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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는 왜 투표용지를 미리 인쇄했을까? 총선을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의 행보가 요상하다. 다음달 4일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던 투표용지 인쇄를 일부지역에서 이미 시작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더민주)에 따르면 30일 서울 구로갑·을의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시작했고, 경기 남양주와 수원 팔달, 안산 단원은 31일에, 의정부와 파주, 여주 양평은 내달 1일에 인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연대가 표류하고 있는 가운데 선관위의 사전 투표용지 인쇄가 야권에 불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은 상식에 속한다. 그러나 선관위는 '투표용지 인쇄 시기는 후보자등록 마감일 후, 9일 이후에 인쇄하도록 한다'는 공직선거관리규칙 71조 2항에도 불구하고 인쇄에 들어갔다. 이에 야권과 시민사회는 규정을 무시한 채 사전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간 선관위를 향해 강한 .. 더보기
더민주의 '더컸유세단', 야권연대의 해법이 될 수 있을까? 야권연대를 단호하게 거부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총선을 한달 앞둔 지난 13일 기자회견에서 "그저 새누리당에 반대하고 이기기 위해 손을 잡는 것만으로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무조건 뭉치기만 한다고 표가 오지 않는다. 정치공학적 덧셈으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 아주 정확한 지적이다. 선거를 앞두고 단순히 힘을 합치는 정치공학적 연대로는 어떠한 감동도 공감도 얻지 못한다. 그렇다고 야권이 연대 없이 거대 여당과 맞설 수 있을까. '일여다야' 구도의 총선에서 야권이 새누리당의 과반 의석, 아니 개헌저지선을 막아낼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안철수 대표에게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 단지 그는 이렇게 말하고 있을 뿐이다. 야권연대를 하지 않아도 국민들은 퇴행.. 더보기
안철수, 그의 적은 과연 누구인가? 여야가 본격적인 총선체제에 돌입했다. 각 정당들은 선대위 체제를 조직하고 선거를 위해 모든 당력을 쏟아붓고 있는 중이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공천 파동을 극적으로 봉합하고 총선 필승을 위해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친박계와 비박계는 극심한 내홍과 갈등이 언제 있었냐는듯 한 목소리로 총선 승리를 외치며 손을 맞잡았다. 전투를 앞두고 일사분란하게 전열을 정비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모습은 이 정당이 원내 1당을 줄곧 유지하고 있는 이유를 여실히 보여준다. 새누리당이 극심한 당내 패권과 계파 싸움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이같은 본능에 가까운 '피아구별법'에 있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적과 아군을 분명하게 구별하고 공동으로 전선을 구축해 전투에 임한다. 새누리당이 연전연승하는 까.. 더보기
김부겸의 무모한 도전, 그를 응원하는 이유 박정희가 심어놓은 지역주의의 씨앗이 1987년 김영삼과 김대중의 분열로 대폭발한 이후 지역주의는 선거의 당락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의 오래된 난제인 지역주의는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 난공불락의 요새와도 같다. 마치 삼국시대를 연상케하는 지역주의 구도가 무려 천 년이 넘게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은 차라리 불가사의에 가깝다. 남북 분단이 현대사의 비극이라면 지역주의는 우리 역사의 총체적 비극이다. 물론 이 무시무시한 괴물과 싸우며 이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대개 일회적 이벤트성으로 끝나거나 정치공학적 차원의 일환으로 이용되었을 뿐,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고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나아가지는 못했다. 자신의 지역구인 종로를 버리고.. 더보기
김무성의 벼랑 끝 승부수, 이번에는 통할까? 새누리당이 발칵 뒤집혔다. 김무성 대표가 24일 오후 2시 30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한 유승민,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를 포함한 5곳에 대해 공천장 도장을 찍지 않겠다고 전격 선언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길이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들이 제게 맡긴 무거운 명령을 받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김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은 새누리당의 공천을 주관한 이한구 위원장은 물론이고 당내 친박계, 나아가 이번 공천에 깊숙이 개입해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반기를 드는 것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김 대표는 이를 의식한듯 "이번 결정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제게 쏟아지는 어떤 비판과 비난, 무거.. 더보기
더민주 비례대표 공천 파동의 승자는 새누리당이다 비례대표 공천 파동을 둘러싸고 극한으로 치닫던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의 내홍이 극적으로 봉합됐다. 더민주의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민 끝에 이 당에 남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대표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일 비례대표 선출 방식과 김 대표의 '셀프공천'으로 촉발된 더민주의 극심한 내분은 일단 파국은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번 논란으로 당의 정체성과 노선에 대한 김 대표와 친노 진영 간의 뚜렷한 시각차가 재확인되었다는 측면에서 향후 두 세력 간의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는 매우 농후하다. 실제 김 대표는 이날 비례대표 선출과정에서 드러난 당의 정체성과 노선에 대해 상당히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는 "아직도 더민주는 구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 더보기
황 총리의 '플랫폼 직행'이 비난받는 이유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라는 속담이 있다. 권력의 무시무시함을 잘 드러내주고 있는 비유다. 그런데 이제 이 비유는 시대에 맞게 다시 고쳐 써야 할지도 모르겠다. 권력은 '승용차를 기차 역사의 플랫폼까지 타고 들어갈 수 있게 한다'라고 말이다. 얼마나 권세와 위세가 대단하면 일반인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특혜를 누리는 걸까. 이 정도면 국민의 지탄을 받았던 모 장관의 '황제 주차' 정도는 애교로 봐 줄만한 수준이다. ⓒ 한겨레 지난 20일 저녁 서울발 부산행 KTX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 목격됐다. 승객들이 열차를 타고 내리는 플랫폼 위로 난데없이 승용차 두 대가 등장한 것이다. 첩보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황교안 총리였다. 차에서 내린 그는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2호차의 특실.. 더보기
야권은 국민의 연대 목소리에 응답하라 4·13 총선을 앞두고 극심한 내홍을 겪었던 여야의 공천 작업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아직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몇몇 지역구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후보 인선 작업이 끝난 상태다.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오는 25일을 전후로 여야는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바야흐로 총선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번 총선의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단연 '일여다야'의 선거구도를 꼽을 수 있다. 공천학살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여권 인사들이 여럿 있기는 하지만 이를 두고 '다여다야'로 규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최대 1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무소속 출마자들이 연대를 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다, 안상수 의원(인천 서구강화군을)을 제외하면 여권의 분열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후보지가 거의 없기 때.. 더보기
정치의 진수를 보여준 국민의당 '이삭줍기' 국민의당이 17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에서 탈락한 부좌현 의원을 영입했다. 전날 정호준 의원의 합류로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한 국민의당은 이로써 공천탈락에 반발해 탈당을 예고한 임내현 의원이 이탈한다 해도 원내교섭단체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야권연대 문제로 극심한 내홍을 겪었던 국민의당이 천정배 공동대표의 당무복귀와 현역의원들의 추가 영입으로 한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정호준 부좌현 의원의 합류로 창당 한달 반만에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달성한 국민의당은 현재 한껏 고무된 상태다. 국민의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탈락 의원들을 향해 러브콜을 잇따라 보내고 있다. 속칭 '이삭줍기'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당은 양당의 공천 칼바람에 희생당한 현역의원들을 합류시켜 본격적으로 세를 불리겠.. 더보기
대통령이요, 뭐할라고 거기 갔능교? 옛말에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끈을 고쳐매지 말고 참외밭에서는 짚신을 고쳐신지 말라고 했다. 이는 사람의 처신에 대한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빛나는 경구다. 아무리 좋은 목적과 선한 의도에서 나온 행동이라 할지라도 때와 장소, 상황에 맞지 않는다면 문제가 되기 십상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부산을 방문했다. 지난 10일 대구에 이어 일주일만에 다시 부산을 찾은 것이다. 바보가 아닌 이상 총선을 불과 한달여 앞두고 연이어 이루어진 대통령의 지방행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사람은 없다. 대통령의 대구 부산 방문에 정치적 의미가 없다는 청와대의 주장이 공허하게만 들리는 이유다. 정치인은 말 하나 행동 하나에도 정치적 의미가 담겨 있다. 때에 따라선 침묵까지도 정치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그런데 총선을 코 앞에 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