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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위기의 남자 김무성, 백기투항이냐 반격이냐!



때 아닌 마약사위 파문으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 검찰과 사법부의 봐주기 의혹이 이번 논란의 핵심이지만 어쩌면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번 논란으로 재확인된 김무성 대표를 향한 청와대의 깊고 깊은 반감일지도 모른다. 이미 유승민을 내친 전력이 있는 청와대가 이번에는 김무성 대표를 향해 노골적인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1심 판결 후 7개월이나 지난 시점에서, 총선을 앞두고 공천문제가 본격화 되려는 시점에서 이번 파문이 벌어졌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 이는 언론에 정보를 흘린 주체가 청와대일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어용방송인 종편이 연일 김무성 대표를 때리고 있는 것도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청와대 발 '김무성 죽이기'가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해보면 청와대가 총선을 앞두고 당권과 공천권을 장악하기 위해 김무성 대표의 아킬레스건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 이와 같은 청와대의 의중을 더욱 구체적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일이 어제 언론을 통해 또 공개됐다.


청와대 정무특보를 겸하고 있는 친박 핵심인 윤상현 의원은 지난 15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를 다원화할 필요가 있다"며 김무성 대표로는 대선 승리가 어렵다는 뜻을 나타냈다. 또한 김무성 대표가 "정치생명을 걸겠다"고 공언한 오픈프라이머리에도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마약 사위 파문으로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는 김무성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자 대표적인 친박인사인 윤상현 의원의 인터뷰는 청와대의 속내를 직접적으로 그리고 아주 노골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결국 청와대가 김무성 대표 체제로 총선을 치를 생각이 없다는 것이며, 나아가 대선 역시 다른 사람을 염두해 두고 있다는 의미다.

또한 비주류에 잠시 내어준 당권과 공천권을 친박이 다시 접수하겠다는 선전포고이며, 이명박이 그랬던 것처럼 박 대통령 역시 집권 후반기와 차기 대선 이후를 염두해 둔 안전장치를 마련해 놓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정감사가 끝나면 총선 체제는 곧바로 시작된다. 공천권을 누가 쥐고 있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의 계파별 생사여부가 결정된다. 비주류가 장악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권력지형도 대로 총선이 치루어지면 내년 총선에서 친박은 설 자리를 잃게 되고, 총선 승리가 유력해 보이는 김무성 대표의 대권가도는 더욱 탄력을 받게 된다.

그렇게 되면 몇 차례의 굴욕 이후 와신상담하고 있을 김무성 대표의 정치적 구원을 박 대통령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여기에 개혁적 보수로 확실히 지분을 넓힌 유승민까지 가세한다면 박 대통령이 최대의 정치적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박 대통령의 '김무성 흔들기'는 바로 이런 타이밍에서 터져 나왔다. 친박 중에 박근혜 이후를 책임질 실질적인 대선주자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잠재적 위험군을 미리 제거하겠다는 심산인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직감적으로 인지하고 그것을 과감하게 결행하는 능력이 이번에도 빛을 발하고 있는 모양새다. 다른 것은 몰라도 박 대통령의 정치감각 하나만큼은 소름 끼치도록 무섭다.





박 대통령에게 카운터 펀치를 맞은 김무성 대표의 이후 행보에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이번 파문으로 김무성 대표는 정치적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손에 잡힐 듯 했던 대권 역시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이대로라면 박 대통령의 의중대로 국면이 흘러갈 수밖에는 없다. 그러나 문제는 그에게 현 상황을 타개할만한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데에 있다.

주구장창 박비어천가를 읊어대는 종편과 황교안을 통해 검찰마저 확실히 수중에 넣은 이상 마약 사위보다 더한 핵폰탄이 박 대통령의 손 안에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김무성 대표가 내밀 수 있는 카드는 크게 세가지다. 또 한번의 굴욕을 맛보며 대표직에서 물러나든가, 공천권을 내려놓은 채 대표직을 유지하는 선에서 박 대통령과 타협을 하든가, 아니면 정치생명을 걸고 전면전을 선포하든가 셋 중의 하나일 것이다.

이미 여러차례에 걸쳐 박 대통령에게 백기투항했던 전례로 미루어 첫번째나 두번째가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높지만, 김무성 대표가 정치인생 최대의 위기에 몰려있는 만큼 정치적 결단을 선언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캠프를 총괄했던 선대본부장이었다. 성완종 리스트에 명시되었던 불법대선자금이 박 대통령의 향한 반격의 뇌관이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또 다시 백기투항할 것이냐, 아니면 회심의 카드로 반격에 나설 것이냐. 위기의 남자 김무성 대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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