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저장소는 대한민국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약자로, 유머 중심의 인터넷 포럼이다. 줄여서 일베라고 칭하기도 한다 (위키백과의 '일베' 정의)



ⓒ 한국경제매거진


 

1990년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한 인터넷 동호회(커뮤니티 사이트) 10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커뮤니티 사이트의 파괴력과 파급력은 이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만큼 막강해졌습니다. 일베는 바로 이와 같이 영향력있는 커뮤니티 사이트 중의 하나입니다

 

일베는 역시 커뮤니티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에서 활동하던 네티즌들이 떨어져 나와 만든 커뮤니티 사이트로 알려졌고 정치, 사회, 연예, 음악, 패션, 미용 등 다양한 주제별로 실시간 접속자 수가 2만 명을 초과할 정도로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베의 성격을 규정짓는 몇가지 특징들이 있습니다. 일베가 민주.진보세력들에 대해서 지나칠 정도의 혐오감과 불신감을 표출하고 있고, 전라도 지역에 대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 여성들을 비하하고 혐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베가 주로 쓰는 단어는 민주.진보 세력을 조롱하는 의미인 '종북', '좌좀(좌빨 좀비)'나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슨상님', '노운지', '노시계'등입니다. 전라도 지역을 '종북'이라고 낙인찍기 일쑤고 '홍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전라도와 이 지역 사람들을 조롱하고 멸시합니다. 또한 한국여자에 대한 극심한 혐오감정을 표출하고 비속어나 성적비하, 욕설이 난무합니다

 

일베에는'강간 모의 게시글', '애완견과 성행위 하는 사진', '특정 연예인 비하', '갖은 욕설과 성적 비하',  '허위사실 유포', '성기인증 사진', '특정인에 대한 신상털기등등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성인들이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의 게시물들이 버젓이 게시되고 있습니다.  



ⓒ 연합뉴스

 

또 일베는 굉장히 폭력적입니다. 정치인들, 그 중에서도 특히 진보.민주 세력은 물론 여성, 사회적 약자, 소수자 등도 이들에겐 폭력의 대상일 뿐입니다. 실제로 일베에서는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인종을 차별하며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글들이 주목받고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집단적인 폭력의 광기가 표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누구도 자신을 제재할 수 없는 곳, 할 말 안할 말 가릴 것없이, 걸러낼  것 없이 배출할 수 있는 곳,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사회적 불만과 억제되어 있는 충동들을 누구의 눈치도 볼 것 없이 배설해 낼 수 있는 곳, 그래서 대리만족과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곳, 일베는 바로 이런 감추어진 인간 내면의 욕망과 즉물적인 감정들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그들만의 세상입니다


여기에 정치적 이념 문제가 더해지면서 이 사회와 현실에 대한 지독한  불만이 극단적으로, 그리고 집단적으로 특정 대상에 대한 공격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바로 이런 점 때문에 필자는 일베를 야만적 폭력을 동반한 집단적 광기의 표출이면서 동시에 괴물같은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사회적 병리현상으로 규정합니다.

 

일베는 굉장히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며 폭력적인 글들이 비상식적으로 양산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물론이고 집단적으로 특정 대상에 대한 악의적인 감정들을 거리낌없이 배출하고 있기도 합니다. 자정능력을 기대하기 힘든 지독히 편향적인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일베만의 문제일까요



ⓒ 뉴데일리


필자는 일베의 모습이 집단적 광기의 표출이자 사회적 병리현상의 하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사회적 병리현상의 원인은 어디에 있습니까? 바로 이 사회 자체에 있는 것입니다. 최근에 묻지마 흉악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사회에서 받은 좌절과 소외감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범행으로 표출시킵니다. 이들을 만들어 낸 것도 역시 이 사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한 개인의 정신적, 성격적 결함의 문제가 아닌 이 사회 전체의 문제인 것입니다사안은 다르지만 이 둘은 근본적인 문제는 같습니다물론 일차적인 문제는 일베(개인)에 있겠습니다만,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가 우리 사회에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이 문제는 절대로 개선되거나 치유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지난 2012년 다음 아고라에서는 일베를 유해사이트로 지정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실제 방통위에서도 일베에 대해서 유해사이트로 지정할 것인지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본질은 일베를 유해사이트로 지정해서 사이트에 제재를 가하고 최종적으로 일베를 폐쇄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데에 있습니다.



ⓒ 한겨레

 

우리나라는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짧은 기간에 괄목할 만한 경제적 성장을 이루어 냈습니다. 이것은 세계가 부러워하고 인정하는 우리나라 국민의 위대함입니다. 그러나 본질을 들여다 보면 그 이면에 너무도 많은 문제들이 양산되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경제개발의 기치 아래 인간 본성에 대한 성찰이 무시돼 왔고, 오직 개발의 논리로 부정과 편법, 불법, 특권, 특혜 등이 사회적 묵인 하에 용인되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반칙이 난무하고 개인의 이익과 탐욕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권리는 언제든 침해해도 되는 것이었습니다


국가와 집단을 위해서 개인의 인권, 평등, 자유, 정의, 민주주의의 가치 등이 무시되거나 공공연하게 억제되어 왔습니다. 비교와 경쟁을 강요하는 사회구조 속에서 공동체적 가치를 제시하고 이를 지향하기 보다는 오직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도록 가르쳐 왔고 가르침을 받아 왔습니다인간은 환경에 지극히 민감한 동물입니다.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고 지배를 받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사람이 만들어 질 리 없습니다. 사람이 만들어지지 않으니 사람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더욱 요원합니다

 

주위를 한번 둘러 보십시오.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일베들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습니까? 학원폭력, 집단 따돌림, 가정폭력, 직장내 성희롱, 지역감정, 이념문제 등등  일베들을 규정하면서 정의한 폭력성, 야만성, 성적비하,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차별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 iwar.com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일베어쩌면 우리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만들어낸 돌연변이와 마주서고 있는지도 모릅니다그리고 이 돌연변이는 빠르게 자기 분열하여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일베를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우리 사회가 탐욕의 끝을 향해 무한질주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핵심은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에 있습니다. 일베가 문제가 아니라 일베들을 양산해 내고 있는 이 사회가 문제인 것입니다. 일베는 그저 작은 편린에 불과할 뿐입니다. 우리사회의 근본적인 뿌리와 토양을 완전히 바꾸어야 합니다. 사회 구조적인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 한 일베는 없애도 없애도 언제든 어디서든 다시 만들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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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6.02.16 06:18 신고

    전교조는 죽이고 일베는 살리고... 참 기막한 세상입니다.

  2.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6.02.16 07:10 신고

    안타까움입니다.ㅜ.ㅜ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6.02.16 08:08 신고

    추종자가 늘지 않기를 바랄뿐이고 범죄자를 양산하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4.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6.02.16 09:12 신고

    가장 가까운 사람이 일베일지도 모릅니다.
    그럼 해결 방법이 있습니다. 더불어 함께 살기입니다. 그들을 적으로 몰아 끝장 내겠다면 우리 역시 또 다른 일베일 뿐입니다.

  5. Favicon of https://smartworld123.tistory.com BlogIcon 스마트걸 2016.02.16 11:59 신고

    일베라고처음들었지만안될말이네요..

  6. Favicon of https://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6.02.16 13:26 신고

    정말 일베는 박멸해야 합니다.
    세상에는 함께 할 수 없는 자들이 있습니다.
    이런 자들은 초기에 박멸해야 했었는데 많이 늦었지요.
    악착같이 쫓아서 일베는 씨를 말려버려야 합니다.

  7. Favicon of https://sophistjin.tistory.com BlogIcon 소피스트 지니 2016.02.16 20:04 신고

    좋은 지적입니다. 일베의 탄생에는 구조적인 사회문제가 바탕에 깔려 있습니다. 그걸 넘어서지 않는한 제2 제3의 일베는 계속 만들어질 것입니다.

  8.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6.02.16 23:13 신고

    키보드 워리어를 만드는 근본적인 이유,
    이 사회의 병리적 현상에 대해서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려고 하는 사회(특히 정부)

    저 한때 디시인사이드 회원으로 활동했습니다^^
    휴~그때 그곳을 탈퇴하고 빠져 나오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전 주로 카메라관련 방에서 있었습니다)

  9. BlogIcon 염라대왕 2016.04.19 18:09

    일베나 반일베나 남들이보기엔 둘다 똑같다!
    아니 반일베의 집요하고 끈질긴 딴지가 더 역겹다 ! !

  10. 일베인 2016.04.26 10:56

    일베 가입까진 안하고 가끔 들어가서 글보는 수준인 사람인데요 노무현 김대중 욕하는건 맞는데요 강간 모의글이나 성기 인증글, 애완견 수간이라뇨 그런 글들이 어디있는지 하나라도 링크 걸어보시죠 그럼 제가 사과하죠 그런 구역질나는 글 없습니다 혹시 어느 미친놈이 올린다쳐도(어디든 미친년놈들은 있으니까요) 관리자가 삭제하고 아이디 제명 시킵니다 깔건 까고 아닌건 아니거죠 세월호 유가족 비판은 합니다만 무슨 오뎅이니 어묵이니 하는 글은 저도 싫습니다 죽은 애들이 무슨 죕니까 그걸 이용하는 어른들이 구역질나는거죠 암튼 제가 노무현 김대중 욕하듯 누군가는 박정희 전두환을 욕하고있죠 심지어 현직 대통령을 찢어죽이자는 구호도 공공연히 나오는데 그게 문제라면 아마 다른 대부분의 사이트도 패륜적이라 할 수 있겠죠 암튼 거짓 자료로 선동하지맙시다 실제로 일베'충'이 강간했다는 사실이있나요?? 제가 알기론 오유인 한명이 오유 정모에서 강간해서 문제가 된 적은 있죠 그럼 오유가 강간범들이 모이는 곳인가요??

구역질과 함께 하마터면 욕지거리가 튀어나올 뻔 했다. 386세대로서 전두환 신군부의 서슬퍼런 독재를 몸소 체험했을 그의 입에서 박정희 독재를 옹호하며 "잘 살수만 있다면 왕정도 상관없다"라고 말하는 대목에선 정말 그럴 뻔 했다. 


걸그룹 '시크릿' 멤버 전효성 양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저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거든요. 민주화시키지 않아요"라며 천연덕스럽게 '민주화'의 의미를 하수구에 내동댕이 쳤을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효성 양의 경우 사물과 현상에 대해 합리적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주어지지 않은 상태였다. 효성 양이 '민주화'란 단어의 의미를 '몰랐거나' 적어도 '잘못 알고' 사용해서 생긴 해프닝으로, 표현 자체를 문제삼을 수 있을 지는 몰라도 효성 양에게 돌팔매를 던질 수는 없는 일이었다. 이런 불량스런 환경을 만들어 낸 기성세대의 책임이 더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함익병 원장의 인식과 발언은 효성 양의 그것과는 본질적으로 전혀 다른 차원이다. 그는 기성세대의 한 축일 뿐만 아니라 '민주화' '민주주의의 확립'이라는 시대적 사명과 당위가 넘쳐 흐르던 1980년 대 전두환 신군부 시절을 살았던 386세대다. 그렇기에 '이한열'과 '박종철'의 죽음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그의 발언은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 온다. 시대적 소명과 당위라는 절대명제가 잘못된 가치관과 주류 페러다임에 빠져있는 한 개인에게 철저히 굴욕당하는 순간이다. 


월간조선과의 인터뷰 내용 하나 하나를 정조준하여 그의 인식을 재단하는 것은 불필요하게만 느껴진다. 파워 글루로 단단하게 부착되어진 그의 관념이 깨질 리도 없거니와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공인으로서의 인식과 발언이라고 하기엔 너무도 저급하고 조악하기 때문이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재를 옹호하고 민주주의를 기만하는 그의 천박한 인식과 태도는 도저히 용서가 안된다. 그의 인식과 태도 속에서 이 땅의 '민주화' '민주주의'를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졌던 수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의 의미가 조롱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1962년 생으로 1986년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그는 처절했던 '민주화투쟁'의 한복판을 거쳐오며 대한민국의 '민주화' 과정을 체험한 산 증인이나 다름없다. 그가 이 치열했던 '민주화투쟁'의 과정 속에서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필자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와 상관없이 그가 친구이자 동료들인 386세대가 주축이 되어 극적으로 이루어낸 '민주화'의 수혜자임에는 틀림이 없다. (어쩌면 그는 수혜자이면서 동시에 무임승차자일 지도 모른다.) 


1980년 대의 '민주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육체적 정신적 상흔을 입었다. 그가 옹호했던 박정희 유신독재 시절에는 그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다. 독재자 박정희의 장기집권과 권력유지를 위해서였다. 그 당시는 누구에게 하소연할 수도, 법에 의지할 수도 없던 시절이었다. 정권의 눈 밖에 나면 쥐도 새도 모르게 어디론가 끌려갔고 반병신이 되어서 나오거나 영영 돌아오지 못하기도 했다. 야만적인 국가폭력이 국민 개개인의 삶을 치유할 수 없는 상태의 만신창이로 만들었던 무자비한 시절이었다. 그러나 그는 박정희 독재시절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이쯤되면 오히려 "독재시절이 왜 나쁜거냐"고  되묻는 이 사내가 정신과 의사가 아니라 피부과 의사라는 사실이 그나마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라는 단어는 사회구성원들에게 흔하디 흔한 일상의 용어로 통용되고 있다. 당연하다. 그러나 이 당연함이 지난 수십년 동안 독재권력에 맞서 싸워온 결과로 얻어낸 산물임을 우리는 환기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민주주의적 환경을 이 땅에 확립하기 위해 우리의 선배들이, 동료들이, 친구들이 대단히 힘든 싸움을 해왔다는 사실을 우리는 기억해야만 한다. 그것이 '민주화'의 수혜자로서, 무임승차자로서 우리가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예의이면서 도리다. 


그러나 함익병 원장의 발언은 이 땅의 '민주화'와 '민주주의'에 대한 조롱의 의미를 지닌다. 또한 '민주화'의 과정 속에서 국가권력에 의해 희생당한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도리조차 무시한 모욕적 언사다. 그의 발언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이유다. 





'민주화'의 숭고한 의미를 시장 바닥에 패대기치며 "독재가 왜 나쁜 것이냐"고 반문하고 있는 이 얼치기 의사를 정신차리게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어쩌면 독재자 전두환의 전설적 망언 속에서 찾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젊은 사람들이 나한테는 아직 감정이 안 좋은가 봐...나한테 당해 보지도 않고"


예나 지금이나 경험은 인간의 정신과 영혼을 살찌우는 가장 좋은 교사다. 이 사내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의료 행위가 아니라, 방송 출연이 아니라 돈 주고 살 수 없는 '경험'이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일베저장소는 대한민국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약자로, 유머 중심의 인터넷 포럼이다. 줄여서 일베라고 칭하기도 한다 (위키백과의 '일베' 정의)


필자는 일베라는 의미가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인지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그동안 정치적인 글을 써오면서 이런저런 자료를 찾기 위해 인터넷 기사를 검색하다가 간혹 보이는 일베라는 단어를 보곤했습니다만 관심을 두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얼마전 지만원씨에 대한 대법원의 '5.18 비방글 무죄'에 관한 글을 작성하면서,  명예훼손 부분을 법적 판단한 것에 불과한 대법원의 판결을 가지고 마치 '5.18 민주화 운동'을 폭동으로 왜곡하는 일베의 글을 보게 되면서 이곳이 보수, 그중에서도 '수구'들의 놀이터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사용자들로부터 '일베충'이라는 비난을 받으며 인터넷 세상의 해충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일베, 오늘 글은 유머 중심의 인터넷 커뮤니티에 불과한 '일베'가 왜 논란이 되고 있는 지에 대해서 알아보려 합니다. 



<일베에 대한 풍자 그림, 인터넷에서 발췌>



일베가 도대체 뭐하는 곳이기에?


1990년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한 인터넷 동호회(커뮤니티 사이트)는 10여 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커뮤니티 사이트의 파괴력과 파급력은 이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만큼 막강해졌습니다. 일베는 바로 이와 같이 영향력있는 커뮤니티 사이트 중의 하나입니다. 


일베는 역시 커뮤니티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에서 활동하던 네티즌들이 떨어져 나와 만든 커뮤니티 사이트로 알려졌고 정치, 사회, 연예, 음악, 패션, 미용 등 다양한 주제별로 실시간 접속자 수가 2만 명을 초과할 정도로 성황리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일베의 성격을 규정짓는 몇가지 특징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일베가 민주.진보세력들에 대해서 지나칠 정도의 혐오감과 불신감을 표출하고 있고, 전라도 지역에 대한 적개심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 여성들을 비하하고 혐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일베가 주로 쓰는 단어는 민주.진보 세력을 조롱하는 의미인 '종북', '좌좀(좌빨 좀비)'나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슨상님', '노운지', '노시계'등입니다. 전라도 지역을 '종북'이라고 낙인찍기 일쑤고 '홍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전라도와 이 지역 사람들을 조롱하고 멸시합니다. 또한 한국여자에 대한 극심한 혐오감정을 표출하고 비속어나 성적비하, 욕설이 난무합니다. 


일베에는'강간 모의 게시글', '애완견과 성행위 하는 사진', '특정 연예인 비하', '갖은 욕설과 성적 비하',  '허위사실 유포', '성기인증 사진', '특정인에 대한 신상털기' 등등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성인들이 보기에도 민망할 정도의 게시물들이 버젓이 게시되고 있습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베를 바라보는 시각은 비판과 비난을 넘어 거의 정신병자 내지는 사회악으로까지 치닫고 있습니다. 


 

집단적 광기인가, 사회적 병리현상인가?

 


말씀드린대로 일베는 굉장히 폭력적입니다. 정치인들, 그 중에서도 특히 진보.민주 세력은 물론 여성, 사회적 약자, 소수자 등도 이들에겐 폭력의 대상일 뿐입니다. 실제로 일베에서는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인종을 차별하며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글들이 주목받고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집단적인 폭력의 광기가 표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누구도 자신을 제재할 수 없는 곳, 할 말 안할 말 가릴 것없이, 걸러낼  것 없이 배출할 수 있는 곳,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사회적 불만과 억제되어 있는 충동들을 누구의 눈치도 볼 것 없이 배설해 낼 수 있는 곳, 그래서 대리만족과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는 곳, 일베는 바로 이런 감추어진 인간 내면의 욕망과 즉물적인 감정들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그들만의 세상입니다. 여기에 정치적 이념 문제가 더해지면서 이 사회와 현실에 대한 지독한  불만이 극단적으로, 그리고 집단적으로 특정 대상에 대한 공격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바로 이런 점 때문에 필자는 일베를 야만적 폭력에 동반한 집단적 광기의 표출이면서 동시에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사회적 병리현상으로 보고 싶습니다. 


일베 분명히 문제는 있다, 그러나..


일베는 굉장히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며 폭력적인 글들이 비상식적으로 양산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물론이고 집단적으로 특정 대상에 대한 악의적인 감정들을 거리낌없이 배출하고 있기도 합니다. 자정능력을 기대하기 힘든 지독히 편향적인 비상식적이고 비정상적인 커뮤니티 사이트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일베만의 문제일까요? 일베에서만 보여지는 모습일까요?


필자는 일베의 모습이 집단적 광기의 표출이자 사회적 병리현상의 하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사회적 병리현상의 원인은 어디에 있습니까? 바로 이 사회 자체에 있는 것 아닐까요?  최근에 묻지마 흉악 범죄가 사회적 문제로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사회에서 받은 좌절과 소외감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범행으로 표출시킵니다. 이들을 만들어 낸 것도 역시 이 사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한 개인의 정신적, 성격적 결함의 문제가 아닌 이 사회 전체의 문제인 것입니다. 사안은 다르지만 이 둘은 근본적인 문제는 같습니다. 물론 일차적인 문제는 일베(개인)에 있겠습니다만,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이 사회에 있다는 말씀입니다.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하지 않는다면 이 것은 절대로 개선되거나 치유될 수 없습니다. 


 


작년 다음 아고라에서는 일베를 유해사이트로 지정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실제 방통위에서도 일베에 대해서 유해사이트로 지정할 것인지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본질은 일베를 유해사이트로 지정해서 사이트에 제재를 가하고 최종적으로 일베를 폐쇄한다고 해서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라는 데에 있습니다.

 

일베가 문제가 아니라 이 사회가 문제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짧은 기간에 괄목할 만한 경제적 성장을 이루어 냈습니다. 이것은 세계가 부러워하고 인정하는 우리나라 국민의 위대함입니다. 그러나 본질을 들여다 보면 그 이면에 너무도 많은 문제들이 양산되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경제개발의 기치 아래 인간 본성에 대한 성찰이 무시돼 왔고, 오직 개발의 논리로 부정과 편법, 불법, 특권, 특혜 등이 사회적 묵인 하에 용인되어 왔습니다. 이 과정에서 반칙이 난무하고 개인의 이익과 탐욕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권리는 언제든 침해해도 되는 것이었습니다. 국가와 집단을 위해서 개인의 인권, 평등, 자유, 정의, 민주주의의 가치 등이 무시되거나 공공연하게 억제되어 왔습니다. 비교와 경쟁을 강요하는 사회구조 속에서 공동체적 가치를 제시하고 이를 지향하기 보다는 오직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도록 가르쳐 왔고 가르침을 받아 왔습니다. 인간은 환경에 지극히 민감한 동물입니다.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고 지배를 받습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사람이 만들어 질 리 없습니다. 사람이 만들어지지 않으니 사람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은 더욱 요원합니다. 

 

주위를 한번 둘러 보십시오.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일베들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습니까? 학원폭력, 집단 따돌림, 가정폭력, 직장내 성희롱, 지역감정, 이념문제 등등  일베들을 규정하면서 정의한 폭력성, 야만성, 성적비하,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차별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지 않습니까? 

 

이것은 결국 이 모든 문제가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일베가 문제가 아니라 일베들을 양산해 내고 있는 이 사회가 문제인 것입니다. 일베는 그저 작은 가지일 뿐입니다. 근본이 되는 뿌리와 토양을 대대적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회 시스템이 바뀌지 않는 한, 이 사회의 구조가 현재의 모습을 유지하는 한, 일베는 언제든 어디서든 다시 만들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일베, 어쩌면 우리는 자본주의라는 괴물이 만들어낸 돌연변이와 마주서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 돌연변이는 빠르게 자기 분열하여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습니다. 세상이 자본주의의 끝을 향해 무한질주하고 있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그 끝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보게 될까요? 더 늦기 전에 이 광란의 질주를 막아야 하지 않을까요?

대한민국이라는 사회를 이루고 있는 사회 구성원들의 지혜와 대책이 무엇보다 절실한 시점입니다.

정말 더 늦기 전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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