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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박근혜와 티파니, 누가 더 비난받아야 하나 제71주년 광복절이었던 지난 15일, 언론과 대중의 관심은 온통 두 사람에게 집중됐다. 한 사람은 걸그룹 소녀시대의 멤버 티파니이고, 다른 한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광복절에 역사 문제로 구설에 올랐다. 그런데 이 두 사람을 향한 언론과 대중의 반응이 판이하게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먼저 티파니의 경우를 살펴보자. 티파니는 지난 14일 일본 도쿄 공연을 마치고 난 후 멤버들과 찍은 사진을 SNS에 공개하며 일장기가 붙은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그나마 여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다음날인 광복절에 더 큰 문제가 터졌다. 전범기 문향에 '도쿄 재팬'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는 사진을 SNS에 게시한 것이다. 관련 소식은 언론을 통해 공개됐고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대부분의.. 더보기
박근혜 대통령님, 헌법을 위반하셨습니다. 지난 12일 박 대통령은 광복 71주년을 기념하며 원로 애국지사들과 독립유공자들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이 자리에서 광복군 출신의 독립운동가 김영관(92) 선생은 박 대통령의 면전에서 아주 의미심장한 인사말을 남겼다. 김관영 선생은 참석자들을 대표한 인사말에서 "대한민국이 1948년 8월 15일 출범했다고 이 날을 '건국절'로 하자는 일부의 주장이 있는데, 이는 역사를 외면하는 처사일 뿐 아니라 헌법에 위배되고, 실증적 사실과도 부합되지 않고, 역사 왜곡이고, 역사의 단절을 초래할 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날 김관영 선생은 "대통령이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사안"이라며 역사를 왜곡하고 헌법을 부정하는 건국절 주장에 일침을 가했다. 그러나 뒤를 이어 인사말에 나선 박 대통령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야.. 더보기
KBS 보도 개입 당사자가 당 대표? 기가 막혀 이정현 의원이 새누리당의 신임 대표로 선출됐다. 지난 8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4차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는 비박계 단일후보였던 주호영 의원을 큰 표 차이로 물리쳤다. 그는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한 결과 총4만4421표(득표율 40.9%)를 얻어 총 3만1946표(29.4%)를 얻는데 그친 주호영 의원을 여유있게 이겼다. 이 대표가 대표에 선출되자 대부분의 언론들이 그의 정치 여정을 드라마틱하게 엮은 기사를 잇달아 내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호남출신 첫 새누리당 대표'라는 상징성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가 망국적 지역주의를 깨트리기 위해 노력해 왔다는 점을 높이 사고 있는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의 무덤이나 다름 없는 호남지역(전.. 더보기
김제동의 위기는 곧 민주주의의 위기다 한달 전 쯤 미국 영화배우 맷 데이먼과 손석희 앵커 사이의 인터뷰가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13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동안 그는 영화와 삶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담담하게 풀어내 대중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진지하면서도 위트 있고, 부드러우면서도 강렬했던 그날의 인터뷰 내용 중 무엇보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 끈 것은 정치에 대한 그의 소신있는 발언이었다. 그는 "자국 정치에 관심을 쏟는 일은 모든 사람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정치적 발언이 지극히 당연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이어 정치에 대한 소신 발언이 다른 사람들에게 불편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는데 괜찮느냐는 질문에 "그들은 대중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야 할 자리에 나와 있는 만큼, 문제될 점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리 모두가 마땅히 해야.. 더보기
김제동도 알고 있는 사드 해법, 대통령만 모른다 사드 배치를 비판하는 방송인 김제동 씨의 영상이 온라인에서 큰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다. 지난 5일 경북 성주군청 앞 광장에서는 '한반도 사드 배치 철회 촛불집회'가 열렸다. 그런데 이 자리에 김제동 씨가 참석해 사드 배치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한 것이다. 보수세력에 의해 대표적인 종북좌파 연예인으로 찍혀있는 그는 이번에도 사드 배치 반대하는 소신있는 발언으로 현장에 있던 성주 주민들은 물론이고 일반 시민들의 큰 호응을 불러냈다. 이날 김제동 씨는 헌법 조항을 하나하나 열거해가며 사드 배치의 위법성을 설명해 나갔다. 아울러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있는 국민들의 의사표현이 헌법이 보장하는 정당한 권리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연예인으로서 정치적 사안에, 그것도 정부정책에 반하는 소신을 밝힌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 더보기
성주참외와 사드, 그리고 대한민국 ⓒ 오마이뉴스 성주는 참외로 유명한 도시다. 포털사이트 연관검색어에 성주와 참외는 바늘과 실처럼 늘 함께 붙어 다닌다. 이렇게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땀과 수고가 더해 졌을까. 지난 수십년 동안 지역민들은 참외 농사에 자신들의 모든 것을 걸어왔을 터다. 시련과 좌절, 무수한 실패를 경험하면서 오늘에 이르렀을 것이다. 지역민들의 뼈를 깎는 그 노력이 오늘날 성주를 참외의 도시로 만든 원동력이 되었음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참외는 그들의 삶이요 전부다. 그런데 최근 참외의 도시 성주에 급격한 변화가 생겼다. 정부가 느닷없이 이 지역에 사드를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이후부터다. 이제 성주에 대한 연관검색어 1순위는 사드로 바뀌었다. 지역민들이 인고의 노력 끝에 만들어 낸 땀의 결정체가 불과 한달 여만에 뒤.. 더보기
사드 반대하면 죽일놈? 김무성 발언이 황당한 이유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가리켜 흔히들 '무대'라 부른다. 그가 '무대'로 불리게 된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다. 에 등장하는 인물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무대뽀'같은 거침없는 성격에서 비롯되었다는 설도 있고, '무성대장'을 줄여 부르는 것이라는 설도 있다. 어쨌든, 그 이유가 무엇이든 참 그럴듯한 별칭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무대(舞臺)' 위에서 더 진가가 드러나는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숨고르기를 하고 있던 김 전 대표가 다시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국민생투어를 통해서다. 그는 지난 4일 오전 전남 여수의 한 수협 공판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갈등을 해소해야 할 정치인들이 갈등을 현장에서 더 조장하고 있는 점에서 우리 다 죽일놈이다"라고 말했다. 대중 선동.. 더보기
백남기씨 위중한데 과잉 진압 논란 경찰청장 내정자라니 ⓒ 오마이뉴스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대회에 참가했다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후 8개월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는 백남기씨의 건강이 급속하게 나빠지고 있다. 백씨의 딸 백도라지씨에 의하면 백씨는 지난 17일무렵부터 신장 기능이 약화되고 폐에 물이 차는 등 상태가 대단히 위중해졌다고 한다. 백씨는 민중총궐기 대회 도중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고 쓰러졌고, 경찰은 쓰러진 그를 향해 물대포를 조준 사격해 과잉 진압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경찰은 물론이고 누구도 이에 대한 사과나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사건의 진상규명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살인미수, 경찰관 직무집행법 위반 혐의로 고발당한 강신명 경찰청장 등 경찰관계자들에 대한 수사가 전무한 탓이다. 검찰 조사는 이제껏 고발인.. 더보기
공천개입 녹취록 면죄부, 새누리 윤리위의 기만극 새누리당 중앙윤리위원회(윤리위)가 최경환 의원과 윤상현 의원 등 친박 실세가 관여된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 윤리위는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이진곤 윤리위원장이 직접 "국민의 논란을 불러일으킨 일인 만큼 모른척하고 넘어갈 수는 없다"고 밝히는 등 진상 규명 의지를 적극 천명해 왔었다. 그러나 윤리위는 27일 여의도 당사에서 첫 회의를 열고 진상조사를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이 위원장은 "잘못하면 계파 대립 구도에 윤리위가 함몰될 우려가 있다"며 "전당대회를 앞 둔 상황에서 윤리위가 잘 못 건드리면 어느 특정 정파에게 이익을 줄 수 있고, 특정 정파에게는 필요 이상의 상처를 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역시나였다. 자고로 소나기는 우선 피하고 보는 것이 상책이라 하지 않던가.. 더보기
우병우 민정수석 사퇴, 초읽기에 들어갔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다. 박 대통령은 임기 초 내각 구성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자신이 지명한 공직 후보자들마다 자격 시비 논란이 끊이질 않았기 때문이었다. 김병관 국방부장관 후보자 역시 문제의 인사 중 한명이었다. 당시 그에게는 역대 최악의 공직 후보자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는 누구보다 많은 의혹이 제기된 후보자였다. 그는 무기수입업체의 로비스트 전력이 도마 위에 오르는 등 제기된 의혹만 무려 33가지에 달했다. 그러나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빗발치는 상황에서도 그는 버티기로 일관했다. 박 대통령 역시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 김 후보자에 대한 신뢰를 막판까지 거두지 않았다. 그러나 김 후보자가 이명박 정부 당시 특혜 논란이 있었던 자원개발업체 K..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