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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가 국정화되면 벌어질 일들 정부와 새누리당이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위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정부가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발행체제 개편을 다음주에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새누리당은 현행 역사 교과서를 국가관을 부정하는 '반 대한민국 교과서', '좌파 교과서' 등으로 규정하며 대대적인 여론전에 돌입했다. 이 대열에는 김무성 대표는 물론이고 당 교과서개선특별위원장인 김을동 최고의원, 이정현 최고의원, 이인제 최고의원, 이재오 의원 등 당의 내노라하는 실세들이 모두 가세했다. 역사교과서의 국정화에 정부와 새누리당이 사활을 걸었다고 봐도 무방할 지경이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교육현장과 학계의 반발, 그리고 반대여론이 확산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정화 도입을 강행할 태세다. 국정체제가 초래할 폐단과 폐해쯤은 전혀 안중에도 없다는.. 더보기
대한민국 사회의 민낯을 보여준 충암고 급식비리 지난 4월 급식비를 내지 않은 사람은 급식을 먹지 말라는 무지막지한 훈육으로 여론의 지탄을 받았던 충암학원이 이번에는 급식비리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감사 결과 충암고등학교가 4억원 가량의 급식비를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돈 없으면 굶으라고 으름장을 놓던 충암학원이 실상은 아이들의 급식비를 뒷구멍으로 '삥땅'치고 있었다. 졸렬하고 치졸하기 그지없는 어른들의 세상을 아이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 앞선다. 부끄럽고 부끄럽다. 때로 아이들은 어른의 스승이자 교사다. 보고도 믿지 못할 학교 측의 급식 비리를 목격한 일단의 학생들은 이 사실을 동료 학우들과 세상에 널리 알리기로 마음 먹었다. 자신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를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는 그들은 누구보다 .. 더보기
김무성 대표가 유승민이 될 수 없는 이유 지난 여름 청와대와 새누리당 사이의 극심한 갈등과 대립을 이끌었던 이른바 '유승민 파동'은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물러나며 일단락됐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국무회의 발언 이후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대표직 유지를 두고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던 새누리당은 결국 의원총회를 통해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를 박수로 추인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박 대통령의 건재와 '친박'의 부활을 확인한 '유승민 파동'의 최후 승자는 박 대통령도 '친박'도 아닌 유승민 전 원내대표였다. 개혁적 보수의 이미지가 강했던 기존의 정치 이력에 더해 '유승민 파동'은 그에게, 청와대의 거수기에서 벗어나 사안에 따라 언제든 바른 말을 할 수 있는 강단과 원칙, 소신을 갖춘 정치인이라는 훈장을 더해주는 계기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말미암.. 더보기
당신의 삶에 쉼이 필요한 이유 가을이 깊어 갑니다. 힘차게 시작한 올 한 해도 이제 달력을 3장만 넘기면 끝이 납니다. 숨가쁘게 달려온 시간들입니다. 잠시동안 지난 시간들을 반추해 봅니다. 여러가지 그림들이 파노라마처럼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합니다. 그 그림들을 보고 있자니 시간을 쫓아온 건지 아니면 시간에 쫓겨온 건지 혼란스럽습니다. 전자라면 너무 세속적이고, 후자라면 너무 팍팍할 뿐더러 삭막합니다. 삶은 우리가 선택한 것이 아닙니다. 주어진 것이죠. 스스로 삶을 선택해 이 땅에 태어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삶은 그 시작부터 수동적이며 대단히 피동적입니다. 우리 모두는 자아의 의지가 개입될 여지가 원천 봉쇄된 채 이 세상에 던져 졌습니다. 삶이 피곤하고 힘든 이유는 바로 이 때문입니다. 그러나 삶을 선택할 수는 없어도 만들어.. 더보기
문재인 대표는 정말 공산주의자일까? 지난 2일 국회 미래창조과학통신위원회의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국정감사는 파행에 파행을 거듭했다. 공안검사 출신 고영주 이사장의 이념 편향적인 발언이 문제였다. 그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공산주의자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고, 문재인 대표와 한명숙 전 총리가 "사법부 전체를 부정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아울러 자신이 국가정상화추진위원장으로 재직할 당시 발행한 에 박원순 서울시장과 새정치민주연합 우상호•이인영 의원 등을 포함시킨 것을 두고, "과거 그런(친북) 행적이 있는 걸로 안다"며 질의자로 나섰던 우상호 의원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동안 수없이 국정감사를 지켜봐 왔지만 고영주 이사장같은 인물은 일찌기 본 적이 없다. 자신이 피감기관을 대표해 국정감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듯.. 더보기
이승환과 강용석, 그들이 세월호를 기억하는 방법 가수 이소라씨의 자전적 이야기로 알려진 명곡 '바람이 분다'에는 추억이 다르게 적히고, 다른 모습으로 인식된다는 애잔한 노랫말이 등장한다. 시간을 함께 공유했던 두 사람의 기억 속에서 추억이 다르게 적힌다.영원히 하나일 것만 같았던 그들이 둘로 나뉘어 진 까닭을 한 두마디의 문장으로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덧없는 시간, 식어버린 열정, 비릿한 욕심과 이기심같은 것들이 한 데 뒤엉켜버린 탓일 지도 모른다. 그런데 추억이 다르게 적히는 일이 어디 연인 사이의 사랑에만 해당되는 일일까. 추억이 다르게 적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물과 현상에 대한 사람의 기억 역시 모두 제각각으로 인식된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서로 다르게 추억되고 기억되는 이야기, 함께 공유했던 시간을 두고 다른 추억과 기억.. 더보기
대통령의 특명, 박정희 시대의 향수를 자극하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UN총회에서 새마을운동의 성공을 언급한 것을 두고 한바탕 논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총장은 이날 유엔본부에서 열린 새마을 고위급 특별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개회사를 통해 "당시 대통령이셨던 선친께서 새마을운동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떠한 성공 요인들이 어떻게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국민과 나라를 바꿔 놓는지 경험할 수 있었다"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칭송했습니다. 이에 반기문 총장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에서 산불처럼 새마을운동이 번지고 있다"며 화답했습니다. 이처럼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UN사무총장이 앞다투어 새마을운동 띄우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이자, 네티즌들이 "70년대로 회기한 시대착오적 발상", "새마.. 더보기
성남시의 청년배당 정책, 복지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성남시가 만 19~24세의 청년을 대상으로 일자리 유무와 소득, 자산에 상관없이 일정 수준의 금액을 지원하는 '청년배당' 정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성남시는 어제 기본소득의 개념을 기반으로 한 '청년배당 지급 조례안'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을 오는 10월 13일까지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조례안은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는데 매진하도록 복지향상과 취업역량 강화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3년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사는 만 19~24세의 청년에게 1인당 분기별 25만원 이내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청년배당 지급 금액은 성남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나 적립카드 형태로 지급하는 방안이 유력하며, 지급대상은 약 1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무상급식은 물론이고, 산.. 더보기
명절선물조차 차별, 비정규직은 서럽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는 흔히들 하늘과 땅 차이에 비견되고는 한다. 업무의 차이도 별로 없는데 실제 급여수준이나 복지혜택에서는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사내활동에서도 확연히 눈에 보이는 차별들이 비일비재하다. 그런 까닭으로 비정규직의 설움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도저히 알 수 없다고 한다. 인간의 존엄성이 침해당하기도 하고, 언제나 고용에 대한 불안을 느끼며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 속에서 온갖 차별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는 명절선물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정규직은 과일, 곶감, 굴비, 홍삼 엑기스 세트 등을 명절선물로 받는데 반해 비정규직은 보통 식용류 세트, 치약 비누 세트 등을 지급 받는다고 한다. 또한 정규직은 선물을 자.. 더보기
박 대통령은 군 특식의 내용물을 알고 있었을까? 박근혜 대통령이 추석 연휴를 맞아 부사관 이하 모든 국군 장병에게 '하사'한 특별간식이 장안의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청와대는 지난 20일 청와대 누리집에 "박근혜 대통령은 다가오는 추석을 맞이하여 부사관 이하의 모든 국군장병들에게 격려카드와 특별간식을 하사할 예정"이라는 내용의 공지를 띄운 바 있다. 그런데 청와대는 이 공지에서 중세 봉건주의 국가에서나 사용될 만한 '하사'라는 어휘를 사용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하사'라는 어휘는 원래 임금이 신하에게 물건을 내려줄 때 사용하는 권위주의적 표현으로 민주주의 국가에 어울리는 표현이 아니다. 절대왕정에 버금가는 강력한 통치체제를 구축했던 군사독재시절에 사용됐던 이 표현으로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만 했다. 받는 사람이 주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