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니위크


어제 경기도 안산의 단원고등학교에서는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이날 졸업식에서는 세월호 참사 당시 생존 학생 75명을 포함한 총 86명의 학생들이 참석해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함께 했을 250명의 학생들과 12명의 선생님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 자리는 친구들이 준비한 250송이의 꽃송이가 대신했습니다.

설레임과 긴장, 아쉬움과 환호가 뒤섞여 분주하고 어수선하게 진행되는 것이 졸업식의 일상적인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날의 풍경은 사뭇 달랐습니다. 졸업식은 차분하고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습니다. 외부인과 언론사의 출입은 통제되었고, 생존학생들과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습니다.

당초 학교 측은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들을 위해 이번 졸업식을 '명예 졸업식'으로 진행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4·16가족협의회는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그들은 대신 같은날 12시에 안산합동분양소에서 추모식을 거행했습니다. 4
·16가족협의회가 졸업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희생자들이 사용했던 교실의 이전 문제로 경기도교육청 및 학교 측과 갈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연합뉴스


경기도교육청과 학교 측은 새로 입학하는 학생들로 인해 교실의 증원이 필요한 만큼 참사 이후 비어있는 '기억교실' 10곳을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유족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과 실종자 파악이 전혀 이루어 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를 받아들일 수는 없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대단히 어려운 문제입니다. 양쪽의 입장이 모두 타당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대화와 타협의 과정입니다. 양측의 의견이 다른 만큼 그 차이와 간극을 좁히기 위해 노력하면서, 가장 바람직하고 합리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교감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런 방식은 언제나 어렵고 힘들고 피곤합니다. 그러나 갈등을 최소화 하고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고단하지만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안됩니다. 다행히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독단과 권위를 앞세운 권위적 행정가가 아닙니다. 유가족의 입장과 재학생 및 학부모, 지역사회와 충분히 협의하면서 합리적 방안을 이끌어 내기를 기대해 봅니다.



ⓒ 유투브 by 경향신문


이날 단원고 졸업식에서는 진기한 장면이 포착되어 수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습니다졸업식이 진행되는 가운데 갑자기 하늘에서 수십마리의 새들이 단원고 교정 위에 나타난 것입니다. 어디에나 있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새들이지만 이날은 좀 특별했습니다. 운동장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던 아이들처럼 새들은 단원고 교정 위를 떼지어 날아다녔고, 학교 옥상 위에 줄지어 않아 교정 이곳 저곳을 살펴 보기도 했습니다.

정말 신기한 것은 새들이 졸업식이 끝날 때까지 학교를 지키고 있다가, 졸업식이 끝나고 학생들이 다 돌아간 후에야 학교를 떠났다는 사실입니다. 한 언론사에서 포착한 이 동영상은 시민들의 엄청난 관심을 불러 모았습니다. 시민들은 이 진기한 장면을 보고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말들을 담담히 표현했습니다. 코끝이 시려온 다는 사람, 눈물이 주룩주룩 흐른다는 사람 , 감동이 밀물듯이 몰려온다는 사람, 절대로 아이들을 잊지 않겠다는 사람, 그저 말없음표를 남기는 사람.

시민들은 반응이 의미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그들은 새들에게서 하늘의 별이 된 아이들의 모습을 본 것입니다. 아이들은 어느 날은 별이 되었다가, 또 어느 날은 나비가 되었다가, 바람이 되기도 하고, 눈꽃이 되어 흩날리기도 합니다. 비와 구름이 되기도 했다가, 하얀 파도가 되기도 하고, 또 어제처럼 새들이 되기도 합니다. 자유로운 영혼을 지녔으니 그들은 어디든 갈 수 있고, 무엇이든 될 수 있습니다.



ⓒ 연합뉴스


그러나 우리는 아이들처럼 자유롭지 못합니다. 깊은 바다 속에 가라앉아 있는 세월호를 사이에 두고 우리 사회가 여전히 양분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세월호를 기억하려는 사람들과 기억에서 지워내려는 사람들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떠나간 자들과 남겨진 자들 사이의 소통과 교감, 공존에서부터 가장 본질적인 문제라 할 수 있는 사건의 진상 규명과 선체인양과 실종자 문제에 이르기까지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이 모든 것은 결국 남겨진 사람들인 우리들의 몫이자 숙제가 될 것입니다.


기억과 공존이 교차하는 지점, 단원고 졸업식은 이처럼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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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6.01.13 07:38 신고

    경기도 교육감이 그런 사람이 아닌데.. 이 문제를 풀지못하다니 안타깝네요.
    부모들의 마음에 또 한번 더 상처를 주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6.01.13 12:17 신고

      한발 한발 서로 양보해야지요.
      경기도교육청과 학교측의 입장도 틀린 것은 아니니까요.

  2.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6.01.13 07:39 신고

    벌써 졸업을 했군요. 조금씩 잊혀져갑니다. 아마 박그네정권이 제일 좋아할 것입니다. 하지만 잊으면 안 됩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6.01.13 12:18 신고

      기억하는 한 끝나지 않을 겁니다.
      두고두고 회자가 되겠죠. 박근혜의 업보가 될 것입니다.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6.01.13 08:24 신고

    세월호,단원고 이야기만 나오면 아직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경향의 새들 영상은 정말 신기합니다
    학생들이 틀림없습니다 .....

  4. Favicon of https://bamnwind.tistory.com BlogIcon 죽풍 2016.01.13 09:22 신고

    영상을 보니 머리털이 쭈삣설 정도로 온몸이 전율이 흐릅니다.
    자유로이 훨훨 나는 새로 환생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잘 보고 갑니다. ^^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6.01.13 12:18 신고

      그 아이들을 이제 훨훨 날아갈 수 있도록
      그 한을 다 풀어주어야 하는데요...ㅠㅠ

  5. Favicon of https://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6.01.13 15:24 신고

    어제 단원고와 합동분양서에 있는 유가족협의회를 방문했습니다.
    아이들이 공부했던 교실에는 그들을 그리워하는 슬픔이 가득했습니다.
    이런저런 생각이 떠올랐고, 유가족들과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얘기했습니다.
    세월호 인양은 전혀 진행되지 않고 접근조차 못하게 하니 답답해 합니다.

  6.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6.01.13 18:21 신고

    아, 저 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정말 짠하더군요.....
    아이들이, 아이들이 너무나 그리워 집니다.

  7.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6.01.14 00:20 신고

    가슴아픈 사연이군요.ㅜ.ㅜ

  8. BlogIcon 유두완 2016.01.14 10:27

    아빠 제삿날 방안에 나방만들어와도 그게그렇게 특별하고 그러든데..에고 짠한것들....좋은세상에서 행복하길바랍니다

  9. BlogIcon 비둘기바보 2016.01.14 11:36

    그거 단원고 학생들이 그러더라고요.. 맨날있는 새인데.. 새만 찍고갔다고.. ㅋㅋ

  10. 안녕하세요. 에이티포입니다.
    정말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이런 블로그가 많이 활동해야 우리나라가 살기 좋아질 것 같네요.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11. Favicon of https://paran2020.tistory.com BlogIcon H_A_N_S 2016.01.14 20:58 신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쓰여진 글이라 더 마음에 와닿네요. 누구도 상처받지 않을 결론이 맺어지길 바랄뿐입니다. 다시 한 번 학생들의 명복을 빌어봅니다.

  12. Favicon of http://kje4632@naver.com BlogIcon 행복맘 2016.01.15 00:19

    우리 아이들이 더 좋은세상에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네요. 이제는 새무리만 봐도 그냥 지나칠수 없겠네요. 명복을 빕니다.

  13. BlogIcon 주민준 2016.02.14 06:31

    개인적으로 멘탈이 무너지는 대목이 꼭 세월호관련된 글을 읽을 때입니다

    감정을 추스르기 힘들만큼..

    아~ 슬프고 화가 치민다!

흔히들 부모가 되어 봐야 비로소 부모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고 합니다. 어릴 적 부모님 속 꽤나 썩였던 못난 자식의 한 사람으로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저 말의 의미를 부모가 되어서야 실감하게 됩니다. 아이 셋을 키워보니 알겠습니다. 왜 우리 부모들이 저와 같은 말을 했는지, 왜 당시에는 저 말의 의미를 깊이 깨닫지 못했는지를 말입니다.





어제(2) 광화문광장에서는 사람들의 눈시울을 젖게 만드는 처절하고 애잔한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세월호 유가족과 피해자들이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안 폐기와 세월호 선체 인양 공식 발표 전까지 배•보상 절차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단체 삭발식을 거행한 것입니다. 삭발식에는 단원고 희생학생 부모들과 일반인 희생자 가족, 일반인 생존자와 단원고 생존 학생 가족 등 모두 52명이 함께 했습니다.

416참사가족협의회와 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는 삭발식에 앞서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그들은 "정부가 입법예고한 시행령안은 특별법의 취지를 무시한 쓰레기였다. 진상규명을 오히려 방해하기 위한 시행령안이었다" "정부가 뜬금없이 배•보상 기준을 발표하며 4억이니, 7억이니 하늠 금액을 지껄여대는 비열한 짓을 저질렀다. 참으로 무례한 정부"라고 치를 떨었습니다.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가족을 황망하게 떠나보내고 1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저들은 참 많은 일들을 해야만 했습니다. 진실규명을 위해 대통령과 정부여당에게 눈물로 호소하기도 했고,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목숨을 건 단식을 하기도 했고, 고통스런 순례의 길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달라지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돌아오는 것이라고는 가슴을 후벼파는 악담과 손가락질, 차가운 냉대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들은 살아도 산 목숨이 아닌 채로 장장 1년의 시간을 버텨왔습니다. 어떻게든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는 일념 하나로 분노를 삼키고, 한을 억누르며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그런데 이제 저들이 삭발식까지하는 광경을 목도합니다. 그동안 수많은 삭발식을 지켜봐왔지만 이번만큼 가슴 저미는 광경은 일찌기 보지를 못했습니다. 도대체 누가 이들을 삭발식까지 하도록 만든 것일까요.

이날 삭발식을 거행하며 희생자 가족들과 생존자, 생존자 가족들은 정부에 지난 3 27일 입법예고한 특별법 시행령안을 폐기할 것과, 세월호 선체 인양이 공식 발표될 때까지 배•보상 절차를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416참사가족협의회와 세월호참사 국민대책회의가 문제삼고 있는 특별법 시행령안의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시행령안의 가장 큰 문제점은 특조위 업무의 주도권을 파견 공무원이 갖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조사를 실질적으로 지휘하고 업무를 총괄하는 기획조정실장에 해수부 파견 공무원을 임명하도록 했고, 조사업무의 핵심을 담당하는 조사1과장도 일반직 공무원으로 채워넣었습니다. 이는 조사의 대상이 되어야 할 해수부가 조사를 하게 되는 기형적인 형태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겠다는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문제는 또 있습니다. 진상규명을 위해 구성된 특조위가 정부의 허수아비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진상규명의 업무를 담당해야 할 조사1과장은 '세월호 참사의 원인 규명에 관한 정부조사 결과의 분석 및 조사'를 해야 하고, 조사2과장의 역할 역시 '세월호 참사의 구조구난 작업에 대한 정부 조사자료 분석과 조사' 업무를 보는 것으로 정해졌습니다. 진상규명을 정부가 정해 놓은 가이드라인 내에서만 하라는 의미입니다. 이렇게 되면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이밖에도 진상규명을 위한 업무의 지휘권한을 상임위원 5명 가운데 새누리당 추천의 조대환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이 갖고 이석태 특위위원장과 나머지 4명의 상임위원들에게는 지휘권한이 없는 점, 특조위의 인원을 120명에서 90명으로 줄인 점, 특조위 내에 파견 공무원(42) 너무 많다는 점 등도 진상규명이 목적인 특별법의 취지를 무색케 만들고 있습니다. 결국 정부가 입법예고한 시행령안은 '정부의, 정부에 의한, 정부를 위한' 시행령안인 셈입니다.

가족대책위가 삭발식을 거행한 것은 정부가 추진 중인 배•보상 절차도 크게 작용한 결과입니다. 시대를 막론하고 ''만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훼손시키고 진의를 왜곡시키기에 효과적인 수단이 또 없습니다. 상대방의 반발과 저항을 무력화시키기에 ''은 최고의 맞춤카드입니다. 인간을 한없이 비열하고 치졸하게 만드는 자본의 적나라한 민낯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정부의 배•보상 절차는 당연히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과정과 절차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진상규명도, 책임자 처벌도, 선체 인양 결정도 아무 것도 이루어진 것이 없는데 배•보상 문제를 꺼내는 것은 과정과 절차를 무시한 정략적 술수라고 밖에는 달리 해석할 길이 없습니다. 세월호 유가족들 사이, 그들과 일반 시민들 사이를 ''으로 이간질시키면서 세월호 국면을 정부의 의도대로 이끌어 가겠다는 심산인 것입니다.

정부의 배•보상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가 있자마자 보수언론과 일베 등에서는 '역시나' 유가족들을 향한 인식공격과 조롱, 비아냥이 끊임없이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교통사고에 너무 많은 보상금이 아니냐"는 말부터 "결국 보상금 더 타먹으려던 유족들은 좋겠다"는 말까지 온갖 저열한 흉기들이 마구 투척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두고 다시 국론이 양분되는 것, 바로 정부가 원하는 그림대로 흘러 가고 있는 것입니다. 진상규명이 목적인 특조위의 손발은 다 묶어놓고, 유가족과 국민들 사이는 ''으로 갈라 놓겠다는 정부의 행태는 마치 잔인하기 그지없는 한편의 잔혹동화를 보는 것만 같습니다.



관련글 ▶ 세월호 쏟아지는 망언들, 국민은 분노한다 (클릭)



그러나 대중들의 피로감을 유발시켜 세월호 1주년의 추모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고, 나아가 세월호 참사를 적당한 선에서 마무리하겠다는 정부의 계산대로 정국이 흘러갈지는 의문입니다. 정부가 간과하고 있는 것은 부모들의 마음이겠죠. 아이가 밤새 끙끙 앓기라도 하면 가슴이 미어지는 것이 우리 부모들의 마음입니다. 하물며 세월호 참사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아이들이 눈 앞에서 그리 허망하게 사라지고 사랑하는 가족들이 어떻게 죽었는지도 모르는데 세상 어느 부모와 가족들이 가만히 있는단 말입니까. 이런 와중에 보상금이 어쩌구 저쩌구 운운하는 자들이 있다면 인륜과 천륜의 본질적인 의미조차 모르는 파렴치한이거나, 자신이 인간이라는 사실을 망각한 자이거나 둘 중의 하나일 겁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의 명언처럼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은 유가족들이 "이제 그만"을 외칠 때까지 끝나서는 안된다는 것을 정부는 명심해야 합니다. 정부가 계속해서 이를 무시하고 지금처럼 유가족과 국민들의 뜻을 거스른다면 안으로 안으로 삭이고 있는 유가족들의 분노는 다음은 정부를 향해 터져나올 것입니다. 불의와 몰상식을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성난 민심과 함께 말입니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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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5.04.03 09:34 신고

    점점 더 세얼호 실 소유주가 누구인지에 대해
    의구심이 듭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4.03 11:04 신고

      글쎄요,
      정말 까면 뭐가 나올까요.
      이 정부 들어 단 한번도 속시원히 밝혀진 것들이 없으니..
      부정선거로 정권을 잡은 것부터가 모든 원흉의 시작이었습니다.

  2. Favicon of http://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04.03 09:35

    저는 어제 이 삭발하는 장면화 유가족의 가슴을 찟는 호소를 들으며 울었습니다.
    이런 나라는 없습니다. 이런 정권은 정권이 아니라 국민을 죽이는 살인정권입니다. 용서해서는 결코 안될 것입니다.

  3. BlogIcon 파란 2015.04.03 10:37

    띠발 한국을 떠나 아이들 데려온게 증말 다행이라구 아내랑 이야기했던게 벌써 1년 전이구나,,, 그때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침몰하는 배 속에서 한 사람이라두 더 구하겠다고 숨이 멈출때까지 울부짖던 몇몇 선원들과 사람들처럼 지금이라두 계속 조국땅을 향해 거기서 탈출하라구 외쳐야하는 것인지... 그런데 안즉두 한국엔 내가 이리 소리쳐도 열씸히 지들 발등 찍어가며 맨날 똑같은 번호만 투표용지에 눌러가며 죽어나가는 순서에 자기 차례만 기둘리며 있고자 하는 사람들니 더 많을 것 같아 그러구 싶지도 않네... 쩝

  4.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04.03 13:11

    많으 사람들이 고틍을 받아서 아쉽네요 잘보고 갑니다.

  5.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5.04.03 23:58 신고

    위로받고 마음의 안정을 하루빨리 되찾아야 하는 분들인데..
    사건이 나고 1년간..정말..너무 잔인하게 대하기만 하는 정부..언론..
    사회적책임이 너무나 명확한데..그 책임을 터럭만큼도 지려고 하지않는 태도때문에
    심장이 찢기고, 피눈물이 나고, 머리카락이 잘리네요...ㅠㅠㅠ

  6. Favicon of https://sophist.entinfo.net BlogIcon 소피스트 지니 2015.04.05 14:12 신고

    그럼요!! 절대 잊어서도 안되고 흐지부지 끝내서도 안될 일입니다.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비통에 잠겨 있습니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마치 자신의 일인 것처럼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희생자들을 애도하며 함께 울고 슬퍼하고 있습니다. 특히 희생자들의 대부분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어린 학생들인 탓에 자식을 둔 부모들의 동병상련 속에 슬픔이 가시질 않는 것 같습니다. 


이는 인지상정이며 당연한 일입니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들의 마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언제나 늘 한결 같기 때문입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자식을 먼저 떠나 보낸 부모들은 그 자식을 평생 가슴에 묻어두고 한을 삵이며 하루하루를 살아낼 뿐이라고. 생각해 보십시요.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근근히 버티며 살아내는 것이랍니다. 이런 삶은 과연 어떤 삶일까요. 상상조차 할 수 없습니다. 하루하루가 가슴을 후벼 파는 고통과 애절함, 답답함과 막막함 속에 정상적인 생활을 해나가기가 힘들 겁니다. 자신의 분신이며 모든 것이었던,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들 딸들이 한 순간에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멀쩡이 살아있는 생명들을, 충분히 구할 수 있던 생명들을 정부와 관련기관들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허망하게 보내버린 것입니다. 


그 생명들은 칠흑같던 어둠과 추위 속에서 '기다리라'는 무책임한 어른들의 말만 믿고 몇 시간, 몇 십시간을 절망과 공포 속에서 오지도 않을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발만 동동 구르며 지켜보고 있었을 유가족들의 심정은 지옥이 따로 없었을 겁니다. 아이들이 살아 돌아올 수만 있다면, 가족들의 얼굴을 다시 볼 수만 있다면 그 지옥같은 상황쯤은 차라리 견딜 수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실종자 중 어느 누구도, 단 한사람도 살아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왜 살아 돌아올 수 없었는 지 유가족들은 알고 싶어 합니다. 


실낱같던 희망마저 모두 사라져 버린 지금 유가족들은 이 정부와 대통령에게 납득할 만한 이유를 알려달라고 애타게 외쳐봅니다. 그러나 정부도, 대통령도 아무도 답을 해 주지 않습니다. 돌아오는 것이라고는 오히려 유가족들을 두 번 죽이는 정부와 사회고위층의 릴레이 망언들 뿐이니 기가 막혀서 그저 말문이 막힐 따름입니다. 이런 사람들과 함께 숨을 쉬고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개탄스러울 뿐입니다. 





'세월호' 참사는 불가항력의 자연재해나 천재지변이 아닌 '인재'이며 '관재'입니다. 여기에는 그 어떤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러나 정부 요직에 있는 사람이나 고위층의 생각은 이와는 전혀 다른 것 같습니다. 국민정서와는 동떨어진 그들의 인식과 태도는 도덕과 양심은 물론이고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인성마저 의심케 만들기에 충분합니다. 


"80명이나 구했으면 대단한 것" (해경 간부의 발언)

"세월호는 좋은 공부의 기회, 꼭 불행만은 아니다"  (새누리당 송영선 전 의원)

"국가안보실은 재난 대처의 컨트롤타워가 아니다"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세월호 침몰, 좌파 단체 색출해야" (새누리당 한기호 최고의원)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다" (김시곤 KBS 보도국장)


이따위 정신나간 무개념의 막말이 다른 상황도 아닌 '세월호' 참사를 두고 나왔다는 것이 도무지 믿기지가 않습니다. 인간이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수준의 발언들이기 때문입니다. 사회지도층의 입에서 조폭이나 양아치들도 하지 않을 망언들이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참담하기 그지 없는 일입니다. 그들에게는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보듬어 주어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기 때문이며, 나아가 그들도 누군가의 아버지요 어머니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보도된 박승춘 보훈처장의 세월호 침몰 관련 발언도 고위공직자로서,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부적절했을 뿐만 아니라 무책임했습니다. 그는 지난 2일 서울 용산전쟁기념관에서 열린 강연에서 "세월호 침몰 사건 때문에 대통령과 정부가 아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우리나라는 무슨 큰 사건만 나면 우선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하고 있다. 국가가 위기에 처하고 어려울 때면 미국은 단결하지만 우리는 문제가 생기면 정부와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이 관례가 돼 있다." 미국에서 발생한 9·11 사태를 언급했습니다. 그는 "미국의 경우 9·11 테러가 났을 때 부시 대통령이 사후보고를 받은 뒤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과 경찰관들의 어깨를 두드려 줬는데 이후 대통령 지지도가 56%에서 90%까지 올랐다"며 이번 사건에 대한 국민들의 정부 비판과 비난을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박승춘 보훈처장의 발언은 앞서 언급했던 망언들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회지도층의 인식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입니다. 거듭되는 망언 속에서 그들이 이번 사건을 '인재'나 '관재'가 아닌 '불가항력'의 재난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더욱이 박승춘 처장의 인식은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는 사회지도층의 인식이 얼마나 국민정서와는 동떨어져 있는지 명징하게 보여줍니다. 


어쩌면 우리는  'IMF 사태'와 같은 국가가 초래한 위기상황, 태풍이나 폭우로 인한 자연재해성 재난, 백화점 붕괴나 기름유출 사건 등의 참사 등에서 우리 국민들이 보여준, 세계가 감탄하는 단결력과 살신성인의 자세를 기억해 내지 못하는 그의 편향된 뇌구조를 탓해야 하는 지도 모를 일입니다 . 그는 '세월호' 참사는 국가의 위기가 아니라 국민의 위기이며, 국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지 못했기에 발생한 일이지  9·11 사태와 같은 반정부세력이 일으킨 테러가 아니라는 것을 모르고 있나 봅니다. 


그는 보편적 상식을 가진 국민들이 살고 있는 세상과는 다른 딴 세상 속에 살고 있는 별종임이 분명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박근혜 대통령의 사고 현장을 방문하고 돌아간 뒤 대통령 지지도가 급락하고 있는 이유를 가늠하지 못할리 없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6일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한 자리에서 "국민의 생명을 지켜야할 대통령으로서 어린 학생들과 가족을 갑자기 잃은 유가족께 무엇이라 위로를 드려야 할지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식을 마치고 나가면서 참석자들을 향해 아주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놀랍게도 박 대통령은 그 시각 웃고 있었습니다. 마치 이명박이 노무현 대통령의 영결식에서 유체이탈의 웃음을 날리던 장면과 매우 흡사합니다. 물론 지지자들을 향해 표정관리를 한 것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이라면 공과 사, 해야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 쯤은 반드시 분별해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고 희생자들과 유가족을 향한 진심어린 마음이 있었다면 저렇게 행동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박 대통령이 이번 참사에 보여주고 있는 모습들은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의 그것과는 대단히 멀게만 느껴집니다. 그리고 박 대통령과 사회고위층의 이와 같은 책임을 망각한 행동과 망언들이야말로 국민들의 분노와 비난을 유발시키는 가장 큰 동인입니다.


국가와 정부는 다른 무엇보다 우선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현 박근혜 정부는 그렇게 하질 않았습니다. 게다가 무능과 무책임도 모자라 이제는 희생자들과 유가족은 물론이고, 함께 아파하고 슬퍼하는 국민들 마저 기만하는 망언과 망동들을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불난 집'의 불을 함께 꺼주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고 있는 겪입니다. 국민들을 우습게 보는 참으로 오만한 '나쁜' 정부입니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에게 참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통해 극명하게 드러난 국가 권력의 오만과 무책임은 우리에게 국가와 정부의 존재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요구하게 만듭니다. 또한 이와 같은 권력의 오만과 폭주에 맞서 국민들의 권익과 특권을 어떻게 강화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오래된 숙제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우리는 자유당 이승만의 부정과 독재를 막아낸 4.19 혁명, 전두환 신군부의 장기독재 의지를 꺾은 87년의 6월 항쟁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독선과 오만에 찌들어 있는 정치권력은 절대로 스스로 국민들에게 머리를 조아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민들의 각성과 행동만이 이 오만한 정부의 못된 버르장머리를 고칠 수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1. Favicon of https://wanderingpoet.tistory.com BlogIcon 너의길을가라 2014.05.11 08:15 신고

    5. 쾅! ^^* 저녁 맛있게 드셨나요? 홍홍~

작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야심차게 준비했던 '오바마케어'로 인해 곤경에 빠져야만 했다. 미국 경제의 가장 큰 골치거리 중 하나였던 살인적인 의료비 증가와 이에 기인한 사회적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된 건강보험개혁이 웹사이트의 부실장애로 말미암아 큰 혼란에 빠진 것이다. '오바마케어'의 부작용을 부각시키며 매섭게 대통령과 민주당을 몰아붙이던 공화당에게 이는 호재로 작용했다. 공화당은 이 문제를 '오바마케어' 정책의 부실과 결함으로 정치쟁점화 시키려 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오바마는 웹사이트의 접속장애가 자신의 책임이라며 전격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단행한다. 


"(웹사이트의 접속장애는) 내 책임이다. 이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하루 24시간, 휴일도 없이 노력하고 있다"


오바마는 이날 (누구처럼) 대리인을 내세우지도, 국무회의나 비서관회의 등을 통해 간접사과의 형식을 취하지도 않았다. 그는 NBC와의 방송 인터뷰를 통해 직접적으로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오바마의 대국민 사과는 정치적 논란을 조기에 수습하고 민심의 동요를 막기 위한 정치적인 제스쳐에 불과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는 사과를 해야할 시점과 방법에 대해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그의 전격적인 사과 이후 민심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고, 이 문제를 정치쟁점화 시키려던 공화당 역시 좀 더 지켜보자는 쪽으로 한발 물러서고 말았다. (적어도 이 순간 만큼은) 오바마의 정치적 결단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대선후보 시절 과거사 인식 논란과 관련해 지지율이 급락했을 때와 과거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비대위 시절 이런저런 구질구질한 이유들로 당이 위기에 직면해 있을 때를 제외하면, 나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다. 역대 최악의 인사참사, 전대미문의 청와대 대변인의 방미순방 중 성추행 사건, 각종 대선 공약파기, 졸속 세제개편안 파문, 국정원의 대선개입과 간첩조작사건 등등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직결되어 있는 문제들에서 조차 절대로 고개를 숙이는 법이 없었다. 저 바다 건너 낯선 나라의 대통령은 웹사이트의 오작동에도 국민에게 머리를 숙이는데 우리의 대통령은 고작 대리인을 내세워 대독사과를 하게 하거나, 청와대 회의를 통해 간접사과를 하고 있을 뿐이었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들 중 대부분이 꽃다운 나이의 학생들이다. 세월호 참사는 "어른들이 구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다"는 학생들의 말처럼 무책임한 어른들로 인해 발생한 역대 최악의 인재사고였다. 그러나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거세지자 이 영악한 자들은 허수아비 총리였던 정홍원 국무총리를 사퇴시킴으로써 여론을 수습하려 하고 있다. 이번에도 역시 박 대통령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사고 발생 후 사고현장에 내려가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돌아간 이후에 우리는 박 대통령이 이 사건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알 길이 전혀 없다. 이따금씩 방송을 통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엄중히 그 책임을 묻겠다는 심판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정홍원 총리의 사퇴는 청와대 내에서 사전조율된 것이라 한다. 또한 29일 있을 국무회의를 통해 대국민 사과를 검토 중이라고도 한다. 국정의 최고 책임자가 사상 최악의 인재사고 앞에, 그것도 이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불러일으킨 명백한 과실 앞에서 국무총리를 사퇴시키는 것으로 책임론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고, 그것도 모자라 또 다시 간접사과를 하려는 모양이다.


오바마는 비록 정치적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였다고는 하나 웹사이트가 말썽을 일으켰을 뿐임에도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대통령은 수 백명의 승객들이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귀중한 목숨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침묵 중이다. 세 아이의 엄마로 이번 사고를 안타깝게 지켜보던 아내조차 대통령의 이런 모습을 보고는 "어쩜 저렇게 뻔뻔할 수가 있지?"라며 한마디 한다. 그렇다. 우리는 어쩌면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가슴 아픈 장면과 가장 뻔뻔한 대통령을 동시에 경험하는 불행을 겪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나는 자기 혼자 살겠다고 배에서 먼저 탈출한 세월호의 승무원들과 이번 참사에 철저히 방관자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중 누가 더 무책임한 건지 도무지 모르겠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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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이란 표현 다들 들어 보셨을 겁니다.  한자의 뜻 그대로 직역해 보면 '땀을 흘리지 않는 무리'란 뜻이 됩니다. 사전적으로는 '무리를 지어 돌아다니는 강도떼', '파렴치하게 남의 재물을 강탈하며 행패를 부리는 무리'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사는 현대에 맞게 사전적 의미로 치환해 보면 '조폭', '깡패' 등이 여기에 해당될 겁니다. 그런데 이 '불한당'이란 단어는 직역이나 사전적 의미를 넘어 조금은 다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나쁜 짓을 저지르고도 땀한방울 나지 않을 정도로 뻔뻔하고 몰염치한 사람을 일컬어 '불한당 같다'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는 원래의 의미가 확대되어 사용되는 경우입니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우리 주위에는 '불한당' 같은 짓을 거리낌없이 하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자신이 가진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서 온갖 부정과 불법을 자행하고도 아무런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자들, 누가 봐도 명백한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특권을 이용해 교묘하게 법의 심판을 피해가는 사람들, 비열하고 비겁한 권모술수로 진실을 은폐하고 정의를 짓밟는 사람들, 개인의 양심을 뒤로 하고 권력에 굴종하며 사회 공동체의 보편적 상식을 깨뜨리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사람들 등이 모두 여기에 해당됩니다. 


우리는 학교에서, 가정에서,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에서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가에 대해서 수도 없이 들어 왔고 배워 왔습니다. 사회적 인간으로서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일과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과 기준 등에 대해서 학습해 온 것이죠. '거짓말 하지 마라', '남의 물건 훔치지 마라', '다른 사람과 싸우지 마라', '나보다 약하고 어려움에 처해 있는 사람을 외면하지 마라' 등등은 우리가 부모님으로부터 귀가 닳도록 들어 왔던 사회공동체의 가장 기본적인 도덕률입니다. 이와 같은 도덕률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아마 저를 비롯하여 여러분들 모두가 부모님으로부터 볼기짝에 불이 나도록 맞은 기억들이 있을 겁니다. 부모님이 어린 자식들을 이토록 엄격하게 훈육시키는 것은 성인군자가 되기를 바래서가 아닙니다. 우리가 사회공동체의 일원으로 더불어 함께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원칙과 기준을 익히게 하기 위함입니다. 


학교에서는 이같은 도덕률이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보다 구체적으로 배우게 됩니다. 사회적 정의, 개인적 양심, 보편적 상식 등이 우리 역사와 사회를 통해 어떻게,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져 왔는지를 체험하게 되는 겁니다. 일선 교과과정을 통해 배우게 되는 도덕률 안에 서두에서 언급했던 '불한당'이나 할 반사회적 행동들은 당연히 포함되지 않습니다. 이런 반사회적 행동들은 언제나 교과서 밖에서 인간의 탐욕을 먹고 자라 납니다. 그렇게 본다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들,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 사회를 이끌어 가는 정치지도자들의 책임은 실로 막중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는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시켜 미래세대에게 전해주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막중한 책임을 짊어진 우리 사회의 리더들이 지금 국민들에게 깊은 좌절과 상처, 분노를 자아내게 하고 있습니다. '불한당'이나 할만한 부끄러운 짓을 서스럼없이 하고 있으니 말그대로 '불한당'이라 불리워도 전혀 과하지 않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온 나라가 애통해하고 있습니다. 실종자들의 무사 생환을 간절히 바라는 국민들의 염원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내 일이 아닌데도 안타까움에 연일 눈물을 훔치기를 반복합니다. 기적에 기적에 기적이 제발 이루어지기를 하루에도 몇번씩 기도합니다. 아마 절대 다수의 국민들이 같은 심정일 겁니다. 슬플 때 함께 눈물을 흘리고 기쁠 때 함께 웃어주는 인간의 보편적 정서는 절대로 변하지 않기때문입니다. 백만에 가까운 시민들이 조문행렬에 참가하고 있고, 보이는 곳에서 때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아픔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배워왔던 사회적 인간으로서의 도덕률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과 인간 본연의 정서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왜 이 사람들만 다른 것입니까. 왜 이 사람들만 국민정서와는 다른 언행으로 유가족들은 물론이고 대다수 시민들의 가슴을 후벼 파고 있는 것입니까.


'세월호' 참사는 '인재'에서 이제는 '관재'의 정황들이 이곳저곳에서 속속 들어나고 있습니다. 살릴 수 있었던 귀중한 목숨들을 살리지 못한 책임을 국가지도자들은 통감해야만 합니다. 그것이 유가족들과 국민들을 향한 최소한의 도리입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달라도 너무나 다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희생자를 조문하는 자리에서조차 '조문 연출'로 국민을 기만하더니 청와대로 돌아가서 국무회의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해 사과를 했습니다. 사과의 시기와 방식 모두 몰지각하기 이를 데 없습니다. 유가족들을 두 번 울리는 이런 무미건조한 사과를 유가족들이 받아들인다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박 대통령에게 국정 최고통수권자로서의 일말의 책임감이 있었다면 이렇게 할 수는 없을 겁니다. 긴 말 할 것 없이 대통령으로서 정말 무책임한 행동을 한 겁니다. 따라서 박 대통령의 이번 사과에서 그 어떠한 진정성도 느낄 수 없는 것은 당연합니다. 유가족들이 박 대통령의 본심을 누구보다 먼저 알고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유가족들과는 다르게 생각하고 있나 봅니다. 그는 박 대통령의 사과가 진심에서 우러나온 행동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는 어제(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자리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도종환 의원의 "대통령의 사과가 충분했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대통령으로서 국민여러분께 진심어린 사과를 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서남수 장관다운 발언입니다. 아마 박 대통령이 임명한 고위 공직자들에게 같은 질문을 했더라도 대부분은 똑같이 대답했을 겁니다. 혹 다른 마음을 품고 있더라도 대답은 저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모두가 '예'라고 말할 때 '아니요'라고 양심과 원칙에 따라 소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이 정부에 단 한 사람도 없다는 것이 우리의 비극이라면 비극입니다. 글의 흐름에서 조금 벗어나겠지만 권은희 과장이 문득 생각납니다. 양심과 원칙에 따라 진실을 소신있게 말했던 사람은 이 정부에서 그녀가 유일합니다. 이런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그 사회의 투명성과 건강성은 자연스레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 반대라면 당연히 최악이겠지요. 


서남수 장관의 발언은 새삼스러울 것이 전혀 없습니다. 언급한대로 그는 박근혜 정부의 장관다운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들이 박 대통령의 '조문 연출'과 형식적 '사과'에 분노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서남수 장관의 발언에서도 똑같은 감정을 느낄 수 밖에는 없습니다. 그의 발언이 우리가 옳다고 배워 왔고, 믿어 왔던 가치들을 조롱하는 반사회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수백명의 승객들이 박근혜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 속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 중의 삼분의 이가 어린 학생들이었습니다. 사실 박 대통령의 사과는 지금 전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설사 대통령이 진심을 다해 사과했다고 해서 이미 벌어진 참극을 되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박 대통령과 이 정부에게는 슬픔과 절망에 빠져 있는 유가족들과 국민들을 위로하고 사고수습에 최선을 다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박 대통령과 정부가 방기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사고수습에도 무능했을 뿐만 아니라 위로는 고사하고 오히려 깊은 상심에 빠져있는 사람들을 기만하고 있기까지 합니다. '불한당'이나 할 짓을 이 정부가 하고 있는 셈이니 국민들의 원성과 분노가 가라 앉질 않는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는 현 상황의 심각성을 직시해야 합니다. 유가족들과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않는다면 다음에는 이 정권이 '침몰'할 지도 모를 일입니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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