나 세트장 관리, 스케이트장 관리 같은 직무와 아무런 상관 없는 곳으로 부당 발령을 내기까지야 하겠는가. 깨어있는 시민들의 힘으로 탄생시킨, 상식과 공정의 새 시대가 아닌가. 그러니, 너무 불안해 하지는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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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12.08 11:55 신고

    MBC 안본지 오래됐는데 이제 JTBC와 MBC만 봐야겠습니다.
    방손민 제자리를 찾아도 가스통 할배들은 사라질것입니다.

  2.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7.12.08 11:56 신고

    공정 방송에서 '공정'이라는 말이 무척이나 애매하고 실천하기 힘든 단어입니다.
    그러다 보니 기계적 공정이라고 해서 언론의 비판 기능을 잃어버리곤 하죠.
    그냥 어느 정파의 압력에도 휘둘리지 않는 기자적 양심으로 보도해주길...
    언론사 사장이 해야할 일이 바로 기자들 바람막이가 아닐까요.
    모쪼록 구성원들간 불화는 없었으면 좋겠네요.

  3.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7.12.08 13:42 신고

    이제...새롭게 태어나겠지요?

    잘 보고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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