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파행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4월 국회에 이어 5월 국회까지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벌써 40일 넘게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청년일자리 지원 등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방송법 개정안 등 당장 처리해야 할 민생·경제 관련 현안이 한가득이다. 6월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국회의원 4명의 의원직 사퇴안도 5월 14일 이전에 처리돼야 한다. 

그러나 국회는 한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른바 '드루킹 특검'에 대한 여야의 이견이 워낙 첨예한 탓이다. 여야 원내대표는 지난 7일 국회 정상화 협상을 재개했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드루킹 특검과 추경안을 오는 24일 동시처리하자고 제안했지만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선 특검, 후 추경안 처리'를 요구하면서 협상은 틀어졌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드루킹 특검-추경안 24일 동시 처리>, <특검 명칭으로 '드루킹의 인터넷상 불법댓글 조작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법' 사용>, <야당이 특별검사 추천, 여당이 거부권 행사>, <미세먼지 특별법 등 민생법안 처리>등의 조건을 내세우며 특검 수용 의사를 밝혔다.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특검 여부를 판단하자고 했던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그러나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드루킹 특검을 먼저 처리하고 추경안은 추후에 논의하자며 거부의사를 드러냈다. 두 야당은 특히 우원식 원내대표가 조건부 특검 수용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거세게 반발했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와 김동철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협상 결렬의 책임이 민주당에게 있다고 강하게 성토했다

반면 조건부 특검 수용 의사를 밝혔던 우원식 원내대표는 그와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그는 "우리로서는 국회의장이 '8일 이후 합의하면 국회 문을 닫겠다, 본회의 소집을 안 하겠다'고 해서 큰마음을 내서 야당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라며 "이렇게 통 큰 제안을 하고 특검을 수용했음에도 파행한다면 그건 다른 생각이 있는 것"이라고 불쾌한 심경을 드러냈다. 


ⓒ 오마이뉴스


양쪽의 입장이 이처럼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그렇다면 여야 원내대표 협상에 함께 참석했던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정의와 평화의 의원 모임)는 이날의 회동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노회찬 원내대표는 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여야 협상이 결렬된 이유와 국회가 좀처럼 정상화되지 않고 있는 배경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 

"사실 추경 문제는 그동안 쭉 김성태 원내대표가 '특검을 받으면 추경을 포함해서 다 해줄게.' 이 얘기를 수십 번 이상 해온 바이기 때문에 이게 쟁점이 되리라고는 아무도 예측을 못했던 거죠. 추경을 하려면 예결위에서 심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기간이 약간 필요합니다. 그러면 즉각 합의를 하더라도 5월 24일, 5월 국회가 열리고 있는 중 마지막 요일인 5월 24일날 본회의 열어서 그날 특검법하고 추경하고 같이 처리를 하자고 한 거죠. 이걸 소위 말하는 조건이라고 해서 왜 다느냐하는 겁니다."

특검을 수용하면 추경안을 함께 처리해 주기로 해놓고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김성태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드루킹 특검을 받아들이면 추경안 처리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여러 차례 내비쳐왔다. 지난달 25일에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도 그는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이 드루킹 특검을 수용하면 추가경정예산과 국민투표법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에게 협상과 타협의 의지가 있는지부터가 불분명하다고 했다. 애초부터 결렬을 염두해 두고 협상에 임한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는 것이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그렇게 볼 수 있는 근거로 세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첫번째가 드루킹 특검과 추경 동시처리를 거부한 김성태 원내대표의 심경 변화다. 살펴본 것처럼 '특검-추경 동시처리'는 원래 한국당이 주장해오던 바였다. 

"특검이라는 것도 하기로 합의하면 그 다음에는 법안이기 때문에 법안에 대한 세세한 검토가 사실 필요하거든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한 거죠. 그래서 5월 24일에  그 두 가지를 처리하자고 하니까 처리할 수 없다는 거예요. '그러면 같이 처리할 수 없다는 얘기는 특검 먼저 처리하면 추경을 안 해줄 수도 있는 거 아니냐.' 이렇게 하니까 또 바른미래당에서는 '우리는 추경에 반대한다.' 이렇게 얘기를 한 거예요. 그러면 추경 안 하고 특검만 하자는 얘기인데 그건 있을 수가 없는 얘기죠."

흔히들 정치는 대화와 타협의 예술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노회찬 원내대표가 전한 이날의 분위기는 그와는 상당한 간극이 있어 보인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드루킹 특검 외에는 그 어떠한 제안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일방적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여당에서 특검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이상 야당에서도 그에 걸맞는 '무엇'인가를 내놓아야 할 터. 그러나 야당은 특검만 취하고 자신들은 아무 것도 양보하지 않겠다고 나오고 있다.

"오늘 단식 농성도 이걸 안 들어주면 무기한 단식 농성하겠다고 얘기해야 하는데 '안 들어주면 오늘 단식 농성 접겠다.' 이렇게 얘기를 해요. 참 난해한 상황이에요. 물론 특검을 받아주면 단식할 이유가 없죠. 특검 받아주면 단식 끊겠다. 단식을 중단하겠다. 그리고 특검을 끝내 받아주지 않으면 오늘 단식 중단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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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황당한 건 노회찬 원내대표가 전한 세번째 에피소드다. 상식적으로 특검을 받아주지 않으면 단식을 풀지 않겠다고 말해야 정상일 터다. 그러나 김성태 원내대표는 그와는 정반대로 말한 것으로 드러나 김어준 공장장을 '빵 터지게' 만들었다. 이에 김어준 공장장은 "이런 종류의 압박은 처음 본다"며 다음과 같이 꼬집었다. 이 모습이 흡사 "과자를 사주지 않으면 공부를 계속하겠다"고 협박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원내대표 회동 이후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는 각각 "민주당이 특검을 수용하면서 여러 어려운 조건들을 너무 많이 붙였다", "수많은 조건을 걸어놓고 특검을 한다는 것이냐. 당당하고 떳떳하다면서 무슨 조건을 거느냐"고 맹비난을 쏟아냈다. 협상 결렬의 책임이 전적으로 민주당에게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손뼉이 어디 혼자서만 쳐지던가. '선 특검'만을 고집하는 야당에게도 국회를 공전시킨 책임이 있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더욱이 야권 일각에서는 드루킹 사건을 지난 대선과 연계시키려 하는 등 '대선불복' 움직임마저 감지되고 있는 형국이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역시 9일 의원총회에서 "드루킹 게이트는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측근과 민주당이 민주주의 기본 가치와 질서를 유린한 것이 그 본질"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당연히 (특검의) 수사 대상이 돼야 한다"고 공세의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계속해서 강경 일변도로 나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사실상 드루킹 특검에 사활을 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노회찬 원내대표가 두 야당을 향해 국회를 정상화시킬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고 쓴소리를 날린 것도 그 때문이다. 드루킹 특검이 개헌, 남북정상회담 국회 비준, 추경안, 방송법, 국회의원 사퇴안, 각종 민생·경제 관련 법안보다 시급하고 중요하냐는 반문이다. 

세간에서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행태가 방탄국회를 위해서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드루킹 특검 외에는 마땅한 지방선거 전략이 달리 보이지 않는 데다가, 한국당의 경우 염동렬·홍문종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 문제와 강원랜드 채용비리 특검 등이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노회찬 원내대표는 "어제와 같은 태도가 계속된다면 그런 의심을 입증하는 꼴"이라고 강하게 역설하기도 했다. 어쩌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곱씹어야 할 대목일지도 모르겠다. 합리적 의심은 노회찬 원내대표만 품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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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롤랑 2018.05.10 13:11

    문재인대통령님의 거수기 노릇 제대로 못하는 국회는 해산시키는게 촛불민주주의 입니다!!

  2.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05.11 09:11 신고

    한심....그 자체입니다.
    얼마나...기가찼으면...폭행까지 했을까요?
    에고...ㅠ.ㅠ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5.11 09:55 신고

    이정도면 6월 지방선거가 끝나고 국회해산,,총선해야 되는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무노동무임금 원칙도 지키는지 봐야 되고..
    이거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게 뻔합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5.15 10:05 신고

      적폐청산의 걸림돌이 국회, 그 중에서도 한국당과 바미당입니다.

  4. Favicon of http://chamstory.tistory.com BlogIcon 김용택 2018.05.11 15:26

    맘은 콩밭에 있습니다.
    기득권 지키겠다는...

  5. Favicon of https://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8.05.13 10:19 신고

    솔직히 정치는 잘 모르겠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셔요!

  6.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05.13 17:38 신고

    이미 드러나고 있잖아요.
    지들이 의도한 것 착착 드러내놓고 훼방을 놓고 있는데,
    천금같은 이 때의 시간을 저렇게 말아먹고 있는 꾼들의 짓거리들이 아주 저급해요~

ⓒ 오마이뉴스


"홍준표 대표 같은 경우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가 좀 심한 것 같더라구요. 8.15 경축식 보도하면서 촛불혁명, 촛불잔치 같다, 그게 완전히 촛불 당시의 정신적 충격, 두려움 이런 게 상처로 남아서 생기는 게 외상 후 스트레스 인데 그게 좀 강한 것 같아요. 여전히 거기에서 못 헤어나오고 있는."

지난 2017년 8월 16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발언 중 일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의 8.15 경축사를 "촛불기념식 같다"고 꼬집자 노 원내대표가 이를 강하게 비꼰 것이다. 한마디로 홍 대표가 '촛불혁명'의 트마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 대표는 전날인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역대 정부는 모두 집권 후에는 중립적인 입장에서 국가 경축일 행사를 하는데 이 정부의 오늘 8.15 기념식은 8.15 기념식이라기보다 촛불승리 자축연이었다.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이 8. 15 경축사에서 '촛불혁명'을 국민주권 회복의 과정으로 치켜세우자 불편한 심기를 내비친 것이다.

노 원내대표의 당시 진단이 틀리지 않았던 것일까. 홍 대표가 9일 다시 한 번 '촛불'에 대한 강한 거부감과 적대감을 표시했다. 검찰이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을 기소하자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실패한 것은 좌파들이 주도한 촛불집회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이다. 다음은 홍 대표가 페이스북에 남긴 글의 일부다.

"2008.봄 압도적 표차로 정권을 잡고도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양보한 것을 구실로 한미 FTA를 반대하면서 광우병 괴담으로 좌파들은 광화문에서 촛불로 온 나라를 뒤흔들었습니다. MB 정권은 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아침이슬 운운하면서 허위와 거짓에 굴복하는 바람에 집권기간 내내 흔들렸습니다."

"뒤이어 집권한 박근혜 정권도 100프로 국민통합이라는 허울 좋은 구호로 좌파 눈치보기에 급급하다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광화문에서 좌파들의 주도로 촛불을 든 세력들에 의해 탄핵되고 감옥 갔습니다."

"오늘 MB도 기소된다고 합니다. 10년전 경선때 앙금을 극복 하지 못하고 서로 집권기간 내내 반목하다가 공동의 적에게 똑같이 당한 것입니다. 적은 밖에 있는데 아군끼리 총질하고 싸우다가 똑같이 당한 것입니다."

언어는 사고를 지배한다. 글 곳곳에 투영돼 있는 것처럼 '촛불', '좌파'에 대한 홍 대표의 인식은 비판의 수준을 넘어 거의 '증오'에 가깝다. 그는 촛불집회를 깨어있는 시민들의 주체적·자발적 행위가 아닌 좌파세력의 선동에 의한 대규모 군중집회라고 규정하고 있다. 사회적 폐습과 불의에 맞서려는 시민들의 집단 이성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눈여겨봐야 할 것은 홍 대표가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을 '적'이라고 명시한 부분이다. 이를 통해 촛불집회를 바라보는 홍 대표의 감정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촛불집회를 무도한 권력에 맞서 국민주권주의와 민주주의, 법치주의의 가치를 회복시킨 시민운동이 아니라 이명박·박근혜 정권을 무너뜨린 좌파의 책동 쯤으로 인식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아무리 촛불 컴플렉스가 있다 하더라도 촛불시민을 적이라고 표현한 것은 시쳇말로 나가도 너무 나갔다.



ⓒ 오마이뉴스


노 원내대표의 표현을 빌자면 홍 대표의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이 심히 우려스러운 이유일 터다. 왜 그럴까. 홍 대표는 2008년 건강주권을 지키기 위해 광화문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과 2016년 겨울 희대의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해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던 시민 모두를 적으로 규정했다. 전세계의 극찬을 받았던 평화적·민주적 시민혁명을 폄하한 것도 모자라 아예 시민을 적으로 간주한 것이다.

어디 그뿐인가. 홍 대표는 비단 촛불시민들만 적으로 삼은 것이 아니다. 법치주의와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든 이명박·박근혜 정권 몰락의 책임을 촛불시민에게 전가시킴으로써 박 전 대통령 탄핵과 이 전 대통령의 구속 수사를 찬성하는 절대다수 시민 역시 적으로 돌려 세웠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갈망하는 시민의 선의를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홍 대표의 무모함은 문 대통령과 비교하면 더욱 도드러진다. 지난 대선에서 41.08%를 획득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은 70% 안팎을 기록 중이다. 단순 계산해도 문 대통령 지지도가 대선 당시보다 30% 가까이 상승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지역과 연령, 이념 성향에 상관없이 전체적으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대구 경북과 60대 이상의 보수층을 제외하면 대부분 70%가 넘는 고른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중도보수층과 무당층의 상당수가 문 대통령 지지로 돌아섰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반면 한국당의 정당지지율은 조사 기관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대체적으로 20% 안팎에 그치고 있다. 지난 대선 당시 홍 대표가 획득했던 24.03%보다 조금 하락한 수치다. 한국당은 텃밭인 대구·경북과 전통적 지지세력인 보수층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영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탈권위, 적극적인 소통 행보, 뛰어난 공감능력 등을 바탕으로 외연확장에 성공한 문 대통령과 달리 민심과 유리된 잇따른 행보로 한국당이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당이 얼마나 시대흐름과 동떨어진 행태를 보이고 있는지는 적폐청산에 대한 입장만 보더라도 여실히 드러난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적폐 청산을 위한 전 정권 수사 찬성 여론이 무려 70% 가깝게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은 이를 '정치보복'이라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적폐청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시대흐름과 괴리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적폐청산을 정치보복이라고 인식하는 여론과 한국당의 지지율이 엇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당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아주 남다르기 때문이다. 국정농단과 박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한국당의 지지율은 20% 안팎의 박스권에 갖혀 있다. 합리적 보수층과 무당층이 빠져나가고 충성도 높은 지지층만 남은 셈이다. 


문제는 그것에만 의지해서는 곤란하다는 사실이다. 외연확장은 물론이고 보수재건 역시 난망하기 때문이다. 한국당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처절한 반성과 성찰을 통해 당의 구조와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혁신시켜야만 한다. 시대착오적인 색깔론과 좌우 이념 논쟁에서 벗어나 보수의 가치와 철학을 재정립하는 것 또한 시급하다. 무엇보다 당대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전략과 정책으로 정부여당에 맞서야 한다. 그렇게 해야 한국당에 실망한 합리적 보수층과 무당층을 다시 견인해 올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안타깝게도 한국당에서 그런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가 힘들다. 보수의 품격에 어울리지 않는 막말과 돌출 언행으로 구설에 오르는가 하면 급기야 '촛불시민이 적'이라는 제1야당 대표의 황당한 인식이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홍 대표의 이름이 부각될수록 정작 당 안팎에서는 깊고 짙은 한숨이 터져나온다. 지방선거가 코 앞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헛발질도 이런 헛발질이 또 없다. 괜스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최대의 적은 홍준표"(정두언 전 의원), "홍준표 당대표 10년 했으면 좋겠다"(이상민 민주당 의원) 등의 냉소가 터져나오는 것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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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4.10 08:54 신고

    X통 보수들은 촛불 트라우마가 있을수도 있겠네요 ㅋ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4.10 10:16 신고

    패색이 짙어 결과가 뻔하게 보입니다.
    최후 발악입니다. 선거 끝나면 홍준표를 보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희망이 보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4.11 09:58 신고

      진저리가 나는 한국당의 패악질이 끝나는 날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시작되는 첫 날입니다.

  3.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04.10 23:25 신고

    반성과 성찰과 혁신,
    저 집단에게는 해당사항 없습니다.

    싸그리 멸절되어야 할 양아치 집단입니다.
    단 그 헛발질을 앞으로도 계속해주길 바랍니다.
    그래야 더 비참하게 끝장을 낼 수 있으니까요~

ⓒ 오마이뉴스


촌철살인의 비유로 누리꾼들에게 '노르가즘'을 선사하고 있는 노회찬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다시 한번 특유의 걸쭉한 입담을 과시했다. '문준용 취업 특혜의혹 제보조작 사건'(제보조작 사건)을 당원 이유미씨의 단독범행으로 잠정 결론 내린 국민의당을 강하게 비판하면서다.


"콜레라균을 단독으로 만들었든 합작으로 만들었든 이를 뿌려 퍼트린 것은 국민의당이다. 국민의당이라는 공신력 있는 정당의 타이틀을 걸고 발표했기에 많은 국민들이 믿은 것이다. 분무기로 뿌린 쪽의 책임이 더 크다"

노회찬 원내대표는 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제보조작을 콜레라균에 비유했다. 제보조작을 이유미씨 단독으로 한 것이든 당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한 것이든 상관없이 이를 유포한 쪽이 더 문제라는 취지다. 다시 말해 제보에 혹한 나머지 필터링 없이 이를 덜컥 공개한 국민의당의 책임이 훨씬 막중하다는 것이다.

노회찬 원내대표의 '노르가즘'은 방송 내내 이어졌다. 그는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도 속고 국민의당도 속았다"고 털어놓은 것에 대해서도 "조사해서 팔지 말아야 할 책임이 냉면집 주인에게 있는데 '균이 나를 속였다. 대장균의 단독범행'이라고 말하는 꼴"이라며 "여름에 냉면집 주인이 '나는 대장균에게 속았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꼬집었다.

국민의당이 제보조작 사건을 이유미씨의 단독 범행이라 잠정 결론 짓고, 안철수 전 대표와 박지원 전 대표 등 당 지도부와 무관하다고 선을 그은 것을 비꼰 것이다. 정리하자면 제보조작 사건의 본질은 외면한 채 책임 회피에 급급하고 있는 국민의당의 행태가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 국민의당은 도저히 공당이라고는 볼 수 없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인적·물적 인프라를 두루 갖춘 공당이 한낱 평당원의 조작에 놀아났다는 설정부터가 이해불가다. 더욱이 국민의당이 관련 의혹을 터트린 5월5일은 대선을 불과 나흘 앞둔 시점이었다. 제보의 성격과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한다면 의혹 제기에 앞서 보다 엄중한 검증의 과정을 거쳤어야 했다.

그러나 국민의당은 마치 무엇에 홀리기라도 한 듯이 이 사안에 빨려 들어갔다. 그들은 제대로 된 검증 없이 조작된 증거를 바탕으로 TV에서, 기자회견에서, 유세장에서, SNS에서 상대 후보를 맹렬하게 성토했다. 증거가 조작된 것으로 판명이 나는 순간 쥐구멍이라도 찾아야 할 만큼 그들은 의혹 확산에 열과 성을 다했다. 이 모습이 언론을 통해 여과 없이 국민에게 전달됐음은 물론이다.


ⓒ 오마이뉴스


그러나 국민의당은 박주선 비대위원장의 대국민 사과 이후 제 살 길 찾기로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이용주 당시 공명선거추진단장을 비롯해 이준서 전 최고위원 등 제보조작 사건의 핵심 관련자들 모두 이유미씨에게 화살을 돌리기에 여념이 없다. 당 지도부 역시 "몰랐다", "아니다" 등의 회피성 발언을 녹음기처럼 읊어대고 있을 뿐이다. 이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국민도 속고, 국민의당도 속았다"는 기상천외한 결론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런 가운데 5일 아주 흥미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박지원 전 대표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이 지난 5월1일 36초간 통화한 사실이 새롭게 밝혀진 것이다. 5월1일은 국민의당이 관련 의혹을 발표하기 전으로, 박지원 전 대표는 그동안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통화한 사실이 없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사전보고설을 부인해 온 터였다.

그러나 국민의당 진상조사단의 조사로 지난 5월1일 오후 4시31분 두 사람이 36초간 통화한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박지원 전 대표의 주장은 결국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두 사람 사이의 통화 내용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박지원 전 대표와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의 통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제보조작 사건 관련 의혹은 더욱 커지게 될 전망이다.

"5월1일에 통화한 기억이 나는 지금도 없고 내 발신기록에는 없었다. 이 전 최고위원의 발신기록을 어제 전달 받아 살펴보니 기록이 남아있어 통화 사실은 과학적으로 입증됐지만 지금도 기억은 안 난다."

이는 박지원 전 대표와 '뉴시스'와의 전화 인터뷰 내용 중 일부다. "술을 마셨지만 음주운전을 한 것은 아니다"에 버금가는 참으로 군색한 해명이 아닐 수 없다. 기록은 남았지만 기억에는 없다는 황당무계한 이 해명을 곧이 곧대로 받아들일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사안과 시기의 엄중함, 그리고 5월1일이 불과 두달여 전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렇다.

그동안 박지원 전 대표는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여러 차례 말을 바꾸며 의혹을 부추겨왔다. 지난달 30일에는 이준서 전 최고위원과 전화나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이 없다고 완강하게 주장하다가, 7월3일에는 기억이 없다고 말을 바꾸더니, 이제 와서는 통화한 사실은 맞지만 여전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해명하고 있다.

일개 평당원의 제보조작에 당 전체가 속절없이 놀아나는가 하면, 당 지도부는 말 같지도 않은 해명을 둘러대기에 급급하고 있고, 당시 대선후보로서 모든 것을 총책임져야 할 당사자는 이번에도 역시나 '간보기'에 열중하고 있다. 우리 정치의 씁쓸한 민낯이 국민의당 제조조작 사건에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터다. 웃프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더니, 이제보니 국민의당이 딱 그 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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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07.06 08:06 신고

    이 참에 해체 되는 수순을 밟지 않을까 합니다만,,.ㅋ
    박지원은 은퇴하시고~~

  2. 알 수 없는 사용자 2017.07.06 09:32

    네 박지원 은퇴하시고ㅋㅋ 잘보고갑니다^^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07.06 12:15 신고

    가관입니다.
    새 정치가 이런 것라면 헌정치가 맛겠습니다

  4.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7.07.06 21:00 신고

    정말 웃픕니다.ㅠ.ㅠ

  5. Favicon of https://sophist.entinfo.net BlogIcon 소피스트 지니 2017.07.06 22:49 신고

    그 마음은 이해한다만...
    꼬리를 짤라도 너무 짤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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