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일제로부터 독립한지 70주년이 되는 광복절이다. 이에 정부는 광복절 전날인 오늘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는 한편 다양한 문화 행사를 통해 광복 7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려 하고 있다. 숫자에 매몰될 필요는 없겠지만 '70'은 특별함을 지니기에 부족함이 없는 숫자다. 이를 반영하듯 거리 곳곳에는 애국심의 상징인 태극기가 나부끼고 있고, 정부는 지자체와 더불어 역대 최대규모의 대대적인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어디 이뿐이랴.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라며 경제사범이 포함된 특별사면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대선공약까지 뒤엎으며 광복절 특사를 단행했다. 광복 70주년은 이처럼 대통령의 대선공약까지 뒤짚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그런데 대통령과 정부, 일반 시민들에 이르기까지 나라를 되찾은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있는 이 뜻깊은 시기에 대한민국의 광복이 1945년이 아니라 1948년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어 논란을 야기시키고 있다. 정부 주도로 대대적인 광복 70주년 행사가 치뤄지고 있고, 최고 존엄인 대통령까지 나서 광복 70주년의 역사적 의미를 고취시키고 있는 순간에 그들은 일제로부터 독립한 날이 아닌 이승만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15일을 광복절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통령과 정부 입장에서 보자면 정성껏 차려놓은 밥상에 재를 뿌리고 있으니 참으로 난감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중앙일보>는 어제(13일) '광복절은 대한민국을 기념하는 날이다'라는 이인호 KBS 이사장의 시론을 실었다. 그녀는 시론에서 "...언제부터인가 광복절의 기년을 1948년 대신 1945년에 맞춤으로써 광복이라는 말이 가지고 있는 참뜻이 상실되고 역사적 기억에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70년 전 8월15일은 36년간의 일제 식민지배로부터 우리가 해방되는 날이었다. 그러나 불행히도 해방은 우리가 그날까지 고대했던 광복, 곧 독립의 회복이 아니었고 미군과 소련군에 의한 남북한 분할 주둔이었다"며 1945년 8월15일이 광복이 아니며 광복절의 기점은 이승만 정부가 수립된 1948년 8월15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인호 KBS 이사장의 인식은 광복절을 이승만 정부가 대한민국을 수립한 날인 1948년 8월15일 건국절로 바꾸자고 주장하고 있는 뉴라이트의 인식과 정확하게 맥이 닿아 있다. 이명박 정부시절인 지난 2008년 뉴라이트를 중심으로 건국절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펼쳐진 이후 이 흐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정치권도 적극적으로 가세하고 있다. 2008년 당시 정갑윤 한나라당 의원을 중심으로 13명의 같은 당 의원들이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어야 한다는 법안을 제출하면서 뉴라이트의 주장에 동조했고, 2014년에도 새누리당 나경원, 윤상현, 심재철 의원 등 62명의 소속 의원들이 광복절을 건국절로 바꾸자는 입법안에 서명했다. 그들은 대한민국이 1948년 8월15일을 기점으로 영토와 주권을 갖춘 국가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될 경우 해방 이후 건국까지 3년의 시간이 역사 속에서 사라져 버리게 된다. 건국절이 인정될 경우 대한민국은 1948년 8월15일 탄생한, 건국된 지 불과 67년 밖에 안되는 신생독립국으로 전락하게 되고 만다. 또한 이는 일본의 독도 야욕을 정당화하는 합법적 근거를 제공할 수 있다는 문제점도 있다. 문제는 또 있다. 건국절은 대한민국이 38선 이남지역만으로 이루어진 국가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되기 때문에 대한민국헌법에 명시되어 있는 영토조항을 부정하는 심각한 오류에 빠질 수 밖에 없다. 결국 건국절을 인정하는 순간 그 전의 역사를 잃어버리게 됨은 물론이고 지역적으로도 북한과 단절되기 때문에 분단체제를 극복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뉴라이트들은 왜 광복절을 부정하고 건국절을 제정하기 위해 목을 매는 것일까. 이에 대해서는 한홍구 교수(성공회대 교양학부)의 주장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그는 그 이유를 뉴라이트들의 역사적·태생적 위치에서 찾고 있다. 그는 "우리 민족 대다수에게 건국과 광복은 대립되는 개념일 수가 없지만, 몇몇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생물학적 또는 정치적 후예들에게는 해방이나 광복의 의미가 전혀 다르게 다가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며 그들이 "친일파이기 때문에 그렇다"라고 단언하고 있다. 친일파와 그 후예들이 자신들의 친일경력을 정당화하고 합리화시키기 위해 건국절의 제정에 목을 메고 있다는 뜻이다.


광복 70주년을 부정하고 있는 이인호 KBS 이사장의 가계를 보면 한홍구 교수의 진단이 설득력을 얻는다. 그녀의 조부인 이명세는 친일 기업으로 부를 축적했고 1939년 11월1일 조선총독부가 친일 유학자들을 동원해 만든 조선유도연합회 상임참사를 지내며 조선 유림을 친일화시켰던 장본인이었다. 특히 그는 1941년 조선임전보국단 발기인으로 참여해 조선의 젊은이들은 일왕을 위해 태평양전쟁에 나가 싸우다 죽으라고 선동까지 했던 반민족적 친일 인사였다. 이런 경력으로 그는 대통령 직속기구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지난 2009년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 704인 명단에 포함됐으며, 민족문제연구소의 친일인명사전에도 이름이 올라 있다. 


친일파였던 이명세의 손녀인 이인호 KBS 이사장은 뉴라이트 교과서포럼의 '한국 근현대사'와 뉴라이트 한국현대사학회의 고문을 역임하고 있다. 우리 사회 곳곳에 퍼져있는 뉴라이트들의 가계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친일파'이거나 그들의 후손들이다. 그녀가 '친일파'의 후손으로서 일본제국주의 식민지 근대화론을 옹호하고 나아가 '건국절' 제정을 통해 자신들의 친일행적을 영구히 삭제하려는 뉴라이트의 목적에 부합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은 그래서 절대로 우연이 아니다. 같은 이유로 뉴라이트에게 조국의 독립에 앞장섰던 독립운동가들이 조명받는 광복절이 불편한 것은 당연한 일일 지도 모른다. 친일의 원죄가 있는 자들에게 광복절은 제거해야 할 눈엣가시나 다름없는 것이다.




                           ㅊ                                       ㅠㅍㅍㅍㅍ

 


광복 70주년인가, 아니면 광복 67년인가. 독립운동가들이 일본제국주의의 침략과 수탈에 맞서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것처럼 어쩌면 우리는 이제 광복절을 지켜내기 위해 싸워야 할 지도 모르겠다. 언제 독립했느냐를 두고 벌어지는 이 대결은 마치 당시의 그 모습을 고스란히 재연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일본제국주의에 부역한 친일파들과 그 후손들이 여전히 득세하고 있는 나라, 대한민국의 완전한 독립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관련글 광복 70주년?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 (클릭)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바람부는 언덕의 정치실험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클릭)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5.08.14 08:24 신고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파 후손들은 지금 떵떵거리고 잘 살고 있습니다
    그 고리를 정부가 끊어 주어야 하는데...

    권력층이 친일파 후손이니....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08.14 11:17 신고

    광복은 아직 멀었습니다. 박금령의 인터뷰를 보면서 우리는 말과 글에서부터 인적 청산 등 일본의 식민지 그대로입니다.
    오늘 제 페북에 이런 글을 썼더니 많은 분들이 호응하더군요.
    저는 내일 하루 태극기를 달지 않겠습니다.
    친일파들이 날뛰는 세상. 이게 광복이 된 나라 맞습니까? 태극기를 달아야 애국자...? 경제를 살린다는 이유로 임시공휴일을 정해 먹고 마시고 즐기면 나라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납니까? 태극기를 안 다는 대신 마음 속으로 광복을 위해 목숨바친 선열들의 아픔을 생각하며 경건하게 하루를 보내겠습니다.

  3. Favicon of https://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5.08.14 17:13 신고

    조금만 공부하면 그들의 근원이 밝혀지는데...
    저의 어머님의 큰 오빠도 친일인명사전에 올라있지요.
    충청도의 양반이어서 자연스럽게 참의원이 됐습니다.
    하지만 그 분은 독립군도 돌봐주고, 재산도 하인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어떻든 어머님은 친일파의 거두들 중 상당수가 혈족으로 얽혀 있습니다.
    어머님이 누가 친일인지 말해주실 때마다 정말 이 나라가 친일파의 나라임을 알 수 있습니다.
    맥아더가 원수입니다.
    한국민도 맥아더 때문에 정말 많이 죽었습니다.

  4. Favicon of https://sophist.entinfo.net BlogIcon 소피스트 지니 2015.08.15 15:25 신고

    맞습니다. 친일파들에 대한 단죄가 없이는 우리에게 해방도 독립도 아직 없는 것입니다.

  5. 익명 2016.08.18 23:06

    비밀댓글입니다

일주일 뒤면 광복절이다. 숫자에 매몰될 필요는 없겠지만 이번 광복절은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독립한 지 70주년이 되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그래서일까. 정부가 '광복 70주년 국민사기 진작방안'으로 오는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한 모양이다. 정부는 중동호흡기증후군으로 인한 극심한 경기침체로 국민사기가 떨어졌다고 보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통해 소비 진작을 장려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야 어찌되었든 정부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임시공휴일을 지정하고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행사들를 계획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으로 봐줄만 하다. 그러나 정부의 행보와 달리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 안타까움을 넘어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정부가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는 '광복 70주년'의 특별함과 역사적 의미의 이면에는 국가로부터 천대받고 홀대받고 있는 선열들의 비참한 삶이 놓여 있다. 





3.1절과 광복절. 이 날들은 일제에 나라를 빼앗긴 조국의 현실을 비통해하며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뜨거운 애국심과 불타는 민족혼에 절로 고개가 숙여지는 날이다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위정자들의 잘못으로 인해 한때 일제에게 나라를 잃어버린 가슴아픈 시절을 겪어야만 했다. 치욕스런 일제치하 36, 나라 잃은 설움과 혼란 속에서 모두들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고 주저않아 있을 때 조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사람들이 있었다. 가족조차 포기하면서 오로지 조국의 해방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독립유공자들이 바로 그 분들이다

 

나라의 광복을 위해 싸우다가 순국한 선열들의 유족 및 애국운동가들로 구성된 광복회의 자료를 보면 1910년 한일합방을 전후로 해서 독립운동에 참여한 사람은 약 3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들 중 독립운동을 하다 목숨을 잃은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는 약 15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학계에서 추정하고 있는 1910년 무렵의 총인구수가 약 1742만 명 정도라고 하니, 전체인국의 약 1/6이 독립운동에 참여한 셈이다. 선열들의 애국정신과 민족정신에 고개가 절로 숙여질 수 밖에 없는 숫자다


그런데 목숨까지 바쳐가며 지키려고 했던 조국으로부터 자신들과 유족들이 받는 처우를 생각하면 이분들은 어쩌면 독립운동을 했던 것을 가슴을 치며 애통해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어주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희생이 밑바탕이 되어 조국이 해방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후손들은 국가로부터 제대로 된 보상과 대우조차 받지 못하며 가난하고 궁핍한 삶을 살아가야 했기 때문이다. 국가로부터 독립운동에 대한 정당한 보훈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이 기막힌 현실을 그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 지 참으로 난감한 지경이다.




 

국가보훈처는 일제로부터 자유독립을 위하여 공헌한 사회유공자와 그 유족에 대하여 국가가 응분의 예우를 함으로써 독립유공자와 그 유족의 생활안정과 복지향상을 도모하고 나아가 국민의 애국정신을 함양하여 민족정기를 선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독립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다. 그러나 독립유공자와 유족들의 생활안정과 복지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제정되었다는 이 법률이 오히려 그들의 삶을 더욱 궁핍하고 참담하게 만들고 있다

 

관련 기사 ▶ 기초생활 독립유공자 후손, 보상 택하면 수급비 받는다  클릭

 

우선 정부는 기초생활수급자 지원과 독립유공자 보상을 동시에 받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대부분의 독립유공자들이 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살아가는 참담한 현실 속에 기초생활수급 지원금이 독립유공자 보상금 보다 많은 경우에는 오히려 경제적 손해를 보게 되는 기형적 구조로 설계되어 있는 것이다 . 또한 이 경우 기초생활수급자에게 제공되는 의료급여 및 임대급여도 받을 수 없게 되어 있어서 어려움은 배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어처구니없게도 독립유공자로서 국가의 보훈을 받는 것이 오히려 생활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불합리한 보훈규정은 또 있다. 관련 규정에 의하면 독립유공자 후손의 유족 가운데 오직 1명만 보상금을 지원받게 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1945년 해방 이후 독립유공자가 사망한 경우에는 배우자와 아들 딸에게만 보상금이 주어지게 되어 있다. 이럴 경우 유족 1인을 제외하면 나머지 유족들은 아무런 정부지원을 받을 수 없게 되며 지원금은 2대까지만 지급된다이 밖에도 정부는 독립유공자 자녀나 손자 손녀들에게 공무원 채용시험에 가산점을 주는 등의 취업지원이나 초...대학까지 학비를 지원하는 교육정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실효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손자 손녀들 역시 이미 대부분 고령자여서 교육비 지원 대상이 아니며 취업지원 대상자도 35세 이하로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이와 같이 실질적 혜택이 거의 없는 비현실적인 정부지원으로 말미암아 독립유공자들과 그 후손들은 더욱 힘겨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중이다.




 

고 장준하 선생을 모두들 기억할 것이다. 그 역시 독립운동가였다. 그는 자신의 젊음 대부분을 조국의 광복을 위해 몸바쳤고, 해방 이후에는 이 땅의 민주화를 위해  헌신했던 민족투사였다. 그의 장남 호권씨가 몇년 전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은 비극적인 가족사는 보는 사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평생을 집을 가져본 적도 없고 늙으신 노모와 함께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20만원의 셋방살이를 하고 있는 고 장준하 선생의 장남은 국가로부터 받는 월 60만원의 연금으로 어렵게 살아가고 있었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고 장준하 선생의 유족들도 예외없이 국가의 보호로부터 멀찌감치 비켜나 있었다. 

 

3.1절과 광복절이 되면 독립운동의 참뜻을 기리고 순국선열들에 대한 추모와 애도의 마음으로 전국각지에서 추모식과 기념행사가 열린다. 박근혜 대통령도 취임 이후 몇 번의 기념행사를 통해 "조국의 독립을 위해 고난의 가시밭길을 헤쳐오신 순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설 수 있었습니다. 순국선열과 독립유공자, 그리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라며 그들의 희생과 애국정신을 높이 기리고는 했다

 

그러나 저들이 처한 현실은 대통령이 직접 '존경과 감사'를 표하는 상황과는 180도 다르다. 국가가 저들의 삶을 보호해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는 입으로는 존경과 감사와 애도를 표하고 있지만, 행동으로는 핍박하고 구박하며 비루한 삶을 살도록 방치하고 있다. 비단 독립유공자들 뿐만이 아니라 6.25참전 유공자들에 대한 처우도 형편없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생존해 있는 약 17만명의 6.25 참전 유공자 중 49%가 병마와 싸우고 있고 87%는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임에도 국가지원은 고작 12만원과 참전 명예수당 10~60%의 의료비 감면이 전부인 실정이다. 어떤 댓가를 바라고 독립운동을 한 것도 아니고 전쟁에 참전한 것도 아니지만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결과가 고작 이 모양 이 꼴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던 안중근 의사도 살아계셨으면 아마도 독립유공자들과 똑같은 삶을 살아가야 했을 지도 모른다이런 현실에서 필자는 사랑하는 자식들에게 만약 국가가 위급한 상황에 처한게 된다면 국가를 위해 나가 싸워야 한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 지 의문이다.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삶을 들여다 보면 그렇게 가르쳐야 할 당위를 도저히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정상적인 국가라면 독립유공자 및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처우를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 국가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고 헌신한 이들을 핍박하고 구박하는 나라에게서 무슨 미래를 기대할 수 있을까. 정부가 순국선열과 독립유공자들에게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먼저 이들에 대한 국가의 지원부터  현실적으로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기본적인 것조차 하지 않고 말로만 떠들어 대는 존경이니, 감사니, 애도니 따위의 미사여구는 이분들에 대한 예의도 아닐 뿐더러 가뜩이나 생활고에 힘들어하고 있는 이분들을 더욱 비참하게 만드는 일일 뿐이다


"역사는 자기 성찰의 거울이자희망의 미래를 여는 열쇠입니다"


이는 놀랍게도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3년 3.1절 기념사를 통해 일본 정부를 비판하며 했던 말이다. 일본을 향해 비수처럼 날아드는 저 멋들어진 수사는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비루한 삶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이 지독한 이율배반을 그녀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굳이 안중근 의사의 명언을 거론치 않더라도 역사를 잊은 민족, 역사를 왜곡하는 민족, 역사를 부정하는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것은 유구한 역사가 증명하는 명징한 진리다.  


일주일 후면 '광복 70주년'이다. 우리는 '자기 성찰의 거울이자 희망의 미래를 여는 열쇠인'인 역사를 소중히 간직하려 노력하고 있을까. 필자는 이 질문을 이 나라 정부와 여러분께 되묻고 싶다. 다시 한번 이땅의 독립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희생하신 순국선열들과 그 유가족들에게 깊은 감사와 애도를 표한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바람부는 언덕의 정치실험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클릭)

  1. Favicon of https://xuronghao.tistory.com BlogIcon 空空(공공) 2015.08.07 08:10 신고

    힘이 나는글입니다
    저도 유공자 유족인데 지금 받는 혜택이라고는
    고궁,박물관 무료 관람정도입니다 ㅡ.ㅡ;
    실질적인 혜택이 없습니다

    그런데 광복 70주년이 무슨 의미가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5.08.07 09:35 신고

      아, 그러셨군요.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

      이 나라는 정말 모든 것이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단죄되었어야 할 친일파들이 오히려 기득권 세력으로
      그대로 편입되었으니, 위와 같은 이율배반이 일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나라의 정의가 땅에 떨어진 것도 그와 무관치 않습니다.
      정말이지 한번 혁명이 일어나야 할 듯 합니다. 그러지 않고선...

  2. Favicon of https://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5.08.07 11:01 신고

    그렇잖아도 아침에 뉴스타파가 광복 70주년 특잡을 보고 속이 부글부글 끓던 중입니다.
    대한민국은 아직 식민지시대레서 행방되지 못한 상태입니다. 친일 잔재청산 반드시 이뤄져야 합니다.

  3. Favicon of https://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5.08.07 12:39 신고

    국림묘지에 친일부역자(친일파는 중립적인 표현)들이 누워 있습니다.
    군사반란에 가담한 자들도 누워있습니다.
    통탄할 일입니다. 한번씩 김구 선생이 국립묘지에 안장 되지 않는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친일부역자와 군사반란자들과 같은 곳에 누워 있는 것이 부끄럽기 때문입니다.

  4. Favicon of https://doitnow61.tistory.com BlogIcon 늙은도령 2015.08.07 15:56 신고

    박정희와 뉴라이트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의 아버님처럼 자료가 없어서 오르지 못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저의 아버님도 6.25참전으로 무공훈장을 받았지만 유공자로 오르기까지 자료가 없어 고생했지요.
    헌데 이런 분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자료가 없으면 유공자로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난하게 사는 사람이 많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