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과 관련해서 바람부는언덕은 앞으로 주말이나 휴일에 과거 다음 블로그에 썼던 글들을 재조명해 볼까 합니다철지난 정치 시사 이야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도 듭니다만, 그 당시의 정치 시사 뉴스와 정세를 통해 과거를 더듬어 보고그것을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함께 조망해 보는 것도 상당히 유의미한 일이 될 것입니다


오늘은 그 두번째 시간으로 지난 대선 당시 화제가 됐던 박근혜 대통령이 전두환으로 받았다는 6억원의 실체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시 박근혜 후보는 문제가 불거지자 황급히 사회 환원을 거론하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그것은 환원이 아니라, '회수'이자 '귀속'이며  '몰수'입니다. 왜냐하면 그 돈은 박정희가 19년의 독재기간 동안 축적해 두었던 부정한 정치 비자금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당시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국민 정서와는 완전히 동떨어진 인식을 보여 주었습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그녀의 약속은 아직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받았다는 6억원, 지난 대선 당시의 가치로 환산하자면 300억원의 거금은 언제 국가에 회수되어야 할까요? 시간을 거슬러 그 당시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로부터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받았던 6억원의 정치비자금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에 박근혜 후보는 당시 어린 동생들과 살 길이 막막해서 경황 중에 감사히 받았다고 말하며, 나중에 이 돈을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마지 못해 밝혔습니다. 필자가 '마지 못해'라고 표현한 것은 만약 이정희 후보에 의해 이 문제가 제기되지 않았다면 박근혜 후보의 입에서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입장표명을 듣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지 살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박근혜 후보가 받았다는 6억원에 대해서 총 세차례에 걸쳐 문제 제기가 있었습니다. 1988년 말 당시 국회에서는 '5공비리 조사 특위'가 있었는데 이 자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청와대 비자금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이와 관련해서도 박근혜 후보는 당시 지금과 유사한 발언을 했습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그 돈(6억원)을 받았다. 문상객의 접대에 한창 경황이 없을 때 청와대 비서실에서 전갈이 왔다. 그리고 앞으로 생활비에 보태 쓰도록 그 돈을 전해 와서 받아 두었는데, 그 다음 날인가 이틀 후에 전두환 합수부장이 찾아와 '그것은 최규하 대통령 권한대행에게도 보고된 사항이며 최 대행도 기꺼이 인가했다'고 설명해서 그런 줄 알았다."

 

또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당 후보 검증청문회에서 이 문제가 거론되자 그녀는 "합동수사본부 측에서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봉투를 전해줘 감사하게 받았다"면서 "돈의 성격에 대해 공금(公金)이라기보다 격려금으로 주시곤 했던 돈이 아닌가 생각된다"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있었던 대선 후보 토론에서도 역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시 아버지도 그렇게 흉탄에 돌아가시고 어린 동생들과 살 길이 막막한 상황에서 배려하는 차원에서 준다고 했을 때,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그것을 받았다. 나중에 그것은 다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말입니다.

 

먼저 있었던 두 번의 발언을 보면 "감사하게 받았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그쪽에서 말하길래 정말 그런 줄 알았다"는 것이 박근혜 후보의 인식이었습니다. 이같은 상황을 종합해 보면 그동안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6억원을 개인적 용도로 사용해 온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말하고 있으나, 만약 그럴 마음이었다면 진작에 했었겠죠. 사회환원은 전형적인 면피용 발언에 불과합니다


또 하나 박근혜 후보가 간과하는 것이 있습니다. 자신이 받은 돈의 성격입니다. 금고 속 6억원, 원래는 9 5000만원이었으나 이중 6억원을 박근혜에게 나머지 3 5000만원은 전두환 측에서 수사비로 썼다고 합니다만, 이 돈의 용도와 출처가 어디에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 돈이 불법정치자금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고, 그렇다고 한다면 사회에 환원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국고에 강제로 회수되어야 마땅한 돈입니다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것은 본질을 완전히 비껴간 발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박근혜 후보는 국고에 환수되어야 할 돈으로 오히려 큰 선심이나 쓴다는 듯이 생색을 내고 있습니다




 

누군지 다들 아시죠? 박근혜 후보의 대선승리를 위해 불철주야 노고가 많으신 김성주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입니다문제의 이 6억원에 대한 새누리당의 인식을 보면 이 사람들이 어떤 유전자를 지닌 사람들이라는 것이 명확해 집니다. 김성주 위원장은 이 문제가 불거지자 이렇게 말합니다

 

"그분이 정말 아버지 어머니를 잃으시고 동생들 잃고, 길바닥에 나 앉은 것이다. 그때 소년 소녀 가장이었다. 그렇게 받은 하나의 아파트였다. 그런 거를 말하는 사람들이 과연 남에게 돌을 던질 만큼 깨끗하냐고 묻고 싶다."

 

박근혜 후보를 위해 한 발언이 오히려 기름을 부은 격이 되었습니다. 당시 박근혜 후보의 나이는 28, 동생들의 나이도 20대를 넘긴 상황입니다. 김성주 위원장은 소년 소녀의 나이 개념도 분명하지 않은가 봅니다. 20대면 소년 소녀가 아니라 성인입니다. 그것도 신체적 정신적 성장이 완전하게 이루어진 다 큰 성인입니다


게다가 박근혜 후보는 당시 이미 병원의 이사장을 역임했고, 또 지난 십수년간 아버지 밑에서 누릴 수 있는 특혜와 특권을 모두 누려왔던 사람입니다. 졸지에 길바닥에 나앉을 정도로 먹고 살 길이 없었을 까요? 지나가는 소가 웃습니다. 6원억이 한순간에 아파트 한 채 값으로 평가절하되어 버리는 기막힘은 또 어쩝니까? 1979년 당시 은마아파트 31평 아파트 가격은 약 2108만원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6억원으로 이 아파트를 약 29채 살 수 있는 돈이지요. 이것이 과연 가능한 것이냐는 논란이 일자 위대한 네티즌들이 결국 증거를 찾아냈습니다




 

분명히 평당 68만원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계산이 안되시는 것 같은 김성주 위원장을 위해 친절하게 계산해 드리면 68만원 X 31은 정확히 2108만원이 됩니다. 박근혜 후보가 받은 돈으로 은마아파트 29채를 살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아파트 한 채를 받은 것이 아니라, 아파트 29채를 받은 것입니다. 서민들로서는 상상하기 조차 힘든 엄청난 돈입니다. 그런데 이처럼 출처와 용도가 불법적인 어마어마한 돈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박근혜 후보에게 건내진 것인데도 김성주 위원장에게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이 돈이 문제가 되지 않는 또 한 사람이 있습니다. 홍준표 새누리당 경남도지사 후보가 바로 그렇습니다. 그는 2007 7월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유세에서 박 후보가 박 전 대통령 사망 뒤 받은 6억원에 대해 "증여세를 냈느냐고 따지는 사람들이 있는데, 조의금 받아 세금 내는 사람 봤느냐? 남자들이 그렇게 추접하게 하느냐"며 당시 이명박 대선후보측을 비난했습니다. 세상천지에 조의금으로 아파트 29채를 내는 사람도 있나 봅니다. 이런 어마어마한 조의금을 내는 사람들의 머릿 속도 궁금하고 그런 돈을 털컥 받아 쓰는 사람들의 뇌 구조도 참 궁금해집니다.

 

어찌 이 두 사람만 그렇겠습니까? 새누리당 의원들의 면면을 보십시요. 모두 이런 분야에서는 한가닥하신 관록과 경륜이 있는 분들 아닙니까? 그렇게 때문에 차떼기로 대선자금을 퍼 나르고, 비례대표를 돈으로 사고, 당 대표 경선에 돈봉투를 돌리는 것이겠지요. 

 

무릇 정치 지도자라면 사회정의에 대한 단호한 원칙과 소신이 있어야 합니다. 정치 지도자가 부정부패로부터 자유롭지 못한데 어떻게 국민들을 선도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겠습니까? 그동안 박근혜 후보는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을 이끌어 오면서 위기에 처해있는 당을 되살리는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왔다고 자평해 왔습니다. 또한 당내 부정부패의 사슬을 끊고, 국민만을 섬기겠다는 의지를 몇번이나 천명해 왔습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특권의식과 선민의식은 요지부동이었으며, 당내 비리 역시 전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이들이 국민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경우는 오직 선거철에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 되어 버렸습니다. 왜 그럴까요?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유는 박근혜 후보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서 받았다는 6억원, 6억원을 인지하는 그들의 태도와 사고에서 확연히 들어나고 있습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야?", "조의금 몇 푼 받은 것 가지고 웬 호들갑들이야, 남자들이 째째하게" "아파트 한 채 받은 걸 가지고 웬 트집들이람?" "그럴 수도 있지, 경황 중에 말야, 거 몇푼이나 된다고"...

 

사회정의 실종, 양심 실종, 도덕성 실종...

 

자식들 보기 부끄럽지도 않은가요? 자라나는 청소년들 보기에 낯뜨겁지 않은가요?

 

사람이라면 이쯤되면 부끄러워 해야 합니다, 사람들이라면...



※ 박근혜는 자신의 아버지가 착복한 현 시세 가치 300억원에 달하는 불법 정치비자금을 국가에 반환해야  합니다. 이명박이 했던 것처럼 사유화된 재단에 기부하는 형태를 밟는다면 국민적 비난에 직면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 둡니다. 박근혜가 국민에게 공언했던 자신의 약속을 하루 빨리 지키기를 강력하게 촉구합니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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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10.11 07:26 신고

    거짓말 수준이 해외 토픽감입니다.
    입만 열면 그것말입니다. 사랑하면 눈이 먼다고 했는데 우리 국민이 그렇습니다, 그것도 일방적인 짝사랑입니다.
    부끄럽습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11 10:39 신고

      거짓말에 관한한 이명박은 어린아이 수준입니다.
      박근혜는 인생 자체가 거짓입니다. 부모가 살아있을 땐
      온갖 부귀영화에 호위호식을 다 누렸고, 부모가 죽었을 땐
      남겨둔 불법비자금과 작물들로 영화를 누렸습니다.
      박근혜가 부귀영화를 누리고 있을 때 다른 사람의 눈에서는
      피눈물이 흘러 내렸습니다.
      세뇌당한 국민들은 실체를 모릅니다. 알 생각도 없고, 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이러니 맨날 당하고만 사는 것이겠죠.
      그러나 역사는 냉정해서 그 댓가를 반드시 치를 날이 올 것입니다.

  2. Favicon of https://sophistjin.tistory.com BlogIcon 소피스트 지니 2015.10.11 11:32 신고

    말씀하신대로 사회정의에 대한 생각수준이 저모양이니 저들이 집권하는 사회의 정의가 확립될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지요. 힘없는 민초들만 정의롭게 살라고 하는 작자들.....
    '착하게 살면, 남에게 피해안주고 살면, 남들을 돕고 살면 언젠가 다 보상받을거야' 라고 말하는 제아내에게 뭐라고 해줘야 할지...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11 11:52 신고

      말씀하신...

      '착하게 살면, 남에게 피해안주고 살면, 남들을 돕고 살면 언젠가 다 보상받을거야'

      라는 건 책에서나 나올법만 말이죠.
      지금은 저렇게 살면 바보됩니다. 호구되는 거예요.
      이런 무지막지한 세상을 만들고 있는 정치모리배들, 정말 역사와
      민족의 심판을 받아야 합니다.

  3. Favicon of https://eproo.tistory.com BlogIcon 불루이글 2015.10.11 11:50 신고

    당시의 6억원의 가치가 정말 엄청나네요

    이들이 저지른 수많은 비리들을 어떻게 다 옮길수 있게습니까?
    반성과 사과는 눈을 씻고 찾아 봐도 볼수 없는 후안무치한 무리들 입니다.

  4.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5.10.11 18:14 신고

    거 몇푼이나 된다고...ㅎㅎㅎ,,,
    서민들에게는 평생 꿈을 꾸지도 못한 큰 돈입니다.
    현명한(?) 국민이 선택한 결과로 어쩌겠습니까?
    휴일 밤 즐겁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

  5.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10.13 08:05 신고

    그들의 사고로는 문제가 안된다는게 문제입니다
    잘못이 잘못인줄을 모르는..

    저런 사람들이 권력을 쥐고 있으니 아랫물도 똑같아질수밖에 없습니다

  6. 정의 2016.10.18 19:51

    옛날에 6억 받았다고 6억만 환원한다는건 말이 안되는거 같다... 우리나라 불법정치로 돈을 빌어먹었으면 그때 당시의 화폐가치와 엄밀히 따져 300억 환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돈이 우리 사회에 돌고 돌았다면 아마 그정도의 가치로 불어났을거 아닌가... 그리고 환원할때 무서운줄 알아야 정치하는 사람들도 무서워서 비자금 손 못데지 않을것 아닌가... 우리나라 헌법 진짜 위에 있는 사람들만을 위한 법인거 같다... 실로 그랬다... 그들이 우리를 부르길 우리는 지하세계에 사는 종족들이고 지들은 지상세계에 살고 있다고...

원래 저는 다음 블로그에서 블로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2012년 초부터 아고라에 글을 쓰기 시작한 이후, 그 해 대선이 끝나고 끝모를 패배감과 무력감에 사로잡혀 있다가,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조금 더 체계적이고 깊이 있는 글을 써보겠다는 생각에서 블로그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다음 블로그 활동을 약 2년 정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티스토리의 반응형 블로그에 관심을 갖게 되어 작년 5월 경에 티스토리로 옮겨 활동하고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전업 블로거에 대한 꿈을 꾸게 되었고, 작년 7월부터는 "바람부는언덕의 정치실험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라는 글을 통해 후원자를 찾고 있습니다. 아직 전업을 꿈꾸기에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꾸준히 후원해 주고 계시고 있고, 정치실험과는 상관없이 정치 시사 글은 계속 해 나갈 생각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여러분과 약속한 대로 가능하면 주중에는 빠지지 않고 글을 쓰려 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몸이 피곤할 때도 많고, 저도 경제활동을 해야 하는 까닭에 글쓰기에 집중하기가 여간 힘든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되도록 원칙을 지키려 노력해 왔고, 그 마음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포스팅과 관련해서 앞으로는 주말에 과거 다음 블로그에 썼던 글들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철지난 정치 시사 이야기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생각도 듭니다만, 그 당시의 정치 시사 뉴스와 정세를 통해 과거를 더듬어 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함께 조망해 보는 것도 상당히 유의미한 일이 될 것입니다


늘은 그 첫번째 시간으로 지난 대선무렵에 있었던 대선후보토론 관련 글을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만약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대선후보들의 철학과 인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선관위 주최 대선후보들의 첫 TV토론이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끝났습니다. 두시간 여 동안 진행된 이 날 토론에 대한 관심은 시청률에서도 드러났습니다. 서울 지역의 실시간 시청률이 무려 29%에 달했고, 점유율은 최고 44.9%에 이른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만하면 이날 토론이 얼마만큼의 국민적 관심 속에서 치루어 졌는지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여러분은 이번 토론을 어떻게 보셨습니까?

토론을 시청하신 분들은 알겠지만 이번 토론의 승자는 문재인 후보도 박근혜 후보도 아닌 제 3의 인물 이정희 후보였습니다. 이를 증명하듯 토론 후 언론 및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실시간 댓글에는 이정희 후보의 토론 발언 및 이에 대한 시청 후기가 봇물터지듯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정희 후보, 정말 대단했습니다. 가슴 속에 숨겨진 비수를 꺼내 박근혜 후보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들어내 보이는 강단과 토론을 진행하는 논리정연함까지, 마치 토론이란 이렇게 하는 것이다라는 교본을 보여주는 것 같은 인상을 국민들이 받았을 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이에 반해 박근혜 후보는 역시 토론을 위한 준비가 정말 부족했고, 기본적으로 토론을 이끌어 나가는 능력과 자질이 너무 부족하다는 인상을 주었습니다. 상대방 후보가 속해있는 당의 의원 이름을 잘못 호명한 것은, 작은 실수라고 치부해 버릴 수 없는 박근혜식 무지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박근혜 후보는 이전에도 이산화탄소를 이산화까스로, 인혁당을 민혁당으로, 국회의원 사퇴를 대선후보사퇴로 잘못 발언하는 등의 전례가 있었습니다. 이처럼 같은 실수가 반복되는 것은 이것이 실수가 아닌 무지이며 자질의 문제라는 것을 스스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의 내놓은 정책에 대한 답변에서조차 내용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있는 듯한 모습에서는 그녀가 얼마나 준비되지 않은 후보인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제가 여러차례 지면을 통해서 밝힌 바 있듯이 토론회의 자리에서 정책과 공약을 검증하기에는 시간과 방법 등에서 큰 제약이 따르게 마련입니다. 따라서 유권자들이 할 수 있는 것은 각 후보들이 상대방의 공세에 얼마나 논리적이며 타당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가, 자신이 제시한 정책과 공약들에 대해서 얼마나 진실된 마음을 가지고 국민에게 어필할 수 있는가, 그리고 정책과 공약에 대해 확실한 실현의지를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는가를 확인하는 정도일 뿐입니다. 그런데 이번 토론회의 방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바와 같이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편성되었음에도 박근혜 후보는  전혀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많은 정치평론가들과 정치관계자들이 박근혜 후보에 대해서 평가하고 있는 것처럼 그저 암기하고 외우고, 족집게 과외를 받는다고 해서 덮어질 문제가 아닌 것이지요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가 방송과 언론을 통해서 늘 해오던 말이 있습니다. 박근혜 후보가 준비된 대통령이라는 것이지요. 과연 그럴까요? 그들의 주장처럼 박근혜 후보는 준비가 된 대통령 후보일까요예전에 김종인 새누리당 행복추진위원장이 박근혜 후보에 대해 "옛날에 비하면 엄청나게 나아진 거지죠. 그런데 아직 초보 수준이고 자기가 얘기하는 것이 다 알고 얘기하는 것 같지 않습니다"라고 언급한 내용을 눈여겨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이 내세운 공약과 정책에 대한 것도 정확한 개념이 서있지 않다는 것을 어제 토론회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명박 정권 5년동안 국정운영의 파트너였던 사람이, 집권여당의 실질적 리더였던 사람이 이제와서 이명박 정권의 민생 파탄을 이야기한다는 것, 결국 자기 얼굴에 침뱉는 격 아니겠습니까

 

그러나 무엇보다 필자의 아연을 실색하게 만든 상황은 "전두환 정권이 박정희 대통령이 쓰던 돈이라며 박근혜 후보에게 6억원을 주지 않았느냐"는 이정희 후보의 질문에 "당시 아버지도 그렇게 흉탄에 돌아가시고 어린 동생들과 살 길이 막막한 상황에서 배려하는 차원에서 준다고 했을 때, 경황이 없는 상황에서 그것을 받았다" "나중에 그것은 다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고 밝히는 대목이었습니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에서도 이 문제가 이명박 후보측으로 부터 제기되었습니다. 그때 박근혜 후보는 분명히 " 경황이 없을 때였는데, 전두환 합수본부장 쪽에서 만나자고 해 청와대 비서실장시로 갔다. 거기서 봉투를 주면서 '이것은 박정희 대통령이 쓰시다 남은 돈이다. 법적 문제가 없다. 생계비로 쓰라'고 전해줘 감사하게 받고 나왔다"고 답한 바 있습니다.

 

박근혜 후보는 비록 경황 중이라고 표현은 하고 있지만, 그 돈의 출처와 용도는 전혀 개의치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이명박 후보측의 주장대로 라면 "서울 강남의 30평 은마아파트 30채 값, 현재 자산가치로 300억원"에 해당하는 거액을 받고 나왔고, 이를 개인적 용도로 사용해 온 것입니다. 이 돈은 과연 무슨 돈이었을까요? 박정희 대통령이 대통령 월급을 차곡차곡 개인용 금고에 모아둔 돈일까요? 아니지요? 검은돈이자 전형적인 정치비자금입니다. 만약에 박근혜 후보가 양심과 도덕성을 겸비한 사회적 정의를 아는 분이라면 그때 경황 중에 받았다고 하더라도 진작에 사회에 환원시켜야 했을 돈이었습니다


나중에 환원하시겠다구요? 지금껏 아무 꺼리낌없이 부정한 돈으로 호위호식해 오신 분이 이제 문제가 제기되자 나중에 환원하신다고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저자거리의 시정잡배도 저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하물며 박근혜 후보는 대통령에 도전하는 정치인이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그에 준하는 품성과 인격은 물론 옳고 그름에 대한 사회정의의 단호한 원칙 정도는 구비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어제 TV토론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할 것으로 봅니다. 새누리당은 역시나 아전인수식의 총평을 내 놓았습니다만 대다수의 의견처럼 이정희 대표가 돋보인 토론이었다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오히려 두 여성 사이에서 중심을 잡으려 애썼던 문재인 후보가 조금 소극적이었다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군계일학이었다고 봅니다. 물론 이 부분이 조금은 우려가 됩니다만, 그 결과가 표심에 어떻게 작용하게 될 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다만 어제 TV토론은 두 가지 사실을 확실하게 각인시켜 주었습니다

 

첫째 그동안 왜 박근혜 후보가 토론회를 꺼려왔는가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진중권 교수의 의견처럼 "한 쪽은 원리를 완전히 이해했고, 다른 한 쪽은 공식을 달달 외워 시험보러 나온 듯"했습니다.

둘째 우리가 왜 투표를 해야하는 가에 대한 필요성을 각인시켜준 토론이었다는 것입니다준비가 되지도 않았고, 평생을 서민과는 전혀 관계없는 삶을 살아왔던 박근혜 후보가 왜 21세기 미래 대한민국의 국가 비전에 부합하지 못하는 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지금은 불통과 오만, 독선, 수직적 정치구조가 팽배해있던 20세기 권위주의 시대가 아닙니다. 소통과 공감, 배려, 자율 등의 새로운  시대정신을 요구하는 21세기입니다. 누가 과거로 회귀하는 세력이고, 누가 미래를 지향하는 세력입니까? 투표장에 가야할 이유, 어제의 TV토론이 확실히 그리고 분명하게 각인시켜 주었습니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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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10.10 08:01 신고

    그때 생각이 나는군요
    저도 후보 토론을 열심히 지켜 보았는데
    토론에선 진 후보가 정작 선거에서는 이긴 결과를 보고
    뭔가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10 11:47 신고

      국민들이 얼마나 형편없는 후보를 뽑았는지 확실히 각인하는
      지난 대선이었기를 바랍니다. 철학, 가치관, 역사관, 경제 관념,
      그리고 현안을 읽는 능력까지 정말 되서는 안되는 여자가
      저 자리에 앉아 있는 겁니다. 다시는 되풀이 되지 말아야 겠습니다.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10.10 11:24 신고

    뒤돌아 보면 박근혜가 얼마나 거짓말쟁인가를 절감합니다.
    이명박근혜는 우리역사에 비극적인 존재입니다. 이제 새누리 짝사랑 거둬야할 때도 됐는데.. 아직 꿈같은 얘깁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10 11:48 신고

      지역주의 구도를 깨야 하는데...
      신라시대 이후 벌써 1000년이 넘게 유지되고 있으니...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계속 도전해야지요.
      지역주의가 깨져야 정치가 살아나고 대한민국이 삽니다.

  3.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5.10.10 12:04 신고

    처음으로 방문하는 것 같습니다.
    토론회가 뭐가 필요있나는 자괴감이 생기는건 사실이네요.
    안타까운 대한민국 현실이자, 국민의 사고가 걱정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10 12:08 신고

      그러게 말입니다.
      본 글에서 적었지만 토론회에서 정책과 공약을 검증하기는 힙듭니다.
      따라서 유권자는 후보들이 상대방의 공세에 얼마나 논리적이며 타당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가, 자신이 제시한 정책과 공약들에 대해서 얼마나 진실된 마음을 가지고 국민에게 어필할 수 있는가, 그리고 정책과 공약에 대해 확실한 실현의지를 얼마나 보여줄 수 있는가를 면밀히 살펴야 합니다. 그것이 중요해요...

  4. 2015.11.27 09:02

    비밀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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