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사라졌다. 아니, 사람들의 시야에서 멀어졌다는 표현이 더 적확할 지도 모르겠다. 지난 몇 년 동안 대한민국 정치·사회 이슈의 한복판에서 누구보다 뜨겁게 자기 주장을 펼쳐오던 그였다. 꽉 막혀 있던 시민들의 가슴을 속시원하게 뚫어주는 사이다 발언으로 '상식의 아이콘'이라 불리워 오던 그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일신에, 혹은 심경에 무슨 변화라도 생긴 것일까.


그는 탁월한 입담과 재치는 물론이고 역사와 시사, 헌법 조항까지 두루 꽤차고 있는 해박한 지식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는 따뜻한 인성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진면목은 인문학에 기반한 '인식론'에서 도드라진다. 인간과 사회를 향한 그의 발언들은 수많은 어록을 양산해 냈고, 훗날 책으로까지 만들어졌다. 철학이 빈곤한 시대, 그는 웃음 코드 속에 깊은 '생각거리'를 함께 던지는 보기드문 방송인이었다.


김제동. 최근 몇년 간 누구보다 뜨겁고 치열하게 시대를 관통해 온 이다. 김제동의 요즘 활동이 눈에 띄게 뜸해졌다. 심심치 않게 정치·시사 뉴스의 한 켠을 장식하던 모습이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한동안 김제동은 본업인 방송보다 다른 분야(?)에서의 왕성한 활동으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방송에 출연하고 싶어도 불러주는 곳이 없었던 탓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 노제에서 사회를 본 이후 김제동은 석연찮은 이유로 KBS 2TV '스타 골든벨'에서 하차했다. 그후 방송 출연이 번번히 가로막히며 방송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노제 때 사회를 봤으니 1주기 때는 안 가도 되지 않겠나. 방송 계속해야 하지 않는냐. VIP(이명박 전 대통령)께서 김제동씨 걱정을 많이 한다."

김제동은 지난 9월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파업 집회에 참석해 이명박 정권 당시 겪었던 후일담을 공개했다. 노 전 대통령 1주기 행사를 앞두고 국정원 직원이 찾아와 이 전 대통령의 의중을 전하며 행사에 참석하지 말 것을 종용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그 해 6월 김제동이 진행하기로 하고 녹화까지 마친 케이블방송 프로그램의 출연이 무산됐다. 7월에는 그가 진행하던 MBC 예능 프로그램 '환상의 짝꿍'이 전격 폐지됐다. 이를 두고 외압에 대한 뒷말이 무성했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김제동 외압설이 사실로 판명이 난 건 그로부터 몇 년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 국정원 적폐청산 테스크포스가 이명박 정권 당시 국정원이 작성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폭로한 것이다.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이명박 정권은 진보적 성향의 좌파 문화·예술인들을 퇴출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압박과 압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리스트에 오른 인사들만 김제동을 포함해 82명에 달한다.


ⓒ 오마이뉴스


문화·예술인에 대한 압력은 박근혜 정권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면서 전모가 드러난 박근혜 정권의 블랙리스트는 규모나 내용 면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박근혜 정권은 정권에 비판적인 인사, 시국 선언에 이름을 올린 인사, 야당 정치인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인사 등이 총망라된 대규모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정부 지원 배제와 방송출연 제약 등의 부당한 압력를 지속적으로 행사했다. 

박근혜 정권의 전방위적인 사상 통제와 문화 탄압으로 수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당했다. 김제동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국이 사드 배치의 후폭풍으로 뜨겁게 달아오르던 2016년 8월 5일 김제동은 성주군청 앞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사드 배치 반대 연설을 했다. 정부여당과 보수언론이 성주 집회를 외부세력에 의한 불순집회로 몰고 가려 하자  "주민등록이 성주로 되어있지 않는 사람이 외부세력이라고 한다면 대통령, 국무총리, 국방부 장관도 외부세력이다"라고 신랄하게 비판한 것이다.


연설의 파장은 컸다. 성주 연설 이후 김제동은 한동안 정부여당과 보수언론으로부터 선동꾼으로 매도당하며 집중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하태경 당시 새누리당 의원은 "성주 방문 김제동 '대통령도 외부세력', 요즘은 대한민국 대통령을 외국인이 뽑는 모양이죠? 이토록 지독한 편견을 가진 사람이 공중파 방송의 진행자를 맡는 건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며 방송 퇴출을 공공연히 거론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한달 후 김제동은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전격 하차했다. 제작진은 외압 사실을 부인했지만 하차에 따른 의혹과 비난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김제동은 그랬다. 정치적 외압에도 불구하고, 이명박·박근혜 정권 내내 그는 민감한 사회적 현안에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해 왔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소신을 명확하게 밝히는가 하면, 광장에서 직접 시민들과 호흡하며 함께 웃고 울었다. 세월호 참사, 위안부 문제, 국정교과서,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사드 배치 등 정치적으로 첨예한 사회적 이슈를 외면하거나 침묵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김제동은 정치·사회적 이슈에 자기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대표적인 '소셜테이너'(정치·사회적 발언을 하는 연예인)로 자리매김해 갔다.

정치권력의 잘못과 사회의 부조리를 명쾌하게 꼬집는 그에게 시민들은 격하게 공감했고,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가 목소리를 높일 때마다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는 크게 들썩거렸고,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가 됐다. 그런가 하면 그의 발언이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사회적 의제가 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2주년 기억·약속·행동 문화제'에서 김제동이 격정적으로 감정을 토해내던 장면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누가 물었습니다. 나라 지키다가 죽은 것도 아닌데 왜들 그러시냐고. 제가 그랬습니다. 아이들이 국가다. 이 XXXX아!". 정권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사찰을 받고, 방송에서 퇴출을 당하고, 방송 출연에 제약을 받아온 그는 이처럼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고 있었다. 제발, 제발 '상식'을 지켜달라고 말이다.

그의 행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옳다고 믿는 신념과 열망이 두려움을 물리친 것일 테다. 그것이 아니라면 위험을 무릅쓰고 정치권력에 대항하는 이 무모한 의기를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무너진 상식에 좌절하고 절망할 때, 무도한 권력의 폭주와 전횡에 진저리가 날 때 정연한 논리로 정치권력을 신랄하게 비판하던 김제동의 목소리는 (적어도 내게는) 시원한 청량제나 다름이 없었다. 보편적 상식이 작동하지 않는 비정상의 사회에서 그가 보여준 행동이 그만큼 '특별'했다는 의미다.


모든 희소한 것들은 빛이 난다. 시민들이 김제동에게 열광했던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요즘, 그의 목소리를 자주 듣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그러나 이는 달리 생각하면 이 사회가 그만큼 상식을 찾아가고 있다는 방증일 터다. 역설이자 아이러니다. 김제동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한다. 상식이 통하는 정상적인 사회라면, 그가 있어야 할 곳은 광장이 아니라 방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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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11.14 12:11 신고

    이 분 저는 그만 흔하디 흔한 코미디 중 한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그가 대중들 앞에서 하는 말에 다른 사람과 다른 모습에 다시 보게 되었고 그 후 촛불집회 등에서 그의 인품을 새롭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참 특별한 철학을 가진 분 바로 이런분이 있어 우리 사회는 희망을 잃지 않은가 봅니다. 존경받아 마땅한 분입니다.

  2.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7.11.14 17:39 신고

    입바른 소리 잘 하고....반기를 드니....외압도 당하고 했었겠지요.
    정말...자주 보고 싶은 사람입니다.
    에효....ㅠ,ㅠ

  3.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11.14 22:06 신고

    이제 방송에서 더욱 볼 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그곳에서 진짜 방송인으로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아 그리고 이젠 무한도전을 볼 수 있는 것이겠죠?

  4.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7.11.15 07:19 신고

    김제동 그가 있었기에 암흑기를 우리는 조금이나마
    빛을 볼 수 있었지요.
    그 고마움 어찌 잊을수 있을까요?
    오늘도 건강하세요.

  5.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11.15 08:07 신고

    정말 방송에서는 "톡투유"를 마지막으로 본적이 없네요
    이제 본업인 방송으로 돌아 오길 저도 기대합니다^^

  6. 하늘 2017.12.24 22:06

    제동님 어서나오세요~
    웃기지않아도 웃고감동주는 품격방송인
    응원합니당

  7. 푸른하늘 2018.02.03 08:42

    블랙리스트 예술인들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 하여 직간접적인 경제적 손실에 대해 배상 받아야 한다. 국가는 MB, 조윤선, 원세훈등에게 국가 재정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게하고 재산을 몰수해야 한다.

  8. 2018.03.11 11:02

    동년배인데 제동씨를 존경하고 응원합니다.

  9. 다올마님 2018.06.18 11:47

    김제동씨 너무 좋은데~~~
    정치는 하지 않으실거죠???멋지게 방송인으로 남아주시길 바래봅니다..

ⓒ 오마이뉴스


17일 CNN이 깜짝 놀랄만한 내용을 보도했다. 요약하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인권 침해를 당하고 있다는 거다. CNN은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제법률팀으로 알려진 MH그룹의 '인권 상황에 대한 보고서' 를 인용해 해당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기사를 보는 순간 눈을 의심했다. 어안이 벙벙해진다는 말이 이런 느낌일까. 박 전 대통령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황제 수용' 논란에 휩싸인 바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인권 침해라니. 생뚱맞기가 이를 데가 없다.

게다가 보통 이런 류(?)의 기사는 제 3세계 독재국가에서 권력의 횡포에 저항하다 투옥된 야당 인사에게나 어울릴 법한 내용이다. 이를테면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에 맞서다 수감된 장준하 선생이라든가, 'YH 여공 신민당사 농성 사건'으로 의원직을 제명당하고 가택연금을 당한 김영삼 전 대통령, 전두환 신군부세력에 의해 내란모의 혐의를 받고 사형선고를 언도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 같은 경우 말이다. 그런데 민주화 투쟁 이력도 전혀 없고, 인권 문제에도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박 전 대통령이 갑자기 인권 침해를 받고 있다니 어안이 벙벙해질 수밖에.

CNN의 보도에 따르면, MH그룹이 작성한 보고서에는 박 전 대통령이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 갖혀 있으며, 불이 계속 켜져 있어서 잠을 제대로 청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보고서에는 박 전 대통령이 허리 통증과 어깨 관절염 등 만성질환에 시달리고 있으며, 영양 부족 등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박 전 대통령의 상태가 악화되고 있지만 치료를 제 때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과 제대로 된 침대에서 잠을 못자 상태가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내용도 있다.

관련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과 소셜네크워크가 발칵 뒤집어졌다. 개중에는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동정하는 글도 있지만 대부분은 비판과 비난 일색이다. 왜 아니 그럴까. 민주주의와 헌법가치를 짓뭉갠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하기는커녕, 제 한 몸 살아보겠다고 무책임한 '옥중 정치'를 이어가고 있으니 성토가 이어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더욱이 일반인 수감자와는 비교할 수 없는 특혜를 받고 있으면서도 박 전 대통령이 인권 침해를 운운하고 있으니 더더욱 그럴 터다.

그러나 인간의 감정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것이다. 박 전 대통령의 입장과 처지를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하명만을 기다리는 충복들에 둘러싸여 있던 그가 아닌가. 무소불위의 권력으로 대한민국 국정을 '좌지우지' 하던 절대권력의 상징이 아니던가. 그랬던 그가 고작 '3.05'평 크기의 독거실에 갖혀 있어야 하니,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답답하기가 오죽 하겠는가 말이다. 

박 전 대통령이 누구던가. 행여 옥체가 상할까 국내 최고의 의료진으로부터 머리부터 발끝까지 특별관리를 받아온 존귀한 몸이 아니신가. 불철주야 공사가 '다망하신' 관계로 일반적인 진료는 물론이고 면역력 향상과 피로회복에 탁월하다는 태반·감초·백옥 주사까지 수시로 챙기셨던 분이시다. 어디 그뿐인가. 그것 만으로는 도무지 성이 차질 않았는지 외부의 눈을 피해 비선진료와 기치료까지 알뜰히 받아오신 절대존엄이 바로 박 전 대통령이다.

음식은 또 어떠한가. 몸에 좋은 갖가지 제철 식재료로 끼니마다 최고 수준의 식탁이 차려진다. 때때로 송로버섯, 삭스핀 같은 진귀하기 이를 데 없는 값진 요리로 몸보신을 하는 등 임금님 수라상 부럽지 않은 식사를 지난 4년 동안 해왔을 터다. 모르긴 몰라도 몸이 기억하고 있었을 것이다. 최고 존엄의 식탁과 수감자의 식탁을 비교할 수는 없는 노릇. 영양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주장은 나름 이유있는 항변이다.


ⓒ 오마이뉴스


한편으로 박 전 대통령은 결벽에 가까운 깔끔함과 성품으로 유명하다. <중앙일보>의 이상헌 사회2부장이 2016년 12월 14일 쓴 칼럼의 내용을 소개한다. 2013년 11월 4일 당시 영국 순방 중이었던 박 전 대통령은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게 됐다. 그런데 그날 밤 이 호텔에서 한바탕 해프닝이 벌어진다. 청와대 측이 박 전 대통령이 묵을 객실의 메트리스를 새것으로 바꾸고, 욕실의 샤워꼭지를 한국에서 공수해간 제품으로 전격 교체한 것이다. 이에 호텔 측이 불쾌한 기색을 내비쳤다는 후문이다.

그런데 이날 박 전 대통령의 유난(?)은 이것이 다가 아니었다. 청와대는 객실에 조명등과 스크린 형태의 장막까지 따로 설치했다 한다. 그런데 그 이유가 참 '대단하다'.  "대통령이 머리 손질과 화장을 하는 곳은 대낮처럼 밝아야 하며, 대통령이 거울 보는 곳의 뒤편에 흰 장막을 쳐 거울 속에 대통령의 모습이 비칠 때 다른 사물이 보이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단다. 칼럼의 내용대로라면 하룻밤 머무는 것치고는 호텔 측에 꽤 까탈스런 요구를 한 셈이다.

그런가 하면 박 전 대통령에게는 '변기 공주'라는 남사스런 별칭이 따라붙기도 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시장 재직 시절 박 전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멀쩡하던 변기를 새것으로 교체한 일화를 밝히면서부터다. 이 역시 박 전 대통령의 남다른 성품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이렇듯 유별나게 깔끔했던 박 전 대통령이기에 접이식 메트리스와 누가 썼는지도 모르는 변기를 사용해야 하는 낯선 현실을 '더럽고' '차갑다' 여기는 것일 테다.

그런데 말이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할 소리가 있고, 하지 말아야 할 소리가 있다. 개념의 상대성은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누군가에게는 "더럽게 차가운 감방"이 다른 누군가에는 초호화 스위트룸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일반 수감자들의 입장에서는 박 전 대통령이 제공받고 있는 독거실, 하루 두번 꼴의 변호사 접견, 잦은 의료 진료와 교도소장 접견 등은 꿈도 꾸지 못할 일이다. 이 나라에는 박 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곳보다 훨씬 더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더구나 인권 침해라니. 다른 사람은 몰라도  박 전 대통령은 이런 말을 할 입장이 전혀 아니다. 우리나라의 인권 상황을 후퇴시킨 장본인이 바로 그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국제 인권단체인 국제엠네스티는 그동안 여러차례에 걸쳐 박근혜 정부의 인권 의식에 문제를 제기해왔다. '2014년 연례 인권보고서"에서 집회의 자유가 제한되고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고, '2016년 연례 인권보고서'에서는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을 언급하며 박근혜 정부가 평화적 집회의 자유를 제한하고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블랙리스트' 파문은 또 어떠한가. 정권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문화·예술인을 차별하고 배제시킨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야말로 '문화 탄압'이자, '인권 탄압'의 끝판왕이라 불려도 모자람이 없는 중대범죄다. 이와 관련된 박근혜 정부 인사 다수는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인권 상황을 권위주의 시절로 퇴행시켰다 평가받는 박 전 대통령이 뜬금없이 인권 타령을 하고 있으니 소가 웃을 일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거울에 다른 것이 비치지 않도록 장막을 치는 이유가 이것으로 설명이 된다. 한마디로 자기 자신 밖에는 안중에 없다는 거다. 박 전 대통령의 인식이 그 수준에 머물러 있으니 자신으로 인해 국가와 국민이 얼마나 심각한 상처와 고통을 입었는지 성찰하지 못하고 '인권 탄압'을 주장하는 것일 테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의 삶의 이력은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다. 그가 인권과는 전혀 관계없는 삶을 살아왔다고 말이다.

박 전 대통령은 인권 탄압과 유린이 횡행했던 박정희 유신독재시대의 유산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수혜자이자 상속자다. 재임하는 동안에는 대한민국의 인권 상황을 후퇴시켰다 평가받고 있는 범죄의 피의자이기도 하다. 그에게 '인권 탄압'을 말할 자격이 없는 이유일 터다. 그런 연유로 박 전 대통령에게 묻는다. 인권에 대해 함부로 얘기하지 마시라. 인권에 대해 한번이라도 뜨거웠던 적이 있었던가. 어찌 그리 뻔뻔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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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10.19 08:57 신고

    한마디로 가증스럽습니다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10.19 14:13 신고

    이제 다음에는 반찬투정하겠습니다.
    공주로 살았으니 제 기준으로 보면 왜 안 그렇겠습니까?
    정말 고생 좀 시켜야 합니다.

  3.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10.19 22:55 신고

    치졸하지만 나름대로 치밀하게 준비하는것 같습니다.
    MH그룹을 끌어들여서 좀 더 이슈화를 만들겠다는 계산인 것 같은데,
    어쩌죠? 그 안의 내용이 너무나 빈약하고 기가 막히군요.

    그냥 감옥에서 평생 썩기를 추천합니다. 모든게 아깝습니다.
    정말 "닭"인것 같습니다~

  4.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7.10.20 06:15 신고

    공주로 살다보니...그런 생각이 드나 봅니다. 쩝...ㅠ.ㅠ

  5.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7.10.20 07:09 신고

    아버지가 저지른 만행 입에 바른 말이지만
    사과부터 하고 인권침해 운운하면
    조금이라도 낫습니다.
    인권침해 한 번 받아 보기라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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