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

 

"규정에 따르면 국회의원 임기 만료까지 잔여 임기가 6개월 이내인 경우는 의원총회 결정에 의해서 임기 만료시까지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임기를 연장할 수 있게 돼있다. 경선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하는 의원들이 있어서 내일(4일) 의원총회를 열어 의원들에게 재신임 여부를 묻겠다"

자신의 거취를 두고 당 안팎에서 이런 저런 말들이 잇따르자, 3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하루 뒤 열릴 의원총회에서 재신임 여부를 물어볼 것이라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동료 의원들에게 원내대표 임기 연장 여부를 확인해보겠다는 취지입니다. 내심 임기 연장을 바라는 나 원내대표의 계산이 깔려있는 발언이었습니다.

이미 당내에서는 차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한 강석호 의원을 비롯해 유기준-심재철 의원 등이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의총 결과에 따라 6개월 이내에 한해 임기를 연장할 수 있도록 규정한 당헌-당규를 앞세워 내년 총선까지 원내대표 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입니다.

그러나 자신의 거취 문제를 4일 의총으로 끌고 가려던 나 원내대표의 바람은 불과 몇 시간만에 산산조각이 나버렸습니다. 임기 연장의 키를 쥐고 있던 황교안 대표가 이날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나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해버렸기 때문입니다.

최고위의 재신임 불허 방침에 따라 나 원내대표의 임기는 오는 10일로 끝나게 됩니다. 나 원내대표의 지난 1년, 과연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나 원내대표의 지난 발자취를 더듬어보겠습니다.

시작은 화려했습니다. 2018년 12월 11일 나경원 의원은 한국당 경선에서 김학용 의원을 33표(68대 35) 차이로 누르고 원내대표에 당선됐습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승리였습니다. 나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친박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고, 이는 선거 결과에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당시는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되던 시기였습니다. 국정농단과 박근혜 탄핵의 후폭풍으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빠져있던 한국당은 대대적인 인적 청산과 쇄신 압력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당 계파 갈등의 중심에 있던 친박계에 대한 물갈이 요구가 당 안팎에서 강하게 대두되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계파종식을 통한 당내 통합부터 이뤄야 하고, 그 다음 보수대통합을 말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뿌리 깊은 계파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당내 통합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입니다.

이후 당내에서 인적 청산 목소리는 급속하게 사그라들었습니다. 친박계를 겨냥했던 당내 혁신 작업 역시 흐지부지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나 원내대표가 친박계의 물밑 지원을 받고 당선된 것이 당내 혁신 작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일반적입니다.

친박계와의 전략적 공생을 선택한 이후 나 원내대표의 행보는 그야말로 파란만장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당선된 지 4일 만인 2018년 12월 15일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적극 검토한다'는 내용의 합의문에 서명하며 대화의 물꼬를 여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여야 5당 원내대표간 합의에 당내 비판이 속출하자 그는 말을 바꾸기 시작합니다. 급기야 지난 3월 10일 '선거제도 개혁 관련 법안은 1월 임시국회에서 합의 처리한다'는 약속을 깨고, 의원 정수를 270석으로 줄이고 비례대표제를 없애는 내용의 선거제도 개편안을 내놓아 여야 4당을 '멘붕'에 빠트렸습니다. 여야가 오랫동안 협의해오고, 기다려왔던 선거제 개혁 논의를 일순간에 휴지조각으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당시는 '김태우 특검', '신재민 청문회', '손혜원 투기 의혹 국정조사' 등을 요구한 한국당의 보이콧으로 국회가 장기 개점휴업 상태에 빠져있던 터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치권의 뜨거운 화두였던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 한국당이 그간의 논의에 찬물을 끼얹는 비례대표 폐지안을 들고 나오자 정국은 급속히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실 20대 국회 들어와서 지금 자유한국당이 국회 보이콧을 16번을 선언했습니다. 1월 국회는 또 릴레이 단식하신다고 그렇게 됐고, 2월 국회에서는 자당의 전당대회가 사실은 실질적인 이유죠. 전당대회 치르느라고 국회 발목 잡아놓고 또 결국은 온갖 특검, 국정조사, 청문회 이런 이야기들을 마구 쏟아내고 있습니다"

선거개혁, 사법개혁, 민생개혁의 막중한 책무가 있음에도 보이콧을 남발하고 있는 한국당의 행태를 당시 이정미 대표는 저와 같이 꼬집었습니다. 처리해야 할 각종 민생-개혁 법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도 국회 등원을 거부한 채 투쟁 일변도의 전략을 고집하고 있는 제1야당을 향한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한 것입니다.

그러나 한국당 원내사령탑인 나 원내대표의 대여투쟁 기조는 점점 더 불타올랐습니다. 3월 12일 취임 후 첫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란 낯뜨거운 소리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해 본회의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는가 하면, 국회법 절차에 따라 정상적으로 진행된 패스트트랙 상정을 불법과 폭력으로 가로막아 국회기능을 마비시키기는 데 일조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한국당은 장외투쟁을 선언하며 또다시 국회를 등졌습니다.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 이후 80여일 동안 문을 굳게 걸어 잠궜던 국회는 6월 말이 돼서야 간신히 의사일정에 합의할 수 있었습니다. 3월을 제외하면 2019년 전반기 중 무려 5개월이나 '식물국회'와 동물국회'를 반복한 셈입니다.

후반기 국회에서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여야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임명을 둘러싸고 강대강으로 부딪혔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국정조사와 특검 등을 요구하며 대여투쟁의 전면에 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 원내대표는 결사항전의 자세로 결국 조 전 장관의 사퇴를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러나 '호사다마'일까요. 조 전 장관 사퇴 이후 나 원내대표는 위기를 맞이합니다. 나 원내대표는 조 전 장관이 사퇴하는 데 기여한 인사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하고, 패스트트랙 수사 대상 의원들에 대해 공천 가산점을 부여하겠다고 했다가 당 안팎의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지난달 미국 방문 당시 미국 측에 내년 총선 전 북미정상회담이 열리지 않도록 해 달라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며 뭇매를 맞기도 했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나 원내대표는 "지난 7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방한 때 총선 직전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에 대한 우려를 전달한 것"이 와전된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여진은 한동안 계속됐습니다.

선거법 개정, 공수처법 설치 등 패스트트랙 상정 법안들의 본회의 처리를 막기 위해 무더기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것 역시 여론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습니다. '유치원 3법', '민식이법' 등 국민적 관심이 높은 민생 법안까지 가로막고 있다는 비판에 직면해있는 것입니다.

한국당 최고위가 나 원내대표의 임기를 연장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 역시 이같은 흐름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나 원내대표가 고수해온 투쟁 일변도의 전략에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비판 여론도 솟구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당 일각에서 인적 쇄신 요구까지 쇄도하자 당 정비 차원에서 결단을 내린 것이라는 관측입니다.

나 원내대표는 '싸움닭'으로 불리던 김성태 전 원내대표 '저리 가라' 할 전투력으로 강력한 대여투쟁을 펼쳐왔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그러나 나 원내대표가 한국당을 이끌었던 지난 1년은 대화와 타협이 실종된, 정치 부재의 시기였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브레이크가 고장난 기관차처럼 쉬지 않고 달려왔던 나 원내대표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지도부의 불신임으로 불명예스럽게 퇴장하게 된 나 원내대표의 1년을 훗날 역사는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요. 그 결과가 사뭇 궁금해집니다.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9.12.04 07:29 신고

    검찰 수사 받아야조 ..
    탈탈 털려야 됩니다.

  2. Favicon of https://health3650.tistory.com BlogIcon 5번째 손가락 수 2019.12.04 15:10 신고

    잘보고갑니다

  3.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9.12.05 01:37 신고

    이제 물러나면 검찰조사라도 성실히 받아야죠.

  4. Favicon of https://carbonated-water-8.tistory.com BlogIcon 주연공대생 2019.12.05 02:49 신고

    좋은 자료 잘보고 갑니다. 구독할게요!^^

  5. Favicon of https://thore.tistory.com BlogIcon 꿩국장 2019.12.05 22:08 신고

    진짜 이제 물러나면 조국 걸릴듯 털리는 일만 남은거 아닌가 싶은데...검찰이 또 지켜만 보고 끝나면 더 화날것 같네요

ⓒ YTN

 

<스트레이트> 71화 "추적 나경원 아들의 황금 스펙" 편을 보면 나경원이 얼마나 위선적이고 가증스러운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지난 19일 MBC 뉴스는 나경원 아들이 논란이 됐던 포스터(한 장 짜리 논문 요약본) 제1저자 등재 외에 또다른 연구 포스터에도 이름을 올렸는데, 이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보도한 바 있다.

<스트레이트> 71화는 이를 더 구체적이고 심층적으로 파고들었다. 그에 따르면, 나경원 아들은 해당 연구에 참여할 자격 자체가 아예 없었다.

서울대 측에 연구를 의뢰한 삼성 측이 제시한 자격조건은 국적 제한은 없지만 반드시 국내에 있는 기관 근무자여야 하고, 과제 착수시 국내 소재 기관에 상근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연구가 진행될 당시 미국에서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던 나경원 아들은 연구에 참여할 자격이 애시당초 없었던 것이다.

연구의 책임교수였던 윤형진 교수(나경원의 서울대 동기)는 이에 대해 나경원 아들이 방학 기간을 이용해 연구에 참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 기간 나경원 아들은 논란이 된 포스터 제1저자 논문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었다.

윤 교수의 말 대로라면 나경원 아들은 대학원생들도 힘들다는 전문적인 학술 프로젝트를 그 짧은 시간에 두 개나, 그것도 주도적으로 수행한 셈이 된다. 나경원 아들의 능력이 워낙 출중한 것인지 어떤지 모르겠으나, 방송에 출연했던 전문가와 교수들은 한결 같이 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증언했다.

한마디로 관련 지식이 없는 고등학생이 수행할 프로젝트가 아니라는 것. 그런데도 나경원은 자기 아들이 모두 다 했다고 주장했다. 아들의 능력이 뛰어나서 그 모든 걸 다 마무리했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애끓는 모정인지, 파렴치한 변명인지 모르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나경원 아들이 했다는 그 연구는 고등학생이 해낼 수 있는 수준이 절대로 아니라는 거다.

더욱이 <스트레이트>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나경원 아들이 제4저자로 이름을 올린 포스터에는 그의 소속이 서울대 대학원 연구원인 것처럼 표기돼 있었다. 고등학생을 서울대 대학원 신분인 것처럼 포장해 이름을 올린 것이다.

나경원 아들이 발표했다는 논문 내용도 다른 논문의 내용을 상당 부분 베껴 쓴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포스터의 두 번째 저자로 이름이 올라 있는 윤 모 박사가 수개월 전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논문과 문장과 단어 배열이 일치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명백한 논문 윤리강령 위반이다. 쉽게 말해 표절이라는 얘기다. 그러나 나경원은 그에 대해선 묵묵무답이다. 나경원은 <스트레이트> 측의 서면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을 뿐 아니라, 의원실로 찾아간 기자의 질문에도 일절 응하지 않았다. 인사청문회 당시 조국 장관을 향해 입시 특혜가 아니라는 증거와 자료를 제출하라며 생난리를 치던 모습과는 완전 정반대다.

중요한 것은 또 있다. 어쩌면 이 부분이 이날 방송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핵심인지도 모른다. 해명을 요구하는 기자에게 나경원 의원실 관계자는 "이쪽 정치부 출입기자들에서는 더는 그런 질문이 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질문에 응하지 않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는 나경원 아들 의혹에 대해서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국회 출입기자들이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조국 장관 의혹과 관련해선 도배를 하다시피 물량 공세를 퍼부었던 언론이 나경원 아들 의혹에 대해서는 그와는 사뭇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언론이 검증을 회피하고, 검찰이 봐주기 수사를 하고, 판사가 정치적 판결을 한다면, 시쳇말로 볼장 다 본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리가 이런 나라에 살고 있다. 과거 권위주의 정부 시절 횡행하던 장면들이 21세기 민주정부 시대에도 똑같이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시민의식은 나날이 성장하고 성숙해져 가는데, 언론 권력과 검찰-사법-정치 권력은 퇴보와 퇴행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것이 21세기 대한민국의 민낯이다. 

정권이 바뀌었지만, 시대가 바뀌었지만 달라지지 않은 것도 있다. 언론이 그럴 테고, 검찰이 그럴 테고, 사법부가, 의회가 그럴 테다. 조국 장관과 나경원 자녀 의혹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 살벌한 대비가 이를 여실히 방증하고 있다. 언론, 검찰, 법원, 의회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이 나라 여당은 민주당이 아니라 한국당 같고, 이 나라 대통령은 문재인이 아니라 나경원-황교안 같다. 어쩌면 우리는 현재가 아닌 '과거'를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9.11.22 06:10 신고

    조국 가족을 수사한것처럼 공평하게 수사를 해야 합니다.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9.11.22 07:05 신고

    유체이탈 화법이 점입가경입니다
    반드시 조국처럼 수사해야합니다.

  3. Favicon of https://porkart3217.tistory.com BlogIcon 선한이웃moonsaem 2019.11.22 19:17 신고

    그래도 당당히 어깨 펴고 활보하는 모습 보면
    국민들을 손톱 아래 때 만큼도 의식하지 않는다는 증거 같아요

ⓒ 오마이뉴스

 

참 뻔뻔하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4일 국회 교섭단체 연설을 보며 든 생각이다. 나경원 원내대표에게 보수혁신의 가능성을 열었다 평가받았던 과거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파격적 연설을 기대했던 건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장기 국회 파행에 대한 진솔한 사과와 미래를 향한 건설적인 담론 정도는 제시되기를 바랬다.


그러나 '역시나'였다. 사과는커녕 일말의 미안함조차 찾아보기 어려웠다. 석 달 가까이 국회를 공전시킨 책임이 있는 제 1야당 원내대표의 연설이라고는 믿기 힘든 몰염치함이다. 명색이 공당의 원내대표라면 무려 84일 간 이어진 국회 파행에 대해 국민에게 먼저 고개를 숙이는 것이 예의가 아닐까. 볼썽사나운 국회의 모습에 속 터지는 국민을 생각한다면 말이다.


그러나 나경원 원내대표는 사과는 건너뛴 채 연설의 대부분을 '기승전-문재인 정부 비판'에 매달렸다. 대안과 비전은 제시하지 않고 오직 대통령과 정부 비판을 통해서 반사이득을 얻으려는 속내를 드러낸 것.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대한민국의 오늘을 규정하는 단어로 '불안'을 꼽았다. 그는 '붉은 수돗물', '은명초 화재사건', '세금폭탄', '경제위기', '한일관계', '정치불안' 등을 거론하며 "국민들이 '불안의 시대'를 살고 있다"라고 정부·여당을 겨냥했다. 대통령이 "국민을 편가르기 하고 국민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연설에서 특히 논란이 됐던 대목은 나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를 '신독재'라고 몰아세우는 장면이다. 그는 "문재인 정권은 국민의 자유와 기본권이 아닌 정권의 절대권력 완성을 위해 민주주의를 악용하고 있다"라며 "이것이 바로 이코노미스트지가 말한 '신독재' 현상과도 부합한다"라고 주장했다.


기가 차다. 나 원내대표가 인용한 기사는 지난해 6월 영국 시사주간지 'The Economist'에 실린 'After decades of triumph, democracy is losing ground'라는 제목의 기사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는 이 기사에서 민주주의를 쟁취한 여러 나라에서 민주주의 퇴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가 보도한 민주주의의 퇴보 과정은 '첫째, 위기 상황이 발생하고 유권자들은 그들을 구해주겠다고 약속한 카리스마적인 지도자를 지지한다', '둘째, 이 리더는 적을 찾는다', '셋째, 그는 자신의 길을 가로막는 독립 기구들을 방해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유권자들이 자신을 몰아내는 것을 어렵게 하기 위해 법을 바꾼다' 등 4단계다.


'이코노미스트'는 "처음 세 단계에서는 여전히 민주주의지만, 마지막 단계의 어느 지점부터는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며 필리핀, 폴란드, 러시아, 터키 등의 국가를 예로 들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이 기사에는 막상 대한민국의 이름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러나 나경원 원내대표에게는 달리 보이는 모양이다.


그는 "문재인 정권 2년, 반대파에 대한 탄압과 비판 세력 입막음의 연속이었다"라며 "정권을 비판하면 독재, 기득권, 적폐로 몰아간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공영방송을 정권 찬양방송으로 전락시켰다"라며 "대법원, 헌법재판소, 착착 접수해가고 있다. 걸림돌이 될 만한 그 어떤 것도 용납하지 않는다. 이 사회 전체를 청와대 앞에 무릎 꿇리겠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또한 "마지막 퍼즐은 지난 패스트 트랙 폭거로 현실화됐다. 야당의 당연한 저항에 저들은 빠루와 해머를 들고 진압했다.그리고 경찰을 앞세워 집요하게, 마지막까지 탄압한다"라며 "차베스의 집권과 절대 권력화도 민주주의 제도 위에서 이뤄졌다. 이대로라면 문재인 정권도 방심할 수 없다. 독재는 스스로 독재임을 인지하지 못한다. 야당의 경고에 귀 기울이라"라고 쏘아붙였다.

 

ⓒ 오마이뉴스



자가당착과 후안무치, 그리고 적반하장까지. 참 가지가지다. 자신들이 집권했던 시절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그는 정말 모르는 것일까. 비판과 쓴소리를 멀리했던 보수정권 9년 동안 민주주의 환경이 크게 후퇴했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그 시기 표현의 자유·집회의 자유 등 국민의 기본권이 크게 위축됐고, 인권과 언론자유 등이 뒷걸음쳤다.


보수정권은 다수 국민이 반대하는 4대강 사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였고 언론장악을 위해 미디어법을 날치기했다. 정부를 비판하는 언론인이 대량 해고당하는가 하면, 문화계 좌파 척결이라는 미명 아래 블랙리스트 명단에 이름이 오른 단체와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감시와 배제, 차별이 잇따랐다.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 등 국가기관이 대선에 개입하는 천인공노할 일도 벌어지기도 했다. 검·경은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하기에 급급했고, 당시 집권당이던 새누리당(현 한국당)은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무력화시키며 정권 비호에 앞장섰다. 


대법원이 청와대와 재판거래를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청와대가 KBS에 외압을 행사한 정황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세월호 수사 방해와 외압 의혹을 받고 있다.


국정원과 국무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도로 민간인 사찰도 이뤄졌다. 정부정책을 비판하는 국민들에겐 '종북' 딱지가 덧씌워졌다. 국민을 '애국세력'과 '종북세력'으로 이분화시키는, 보수정권이 애용해온 갈라치기 전략이다.


그렇게 보면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사유화하고 권위주의적 통치를 부활시킨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이야말로 나 원내대표가 '이코노미스트' 기사를 인용해 언급한 '신독재'의 원조라 해도 크게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새누리당은 고통받는 국민의 편에 서겠습니다. 가진 자, 기득권 세력, 재벌대기업의 편이 아니라, 고통받는 서민 중산층의 편에 서겠습니다. 빈곤층, 실업자, 비정규직,단시간 근로자, 신용불량자, 영세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장애인, 무의탁노인, 결식아동, 소년소녀 가장, 다문화가정, 북한이탈주민, 이런 어려운 분들에게 노선과 정책의 새로운 지향을 두고, 그 분들의 통증을 같이 느끼고, 그 분들의 행복을 위해 당이 존재하겠습니다."


3년 전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보수여당임에도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서 부자·대기업 증세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사회적 약자와 소외층을 위한 정책 강화 등을 제안해 정치권 안팎의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당시 연설은 보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와 함께 숱한 화제를 낳았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어땠을까. 안타깝게도, 그는 지난 3월에 이어 이번에도 맹목적인 비판과 저주에 가까운 독설로 정부 때리기에 급급했다.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국정 현안과 국민적 관심이 높은 사회적 의제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밝히고, 건설적인 대안과 비전을 보여줘야 하는 자리임을 생각하면 실망스럽다는 평가다. 


모두가 다 아는 것처럼 독재는 보수세력이 정권을 잡을 때 벌어졌다. IMF 사태로 경제가 폭망한 것도 보수가 집권할 당시의 일이다. 연일 경제위기를 부르짖고 있는 한국당의 말과는 달리 각종 경제지표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당시와 비교해 결코 나쁘지 않다. 남북관계 역시 비교가 무의미한 수준이며, 한미동맹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말처럼 전례 없이 굳건한 상태다.


되레 일각에서는 경제위기를 조장하고, 남북관계를 분탕질하고, 한미공조를 이간질시키고 있는 건 한국당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무조건적인 반대와 몽니로 정부정책을 가로막고 시대착오적인 색깔론과 냉전주의적 행태로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 1야당 원내대표의 연설에 혹평이 쏟아지는 이유일 터다. 박정희·전두환 군사독재정권의 후신이자, IMF 외환위기로 국가와 국민을 나락에 떨어뜨린 정당, 국정농단을 방조·묵인하며 국민으로부터 탄핵까지 당한 정당이 할 얘기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비판은 때와 장소, 처지 등을 감안해 해야 한다. 벼룩도 낯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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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wanee.tistory.com BlogIcon 와니 2019.07.05 13:51 신고

    저들의 뻔뻔한 작태를 보고 듣는게 참기 힘드네요.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9.07.05 16:10 신고

    어휴..욕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립니다...ㅋ

  3. 그랜드캐년 2019.07.06 00:10

    그랜드캐년으로 보내야할년이로군요. 할머니들이 그랜드캐년을 재밌게 부른다는 옛말이 문득 나경원에게 참 잘 어울릴 듯해서...

  4. Favicon of https://jesusguy.tistory.com BlogIcon 자스민차향기조아 2019.07.07 11:43 신고

    정말 속시원한 내용 잘 써주셨네요. 많이 양보하더라도 자기네들이 정권 잡았을 땐 훨씬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는데 말이죠. 저 정도로 뻔뻔할 수 있다니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5.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9.07.07 22:50 신고

    어느덧 언어도단의 늪에 깊이 빠진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권력욕과 나 말고 다른 사람들은 다 틀리다라는 생각,
    정말 대책없는 인간이에요~ 피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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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그리 좋았을까.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마치고 국회 본회의장을 나서며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두 손을 치켜드는 그의 만면에는 제1야당 원내대표의 위상과 역할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자부심과 흡족함이 물씬 묻어났다. 조금 전 벌어진 일과 앞으로 일어날 일쯤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듯이.

그러나 이날 연설의 파장은 쉽사리 사그라들 것 같지 않아 보인다.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정치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집중포화를 맞은 더불어민주당은 크게 발끈했고,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 등도 나 원내대표를 비판하고 나섰다. 특히 민주당은 나 원내대표를 윤리위에 회부하겠다며 강경대응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에 비유하고 여야 4당의 선거제도 패스트랙 추진을 '입법 쿠데타'라 표현하는 등 여야의 심기를 거스르는 날선 공세로 화제가 됐다.

실제 이날 국회 본회의장은 나 원내대표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심하게 요동쳤다. 그는 먼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정면으로 무시하는 '헌정 농단' 경제 정책으로 위헌"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소득주도 성장의 실패가 자명한 데도 정부가 경제정책의 근본적인 방향 전환 없이 '세금 퍼주기'로 경제 실정을 가리는 데 급급하다"며 "지난 20세기 실패한 사회주의 정책이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부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위헌", "헌정농단", "사회주의 정책"으로 몰아붙이자 민주당 의원들이 크게 술렁였다. 그러나 물러설 나 원내대표가 아니었다. "먹튀 정권", "막장 정권"등의 표현을 섞어가며 공세적 연설을 이어가자 급기야 민주당 의원들의 항의와 고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이날의 클라이막스는 나 원내대표가 "북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옹호와 대변이 이제는 부끄럽다"며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달라"고 성토하는 대목이었다. 말이 끝나자 마자 본회의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민주당 의원들은 즉각 발언 취소와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고, 일부 의원들은 항의 표시로 본회의장 밖으로 퇴장했다.

이 과정에서 민주당과 한국당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문희상 국회의장에게 다가가 거세게 항의하자 정양석 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가 홍 원내대표의 앞을 막아선 것. 이에 이철희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권한대행이 강하게 반발하며 큰 소동이 일어났다. 여야 사이의 고성과 삿대질은 그 후로도 한동안 계속 이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연설이 재개됐지만 나 원내대표는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나 원내대표는 "미세먼지, 탈원전, 4대강 보 철거를 보면 문재인 정부가 좌파 포로정권이라는 명백한 증거"라며 민생 정책을 몰아붙였고, "강성노조에 질질 끌려다니며 노동개혁은 시작도 못 했고, 촛불청구서에 휘둘리는 심부름센터로 전락했다"고 힐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언급한 친일청산과 관련해선 "중국 동북공정이나 일본 독도 왜곡 만큼 우려스럽고 위험한 것이 바로 문재인 대통령의 역사공정"이라고 각을 세웠고, 선거제도 개혁을 위해 여야 4당이 논의 중인 패스트트랙을 “사상 초유의 입법 쿠데타”라고 맹비난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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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를 향한 성토장이나 다름없던 나 원내대표의 연설에 정치권 안팎으로 갑론을박이 뜨겁게 일고 있다. 그러나 당사자였던 나 원내대표와 한국당 그리고 지지층을 제외하면 크게 공감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이는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의 반응만 보더라도 확연히 드러난다.

집권당인 민주당과 범진보세력인 평화당·정의당은 물론이고 심지어 보수야당인 바른미래당까지 나 원내대표의 연설에 극단적인 혹평을 내렸다. 각 당이 내놓은 논평의 일부를 옮겨본다.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으로 풀이한 것은 품위도 없는 싸구려 비판이다. 민생현안은 쌓여있고, 갈 길 바쁜 3월 국회다. 적어도 이번만큼은 '보이콧 근성', '망언 근성'은 버려주길 바란다"(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

"다른 정당의 대표연설에서 나 원내대표를 '일본 자민당 수석대변인' 운운 하면 제대로 진행이 되겠나. 일부러 싸움을 일으키는 구태 중의 구태 정치행태였다"(박주현 평화당 수석대변인)

"있어서는 안 될 막말이 제1야당 원내대표 입에서 나오다니 어처구니가 없을 따름이다. 경제와 정치 등 전반적인 연설 내용도 논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김종대 정의당 원내대변인)

"싸구려", "구태 중의 구태 정치", "논평할 가치가 없다" 등 야3당이 내놓은 싸늘한 평가는 나 원내대표의 연설이 내용과 형식면에서 얼마나 문제가 많았는지 보여주는 방증이라 할 만하다.

실제 이날 나 원내대표의 발언은 논란이 된 표현 뿐만이 아니라 내용적인 부분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문재인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는 데 연설의 대부분을 쏟아부었지만 정작 제1야당으로서의 정책적 대안이나 비전은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누구보다 앞장서 반대해온 한국당이 뜬금없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대북특사를 파견하겠다고 제안한 것이나, 미세먼지 문제와 일자리 문제 등은 사과하면서도 5·18 망언에는 철저히 침묵한 것, 여야 합의를 깨고 비례대표제 폐지를 주장한 것 등은 몰염치하다고 밖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물론 나 원내대표의 이날 발언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의 존재감도 피력해야 했을 것이고, 최근 지지율 상승세가 뚜렸한 한국당의 선명성을 더욱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적 의도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때로 지나치면 아니한만 못하다. 막말을 한 것인지 연설을 한 것인지 모를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바로 그런 경우다.

나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을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 비유하자 세간에서는 '자위대녀', '나베' 등의 표현이 덩덜아 화제가 되고 있다. '자위대녀'는 나 원내대표가 과거 자위대 행사에 참석했던 것을 빗댄 것이고, '나베'는 나 원내대표의 성과 일본 아베 총리의 이름을 합성한 단어다. 나 원내대표에게는, 그의 표현대로라면 '낯뜨거운' 수식어다.

정청래 전 민주당 의원도 같은 비유로 나 원내대표의 부적절한 행태를 비판했다. 당 공식 유튜브 채널인 '씀'에 출연해 "문 대통령을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고 했을 때 그러면 나 원내대표는 일본 아베 수석대변인이냐 하면 한국당이 뭐라고 하겠나"라며 "'나경원은 원래 그러나베' 이런 말도 하더라"라고 강하게 꼬집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방송에 함께 출연했던 민병두 의원 역시  "나베 스타일이라고 국민적 공감대가 있다. 아베지향적이라고" 덧붙이기까지 했다. 그렇잖아도 안보·외교, 역사문제 등과 관련해 일본 아베 내각과 정치적 색채가 비슷하다고 비판받던 한국당과 나 원내대표다. 정부 비판에 앞서 자신들이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 겸허히 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을까.

나 원내대표는 이날 "'색깔론'은 우리가 하루빨리 청산해야 할 대표적 친일잔재"라고 한 문 대통령의 3·1절 기념사를 "여전히 7~80년대 세계관에 갇혀 운동권식 정치, 국민 갈라치기 정치로 좌파 이념독재의 쇠말뚝을 박겠다는 심산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문제 삼았다. "국민의 입을 막고 머릿속까지 통제하겠다는 것인가"라며 "자신들만이 오직 선이요 정의며, 모든 반대세력을 악과 불의로 규정하는 이분법과 선민의식에 찌든 정권"이라고도 했다.

어불성설이다. 국민의 입을 막고, 국민의 생각을 통제하려고 했던 정권은 다름 아닌 이명박·박근혜 정부였기 때문이다.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미디어법을 날치기시켜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훼손시킨 장본인이 누구인가. 시대착오적인 국정교과서를, 테러방지법을 밀여붙였던 당사자가 누구였나. 

이승만·박정희·전두환으로 이어졌던  민주주의와 인권의 암흑기는 또 어떻게 설명할 텐가. 그 시절 수많은 사람들이 정권의 억울한 희생양이 됐다. 정권을 비판한다는 이유로 쥐도 새도 모르게 끌려가 무자비하게 고문당해도 어디에 하소연조차 할 수 없었다. 야당으로서의 입장을 십분 이해한다 해도 독재정권의 후신인 한국당 입에서 나올 소리는 아니다.

나 원내대표의 이날 연설은 한국당의 수준과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했던 말을 그대로 돌려준다. 문재인 정부 출점 이후 한국당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여전히 6~70년대 낡은 세계관에 갇혀 분열의 정치, 국민 갈라치기 정치를 하겠다"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한국당은 “자신들만이 선이요 정의며, 모든 정부정책을 악과 불의로 규정하는 이분법에 찌든" 행태로는 결코 다수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국민은 밑도 끝도 없이 반대만 부르짖는 '보이콧' 정당이 아니라 건설적인 대안과 비전을 제시하는, 품격있는 합리적 우파정당을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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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로 2019.03.13 09:12

    촛불정신으로 볼때 수령님의 수석대변인이면 영광된 자리 아닌가요? 나경원 말에 문대통령님도 속으론 매우 좋아하셨을듯요..

  2. Favicon of https://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9.03.13 16:36 신고

    개인적으로 나경원이란 인물이 별로 달갑지 않지만, 그가 팩트를 준비해서 나온 것은 사실이죠. 물론 이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9.03.13 18:52 신고

    이들이 원하는 세상은 우리가 원하는 보통시민, 세상이 아닙니다
    저는 체널 돌려 버립니다.

  4.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9.03.14 06:17 신고

    야당의 입을 틀어 막는 것은 국민의 입을 막는 것과 같다고 말하던데....
    말도 말 같아야...ㅠ.ㅠ

  5.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9.03.14 09:49 신고

    더한말도 하고 싶은데 참습니다..
    XX를 XX에게 ...

ⓒ 오마이뉴스


자유한국당 새 원내사령탑으로 나경원 의원(4선, 서울 동작을)이 선출됐습니다. 1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나 원내대표는 총 103표 중 68표를 얻어, 35표에 그친 김학용 의원(3선, 경기 안성)을 압도적인 표 차이로 누르고 승리했습니다. 계파 대리전 양상으로 펼쳐진 이번 경선에서 나 원내대표는 친박계의 물밑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탈당하지 않고 당에 잔류했던 것이 빛을 발한 셈입니다.  

나 원내대표는 2016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탄핵에 찬성하던 새누리당(현 한국당) 의원들의 모임인 '비상시국회의'의 일원으로 활동했습니다. 당시 나 원내대표는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부정한 이 국정농단 사건에 우리는 방조자가 됐다"며 당의 발전적 해체를 주장해 주목을 끌었습니다. 또한 비상시국회의 후보로 당시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등 친박계와 갈등을 빚기도 했습니다. 그랬던 나 원내대표가 친박계의 지원을 받아 승리했으니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일까요. 나 원내대표는 비상시국회의의 주축 멤버로 활동했지만 당을 떠나지는 않았습니다. 개혁보수신당 창당 흐름에 동참하지 않고 비상시국회의와 갈라서는 정치적 결단을 감행한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탄핵 국면 당시 당에 남기로 한 선택이 원내대표 경선 승리의 밑걸음이 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나 원내대표의 승리는 친박계의 지지가 있었기에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나 원내대표는 출마를 결심한 이후 친박계와의 관계 개선에 상당히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평생 감옥에 가실 정도의 잘못을 하셨느냐"고 언급하는 등 적극적으로 거리 좁히기에 나섰습니다. 정책위의장으로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정용기 의원(재선, 대전 대덕)을 선택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정 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삼으며 친박계와 표심을 자극했고, 이 전략은 주효했습니다. 결국 이번 선거는 세번째 도전에 나선 나 원내대표의 권력 의지와 정치적 복권을 노리는 친박계 사이의 이해타산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봐야 합니다. 

나 원내대표가 원내사령탑에 오르면서 한국당의 차기 권력구도에는 상당한 변화가 예상됩니다. 비박계 좌장 격인 김무성 의원의 지원을 받았던 김 의원이 완패하면서 친박계의 구심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장 비박계가 장악하고 있던 당내 권력지형은 대폭 수정이 불가피해 졌습니다. 잔류파였던 나 원내대표가 친박계를 등에 업고 승리하게 되면서 비박계의 당내 입지는 자연스럽게 축소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입니다.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서 눈여겨 봐야 할 것은 초·재선 의원(초선 42명, 재선 32명)들의 표심입니다. 경선 결과를 분석해 보면 초·재선 의원 다수가 나 원내대표를 선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당내 최대 의석수를 가진 초·재선 그룹이 비박계가 장악하고 있던 원내지도부를 신임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는 1년 전 원내대표 선거 결과와는 판이하게 다릅니다. 당시 경선에서는 비박계 후보였던 김성태 원내대표가 1차 투표에서 과반이 넘는 55표를 얻어 친박계 후보였던 홍문종 의원(35표)를 누르고 당선됐습니다. 

1년 만에 뒤바뀐 선거 결과는 의미하는 바가 큽니다. 탄핵 국면 이후 절치부심해 오던 친박계가 부활했습니다. 박승의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던 당초 예상을 깨고 나 원내대표가 압승한 것은 친박계의 물밑 지원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비박계 원내지도부에 대한 견제 심리가 대폭 표출됐다는 점도 주목해야 합니다. 이는 내년 2월 전당대회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입니다. 비박계로서는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셈입니다.

나 원내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한국당은 이제 지긋지긋한 계파 얘기가 없어졌다고 생각한다"며 "하나로 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계파종식을 통한 당내 통합부터 이뤄야 하고, 그 다음 보수대통합을 말할 수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계파 갈등을 화합·통합시키는 일이 시급하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친박계와 비박계 간의 해묵은 갈등이 말처럼 쉽게 봉합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12월 중순 발표 예정인 당협위원장 교체와 내년 2월 전당대회, 총선 공천 등 계파간 전면전을 유발시킬 수 있는 사안들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특히 차기 전당대회는 각 계파의 생존과 직결되는 선거라는 점에서 치열한 내부 갈등이 예상됩니다. 최근 박 전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연일 목소리를 높이던 친박계는 원내대표 선거의 기세를 이어 본격적인 세결집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차기 당 대표에게 2020년 총선의 공천권이 주어지게 되기 때문에 계파간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 혈투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2008년, 2012년, 2016년 총선에서도 한국당은 골육상쟁의 권력투쟁을 펼친 바 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과연 한국당의 계파 갈등을 종식시킬 수 있을까요? 보수대통합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요? 한국당의 새 원내사령탑으로 선출된 나 원내대표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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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12.12 16:19 신고

    어차피총선까지... 해체할 당이니 누가 된 들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
    적폐세력의 말로를 볼 날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2.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8.12.12 16:28 신고

    예상했지만 자유당은 존재하는 한 박정희, 박근혜의 그림자를 벗어나지 못할듯 합니다. 차라리 극우 선언을 해서 바미당 숨통이라도 트이게 해주지 하는 생각도 드네요.

  3. Favicon of https://moldone.tistory.com BlogIcon 팡이원 2018.12.12 17:40 신고

    날씨가 많이 추워졌네요...
    건강 잘 챙기시고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4.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12.13 05:42 신고

    늘...그림자 벗어나지 못하지요.
    ㅎㅎ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행복한 날 되세요^^

  5.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12.13 07:40 신고

    계파 싸움의 종식이 아니라 도화선이 될듯 합니다.ㅋ

  6. Favicon of https://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8.12.14 09:56 신고

    나경원 참 오래도 정치 하네요...
    문재인도 과거 업적을 보면 정말 형편 없었죠. 그런데 인기 있는 이유를 모르겠고,
    나경원 업적 검색해보면 답이 나오지 싶습니다.
    결론은 국민들 수준이 이것밖에 안되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집단적으로 단기 '기억상실증'이라도 걸린 것일까. 수 십년 전의 일도 아닌 불과 몇 년 전의 일을, 그것도 자기들이 정권을 잡았을 때 했던 일들을 까맣게 잊고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목청껏 외치는 일단의 부류가 있다.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평창동계올림픽을 '평양올림픽'이라 부르며 연일 색깔론 공세에 여념이 없는 자유한국당이 그 주인공이다.

나경원 한국당 의원을 평창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직에서 파면해 달라는 국민청원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지 사흘 만에 20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지난 20일 시작된 이 청원은 청와대가 '한 달 내 20만명 이상의 청원이 있을 경우 답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가장 짧은 기간에 요건을 채워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그만큼 국민적 관심이 아주 뜨겁다는 얘기다.

해당 글을 게시한 청원인은 "서울올림픽 이후 두번째 올림픽인 만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평창올림픽이 크게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밝히면서, 나 의원이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이 될지도 모른다며 IOC, IPC에 단일팀 반대 서안을 보내고 한반도기 입장을 반대한다는 기사를 봤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어 "위원직을 이렇게 개인적, 독단적으로 사용해도 되는가"라고 반문한 뒤, "올림픽에 대한 상징, 국익보다 평창위원회 위원직을 갖고있는 국회의원 한 명의 독단적 사고와 본인 위주의 흥행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나 위원을 파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창올림픽의 성공과 흥행을 위해 앞장서야 할 나 의원이 외려 찬물을 끼얹고 있으니 조직위원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취지다.

불과 사흘 만에 20만명이 넘는 국민청원이 이뤄진 데에는 나 의원의 과거 행태도 크게 한 몫(?) 했던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 시절이던 지난 2012년 당시 '2013 평창스페셜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었던 나 의원이 대회에 북한 선수를 초청하겠다고 밝힌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나 의원의 과거(?)가 복수의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기록적인 청원행렬로 이어지는 계기가 됐다는 지적이다.

실제 나 의원은 2013년 6월 21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3 평창스페셜 동계올림픽' 국제스페셜올림픽위원회(SOI) 경기위원회 방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북한 선수단 초청을 위해서 공식, 비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노력하고 있다"며 "언제,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정부 차원에서, SOI 차원에서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것만 말씀드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한국당이 보여주고 있는 '내로남불' 행태는 이것이 다가 아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23일 의미심장한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누리꾼 사이에서는 이미 잘 알려진,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의 사진이다. 사진 속에는 당시 새누리당(현 한국당) 의원들이 '우리는 하나다', '평화와 통일의 슛 골인' 등의 문구가 적혀있는 플래카드를 들고 북한 선수단을 응원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이날 우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얼마나 보기 좋나. 이런 모습이 북한의 선전·선동에 놀아난 모습이냐"라면서 "한국당 정권이 하면 평화 올림픽이고 문재인 정부가 하면 아니라는 말인가. 세상에 이런 억지가 어디 있느냐"고 비난했다. 자기들이 집권할 때는 북한 구애에 적극적이었으면서, 야당이 되자 거품 물고 달려들며 재를 뿌리고 있는 한국당의 이중적 행태를 비판한 것이다.

당시 인천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유치하기 위해 새누리당이 북한에 쏟아부은 노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인천 아시안게임 북한 응원단 초청 협상이 난항을 겪자 우리 항공편이라도 보내서 북한 응원단을 데려와야 한다는, 지금의 한국당 잣대로 보자면 '경천동지'할 주장까지 내뱉을 정도였다. 평소 북한 관련 이슈에는 무조건적으로 반대와 비판을 하고, '종북', '친북' 등의 반공이데올로기를 앞세워 시민을 통제해왔던 그들의 행태를 떠올려보면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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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은 논란이 되고 있는 남북단일팀 구성 및 지원과 관련해서도 말을 바꾸고 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2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평창올림픽과 관련해서 당시 여당이 지지결의안도 내고 특별법도 만들었다"며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한국에서 이게 열리면 동북아 평화와 인류 공동 번영에 기여할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했고, '단일팀이 되면 행정적인 지원을 정부가 지원해야 된다. 재정적 지원까지 해야 된다는 얘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정 전 장관의 주장대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 대회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평창올림픽 특별법) 제85조 2항에는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남북단일팀 구성 등에 대하여 합의가 이루어진 경우 이에 대하여 행적적·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평창올림픽 특별법 역시 이명박 정부 시절인 지난 2011년 한나라당( 현 한국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한 법안이다. 이 법안은 김성태 의원과 장제원 의원 등 당시 한나라당 의원 40명이 공동 발의했다. 그랬던 그들이 180도 달라진 태도를 보이고 있으니 어안이 벙벙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올림픽은 전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는 축제의 장이며, 정치 논리와 이데올로기를 떠나 지구촌이 하나되는 평화와 화합의 스포츠 제전이다. 특히 이번 평창올림픽은 남북단일팀이 참가하는 첫번째 올림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것이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구성과 관련해 논란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일팀 성사의 역사적 의미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북한의 참가와 남북단일팀에 대해 "한반도의 밝은 미래를 열어줄 획기적 사건"이라고 강조한 것도 그런 이유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의 국가 행사가 이번처럼 정치논리에 의해 갈갈이 찢기는 사례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는 국가적 대사가 당리당략에 의해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에 여야가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한국당은 딴 마음(?)을 품고 있는 모양이다. 그것이 아니라면 이해하기 힘든 비이성적 행태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만 해도 한국당은 한반도기 입장, 단일팀 구성, 북한 사전점검단 방남 등 사사건건 문제를 삼으며 '남남갈등'을 조장하고 있다.

종합해보면, 한국당의 행태는 결국 범국가적 행사인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가로막으려는 정치적 의도라고밖에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자신들이 주도로 평창올림픽 특별법까지 만들고, 2013 평창 동계스페셜올림픽에서는 북한을 초청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왔던 그들이다. 인천 아시안게임 당시 북한 응원단을 위해 전세기까지 동원하자고 주장하는가 하면, 전국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대놓고 북한 선수단을 응원하는 종북행위(?)까지 자행했던 그들이었다.

집단적으로 단기 기억상실증에라도 걸렸다면 모를까 자신들이 기를 쓰고 추진했던 국가 정책을 하루 아침에 손바닥 뒤집 듯 바꾸고 있으니, 이를 당리당략에 의한 몽니이자 딴지 걸기라고밖에 볼 수 없지 않는가 말이다. 정권이 바뀌었다는 것 말고는 달라진 것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더욱 그럴 터다.

뉴욕타임즈, CNN, BBC 등 외신들조차 평창올림픽 남북 동시입장과 단일팀 합의 등에 대해 평가하고 기대감을 표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유독 한국당만 딴 세상에 산다. 세계인의 겨울축제이자 남북 신뢰 회복과 한반도 안정, 세계 평화의 장이 되어야 할 평창올림픽의 흠집내기에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자신들이 집권할 때는 국가우선주의를 앞세워 '국익'을 외치더니, 야당이 되자 딴소리다. 달리 한국당을 향해 '내로남불'의 극치이자, '끝판왕'이라는 비판이 쏟아지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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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1.24 10:44 신고

    분명한 사실은 한국당은 정당이 아닙니다.
    야당이 하는 역할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합니다. 자신이 한 일... 자기부정조차 서슴지 않는 양아치집단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1.24 11:19 신고

      맞습니다. 사라져야 할 구태 중의 구태입니다. 사회악이 따로 없습니다. 최악의 이익집단입니다.

  2.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01.24 21:35 신고

    내부적으로 그 집단(정당은 무슨 얼어죽을 정당이죠?)은 "될대로 되라"라는 자포자기의 부분으로
    계속 어깃장을 놓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이런 부분이 확실하게 말과 행동에 따른 정확한 책임이 뒤따르고 했어야 하는데
    그게 확실하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고 지금도 그런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상황에서 "될대로 되라"식의 저 어깃장이 그치지 않고 표현되고 있는 것이겠죠.

    그리고 저 잡소리들을 계속 방송하고 우호적으로 내보내는 쓰레기언론이 있는 한,
    저들의 어깃장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지옥불에 영원히 타오를 절대악입니다~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1.25 08:09 신고

    국민 무서운줄을 알아야 합니다
    그나저나 오늘 김진태 대법원선고가 잘 되어야 하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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