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올해부터 초등학교 6학년이 공부하게 될 사회과 교과서에 '위안부'와 '성노예'라는 표현과 사진이 사라진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위안부'와 '성노예'라는 표현이 빠지고 "강제로 전쟁터에 끌려간 젊은 여성들은 일본군에게 많은 고통을 당하였다"는 내용으로 대신한 것이죠. 교육부는 논란이 커지자 "초등학생들이 해당 표현을 학습하는 것은 적정하지 않다"는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그러나 교육부의 주장은 자신들이 작년 9월부터 배포하고 있는 초등학생용 '일본군 위안부 바로알기' 학습교재의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초등학생을 위해 지난 2014년 10월부터 10개월 동안 현직 교원과 전문가 등의 검토와 자문을 겨쳐 만든 학습 교재를 교육부 스스로가 부정하고 있는 셈입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또 있습니다. 이 교과서에는 "광복절과 대한민국의 수립"이라고 기술된 제목이 있습니다. 이는 헌법이 명시하고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부정하는 뉴라이트의 역사인식과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이와 함께 일제강점기를 기술한 분량 역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인권을 유린했던 박정희 정권을 미화하고 왜곡한 내용도 있습니다. 검토본의 "유신 헌법이 국민의 자유를 제한했다"는 내용을 "경제성장을 위해 유신을 선포했다"로 바꿔 버렸고, '독재'를 '장기 집권'이라는 표현으로 대체한 것이죠. 이 모든 것이 박근혜 정부의 역사 왜곡을 비판하면서 야당과 시민사회가 우려했던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초등학교 사회과 교과서에서 '위안부'와 '성노예'라는 표현과 관련 사진이 사라지고, 박정희 유신독재에 대한 미화와 왜곡이 일어났다는 것은 대단히 의미심장합니다. 이를 통해 현재 비밀리에 집필 중인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의 내용을 유추해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한국일보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황우여 전 교육부장관은 각계각층에서 반대했던 국정교과서를 밀어붙였던 3인방이었습니다. 그들은 국정교과서를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국정교과서가 친일·독재를 미화할 것이라 예단하는 것은 얼토당토한 이야기라고 주장했습니다나아가 국정교과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엄선된 집필진에 의해 씌여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말이 거짓임은 이내 드러났습니다. 


"역사에 관한 일은 국민과 역사학자의 판단이라고 생각한다어떤 경우든 역사를 정권이 재단해서는 안되고정권의 입맛에 맞게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는 박 대통령의 작년 10월 27일 국회 시정연설에 대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대변인의 논평 중 일부입니다그런데 놀랍게도 이 문구의 원작자는 다름 아닌 박 대통령입니다김영록 대변인이 박 대통령의 국정화 강행의 자가당착을 비판하기 위해 2005년 한나라당 대표시절의 신년연설 내용 중 일부를 그대로 차용한 것입니다

면전에서 이루어진 기자의 질문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그가 10년 전 자신이 했던 말을 기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저 말은 분명히 박 대통령의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역사문제에 정권이 개입해서는 안된다며 강력하게 주장했던 그가 권력을 잡자마자 역사를 자기 입맛에 맞게 재단하고 있는 것이죠. 끔찍한 자기부정이자 기만이며, 지독한 위선이 아닐 수 없습니다.



ⓒ 뉴스타파 화면 갈무리



김무성 대표 역시 박 대통령에 못지 않습니다. 그는 야당과 시민사회가 주장했던 국정교과서의 친일·독재 미화 우려를 일축하며 그런 일은 단언코 없을 것이라 장담했습니다그랬던 그가 부친인 김용주의 친일 행적을 관련해서는 완전히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주었습니다.

지난해 10월 26일 김무성 의원실은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고 김용주 선생의 친일 행적 논란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배포했습니다김용주의 애국적 활동 사례가 첨부된 이 자료에는 그의 반민족적 친일 행위는 그 어디에도 기술되어 있지 않았습니다김용주가 본격적으로 친일파로 전향했던 1937년 이후의 행적은 제외한 채 그의 애국적 활동 사례만 나열한 것입니다.

민족문제연구소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김용주는 1920년대 전반까지는 민족의식을 가진 인사로 활동하다 일제의 수탈이 극심해지던 193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인 친일행위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김용주는 친일파로 전향한 이후 근로보국을 위한 국민개로운동 독려내선일체와 황국신민화를 위한 신사 건립내선동조동근론 전파군용기 헌납운동 주도 등의 친일 행각을 이어갔습니다.




ⓒ 뉴스타파 화면 갈무리



김용주는 1943 10월 열린 전선공직자대회에서는 "가장 급한 일은 반도 민중에게 고루고루 일본정신문화의 진수를 확실히 통하게 하고진정한 정신적 내선일체화를 꾀하여 충실한 황국신민이 되는 것"이라며 징병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야스쿠니 신사에 신으로 모셔질 영광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는 말까지 했던 인물입니다. 뿐만 아니라 1944 79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낸 기명광고에서는 "결전은 하늘이다보내자 비행기를!"이라는 광고를 싣는 등 친일에 앞장 섰던 대표적인 민족반역자 중의 한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김무성 의원실은 이같은 악날한 친일 반민족 행위에 대한 기술은 쏙 빼놓은 채김용주가 친일파로 전향하기 전의 애국활동 사례만을 자료집에 담은 것입니다겉으로는 '' ''를 모두 객관적으로 기술해야 한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에 대해서 사실을 숨기고 철저하게 미화하고 있었습니국정교과서를 향한 각계각층의 우려가 바로 김무성 의원실이 배포한 김용주에 대한 자료에 고스란히 녹아있는 것입니다.




ⓒ 오마이뉴스



황우여 전 교육부장관 역시 국정교과서에 관련해 표리부동의 극치를 보여주었습니다그는 국정교과서의 추진 여부를 묻는 야당의 추궁에 즉답을 회피하며 논란을 비켜가고는 했습니다그러나 꼬리가 밟힌 '비밀 TF'팀으로 인해 황우여 교육부장관이 그동안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의 말과는 달리 정부가 국정교과서를 추진하기 위해 은밀하고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었던 것입니다.

당시 황우여 전 장관은 '비밀 TF'팀 논란이 거세지자 기자회견을 통해 국정교과서의 "집필 착수와 함께 대표 집필자들을 공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그는 "나머지 집필진에 대해선 (공개 결정을국사편찬위원회에 맡겨 달라"며 에둘러 둘러댔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는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던 당사자였습니다. 


지난해 11월 23일 국사편찬위원회는 '올바른 역사 교과서' 집필진을 구성 결과를 발표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그러나 달랑 두쪽짜리에 불과했던 보도자료 그 어디에도 집필진의 이름은 들어있지 않았습니다.  이것이 황우여 전 장관이 말했던 투명함의 실체입니다. 박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와 마찬가지로 그 역시 국민을 향해 자기부정과 기만, 위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로 왜곡이나 미화가 있다면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던 박 대통령"국정교과서가 친일과 독재를 미화할 것이라는 것은 얼토당토않는 얘기"라고 했던 김무성 대표, "국정교과서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하겠다"던 황우여 전 장관. 이들은 모두 끔찍한 자기부정을 통해 역사를 제 멋대로 뜯어고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어쩌면 대한민국이 처한 위기의 본질이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박근혜 정부에 의해 역사가 심하게 뒤틀리고 있습니다. 가치 중립의 역사문제에 권력이 개입해서 바로 잡겠다는 발상 자체가 얼마나 위험천만한 일인지 저들은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제97주년 3·1절입니다. 훗날 역사는 저들을 어떻게 기록하게 될까요? 3·1절을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박근혜 정부의 역사 왜곡에 참담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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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iamnot1ant.tistory.com BlogIcon 베짱이 2016.03.01 07:19 신고

    깝깝하네요.

  2.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6.03.01 08:15 신고

    역사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역사 왜곡을 하는 그것도 역사로 기록될것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6.03.01 11:34 신고

      네, 그렇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겠죠.
      포기하지 않는다면 희망이 반드시 보일 겁니다.

  3.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6.03.01 10:24 신고

    박그네는 지금 자신이 올바른 역사를 제대로 가르친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거의 종교입니다.
    역사를 신앙과 종교 영역으로 끌어들인 박그네, 우리 역사를 망치고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6.03.01 11:35 신고

      그년 과거에 사로잡혀 사는 환자일 뿐입니다.
      불행하게도 우리 민족은 그 환자에게 절대권력을 안겨 주었고요.

  4. BlogIcon 강지호 2016.03.01 13:48

    아.... 알고 있었다. 알곤 있었지만 결국 사실로 들어나고 말았다.
    뉴스에서 처음보고 깜짝놀랐는데 이건 정말 너무해도 너무한단 생각이 드는 군요.
    국사책에 그들이 좋아하는 것만 놓고 곤란한 걸 빼버리면 도대체 국사책이 뭐가 되냔 말이지...?

  5. Favicon of https://nohji.com BlogIcon 노지 2016.03.01 16:47 신고

    이 나라의 이 정부는 후세대에게 도대체 어떻게 평가를 받으려고...
    근데 저 국정교과서는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요. 저도 좀 읽어보고 싶네요.

  6. Favicon of https://meofga.tistory.com BlogIcon 마조갤옷 2016.03.02 10:22 신고

    아니 초등학교 교과서만 바뀐거아님? 그거가지고 무슨...
    애초에 성노예라는 단어가 초등학생부터 배우기 뭐좋은거라고 어려서부터 찢어나간 과거를 가르치려고하세여
    무엇보다 왜곡보다는 완화이며
    중학생 교과서에는 아직까진 정상표기인것을...
    초등학생때는 비교적 희망적인걸 가르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희망적인 과거가 적긴하다만;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강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국정교과서에 대한 반대 여론이 과반을 훌쩍 넘은 상황이고, 반대 시위 또한 점점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각오를 피력한 것이다. 이로써 다음 달 5일 있을 교육부의 확정고시를 앞두고 국정교과서를 둘러싼 사회적 분열과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각계각층에서 반대하고 있는 국정교과서를 밀어붙이고 있는 3인방이다. 그들은 국정교과서를 추진하면서 아직 집필진도 구성이 안된 상황에서 국정교과서가 친일 독재를 미화할 것이라 예단하는 것은 얼토당토한 이야기라고 주장한다
나아가 국정교과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거쳐 엄선된 집필진에 의해 씌여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그러나 국민의 의구심은 좀처럼 가시질 않고 있다. 오히려 불신만 점점 커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왜 그럴까? 그들의 주장을 신뢰할 수 없도록 그들 자신이 몸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오늘 앞뒤 말이 전혀 맞지 않는 세 사람의 자가당착과 표리부동을 통해 국정교과서 이후를 예측해 보려 한다.





"역사에 관한 일은 국민과 역사학자의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경우든 역사를 정권이 재단해서는 안되고, 정권의 입맛에 맞게 한다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의 시정연설에 대한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대변인의 논평 중 일부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문구의 원작자는 박 대통령이다. 김영록 대변인이 박 대통령의 국정화 강행의 자가당착을 비판하기 위해 2005년 한나라당 대표시절 박 대통령의 신년연설 내용의 일부를 그대로 차용한 것이다.

면전에서 이루어진 미국기자의 질문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Poor' 대통령인 그가 10년 전 자신이 했던 말을 기억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저 말은 분명히 박 대통령 자신의 입에서 나온 말이다. 역사문제에 정권이 개입해서는 안된다는 분명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국민에게 주었던 그가 이제는 역사를 재단하려 하고 있다. 'Poor'하기 그지없는 자기모순이자 지독한 기만이며, 위선이다.

박 대통령의 역사관을 새삼스럽게 다시 거론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그가 뉴라이트의 역사관을 고스란히 탑재한 정치인이라는 사실이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밝혀졌고, 그 역시 정치적 역사적 사안마다 이를 스스로 입증해 왔기 때문이다.

5•16과 유신을 각각 혁명과 어쩔 수 없는 시대적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는 그가 아버지에 대한 역사적 평가를 바로 잡겠다는 신념하에 현실 정치에 입문했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바다. 따라서 그의 역사관을 통해 국정교과서의 기술 방향을 가늠해 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김무성 대표 역시 마찬가지다. 마약사위 파문으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가까스로 기사회생한 그는 국정교과서 강행을 위한 첨병 역할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그는 국정교과서의 친일독재 미화 우려를 일축하며 그런 일은 단언코 없을 것이라 장담하고 있다. 그런데 부친인 김용주의 친일 행적을 둘러싼 언행을 보면 그와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26일 김무성 의원실은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고 김용주 선생의 친일 행적 논란에 대한 입장'이라는 제목의 자료를 배포했다. 김용주의 애국적 활동 사례가 첨부된 이 자료에는 그의 반민족적 친일 행위는 그 어디에도 기술되어 있지 않았다. 김용주가 본격적으로 친일파로 전향했던 1937년 이후의 행적은 아예 언급조차 하지 않은 채 그의 애국적 활동 사례만 나열한 것이다.

민족문제연구소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김용주는 1920년대 전반까지는 민족의식을 가진 인사로 활동하다, 일제의 수탈이 극심해지던 193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친일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난다. 김용주는 친일파로 전향한 이후 전시체제하 근로보국을 위한 국민개로운동 독려, 내선일체와 황국신민화를 위한 신사 건립, 내선동조동근론 전파, 군용기 헌납운동 주도 등의 친일 행각을 이어갔다.





특히 1943 10월 열린 전선공직자대회에서는 "가장 급한 일은 반도 민중에게 고루고루 일본정신문화의 진수를 확실히 통하게 하고, 진정한 정신적 내선일체화를 꾀하여 충실한 황국신민이 될 것"이라며, 징병에 적극적으로 나서서 "야스쿠니 신사에 신으로 모셔질 영광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 말까지 했고, 1944 79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낸 기명광고에서는 "결전은 하늘이다! 보내자 비행기를!"이라는 광고를 싣는 등 친일에 앞장선 대표적인 민족반역자 중의 한사람이었다.

그런데 김무성 의원실은 이같은 악날한 친일 반민족 행위에 대한 기술은 쏙 빼놓은 채, 김용주가 친일파로 전향하기 전의 애국활동 사례만을 자료집에 담은 것이다. 겉으로는 '' ''를 모두 객관적으로 기술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에 대해서 사실을 왜곡화고 미화하며, 누락시키고 있다. 국정교과서를 향한 각계각층의 우려가 바로 김무성 의원실이 배포한 김용주에 대한 자료에 고스란히 녹아있는 셈이다.





'비밀 TF'팀으로 인해 국회 위증 혐의가 추가된 황우여 교육부장관 역시 자가당착과 표리부동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국정교과서의 추진 여부를 묻는 야당의 추궁에 즉답을 회피하며 논란을 비켜가고는 했다. 그러나 꼬리가 잡힌 '비밀 TF'팀으로 황우여 교육부장관이 그동안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미 정부는 국정교과서 시행을 위해 은밀하고 치밀하게, 그리고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던 것이다.

황우여 교육부장관은 '비밀 TF'팀 논란이 가세지자 이틀 동안의 침묵을 깨고 어제 기자회견을 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그는 국정교과서의 "집필 착수와 함께 대표 집필자들을 공개하겠다"고 밝히며 "하지만 나머지 집필진에 대해선 (공개 결정을) 국사편찬위원회에 맡겨 달라"
는 입장을 피력했다. 불과 9일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던 당사자가 입장을 또 다시 바꾼 것이다.


과반이 넘는 국민들이 국정교과서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주된 이유 중의 하나가 집필진의 중립성 여부다. 그런데 황우여 교육부장관의 기자회회견을 통해, 정부가
 30명에 달하는 집필진 중 중도 성향의 대표 집필자 5~6명만 이름을 공개하고 나머지는 공개하지 않을 공산이 커졌다.


이미 대부분의 역사학자들이 국정교과서의 집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역사학자의 90%가 좌편향되어 있다고 믿고 있는 정부가 집필진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구성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집필진마저 비공개로 하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것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을 종합해 보면 자기들 마음대로 국정교과서를 만들겠다는 뜻이나 마찬가지다.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로 왜곡이나 미화가 있다면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던 박 대통령"국정교과서가 친일과 독재를 미화할 것이라는 것은 얼토당토않는 얘기"라고 했던 김무성 대표, "국정교과서는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하겠다"던 황우여 교육부장관, 이들의 공통점은 말과 행동이 따로 노는 자가당착과, 겉고 속이 다른 표리부동의 정치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가당착과 표리부동은 인간이라면 반드시 멀리해야 하는 삶의 기본 중의 기본이다. 그런데 자가당착과 표리부동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이 국정교과서를 만들겠다고 한다. 과연 그들의 말대로 국정교과서가 중립적이고 객관적이며, 공정하고 올바르게 기술될 수 있을까? 이 세 사람만 보면 국정교과서의 미래가 확연히 보인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심정이 바로 이런 것일까?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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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5.10.28 08:04 신고

    너무나 뻔뻔스럽고 가증스럽습니다
    다음주면 고시가 되고 계획대로 밀어 붙일텐데
    그것이 정녕 파멸의 불쏘시개가 되는길임을 잊지 말아야 할것입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28 10:41 신고

      최악의 정치인들이 모여 최악의 작당을 하고 있습니다.
      전세계가 비웃는 국정교과서, 대다수 국민들이 반대하는 국정교과서 입니다. 강행할 이유는 오로지 저들의 욕심과 탐욕이 전부입니다.
      정말 나쁜 인간들입니다.

  2.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10.28 08:41

    박근혜 대통령 임기가 끝나고 나면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될지 모르겠네요
    항상 조용하게 좋은데 매일 시끄럽기만 하니까요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28 10:42 신고

      원래 정치가 시끄러운 법입니다.
      그런데 이 정권은 밑바닥부터 기본이 안되어 있습니다.
      입만 열만 거짓에 위선입니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들 기득권과 욕심만 가득합니다. 그러니 국민이 불행해지는 겁니다.

  3. BlogIcon 강지호 2015.10.28 11:47

    내 몇달 전부터 박근혜나 김무성을 좋게보진 않았지만 이젠 황우여마저 그러냐 참나... 제 생각이 맞다면 그들은 겸손 또는 타인의 고통을 배우지 않았을 것입니다. 자기밖에 보이지 않는. 완벽한 사람은 없다고 하지만 이건 도를 지나쳐도 너무 지나친. 이 사람들은 이 나라가 전부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죽으면 다 부질한 것이란 걸 어찌 모른 단 말이지... 20대인 나도 잘 알고 있는데...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28 12:45 신고

      세상에 박정희와 자신 밖에 없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네요.
      저런 인간이 최고통수권자이니 이 나라가 얼마나 불행한건지...

  4.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10.28 11:52 신고

    박그네는 비극으로 자초하고 있습니다. 박그네에게 역사관을 묻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것 같습니다. 스스로 무너지는 길을 가고 있으니 박그네 자신이나 우리 시민이나 고통입니다.

  5. Favicon of https://datafile.tistory.com BlogIcon 신기한별 2015.10.28 12:43 신고

    국정교과서 그렇게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몰랑 시전하며 하게 밀어붙이다니... ㄷㄷ;;;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10.28 12:46 신고

      귓구녕이 쳐 막혀 있어서 그럽니다.
      가정교육이 전혀 안되있다는 것이구요.
      하긴, 애비가 그러니 뭘 배웠겠습니까마는...

  6.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10.28 21:52 신고

    원고를 남이 써 준것이니 당연히 그런 말을 햇다느 걸 알리 없지요.
    참 대단한 대통령을 뽑있습니다. 100조를 탕진한 이명박도 모자라 박근혜까지 뽑았으니 자업자득이지요.
    다음은 악질 친일분자의 아들 차례일까요?

  7. Favicon of https://eproo.tistory.com BlogIcon 불루이글 2015.10.30 21:11 신고

    박근혜가 시정연설에서 정부가 역사를 주도 하면 자기 입맛대로 조장하고 싶은 유혹을 받을것이고
    국민들의 의혹을 받을수 밖에 없다.
    정권이 바뀐때 마다 역사를 다시 쓰야 할것이다.
    라고 몇번이나 강조 했었죠
    박정희가 한일 협정을 굴욕적으로 하므로써대일 청구권이 축소 된 협의서를 노무현 대통령이 공개 했다는 이유로 지나간 역사를 정권이 재단 해서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남이 하면 불륜이고 자기가 하면 로멘스가 된다는 식이지요
    지금 국정화가 된다 해도 그녀의 말대로
    정권이 바뀌면 또 다시 쓰야 할겁니다.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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