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


"지난 10년간 우리 사회에서 무너진 곳이 많은데 가장 심하고 참담하게 무너진 부분이 바로 우리 방송, 특히 공영방송 쪽이 아닐까 싶다. 지난 정권에서 방송을 정권의 목적에 따라 장악하고자 많은 부작용이 있었는데 이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 방송의 독립성을 충분히 보장해주고 언론의 자유가 회복될 수 있도록 방통위원장이 각별히 노력해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8일 이효성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건넨 뼈있는 당부다. 문 대통령은 '이명박근혜' 정권 시절 '방송 장악' 시도가 있었음을 지적한 뒤, 권력이 방송에 대한 지배권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에게 방송의 정치적 독립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특별히 주문했다. 정권이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 자율성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공영방송 정상화 의지를 내비친 문 대통령의 발언은, 역으로 '이명박근혜' 정권 10년 동안 권력의 '방송 장악'이 그만큼 극심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 그랬다. 그 시기 권력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인물들로 경영진을 교체했고, 그렇게 투입된 낙하산들은 편파·왜곡 보도를 일삼으며 방송의 불공정성을 심화시켰다. 이에 항의하는 언론인들은 불법 해직시키거나 전보 조치시키는 방법으로 언론을 통제해 나갔다.

그 즈음은 군사독재 시절에나 횡행하던 보도지침이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진 시기이기도 했다. 청와대 홍보수석이 직접 언론사 간부에게 전화를 걸어 관련 보도를 요구하거나 수정 요청을 하는가 하면, 경영진을 통해 보도 내용을 선별하고 통제하기도 했다. 청와대나 정부기관이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전을 제기해 언론사 길들이기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 모든 일들이 '이명박근혜' 정권 하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들이다. '방송 장악'을 통해 권력이 방송에 부당하게 개입하는, 그래서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이 심각하게 훼손되는 비극이 정권 내내 지속돼온 것이다.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던 공영방송이 철저하게 외면받고 있는 것도, 실종된 저널리즘을 되찾기 위한 KBS와 MBC 기자들의 아우성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다.

'이명박근혜' 정권의 '방송 장악' 움직임은 지난 2008년 방송위원회를 개편·발족한 방통위를 통해 본격화된다. 방통위는 위원장을 포함한 5명의 상임위원으로 구성된다. 그 중 대통령이 위원장과 1명의 상임위원을 임명할 수 있고, 나머지 3명은 교섭단체에서 임명(여당 1인, 야당 2인)하도록 되어 있다. 여당 성향 3명, 야당 성향 2명으로 인적 구성부터 여당에 유리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구조다.

여기에 더해 이명박 전 대통령은 방통위원장에 자신의 최측근이자 '멘토'로 알려진 최시중씨를 임명했다. 독립성과 공공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방통위원장에 자신의 최측근을 임명하겠다는 것부터가 공정성을 의심받기에 충분했다. 세간의 우려는 결국 '현실'이 된다. 이후 최시중의 방통위는 이명박 정권의 '방송 장악'을 위한 선봉장 역할에 충실했다. 편파·왜곡·과장·선정 방송의 대명사 격인 '종편'도 그의 손을 거쳐 탄생하게 된다.

'종편'은 '조중동'으로 대표되는 재벌족벌 언론이 '신문 방송 겸업'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ㅇ미한다. 가뜩이나 기울어진 운동장이라 비판받던 언론 환경이 더욱 기울어지도록 이명박 정권이 길을 터준 셈이다. 그런가 하면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은 '종편'의 광고 영업 특혜를 부여하는 '미디어렙법'마저 통과시켜 당시 0%대의 시청률로 망연자실해 있던 족벌재벌 언론의 숨통을 틔어주기도 했다. 권력은 족벌재벌 언론의 오랜 숙원이었던 '신문 방송 겸업'의 길을 열어주고, '종편'은 정권의 입맛에 맞는 내용들을 여과없이 방송할 수 있게 됐으니, 그야말로 손발이 척척 맞아 떨어지는 '찰떡 공조' 되시겠다.


ⓒ 오마이뉴스


이명박 정권의 뒤를 이은 박근혜 정권 역시 '방송 장악'에 있어서라면 결코 뒤지지 않았다. 박근혜 정권은 기존 방통위 소관이었던 방송진흥정책을 신설된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시켰다. 문제는 이렇게 되면 방송의 허가권과 정책수립 및 법령 제정권을 대통령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장관이 갖게 된다는 점이다. 이는 방통위에서 행해지는 최소한의 합의 과정조차 건너뛰겠다는 발상으로, 방송의 공정성과 공공성이 더욱 악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했다.

그러나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은 "방송 장악은 있을 수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며 각계의 우려와 비판을 일축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은 자신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이었던 이경재씨를 방통위원장으로 임명해 버렸다. 방송 장악에 대한 세간의 우려는 단호히 부정하면서도 정작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책임져야 할 방통위원장에 2009년 미디어법 날치기 과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담담했던 자신의 최측근을 임명하는 기지(?)를 선보인 것이다.

'이명박근혜' 정권이 방송을 장악하기 위해 시도했던 사례들은 일일히 열거하기가 벅찰 정도다. 그러는 사이 방송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 할 수 있는 공정성과 공공성은 크게 훼손돼 갔다. 지난 2013년 MBC노조가 무려 170일간에 걸친 장기파업을 이어갔던 것도, KBS노조가 방송의 불공정과 편향성을 문제 삼고 지속적으로 파업에 나서고 있는 것도 모두 그 때문이다. 방송 본연의 역할이 망각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깊은 불신과 분노가 일선에 팽배해있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이 위원장을 임명하는 자리에서 방송의 공공성과 언론의 자유 회복을 강조한 것은 처참하게 무너진 방송 현실을 바로잡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봐야 한다. 정권을 위한 방송, 권력을 위한 방송이 아닌 국민의 눈과 귀를 위한 공익적 방송으로 거듭 나달라는 주문이며, 저널리즘을 회복하라는 함의인 것이다. '이명박근혜' 정권이 만든 적폐의 결과물들을 청산해야 할 사명이 새 정부에 있다는 점에서 이는 대단히 '시의적절'한 주문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당을 위시한 보수야당은 이를 달리 보는 모양이다. 지난 10년 동안 방송의 공정성과 공공성을 멋대로 주물러온 주역들이 이제 와서 새 정부의 공영방송 정상화 작업을 '방송 장악' 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역시나, 뻔뻔하다. 적반하장이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일 터다. 자신들이 집권당이던 시절 수많은 언론인들이 직장을 잃고, 자괴감에 빠졌던 기억이 여전히 생생한데 "좌파 정부 10년부터 사과하라"며 짐짓 딴소리다.

무릇 주장이 다수의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논리와 상식을 갖추어야 함은 물론이거니와, 그에 걸맞는 자격도 있어야 한다. 가정 폭력을 일삼던 사람이 옆 집의 가정 폭력을 문제삼는다면 과연 어느 누가 그의 말에 수긍을 하겠나. 새 정부의 공영방송 정상화 작업을 '내로남불'이라 비판하고 있는 한국당의 행태가 딱 그 짝이다. '이명박근혜' 정권이 '방송 장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을 때 집권당으로서 그에 동조하며 방송의 암흑기를 초래한 장본인들이 이제 와서 '방송 장악' 운운하고 있으니 시쳇말로 어이가 없어도 너무 없지 않은가 말이다.

"저희 MBC 아나운서들은 일산에, 성남에, 용인에, 잠실에 흩어져 방송을 못하고 있습니다. 저도 1년 만에 마이크 앞에 처음 섭니다. 눈 내릴 때 시작해 다시 눈 내릴 때까지 저희의 싸움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세상엔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사람과 좋은 영향을 주려는 사람이 있습니다. 저흰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시청자들께 좋은 영향을 주는 방송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다시 돌아가 '방송의 힘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좋은 영향을 시청자들에게 전해주는 방송을 하는 아나운서'들이 되겠습니다. 저희가 다시 저희 자리로 돌아갈 때까지 여러분의 응원과 격려 부탁합니다. 고맙습니다."

한국아나운서연합회가 주최한 '2012 아나운서 대상 시상식'에서 동료들을 대신해 대상 수상자로 나선 김완태 아나운서의 수상 소감 중 일부다. 당시 그의 동료들은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그 시각 그들은 'MBC 정상화'를 위한 파업에 동참하고 있었다. 그들 중 몇몇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목이 터져라 뜨겁게 외쳤던 '공영방송 사수'의 염원도 이뤄지지 않았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영향력을 행사하려던 사람들이 방송을 제멋대로 '쥐락펴락'했기 때문이었다.

현 한국당은 당시 집권당으로서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무너트라는데 일조했던 책임이 있다(조금 있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많다). 그렇기에, 새 정부의 '방송 정상화' 움직임에 문제를 제기하기 이전에 자신들의 과거 행태에 대한 사과와 반성이 먼저여야 한다. 그것이 '이명박근혜' 정권의 방송 장악에 낙담하고 좌절한 수많은 언론인들과 이를 안타깝게 지켜본 국민에 대한 '예의'이자, 최소한의 '염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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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08.09 13:57 신고

    자한당이나 바른 정당이 문재인정부가 추천한 인사들을 청문회에서 그렇게 반대했던 이유는 바로 자기네들에게 칼을 꽂을 사람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었지요. 이 정부도 이명박근혜가 싸 놓은 * 뒤치닥거리 하는라 다 보내는게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2.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08.09 22:38 신고

    몽니를 부리려는 이전 정권의 난리,
    이미 협치라는 말이 성립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적폐청산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동안 너무 곯았습니다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7.08.10 10:22 신고

    무엇보다 엠병신이 빨리 예전의 MBC로 돌아 왔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쪽수에서 밀렸다. KBS노동조합과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 등 양대노조로부터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KBS 길환영 사장에 대한 해임 제청안 상정이 KBS 이사회에 의해 보류된 것이다. 이사회는 여당 추천 인사 7인과 야당 추천 인사 4인으로 구성된다. 이 기형적인 이사회의 구성비율은 길환영 사장의 해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얼마 전 KBS본부 부장단은 '정부 여당의 거수기',  '정권의 나팔수', '땡전뉴스', '어용 방송국', '기레기 양산소' 등의 낯부끄러운 조롱을 견디다 못해 길환영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며 총사퇴를 했다. KBS의 양대노조 또한 '보도국의 독립성 침해', '청와대 인사•보도 개입' 등을 문제 삼으며, KBS를 청와대의 꼭두각시로 전락시킨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KBS 이사회는 이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 열렸다. 그러나 이사회는 KBS의 방송 정상화를 외치는 현장의 목소리를 철저하게 외면했다. 자고로 손바닥은 안으로 굽는 법이다. 정부 여당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방송국, 그 방송국의 의사결정을 좌지우지하는 이사회 인사의 70% 가량이 정부여당이 내려보낸 자들이라면 그 결과는 시쳇말로 안봐도 비디오인 상황이다.





결국 이사회의 해임 제청안은 상정조차 되지 못했고, 이에 힘을 얻은 길환영 사장은 수세에서 대대적 공세로 전환한다. 먼저 그는 자신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청와대의 인사개입'은 단언코 없다고 강조한다.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의 폭로를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으로,  문제가 된 백운기 전 보도국장의 인사는 부사장과 보도본부장 3명의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김시곤 전 보도국장이 물러난 후 백운기 전 국장이 11일 청와대 근처에서 청와대의 모 인사를 만났고, 바로 그 다음날 신임보도국장으로 임명되었다는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설득력이 아주 떨어진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임명한지 일주일 만에 백운기 전 보도국장을 다시 교체했는지의 이유도 설명해 내지 못한다. 이는 정황상 청와대의 인사개입 논란으로 여론이 시끄러워지자 백운기 전 보도국장을 전격적으로 교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길환영 사장이 권력에 대한 환영에 사로잡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라는 든든한 보호막이 있으니 그의 행보는 이제 거칠 것이 없다. 그는 자신의 권위를 공개적으로 위협하고 있는 노조를 향해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는 "명분없는 불법파업으로 회사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헛된 꿈을 접길 바란다" "불법 선동과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그 어떤 사장보다 엄중히 그 책임을 물어 KBS가 힘으로 밀어붙이고 정치세력에 휘말리는 구태적인 문화를 척결하고, 일하는 사람이 존경받고 존중받는 조직문화를 반드시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착각과 환영 속에 사로잡힌 자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 중의 하나가 바로 언어 도단이다. 





'언론의 공정성을 위한 파업'은 그 자체로 정당한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법원의 판례가 있다.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1월 16일 정영하 전 MBC 노조위원장 등 44명이 MBC를 상대로 낸 해고무효확인소송에서 "2012년 MBC 파업은 언론의 공정성으 보장받기 위한 것으로 파업 목적의 정당성이 인정되며 MBC가 원고들에게 내린 징계처분은 모두 무효"라며 원고승소판결을 내렸다. 이는 언론의 공정성을 훼손시킨 주범인 길환영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파업이 불법이 될 수 없는 법적인 근거가 된다. 파업의 명분은 차고도 넘친다는 것을 환영 속에 갖혀 있는 길환영 사장이 알 까닭이 없다. 


"정치세력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주장도 언어도단이기는 마찬가지다. KBS를 정치세력에 휘둘리게 만든 장본인들이 바로 이명박 시절의 이병순, 김인규 사장과 그리고 현 길환영 사장이기 때문이다. 구태세력이 구태적인 문화를 척결하겠다는 주장은 적반하장일 수 밖에 없고, "일하는 사람이 존경받고 존중받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내겠다"는 대목에선 실소가 터져 나온다. '기레기'들이 일하고 있는 조직문화 속에서 그 어떤 선한 것들이 만들어 질 수 있을까. 기껏 만들어져 봐야 '개기레기' 밖에 더 되겠나.


   



미국의 3대 대통령 토머스 제퍼슨은 "신문없는 정부보다 정부없는 신문을 택하겠다"고 했다. 언론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이 보다 더 명징한 선언은 없을 것이다. 제퍼슨의 언론관을 우리의 실상과 비교해 보면 정말이지 쥐구멍이라도 찾아야 할 지경이다. 저널리즘에 입각해서 공정하고 진실된 보도를 천작해야 할 언론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쥐구멍에 있어야 할 자들이 국민들의 눈을 가리고 귀를 어지럽히고 있는 이 개탄스러운 상황을 바로잡지 않는 한 대한민국의 정상화는 요원해질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KBS 양대노조는 총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에 따라 2012년을 뜨겁게 달구었던 언론노조 총파업이 다시 재개될 가능성도 있다. 세월호 참사 보도와 관련해 편파•왜곡 보도에 대한 비난과 비판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MBC와 KBS 기자들을 중심으로 자성과 통탄의 목소리들이 분출되고 있다는 것도 언론노조의 총파업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 당시 많은 시민들이 언론노조 총파업에 지지와 격려를 보냈던 것은 처참하게 무너진 언론과 방송 환경을 바로잡기 위한 당위 때문이었다. 굳이 제퍼슨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언론이 바로 서지 않은 나라가 건강하고 합리적으로 작동할 리는 만무하다. 길환영 KBS 사장의 버티기가 대한민국 언론의 봄을 촉발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본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1. Favicon of https://wanderingpoet.tistory.com BlogIcon 너의길을가라 2014.05.22 07:37 신고

    9. 쾅!

    비는 그쳤는지요? 여긴 날씨가 아주 맑네요. 이상하리만치..^^*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5.22 11:45 신고

      비는 그쳤는데, 날씨가 오락가락 오늘 밤엔
      큰 폭풍이 온다 하네요. 근데 좀 더워지는 것 같긴 해요.
      여름이 일찍 오려나?
      겨울은 그리 길더만, 봄은 정말 잠깐이네요...
      ^^;

MBC가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를 명예훼손 및 모욕혐의로 고소할 모양이다.  지난 2012년 12월, 당시 자사기자였던 이상호 기자를 '명예실추와 품위유지 위반'이라는 명목으로 해고하더니 이번에는 고소를 하겠다 한다. 이상호 기자가 지난 8일 고발뉴스를 진행하면서 'MBC가 언론이기를 포기한 노골적인 왜곡보도로 대통령을 옹위하고 있다'는 허위사실을 보도해 MBC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상호 기자가 MBC뉴스를 '기자가 아닌 시용기자가 만드는 뉴스가 아닌 흉기'로 지칭하는 등 공용방송인 MBC를 모욕했다는 것도 문제 삼고 있다. 





이상호 기자가 MBC로부터 해고를 당한 이유는 그가 MBC측이 북한 김정일 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을 비밀리에 접촉하고 인터뷰를 시도했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공개했기 때문이었다. 당시 이 내용이 알려지자 사회적으로 커다란 논란이 일어났다. 대선을 불과 며칠 앞둔 민감한 시점에 북한 최고지도자의 장남을 은밀하게 접촉해서 인터뷰를 시도했다는 것이 특정후보를 돕기 위한 저의가 아니면 설명이 되질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MBC는 관련 사실을 모두 부인하고 오히려 이상호 기자가 '악의적인' 유언비어를 유포했다며 결국 해고시켜 버렸다. 


그러나 이상호 기자의 폭로가 '악의적인'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은 이내 밝혀졌다. 당시 김정남을 인터뷰했던 MBC의 허무호 특파원이 관련 사실에 대해 이상호 기자의 주장이 맞다고 확인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는 악의적인 거짓말로  MBC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품위 유지를 위반한 것은 이상호 기자가 아니라 MBC 자신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재판부도 지난 2013년 11월 22일 판결에서 이상호 기자의 손을 들어주며 그를 해고한 MBC의 처사가 부당한 것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명박과 김재철이라는 '덤 앤 더머' 콤비가 탄생한 이후, 정권의 나팔수로 전락한 MBC의 품격을 논하는 것은 정말이지 고단한 일이다. 가치없는 일이란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명예, 품위, 그리고 품격 등의 이 고상한 어휘들과 작금의 MBC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사실 이번 '세월호' 참사를 다루는 MBC의 행태를 비판한 이상호 기자의 방송 내용은 참신해 보이진 않는다. 멘트도 진부했고, 무엇보다 MBC의 왜곡 편파보도에 대해 구체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차라리 이와 관련해서는 지난 12일 MBC 기자회 소속 30기 이하 기자 121명이 발표한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가 더 원색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성명서에서 기자들은 MBC가 "정부에 대한 비판을 축소했고 권력은 감시의 대상이 아닌 보호의 대상이 됐다"라며, "신뢰할 수 없는 정부 발표를 그대로 받아쓰기 한 결과 '학생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냈는가 하면, '구조 인력 700명', '함정 239척', '최대 투입' 등 실제상황과는 동떨어진 보도를 습관처럼 이어갔다"고 고해성사를 했다.  받아쓰기는 초등학교에 입학할 무렵의 학생들이나 하는 행위이지 거대 방송사에서 할 짓은 절대 아니다. 공영방송이 정부의 발표를 '받아쓰기'에 급급했고, 실제상황과는 동떨어진 보도를 '습관처럼' 했다면, 이상호 기자가 방송한 내용이 하나 틀린 말이 아니란 것이 입증이 된다.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다. 결국 MBC의 빗나간, 아니 막나간 방송의 처참한 몰골을 자사 기자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인 것이다. 


'명예'란 세상에 널리 인정받아 얻은 좋은 평판이나 이름을 의미하는 단어다. 그런 면에서 MBC가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를 고소하면서 '명예'를 거론한 것은 참 쌩뚱맞다. 작금의 MBC에 실추될 명예가 남아있는지가 의문이기 때문이다. '후안무치'란 바로 이런 경우를 염두해 두고 만들어진 사자성어일 것이다. 





사실 MBC의 추락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신뢰도 1위의 방송사로 국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때가 언제였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만 하다. 진실을 보도해야 하는 공영방송으로서의 막중한 책무를 망각하고 있는 MBC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공교롭게도 자사의 드라마가 살며시 언질해 주고 있는 것 같다. 생각하면 할수록 현 MBC의 상황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1. Favicon of https://greenhrp.tistory.com BlogIcon 제철찾아삼만리 2014.05.16 07:21 신고

    ㅎㅎㅎ
    개과천선...아..바라는 바입니다ㅎㅎ

  2. Favicon of http://wanderingpoet.tistory.com BlogIcon 너의길을가라 2014.05.16 11:56

    633. 쾅!
    티스토리로 오시니까 훨씬 좋네요~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4.05.16 12:07 신고

      히히히,
      그런데, 좀 손해가 막심이네요.
      완전 다시 시작해야 되는 거라서.
      ^^;

오늘 글의 제목이 뜬금없습니다. 해고를 당한 사람에게 축하를 하다니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해고를 당해 무척 상심이 클 사람에게 할 말은 도저히 아니지요. 그런데 이 사람은 자신이 해고당한 사실을 알리며 오히려 이를 축하해 달라고 합니다. 도대체 이 사람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인가요? 해고를 당한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이성을 상실한 것일까요? 자신의 해고를 축하해 달라고 말하는 이 사람, 어쩌면 정말 정신이 조금 이상해졌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일까요? 과연 이 사람은?



<출처, 뉴시스>


MBC 이상호 기자는 15일 자신의 트위터에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MBC 종업원이 아닌 국민의 기자가 되겠다. 함께 축하해 주실래요?"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미 작년 12월 21일 트위터에 자신의 해고 방침이 정해졌다는 사실을 전하며 조만간 MBC로 부터 해고를 당하게 될 것임을 시사한 그 내용 그대로 MBC는 '명예 실추와 품위유지 위반'이라는 이유로 이날 이상호 기자를 해고했습니다. 


MBC가 이상호 기자를 해고한 표면적인 이유는 말씀드린대로 '명예 실추와 품위유지 위반'입니다. 도대체 이상호 기자가 어떤 행동을 했길래 공영방송이자 친근한 국민방송인 MBC의 명예를 실추하고 품위를 저해한 것일까요?


대선 전날 이상호 기자는 엄청난 사실을 트윗을 통해 폭로했습니다. MBC가 고 북한 김정일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을 비밀리에 접촉하고 이 내용을 보도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입니다. 


파문은 일파만파로 번졌습니다. 그러나 정작 김정남과의 인터뷰를 추진했던 MBC는 이상호 기자의 이같은 폭로에 대해 "이는 전혀 근거가 없으며 유언비어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비선취재팀을 동원해 북한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의 인터뷰를 완료했고, 보도국 기자들이 이 기사가 보도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불침번을 서고 있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올린 MBC C&I 직원 이상호 씨의 글은 사실무근"이라는 공식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 자사 뉴스를 통해 '악의적인'이라는 자극적인 멘트까지 섞어가며 이상호 기자의 폭로를 정면 반반하는 방송을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MBC 화면 캡쳐, 지난 해 18일 뉴스데스크의 방송 내용>


MBC는 이와 함께 "이씨의 글은 독자들에게 MBC가 특정 후보를 돕기 위해 이 같은 취재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으나 나열한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밝힌다"며 이상호 기자의 트윗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님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어라? 인터뷰 한 것 맞잖아?


그런데 MBC가 김정남을 인터뷰했다는 이상호 기자의 폭로가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직접 김정남을 인터뷰했던 것으로 알려진 MBC의 허무호 특파원이 '김정남을 인터뷰한 것이 맞다'라는 것을 확인해 준 것입니다. 허기자는 지난 4일 이상호 기자가 운영하는 '고(GO)발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3일 전부터 말레이시아에 머물며 결국 인터뷰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호 기자의 트윗내용이 MBC의 표현대로 '악의적인 유언비어'가 아닌 사실에 근거한 주장이라는 것이 입증이 된 셈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과 관련해서 더 황당한 것은 허 기자가 김정남을 인터뷰는 과정에 국정원이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한 국정원의 입장이었습니다. 


"허 기자가 우연히 호텔에서 만났다, 부딪쳤다"는 것이 당시 국정원의 해명이었습니다. 호텔에서 다른 사람도 아닌 고 김정일위원장의 장남 김정남을 우연히 만나 부딪힐 확률, 게다가 인터뷰까지 성사시킬 확률은 도대체 얼마쯤 될까요? 로또 당첨 확률쯤 될까요? 국정원의 해명은 시쳇말로 소가 웃을 일입니다. 


이상호 기자의 폭로에 대해 MBC는 '악의적인 유언비어'라고 부인했지만 결과적으로 드러난 것은 MBC야말로 '악의적인 거짓말'을 한 셈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작금의 대한민국은

입바른 소리를 하면, 불의에 저항을 하면, 진실을 이야기 하면,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 하면, 정의를 실천하려고 하면 불이익을 당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MBC는 이전부터 눈엣 가시같은 존재였던 이상호 기자를 해고하고 말았습니다. 


'명예실추와 품위 유지 위반'이라면 이 사람만 하겠습니까?


이상호 기자가 MBC로 부터 해고를 당하기 전날, 얄궃게도 신뢰도 1위의 방송사였던 MBC를 만신창이로 만든 김재철 사장은 영등포경찰서로부터 배임 혐의에 대해 무혐의 판정을 받았습니다. 



<미디어스 기사 캡쳐>


김재철의 배임혐의가 무혐의?


MBC 김재철 사장에게 제기된 비리의혹은 도저히 공영방송국의 사장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MBC노조는 작년 3월 2010년 취임 이후 2년 동안 법인카드로 7억 여원을 부당하게 사용했다는 이유로 김재철 사장을 고발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그는 전국의 특급호텔 투숙비로 무려 1억 5천여만원을 사용했고, 진주목걸이.명품가방.고급화장품 등의 사치품을 구입했으며, 국내외 면세점을 통해 2천 5백여만원을 물품구입비로 결재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일본에서는 피부관리에 200만원을 결재하기도 했고 2011년 1월에는 자신이 아닌 타인의 병원비 240만원을 법인카드로 대납해주기도 했습니다.

이쯤되면 법인카드가 아니라 개인카드라 불리워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이처럼 회사공금을 개인용도로 부당하게 사용한 정황 및 증거들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경찰은 김재철 사장의 배임혐의에 대해 무혐의 결정을 내린 것입니다. 이 같은 결정은 경찰의 단독 수사가 아닌 서울 남부지검의 지휘 아래 이루어진 것으로 밝혀져 이후 검찰조사에서도 무혐의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 김재철 사장은 이 밖에도 무용가인 정 모씨와 함께 충북 오송의 아파트 3채를 구입한 뒤, 세금을 피하기 위해 한 채를 자신의 명의로 계약해서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MBC노조로부터 추가 고발당했습니다. 또한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서는 정씨에게 7년 동안 무려 20억원 가량의 공연을 몰아준 것이 드러나 특혜 의혹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그러나 전혀 걱정할 것 없습니다. 경찰과 검찰이 앞에서, 그 분이 뒤에서 든든히 버팀목이 되어줄 테니까요)


이래서 세간에 줄을 잘서야 한다는 말이 있는가 봅니다. 줄을 잘 서야 출세길도 훤히 열리고, 부정비리를 저질러도 법망을 교묘히 피해갈 수 있으며, 혹 재수없게 구속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형량구형을 받을 수 있고 이마저도 안된다면 특사로 언제든지 풀려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볼 때 김재철 사장은 정말 줄 하나는 끝내주는 줄을 잡은 것 같습니다. 


줄을 잘못 잡은 이상호 기자는 앞날은?


이에 반해 이상호 기자는 줄을 잘못 잡아도 제대로 잘 못 잡았습니다. 이제 출세를 기대하기는 힘들어졌고,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을 버리지 않는다면 험한 꼴을 당하는 것도 다반사일 것입니다. 그런데도 이 사람은 뭐가 그리 좋은지 자신의 해고를 축하해달라고 하고, 앞으로도 부당한 부분에 대해서는 알리고 싸우겠다며 고집을 부리고 있습니다. 정말 이 사람,  큰일날 사람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그냥 편하게 살 지, 남들처럼 적당히 타협하면서, 시류에 편승하면서, 불의에 눈감으면서, 법을 어겨가면서 그저 편하게 살 지, 뭐 좋은게 있다고, 뭐 얻을게 있다고, 뭐 바랄게 있다고, 뭐 달라질게 있다고 김재철 사장의 밑이 아닌 국민의 밑에서 일하는 기자가 되고 싶다고 하는 건지, 국민이 월급을 주는 것도 아닌데, 이 사람 정말이지 못말리는 사람입니다. 


죽은 사람 소원도 들어준다고 하는데, 산 사람의 바램을 못 들어 주겠습니까?

이상호 기자, 당신의 해고를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해고당하는 것이 시련과 좌절이 아니라 도약이며 희망이 될 수 있음을 국민에게 몸소 보여주셨습니다. 그리하여 국민은 당신, 지독하게 무모하고 미련하며 우직한  이상호 기자를 MBC의 기자가 아닌 국민의 기자로 임명합니다. 끝까지 국민의 편에서, 국민을 위한 마음으로 감추어진 진실을 알리고 부당함에 맞서 싸우는 글을 써 주시기를 바랍니다. 당신은 이제부터 국민의 기자입니다. 끝까지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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