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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희망이라 쓰고 절망이라 읽는 그들, 비정규직 시간이 꽤 지난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2년 2월 25일 대통령 취임식 이후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희망 복주머니' 행사에 참석했다.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앞에 마련된 '희망의 나무'에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미리 접수한 국민의 희망 메시지가 담긴 365개의 복주머니가 매달려 있었다. 박 대통령은 이 중 3개를 골랐고, 그 두번째 복주머니에는 서울에 산다는 집배원 박형동씨의 사연이 적혀 있었다. 복주머니 속에는 '우정사업본부는 비정규직이 가장 많이 근무하는 정부기관입니다. 비정규 상시 계약 집배원들이 똑같은 일을 하면서 차별대우를 받는 일이 없도록 비정규 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주시길 부탁합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비정규직 문제에 제가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더보기
이승환과 강용석, 그들이 세월호를 기억하는 방법 가수 이소라씨의 자전적 이야기로 알려진 명곡 '바람이 분다'에는 추억이 다르게 적히고, 다른 모습으로 인식된다는 애잔한 노랫말이 등장한다. 시간을 함께 공유했던 두 사람의 기억 속에서 추억이 다르게 적힌다.영원히 하나일 것만 같았던 그들이 둘로 나뉘어 진 까닭을 한 두마디의 문장으로 설명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덧없는 시간, 식어버린 열정, 비릿한 욕심과 이기심같은 것들이 한 데 뒤엉켜버린 탓일 지도 모른다. 그런데 추억이 다르게 적히는 일이 어디 연인 사이의 사랑에만 해당되는 일일까. 추억이 다르게 적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물과 현상에 대한 사람의 기억 역시 모두 제각각으로 인식된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서로 다르게 추억되고 기억되는 이야기, 함께 공유했던 시간을 두고 다른 추억과 기억.. 더보기
성남시의 청년배당 정책, 복지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성남시가 만 19~24세의 청년을 대상으로 일자리 유무와 소득, 자산에 상관없이 일정 수준의 금액을 지원하는 '청년배당' 정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성남시는 어제 기본소득의 개념을 기반으로 한 '청년배당 지급 조례안'에 대한 주민 의견 수렴을 오는 10월 13일까지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조례안은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이루는데 매진하도록 복지향상과 취업역량 강화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3년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사는 만 19~24세의 청년에게 1인당 분기별 25만원 이내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청년배당 지급 금액은 성남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이나 적립카드 형태로 지급하는 방안이 유력하며, 지급대상은 약 1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무상급식은 물론이고, 산.. 더보기
명절선물조차 차별, 비정규직은 서럽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는 흔히들 하늘과 땅 차이에 비견되고는 한다. 업무의 차이도 별로 없는데 실제 급여수준이나 복지혜택에서는 너무나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사내활동에서도 확연히 눈에 보이는 차별들이 비일비재하다. 그런 까닭으로 비정규직의 설움은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도저히 알 수 없다고 한다. 인간의 존엄성이 침해당하기도 하고, 언제나 고용에 대한 불안을 느끼며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 속에서 온갖 차별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차이는 명절선물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정규직은 과일, 곶감, 굴비, 홍삼 엑기스 세트 등을 명절선물로 받는데 반해 비정규직은 보통 식용류 세트, 치약 비누 세트 등을 지급 받는다고 한다. 또한 정규직은 선물을 자.. 더보기
명절을 앞두고 택배기사들은 왜 국회로 몰려갈까? 추석 연휴를 코 앞에 둔 요즈음 아마도 가장 분주한 사람들은 유통업, 그 중에서도 택배계통에 종사하는 분들이 아닐까 싶다. 이를 반영하듯 택배업계는 명절을 앞두고 너나 할 것 없이 비상근무에 돌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보다 물동량이 약 20~30%가량이나 증가한다고 하니 명절 연휴 특수에 택배업계가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런데 요즈음 가장 바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을 택배기사들이 문턱이 닳도록 드나들고 있는 곳이 바로 국회의원 회관이라 한다. 명절을 맞아 각계각층에서 국회의원들에게 보내는 선물들로 지금 국회의원 회관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얘기다. 불철주야로 국정활동에 여념이 없는 국회의원들의 노고를 생각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사람들이 우리사회에 이렇게나 많다... 더보기
대학생 여러분,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흔히들 대학을 깨어있는 지성의 요람이라 부른다. 어감은 물론이고 그 속에 담겨진 깊은 뜻까지 더해져 저 비유는 이 땅의 젊은 지성들에게 바치는 헌사의 의미가 있다. '깨어있는 지성의 요람', 이 얼마나 근사하고 멋들어진 표현인가.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양심과 정의, 세상을 향한 진지한 질문과 깊이있는 탐구, 뜨겁게 타오르는 패기와 열정이 한 데 어울려있는 그 시절은 누구나 인정하는 인생의 가장 빛나는 황금기이다. 그 시절 따뜻한 햇빛이 내려쬘 때면 교정은 사회의 부조리와 모순에 분노하고, 현실과 이상 사이의 풀리지 않는 의문에 목말라하던 젊은 청춘들로 가득했다. 그들은 그 곳에서 치열한 토론을 벌였고, 세상과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고민들로 밤을 지새웠다. 아주 오래 전의 일이다. 문득 20년도.. 더보기
불륜 사회 정조준한 뉴스타파, 그리고 몇 번 들어보기는 했다. TV를 통해서, 언론 기사를 통해서 그 실상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기는 했다. 그런데 어제 뉴스타파가 보도한 내용을 보니 폐해는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했다. 이대로라면 일등지상주의의 나라 대한민국에서 불륜을 조장하는 사이트로 전세계인의 비난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애슐리 메디슨이 매출 1위를 달성한다 해도 전혀 놀랍지 않은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 (실제 애슐리 매디슨은 한국에서 5년 내 전세계 3위 수준의 매출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뉴스타파는 어제 애슐리 매디슨 한국인 가입자의 이메일 계정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그 내용을 보니 꽤나 충격적이다. 물론 법무부 차관이 건설업자에게 성접대를 받고, 현직 지검장이 대로에서 음란행위를 하고, 국회의원이 성.. 더보기
▶세월호 500일◀ 지난 여름 홍대입구에서 있었던 일 지난 여름 뜨거웠던 어느 날 홍대입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거리를 오가고 있었다. 아무렇지 않은, 너무나 평온한 일상이 그 곳에서 펼쳐지고 있었다. 날은 무더웠고 아주 습했으며 아스팔트 위로 뜨거운 복사열이 피어 올라 땀이 비오듯 흘러 내렸다. 순간 바쁘게 오가는 군중들 속에서 피켓을 들고 서 있는 한 사람의 얼굴이 눈에 들어 왔다. 한 손에는 피켓을, 다른 손에는 노란 리본을 쥔 이 남자의 표정은 어두웠고, 무거워 보였다. 나는 그가 그곳에 서 있는 이유를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세상을 향해 말하고 있었다.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고. 아무 것도 밝혀진 것이 없다고. 아직도 돌아오지 않은 사람들이 그 곳에 있다고. 그는 사람들을 향해 무언의 절규를 외치고 있었다. 그의 눈을 보는 순간 갑자기 코 끝이 찡해.. 더보기
우리나라의 법치수준, 세계와 비교해 보니 서울경제신문은 박근혜 정부 출범을 맞아 지난 2013년 3월 6일부터 7일동안 현대경제연구원과 함께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시스템 개조' 설문조사를 벌였다. 당시 설문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2명은 대한민국이 '불투명하고 믿을 수 없는 니라'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국민의 2/3가 국가를 믿을 수 없다고 생각할 정도면 국가와 국가기관에 대한 국민 불신의 정도가 심각해도 이만저만 심각한 것이 아니다. 설문결과를 보면 그동안 끊임없이 정치개혁의 대상으로 지목받으며 국민의 지탄을 받아오던 '국회'가 역시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믿을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에 대한 불신을 사실상 대한민국 국회가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 설문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난 셈이.. 더보기
점점 노골화되는 박근혜 정부의 역사왜곡 지난 2012년 5월 말 뉴라이트 성향의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한국현대사학회가 주도한 '뉴라이트 역사교과서'(교학사 교과서)가 국가편찬위원회의 검정 심의를 통과해 사회적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뉴라이트 계열의 학자들이 주장하고 있는 근·현대사의 입장을 반영해 친일과 독재를 미화한 내용이 기술되어 있을 것이란 우려 때문이었다. 당시 교학사는 논란이 거세지자 관련 내용을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3개월의 심의과정을 거쳐 공개된 교과서의 내용은 우려했던대로 일본제국주의시대와 친일반민족행위자들을 미화하고 이승만·박정희 독재시대를 정당화하는 내용들이 버젓이 기록되어 있었다. 그동안 이 교과서를 둘러싼 세간의 우려가 기우가 아니었음이 확인된 것이다. 이 역사교과서가 국사편찬위원회의 검정 심의를 통과하며 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