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새정치민주연합의 정청래 의원과 SNS 상에서 설전을 벌이며 논란을 일으켰던 새누리당의 김진태 의원이 이번에는 인사청탁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는"새누리당의 김진태 의원 측에서 KBS 인력관리실에 전화를 걸어 특정지원자의 합격을 요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노보를 통해 밝혔다. KBS 본부의 주장이 맞다면 김진태 의원은 국회의원 신분을 활용해 공영방송인 KBS에 인사와 관련해 압력을 행사한 것이 된다. 설사 그것이 압력이 아닌 청탁, 혹은 부탁의 의도였다고 하더라도 을의 입장에서 슈퍼갑인 국회위원의 부탁을 거절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전화를 받는 KBS 국회담당직원의 원칙에 입각한 대응이 상대적으로 돋보이는 장면이다.





 


일단  김진태 의원 측은 인사문제와 관련해 KBS에 전화를 건 사실 자체는 인정했다. 그러나 KBS 본부의 인사청탁 주장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런데 김진태 의원 측이 관련 사실을 부인하며 내세운 발언들은 앞뒤 말이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것이 이내 드러난다. 엉성하고 허술하기 짝이 없는 해명으로 사태를 진화하려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다.


"지난 3월 직원채용에 관한 문의가 들어와 신입사원 채용 전형절차를 물어보기 위해 인사담당직원을 바꿔달라고 했으나 KBS 국회담당 직원이 바꿔줄 수 없다"고 해서 "보좌관이 혹시 필요할 지 모르니 사장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했다"


이는 김진태 의원 측의 해명 중 일부다. 박근혜 정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창조경제의 핵심이 창의적 사고에 있다고 본다면 이 인터뷰를 담당한 사람의 창의력은 제로에 가깝다. 창의력은 고사하고 일말의 논리력도 갖추지를 못했다. 직원채용 전형절차를 알고 싶었다면 KBS 홈페이지의 직원채용란을 살펴보면 될 일이다. 더군다나 전화를 건 당사자는 특정지원자가 김진태 의원 지인의 자제라는 사실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면접을 앞두고 KBS에 전화를 걸어 인사담당자를 찾으며 김진태 의원과 관계있는 특정지원자의 신상을 거론한 것과 직원채용 전형절차를 아는 것과의 연관성은 털끝만큼도 없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압권은 역시 "혹시 필요할 지도 모르니 사장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한 대목이다. 영어로는 'Just in case'라고 표현하는 '혹시 모르니까'라는 말은 보통 여지를 남겨두기 위해 사용한다. 그러므로 저 주장대로라면 직원채용 전형절차에 관해 KBS 사장과 통화해야 할 지 '혹시 모르니' 전화번호를 알려달라는 의미다. 참으로 집요한 자다. 김진태 의원 측의 의도를 알아 챈 영민한 KBS 직원이 거절의 의사를 분명히 밝혔음에도, KBS 홈페이지에 접속만 하면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직원채용 전형절차를 알아내기 위해 KBS 사장의 전화번호까지 묻고 있다. 대한민국의 안녕과 공안을 위해 종북주의와 불철주야 씨름하고 있는 김진태 의원의 보좌관다운 모습이다. 





초등학교 수준의 학습과정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김진태 의원 측의 행동이 청탁인지 아닌지는 이내 분별할 수 있다. 이 자들은 누가 봐도 그 의도가 훤히 드러나 보이는 짓을 하고도, 도무지 말이 안되는 변명을 둘러대기에 급급하고 있다. 이런 자들이 국회를 점령하고 있다는 사실은 대한민국 정치의 수준이 얼마나 저렴하고 구질구질한지 여실히 말해준다. 김진태 의원은 불과 며칠 전 동료 국회의원에게 색깔론을 통해 깊은 모멸감을 안겨주더니 이제는 인사청탁을 통해 자신의 낯부끄러운 치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이런 자가 국회에 자리잡고 있는 한 정치개혁은 물론이고 대한민국의 의회민주주의는 절대로 꽃을 피울 수 없다는 사실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김진태 의원 측은 KBS 본부의 주장을 부인하면서 동시에 김진태 의원에게 이 사실을 별도로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언제부터인지 대한민국은 선긋기와 책임전가, 꼬리짜르기가 대유행이다. 의원 모르게 인사청탁을 하는 대담무쌍한 보좌관이라. 그러나 너무 진부하고 식상한 레퍼토리다. 역시 이 정부가 내세우는 창조경제와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먼 자들이다. 


"미치도록 인사청탁이 하고 싶다. 슈퍼갑인 국회의원이 하는 일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 미치도록 KBS 사장의 전화번호가 알고 싶다. 내가 하는 건 다 국가를 위한 일이다 - 김진태 생각. 너의 조국 부패공화국으로 가라 - 민주시민 생각"


부정을 저지르는 것도 모자라 이 사실을 감추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런 모습은 이제 우리에게 너무 낯익은 풍경이 되어 버렸다. 이 자들은 도무지 부끄러움을 모른다.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반칙과 편법을 동원해 가며 사리사욕을 채우기에 급급한 자들이 대한민국 국회에 머물기를 원하는 국민들은 없다.그러므로 당신, 김진태 의원, 제발 가라, 당신의 조국 부정부패 공화국으로.





* 여객선 '세월호'의 침몰로 인해 온 나라가 깊은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유가족 분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 전하며,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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