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민주주의 과정을 보면 극우는 민주주의의 적입니다. 그러니까 우파가 극우랑 단결해서 좌파랑 싸우는 것이 아니라 좌우 개념은 민주주의 안에 있는 개념이고 극우는 민주주의 밖에 있는 겁니다. 그래서 극우가 세를 엄청나게 확장을 하면 오히려 우파는 좌파랑 힘을 합쳐서 극우랑 싸웁니다. 때문에 태극기부대는 명백히 박근혜 탄핵을 한 헌법재판소를 없애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건 헌법의 기능을 인정 못하겠다고 한 입장이기 때문에 헌법 밖에 있는 존재들입니다. 그래서 한국당이 태극기부대랑 함께 하겠다는 것은 민주주의 안에서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반민주주의 선언이죠."

자유한국당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태극기부대를 포함한 보수대통합 주장에 대해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의 입장은 아주 단호했다. 하 의원은 18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태극기부대를 '극우세력'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태극기부대를 끌어안으려는 한국당을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세 불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반동주의'로 회귀할 조짐을 보이는 정당과 어떻게 통합할 수 있느냐는 주장이다.

하 의원의 일갈처럼 최근 한국당 내부의 기류는 심상치 않아 보인다. 하나의 '대명제'를 단단히 못박아두고 그에 맞춰 움직이는 모양새다. 문재인 정부에 맞서기 위해서는 무조건 보수세력을 통합시켜야 한다는 기류가 엿보이는 것이다. 시대흐름에 역행하고 있다고 비판받고 있는 태극기부대를 껴안자는 게 그 단적인 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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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해 눈여겨봐야 할 것은 한국당의 '투톱'인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과 조직강화특별위원으로 위촉된 전원책 변호사의 행보다. 김 위원장은 최근 범보수진영의 대권잠룡들과 잇따라 접촉하며 눈길을 끌고 있다. '하청에 재하청을 줬다'는 일각의 비판에도 인적쇄신의 칼자루를 전 변호사에게 넘겨준 김 위원장은 당 개혁과 인적청산보다 인재영입과 세력 확장에 더 주력하는 듯한 모습이다. 지난주 황교안 전 총리를 만난데 이어 18일에는 원희룡 제주지사와 회동했다. 중량감 있는 외부인사를 영입해 보수대통합의 물꼬를 터보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이런 김 위원장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싸늘하다. 쇄신과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져버린 탓일 게다. 김병준 비대위는 최순실 국정농단과 박근혜 탄핵,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로 침몰하던 한국당을 일으켜 세워야 하는 소임을 안고 지난 7월 출범했다. 그러나 김병준 비대위에 대한 당안팎의 평가는 인색하기 그지없다. 인적청산은 말할 것도 없고 이념과 노선의 재정립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인적청산의 특명을 받고 등장한 전 변호사 역시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전 변호사가 한국당의 인적쇄신을 위한 조강특위 위원으로 영입되자 세간의 관심이 온통 그에게 집중됐다. 물불 안 가리는 성격과 소신으로 유명세를 타던 전 변호사라면 지리멸렬하던 한국당의 인적쇄신을 과감하게 추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서였다.  

그러나 새바람을 불러모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전 변호사는 이후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어느날은 "욕을 먹더라도 칼자루가 있으니 할 일을 할 것"이라며 전의를 불사르는가 싶더니, 또 어느날은 "가장 좋은 쇄신은 한 분도 쳐내지 않고 면모를 일신하는 것"이라며 결이 전혀 다른 말을 내놓는다. 김무성 의원을 겨냥해선 "면모 일신이 안 되면 다른 분 위해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고 날을 세우더니, 며칠 뒤엔 "대선주자급으로 분류되는 분들에게 함부로 칼을 들이대선 안 된다"며 꼬리를 내린다. 

세간에서는 전 변호사의 이같은 갈팡질팡 언행에 대해 이상과 현실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정치적 파장을 고려하지 못한 발언을 뒤늦게 수습하고 있다는 뜻으로, 정치 경험이 없는 전 변호사의 의욕과 과신이 만들어낸 이유있는 촌극이라는 것이다. 실제 전 변호사는 조강특위에 합류한 직후 내뱉은 자신의 발언이 잇따라 논란이 되자 인적쇄신과 관련해 발언의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현실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전 변호사의 심경에 모종의 변화가 생겼음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주목할 것은 태극기부대 발언이 이런 가운데 나왔다는 사실이다. 전 변호사는 최근 "태극기부대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가장 열렬한 지지자로 극우라는 표현을 써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태극기부대는 합리적 보수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하 의원의 지적처럼 그들은 헌재의 탄핵 인용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극도의 폭력성과 이념적 편향성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상태다. 태극기부대의 극우적 행태는 심지어 보수진영 내부에서도 갑론을박이 뜨겁다. 

그러나 전 변호사는 태극기부대가 극우가 아니라며 이들을 통합의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추락할대로 추락한 한국당의 인적쇄신을 책임지고 있는 당사자의 입에서 나왔다고는 도무지 믿기 힘든 발언을 한 셈이다. 전 변호사의 인식은 탄핵 사태 이후 한국당이 입이 닳도록 외쳐왔던 보수 혁신은 물론이고 김병준 비대위가 출범하며 내세웠던 '자유·민주·공정·포용'의 4대 원칙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바른미래당의 반발과 거부에도 불구하고  한국당이 보수대통합의 군불을 지피고 있는 이유는 명확하다. 보수세력의 통합 없이는 문재인 정부의 독주를 막아낼 재간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범보수진영의 유력인사 영입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것도, 전 변호사가 태극기부대와 함께 할 수 있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는 것도 결국은 같은 맥락이다. 세를 규합해 몸집을 최대한 부풀리겠다는 심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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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한국당의 몸집 불리기는 과연 얼마만큼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전망이 그리 밝아 보이지는 않는다. 진단과 처방 모두가 잘못돼 있기 때문이다. 무너진 보수의 경쟁력은 어중이떠중이식 묻지마 '통합'이 아니라 등 돌린 합리적 보수층과 중도층을 납득시킬 수 있는 뼈저린 반성과 성찰, 인적청산 등을 수반한 강력한 '구조조정'에서 나온다. 그러나 모두가 알고 있듯 한국당은 그와는 정반대의 길로 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정농단과 박근혜 탄핵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황 전 총리가 소환되고, '오세훈·원희룡·홍준표·김무성' 등 과거의 이름들이 언론에 오르내린다. 심지어 한국당은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는 태극기부대에게까지 문을 개방할 태세다. 한국당의 추락을 견인한 세력들과 단호히 결별해도 될동말동할 터에 오히려 다시 뭉치자며 슬며시 멍석을 깔고 있는 것이다. 

"'종쳤다'라는 말을 하고 싶다.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안 되고 조용히 말을 아끼고 칼을 휘둘러야 하는데, 스스로 말이 많아지면서 정치행위를 하고 있다. 취임 후 언행을 보면, 개혁과 반동을 오락가락하고 우왕좌왕하는 느낌이 든다. 박근혜 탄핵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나 경제민주화가 잘못된 출발이라는 주장이나 모두 퇴행적인 발언이다."

17일 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에 출연한 정두언 전 한나라당 의원의 말이다. 정 전 의원의 일침은 앞서 태극기세력을 품으려는 한국당의 행태를 '반민주주의 선언'이라 규정한 하 의원의 평가와 궤를 같이 한다. 배가 산으로 가고 있다는 뜻일 터다. 보수대통합의 부푼 꿈에 젖어있는 제1야당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이 대게 이렇다.  과거의 동지로부터 신랄하게 비판받고 있는가 하면, 일반 시민들은 '도로 새누리당', '도로 박근혜당'이라는 조롱과 냉소를 쏟아내고 있다. 시쳇말로 답이 없는, 그야말로 '동네북' 신세다. 



  1. Favicon of https://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8.10.19 10:05 신고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만 바라보고 나라 경제 다 말아먹는 중이고
    자유한국당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고...
    한국정치는 답이 없네요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10.19 15:21 신고

    당연히 동네북될 짓을 하고 있습니다
    철학이 없는 지식인들의 말로입니다.

  3.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10.20 10:40 신고

    하나 더 넣어 줘야죠..혼수 성태까지..

  4.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10.21 11:04 신고

    안타깝습니다.
    쩝...ㅠ.ㅠ

  5. Favicon of https://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8.10.22 08:09 신고

    문제는 이런 한국당이 언제든 선거만 있으면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그걸 노리는 게 아닐까요.
    어쨌든 많은 보수는 한국당 말고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결국엔 유권자가 심판해야지 그들 스스로 자정할 수 있는 단계는 지나지 않았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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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은 '박근혜' 때문에 기사회생했고, '박근혜'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국당의 흥망성쇠에 정치인 '박근혜'의 영향이 그만큼 절대적이었다는 얘기다. 6·13 지방선거의 궤멸적 참패 이후 당 쇄신을 둘러싸고 극심한 내홍에 빠져있던 한국당은 과거에도 당의 존립이 흔들리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한 적이 있다. 그때마다 등장했던 것이 비상대책위원회다.


한국당 비대위를 거론할 때마다 빠지지 않고 회자되는 것이 바로 2011년 당시의 '박근혜 비대위'다. 그해 12월 19일 한나라당(현 한국당)은 14차 전국위원회를 개최하고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전격 가동시킨다. 당시 한나라당은 풍전등화의 상황을 맞고 있었다. 서울시장 재보선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한데 이어 '디도스 사건'이 터졌다. 여기에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까지 불거지며 당 지지율이 곤두박질쳤다. 

당시는 이명박 정권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과 피로감이 증폭되던 시기였다. 2012년 총선과 대선이 얼마 남지 않았던 상황임을 감안하면 위기도 그런 위기가 없었다. 그때 한나라당의 구원투수로 등장한 인물이 바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다. 2004년 '차떼기 사건'으로 침몰하던 당을 위기에서 구해낸 적이 있던 박 전 대통령은 과감한 혁신작업으로 주목을 끌었다. 

박근혜 비대위는 먼저 한나라당의 흔적을 지우는 일부터 시작했다. 공모를 통해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교체했고, 당의 상징과도 같았던 파란색을 빨간색으로 바꾸는 파격을 선보였다. 당의 체질 개선을 위해 외부인사 영입에도 공을 기울였다. 김종인·이상돈 등 명망있는 인물들을 수혈해 당의 중심을 잡았고, 낡고 고루한 당의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이준석·손수조 등 이른바 '박근혜 키즈'를 영입하기도 했다.

당시 박근혜 비대위가 가장 공을 들인 작업은 인적청산이었다. 2012년 총선 공천권을 쥐고 있던 박근혜 비대위는 여론조사 하위 25%에 해당하는 현역의원을 컷오프시키는 인적쇄신을 단행했다. 이명박 정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친이계'를 향한 대대적인 인적청산을 감행함으로써 당의 전면적 쇄신 의지를 드러내 보인 것이다.

박근혜 비대위의 혁신작업은 결과적으로 대성공을 거둔다. 새누리당은 2012년 4월 총선에서 과반의석이 넘는 152석을 달성했고, 대선에서도 승리했다. 당 지지율이 바닥으로 추락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등장한 박근혜 비대위가 총선과 대선 승리의 가교역할을 제대로 해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그러나 한국당은 자신들을 위기에서 건져낸 그 '박근혜'로 인해 다시 깊은 수렁으로 빠져든다. 좌초의 위기에서 기적처럼 살아나온 박 전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이후 극심한 계파 패권주의에 빠지며 쇠락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박 전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이후 새누리당은 친박 패권주의가 득세하는 '친박당'으로 변모했다. 대통령의 눈밖에 나면 여지없이 '배신의 정치'라는 낙인이 찍혔다.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와 직언이 사라진 자리에는 '친박', '진박', '신박' 등의 '박타령'이 난무했다.

새누리당이 2016년 총선에서 충격적 패배를 당한 이유도 따지고 보면 당내에 도사리고 있던 극심한 계파갈등, 그 중에서도 친박 패권주의 때문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박근혜 정부의 역주행과 갖은 실정으로 국민적 분노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새누리당은 계파싸움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당 대표가 옥쇄를 들고 사라지는 '옥쇄 파동'은 당시 새누리당이 얼마나 극심한 계파갈등에 휩싸여 있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돌이켜보면, 2016년 4월 총선은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경고였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국민의 심판에도 불구하고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반성과 성찰은커녕 총선 패배의 책임론을 놓고 계파 간에 다시 치열한 공방이 펼쳐졌다.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당권을 둘러싼 지긋지긋한 헤게모니 싸움이 또 다시 벌어진 것이다. 그 이후 새누리당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는 모두가 안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졌고 박 전 대통령은 탄핵을 당했으며, 새누리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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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스럽게 옛 이야기를 꺼내든 것은 17일 한국당 전국위원회가 혁신비대위원장으로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를 확정했다는 소식을 접해서다. 우여곡절 끝에 김병준 비대위가 문을 열었지만 세간의 시선은 회의적인 것이 사실이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6·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한국당의 모습은 지난 2016년 새누리당의 그것과 아주 흡사했다. 환골탈태의 심정으로 당 쇄신에 박차를 가해야 할 시기에 한국당은 밥그릇 싸움을 벌였다. 바로 그 때문에 당이 이 지경이 됐음에도 낯뜨겁고 볼썽사나운 장면을 계속해서 연출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김병준 비대위가 출범했다고 해서 한국당 내의 계파갈등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진흙탕 싸움을 펼치던 한국당 내홍이 비대위원장 선임을 앞두고 갑자기 봉합된 것은 김성태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상임위 배정을 매개로 친박계와 전략적 타협을 이룬 결과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그러나 그 내막이 어찌됐든 비대위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어렵게 봉합된 계파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비대위의 활동기한과 권한 등을 둘러싸고 계파간 이견이 표출되고 있는 터라 갈등의 불씨가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김병준 비대위가 당 혁신작업의 핵심인 인적청산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친박계는 인적청산의 표적이 결국 자신들이 될 것이라고 인식하는 모양새다. 앞서 김 권한대행이 주도하는 당 쇄신안에 강력하게 반발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박근혜 비대위가 25% 컷오프를 앞세워 사실상 '친이계' 정리에 나섰던 것처럼 자신들도 인적청산의 대상이 될 것이라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김 비대위원장이 이날 수락연설을 통해 "현실정치를 인정하고 적당히 넘어가라고 하지 말아 달라. 차라리 잘못된 계파논쟁과 진영논리 속에 싸우다 죽으라고 해 달라"고 강조한 것도 친박계로서는 떨떠름한 부분이다. 당헌·당규에 따라 당 대표의 권한을 갖는 김 비대위원장이 계파청산 작업에 전력을 다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 비대위원장이 인적쇄신의 칼을 꺼내들 경우 친박계가 집단적으로 반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원내의석 112석의 제1야당이 6석의 정의당과 지지율을 다투고 있는 현실이 한국당이 처해있는 현주소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년층을 제외한 청·장년 세대의 한국당 지지가 급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구냉전적 인식과 이념, 재벌·기득권 위주의 정책을 펴왔던 한국당에게 실망해 20대는 물론이고 30~40대와 50대까지 등을 돌린 것이다. 청·장년 세대의 마음을 다시 되돌리기 위해서는 당의 정체성과 이념부터 재정립해야 한다. 시대착오적인 인식과 철학에 더 이상 매몰돼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합리적 사고와 상식을 갖춘 인재 영입도 절실하다. 그러나 비대위원장 인선에 난항을 겪었던 것에서 드러나듯 한국당이라면 너도 나도 손사래를 치고 있는 형국이다. 침체된 당에 활력을 불어넣을 참신하고 새로운 인재의 영입이 난망해 보이는 이유일 터다. 당장 한국당의 명운을 쥐고있는 김 비대위원장만 하더라도 새로울 것이 전혀 없는 '올드보이'다.

총선이 2년이나 남아있다는 것도 김병준 비대위의 앞날을 불투명하게 만든다. 비록 전권이 주어졌다고는 하나 김병준 비대위에게는 '공천권' 같은 강력한 무기가 없다. 이는 공천권을 거머쥐고 과감하게 인적쇄신을 단행했던 '박근혜 비대위'와 김병준 비대위와의 본질적인 차이를 말해준다. 기반과 세력이 없는 김 비대위원장이 당내의 조직적 반발과 저항에 직면할 경우 이를 극복해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병준 비대위의 성패에 한국당의 명운이 달려있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살펴본 것처럼 현실은 녹록치 않아 보인다. 결국, 관건은 김병준 비대위가 '박근혜 비대위'의 전철을 밟을 수 있느냐 없느냐다. 다시 말해 김 비대위원장이 '박근혜'가 했던 것처럼 강력하게 혁신작업을 밀어붙일 수 있느냐 없느냐에 한국당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뜻이다. '박근혜' 때문에 망한 한국당이 '박근혜'를 따라해야 하는 기막힌 상황에 처해있다. 아이러니도 이런 아이러니가 없다.



♡♡ 세상을 향한 작은 외침, 바람 부는 언덕에서 세상을 만나다 

  1.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07.18 11:18 신고

    망한줄을 모를까요?
    에고고...ㅠ.ㅠ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7.18 12:03 신고

    얼마 안남았습니다 .
    부도덕한 변절자가 무슨 구원 투수가 되겠습니까.

  3. Favicon of https://moldone.tistory.com BlogIcon 팡이원 2018.07.19 06:32 신고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날씨가 무척이나 덥고 하네요
    건강유의 하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4.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8.07.19 07:24 신고

    이사람 관종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5. Favicon of https://sisaallday.tistory.com BlogIcon SISAallday 2018.07.19 22:29 신고

    이런자가 노무현 대통령의 남자라니... 언론도 한패거리입니다 그려...
    노무현 대통령 언급 자체가 모욕적이네요

  6. 끼루룩 2018.07.24 23:23

    전 그래도 꽤나 괜찮게 봅니다. 사실 박근혜정권시절 세월호참사가 일어났음에도 당시 총선에서 새누리의 압승이 예상되고 개헌의석수를 확보하냐 못하냐 상횡에서 김종인이라는 박근혜 대선캠프사람을 문재인대통령이 영입해서는 당시 많은 당내의 비난이 있었음에도 결국 민주당에서 근소한차이로 총선승리까지 가져왔습니다. 지금 보수는 나라를 위헤서라도 이렇게 나아가서는 안됩니다. 오히려 진보쪽 인사를 영입해서라도 완벽하게 죽이고 완벽하게 다시 개편해야지요

  7. 호하하 2018.08.01 20:08

    과거청산없이 미래없을걸.
    총대매기는 싫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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