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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이 4일 발표한 대국민 담화 시간은 총 9 20초다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첫번째 담화문 보다 6배 가량이나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대통령이 담화문을 통해 밝혀야 할 것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그러나 대통령의 담화문은 동정심을 유발하는 감성적 수사로 가득 차 있었을 뿐 정작 국민이 기대했던 내용은 전혀 담겨있지 않았다이날 대통령은 9 20초 동안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만 늘어놓은 채 무대 뒤로 홀연히 사라졌다.

대국민 담화에서 국민들은 대통령의 진정성있는 대국민 사과, ▲'박근혜 게이트'의 실체적 진실,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전제로 하는 정국 수습책 등을 기대했다그러나 이 중 어느 것도 담화문에는 들어있지 않았다알맹이가 빠져있는 맹탕 담화문에 국민들이 허탈해 하는 것은 당연지사야권과 시민사회는 대통령의 안일한 상황인식에 다시 한번 장탄식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다.

이날 담화문의 내용은 '대통령의대통령을 위한대통령에 의한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대통령은 담화문 내내 국민의 동정심 유발책임전가와 변명권력 유지에 대한 숨길 수 없는 본심을 고스란히 드러내 보였다필요하다면 검찰 수사와 특검 수사까지 받을 수도 있다고 밝히면서도 검찰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치밀함까지 선보이기도 했다또 다시 국민을 실망시킨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는 다음 3가지로 압축된다.

첫째이번 사건은 '박근혜 게이트'가 아니다.

대통령은 담화문에서 이번 사건을 '최순실씨 관련 사건'이라고 못 박았다이어 미르·K스포츠재단의 기금 모금이 선의에서 비롯된 것이라 했고자신 역시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추진한 일이라고 해명했다이 과정에서 최순실씨가 이권을 챙기고 위법행위를 했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의 몸통이 대통령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대통령은 이 모든 것을 자신의 선의를 악용한 최순실씨 개인의 일탈로 규정했다사상 초유의 국정문란 사태를 자신의 불찰이자 측근비리로 한정짓는 동시에 검찰 수사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 증거들은 대통령과 최순실씨가 한 몸이라는 것을 명백히 입증하고 있다그뿐이 아니다이미 드러난 사실 이외에 추가적인 증거들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가 자신 회사 직원들 명의로 5~6개의 대포폰을 만들어 사용했고 이를 대통령과 최순실씨도 사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관련 의혹이 사실이라면 불법으로 개통된 대포폰을 사용한 대통령은 전기통신사업법 32 4 '다른 사람 명의의 이동통신단말장치를 개통해 이용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규정을 어긴 셈이 된다법원은 이미 다른 사람 명의의 대포폰을 사용하기만 해도 처벌을 피할 수 없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번 사건은 대통령의 선의(?)를 악용시킨 측근비리가 아니라 대통령이 직접 개입되어 있는 국가문란 사건이라는 점이 핵심이다.
그러나 대통령은 이 사실을 부정하며 측근의 개인적 일탈로 몰아가려 하고 있다대통령과 최순실씨가 한통속이라는 증거들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주권자인 국민을 우롱하는 후안무치한 처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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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검찰 수사와 특검 수사도 받아들이겠다필요하다면.

대통령은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지시했다며 자신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각오라고 밝혔다뿐만 아니라 특검 수사까지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주목할 것은 대통령이 '필요하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는 점이다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현재 대통령은 국기문란의 중대 범죄혐의를 받고 있는 수사 대상자다그 때문에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제기되고 하야가 공공연하게 거론되는 것이다검찰 조사가 선택이 아닌 필수인 이유다그런데 대통령은 '필요하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수사를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다시 강조하지만 대통령은 중대 범죄에 연루되어 있는 수사 대상자다검찰 수사를 피할 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 된다.

대통령이 검찰 수사와 특검 수용 의사를 밝힌 실질적인 속내도 들여다 봐야 한다먼저 대통령이 조건부 검찰 수사를 천명한 것은 검찰조직을 장악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사정기관을 총괄하는 민정수석에 정치검사 출신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을 임명한 것에서 드러나듯 대통령은 여전히 검찰권을 쥐고 흔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이미 대통령의 담화문에 수사 가이드라인이 나와 있고 정치권력에 한없이 관대했던 전례로 미루어 본다면 검찰이 이번 사건을 제대로 수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특검으로 가도 마찬가지다대통령이 수용의사를 밝힌 특검은 어디까지나 상설특검법에 의한 특검을 의미한다이는 특검에 합의한 새누리당의 일관된 주장이기도 하다그런데 현행 상설특검법은 특검추천위원회에서 추천한 특검 후보 2명 중 1명을 대통령이 뽑도록 명시돼 있다이렇게 되면 수사 대상자인 대통령이 자신을 수사할 특검을 뽑는 황당한 상황이 연출된다.

더욱 눈여겨 봐야 할 것은 특검추천위원회의 면면이다특검추천위원회는 법무부 차관법원행정처 차장대한변호사협회장여당 추천인사 2, 야당 추천 인사 2으로 구성된다정부여당 쪽 인사가 최소 4명이라는 소리다이들이 특검 후보 2명을 대통령에게 추천하고 대통령이 이 중 1명을 임명한다특검추천위원회에서 누구를 추천하고 대통령이 누구를 선택할 지는 명약관화한 일이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현행 상설특검법은 특검의 수사범위도 특별위원회가 정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여기에 특검보 2명 역시 대통령이 임명하게 되어 있다대통령이 임명한 특검이 추천한 특검보 후보 4명 중 2명을 다시 대통령이 '찝어 임명하는 것이다이런 상황이라면 특검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민망한 일이다상설특검은 말이 좋아 특검이지 대통령의 방패막이나 다름이 없다이런 전후 사정을 고려하면 대통령이 검찰 수사에 응하고 특검 수용 의사를 밝힌 것은 어디까지나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밖에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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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국정은 절대로 놓지 않겠다.

대통령의 이날 담화에서는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언급이 아예 없었다애초 김 후보자를 지명할 때만 하더라도 청와대는 대통령이 국정 2선으로 후퇴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설명을 덧붙였다이는 책임총리를 통해 내치는 총리가 맡고 외치는 대통령이 전담하는 시스템으로 가게 될 것이란 의미였다김 후보자 역시 3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을 100% 행사할 것이라 말해 '책임총리제구현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대통령은 이날 이에 대한 언급은 전혀없이 "지금 안보가 매우 큰 위기에 직면해 있고 경제도 어렵다국내외 여러현안이 산적한 만큼 국정은 한시라도 중단돼선 안 된다" "국민들께서 맡겨주신 책임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사회 각계의 원로들과 종교지도자들여야 대표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국민 여러분과 국회의 요구를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을 뿐이다

대통령의 담화 내용은 결국 국정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로 비춰진다. ‘박근혜 게이트 분노한 국민들의 탄핵과 하야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에서도 대통령이 여전히 권력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결국 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보면 이번 대국민 담화는 책임회피와 변명검찰 수사를 빙자한 꼬리 짜르기권력에 대한 의지를 내보인  편의 기만극에 지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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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표된 갤럽여론조사에서 대통령 지지율은 역대 최저치인 5% 기록했다대통령이 하야해야 한다는 여론도 갈수록 비등해지고 있다이는 대다수의 국민들이 대통령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며, 국정수행을 위한 최소한의 동력까지 완전히 상실했다는 의미다대통령으로서의 정당성과 권위는 물론 도덕성까지 완전히 무너진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직을 고집하는 것은 자신을 뽑아준 주권자인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대통령은 더 늦기 전에 결단해야 한다버티면 버틸수록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어 갈 뿐이며 결국 파국에 이를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대통령이야말로 민심을 거역하는 권력자의 최후가 어떤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산증인이지 않은가. 민심은 곧 천심이다. 대통령의 결단을 강력히 촉구한다. 





세상이 보이는 정치·시사 블로그 ▶▶ 바람 부는  언덕에서 세상을 만나다 

  1. 2016.11.05 19:01

    점점더 상황이 심해지는군요. 이번에 국민들이나 야당들은 무슨일이 있어도 이번일에 결판내지 않으면 안될 거 같습니다.

  2.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6.11.06 02:38 신고

    지난 토요일, 광화문 광장에 다녀 왔습니다.
    현장의 분위기를 몸소 느낄 수 있었구요~

    더욱 지속적으로 연대하면서 저 사악한 박근혜를 끌어내려야 합니다~
    새누리당의 무조건적인 해체는 말할 것도 없구요~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6.11.06 19:49 신고

    더 늦기 전에 강제 사퇴 수순을 밟아야합니다.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것입니다.

  4.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6.11.07 05:08 신고

    안타깝습니다.
    귀를 막고 있음이...ㅠ.ㅠ

  5.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6.11.07 15:46 신고

    현실적으로 물러 나진 않을것 같고 2선 후퇴
    인사 임명권 이양, 비서실 권한 조직 축소 ,탈당
    등 정말 할수 있는것 다해야 합니다
    하야하는것이 마땅하나 새누리당이 이것만은 기를 쓰고 막을것입니다

바람부는언덕은 주말과 휴일에 과거에 다음 블로그에 썼던 글들을 재조명하고 있습니다. 철 지난 정치 시사 이야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도 됩니다만, 그 당시의 정치 시사뉴스와 정세를 통해 과거를 더듬어 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함께 조망해 보는 것도 상당히 유의미한 일이 될 것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지도 벌써 3년차의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여러분들은 집권 3년차에 이른 박근혜 정부를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가요? 살만하십니까? 시쳇말로 살림살이는 좀 나아지셨습니까? 아마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 질문에 자연스럽게 장탄식을 내뱉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온갖 화려한 미사여구와 함께 호기롭게 출발한 박근혜 정부지만 지난 3년의 시간은 참담함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취임사를 통해 "희망의 새시대를 열겠다"는 박근혜의 다짐과 약속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바람부는언덕은 이미 3년 전에 박근혜 정부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조목조목 지적한 바 있습니다. 자고로 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 법이라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정국을 혼란과 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의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나 다름이 없었습니다박근혜 정부가 공식적으로 들어서기 하루 전인 지난 2013 2 24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시간이 참 빠릅니다.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벌써 두 달이 흘렀습니다. 박근혜 당선인이 대통령에 취임하기 전까지 주어진 그 두 달은 사실 당선인 개인에게나 차기 정부에게나 무척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역할이 강조되었던 것입니다. 인수위원회는 박근혜 정부가 국정운영을 차질없이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정부와 청와대 조직을 개편하고 이와 함께 내각 및 청와대 인선을 준비하며, 대선공약 등을 토대로 국정과제와 목표를 구체화시키는 작업에 심혈을 기울여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박근혜 당선인과 인수위원회가 지난 두 달 동안 보여준 모습들은 실망스럽기만 했습니다이것은 박근혜 당선인의 지지율이 44%를 기록하는 것에서 나타나듯 필자의 개인적인 판단이 아닌 국민들의 일반적인 평가이기도 합니다

 

물론 상대적이긴 합니다만 이것은 역대 대통령 당선인과 비교해봐도 현저하게 낮은 지지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역대 대통령 당선인들의 지지율은 적어도 70%대를 기록했었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당선인의 지지율은 계속해서 떨어지더니 취임을 앞두고(18~21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급기야 44%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변인 조차 모른다는베일에 쌓인 인사선임과정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지지율은 새 정부에 대한 새로움과 기대감 속에 높게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박근혜 당선인의 경우는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당선인의 이같은 낮은 지지율은 '밀봉인사에 따른 인사실패' '국민소통 부족', '공약 수정 및 실천 미흡'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겠습니다만 그러나 지난 두달 동안 보여준 모습은 확실히 국민의 기대와는 동떨어진 것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려가 되는 것은 국민의견을 수렴하고 국민과 소통하기보다는 고집스러울 정도의 '나홀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사문제의 경우만 보더라도 국민여론은
'철통보안' '기밀' 속에 진행되고 있는 소위 '밀봉인사'에 대한 문제점을 끊임없이 지적해왔습니다. 그러나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당선인이 지명한 인사들이 너나 할 것 없이 각종 의혹과 잡음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직접적 원인이 되고 있는 비밀스런 인사스타일은 여전히 달라지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박근혜 당선인은 아직까지 청와대 비서관을 인선하지 못했습니다. 오직 수석 비서관의 인선 만이 마무리된 상태입니다. 그런데 청와대 비서관을 인선한 뒤에도 그 결과를 공식 발표하지 않는다는 방심을 세웠습니다. "행정부처의 경우 1~2급 인사를 언론에 공개 브리핑하지 않는 게 관례이고, 청와대 비서관은 그 숫자가 너무 많아 인선 결과를 공식 발표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그 이유라고 합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는 2008 2 22 39명의 청와대 비서관 명단을 확정 발표한 전례가 있습니다. 발표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는 설명은 사실과 다릅니다. 청와대 비서관 명단을 발표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는 국민들은 이제 없을 것입니다. 지명된 인사들에 대한 비판을 피해 보겠다는 심산인 것입니다. 비판과 쓴소리를 싫어하고 멀리하는 정부가 국민과 소통할 리는 만무합니다. 이것이 필자가 박근혜 정부를 우려하는 첫번째 이유입니다

 

 국민 뜻 무시하는 독선과 오만의 리더쉽

 

박근혜 당선인은 얼마 전 내각명단을 발표했습니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와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의 낙마여파로 철저한 자체 검증의 과정을 거쳐 발표했습니다만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비난과 질타가 아주 매섭습니다. 결국 자체검증이란 것은 그들의 세상에서 펼쳐지는, 그들만을 위한 그들의 검증인 셈이고 이는 보통사람들의 기준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의혹 백화점'이라는 말이 붙을 정도로 공직에 합당하지 않는 인사들입니다만, 그러나 박근혜 당선인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를 세상에 드러내 보이려는 듯 보란 듯이 공식석상에 대동하기까지 합니다




 

김병관 후보자는 야당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내에서 조차 국방부장관에 적합하지 않은 인사라고 지적하는 사람입니다언론과 국민들이 낙마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장관 후보자로 손꼽고 있는 김병관 국방부장관 후보자를 합참과 한미연합사 방문에 함께 대동한 박근혜 당선인의 의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걸까요국민비판을 수용하지 않는 당선인의 '독선과 아집'이 필자가 박근혜 정부를 우려하는 두번째 이유입니다. 

 

 인의 장막에 둘러싸인 당선인

 

지금까지 박근혜 당선인은 각료 18, 청와대 참모진 12명 등 모두 30명의 인선을 단행했습니다. 당선인이 인선한 인물들의 대체적인 공통점은 그들이 실무형 인사들이라는 데 있습니다. 인수위원회의 인사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실무형 인사들을 주로 배치하다보니 당선인의 지근거리에서 '쓴소리'를 할 사람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 당선인은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시절에도 '쓴소리'를 하는 인사들을 멀리 했습니다


일례로 한때 최측근으로 분류되었던 유승민 의원은 자신이 쓴소리를 잘해서 박근혜 당선인과의 관계가 멀어졌다고 밝힌 바 있고, 김무성 전 의원은 비록 지난 대선때 다시 중용되기는 했지만 2007년 대선 이후 역시 박근혜 당선인의 귀에 거슬리는 발언으로 관계가 소원해졌습니다. 새누리당에서는 박근혜 당선인의 날카로운 눈빛을 '레이져 광선'이라고 부르며, 쓴소리를 섣불리 했다가는 눈밖에 난다는 우스개소리가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박근혜 당선인 주변에 직언이나 고언을 할 인사들이 없다는 것은 차기 정부의 국정운영의 방향이 일방적이고 독단적으로 흐를 수 밖에는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필자가 지난 대선과정 내내 말씀드렸던 '인의 장막'이 박근혜 당선인의 눈과 귀와 마음을 더욱 국민들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이 같은 상황을 초래한 책임은 당선인 스스로에게 있음은 두말할 여지가 없습니다. 박근혜 당선인의 주위에 둘러쳐 있는 두꺼운 '인의 장막'이 필자가 박근혜 정부를 우려하는 그 세번 째 이유입니다

 

 자신을 버리지 못하면 박근혜는 반드시 실패한다

 

박근혜 당선인은 대선기간 동안 국민대통합을 부르짖었습니다.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국민이 하나되는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공언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국민대통합이란 화두 자체가 21세기 민주주의 대한민국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입니다.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고 국민이 하나되는 세상'이 과연 존재하기는 할까요? 장담컨대 이런 세상은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에서는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것은 독재국가나 전체주의국가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민주주의 사회란 다양한 의견들이 서로 충돌하고 갈등하기도 하며 소통하는 사회입니다. 따라서 진정한 통합이란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고 다름을 인정하는 것을 전제로 해야 합니다. 정치적 이념이나 신념이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수용하고 서로 공정하게 경쟁하며 국민의 지지를 구해야 합니다. 통합이란 모두가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통합이란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면서 소통하는 것이고, 관용을 베푸는 것이며 조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소통과 관용을 통해 서로 다른 두 가치 사이를 조정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통합의 정신입니다. 어떻습니까? 박근혜 당선인에게 소통과 관용 조정자로서의 역할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은 이유로 필자는 솔직히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큽니다. 그러나 이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랍니다

 

내일이면 박근혜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와 국민에게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진영논리를 떠나서 그렇게 되어야만 국가와 국민들이 불행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기존의 박근혜를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박근혜를 버려야 박근혜가 삽니다. 그래야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습니다. 버려야 산다는 의미를 깨닫지 못한다면 박근혜 정부는 반드시 실패할 수 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다시 2015년 현재로 돌아오겠습니다. 박근혜 정부 3년 차, 정치면 정치경제면 경제사회면 사회거의 모든 부분에 있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가계부채 1,100비정규직 600사상 최악을 기록하고 있는 고용률과 청년실업률복지 축소전세대란파탄난 남북관계 등 일일히 기록하기가 힘들 정도로 박근혜 정부의 사회 경제지표는 후퇴에 후퇴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어디 이뿐인가요모두가 우려했던 대로 권위주의에 기반한 국정운영으로 민주주의는 크게 후퇴했고공안정국의 부활로 시민권과 인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습니다그런가 하면 정치권과 사회지도층의 부정·부패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실정입니다이를 반영하듯 세계 유수의 언론과 시민단체들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환경과 인권 문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고최근에는 우리나라가 아시아의 선진국 중에서 가장 부패한 국가라는 오명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모두가 3년 전에 예상했던 모습 그대로 입니다. 박근혜 정부가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단순명료합니다. 첫째, 박근혜 정부는 비판과 쓴소리를 극도로 싫어합니다. 둘째, 박근혜 정부는 국민의 뜻을 무시하는 권위주의 정부입니다. 권력자의 독선적 리더십은 민주주의와 시민권을 위협하는 흉기나 다름이 없습니다. 박근혜가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에는 어울리지 않는 대통령이라는 뜻입니다. 셋째, 정부관료와 보좌진, 참모 가릴 것없이 박근혜에게 직언을 할 사람이 단 한사람도 없습니다.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인물이 없다는 것은 권력자의 독단과 독선을 제어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박근혜 정부는 실패할 수밖에 없는 길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구중궁궐에 갇혀 민심을 외면하는 정부가 실패하는 것은 필연에 가깝습니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는 요지부동입니다. '올바른'(?) 국정운영을 위한 각계각층의 비판과 경고를 무시하고 여전히 일방통행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남아있는 2년이 아찔한 이유입니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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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10.24 08:45 신고

    며칠전 청와대 회동 뒷 이야기를 들어 보면
    참 저런 사람이 국정을 책임진다는 사실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난 이야기를 하시니 윤창중이 또 생각나는군요 ㅎㅎ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24 11:16 신고

      윤창중의 엉덩이...
      어떻게 고르는 자들마다 저런 자들인지..
      그런데 아직까지 사과한번 없어요.
      뻔뻔 대마왕....

  2. Favicon of http://bmking2015.tistory.com BlogIcon 뉴론♥ 2015.10.24 09:12 신고

    실패는 해도 임기는 다 채울거라요 ㅎㅎ

  3.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10.24 13:05 신고

    박그네만 실패하면 되는데 문제는 그가 대한민국 대통령입니다. 통탄할입니다. 다음 선거는 제대로 해야 하는데 어떻게 될지.

  4. Favicon of https://samkl.tistory.com BlogIcon 글쓰고픈샘 2015.10.25 15:56 신고

    남아있는 2과 다음선거가 걱정되네요. 잘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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