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OECD 50관왕'을 달성했다는 소식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적이 있었다. 이 소식은 소셜네트워크를 타고 일파만파로 번졌고, 급기야 주무부처인 통계청이 직접 나서서 해명하는 해프닝까지 벌어졌다통계청은 통계의 신뢰성과 연관성을 검토한 결과 인터넷에 유포된 내용 중 70% 가까이가 잘못되었다고 해명했다. 인위적으로 끼워 맞추거나 잘못된 통계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통계청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통계청의 해명은 역으로 생각해 보면 조사 항목의 30%, 다시 말해 15개 항목 가량에서 우리나라가 최하위라는 의미이기 때문이었다. 조사 항목의 상당 부분이 낮은 수치를 기록하거나, 1위에 근접한 지표들이 많다는 것도 논란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 중의 하나였다.

화제가 됐던 OECD 통계와 관련해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노동자의 삶과 직결되는 각종 지표들에서 우리나라가 대단히 열악한 노동 환경을 지닌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저임금 노동자 비율, 임금격차, 가계부채 증가율, 남녀 임금격차, 산업재해 사망률 등에서 OECD 회원국 가운데 최하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통계는 우리나라의 노동자들이 매우 척박한 노동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는 반증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의 열악한 노동 환경을 보다 직설적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하나 더 있다. 2016년 기준 6030원을 기록하고 있는 최저임금이 바로 그렇다지난해 8 3일 발표된 OECD '고용전망 2015'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체 노동자 중 15% 가량이 최저임금 또는 그에 못미치는 임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국 중 역시 최하위다. 이는 문화생활은 고사하고 생계조차 위협받은 노동자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오마이뉴스



고용노동부 산하 최저임금위원회에서는 내년 1 1일부터 적용되는 2017년도 최저임금 산정을 위한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법정시한인 오는 6 28일까지 매주 목요일 회의를 열어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노사간 의견을 조율 중이다. 현재 최저임금을 1만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노동계와 경제상황과 기업사정을 고려해 동결해야 한다는 재계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최저임금을 논할 때마다 정부와 재계의 입장은 늘 변함이 없다. 그들은 경제 상황이 악화되어 기업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에 최저임금을 동결하거나 소폭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글로벌 경제 위기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우리 기업 역시 그 여파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최악의 경제 위기 속에서 정부도 재계도 올바른 해법을 강구해야 옳다.

그러나 우리 정부와 재계가 글로벌 경제 위기에 대응하는 전략은 세계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세계가 극심한 경제 위기의 주범인 신자유주의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골몰하는 것과는 달리 우리는 불균형 성장 전략을 고집하고 있다. 대기업의 압축 고도 성장이 사회 전체에 경제적 파급효과를 끼친다는 낙수효과 이론을 여전히 신봉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 전세계적으로 최저임금 인상이 주요 이슈로 부각하고 있다.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이 목소리가 노동계의 일방적인 주장이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 영국, 일본 등 각국 정부들은 앞다투어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노동자의 소득이 증대되면 소비증가로 이어져 경기가 살아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른바 낙수효과 이론의 역발상인 분수효과 이론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를 보는 세계의 시선이 확실히 달라졌다. 소득 불균형이 경제 성장을 주도한다는 이론, 다시 말해 낙수효과의 한계와 폐해가 명확히 드러났기 때문이다. 낙수효과 이론은 개도국과 같은 압축성장이 가능한 국가에서나 유효한 경제전략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도 환경도 달라졌다. 시대에 맞는 새로운 패러다임과 경제 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OECD IMF를 비롯해 세계 주요 연구기관들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과 변동성이 초래한 경제 위기를 분석하면서 부의 독점을 비판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지난 2014 OECD '소득 불평등이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불평등 해소가 성장을 위한 핵심 요소임을 강조했고, IMF 역시 2014 4 '재분배와 불평등, 성장' 보고서에서 부의 편중이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IMF 2015 6월 보고서에서 '소득 상위 20%의 점유율이 높아지면 낙수효과가 줄어들면서 국내총생산(GDP)은 중기적으로 하락했다. 소득 하위 20%의 소득 점유율이 높아지면 국내총생산은 더 커졌다'고 밝혀 소득불균형에 따른 불평등 해소야말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불가결의 요소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처럼 나라 밖에서는 기존의 경제 흐름을 대체할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 지고 있는 중이다.


ⓒ 오마이뉴스



그러나 우리는 세계의 흐름과 완전히 거꾸로 가고 있다. 압축 성장을 통한 낙수효과를 맹신하는 성장론자들이 경제 정책을 주도하고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명박 정부 이후 보수 우파 시장주의자들은 대기업의 압축 성장을 통한 경기 부양 효과를 내세워 노동자의 희생을 한결같이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고 있는 세계의 흐름에 역행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와 새누리당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노동개혁이 대표적이다. 노동개혁의 핵심은 쉽게 말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정부 여당의 안대로라면 파견법, 저성과자에 대한 해고조건 완화, 임금피크제 등으로 인해 노동자들은 더욱 허리띠를 졸라매야만 한다. 집권세력의 경제 철학이 바뀌지 않는 한 각종 사회·경제 지표들은 지금보다 뒷걸음치고 노동자 서민의 삶도 덩덜아 곤두박질치게 될 것이란 의미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최저임금 1만원 역시 같은 맥락이다. 세계의 흐름은 노동자들의 소득을 늘리고 그를 통해 소비를 진작시켜 경기를 부양하는 경제 정책으로 선회하고 있다. 각국에서 최저임금을 인상하고 있는 이유는 하위 계층의 소득 증대가 결국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신뢰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폐기되어야 마땅할 신자유주의의 독배를 여전히 마시고 있는 중이다.

신자유주의가 초래한 글로벌 경제 위기와 이에 따른 양극화 문제는 전세계가 직면해 있는 공통된 화두다. 그러나 이 화두를 풀어가는 해법은 이처럼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다. 우리는 이 극명한 대비 속에 담겨있는 의미를 직시해야 한다.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양극화의 폐해를 최소화 할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다. 관건은 국가 정책과 경제 정책을 세우고 운용하는 집권 세력의 철학이 어디에 있느냐다.

현재 노동당과 노동계를 중심으로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는 '최저임금 1만원'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한가지 전제 조건이 있다. 국가 정책을 수립하고 운용하는 집권세력에게 글로벌 경제 흐름을 읽는 안목과 역량, 그리고 그에 준하는 노동 감수성이 반드시 구비되어 있어야만 한다.

현재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은 2020년까지 최저임금을 8000~9000원으로 인상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본다면 '최저임금 1만원'을 관철시키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다음의 하나로 모아진다.

'정권을 교체할 것'


어쩌면 이 방법이야말로 노동계의 숙원인 최저임금 1만원을 달성하기 위한 가장 빠른 방법일지도 모른다. 새누리당의 집권 이후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노동 환경을 감안한다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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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6.06.16 20:39 신고

    새누리당 사람들에게 9000원가지고 살아보라고 하면 되겠네요
    새누리눈에는 노동자는 없습니다.

  2.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6.06.16 21:57 신고

    낙수효과 신봉론자들이 너무나 역피라미드 형태로 잡리잡고 있는 것,
    그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경제 마피아들입니다~

    맞습니다. 정권교체~ 이 밖에 뚜렷한 답이 보이지 않슴니다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6.06.17 08:35 신고

    부의 재분배 차원에서리도 최저임금 인상은 반드시 관철되어야 합니다
    사람답게 살아야 합니다

  4. 절대안될것같은데요? 지금 4천원대에서 올라온것도 한참 걸렸는데

  5. BlogIcon boro 2016.06.18 12:15

    일은 많고 시급은 적고. 정말 힘들다. 힘들어. 일한 만큼의 보수를 받고 회사만 이득보지 말고 우리에게도 이득이 늘어닸으면 좋겠습니다.

  6. 흐음 2016.07.01 12:47

    공립어린이집 운영하는 입장에서 최저임금 1만원 하면, 우리나라 보육기관 다 망할거라고 봅니다.
    http://blog.daum.net/sasoi05/1013 <-------2016년도 호봉표입니다. 초봉이 156만원이고 2호봉이 161만원....
    1만원 최저임금이면 200만원 좀 넘더군요... 안그래도 간신히 수입지출 맞추는데 정부는 맞춤형 보육한다고, 보육료룰 줄였네요? 그럼결과는 뻔하죠... 임금이는다 ----> 정부조보금은 줄어든다 ---->적자가난다 --->망한다...
    편의점 치킨집 등등 자영업자들... 최저임금 늘면 소비가 늘어날거 같죠? 그전에 망합니다.
    심상정의원의 살찐 고양이법..... 최대임금을 최저임금의 30배 이하로 하자.. 효과가 있을까요? 없습니다...
    첫번째로 재당소득이나 옵션에 대한 제제가 없습니다.. 회장님들 몇천억씩 받아거는거 그거다 주식배당금 입니다.
    두번째로 30배가 넘는 경우가 아주 극소수 입니다... 한마디로 말장난이죠.
    지금 최저임금이 126만원 입니다. 일년 천오백십이만원...
    30배면 4억 오천 3백 6십만원.... 이이상 받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얼마나 되나요?
    최저임금 1만원? 해애지요. 하지만 가맹비 낮추고, 인테리어 지들에게 맞겨서 남겨먹는거 하지말고, 재료값 갑질하지말고
    24시간 영업강제말고, 가맹해약수수료 낮추고 나서, 1만원 해야죠.
    알바쓰고 24시간 돌려서 월 200도 못가져가는데, 누가 알바200주고 쓰겠습니까?(하루 4시간만해도, 2명이면 200)
    월급쟁이들만 좋은 법이네요.



지난 7월 8일 저녁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실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을 위한 제12차 전원회의가 열렸다. 그런데 2016년도 최저임금이 결정되는 이 중차대한 시간에 노동계 위원들의 모습은 한 사람도 찾아볼 수 없었다. 경영계가 제시한 인상안에 반발하며 9명 전원이 회의에 불참했기 때문이다. 최저임금 인상률을 둘러싼 노동계와 경영계 간의 극명한 입장차이가 만들어낸 장면이었다. 


애초 노동계는 2016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79.2% 오른 시급 1만원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영계는 이에 맞서 동결을 제시하며 팽팽한 기싸움에 들어갔다. 이후 둘 사이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며 몇 차례에 걸친 수정안이 오고 갔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협상과 결렬을 수차례 반복한 끝에 2016년 최저임금은 결국 공익위원의 중재를 거쳐 올해보다 8.1%(450원) 오른 6030원으로 결정됐다. 


시급 6030원. 만약 당신이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라면 일급(8시간 근로기준) 4만8240원, 월급(209시간 기준) 126만270원, 연봉 1512만3240원의 돈으로 생계를 꾸려 나가야만 한다. 생각만으로로 끔찍한, 처절하기 짝이 없는 수치다. 그런데 문제는 우리나라에는 146만7천원(시급기준 7019원, 통계청 올 3월 기준)의 월급으로 생활해야 하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600만명(통계청 올 3월 기준)이 넘을 뿐만이 아니라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못하는 임금으로 생활하는 노동자도 무려 227만명(2014년 기준)이나 된다는 사실이다. 


이같은 통계는 전체 노동자 1900여만명 중 약 1/8에 해당하는 12.1%의 노동자가 월 126만270원도 안되는 돈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전체노동자의 약 1/3에 해당하는 비정규직 역시 146만7천원 만으로 한 달을 버티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만약 당신이 비정규직이거나 최저임금을 받는 노동자라면, 혹 그마저도 받지 못하는 12.1%에 속해있는 노동자라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 그동안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가 숱하게 해왔던 '낙수효과 이론'대로라면 최저임금이 적어도 1만원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적정수준으로 임금을 인상하지 않으면 내수가 살아날 수 없다. 현 정부 들어 최저임금은 7%대로 올랐다. 올 해도 빠른 속도로 올릴 수 밖에 없다" - 최경환 경제부총리(2015년 3월 4일)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박근혜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률이 7%대에 달한다고 자랑한다. 평균적으로 7%가 올랐다는 최저임금이 내년에는 무려 8.1%로 인상되었으니 정부로서도 할만큼은 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힘주어 말하는 평균 7%대의 최저임금 인상률은 참여정부 시절의 10.64% 앞에서 한없이 초라해지고 만다. 박근혜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률은 김대중 정부 시절의 9.02%, 김영삼 정부 시절의 8.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어용방송인 종편과 정권의 나팔수인 보수언론들을 중심으로 최저임금 8.1% 인상이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며 대놓고 홍보질을 하고 있지만 이명박 정부를 제외하면 박근혜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률은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착시현상에 불과한 수치로 우리나라의 경제적 불평등과 반노동적 정부 정책을 희석시키고 있으니 이것도 능력이라면 능력일지도 모르겠다. 





전세계적으로 2015년은 임금 인상과 최저임금 인상이 주된 화두로 등장한 한 해다. 미국, 일본, 영국, 독일, 중국 등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중심국가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임금인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틈만 날 때마다 기업이 잘되야 서민경제도 살아난다며 노동자들의 희생을 강요해 왔던 박근혜 정부와 최저임금을 올리면 일자리가 줄어들기 때문에 노동자에게 손해라는 주장을 펴왔던 재계의 입장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들이다.  


"1년 내내 일해 1만5000달러(1741만5000원, 오늘 기준)를 벌어 가족을 부양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할 수 있다면 당신이 한 번 해봐라" - 버락 오마바, 올 1월 신년기자회견


지난 1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신년 국정연설 중에 최저임금을 10.1 달러까지 올리는 '텐텐 법'의 의회 통과를 촉구했다. 극심한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을 행정명령을 통해 즉각 시행하려 했다. 신자유주의의 폐해가 극에 달한 현실에서 더 이상 빈곤층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비록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행정명령은 공화당의 반대로 상원에서 제동이 걸리기는 했지만 그의 바람대로 현재 미국에서는 각 자치주별로 최저임금 인상이 거세게 일고 있다.  


미국 뉴욕주는 22일(현지시각) 패스트푸드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인상하기고 결정했다. 인상안에 따라 뉴욕주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2018년~2021년까지 점진적으로 현행 8.75달러 수준의 최저임금을 15달러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 시애틀과 LA 등의 대도시들도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인상하는 안을 통과시켰고, 이같은 흐름은 빠르게 미 전역으로 퍼져 나가고 있다. 


미국의 최저임금 인상 열풍은 최저임금이 오르면 반드시 실업률이 늘어나고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확신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 정부와 재계를 향한 강력한 카운터 펀치다. 그들의 주장이 틀렸다는 방증인 것이다. 그렇다면 미국은 경제불황 속에서도 어떻게 최저임금을 인상하는 모험을 강행할 수 있었을까? 





그 해답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의 경제학자들의 연구 결과에서 발견할 수 있다. 그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가계지출의 데이터를 23년간 꾸준히 연구했다. 그 결과 최저임금이 1달러 늘어나면 노동자 가구당 분기별 소비지출이 최대 800달러까지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적정 수준으로 임금이 오르지 않으면 내수가 살아날 수 없다던 누군가의 말대로 임금이 오르니 소비지출이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가계 소득 증대가 소비 지출 증가와 경기활성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는 무수히 많다. 미국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카이 필리언(Kai Filion)은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세 차례에 걸친 최저임금 인상으로 230만 세대의 가계 소득이 증가해 미국에서 104억 달러의 소비지출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소비 지출을 늘어나면 이로 인해 이윤을 창출한 기업이 투자를 활성화시키고, 이것이 다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재계와 자산가들 역시 최저임금 인상에 찬성하고 있다. 미국의 저명한 투자컨설팅 회사인 스펙트럼 그룹이 100만 달러가 넘는 자산을 가진 500명의 백만장자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무려 94%에 달하는 사람들이 최저임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전체 응답자의 62%는 최저임금을 무려 40% 이상 올리는 데 찬성했다는 사실이다. 최저임금 인상이라면 몸서리를 치는 우리나라의 재계에서였다면 나올 수 없는 여론조사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최저임금 인상을 바라보는 미국 정부와 재계의 시각은 우리나라와는 보는 관점 자체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명박 정부의 경제정책을 고스란히 물려받은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 서민이 아닌 재벌 대기업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몇년 동안 재벌 자산가들은 사상 유례가 없을 만큼 호황을 누려 왔다. 그러나 수백조원에 달하는 자본 이득은 고용과 투자로 이어지지 못하고 고스란히 사내보유금으로 묶여 있는 상태다.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틈만 날때마다 기업이 잘되야 서민경제도 덩달아 살아난다는 낙수효과를 강조하며 노동자들의 희생을 강요해 왔다. 그러나 그렇게 몇 년이 지났지만 노동자들의 삶이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 오히려 노동환경은 점점 더 열악해져 가고 있고 삶의 질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상태다. 노동계의 비참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각종 통계들은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이 얼마나 위악적이고 위선적이었는지를 보여주는 방증일 뿐이다.


여기에 더해 정부는 얼마 전 임금피크제를 민간기업에게 확대하겠다는 방침까지 밝힌 바 있다. 미국 등 세계 경제를 주름잡는 국가들이 서민층의 생활 안정을 위해 최저임금과 임금인상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는데 반해 이 나라는 정부가 주도해서 노동자들의 저임금 비정규직화를 확대하겠다 천명하고 있다. 


정부가 신주단지 모시듯 떠받들고 있는 '낙수효과이론'은 신자유주의의 매파였던 IMF마저 부정하고 있는 잘못된 진단이자 최악의 처방이다. 미국 등 세계 경제를 주도하고 있는 국가들이 신자유주의의 폐단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들과 완전히 정반대로 가고 있다. 우리나라가 아직도 세계의 중심으로 편입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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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07.24 09:14 신고

    노동자가 자본의 노예인시대는 끝나야합니다.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은 노동자가 깨어나지 못하는 한 절대로 이루어질 수 없는 꿈입니다.

  2. Favicon of https://www.walkview.co.kr BlogIcon 워크뷰 2015.07.24 11:40 신고

    공감합니다!

  3.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07.24 13:06 신고

    자본가와 권력자들은 절대로 최저임금을 노동자들이 바라는 만큼 올리지 않습니다.
    노동자들을 대등한 시민으로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그런 삶을 살아보지 않았습니다. 그 고통을 알 수 없습니다. 박그네가 증명합니다.

  4. Favicon of https://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5.07.24 15:40 신고

    야당이 문제입니다.
    병신같은 야당이 문제입니다.

  5.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5.07.24 23:43 신고

    노동자들이 똘똘 뭉쳐서 지긋지긋한 이 정부의 자본가만을 위한 정책을 짓부셨으면 좋겠어요.
    그것말고는 희망은 없는것 같아요.

  6.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5.07.25 07:44 신고

    분수 효과가 시작되고 그 효과가 나타나도록 할려면
    임금도 올려 주고 하는것이 당연합니다
    지금의 정책으로는 재벌,대기업의 배만 불려 줍니다
    결국은 다같이 죽는일이 될것입니다

  7. Favicon of https://sophist.entinfo.net BlogIcon 소피스트 지니 2015.07.25 17:45 신고

    저희회사(그룹)는 돈을 벌었다는데 저는 더 가난해진 것 같습니다.
    이 사실만으로도 낙수효과는 개뻥입니다.
    (이상하게 진급을 했는데 월급이 더 줄어든 것 같은 느낌입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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