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마이뉴스



쉴 새 없이 몰아친다. 전국을 강타한 태풍 '차바' 이야기가 아니다. 집권 이후 한 시도 바람 잘 날 없이 사건과 사고, 정치적 폭풍에 휘둘리고 있는 대한민국 이야기다. 물론 그 중심에는 현 박근혜 대통령이 있다.

대선 경쟁이 한창이던 2012년 말.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였던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의 유명 시사주간지 'TIME'의 표지 모델이 되어 화제를 모았다. 그런데 'TIME'은 표지 제목의 기사로 'THE STRONGMAN'S DAUGHTER'이라는 의미심장한 문구를 새겨 넣었다.

당시 새누리당은 이를 '강력한 지도자의 딸'이라고 해석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꿈 보다 해몽'에 지나지 않았다. 'THE STRONGMAN'S DAUGHTER' '독재자의 딸'이란 의미다. 'TIME'은 본문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을 'dictator's daughter', 박정희 전 대통령을 'former dictator'로 표기했다.

암시이자 복선이었다.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보여준 국정 운영은 'TIME'이 뽑은 제목 그대로였다. 독재자였던 아버지의 통치 방식을 20년 가까이 지켜봤을 그에게 애시당초 민주적 국정 운영을 기대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대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의 사상과 철학, 역사관과 가치관에 의문을 표시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분출됐다.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시민의 권리가 대폭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관측이 많았다.

무엇보다 독단과 독선에 사로잡힌 권위적인 리더십을 걱정하는 소리가 많았다. 비판과 쓴소리를 싫어하는 배타적 성격이 국정 운영에서 독으로 작동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갈등과 분열, 대립이 속출하는 암흑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까지도 나왔다.

임기 4년 차. 현 대통령의 모습은 지난 대선 당시의 예측과 싱크로율 100%를 보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상대로 그는 독단과 독선의 일방적 국정운영을 고집하고 있을 뿐이며, 그로 인해 대화와 소통이 실종되고 극단적인 대결과 대립의 정치가 난무하고 있다. 그 결과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각종 사건과 사고, 정치·사회적 혼란이 멈추질 않고 있다.

인수위 시절 촉발된 인사참사부터 시작해서 대선공약파기 논란, 국정원의 불법대선개입 사건, 공공기관 민영화 논란, 통합진보당 해산, 국정원의 간첩조작 사건, 서민증세 논란, 무상급식·무상보육 논란, 세월호 참사, 세월호특별법 제정 논란, 사자방 비리 면죄부 논란, 비선실세 국정 개입 의혹, 성완종 게이트, 메르스 사태, 국회법 개정안 논란, 국정원 민간인 사찰 의혹, 국정교과서 논란, 개성공단 폐쇄 논란, 테러방지법 제정 논란, 위안부 문제 협상 타결 논란, 어버이연합 의혹, 우병우 게이트, 사드 배치 논란, 한진해운 사태, 백남기 농민 사망사건,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중이다.




ⓒ 오마이뉴스



나열한 사안들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발견된다. 모두 '나와는 상관없이 벌어진 사건·사고들이다'라고 대통령이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어떤 문제가 생겨도 대통령이 사과를 하지도, 반성과 책임을 느끼지도 못하는 이유다. 5년 단임제가 고착화된 이후 정권마다 갖가지 사고와 정치적 사건들이  잇따랐지만 현 대통령만큼 사과와 책임에 인색한 인물은 일찌기 없었다. 권한과 지위에는 그에 따르는 책임이 반드시 존재한다는 사실을 그는 까마득히 모르고 있다.

"그래서 제가 대통령이 되려는 거 아니예요."

현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시절, 그는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문재인 후보의 질문에 저리 답했다. 혹자의 눈에는 자신감의 발로로 비춰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이제와 생각해 보면 대단히 오만하고 무례하기 짝이 없는 발언이었다. 지난 4년 동안의 수많은 국정 난맥과 혼란, 그로 인한 사회적 갈등의 와중에 대통령은 어디에 있었나. 권력의 장막 뒤에서 호통만 치고 있었을 뿐이다. 이러려고 대통령이 된 것이냐고 반문한다면 그가 어떤 답을 내놓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사건·사고는 언제든 일어나게 되어 있고, 국가가 존재하는 한 정치·사회적 혼란과 갈등 역시 피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가 천금보다 귀하다. 사건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도록 제도와 법규를 점검하고, 제대로 된 법을 만들고, 잘못된 관행과 위법행위를 감시하고,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내년이면 벌써 대선이다. 차기 대권 후보들이 언론에 노출되는 빈도가 점점 잦아지고 있다. 김무성, 남경필, 문재인, 반기문, 박원순, 안철수, 안희정, 유승민, 이재명(가나다 순). 대선은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차대한 변곡점이다. 그가 누구든 최소한 "그래서 제가 대통령이 되려는 거 아니예요'라고 말하는 사람이어서는 곤란하다. 급변하는 세계정세를 정확하게 읽어내는 안목은 물론 미래를 향한 획기적인 담론을 제시할 줄 아는 지도자여야 한다.

그런 면에서 대권에 도전하는 인물들에게나 차기 지도자를 선택해야 하는 국민들에게나 현 대통령은 좋은 반면교사다. 그들이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몇 가지가 있다. 사과와 책임에 인색하지 말 것, 시대흐름에 걸맞는 철학과 인식을 지닐 것, 공감능력과 도덕적 감수성을 갖출 것, 남 탓하지 말 것 등등등. 그리고 여기에 하나 더. 최소한 번역기가 필요 없을 정도의 언어구사 능력은 반드시 구비할 것.

대통령이 되고 싶은가? 제대로 된 차기 지도자를 꿈꾸는가? 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꼼꼼히 살펴라. 그리고 기억하라. 포스트 '박근혜'가 되기 위한 여러 조건들이 바로 그 곳에 놓여 있다. 거기서 시작하라.





세상이 보이는 정치·시사 블로그 ▶▶ 바람 부는  언덕에서 세상을 만나다 (클릭)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6.10.11 10:06 신고

    물러난뒤 응분의 조치가 있어여될걸로 생각됩니다

  2. 2016.10.11 17:54

    비밀댓글입니다

  3. Favicon of https://samkl.tistory.com BlogIcon 글쓰고픈샘 2016.10.11 19:01 신고

    그동안 안녕하셨는지요? 저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 입학해서 잘 지내고 있어요. 다음 대통렁은 부디 더 나은 분이었으면 좋겠고 현대통령은 임기 끝난 후 자기가 저지른 일의 대가 치루길 바랍니다요즘 날씨가 추운데 감가 조심하세요. 잘 읽고 갑니다

미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는 주간지인 '더네이션'이 박근혜 대통령의 강압적 통치행위를 강력하게 비판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해당 내용을 번역해 소개한 언론 기사에는 현재 2만이 넘는 공감버튼이 눌려졌고, 만여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리며 네티즌들의 뜨거운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박 대통령을 향한 '더네이션'의 비판은 대단히 직설적이며 단호하다. 기사의 제목부터 '독재자의 딸이 노동자를 탄압하다'라고 표현하는 등 내용 곳곳이 박 대통령에 대한 비판으로 가득차 있다. '더네이션'의 비판 기사 중 대표적인 곳 몇 부분만 살펴보자.



ⓒ 노컷뉴스



'박 대통령이 독재자였던 부친의 발자국을 따라가면서 새누리당의 권위적인 정책에 반대하는 노동자와 시민들을 탄압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복면 시위대를 테러리스트와 동일시하고 이에 맞춰 검찰과 경찰은 집회를 금지하고 강경대처 일변도로 나아가고 있다'


'지난 6개월동안 박 대통령은 재벌이 노동자들을 더욱 쉽게 해고하는 법을 추진했는데, 이 법의 핵심목적은 시간제 비정규직 근로자를 더 늘리는 것으로, 한국은 산업화된 국가 가운데 이미 가장 높은 시간제 비정규직 근로자 비율을 보이고 있다'

'(국정교과서에 대해) 많은 한국인들이 친일행각을 벌인 박정희의 독재적 유산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탈색된 역사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려는 동기 가운데 하나는 아버지의 명예를 회복시키려는 것'


'더네이션'의 기사는 그동안 박 대통령의 권위주의적 통치행위를 비판해 오던 시민사회의 시선과 정확히 일치한다. 그러나 박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시민사회의 이같은 비판에 대해서는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그들은 오히려 시민사회를 향해 '좌파종북세력', '체제전복세력'이라는 주홍글씨를 덧씌우기 일쑤였다. 덕분에 대한민국은 박 대통령과 정부여당에 우호적인 사람들만 국민 대접을 받는 요상한 나라가 되어 버렸다.

박 대통령과 정부여당에게 나머지 반쪽은 대한민국의 국민이 아니다. 정부정책을 비판한다는 이유로 절반의 국민들은 '종북좌파'의 낙인이 찍혀야만 한다. 그러나 같은 논리라면 이번에 박 대통령을 신랄하게 비판한 '더네이션'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불온하고 위험한 언론이며, 그동안 박 대통령의 독단과 독선을 비판했던 '뉴욕타임즈' '로이터통신' 같은 유수의 언론사 역시 마찬가지가 된다. 그러나 정상적인 사고를 가졌다면 누구도 저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 위키트리


사실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더네이션'의 기사가 특별한 것은 아니다. 이미 집권하기 전부터 그의 특이한 이력을 앞다투어 소개하는 외신 기사가 쏟아져 나왔고, 그 기사는 대부분 강력했던 '독재자의 딸'이 유력한 대통령 후보가 되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비꼬는 기사들이었다. 그들의 시선에서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유린하며 철권통치를 휘둘었던 독재자 박정희의 딸이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모습이 참으로 생경하게 비춰졌던 것이다.

지난 대선 정국이 한창일 무렵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박근혜 당시 후보를 표지모델로 채택해 커다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정작 논란이 되었던 것은 '타임'이 그를 소개하면서 'THE STRONGMAN'S DAUGHTER'이라는 타이틀을 부여했기 때문이었다. 해당 타이틀은 '독재자의 딸'이라는 뜻이다'타임'은 해당 기사에서 박정희를 'former dictator(이전의 독재자)'로 박근혜 후보를 '독재자의 딸로' 표현했다.

당시 박근혜 후보를 '독재자의 딸'로 규정한 것은 비단 '타임'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몽드'도 그에 대해 '외국인의 눈에는 독재자의 딸이 대선 후보로 출마하는 것이 놀라워 보일 수도 있지만 한국에서는 꼭 그렇지는 않다'라는 내용의 기사를 내보낸 바 있다. 영국 통신사 '로이터통신' 역시 박근혜 후보의 대선 출마 소식에 '남한의 독재자 딸이 대선에 뛰어들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낸 적이 있었고, 미국의 'AP통신'과 프랑스 통신사 'AEP' 등도 그에게 '독재자의 딸'이라는 칭호를 붙였다.

해당 기사의 내용들은 하나같이 '독재자의 딸'이 대선에 당당히 출마할 수 있는 대한민국의 정치풍토와 수준 낮은 국민 의식을 꼬집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우려섞인 시선은 그대로 적중했다. '독재자의 딸'이 집권하자 대한민국의 곳곳에서 이상징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독재자의 딸' 답게 아버지가 갔던 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더네이션'의 기사 내용대로 '독재자의 딸'은 강압적이고 고압적인 방식으로 대한민국을 통치하고 있는 중이다.



ⓒ 뉴시스


대한민국 내에서는 지금 박 대통령의 통치행위와 관련해 첨예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찬양하고 숭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와 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럴 경우 이해관계에서 벗어난 제 3자의 시선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의 기준으로 대단히 유효하다.

세계의 언론들이 지금 박 대통령을 향해 비판적 논지의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는 것은 그들의 시선 속에, 대한민국이 여전히 죽은 독재자의 강력한 힘이 맹위를 떨치고 있는, 척박한 민주적 토양을 가진 나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를 '독재자의 딸'이 주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통령의 지위와 책무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대한민국 헌법 제66 1항은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이며, 외국에 대하여 국가를 대표한다고 적시하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대통령이 지금 외국 언론의 시선에는 '독재자의 딸', 그리고 독재자였던 아버지의 길을 따라 노동자를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지도자로 묘사되고 있는 것이다


부끄럽고 참담하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고 당당했던,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자존감이 심각하게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이라면 부끄러워 해야 한다. 박 대통령과 대한민국을 향한 세계 언론의 우려섞인 시선에 모멸감과 참담함을 느끼지 않는다면 누구 말마따나, 그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 




 바람부는 언덕의 정치실험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클릭)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12.03 08:20 신고

    맞습니다
    제 3자의 시선이 정확합니다
    우리가 리비아의 카다피를 인식하는것처럼...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2.03 11:56 신고

      타임이 독재자라고 표현한 인물들이...
      카다피, 피노체트, 박정희, 김일성, 김정일....그리고 그 딸 박근혜....
      우리민족만 네 명이네요...
      쪽..이 많이 팔리네요...

  2.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5.12.03 09:11 신고

    표현의 자유로 인신구속돼 몇 개월을 감옥에 있는 국민이 있는데,,,
    세계 언론이 어떻게 볼지 참으로 우려됩니다.
    잘 보고 갑니다. ^^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2.03 11:57 신고

      박을 비방하는 사람들에게 무더기로 소환장이 날라가고 있다고 하더군요. 국민의 입에 재갈을 물리는 대통령, 바로 독재자라는 증거지요. 그 아비에 그 딸...그러니 독재자의 딸이란 소리를 듣는 것이겠죠.

  3.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12.03 11:58 신고

    박그네는 아버지 길로 가고 있습니다.
    박그네 자신도 지지세력도 그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 비극입니다.
    박정희도 자기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2.03 11:59 신고

      파국을 아는 독재자는 아무도 없습니다.
      권력을 쫒는 자의 비극을 아는 사람도 아무도 없습니다.
      그것이 권력의 무서움이자 권력의 불편한 진실입니다.

  4.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12.03 18:06 신고

    참으로 못난 인간입니다.
    저만 잘했으면 아버지의 독재자의 이미지를 바꾸고 좋은 지도자로 오래오래 기억할 수도 있었을 텐데...이제 자신은 물론 나라망신까지시키고 임기를 마칠 것 같습니다.

  5. 우려했던 것이 모조리 현실로 드러나는군요.
    평생을 아버지의 그림자에 갇혀 외부와 단절된 채 살았던 사람... 역시나 소통 노력은 고사하고 사욕에 눈 먼 가신들에게 의지하고만 있군요. 역사상 최악의 정권입니다...

  6. Favicon of https://samkl.tistory.com BlogIcon 글쓰고픈샘 2015.12.06 13:30 신고

    참 부끄럽네요. 잘했으면 좋은지도자로 기억됐을뗀데 자신과 아버지랑 나랑망신시키고 있으니 참 참담하네요

  7. Favicon of https://eproo.tistory.com BlogIcon 불루이글 2015.12.06 19:03 신고

    정말 선택 하지 말아야 할 사람을 선택 함으로
    국격이 땅에 떨어져 버렸네요
    저들이 우리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생각 할까요?

저는 지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대선후보인 박근혜를 찍었습니다.

5.16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해 무려 20년에 가까운 통치기간 동안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자신의 권력에 도전하는 수많은 민주투사들을 좌익, 간첩, 용공분자, 국가전복세력으로 낙인찍어 무자비하게 탄압한 아버지를 둔 박근혜를 찍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치명적인 약점에도 불구하고 최초의 부녀 대통령, 최초의 여자 대통령으로 역사에 기록된 박근혜를 찍었습니다. 그녀가 독재자였던 아버지의 통치 스타일을 21세기 대한민국에 그대로 적용시킬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박근혜를 찍었습니다


5.16 쿠데타는 구국의 결단이었고, 유신독재는 어쩔 수 없는 시대 상황이었다고 인식하는 박근혜를 찍었습니다. 대법원의 판결과 법원의 판결조차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대단히 실용적이고 자유로운 사고체계를  가진 박근혜 후보를 찍었습니다




 

5선의 화려한 국회의원 경력을 소유자이면서도 법안 발의는 고작 연0.9개에 머물렀던 박근혜를 찍었습니다. 여성관련 법안 발의자체가 아예 없으면서도 평생 여성을 보호하고 여성을 대변하는 의정활동을 해왔다며 자랑하던 박근혜를 찍었습니다


오직 민생을 챙기기 위해서 국회 본회의에는 참석하고 싶어도 참석할 수 없었던  박근혜를 찍었습니다. 그러나 새누리당과 이명박 정권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본회의에 참석해 기필코 찬성표를 던졌던, 의리를 아는 정치인 박근혜를 찍었습니다. 기초노령연금 약속을 국가 재정을 아끼기 위해 과감하게 파기한 애국 정치인 박근혜를 찍었습니다


자신의 측근들이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했어도 절대로 그 불똥이 자신에게 튀지 않도록 만드는 재주가 남달랐던 박근혜를 찍었습니다. 한나라당 포함 당 대표와 비대위원장을 두루 거치면서 당이 위기에 처할 때마다 정치개혁과 당내 부정부패 척결, 국회의원 특권 포기 등을 외치며 위기를 극복했던,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의 소유자 박근혜를 찍었습니다. 민생을 방치하고 파탄낸 이명박 정권에 동조하고 협력했으면서도 감쪽같이 민생 파탄의 원인과 책임을 참여정부로 물타기하는 놀라운 기지를 발휘한 박근혜를 찍었습니다




 

줄푸세와 경제민주화가 같다고 주장하는 대단히 창의적인 사고체계를 보여주었던 박근혜를 찍었습니다. 가뜩이나 투명해지는 경제구조로 먹고살기가 막막했던 지하자본 경제인들을 위해, 지하경제 활성화를 통해 복지배원을 조달하겠다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그들의 꽉막힌 숨통을 열어준 박근혜를 찍었습니다


'5.8' '오점 팔조'로 읽으며 암기 위주의 교육과 주입식 교육의 폐단이 얼마나 위험하고 끔찍한 것인지를 여실히 보여준 박근혜를 찍었습니다. 아버지가 남겨준 장물로 평생을 살아오면서 놀고 먹는 것을 일생의 꿈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의 롤모델이 되어 준 박근혜를 찍었습니다


저축은행 비리의혹을 제기하던 기자들을 향해 "동생이 아니라고 하면 그것으로 된 것"이라며 눈물겨운 형제애를 만천하에 보여준 박근혜를 찍었습니다. 결혼을 해 본적도 없고 아이를 낳아본 적도 없지만 오직 그 마음을 국가와 국민에게만 허락했다는, 순결함의 결정체 박근혜를 찍었습니다





아버지가 남긴 불법정치비자금인 6억원(당시 은마아파트 29채 값에 해당)을 군부쿠데타의 수장으로부터 감사히 받고, 거리로 내 몰릴 처지였던 어린 동생들(당시 20대 초 중반)을 데리고 힘들게 살아온 소녀가장(당시 박후보 28) 박근혜를 찍었습니다

 

선거철만 되면 등록금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대학생들을 위해 반값등록금 공약을 늘 잊지 않고 내걸어 주는 박근혜를 찍었습니다. 역사상 누구도 이루지 못했고, 어떤 제국도 달성하지 못했던, "중산층 비율을 '70%'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건 박근혜를 찍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위해 아무것도 한 일이 없었던 그 동안의 무심함을 경제민주화를 통해서라도 만회해보겠다며 용을 썼던 박근혜를 찍었습니다


미국 제일의 시사주간지 'TIME'이 인정했던 후보, 프랑스의 '르몽드', 영국의 '로이터' 등 세계 유수의 언론사들이 주목했던 '독재자의 딸' 박근혜를 찍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치면 정치, 경제면 경제, 외교면 외교, 안보면 안보, 교육이면 교육, 복지면 복지 등등의 제반 사항에 대해서 결국 정부와 국회와 재계와 국민이 잘하면 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던 박근혜를 찍었습니다.




 

필자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를 찍었습니다. 대한민국 역사상 박근혜와 같은 대통령 후보는 일찌기 없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평가받았던 이명박조차 박근혜에 비하면 양반일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던 이유들, 그리고 이 글에 미처 다 담지 못했던 다른 이유들로 인해서 필자는,

 

2012 대한민국 제 18대 대통령에 절대로 당선되어서는 안 될 후보로새누리당의 대통령 후보인 박근혜를 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러분은 누구를 찍으셨습니까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바람부는 언덕의 정치실험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클릭)



 

  1.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5.10.12 06:20 신고

    그렇군요.
    물론, 정치적인 생각을 달리한다고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그럼에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네요.
    살아가면서 정의와 불의가 무엇인지, 어떤 정당이 어렵게 사는 국민을 위하는 당인지, 어떤 사람이 국민과 소통하며 국민의 귀에 귀를 귀울인 것인지를 모른다면, 그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겠지요.
    ...
    주변에 보면 평균 소득도 못되는 노동자, 그저 먹고 사는 정도의 저소득층, 국민을 위한다는 국가에 혹독함을 당하고도 정신 못차린 사람들을 볼 때,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면 제 생각이 잘못된 것일까요?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14 09:37 신고

      전혀 입니다.
      오히려 지극히 정상적이고 상식적인 인식이시지요.
      그런데 이 나라는 바로 그런 인식조차 종북으로 몰아가는 나라입니다.
      이념의 도가니가 있다면 바로 이 나라를 지칭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2. BlogIcon aabab 2015.10.12 10:30

    작성자 분이 글쓰기 방법으로 이런 전개를 선택한 것이 하는 전재하에? 이런 마인드면 다음 대순에선 박근혜보다 양반일 것 같은 김무성이나 다른 1번을 뽑겠는데요?

  3.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10.12 18:32 신고

    밀어붙이는 박근혜을 통해 박정희가 아련거립니다. 아내가 종종 말합니다. 끝은 제발 같지 말기를. 우리 모두에게 불행이기 때문입니다.

  4.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5.10.13 08:15 신고

    국민들의 잘못된 선택으로 힘든 10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제 60대는 제발 안정된 생활이 될수 있도록 다음 선거는
    잘 뽑았으면 좋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14 09:39 신고

      잘 뽑을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해야 겠습니다.
      공수래님도 주변 분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쳐 주시고,
      저는 더 열심히 글을 쓰겠습니다.

    • BlogIcon 2015.11.23 20:52

      그렇다고 폭도새끼들을 찍을수는 없잖아요

  5.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10.13 18:25 신고

    깜짝 놀랐습니다.
    설마 바람부는...님이 박근혜를 찍을리가 없다는....
    그래요 ㅠㅣ해자들이 가해자를 찍엇지요. 다음 선거에도 이변이 없는 한 마찬가지일겁니다.

  6. Favicon of https://eproo.tistory.com BlogIcon 불루이글 2015.10.19 05:52 신고

    저도 박근혜를 찍었습니다.
    절대 당선 되어선 안될 인물로요....^^
    박근혜에 대한 종합선물세트 같은 정보네요
    ...^^

  7. BlogIcon 강지호 2015.10.31 09:38

    저도 놀랐습니다. 사실 저도 우리 형이 박근혜 고르지 말고 문재인 찍으라고 해서 문재인 찍었습니다. ... 박근혜의 진실을 모르고 찍은 거죠? 그렇죠?

  8. Favicon of https://junpresident.tistory.com BlogIcon 민주청년 2015.11.14 13:24 신고

    아ㅋㅋㅋ 잘 보고 갑니다

  9. BlogIcon 병진 2015.11.22 19:12

    자랑이가? 골 때리네ㅋㅋ

  10. BlogIcon 2015.11.23 20:45

    그러나 현실은 지지율 고공행진 다음 총선도 새수리 압승 이게 현실이죠. 생각보다 대한민국 국민은 위대합니다.

  11. BlogIcon 2015.11.23 20:47

    박근혜는 위대한 대통령입니다

  12. BlogIcon 2015.11.23 20:50

    이런 00같은 망상에 허송세월 보내지 마시고 노오력을 하시는걸 추천해드림

  13. ㅎ하 2016.10.30 00:07

    축하드립니다. 지금 이상황 보시고 매우만족하길 바랍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에 요구한 정성근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송부 재요청이 결국 무산되었다. 모두가 예상한 그대로 국회, 더 정확히는 야당은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야당의 두 후보자에 대한 반대 이유는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너무나 명확하다. 특히 박 대통령 스스로 지명철회한 김명수 사회부총리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정성근 후보자로 인해 상대적 수혜를 입은 정종섭 후보자는 논외로 치더라도, 정성근 후보자는 본인에게 제기된 각종 의혹은 물론이고, 전국민이 지켜보는 청문회에서 위증을 하고 나아가 정회 도중 폭탄주까지 들이킨 문제의 인사다. 이는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대한 모독일 뿐만 아니라 국민을 우롱하는 참으로 막 돼먹은 처신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함량미달의 부적격 인사를 문화체육부 장관으로 임명토록 하는 것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책무를 방기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따라서 야당이 대통령의 요구를 거부하는 것은 당연지사다. 문제는 역시 자신과 함께 일할 사람조차 제대로 고르지 못하는 박 대통령에게 있다. 





박 대통령이 두사람에 대한 국회청문경과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했다는 것은 사실상 국회의 반응과 상관없이 이들에 대한 임명을 강행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다수의 국민이 반대하는 사람을, 그것도 인사청문회를 통해 숱한 의혹들과 자질 및 자격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밝혀진 사람을 기여코 임명하겠다는 것은 결국 대통령에게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는 뜻이다. 또한 불과 얼마전 여야 원내지도부와의 회담을 통해 보여준 관계복원과 소통의 제스쳐조차 공허한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을 재확인시켜 준다. 이는 야당은 물론이고 각계각층의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상대방과 의견을 조율하고 대회와 타협을 통해 접점을 찾아가야 하는 정치의 기본을 망각한 것이자, '내멋대로' 통치하면 그뿐이라는 대단히 독선적이고 오만한 행태가 아닐 수 없다. 



관련글 위기의 세 남자, 이들의 운명을 어이할꼬☜ (클릭)



물론 박 대통령의 이와 같은 모습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박근혜 내각 제1기를 위한 인사선임 과정에서도 현재와 똑같은 모습이 연출되었고, 그 결과 최악의 인사참사를 야기하며 국정운영에 차질을 빚어야만 했다. 이는 누구를 탓할 필요도 없이 박 대통령 본인 스스로 자초한 일이었다. 이번 제2기 내각 구성에서도 이같은 모습은 고스란히 재연됐다. 사람만 바뀌었을 뿐 후보자의 면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경과는 제1기와 놀라우리만큼 정확히 일치했다. 부동산 투기, 논문표절, 탈세 및 탈루, 위장전입, 투명하지 못한 재산형성과정 등 토씨 하나 틀리지 않는다. 깨끗하고 유능한 정부를 만들어서 국민의 신뢰를 얻고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씻겠다더니 어찌된 영문인지 깨끗함과는 담을 쌓고 살아온 '탐관오리'와 다름없는 자들을 정부요직에 중용하고 있다. 이처럼 자기모순과 이율배반이 몸에 깊숙이 배어 있는 박 대통령의 모습에서 '신뢰'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국민이 있다면 속된 말로 '골수 박빠' 아니면 '바보'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언급했듯이 정치는 두 대상 사이의 조정과 소통,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점을 찾아나가는 과정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에게는 정치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 자체가 심각하게 왜곡되어 있다.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를 통한 야당의 타협안 제시에 박 대통령은 정성근 문화체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강행으로 화답했다. '내 사전에 대화와 타협은 없다'라는 것을 다시 한번 공표한 셈이다. 정치가 아닌 통치를 하겠다고 선포하는 대통령 앞에 정치갈등과 국론분열은 피할 수 없는 필연이다. 


언론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오늘(16일)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어 임명을 기다리고 있는 장관들에 대한 임명을 재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근•정종섭 후보자 역시 이들과 함께 임명될 것이 확실하다. (어쩌면 이 글을 읽고 있는 순간에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속보가 뜰지도 모르겠다.) 물론 장관에 대한 임명권은 인사청문결과와 상관없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다. 그러나 이를 대통령 마음대로 아무나 임명하라는 뜻으로 해석해서는 곤란하다. 이는 야당시절 인사청문제도를 확대•개정한 장본인인 박 대통령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에게는 이같은 상식조차 너무나 먼 남의 나라이야기가 되어 버린지 오래다. '마이동풍''유아독존'의 깊은 골방 속에 갖혀 있는 박 대통령에게 국민의 목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는다. 


박 대통령은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대통령에게 "참 나쁜 대통령"이라는 비난을 한 적이 있다. 노무현의 대연정 제안에 거부 의사를 밝히며 내뱉은 표현이다. 필자는 오늘 국민여론을 완전히 무시한 박 대통령의 '내 멋대로 정치'를 표현하는 데 있어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을 찾지를 못하겠다. 국민이 위임한 정치권력을 사유화하고, 국가와 국민을 한낯 통치의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는 작금의 박 대통령에게 참으로 딱 어울리는 표현이다.



P.S/

글을 송고한 후 약 6시간 정도 흐른 시점에 정성근 후보자가 자진사퇴했다. 이런 경우가 가장 난감하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독선과 오만이 희석되는 것은 아니다. 예상밖으로 정성근 후보자가 자진사퇴를 했지만 박근혜 제1기 내각과 제2기 내각에서 드러난 대통령의 '내 멋대로 정치'는 여전히 유효하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4.07.16 07:10 신고

    오늘 주제가 저와 비슷합니다.
    제가 보고 쓴 건 분명히 아닌데...
    참 나쁜 대통령입니다. 박근혜...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7.17 04:06 신고

      그만큼 온 국민이 공분하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그런데 정성근이 자초를 해 버렸네요. ㅎ

  2.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4.07.16 10:32 신고

    정성근후보 사퇴라는 속보가 떴네요...
    .. 우야튼..정말..나쁘다는 말로..표현하기도 싫은..정말 못된 대통령입니다.ㅠㅠ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7.17 04:07 신고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우리는 지금 최악의 대통령을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3. Favicon of https://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4.07.16 16:43 신고

    이니그마님의 도움으로 티스토리에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두 개의 블로그를 동시에 운영해도 되더군요.

    대신 뭐나게 힘듭니다.

    당분간은 티스토리에 많은 글을 올릴 생각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7.17 04:09 신고

      ㅎㅎㅎ,
      고생이 많으시군요. 그래도 다행입니다.
      도령님 링크를 티스토리로 바꾸어야 겠네요.
      자주 찾아뵙겠습니다.

      ^^

  4. 마로 2014.07.29 15:57

    아, 이제 이해가 가네...
    대통령님은 연정으로 권력을 나누고자한 대통령이 나쁜 대통령이고,
    자기혼자 모든 권력을 사유화해서 가져야 좋은 대통령이라고 생각하시는 거군요.
    어찌보면 일관되긴 하군요......

며칠 전 자연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시청했다. 드넓은 야생의 초원이 펼쳐진 아프리카의 사바나가 그 배경이었다. 프로그램은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의 치열한 사투가 벌어지고 있는 광활한 대지의 지배자를 소개하고 있었다. 누구일까, 이 주인공은? 고양이과 최대의 덩치와 힘을 자랑하는 사자일까? 아니면 단단한 뼈조차 통채로 부셔버리는 날카로운 이빨과 엄청난 턱 힘을 자랑하는 하이에나일까? 아니면 상상을 초월하는 스피드와 날렵함으로 먹이를 단숨에 제압해 버리는 치타일까? 상당히 흥미롭다. 과연 누구일까, 아프리카를 지배하는 최강의 절대강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마 이 질문에 사자를 떠올리고 있을 것이다. 사실 객관적으로 본다면 일대일의 싸움에서 사자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육식동물은 아프리카에 존재하지 않는다. 사자의 월등한 체격과 무시무시한 힘은 이 동물에게 아프리카의 제왕이란 호칭을 부여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사자는 이 질문의 답이 아니다. 아프리카를 지배하는 절대강자는 사자도, 하이에나도, 치타도 아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표범이다. 





많은 분들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그 의문과 궁금증을 가지고 계속해서 글을 읽어 나가길 바란다. 오늘 글은 표범과 닮은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여름휴가로 찾은 저도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모래사장에 '저도의 추억'이란 문구를 새겨 넣었다. 대통령 별장인 청해대가 있는 저도는 박정희 대통령이 여름 휴양지로 활용하던 특별한 장소였다. 따라서 저도는 자연스레 박정희와 오버랩되고 유신독재시절로 연결되는 과거의 공간이자 회귀의 장소가 된다. 그 자신이 곧 국가였던 아버지와 그를 추종하던 사람들 틈에서 유년시절과 젊은시절을 영유했던 박근혜 대통령에게 과거란 화려하고 찬란했던 신화의 세계에 다름 아니다. 공공연히 "매도당한 5·16과 유신, 그 왜곡된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해왔던 박근혜 대통령이 저도를 여름휴가 차 방문한 것은 그래서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녀의 말처럼 아버지인 박정희가 이루어낸 신화의 세계를 현실에서 복원하는 것, 그것이 바로 그녀의 숙원이자 정치적 목표였다. 


대통령에 당선됨으로써 이 오래된 염원은 쉽게 이루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 과거를 복원하는 일은 생각처럼 녹록치 않았다. 대통령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시작된 인사파문과 취임 이후의 인사청문회 논란, 정부조직법 개정안 파문, 대선공약 파기 및 축소 논란, 남북관계 파탄, 방미 중 윤창중 대변인 성추행 사건, 졸속 세제 개편안 파문에 이르기까지 연이어 터지는 각종 논란과 파문으로 국정운영은 꼬일 데로 꼬여만 갔던 것이다. 게다가 국가기관이 개입한 부정선거의혹의 여파로 정치권, 시민단체, 종교계, 대학교 등 각계각층의 시국선언이 잇따랐고 시민들의 대규모 촛불집회 및 야당의 장외투쟁으로 정권의 안위조차 장담할 수 없는 풍전등화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계시라도 받은 것인지 위기의 순간 휴가 차 찾은 저도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오래된 기억으로부터 익숙했던 한 사람을 끄집어 내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그는 백마타고 오는 초인이었고, 일기당천의 용장이었다. 반대로 그 대척점에 있던 사람들에게는 두려움을 야기시키는 서슬퍼런 공포 그 자체였다. 그가 전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만으로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 더 정확히는 그에 의해 자아를 침윤당했던 사람들의 대오는 심하게 요동치며 혼란에 빠졌다. 그리고 애써 눌러두었던 과거의 상흔이 다시 되살아나는 순간 두려움은 어느새 걷잡을 수 없는 무력감으로 변질되어 버렸다. 


그의 등장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와의 끔찍했던 과거를 공유했던 사람들에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뿐만 아니라 등장의 시기도 기막히게 절묘했다. 출구없는 정권의 위기 상황을 타개시키기 위한 무엇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었다. 난세에는 반드시 영웅이 필요한 법이다. 70이 넘는 노구를 이끌고 그는 이렇게 마법처럼 등장했다. 





서두에 아프리카 최강의 절대강자를 표범이라고 소개했다. 표범은 적을 제압하기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본능으로 알고 있는 동물이다. 그는 강하지만 절대로 전면에 나서지 않는다. 철저히 자신을 숨기고 적을 기습하며 단번에 무력화시킨다. 표범같은 사내 김기춘, 그는 체제유지를 위해 정치권력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며 상대방의 약점을 정확하게 공략할 줄 아는 인물이다.


그의 청와대 입성 이후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주도한 내란음모사건이 터졌고, 국정원의 대선개입을 수사하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조선일보의 '혼외아들' 보도와 법무부장관의 감찰지시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써 부정선거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가장 강력하게 부르짖었던 정치 정당이 종북프레임에 갖혀 존폐 위기에 처해지게 되었고, 국가기관의 대선개입의혹 수사를 진두지휘했던 책임자가 스스로 옷을 벗게 되었다. 이 작품이 누구의 머리에서 기획된 것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이같은 상황이 '공안의 달인' 김기춘의 등장 이후 벌어진 일이라는 것을 합리적 의심의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음미해야만 한다. 정치, 이 살아있는 야생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더더욱 그렇다.  


한 시대를 풍미한 백전노장 김기춘의 등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행정부 장악력에 날개를 달아주기까지 했다. 정홍원 국무총리를 비롯해 황교안 법무부장관, 홍경식 민정수석 등은 모두 김기춘의 직속후배나 다름없는 사람들이며, 그는 현 청와대 비서실은 물론 내각의 장관들까지도 통제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지닌 청와대 내의 거의 유일한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박근혜 정부 1년은 김기춘의 등장 이전과 이후로 극명하게 나뉜다. '저도의 추억'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과거로부터 불러낸 인물인 김기춘은 다들 알다시피 공안검사 출신으로 유신헌법 제정에 핵심적 역할을 담당했던 인물이다. 40여년 전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아사시켰던 유신헌법의 작성자가 유신독재자의 후예인 박근혜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되어 나타날 줄 그 누가 알았을까. 이 기막힌 역사의 아이러니를 설명할 적절한 표현을 필자는 도무지 찾지 못하겠다. 훗날 역사는 이 시대를 이렇게 기록하게 될 지도 모르겠다. 


'민주주의를 말살하는 기괴한 유신헌법을 만들며 유신독재의 길을 쓸고 닦았던 한 사내가 대를 이어가며 충성을 다 바쳤던 어떤 이상하고 기묘한 나라가 있었다'


표범같은 사내, 김기춘. 그의 등장으로 이 이상하고 기묘한 나라의 앞날은 짙은 안개 속에 휩싸이게 되었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 글에 공감하시면 손가락 버튼을 눌러주시고, 공유를 부탁드립니다. 

              여러분의 추천은 제 글의 활력소입니다. 

  1. 쌍둥이아빠 2014.06.01 07:30

    공안의 달인.
    최후가 궁금합니다.. 잘리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