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김병준 후보자는 정녕 민심을 거역할 셈인가 ⓒ 오마이뉴스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총리직 수락 배경과 국정운영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기자회견 도중 눈물까지 흘려가며 비장한 결의와 각오를 내비쳤다. 그러나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반응은 비판 일색이다. 일의 앞뒤 순서가 뒤바뀐 탓이다. 무엇보다 국회 인준을 거치지 않는 그가 마치 총리가 된 것마냥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 것부터가 시의적절하지 않다. 박 대통령의 독선적 인사에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분기탱천하고 있는 형국이다. 당장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릴지조차 불투명한 마당에 총리 코스프레를 펼치고 있으니 여기저기서 실소가 터져 나오는 것이다. 김 후보자의 기자회견 내용도 자가당착과 견강부회로 가득차 있다. 그는 국정이 붕괴되는 상황을 마냥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며.. 더보기
개각 단행한 박근혜의 착각, 혹은 환상 ⓒ 오마이뉴스 드라마도 이보다 스릴 있지는 않을 것 같다. 어떤 영화도 이보다 더 반전을 이끌어내지는 못할 것 같다. 그 어떤 우화도 이보다 더 생각할거리를 주지는 못할 것 같다. '박근혜 게이트' 이야기다. 그 안에는 입술이 바짝 타들어가게 만드는 스릴, 모두의 예상을 비웃는 반전, 그리고 반드시 기억해야 할 교훈이 담겨 있다. 2016년 말 '박근혜 게이트'가 이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 까닭에 정신도 없고, 이제는 누가 주연이고 누가 조연인지도 분간하기도 힘들다. 어제는 '최순실 게이트'였다가 오늘은 '박근혜 게이트'로, 내일은 '최순득 게이트'로 계속해서 새로운 의혹과 인물들이 가세하는 탓이다. 여기에 장시호, 안종범, 고영태, 정유라 등등의 인물들이 속속 엮어지면서 .. 더보기
좀비 검찰에게 '박근혜 게이트' 수사를 맡길 수 없다 올 한해 한국 영화에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르가 등장했다. , , 등으로 이어졌던 좀비물이 그렇다. 미국 B급 호러물에 자주 등장하는 좀비가 한국 영화의 소재로 차용되는 건 낯설고 생소한 일이다. 그런데 이 생경한 소재가 대중의 관심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한국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 주었다. 개인적으로 좀비물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죽은 시체들이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것도 그렇고, 괴기스럽고 흉측한 형체는 극도의 혐오감을 자아내게 만든다. 온 몸을 시뻘건 피로 덧칠한 채 인육을 먹는 장면이나, 영혼이 빠져나간 껍데기 뿐인 육체를 보는 것도 고욕이다. 그러나 사실 좀비물이 생리에 맞지 않는 까닭은 다른 곳에 있다. 그것은 사지육신 멀쩡한 사람도 좀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인한.. 더보기
박근혜는 박근혜다, 그는 달라지지 않는다 ⓒ 오마이뉴스 이제 '최순실 게이트'는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도 주목하는 대형 이슈가 됐다. CNN을 비롯해 AP, LA타임스, 뉴욕타임스, 폭스뉴스, 아사이 신문, 환구신보 등 세계 주요 언론에서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최순실씨를 요승 라스푸틴과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라스푸틴은 각료 인사는 물론 국정 전반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제정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의 몰락을 부추긴 문제의 인물이다. 라스푸틴과 비교되는 것만으로도 최순실씨의 국기문란과 국정농단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짐작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연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과 집회 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3만여명(.. 더보기
마침내 가족 품에 안긴 고 백남기 농민, 국가는 사과하라 ⓒ 오마이뉴스 경찰이 고 백남기 농민의 부검 영장을 재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28일 "유족이 부검을 지속적으로 반대하고 있어 영장을 재발부 받는다고 하더라도 영장 집행과정에서 경찰과 물리적 충돌 등 불상사가 우려돼 부검 영장을 재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뒤 317일 동안 사경을 헤매다 지난 9월 25일 사망한 고 백남기 농민은 한달여만에 가족의 품에 안기게 됐다. 경찰은 고인을 가족에게 인도하고 수사를 종결할 방침이다. 만시지탄이지만 경찰이 부검 영장 재신청을 포기하기로 결정한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 이미 고인이 경찰의 과잉 폭력진압에 의해 사망에 이르렀다는 사실을 모르는 국민은 없다. 경찰이 살수차 운영지침을 어기고 시위대에게 물대포.. 더보기
야3당 중 정의당만 '대통령 하야' 외쳤다 지난 2013년 여름은 뜨거웠다. 날씨 때문이 아니라 거리와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 때문이었다. 시민들은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불법개입한 2012년 대선에 대해 본질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사건의 전말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하게 요구했고,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해 여름 매 주말마다 광화문 광장과 전국 각지에서는 국정원의 불법대선개입을 성토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촛불집회가 뜨겁게 타올랐다. 당시 제1야당이었던 민주당은 뒤늦게 장외로 나갔다. 국정조사로는 아무 것도 밝혀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민주당은 장외투쟁에 "대통령은 사과하라"는 구호를 들고 나왔다. 국가기관이 개입한 희대의 선거부정 사건에 시민들이 '대통령 퇴진'을 외쳐댈 때 이 나라의 .. 더보기
대통령은 정말 최순실의 카게무샤에 불과했나?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은 (1950), (1954), (1980), (1985) 등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들을 다수 제작한 거장이다. 1990년 아카데미 평생공로상을 수상할 정도로 세계 영화사에 큰 업적을 남겼던 그의 작품 중 특히 과 는 몇 번을 다시 봐도 질리지 않는 걸작 중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영화 도 그에 못지 않다. 아키라 감독에게 제2의 전성기를 열어준 이 작품은 한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혼돈의 시대였던 16세기 일본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군주 신변을 보호하는 대역 '카게무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카게무샤'는 우리 말로 그림자 무사라는 뜻이다. 영주를 대신하는 대역일 뿐이니 어디까지나 가짜 군주에 지나지 않는다. 아키라 감독은 영화 를 통해 군주의 그림자로서 살아가야 하는 '카게무샤.. 더보기
대통령의 사과조차 거짓이었다 ⓒ 오마이뉴스 대통령이 25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씨의 '대통령 연설문 사전열람' 논란에 대해 국민 앞에 고개를 숙였다. 비선실세로 지목받고 있는 최씨의 PC에서 대통령의 연설문 등이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지 하루만이다. 다음은 대통령 사과문의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최근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제 입장을 진솔하게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아시다시피 선거때는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많이 듣습니다. 최순실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 더보기
개헌까지 이끌어 낸 '우병우·최순실' 게이트 ⓒ 오마이뉴스 대통령이 개헌 카드를 꺼내 들었다. 24일 국회 시정연설을 통해서다. 당초 세간의 관심은 대통령이 이번 시정연설을 통해 우병우 민정수석과 최순실씨의 이름을 거론하느냐에 집중됐다. 벌써 수개월 째 '우병우 게이트'로 국정이 마비되고 있는데다, 최순실씨 관련 의혹 역시 개인의 단순 불법행위를 넘어 권력형 '게이트'로 비화된 탓이다. '우병우·최순실 게이트'는 어느새 대통령이 피해갈 수 없는 강력한 태풍이 됐고 대통령 지지율도 덩달아 곤두박질치고 있다. 개헌 카드는 이런 곤궁한 상황에서 나왔다. 대통령의 저의가 지극히 의심스러운 이유다. 개헌은 누구 말마따나 블랙홀처럼 모든 문제가 빨려 들어갈 수 있는 파괴력과 폭발력을 갖춘 의제이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정치권도 크게 술렁이고 있다. 연일 .. 더보기
최순실 의혹, 박근혜의 반응은 역시나 유체이탈 ⓒ 오마이뉴스 대통령이 드디어 최순실씨에 대해 입을 열었다. 2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다. 지난달 22일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을 "확인되지 않은 폭로성 발언"으로 규정한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으니 무려 한달여 만의 입장 표명이다. 자신에게 불리한 사안에 대해선 여간해선 언급하지 않는 대통령이 왜 이례적으로 입장표명을 한 것일까. 그 사이 사태가 커지긴 커졌다. 대통령의 말과는 달리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애초 대통령의 퇴임 이후를 위한 측근들의 공익사업으로 여겨지던 의혹이 최순실씨 개인의 부정축재 사업으로 비화되었고, 여기에 권력지형을 허무는 국정농단의 정황까지 포착됐다. (이 사실을 대통령이 알고 있었는지는 논외로 치더라도) 사정이 이럴지니 아무리 수십년을 동락한 최측근의 일탈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