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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을 앞두고 택배기사들은 왜 국회로 몰려갈까? 추석 연휴를 코 앞에 둔 요즈음 아마도 가장 분주한 사람들은 유통업, 그 중에서도 택배계통에 종사하는 분들이 아닐까 싶다. 이를 반영하듯 택배업계는 명절을 앞두고 너나 할 것 없이 비상근무에 돌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보다 물동량이 약 20~30%가량이나 증가한다고 하니 명절 연휴 특수에 택배업계가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런데 요즈음 가장 바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을 택배기사들이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고 있는 곳이 바로 국회의원 회관이라 한다. 명절을 맞아 각계각층에서 국회의원들에게 보내는 선물들로 지금 국회의원 회관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얘기다. 불철주야로 국정활동에 여념이 없는 국회의원들의 노고를 생각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사람들이 우리사회에 이렇게나 많다... 더보기
대학생 여러분,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흔히들 대학을 깨어있는 지성의 요람이라 부른다. 어감은 물론이고 그 속에 담겨진 깊은 뜻까지 더해져 저 비유는 이 땅의 젊은 지성들에게 바치는 헌사의 의미가 있다. '깨어있는 지성의 요람', 이 얼마나 근사하고 멋들어진 표현인가.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양심과 정의, 세상을 향한 진지한 질문과 깊이있는 탐구, 뜨겁게 타오르는 패기와 열정이 한 데 어울려있는 그 시절은 누구나 인정하는 인생의 가장 빛나는 황금기이다. 그 시절 따뜻한 햇빛이 내려쬘 때면 교정은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에 분노하고, 현실과 이상 사이의 풀리지 않는 의문에 목말라하던 젊은 청춘들로 가득했다. 그들은 그 곳에서 치열한 토론을 벌였고, 세상과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고민들로 밤을 지새웠다. 아주 오래 전의 일이다. 문득 20년도.. 더보기
정안기 교수의 망언에 분노해야 하는 이유 지난 2013년 말 전국에 대자보 신드롬을 불러 일으켰던 고려대학교에 다시 대자보가 내걸렸다. 투박한 손글씨의 대자보는 학우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다시 한번 일반 대중들의 관심까지 불러 일으켰다. 학생들은 대자보를 통해 수업 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독립운동가들을 모욕하고 친일부역자들을 옹호한 고려대 경제연구소 정안기 연구교수의 망언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학생들은 이어 어제고려대 학생회관 앞 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안기 교수의 사과와 해임을 요구했다. 고려대 정안기 교수는 지난 15일 동아시아 경제사 수업에서 "그 시대에 우리 모두가 친일파였다", "거기에 갔던 위안부들이 노예가 아닙니다. 그렇게 하고 싶지 않고 일을 그만두고 한국에 오고 싶다면 올 수 있어요", "(우리나라 최초의 비행사이자.. 더보기
문재인 재신임 철회, 새정치민주연합에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어제(21일) 재신임투표 입장을 철회했다. 지난 9일 당무위 직후 재신임 의사를 밝힌지 12일 만이다. 문재인 대표가 입장을 철회함으로써 혁신안을 사이에 두고 치열한 기싸움을 벌여온 새정치민주연합 주류와 비주류 간의 내홍은 일단 봉합되는 모양새다. 문재인 대표는 어제 재신임 철회의사를 밝히면서 "마음은 더욱 비우고 책임은 더욱 다해서, 당을 더 혁신하고 더 단합하도록 하겠다"며 '재창당' 수준의 강력한 혁신이 잇따를 것임을 분명히 했다.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철회로 극한의 갈등과 분열로 치닫던 새정치민주연합은 최악의 상황은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철회의사에도 불구하고 당이 제자리를 찾기까지는 여전히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문재인 대표가 넘어야 할.. 더보기
정부의 담뱃세 인상은 결국 대국민 사기였다 결국 예상한 대로였고, 우려한 대로였다. 한치의 오차도 없었다. 절대다수의 국민들이 말도 안된다며, 사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담뱃세 인상에 반대할 때, 정부는 국민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담뱃세 인상은 절대 세수확보 차원의 서민증세가 아니며, 오로지 국민의 건강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정부시책이라고. 정부의 선의를 왜곡하지 말고, 믿어달라고. 그들은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국민들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그러나 정부의 주장은 결국 고양이가 쥐 생각해주는 꼴이었으며, 하얀 가루를 뒤짚어 쓴 채 "내가 너희들의 엄마다"라고 속삭이던 늑대와 다를 바 없는 거짓말이었다. 국민의 건강증진이 목적이라던 정부의 담뱃세 인상이 결국 세수확보 차원에서 이루어진 대국민 사기극이며, 결국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의 등.. 더보기
우리나라에 강력한 제3당의 출현이 절실한 이유 새정치민주연합이 어제(18일) 창당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국회의원 회관에서 기념식을 개최했다는 기사를 접한 순간 어안이 벙벙해졌다. 필자의 기억이 맞다면 새정치민주연합은 2014년 3월 26일 창당한 신생 정당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다. 창당한 지 이제 불과 1년이 갓 지났을 뿐인 정당이 창당 6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있으니 당연히 그럴 수 밖에는 없다. 필자처럼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사람들을 위해 문재인 대표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오랜 전통과 뿌리를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그는 축사를 통해 "(민주당은) 60년 전 1955년 9월18일 사사오입 개헌으로 장기집권을 획책하는 이승만 자유당 독재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범야권이 결집해 탄생한 당"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문재.. 더보기
위기의 남자 김무성, 백기투항이냐 반격이냐! 때 아닌 마약사위 파문으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검찰과 사법부의 봐주기 의혹이 이번 논란의 핵심이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번 논란으로 재확인된 김무성 대표를 향한 청와대의 깊고 깊은 반감일지도 모른다. 이미 유승민을 내친 전력이 있는 청와대가 이번에는 김무성 대표를 향해 노골적인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1심 판결 후 7개월이나 지난 시점에서, 총선을 앞두고 공천문제가 본격화 되려는 시점에서 이번 파문이 벌어졌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이는 언론에 정보를 흘린 주체가 청와대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어용방송인 종편이 연일 김무성 대표를 때리고 있는 것도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청와대 발 '김무성 죽이기.. 더보기
페이스북에는 왜 '싫어요' 버튼이 없을까? 페이스북은 전세계 수억명의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소셜네트워크(SNS)의 대명사다. 물론 트위터나 요즘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인스타그램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페이스북에 비할 바가 못된다. 140자 한도 내에서 생각을 공유해야 하는 트위터와 주로 사진을 공유하는 용도로 이용되는 인스타그램에 비해 페이스북은 글자 제한도 없고, 사진이나 동영상도 쉽게 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필자 역시 페이스북을 자주 이용한다. 긴 호흡의 정치•시사 글을 주로 쓰다보니 아무래도 트위터의 간결함과 젊은 세대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스타그램보다는 페이스북을 더 선호하게 된다. 그러나 페이스북이든, 트위터든, 인그타그램이든 SNS는 결국 쌍방향의 원활한 소통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는 공통점에서는 동일한 플랫폼이.. 더보기
5.16은 혁명이 아니라, 쿠데타입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4년 2월 13일 역사교과서 관련 제도를 개선하라는 지시사항을 교육부에 전달한 사실이 공개되었다. 논란이 불거지자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직접 국정화를 언급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하며 황급히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언론에 공개된 문서 앞에서 그들의 해명은 초라하고 치졸하기 그지 없다. 바보들에게나 통할법한 말장난을 청와대가 하고 있으니 이 정부의 수준을 짐작하고도 남는다. 역사교과서 관련 제도를 개선할 것을 주문한 박 대통령의 지시사항은 당시 한창 논란을 빚던 교학사 교과서의 역사왜곡 논란과 연계해서 생각해 봐야 한다. 박 대통령이 일본제국주의와 이승만·박정희 독재시절을 미화하고 있는 뉴라이트 계열과 역사적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며, 교학사 교과서는 바로.. 더보기
지난 여름 있었던 아고라2 오프 모임 후기, '경국지색' 편 저와 정치를 논하고 세상을 함께 바라보는 동지들이 있습니다. 아직 아무 것도 이룬 것은 없지만 사람 사는 세상, 상식이 통하는 세상,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걸아가는 동지들입니다. 지난 여름 그들과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처음 조우했습니다.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임에도 마치 어제 본 것같은 친밀감과 연대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 온라인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생각을 공유한 덕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분들과의 만남을 글로 적어 봅니다. 아직 가야할 길도 멀고, 준비해야 할 것들도 많습니다. 부족한 사람들이 모여 세상과 부딪혀 보려 합니다. 그것이 옳은 길이라 믿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 그럼 '지난 여름 있었던 아고라2 오프 모임 후기, 경국..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