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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전히 '세월호'를 기억하는 이유 어느새 4월 12일이다. 세간의 이목은 온통 하루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쏠려 있다. 여야 정치인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유권자의 표를 하나라도 더 끌어 모으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그들의 움직임을 따라, 입을 따라 대중의 시선도 함께 움직인다.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처럼 총선이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고 있다. 그래서일까. TV를 틀어도 신문을 펼쳐 봐도, 포털사이트를 훑어보고 SNS를 들여다 봐도 온통 선거와 관련된 이야기 뿐이다. 이해할 수 있다. 총선은 앞으로 4년 동안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일꾼을 뽑은 중요한 국가 행사가 아닌가. 그런 면에서 총선 관련 뉴스를 대량 송출하는 언론과 그 정보를 빠르게 소비하는 대중들의 모습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그런데 한편으로 이 당연한 풍경이 불편하고 야.. 더보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다섯가지 죄 정권심판론에 대한 옳고 그름의 논쟁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야권에게 가장 효과적인 선거전략이라는 사실까지 부정할 수는 없다. 총선은 기본적으로 정권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의 장이자 심판의 성격이 강하기 때문이다. 총선은 복잡하고 난해한 고차방정식이 아니다. 쉽게 말해 대통령과 집권당에게 한번 더 기회를 주느냐 마느냐를 가리는 과정인 것이다. 만약 국정을 잘못 운용했다면 대안 세력에게 자연스럽게 정국운영권이 넘어가도록 하는 민주적 과정이 바로 선거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20대 총선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 총선은 지난 4년 동안의 새누리당에 대한 평가이면서 동시에 박근혜 정권에 대한 심판의 의미가 있다. 그런 면에서 새누리당이 주장하고 있는 야권심판론은 선거의 기본적인 의미를 왜곡하고 있을 뿐만 아.. 더보기
문재인의 깜짝 승부수, 호남은 어떻게 화답할 것인가 더불어민주당(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깜짝 승부수를 던졌다. 지난 8일 전라남도 광주 충장로거리에서 "(호남)이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저는 미련없이 정치일선에서 물러나겠다.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다"는 파격적인 선언을 한 것이다. 문 전 대표의 이날 발언은 호남지역의 '반문정서'에 맞서 배수진을 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의 호남 방문은 우여곡절 끝에 이루어졌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지도부 일각에서 문 전 대표의 호남 방문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반문정서'가 그 원인이었다. 더민주 지도부는 호남지역에 퍼져있는 '반문정서'를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것이 날조된 것이든 아니면 실재하는 것이든 '반문정서'가 더민주의 호남 수성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기.. 더보기
석고대죄에서 삭발까지,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서라면 마치 총파업의 출정식을 보는 것 같았다. 나이 지긋한 사내가 투쟁과 결의의 상징인 새빨간 옷을 입은 채 삭발식을 거행하고 있으니 그럴만도 했다. 아닌게 아니라 이 사내가 이날 보여준 행동은 총파업을 선언하는 노조위원장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의 눈에는 결기가 가득했고 몸 구석구석에서는 강렬한 비장함이 묻어 나왔다. 비단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그런 것이 아니었다. 이 사내의 목소리는 힘이 있었고 도심 속으로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졌다. 그는 자신이 왜 삭발식을 거행할 수밖에 없었는지 크게 외치기 시작했다. 그는 '대구 시민', '지지와 사랑', '새누리당', '자만', '무계파 선언' 등의 단어들이 뒤섞인 문장들을 장황하게 늘어 놓더니 이내 삭발식을 거행했다. 나는 이 사내가 왜 삭발을 해야 했는.. 더보기
내가 국민의당에 반대하는 이유 'DJ 정신'을 한마디로 어떻게 요약할 수 있을까. 한 평생을 민주화와 남북 평화를 위해 헌신했던 DJ의 족적을 한두 마디로 요약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아마도 'DJ 정신'을 제대로 설명하려면 책 한권은 족히 써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감히 'DJ 정신'을 요약한다면 단연코 '화합'과 '통합'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DJ 스스로가 누누이 강조해 온 표현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그는 왜 '화합'과 '통합'을 그토록 강조했을까. 아마도 87년 대선에서의 단일화 실패의 아픔과 상처가 평생을 따라다녔기 때문일 것이다. 훗날 DJ는 자서전을 통해 당시의 단일화 실패를 자책하면서 "나라도 양보를 했어야 했다", "너무도 후회스럽다"며 한탄해 마지 않았다. DJ의 민주화 동지이자 영원한 라이벌이었던 YS 역시 .. 더보기
요동치는 민심, 대구의 변화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대구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대구는 새누리당의 깃발만 꽃으면 허수아비도 당선되는 곳이라 평가받는 곳이다. 그런데 20대 총선을 앞두고 여당의 텃밭인 대구에 뚜렷한 민심 이반의 징후들이 포착되고 있는 것이다. 속속 공개되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들은 대구 민심이 크게 술렁거리고 있음을 명징하게 보여준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은 대구지역의 12개 지역구 모두를 독식했다. 그것도 하나같이 압도적인 승리였다. 그러나 4년의 시간이 흐른 현재,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언론에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 지역구 12개 중 절반 이상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피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 달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하명 이후, 이 지역에 총력을 기울여 왔던 새누리.. 더보기
'반문정서'?, 실체없는 유령과 싸울 필요가 있나?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이 문재인 전 대표의 호남지역 역할을 놓고 미묘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 문제를 더 이상 거론하고 싶지 않다며 여전히 불편한 시각을 내비쳤고, 문 전 대표는 되도록 말을 아끼고 있다. 문 전 대표의 호남지역 방문을 둘러싼 갈등은 전적으로 '반문정서'에 기인한다. '반문정서'는 참여정부의 '호남홀대론'과 맞물려 호남지역 유권자들 사이에 퍼져있는 문 전 대표를 향한 강한 불신과 반감의 표현이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와 당 일각에서는 이런 이유로 문 전 대표의 호남지역 지원 유세가 오히려 지역민심을 악화시킬 것이라 보고 있다. 그런데 이에 대한 반론 역시 만만치 않다. 호남지역의 '반문 정서'는 부풀려진 허상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과연 누구의 말이 맞는 것일까.. 더보기
20대 총선, 야권은 완전히 망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20대 총선, 야권은 망했다. 이 무슨 김빠지는 소리냐고, 초를 치는 소리냐고 힐란한다 해도 어쩔 수 없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지금은 근거 없는 확신보다, 부질 없는 희망보다 냉정하고 객관적인 상황판단이 필요한 때다. 야권은 이번 총선에서 절대로 새누리당을 이길 수 없다. 솔직히 말해 야권에게 희망적인 부분을 단 하나도 찾질 못하겠다. 대신 야권이 완전히 망할 것이라는 징후들만 도드라진다. 이는 패배주의에 쩔어있는 비관적 푸념이 절대로 아니다. 드러나는 정황들은 야권이 패배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주고 있다. 만약 이 모든 것들을 취합한 이후에도 당신이 나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다면 제발 그렇게 해주기를 부탁한다. 이 판단이 틀리기를 간절.. 더보기
북한은 왜 선거때만 되면 도발을 할까? 지난 1일 주요 언론은 북한이 해주와 연안, 금강, 평강 등 4곳에서 GPS(인공위성 위치정보) 교란 공격을 감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앞다투어 보도했다. 북한이 해당 지역과 군사분계선 부근에서 GPS 교란 행위를 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북한의 도발에 대해 정부는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해 대책마련에 들어가는 한편 북한을 향해 도발을 죽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북한이 공격을 지속할 경우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역시나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 이 익숙한 풍경이 우리에게 시사해 주는 바는 명확하다. 남쪽으로부터 불어오는 훈풍이 봄이 머지 않았음을 알려주듯, 북한으로부터 전해지는 도발 소식은 선거가 가까와졌음을 알려준다. 훈풍이 봄의 전령이라면 북한의 도발은 선거의 전령이.. 더보기
<시그널>, 당신의 손에 미래가 달려있다 1. 프롤로그 '치지지지직~, 치지지지직~' 모든 것은 이 소리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이 낯선 소리에 반응하지만 않았어도 상황은 지금과 많이 달라져 있었을 것이다. 그때는 미처 몰랐다. 무심코 손에 쥔 이 오래된 무전기 하나로 인해 세상이, 삶이 이렇게 뒤바뀌게 될 줄은. 만약 알았다면 그냥 무시하고 지나쳤겠지. 그러나 잠깐. 정말 모른 채 지나칠 수 있었을까. 아득히 먼 과거와 조우하는 이 치명적인 유혹을 떨쳐버릴 수 있었을까. 정말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2. 종영한 지 한 달도 넘은 드라마 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 과거의 인물과 현재의 인물이 시공을 초월해 미제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이 판타지에 대중들을 환호했고 열광했다. 판타지는 희망이자 꿈이며 염원이다. 비루하고 너절한 현실에 익숙..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