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이 안 보인다. 자유한국당이 6·13 지방선거 참패의 후유증을 톡톡히 앓고 있다. 참담하기 그지없는 선거 결과에 좀처럼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모양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잠자고 있던 '친박-비박' 간의 고질적인 계파싸움도 불거졌다. 죽기살기로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선거 패배의 책임론과 당 수습방안을 둘러싸고 '너 죽고 나 살자'식의 이전구투가 펼쳐진다. 시쳇말로 답이 없는 형국이다. 

유권자들은 지방선거를 통해 한국당에게 철퇴를 내렸다. 시대착오적인 반공 이데올로기와 수구냉전적 인식, 정부여당이 하는 일이라면 무조건 반대만 일삼는 퇴행적 구태 정치에 준엄한 심판을 내린 것이다. 2016년 촛불정국에서 드러난 변화와 개혁의 강렬한 열망을 직시하지 못한 채 과거의 패턴대로 국면을 타개하려던 안이함이 결국 대선 패배와 지방선거 참패로 돌아왔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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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여론조사 평가와 정계 개편 전망' 토론회에서도 비슷한 진단이 나왔다. <프레시안>, <이데일리> 등의 보도에 따르면, 한국정치조사협회가 주최하고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후원한 이번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은 한국당이 정치·사회적 환경의 변화를 갈망하는 국민의 뜨거운 염원을 간파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념과 지역주의에 기대 기득권을 유지해온 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토론회의 발제를 맡은 강원택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그동안의 보수 정치는 부패와 특권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국가 경제 관리, 국가 운영 능력에 대한 강한 신뢰를 갖고 있었다"며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함께 그 신화는 사라졌고 믿음은 무너져 내렸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그동안 한국당을 떠받쳐온 이념·지역·정책적 틀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린 현 상황에서는 "텐트를 쳐도, 비대위원장으로 누구를 데려와도 예전같은 방식으로는 아무 소용이 없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출신의 이상일 전 의원은 보다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 전 의원은 "한국당은 그 인적구성으로는 죽었다 깨어나도 백약이 무효하다. 리노베이션이 불가능하다"면서 "비대위원장이 와서 한국당을 해산하는 게 아니라면 인적청산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한국당 해산을 거론하기도 했다. 극심한 계파싸움으로 한국당의 몰락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당을 해산하고 무소속으로 각자도생 하다가 2020년 총선에서 새롭게 재탄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당을 향한 비판은 보수진영 내에서도 가열차게 터져나오고 있다. 이명박 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이었던 정두언 전 의원은 지난 20일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해 "(한국당이) 언제 소멸되냐면 다음 총선에서 소멸된다"며 "왜냐하면 구제불능이다. 누가 가지도 않고, 간들 되지도 않는다. 지난 총선 때 어쨌든 별의별 해괴망측한 유치한 짓을 해서 공천을 받아서 당선이 그나마 됐는데, 그 당선도 국민의당이 있었기 때문에 표를 갈라먹어서 당선됐던 것이다. 이제 다음 총선에서 심판을 받아야 된다. 국민들한테. 지금 와서 비대위원장 누가 갈 사람도 없지만 간다고 될 것 같지도 않다"고 힐난했다. 

<조선일보>도 한국당 비판에 나서고 있다. <조선일보>는 지난 19일 "'혹시' 했으나 '역시'로 가는 한국당"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지방선거 이후 당 수습방안을 놓고 내홍에 빠진 한국당을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사설에서 한국당은 "앞으로 과거에 해왔던 '쇼'를 또 하고 2020년 총선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가장 중요한 세대교체와 인적 쇄신은 거의 손대지 못할 것이다. 비대위원장이 누가 되든 의원들이 반발하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이번 지방선거의 한국당 기록적 참패는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모양이다"라고 원색적으로 비꼬았다. 

<중앙일보> 역시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중앙일보>는 20일 "보수 아닌 반동 한국당, 폐업이 답"이라는 칼럼에서 "급진주의자는 너무 멀리 간 사람이고, 보수주의자는 충분히 가지 않은 사람이며, 반동주의자는 아예 가지 않으려는 사람이다"라는 미국 대통령 우드로 윌슨의 말을 인용하며, "한국당은 문을 닫는 게 옳다. 그게 유권자들의 표심이다. 어영부영 시늉으로 될 일이 아니다. 척박한 땅에서는 씨를 뿌려도 싹이 나지 않는다. 완전히 갈아엎고 불을 놓아야 한다. 야초와 잡목을 태워 지력을 회복하는 화전 말고는 방법이 없다"고 일갈했다. 

지방선거 이후 지독한 내분에 휩싸인 한국당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이처럼 비판 일색이다. 요약하면, 극약처방이 아니라면 누구 말마따나 '백약이 무효'라는 것이다. 냉철한 반성과 성찰, 환부를 모조리 도려내겠다는 강한 의지, 과감하고 결연한 쇄신책과 인적 청산 등이 한데 어울어져야 한다는 것일 테다. 그러나 한국당은 그럴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머리를 맞대고 힘을 규합해야 할 시기에 내부 총질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지방선거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의원총회를 열었지만 거센 비방전에 정작 중요한 당 수습방안 논의는 지리멸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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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눈여겨 봐야 할 것은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다. 준비위가 누구를 인선하느냐에 따라 한국당 혁신비대위의 성격과 역할을 가늠해볼 수 있는 탓이다. 현재 한국당은 혁신비대위의 역할을 놓고도 계파간 이견이 속출하고 있는 상태다.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박계는 혁신비대위에 인적 청산을 포함한 전권을 일임하자는 입장인 반면, 친박계는 전당대회 전까지 당의 혼란을 수습할 관리형 비대위를 원하고 있다. 친박계는 혁신비대위에 전권을 내줄 경우, 자신들이 인적 쇄신의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혁신비대위의 역할을 둘러싼 '친박-비박' 간의 정치공학적 셈법과는 별개로, 한국당에 강력한 외부 충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보수진영에서조차 한국당 해체 주장이 나오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모두를 깜짝 놀랄게 할 쇄신안이 나와야 그마나 여론을 환기시킬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식이라면 달라진 유권자의 마음을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이다. 혁신비대위 준비위의 책무가 막중해 보이는 이유다. 

"소위 온고이지신이라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우리가 과거의 추억은 취하면서 변화시킬 건 변화하고 이래야 되는 것이지 이것을 그냥 하나부터 끝까지 다 바꾼다. 이것은 특히 정치 현실에서는 잘 맞지 않는 얘기고요. 말로는 또 쉽지만 실제로 실행할 때는 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굉장히 변화하고 개혁하는 노력을 하고 이제 그런 것도 국민 눈높이에서 돌아가도록 해야 되겠습니다마는 또한 현실은 현실과 같이 접목이 되는 부분도 인정을 해 달라 이런 주문도 할 수 있죠."

25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은 "자유한국당의 재탄생을 위해서는 지금 거명되는 이런 분들보다는 정말 토양, 자유한국당 토양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이 와야만 정당혁신 가능한 거 아니냐, 이런 국민적 인식이 있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위와 같이 답했다. 조만간 출범하게 될 혁신비대위의 역할과 위상이 행간 곳곳에서 묻어난다. 한마디로 물갈이 수준의 전면적인 쇄신작업과 인적 청산은 곤란하다는 의미다.  

안 위원장은 28일 의원총회에서도 비슷한 요지의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혁신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신선한 이미지를 생각할 수 있으나 현실적으로 당내 화합과 추진력을 같이 가질 수 있는 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강력한 쇄신작업보다는 내홍에 휩싸여있는 당을 화합으로 이끌 수 있는 인물을 염두해두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지방선거를 통해 확연히 드러난 민심과는 상당히 동떨어져 있는 듯한 인식이다. 

문제는 이런 식으로 과연 '한국당의 혁신이 가능하겠느냐' 하는 점이다. 지방선거 결과가 말해주고 있듯, 대다수 정치 전문가가 지적하고 있듯 더 이상 과거의 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환골탈태의 심정으로 진정성있는 쇄신작업을 펼쳐도 될동말동한 암울한 상황인 것이다. 그러나 한국당은 여전히 옛 습성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볼썽사나운 그 '관성' 때문에,  진저리 쳐지는 기득권에 대한 미련 때문에 이 지경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한국당 내홍이 끝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놀라운 건, 당이 소멸할지도 모르는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도 집안싸움에 날새는 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로 당의 쇄신을 주도해야 할 혁신비대위 역시 크게 기대할 게 없어 보인다. 아직 멀었다. 유권자로부터 사망선고를 받았음에도 아직도 정신을 못차린 모양이다. 보수진영 내부에서조차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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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8.06.29 08:37 신고

    모든 거은 자업자득입니다. 말씀처럼 자유한국당 앞날이 캄캄한 상태죠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6.29 10:04 신고

    인천시장 낙선하더니 ㅎㅎ
    자한당은 깨진 장독입니다 ㅋ

  3.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6.29 10:56 신고

    조중동문 자유한국당 수구 기득권..그리고 권력에 기생하는 지식인 종교인.... 휴 답답합니다

  4. Favicon of https://moldone.tistory.com BlogIcon 팡이원 2018.07.01 07:24 신고

    비오는 주말이네요~
    주말 잘 보내시고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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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수습방안을 둘러싸고 친박계와 비박계가 격렬하게 부딪히면서 지난 한 주 동안 자유한국당은 극심한 내홍에 빠져있었다. 이 과정에서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홍준표 대표가 물러난 이후 한국당의 쇄신을 주도하고 있는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부각했다.


25일 5선의 심재철·이주영 의원, 4선의 유기준·정우택·홍문종 의원 등 중진들은 성명을 내고 "한국당이 새 출발을 할 수 있도록 김 원내대표는 즉각 사퇴하고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김 원내대표가 비대위 준비위원회를 구성한 것도 물러나야 할 사람이 벌인 무책임하고 월권적인 행동에 불과하다"며 "준비위원회는 즉각 해체되어야 한다"고 맹렬히 성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 중진들의 목소리는 초·재선 의원들이 김 권한대행 유임에 찬성하면서 급속히 힘이 빠졌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연석회의를 열고 김 권한대행의 사퇴 문제를 논의한 초·재선 의원 50여명은 격론 끝에 재신임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계파 갈등을 향한 당 안팎의 우려와 비판을 의식해 일단 봉합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당내 최대 그룹인 초·재선 의원들이 김 권한대행의 손을 들어주면서 한국당의 쇄신 작업은 당분간 '김성태 혁신안'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앞서 24일 한국당은 인천시장을 지낸 3선의 안상수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혁신비대위 준비위원회를 발족시킨 바 있다. 김 권한대행은 준비위 인선을 통해 혁신비대위를 가동시켜 대대적인 당 쇄신작업에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현 지도부를 유임하는 쪽으로 일단락되는 듯 보였던 한국당의 계파 갈등은, 그러나 혁신비대위의 역할 및 기능과 관련해 계파별로 서로 다른 주장들이 터져나오면서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 권한대행은 26일 준비위 첫 회의에 참석해 "혁신 비대위원장에게 한국당을 살려낼 칼을 드리고 '내 목부터 치라'고 하겠다"고 공언했다. 혁신비대위에 사실상 전권을 주겠다는 의미로, 강도 높은 인적 청산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한 것이다. 

이는 혁신비대위는 혼란에 빠진 당을 수습하는 역할만 하고 당 쇄신과 수습은 전당대회 이후 들어설 새 지도부가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친박계와 당내 중진들의 입장과는 대비된다. 이들은 조기 전당대회를 통해 새로운 리더십을 구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태다. 당의 상황을 감안해 비대위 체제는 불가피하더라도 그 역할은 제한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친박계와 당내 중진들의 반발은 김 권한대행 등 복당파를 중심으로 한 비박계가 혁신비대위를 통해 당권을 장악하고 인적 청산를 주도하게 될 것이라는 강한 불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김 권한대행이 이날 회의에서 "(비대위에 주어질) 이 칼은 2020년 총선 공천권에도 영향을 주는 칼"이라고 밝히면서 이같은 의구심이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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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해야 할 것은 김 권한대행이 이날 혁신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지난 2016년 초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돼 4·13 총선을 진두지휘했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름을 언급했다는 사실이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혁신 비상대책위원회는) 김종인 모델보다 더 강해야 한다"며 "남의 당이라도 배울 건 배워야 제대로 된 비대위원장을 모실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16년 4·13 총선 직전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가 영입해 세간을 놀라게 만들었던 김 전 비대위원장을 거론한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김 전 비대위원장은 2016년 4·13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에 깜짝 영입됐다. 이후 그는 강력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바탕으로 당내 인적 쇄신을 단행하며 화제가 됐다. 당시 대중적 인지도가 높았던 정청래, 이해찬 의원 등이 이 과정에서 '컷오프' 당하며 격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공찬 잡음, 셀프공천 논란 등 크고 작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그가 민주당의 총선 승리에 적잖이 기여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한국당은 지방선거 참패 이후 풍전등화의 상황에 직면해 있다. 김 권한대행이 정치적으로 아주 민감한 공천권 관련 발언을 한 데 이어, 민주당의 총선 승리를 이끌었던 김 전 비대위원장을 함께 거론한 것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이는 김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한 복당파가 혁신비대위를 통해 당권을 장악하고 나아가 대대적인 물갈이를 시도할 것이라는 친박계 및 중진 의원들의 우려가 현실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함의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당내 혁신작업을 강하게 비판해왔던 친박계와 당내 중진들이 즉각 반발하고 나선 것도 그런 맥락일 터다. 그들은 김 권한대행의 발언이 결국 혁신비대위의 성격과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듯 하다. 홍 대표가 사퇴한 이후 당권을 거머쥔 김 권한대행을 앞세운 복당파들이 친박계를 겨냥해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는 것이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수습방안을 놓고 펼쳐지고 있는 첨예한 당내 갈등은 결국 차기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친박계와 비박계 사이의 '치킨게임'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2007년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던 '친이-친박' 간의 뿌리 깊은 갈등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동안 정치권 안팎으로부터 끊임없이 비판을 받아왔던 극심한 계파 갈등이 결국 한국당을 집어삼키는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는 셈이다. 

초·재선 의원들과 복당파 중심의 3선 의원들이 지도부를 재신임하며 간신히 봉합되는 듯 했던 한국당의 집안싸움이 다시 들불처럼 번질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이 모습은 흡사 지난 2008년과 2012년 총선에서 벌어진 친이계와 친박계 간의 끔찍한 공천학살, 2016년 총선에서의 낯뜨거운 옥쇄파동을 떠올리게 만든다. 총선 때마다 연출됐던 볼썽사나운 계파 싸움이 이번에도 여지없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다른 점도 있다. 당시 집권여당이었던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이 막강한 조직과 세력, 단단한 지역기반을 바탕으로 보수진영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었다면, 작금의 한국당은 그와는 정반대의 궤멸적 상황에 놓여있다는 사실이다. 이번 지방선거 결과가 말해주듯 한국당은 TK지역에 완전히 고립되며 당의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궁색한 처지로 전락했다. 벼랑 끝에 서있는 줄도 모르고 해묵은 계파 싸움에 푹 빠져있는 한국당에게서 비극을 예감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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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6.27 10:09 신고

    제가 예언가는 아니지만 자유한국당의 수명은 얼마 남지 않을 것 같습니다.
    길어냐 총선까지 아니겠습니까? 총선에 참 패가 뻔한데 총선 끝나면 자유한국당의 운명도 끝날 것 같습니다.

  2. Favicon of https://moldone.tistory.com BlogIcon 팡이원 2018.06.27 10:55 신고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3.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06.27 23:14 신고

    다른 무엇보다 시간이 참 아깝습니다.
    할 일이 태산같고 처리해야할 민생이 많은데 이걸 언제까지 지켜봐야 할까요?

    "배째라"식의 지금의 혼란에 대해 자한당은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합니다.
    거듭 자한당의 멸절을 보고 싶습니다~

  4.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6.28 08:17 신고

    노회한 여우 김종인까지 이름이 나오는걸 보니
    인물이 없긴 없는 모양입니다 ㅋ

  5.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06.29 05:48 신고

    이번 선거에서 혹독한 국민의 신판을 받았지요.
    ㅠ.ㅠ

지난해 12월 13일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사령탑으로 3선의 김성태 의원이 선출됐다. 잘 알려진대로 김 원내대표는 한국노총 출신으로 노조 활동을 할 당시 '들개'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강력한 투쟁능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의원들이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과 중립 단일후보인 한선교 의원이 아닌 김 원내대표에 표를 몰아주었다는 것은 한국당이 강력한 대여 투쟁에 나설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나 마찬가지였다. 

김 원내대표 역시 의원들이 자신을 선택한 이유를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는 듯 보였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한국당의 당면 과제는 첫째도 둘째도 문재인 정권과 맞서 싸우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횡, 포퓰리즘을 막는 전사로 서겠다"고 천명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우리의 모든 상처와 아픔을 용광로에 넣어서 대여 투쟁을 강화하겠다"면서 "이제 우리는 야당이다. 잘 싸우는 길에 너와 내가 있을 수 없다"며 대여 투쟁에 사활을 걸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취임 일성을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원내대표로 부임한 이후 그는 시쳇말로 정부여당과 '박 터지게' 싸웠다. 부임하자마자 그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방문을 둘러싼 의혹을 집중 부각시키며 대대적인 대여 공세에 나섰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는 임 실장의 전격적인 국회 방문을 이끌어냈고 '향후 효율적인 해외 원전 수주를 위해 정부와 야당이 함께 협력할 것', '국익과 관련한 문제일수록 정부가 야당에 더 잘 설명하고 국회 협력을 구할 것' 등의 합의를 이뤄내며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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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과정에서도 그는 한국당 특유의 색깔론과 이념 공세로 정부여당을 거세게 밀어붙였다. 그는 올림픽이 시작하기 전부터 "올림픽을 핑계로 한미연례 군사훈련도 중단하더니 북한 이슈에 경도돼 평창올림픽을 통째로 북한의 페이스에 맞추려 해 국민들이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권이 평창올림픽을 통째로 북한에 갖다 바칠 기세"라고 날을 세웠다. 

'평양올림픽' 프레임을 가동시키며 남북한 동시입장, 한반도기, 여자 아이스하기 남북단일팀 등에 문제를 제기하는가 하면, 폐회식 참석차 방남하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막아서기 위해 파주 통일대교에서 밤샘 농성을 펼치기도 했다. 

대통령 개헌안 정국에서도 그의 '싸움꾼' 기질은 유감없이 발휘됐다. 지난 대선 당시 후보들의 공통공약이었던 '6월 지방선거-개헌 국민투표' 약속 이행이 지지부진해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 주도의 개헌안 발의를 시사하며 국회의 조속한 협조를 당부했다. 30여년 만에 찾아온 개헌의 호기를 놓치지 말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그는 정부 개헌안을 '관제개헌'으로 규정하는 한편 문 대통령의 개헌 시도를 "애들 장난"이라고 폄하했다. 그는 3월 19일 원내대책회의 자리에서 "개헌이 애들 장난인가. '아니면 말고' 식의 개헌 장난은 아이들 불장난에 불과하다"며 "개헌을 정략의 도구로 바라보지 말고 개헌 논의를 '아무 말 대잔치'로 만들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각을 세웠다. 

그러나 6월 개헌은 한국당의 대선 공약이었다. 그 역시 지난 2016년 9월  국회 대정부 질문을 통해 "여야 정치권에만 의지해서도 안 된다. 정부가 나서야 한다"며 정부 주도 개헌의 당위를 역설한 바 있다. 심지어 그는 2017년 4월 12일 보궐선거와 연계해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날짜까지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당의 공약 파기와 자신의 말바꾸기에 대해 그 어떤 사과나 입장 표명도 하지 않았다. 

4월과 5월 임시국회를 공회전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외유논란과 드루킹 사건에서도 그는 맹활약했다. 김 전 원장의 과거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출장 논란이 불거지자 그는 누구보다 앞장서 맹공을 펼쳤다. 

의혹과 관련해 그는 "참여연대 출신의 금융전문가가 아니라 갑질과 삥뜯기의 달인"이라며 "청와대의 검증시스템은 코드 인사에겐 과오도, 죄과도 묻지 않는다는 것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고 김 전 원장과 청와대를 향해 적극적인 공세를 폈다. 

그러나 피감기관 지원에 의한 국회의원의 해외출장은 당시의 관행이었다. 그 역시 과거 외유성 출장 사실이 알려지며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5년 당시 두 차례에 걸쳐 피감기관인 한국공항공사의 지원을 받아 캐나다와 미국으로 해외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로부터 고발까지 당했다.

드루킹 사건 당시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은 이 사건에 사실상 '올인'하다시피 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한국당의 장외 대여 투쟁을 진두지휘하며 노동운동가 출신다운 야성을 유감없이 드러내 보였다. 비록 특검을 관철시키지는 못했지만 9일 간에 걸친 단식투쟁으로 정부여당을 압박함으로써 특검 수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렇듯 그는 원내대표 부임 이후 강한 야당론을 견지하며 강력한 대여 투쟁 노선을 고수해 '김성태'라는 이름을 뚜렷하게 부각시키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수야당을 대표하는 전국구 정치인으로서의 가능성을 드러내 보인 것이다. 


ⓒ 오마이뉴스


그러나 대여 투쟁을 바탕으로 한국당의 체질 개선과 야당으로서의 선명함을 대내외적으로 드높였다고 평가받는 그는 요즘 '동네북'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당은 6·13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 홍 전 대표와 함께 선거 국면을 이끌었던 그로서는 선거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다. 

지난 18일 발표한 이른바 '김성태 쇄신안'도 뭇매를 맞고 있다.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된 쇄신안에 반발하는 기류가 당내에 확산되고 있는 데다, 선거 참패의 책임을 져야 할 그가 당 수습 방안을 내놓는 것 자체가 자가당착이라는 비판이 속출하고 있다. 

급기야 2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목소리까지 분출됐다.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국당 내에는 '중앙당 해체, 혁신비대위 구성' 결정을 독단적으로 감행한 그의 행보를 당권 장악을 위한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해지고 있다. 원내대표 사퇴 요구는 이와 같은 친박계의 뿌리 깊은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한국당은 살을 에는 듯한 혹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선거 패배의 책임론을 둘러싸고 당은 극심한 내홍에 휩싸여 있고, 이 와중에 친박계와 친이계의 해묵은 계파싸움까지 불거지며 자중지란에 빠져 있는 상태다. 한국당을 향한 세간의 인식 역시 싸늘하기 그지 없다.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2020년 총선을 즈음해 소멸하게 될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6개월 간 정부여당과 그야말로 '오지게' 싸워왔던 그가 직면해 있는 현실 역시 한국당의 처지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원내대표로 취임 하자마자 강한 야당론을 피력하며 맹렬히 칼을 휘둘러 왔지만 결과는 '참담' 그 자체다. 한국당은 지방선거에서 유례없는 참패를 당했고, 그는 사퇴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정치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들개' 김성태 원내대표의 지난 6개월 동안의 행보가 시사하는 바는 아주 남다르다 할 것이다. 강력한 대여투쟁보다, 화려한 싸움의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그는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정치의 중요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반면교사'일지도 모른다. 집권을 꿈꾸고 있는 정당이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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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6.23 06:14 신고

    홍준표=김성태...
    목에 기브스로 민주당 자지율 올려 준 사람....ㅋㅋ

  2.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06.23 06:25 신고

    국민의 신판...혹독하게 받았지요.
    에고고ㅜ.ㅜ

  3. Favicon of https://moldone.tistory.com BlogIcon 팡이원 2018.06.23 06:37 신고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4.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6.23 07:53 신고

    혼수상태에 접어 들었습니다 ㅎ

  5.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06.24 23:58 신고

    가련한 그동안의 행적이었습니다.
    왜이리도 피곤하게 그동안의 시간을 보냈는지, 불쌍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자한당의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반드시 몰락으로 연결되야 하겠습니다~

  6. Favicon of https://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8.06.25 10:08 신고

    민주당 또한 기존의 전신이 열우당이였지요. 그당시 여당의 만행에 분노한 국민이 열우당 지지로 돌아섰는데, 열우당이 바뀐것 없는 구정치 행하다 폭망했던 것을 되돌아 봐야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아니라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의 참패다. 6·1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각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민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보수야당이 너무 못해서 유권자들로부터 혹독한 심판을 받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보수의 궤멸이 아닌 보수당의 궤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유권자들은 처절한 반성과 성찰, 뼈를 깎는 혁신 없이는 보수야당이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각인시켰다. 보수같지 않은 보수를 심판한 유권자들이 이번 지방선거의 진정한 승자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일 터다. 

숱한 화제를 만들어 낸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은 기록적인 참패를 당했다. 한국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TK지역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패배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뤄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경북 김천 단 1곳에서만 승리했을 뿐 11개 지역을 민주당에 내주었다. 

2020년 총선의 리트머스 시험지라 할 수 있는 기초단체장과 광역단체 시·도 의원, 기초의원 선거 결과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당은 TK지역을 뺀 거의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에게 압도당했다. 지역기반과 조직이 붕괴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한국당은 이로써 차기 총선에 상당한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됐다. 

최근 한국당 내에서 초선의원과 재선의원 등을 중심으로 당의 전면적인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차기 총선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 의식이 집단 행동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쇄신에 적극적으로 동참함으로써 민심에 부합하겠다는 취지인 것이다. 


ⓒ 오마이뉴스


지방선거 직후인 14일 김순례·김성태(비례)·성일종·이은권·정종섭 등 초선의원 5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년 보수정치 실패에 책임있는 중진의원들은 정계를 은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당은 지난 대선과 6·1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냉엄한 심판을 받았다. 더 이상 기득권과 구태에 연연하며 살려고 한다면 국민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9일에는 초선의원 30여명이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당의 위기 극복을 위한 혁신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의 사회를 본 김성원 의원은 모두 발언을 통해 "이제는 초선이 앞장서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며 "당 개혁이나 혁신 부분에서 그동안 초선들이 침묵하고 뒤로 빠졌던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 초재선을 많이 참석시켜 당을 개혁하고 혁신할 수 있도록 지도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초선의원들은 이번 주 중으로 1박 2일의 워크숍을 열고 당 수습 방안을 계속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재선의원들도 18일 별도의 모임을 갖고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쇄신 방안 등을 숙의했다. 이 자리에서 재선의원들은 당 해체를 포함한 혁신 방안을 놓고 격론을 이어갔지만 뚜렷한 결과물을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재선의원들은 추후 모임을 통해 당의 활로를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방선거에서 표출된 유권자들의 표심에 놀란 한국당의 초·재선의원들은 이처럼 이구동성으로 당의 개혁과 혁신을 요구하고 나서고 있다. 이들은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혁신안이 절차적 민주주의에 위배된다고 비판하며 당 중진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른바 '정풍운동'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당 초·재선의원들의 '정풍운동' 양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대선 패배 이후 홍준표 당시 대표와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가 인적청산 문제로 진흙탕 싸움을 펼치자 초·재선의원들을 중심으로 정풍운동 움직임이 있었다. 당시 초·재선의원 내에서는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서·최 의원이 탈당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막말과 사당화 논란으로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홍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정풍운동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고 말았다. 초선의원 상당수가 박근혜 정권에서 공천을 받은 '박근혜 키즈'인데다가 그들을 하나로 묶어줄 구심력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후 계파 청산과 혁신을 요구하는 당 안팎의 목소리는 흐지부지 됐고 결국 당 쇄신에 실패한 한국당은 민심으로부터 더욱 유리된 채 역대 지방선거 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하는 굴욕을 맛보게 된다. 이는 초·재선의원 역시 한국당 몰락의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전여옥 전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초선의원들을 향해 날서린 독설을 날렸다. 그는 "홍 전 대표는 물러났지만 치욕의 역사는 계속될 듯하다"면서 "(홍 전 대표가 인적청산 대상으로 거론한) 리스트 1번부터 9번까지 해당하는 이들이 당 대표를 하겠다고 나서질 않나, 국회의원을 그만둘 줄 알았던 초선들이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정풍운동'을 하겠다는데 진짜 이 정도면 '역대급 철판'"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지난 총선 때 '진박인증' 모임과  사진까지 제시한 정종섭 의원을 비롯해 초선의원 5명이 '중진들은 정계은퇴하고 결단을 내리라'고 했는데 홍 대표 시절 입 한번 뻥끗도 하지 않았던 이름만 초선인 사람들이 분명히 뭘 잘못 먹었나 싶다"며 "초선도 초선스러워야지 죽은 듯이 있다가 홍 대표가 물러나니 '중진사퇴'. 한국당 초선분들은 '중진 찜쪄먹는 노회한 초선분들이다. 홍 대표의 막말에 버금가는 한국당 궤멸의 진짜 책임자들"이라고 맹렬히 성토했다.

전 전 의원의 신랄한 비판은 최근 초·재선의원들을 중심으로 한국당에서 일고 있는 정풍운동에 대해 여론이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나서야 할 때는 내내 침묵하고 있다가 지방선거에서 '폭망'하며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목소리를 내는 이중적 행태에 대해 비판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 오마이뉴스


과거 '신·정·천'으로 대표되는 민주당 초·재선의원들의 구 동교동계를 향한 쇄신 요구, '남경필·원희룡·정병국' 등 한나라당 내 소장파가 주도한 세대교체 운동 등은 정풍운동을 거론할 때마다 자주 회자되는 사례들이다. 민심과 괴리된 채 기득권에 안주하는 당내 중진들을 겨냥한 정풍운동은 당시 정치권 안팎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며 상당한 정치적 반향을 일으켰다는 평가다. 

그러나 한국당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풍운동에 대한 세간의 반응은 그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공감은커녕 당 안팎의 거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당을 향해 무수히 많은 경고음이 켜졌음에도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았던 당사자들이 이제와서 무슨 염치로 당 쇄신과 개혁을 외치고 있느냐는 비판이 거세다. 한마디로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한 비겁한 행태라는 지적이다.

주지한 것과 같이 2016년 총선 패배 이후 한국당은 전혀 변화가 없다. 민심의 준엄한 심판과 경고가 잇따랐지만 늘 제자리였다. 말만 무성할 뿐 , 반성과 성찰이 없고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경험한 뒤에도 다를 바가 없다. 한국당이 대선에서 패배를 하고 지방선거에서도 참패를 당한 실질적인 배경일 터다.  

지방선거 이후 한국당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쇄신과 개혁을 외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계파 갈등과 헤게모니 싸움으로 배가 산으로 가는 형국이다. 당이 존폐의 위기에 빠져 있는데도 자기만 살겠다고 서로 아우성이다. 초·재선의원들의 정풍운동 역시 마찬가지다. 행위의 순수성을 외치기에는 그들의 침묵이 너무 길었다.

한국당은 현재 선거 패배의 책임론과 당 쇄신안을 둘러싸고 자중지란이 펼쳐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이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 하나가 눈에 띈다. '책임'과 '자기희생'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책임과 자기희생 없는 정치의 한계는 명확하다. 보수진영 일각에서 "한국당은 보수가 아니다", "문을 닫는 게 옳다"는 극단적인 쓴소리가 터져나오는 이유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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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6.21 15:46 신고

    민주주의에서는 야당은 적당한 견제 세력으로 활돌할 수 있는 황금분할이 어야 하지만 이들 하는 짓을 보 이번은 한 사람도 안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민주당 당선자 중에는 참 문제가 많은 사람들이 많이 당선됐더군요. 그것도 걱정입니다ㅣ

  2.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06.22 05:47 신고

    국민들의 신판...혹독하게 받았지요.
    ㅎㅎ

  3. Favicon of https://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8.06.22 06:58 신고

    이번에 자유한국당 구 새누리당 국민들에게 참교육 제대로 받았지요

  4.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6.22 07:07 신고

    다음 국회의원 선거까지 이렇게 자기들끼리 지지고
    볶고 했으면 합니다 ㅋ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6·13 지방선거에서 기록적인 참패를 당한 자유한국당을 설명하는 데 이보다 더 적절한 비유가 또 없을 듯 하다. 한국당이 지방선거 패배의 후유증을 톡톡히 앓고 있다. 홍준표 대표의 사퇴로 리더십에 구멍이 생긴 가운데 당 수습 방안을 놓고 극심한 내홍에 빠져드는 양상이다. 설상가상으로 친박계와 비박계 간의 해묵은 계파 갈등까지 불거지며 당의 위기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8일 '중앙당 해체'와 '원내중심 정당 전환' 등을 골자로 하는 깜짝 '쇄신안'을 발표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로 한국당은 중앙당 해체를 선언하고 지금 이 순간부터 곧바로 중앙당 해체 작업에 돌입하겠다"며 "중앙당 조직을 원내중심으로 집중하고 그 외 조직과 기능을 필수적 기능 위주로 슬림화해서 간결한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김 권한대행은 아울러 자신이 직접 중앙당 청산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청산 작업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의 혁신안은, 그러나 환영받지 못했다. 혁신안이 발표되자 당 내부에서 외려 거센 반발이 터져나왔다. 박덕흠·김한표 의원 등 재선 의원 15명은 이날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김 권한대행이 독단적으로 '중앙당 해체'가 포함된 쇄신안을 발표했다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의원들과 협의 없이 쇄신안이 발표되자 절차적 정당성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원외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한국당 재건비상행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물어 김 권한대행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김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참패의 책임과 홍준표 전 대표의 전횡에 대한 협력에 엄중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할 대상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 패배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김 권한대행이 당 쇄신 작업을 주도하는 것 자체가 자가당착이라는 비판이다. 

쇄신안을 둘러싸고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친박계와 비박계 간의 계파 갈등이 재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친박계인 김진태 의원은 재선모임을 통해 "(무릎꿇기) 퍼포먼스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매번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넘어가려고 하는데 그건 원내대표가 월권하는 것"이라고 김 권한대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선교 의원도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대위원장을 영입하면 전권은 그 분이 갖는 것이고, 권한대행은 그때까지 당을 순조롭게 순리대로 운영해 가는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한 의원은 이어 "한 가지 염려가 되는 것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중앙당 해체와 같은 커다란 플랜을 내갖고 걸고 나온 것으로 봐서는 또다시 한국당에 김성태를 중심으로 한 어떤 세력이 결집해 있는 것은 아닌가"라며 김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당 쇄신 움직임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우택 의원 역시 19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비박계인 김무성 의원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2016년 선거 때 이미 언급한 내용인데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을 보고 당권 도전을 위한 다른 생각에서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시각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 의원의 인식과 같은 맥락으로 당 쇄신안을 계기로 비주류인 비박계가 당권 장악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 노컷뉴스


친박계의 우려 섞인 시각은 한국당 내에서 당권을 둘러싸고 헤게모니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 권한대행의 급작스런 쇄신안 발표가 '김무성·김성태·김용태' 의원 등 바른정당 복당파의 당권 장악 시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친박계의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김 권한대행이 19일 오전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복당파 의원 10여명과 비공개로 만나 당 쇄신안에 대해 의견 조율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들의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쇄신안을 둘러싼 내분이 계파 싸움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지방선거 참패로 절체절명의 상황에 빠져있는 한국당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홍 대표의 사퇴로 리더십이 붕괴된 가운데 김 권한대행의 수습책이 당 내부의 공감을 얻지 못하며 오히려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이 처해있는 위기의 본질을 성찰하고 힘을 하나로 규합해도 모자랄 시기에 또다시 구태스런 모습을 재연하고 있으니 시쳇말로 답이 없는 상황이다. 

한국당의 위기는 어느 한 사람, 특정 계파의 잘못이 아닌 모두가 연대해 책임을 져야 할 총체적인 문제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책임과 희생을 다하겠다는 '선당후사'의 자세가 절실한 이유일 터다. 그러나 한국당은 그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책임과 희생은커녕 당이 난파하는 중임에도 기득권 지키기와 헤게모니 싸움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당 혁신의 바로미터가 될 세대교체와 인적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질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하다. 한국당의 쇄신안이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배경일 것이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은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전북을 제외한 15개 지역에서 전패했을 뿐 아니라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230곳 중 19곳밖에 승리하지 못하는 참담한 실패를 맛봐야 했다. 그로부터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기까지 무려 12년의 세월을 절치부심해야 했다. 그 사이 민주당은 2016년 총선에서 제1당으로 올라서기 전까지 선거마다 연전 연패를 거듭했다. 이는 한국당이 다시 궤도에 오를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그동안 한국당은 당 해체, 당명 교체, 비대위 체제를 통한 혁신안 발표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모습을 여러 차례 연출해 온 바 있다. 문제는 이른바 '학습효과'다. 한국당의 쇄신은 이미 많은 국민들에게 눈속임 '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이번 경우도 마찬가지다. 통렬한 반성과 성찰, 자기 희생 없이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거나 기득권 사수를 위한 계파 싸움에 매몰되는 모습은 과거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이런 식이라면 한국당이 그 어떤 혁신안과 쇄신책을 내놓는다 해도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위기가 닥칠 때마다 득달같이 무릎을 꿇고 잘못을 구하고 혁신을 외쳐본들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들 스스로 입증해왔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시늉'이 아니라 '내용'이다. 진정성이 묻어나는 구체적인 실천이다. 한국당은 자신들이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는지 뼈저리게 직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연기'(演技)로 상황을 모면하려 한다면 당 자체가 '연기'(煙氣)처럼 사라지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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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6.20 09:10 신고

    진정성이 1도 안 보입니다
    어느 당은 바베큐 파티하고..ㅋ

  2. Favicon of https://sophist.entinfo.net BlogIcon 소피스트 지니 2018.06.20 09:48 신고

    진정성이 있든 없든 사실 저같은 사람은 1도 관심 없다는거..

  3. Favicon of https://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06.20 22:37 신고

    권력과 기득권에 대한 헤게모니의 대립이 더 극렬해질 것 같습니다.
    그럴수록 올무와 같아서 모두가 몰락하는 길로 접어들겠죠.

    자한당은 완전한 해체가 답입니다
    왜 그 쉬운것을 앞두고 갈팡질팡하는지 모르겠습니다~

  4.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06.21 05:36 신고

    혹독한 심판이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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