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정미 의원 블로그

 

인천 사는 친구와 모처럼 전화 통화를 했다. 이런 저런 사는 얘기 하다가, 우연찮게 총선으로 주제가 넘어갔다. 니 지역구 국회의원은 누구냐 물었더니, '박찬대' 의원이라 한다. 민주당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그 사람이다. 지역구는 인천 연수구 갑.

그쪽 분위기 어떻냐 했더니, 나쁘지 않다고 한다. 재선 가능성이 높다는 말과 함께 묻지도 않았는데 흥미로운 얘기를 꺼낸다. 야, 옆 동네 건물에 '이정미' 현수막 붙었더라. 아, 그래? 아 맞다, 이정미 의원이 연수구 을에 출사표를 던졌더랬지.

이정미. 2016년 총선에서 정의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한 노동운동가 출신 국회의원이다. 당차고 똑소리나고 따뜻한 심성까지 갖춘,  내가 주목하는 국회의원 중 하나다. 한때 뉴스공장에 '수요정미소' 코너를 맞아 여의도 정가 소식과 정치 분석을 맛깔스럽게 하기도 했다.

정의당 대표를 역임했던 그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인천 연수구 을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누구보다 의정활동을 열심히 해왔던 그가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어느 지역에 깃발을 꽃느냐가 관심사였는데, 그게 공교롭게도 '연수구 을'이다.

'연수구 을'은 현재 자한당 민경욱의 지역구다. 맞다. 모두가 알고 있는 그 '민경욱'이다. 도저히 입에 담기 힘든 막말과 망언, 듣보잡 발언으로 사람 염장 깨나 지르는 그 'OO'다.

 

ⓒ 민중의소리


무릇 사람은 떡잎부터 알아보는 법이다. 민경욱은 20대 총선 출마선언 당시 유승민 연설문을 베껴 망신살을 샀다. 명색이 언론인 출신이면서 줏대없이 남의 연설문으로 출마 선언을 했으니 시작부터 면을 구길대로 구긴 셈이 됐다. 그러냐, 어쩌랴. 이런 '뻘짓'에도 민경욱은 '연수구 을'에 깃발을 꽃는다.

 

이후 민경욱의 입에서 방언이 터지기 시작했다. 이름하여, '막말' 방언이다. 입에 쓰레기를 쳐넣었는지 나오는 말마다 악취 진동하는 하수구의 언어를  싸질러댔다. 청와대 대변인 시절 세월호 참사 브리핑을 하는 도중 웃지를 않나, 세월호 유족 앞에서 라면을 쳐먹은 서남수를 "계란을 넣어 먹은 것도 아닌데"라고 실드치지를 않나, 일반인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정신세계를 가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잊을만하면 겨나와 멀쩡한 사람 혈압 올리는 재주가 있는 민경욱의 막말 퍼레이드는 최근까지 도무지 멈출 기미가 없다. 저급하고 막돼먹은 언행으로 국회의원의 품위와 품격을 제대로 말아먹고 있는 중이다.

이정미 의원의 연수구 을 출마 소식이 반가운 건 그 때문이다. 나는 두 부류의 정치인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치를 해도 되는 사람과 정치를 하면 안 되는 'OO'. 이정미 의원은 전자고, 민경욱은 당연히 후자다.

오피스를 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샀냐고 핏대를 세우는 군상도 국회의원이 되는 세상이고 보면, 그 바닥도 그다지 특별한 건 없다. 누가 더 잘나고 누가 더 똑똑한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더 사람다운가 누가 더 국민을 위한 열정을 품고 있는가가 훨씬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민경욱 이 'OO'는 절대로 정치를 해서는 안 되는 'OO'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녀야 할 최소한의 덕목과 예의조차 갖추질 못했기 때문이다. 2020년 4월 15일 이정미 의원이 진짜 막돼먹은 누군가를 패대기치는 상상을 해 본다. 정치는 '사람'의 영역이므로.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20.01.23 05:54 신고

    인천 연수구 을로 주민등록 옮기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정미 의원 차기 국회서도 보게 되기를..

  2.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20.01.23 07:40 신고

    응원합니다.
    마음으로라도...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3. Favicon of https://a84888008-1.tistory.com BlogIcon 골드만78 2020.01.23 14:47 신고

    관상은 과학이라는 말.
    맞는말인것 같네요.
    민경욱 9시 뉴스에서 볼땐
    괜찮구나 했더니
    정치에 입성하더니 입이 정말 ㅡㅡ;

ⓒ 오마이뉴스

 

"패스트트랙으로 야합 처리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절차를 근본적으로 부정하는 것이다. 이렇게 멋대로 한다면 의원직 총사퇴를 불사하겠다"

여야 4당이 선거제·개혁법안 등을 신속처리 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할 움직임을 보이자 지난 3월 8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공개적으로 으름장을 놓았다. 패스트트랙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날선 경고였다.

3월 12일 국회 정개특위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이렇게 엄포를 놓았다. "한국당은 논의 구조에서 빠진 채 패스트트랙에 태워진 선거법이 오는 12월 본회의에 상정돼 통과된다면 이 제도로 내년 4월 총선을 치를 수 없다. 차라리 의원직 총사퇴를 한 뒤 조기 총선을 할 것"이라고.

물론 모두가 아는 것처럼 이 말은 지켜지지 않았다. '쟁점 법안에 대해 국회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의 서명 또는 해당 상임위 재적위원 5분의 3 이상의 동의를 얻으면 신속처리 대상 안건으로 지정할 수 있다'라고 명시된 국회법 절차에 따라 패스트트랙을 상정했지만 아직까지 한국당쪽에서 의원직을 던진 사람은 없다.

그러나 기막힌 '반전'이 일어나고 있다. '의원직 총사퇴'에 준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당은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 상정에 항의해 국회 의사일정을 전면 보이콧하며 '민생투쟁'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민생을 위해 등원을 거부하는 기상천외한 투쟁의 결과 국회는 벌써 두 달 가까이 '놀고' 있다. 국회의원은 있으되 일은 하지 않는, 그러면서도 1140만 원에 달하는 세비는 다달이 꼬박꼬박 챙기는 이른바 '민생방치 국회' 되시겠다.

말이 두 달이지 3월 임시국회에서 쥐꼬리만큼 일한 것을 제외하면 국회는 사실상 개점휴업이나 다름 없다. 1월과 2월을 통째로 날려 버리더니 4월과 5월도 같은 상황이다. 이는 6월 중순이 지나고 있는 현재까지도 마찬가지. 어쨌든 한 가지는 분명해 보인다. 지금까지 이런 국회는 없었다는 사실 말이다.

국회 파행의 책임론이 비등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당을 향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20대 국회 출범 이후 한국당이 국회를 보이콧한 횟수만 무려 19번이다. 약 두 달에 한 번 꼴로 국회를 마비시킨 셈이니, 이유야 어찌됐든 비판의 화살이 한국당으로 향하는 건 당연지사일지도 모른다.

실제 여론도 한국당에 부정적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달 24∼25일 전국 성인 1천21명을 상대로 조사해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 2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국회 파행 사태와 관련해 '한국당에 책임이 있다'는 답변이 전체 응답의 51.6%로 집계됐다.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책임이라는 답변은 27.1%였다.

국회 파행이 장기화됨에 따라 국회에 대한 비판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청원은 답변 기준인 2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문제 있는 국회의원을 국민이 소환해 투표로 재신임을 묻자는 취지다.

일하지 않는 국회의원에 대해 세비를 반납하게 해야 한다는 요구도 들끓는다. 리얼미터가 YTN '노종면의 더뉴스' 의뢰로 지난 7일 조사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결과, 국회의원 세비 반납 법안인 '일하는 국회법' 제정에 대한 찬성 응답이 무려 80.8%로 나타났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같은 여론은 일하지 않는 국회, 책임을 방기하는 국회, 무능한 국회를 향한 국민적 분노가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다. 여야 모두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국회 정상화에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일 터다. 특히 명분 없는 장외투쟁으로 국회 파행을 주도하고 있다고 비판 받고 있는 한국당으로서는 뼈아프게 받아들여할 대목이다.

 

ⓒ 오마이뉴스



문제는 한국당이 현 상황을 달리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국회 파행의 책임이 대통령과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 있다며 연일 맹공을 펼치고 있다. 대통령과 민주당의 사과와 패스트트랙 철회 등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10일 서울 용산구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에서 열렸던 1987년 6월 민주항쟁 32주년 기념식. 옛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이해찬 민주당, 손학규 바른미래당, 정동영 민주평화당,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가 참석해 6월 항쟁의 숭고한 의미를 되새겼다.

그 시각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표현의 자유 억압 실태 토론회'에 참석 중이었다. 황 대표는 6월 민주항쟁 기념식에 참석하는 대신 심재철 한국당 의원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문재인 정권은 역대 가장 비민주적인 정권"이라며 "언론 탄압과 국민 자유 침해에 투쟁하겠다"고 맹렬히 성토했다.

남영동 대공분실은 군사독재시절이던 1970~80년대 불법 감금과 구타 등 국가폭력이 무차별적으로 자행됐던 곳으로 악명이 높다.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박종철 열사가 경찰의 물고문에 목숨을 잃은 장소이기도 하다.

황 대표는 '공안통'(公安通)이다. 독재·권위주의 시절 검·경은 고문은 물론이고 사건을 은폐·조작하는 등 권력의 하수인 노릇에 충실했다. 한국당은 인권과 언론의 자유를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억압해온, 군사독재정권의 '후신'(後身)이다. 그런 황 대표가, 한국당이 문재인 정부를 향해 "언론 탄압"과 "국민 자유 침해"를 부르짖는다.

정부 비판이라면 나 원내대표 역시 빠지지 않는다. 11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그는 "지금까지 국회 파행 과정과 이유를 되짚어 보면 불화와 정쟁 한가운데에 바로 문재인 대통령의 파당정치가 있다"며 "불법 날치기 패스트트랙 지정도 결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대한 청와대의 지나친 욕심이 화근이었으며, 문 대통령의 아집과 오기가 의회민주주의를 방해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시도 때도 없는 보이콧으로 국회 의사일정을 가로막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한국당이기 때문이다. 국회 파행의 원인이 문 대통령의 파당정치 때문이라는 나 원내대표의 주장은 '19'라는 숫자 앞에서 현격히 설득력을 잃는다.

패스트트랙은 또 어떤가. 패스트트랙은 법안 처리가 지연될 경우를 대비해 만들어졌다. 한국당이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특정 정당의 반대와 비협조로 법안처리가 무기한 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도입됐다. 

더욱이 지난 2012년 이 법안을 주도한 당사자가 바로 지금의 한국당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패스트트랙이 불법이라 한다. 앞 뒤 말이 맞지 않을 뿐더러 명백한 사실 왜곡이다. 절대다수 국민이 도입을 찬성하고 있는 공수처에 대한 주장 역시 마찬가지다.

돌이켜 보면 한국당은 늘 이런 식이다. 언제나 '기승전-문재인 정부' 비판이다. 사안의 본질보다 정치적 유불리가 먼저다. 국익보다 자당의 이익이 우선이다. 얼마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외교비밀 누설 파문이 그 비근한 예다.

외교 전문가를 비롯해 보수진영 내부에서도 남북정상 사이의 통화 내용을 폭로한 강효상 한국당 의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런데도 한국당은 이마저도 정부 비판의 소재로 삼아 빈축을 샀다. 외교·안보를 중시하는 통상적인 보수의 모습과는 결이 많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한국당이 보여주고 있는 행태가 대체로 이렇다. 하루 아침에 약속을 파기하고(지방선거·개헌 동시투표), 손바닥 뒤짚듯 말을 바꾸고(최저임금인상, 평창동계올림픽), 사실과 다른 이야기(탈원전, 패스트트랙, 공수처)로 '혹세무민' 하고, 반대를 위한 반대를 외쳐댄다. 국가와 민족의 존립과 미래가 달린 한반도 평화와 외교·안보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에는 저주와 조롱 섞인 막말과 망언까지 잇따르고 있다.

고개가 절로 갸웃거린다. 한국당의 행태를 보면 마치 문재인 정부가 장기집권이라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제 막 2년이 지났을 뿐이다. 정책적 오류와 인사 혼선, 개혁적 성과의 미비를 비판할 수 있을지 몰라도 정권 전체의 성패를 평가하기는 아직 이른 시기다.

더욱이 정부 정책은 결국 입법을 통해 완수된다. 지금처럼, 제1야당인 한국당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고, 작심하고 몽니를 부린다면 정부여당이 할 수 있는 일은 지극히 제한적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당의 행태는 무책임의 극치다. 문재인 정부 이전 9년 동안 집권한 정당이 누구던가. 한국당 아니었나. 그 시절 경제와 민생은 어떠했나. 남북관계, 인권과 언론자유, 사회 정의는 또 어땠나.

정부여당을 맹폭하고 있지만 초유의 국정농단 사건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국격과 국민의 자존감이 땅바닥에 내동댕이쳐지는 데 일조한 장본인들은 바로 작금의 한국당이 아닌가. 알았다면 직무를 유기한 셈이고, 몰랐다면 무능하다는 증거다. 

부끄러움을 안다면 적어도 기억은 해야 한다. 뭘 그리 잘했다고, 뭐가 그리 떳떳하다고 이리 기고만장한 것인가. 아니면 차라리 이 정부가 싫다고, 이 정부 잘 되는 꼴은 못보겠다고 말하라. 억지 논리와 사실 왜곡, 갖은 말바꾸기로 국민을 호도하는 것보다, 그 편이 더 솔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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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9.06.12 13:21 신고

    전 조선의 작태가 더 개탄스럽습니다..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9.06.12 21:08 신고

    이 사람들 정신감정부터 해봐야겠습니다.
    이와 함께 무노동 무임금도 적용하고요. 국민소환제도 이번기회에 반드시 도입해야겠습니다.

  3.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9.06.13 18:59 신고

    무위도식하는 국회의원들 세비 다 회수해야 합니다.

ⓒ 오마이뉴스

 

자유한국당의 막말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잇따른 설화에 비판 여론이 솟구치자 당 대표가 직접 나서 발언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당부할 정도다. 그러나 상황은 좀처럼 달라지지 않는다. 심지어 당 대표의 발언이 나온지 얼마 안 된 시점에서조차 막말이 터져 나온다. 이쯤되면 '막말방지법'이라도 발의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황교안 대표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서 "우리 당이 소위 거친 말 논란에 시달리는 것과 관련해서 안타까움과 우려가 있다"며 "항상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해 심사일언(深思一言), 즉 깊이 생각하고 말하라는 사자성어처럼 발언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대표는 "국민이 듣기 거북하거나 국민의 마음에서 멀어지는 발언을 한다면 그것은 곧 말실수가 되고, 막말 논란으로 비화된다"라며 "문재인 정권과 여당, 여당을 추종하는 정당·단체의 비상식적이고 무례한 언행에 대해 우리 당이 똑같이 응수하면 안된다"라고 언행에 각별히 유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황교안 대표의 당부는 도루묵이 됐다. 회의를 마치고 나오던 한선교 사무총장이 '백그라운드 브리핑'을 위해 바닥에 앉아있던 기자들을 향해 "아주 걸레질을 하는구먼. 걸레질을 해"라고 막말을 내뱉은 것. 한선교 총장은 이후 입장문을 통해 "기자들의 취재환경이 열악해 고생한다는 생각에서 한 말"이라 해명했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그에 앞서 지난달 31일에는 정용기 정책위의장이, 6월 1일에는 민경욱 대변인이 구설에 올랐다. 정용기 의장은 충남 천안에서 열린 한국당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지도자는 신상필벌을 분명히 해야 한다. 야만성을 뺀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보다 지도부로서 더 낫다"고 말해 거센 후폭풍에 휘말렸다.


민경욱 대변인 역시 지난 1일 페이스북에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에 문재인 대통령이 구조대를 급파하며 신속한 대응을 주문한 것과 관련 "안타깝다. 일반인들이 차가운 강물 속에 빠졌을 때 이른바 골든타임은 기껏해야 3분"이라고 적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민경욱 대변인은 "안타깝다"라는 문구를 삭제하고, "중요한 건 속도라는 대통령의 말은 도대체 누가 코치를 한 말인가"라는 문구를 덧붙이는 등 여러 차례 문장을 수정해 유람선 침몰을 정쟁에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갑작스런 비보에 망연자실해 있을 가족들의 심경을 헤아리지 못한 부적절한 행태라는 지적이다.


황교안 대표가 집안 단속에 나선 것은 이같은 잇따른 막말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리얼미터가 YTN의 의뢰로 실시한 5월 5주차 주간집계(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에 따르면, 한국당 지지율은 전주 대비 1.9%p가 하락해 30.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눈여겨볼 대목은 지지율 하락의 실질적인 배경이다. 이에 대해 리얼미터는 나경원 원내대표의 '달창' 발언과 황교안 대표의 GP(전방 감시초소)발언 논란, 김현아 원내대변인의 문 대통령 '한센병' 발언 등의 막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국당의 잇단 막말이 상승세를 타고 있던 당 지지율에 악재로 작용한 셈이다.


최근 한국당은 막말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달만 해도 7일 한선교 총장이 당직자 실무 회의에서 사무처 직원에게 욕설을 퍼부어 노동조합으로부터 공개 사과 요구를 받았고, 11일에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 지지자를 향해 일베 등 극우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달창'(달빛 창녀단)이란 단어를 사용해 여성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16일에는 김현아 원내대변인이 한 방송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한센병 환자에 빗대 물의를 빚기도 했다.


4월에는 세월호 관련 망언도 터져나왔다. 참사 5주기였던 16일 "세월호 그만 좀 우려 먹으라 하세요.. 죽은 애들이 불쌍하면 정말 이러면 안되는 거죠..이제 징글징글해요"(정진석 한국당 의원),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차명진 전 새누리당 의원)는 막말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이다.


그보다 앞서 2월에는 김진태·김순례·이종명 의원의 이른바 '5·18 망언'과 전당대회 도중 논란이 된 김진교 당시 청년최고위원 후보의 막말이 뜨거운 이슈가 되기도 했다 .

 

ⓒ 오마이뉴스



한국당 내부에서 막말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것은 지지층 결집에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관련해 역사학자인 전우용씨는 지난달 11일 트위터를 통해 "'천박한 언어'를 써야 지지층을 결집할 수 있다고 보는 건, 자기 지지층이 '천박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라고 꼬집은 바 있다. 


5·18 유공자를 괴물집단에 비유했던 김순례 의원이 논란 이후 최고위원에 당선된 것에서 보듯 개인의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는 관측도 있다. 국회나 당 내부의 징계가 전무하다시피 한 것도 막말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정치권은 부적절한 언행을 한 인사에 대해 국회 윤리위에 회부하고 있지만 실제 징계가 이루어진 경우(18대·19대 각각 1회)는 거의 없다.


당 차원의 징계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당은 5·18 망언 3인방에 대해 솜방망이 징계처분을 내린 데 이어, 세월호 망언으로 도마 위에 오른 정진석 의원과 차명진 전 의원에 대해서도 '당원권 정지 3개월 및 경고'의 형식적 징계에 그쳤다. 이처럼 두루뭉술 넘어가는 경우가 빈번하다 보니 막말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법무부 장관·국무총리 재임 시절 황교안 대표는 정제되고 품위있는 언변으로 주목을 끌었다. 국정농단 사건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있던 한국당이 야인이던 그에게 끊임없이 추파를 던졌던 배경이었다. 풍부한 국정경험과 품위있는 언행을 갖춘 그가 무너진 보수진영을 일으켜 세울 적임자라 판단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가 대표가 된 이후에도 한국당의  막말은 도무지 멈출 기미가 없어 보인다. 외려 이전보다 더 빈번하고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인상마저 든다. 품격있는 언행과 건설적인 비판으로 보수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을 기대한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막말 논란이 거듭되자 황교안 대표는 수습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4일 대전 유성구에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한 후 "제가 당대표로서 당을 적절하게 지휘하고 관리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라며 "국민들에게 정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거듭 드리고, 이 모든 책임은 제가 지고 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의 잘못된 언행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여러 조치를 취했지만, 나라가 엄중하고 할 일이 많은 이런 상황에서 논란이 돼서는 안 된다"라며 "모든 지적과 또 국민들께서 우리 당에 하고 싶은 말씀, 돌이라도 던지겠다면 그것까지 제가 감당하겠다"라고도 했다.


발화자의 고뇌가 묻어나지만, 그러나 반쪽짜리 '고백'이다. 황교안 대표 역시 막말 논란에서 비켜나 있지는 못한 처지다. 19일 간 이어진 '민생투쟁' 과정에서 잇따른 강성 발언으로 대정부 투쟁을 주도한 당사자가 바로 그다. 그 기간 "독재", "좌파"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고, 문 대통령을 향해선 김정은 위원장의 "대변인 짓"을 하고 있다(논란이 커지자 '대변인'이라 말한 것이라고 해명)며 맹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지난달 23일에는 강원 철원 3사단 전방초소를 방문해 "군은 정부, 국방부의 입장과 달라야 한다"라고 발언해 파장을 일으켰다. 남북군사합의 폐기를 주장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 발언은 군이 정부의 지침이나 통제를 어겨도 된다는 것으로 비춰지며 정치권 안팎의 호된 비판을 받았다. 황교안 대표는 지난달 2일에도 "국민의 분노가 청와대 담장을 무너뜨릴 것"이라 말하는 등 수위를 넘나드는 강성 발언으로 대여투쟁을 이끌고 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사과와 함께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황교안 대표의 '영'(令)은 과연 설 수 있을까. 그러나 현실이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한국당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 개혁이나 선거연령 인하 등을 한사코 반대하는 것에서 드러나듯 투쟁 일변도의 적대정치, 대중의 정치혐오와 불신에 기반하는 반정치에 익숙한 정당이다. 이런 환경에서라면 대화와 타협보다 극단의 갈등과 대립의 정치가 횡행할 수밖에 없다.

실제 황교안 대표 체제가 들어선 이후 한국당의 대정부 투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한국당은 국회 파행의 책임이 전적으로 정부·여당에게 있다며 장외투쟁을 고수하고 있다. 전면적 대여 투쟁을 천명한 당의 방침은 지도부를 비롯해 소속 의원들의 강경 발언을 부추기는 불씨로 작동한다. 


더욱이 의원들 입단속에 나선 황교안 대표부터가 막말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입장이다. 그때그때 조치를 취했다는 황교안 대표의 해명과 달리 막말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 역시 사실상 '눈 가리고 아웅'이다. 여기에 선명성 경쟁하듯 정부·여당을 향한 이념 공세도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 황교안 대표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에게서 막말이 사라지기 쉽지 않아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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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9.06.05 12:59 신고

    한국당스럽네요. 총선에서 반드시 해체해야합니다.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9.06.05 18:00 신고

    적폐청산 첩첩 산중입니다.
    못된 짓한자들이 큰소리치고 나쁜 짓 많이 해야 안정된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바꿔야 합니다.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9.06.06 05:45 신고

    자한당 지지율이 30%에 달한다는게 정말 놀랍고 어이가 없습니다.
    어제는 한기총 회장이 되도 않는 말을 쏟아 내더군요..
    내년에 반드시 심판해야 하는데...

  4.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9.06.06 18:05 신고

    오로지 대통령 공격에만 혈안이 돼 있으니 막말이 아니면 나을 말들이 다 나와서. 맞습니다. 자기 지지층에게 침뱉는 거랑 뭐가 다를까 싶네요. 자유당 해체만이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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