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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조선일보 방우영 고문 애도는 적절했나 조선일보 사장과 회장을 지낸 방우영 고문이 지난 8일 향년 8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그는 생전 언론계는 물론이고 정·관계와 재계에 이르기까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유명했다. 그의 이름을 거론할 때마다 늘 따라다녔던 '밤의 대통령'이라는 수식어가 그 대단했던 위세를 잘 묘사해주고 있다. 그래서일까. 고인에 대한 추모 열기가 식을줄 모르고 있다. 주류언론은 고인의 업적을 기리는 논조의 기사를 계속해서 내보내고 있고, 각계각층의 내노라하는 인사들이 고인의 빈소를 찾아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방우영 고문을 향한 애도의 정서는 조문객들의 추모의 변(辯)을 통해서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고인과의 각별했던 인연을 떠올리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수많은 애도의 .. 더보기
대한민국이 '게이트 공화국'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세상이 깜짝 놀랄만한 정치적 사건이 터진다. 대다수의 언론이 이를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경쟁하듯 내보낸다. 이에 따라 여론도 덩달아 뜨거워진다. 소셜네크워크를 중심으로 사건의 진상을 밝히고 책임자를 일벌백계하라는 요구가 빗발친다. 검찰이 전담팀을 꾸리고 성역없는 수사를 하겠다고 기자회견을 한다. 그렇게 하루 이틀, 일주일, 그리고 또 얼마만큼의 시간이 흘렀을까. 세상이 경악할만한 또 다른 사건이 터진다. 언론은 이번에도 해당 사건을 연일 대서특필한다. 여론이 다시 크게 요동친다. 검찰은 이번에도 특별조사팀을 구성하겠다고 발표한다. 그러는 사이 이전 사건은 세간의 관심으로부터 점점 멀어져 간다. 대한민국에서 발생하는 정치적 사건이나 이슈들은 하나같이 이와 같은 '패턴'대로 흘러간다. 우리가 기억하는 사건의.. 더보기
MBC 떠나는 이상호 기자, 그를 응원하는 이유 이상호 MBC 기자가 지난 3일 사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전날 MBC로부터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받자 미련없이 사표를 던진 것이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보도국 대기 발령은 물론 사내 게시판 접근조차 허용되지 않는 등 MBC에서 더 이상 기자로서 소명을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다"며 "이제 국민의 기자가 되기 위해 두려운 가운데 MBC를 떠나 광야로 나서려 한다"는 심경을 남겼다. 이 장면은 그가 해고를 당하던 당시의 상황과 아주 비슷하다. 지난 2013년 1월15일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MBC 종업원이 아닌 국민의 기자가 되겠다. 함께 축하해 주실래요?"라는 글을 올리며 수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바 있다. 달라진.. 더보기
이란 특수? 나와는 상관없지 말입니다 이란을 국빈 방문한 박 대통령이 연일 화제다. 방문 첫날 박 대통령의 '히잡' 착용이 누리꾼의 관심을 불러 모으더니, 다음날은 사상 최대 규모의 '세일즈 외교'를 선보이며 화제의 중심에 우뚝 섰다. 북한의 전통적 우방국인 이란으로부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얻어낸 것도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압권은 역시 최대 52조원에 달하는 사업 수주를 이끌어 낸 경제적 성과에 있다. 청와대는 2일(현지시간) 오전 박 대통령이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30개 프로젝트에서 총 6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42조원(최대 52조원) 규모의 경제 성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규모의 경제적 성과다. 관련 사실은 언론을 통해 대서특필됐다. 대다수의 언론은 박 대통령의.. 더보기
봉하마을에 '아방궁'은 없었다 아방궁. 중국 최초의 황제 진시황이 지었다는 궁전의 이름이다. 진시황 생전에 완공을 다 못할 정도로 그 위용이 어미어마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방궁은 실존하지 않는 전설 속의 궁전이다. 전해지는 바에 의하면 진나라를 무너뜨린 항우는 진시황의 흔적을 없애기 위해 아방궁을 불태웠다고 한다. 아방궁이 모두 불타 없어지는데 무려 100이 걸렸다고 하니 그 규모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후대에 의해 만들어진 이야기일 뿐이다. 아방궁의 명성에 비한다면 현실은 초라하고 공허하기만 하다. 아방궁과 관련된 유물이나 그 존재를 입증할 만한 어떠한 자료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전설은 구전되고 후대에 의해 가공되어진다. 어쩌면 전설 속의 궁전 아방궁을 점점 더 화려하고 찬란하게 만드는 것은 꿈틀대는 인간의.. 더보기
박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적극 지지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1일 이란 국빈 방문길에 올랐다. 대통령의 이란 방문은 양국 수교 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진 일이다. 그래서일까. 박 대통령의 이란 순방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이란 국빈 방문에는 상당한 정치·경제적 의미가 있다. 대통령 역대 최초의 이란 방문이라는 의미 외에도 친북한 국가로 분류되던 이란과의 관계 증진을 통해 북한의 외교적 변화와 대북 핵문제 협상을 위한 이란의 역할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게다가 막대한 원유가 매장되어 있는 이란과의 대외 협력과 교류를 통한 경제적 효과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을 꾸린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박 대통령의 이란 국빈 방문을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 더보기
어버이연합 추선희 사무총장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그가 사라졌다. 벌써 6일째 그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혹시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일까. 걱정이 앞선다. 대중들 앞에 나서는 걸 좋아했던 그였다. 익명의 사람들 앞에서도 호기롭게 목소리를 높여왔던 그였다. 그랬던 그가 대중의 시선으로부터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그는 어디에 있는 걸까. 그리고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일까. 아무래도 조짐이 좋지 않다. 불길하다. 당황스럽기는 했을 것이다. 이런 식의 스포트라이트는 아무리 대중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그라고 할지라도 부담스럽다. 그리고 감히 상상이나 했겠는가. 불과 며칠 사이에 이렇게 끈 떨어진 갓 신세가 될 줄을. 완전히 달라진 자신의 처지에 적잖은 충격을 받았을 것이고, 어쩌면 극심한 두려움에 이성을 상실했을 지도 모른다. 거칠 것이 없었던 그였다.. 더보기
구미시의 박정희 찬가가 불편한 이유 경북 구미시의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사랑은 각별하다. 아니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면 유별나다고 하는 편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왜 그런지 하나씩 하나씩 살펴보자. 구미시에서는 매년 박정희를 기리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박정희가 태어난 날인 11월14일에는 탄신제가, 박정희가 세상을 떠난 날인 10월26일에는 추모제가 성대하게 치뤄진다. 죽은 독재자의 생일과 기일을 해마다 살뜰히 챙기는 도시는 대한민국에서 구미시가 유일하다. 그래서인지 구미시하면 자연스럽게 박정희가 오버랩된다. 이는 어디까지나 현 남유진 구미시장의 공로가 가장 크다. 지난 2006년 민선4기로 구미시장에 당선된 이후 그는 내리 3선에 성공하며 구미시를 박정희의 도시로 만드는데 절대적인 공을 세운 인물이다. 박정희를 향한 남 시장의 절.. 더보기
박정희와 세월호, 누가 더 '세금도둑'인가 지난 26일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전남 진도군 관매도 사고 해역에서 진행중인 세월호의 단계별 선체 인양 공정을 지켜봤다. 이날 실지 조사에는 특조위 권영빈 진상규명소위원회 위원장(소위원장), 진상규명국 조사과장 등 조사관 11명과 4·16 가족협의회, 미수습자 가족 등 20여명이 함께 했다. 세월호 인양 공정은 약 1만톤에 이르는 선체 하단에 리프팅빔을 넣은 뒤 빔 양 끝에 와이어를 걸고 크레인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정부는 현재 안전망 설치와 부력 확보 등을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며, 빠르면 오는 7월말까지 인양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특조위는 오는 6월말 종료되는 특조위 활동 기간을 연장하겠다는 입장이다. 권영빈 소위원장은 "특별법이 보장한 기간 안.. 더보기
박 대통령의 간담회 발언, 모아놓고 봤더니 국문학을 전공한 탓에 비문이나 잘못 쓰는 말에 민감하다. 셰프가 맛에 민감하다거나 음악가가 소리에 예민한 것과 같은 이치다. 그런 까닭으로 글을 읽을 때나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상대가 비문을 쓰지는 않았는지, 잘못된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았는지 나도 모르게 살피게 된다. 수십년 째 고쳐지지 않고 있는 오래된 습성 중의 하나다. 박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45개 언론사 편집·보도국장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그동안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꺼려했던 박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언론인들과 함께하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날의 분위기는 매우 화기애애했고 활기가 넘쳤다. 언론은 이날 간담회에서 박 대통령이 했던 말들을 깨알같이 옮겼다. 박근혜 대통령은 언론과 직접 대면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