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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의 촛불혁명, 87년의 실패를 기억하라 ⓒ KBS 뉴스 화면 갈무리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들의 대선 후보들이 모두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국민의당 안철수,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원내의석 순) 후보에 무소속 김종인 후보까지 가세하는 다자 구도다. 지난 3월12일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파면을 결정하면서 이번 대선은 5월9일 치뤄지게 된다. 대선일까지는 이제 불과 한달여가 남아있을 뿐이다. 이래나저래나 설익은 밥이 될 수밖에 없는 대선이다. 진작에 가동됐어야 할 선거대책위윈회를 제대로 출범시킨 정당은 현재 정의당과 바른정당 뿐이다. 대선 후보를 가정 먼저 확정한 정의당을 제외하면 나머지 정당들은 그동안 경선을 치르기에 분주했다. 냉정하게 말해 각 정당들이 정책공약 개발을 할 시간도 여력도 없었다.. 더보기
자강론 앞세운 안철수의 노림수 ⓒ 오마이뉴스 압도적이었다. 4일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선출된 안철수 전 대표의 순회경선 결과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그렇다. 경선 7연승, 최종 득표율 75.01%는 국민의당 경선에서 안 전 대표의 기세가 얼마나 대단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경선에서의 압승은 지지율 상승으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의 의뢰로 지난달 27~31일 조사해 3일 발표한 3월5주차 '차기 대선 다자 지지도 조사'에서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그 전주보다 6.1% 상승한 18.7%를 기록했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직후의 지지율 상승은 훨씬 더 가파르다. 4일 JTBC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긴급 여론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31.8%를 기록해 39.1%를 기록한 .. 더보기
국가란 무엇인가! 세월호는 묻는다 ⓒ 오마이뉴스 바닷속 심연 깊숙히 가라앉아 있던 세월호가 지난달 3월23일 마침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사고가 발생한지 무려 1073일이나 지난 뒤다. 이 장면을 멀리서 지켜보던 9명의 미수습자 가족들은 선체가 모습을 드러내자 너나 할 것 없이 오열했다. 비단 그들만 눈물을 흘린 것은 아니다. 곳곳이 상처 투성이인, 상할 대로 상한 세월호의 모습에 하늘도 울고 사람도 울었다. 아침부터 하늘은 희뿌연 빗줄기를 허공에 떨구었고, 소식을 접한 사람들의 눈가 역시 이내 뜨거워졌다. "우리 은화가 저렇게 지저분한 데에 있었구나. 은화 불쌍해서 어떻하지, 추워서 어떻하지, 하는 생각에 억장이 무너졌어요." 선체 인양과정을 지켜본 미수습자 조은화양의 어머니는 가슴 먹먹한 심경을 저렇게 표현했다. 아마도 사고 .. 더보기
박근혜 '사면설' 솔솔, 적폐 청산의 당위는 어디가고? ⓒ 오마이뉴스 "과거에는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피길 바라는 것은 쓰레기통에 장미꽃이 피길 바라는 거라고 했었다. (촛불시위를) 몇 백만이 하는데 평화롭고 시민권 행사를 한다. 자기들이 볼 때는 듣도 보도 못한 나란데 '제법이네' 하는 거다. 미국에서 미국 유학생들이 어깨에 힘준다고 한다. '탄핵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쟤들도 하는데 우리는 왜 못해'하는 모양이다." 유시민 작가는 지난 16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헌법재판소가 인용한 대통령 탄핵에 대한 해외의 반응을 이렇게 소개했다. 아닌게 아니라 촛불집회와 탄핵 과정에 대한 해외의 시선은 놀랍고 경이롭다는 반응 일색이다. BBC와 뉴욕타임즈, CNN 등 세계 유수 언론들은 광화문 촛불집회를 실시간으로 전하면서 대한민국 시민들.. 더보기
파죽지세 안철수, 그가 직면한 딜레마 ⓒ 오마이뉴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무슨 정치를 하겠다는 건지 알 길이 없다. 설 지나서 불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대선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대결이 될 것이다. 이길 자신이 있다." 지난 1월23일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전남도당 기자회견 발언 중 일부다. 신통하다. 대선 정국이 안 전 대표의 예측대로 맞아 떨어지는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그의 말대로 반 전 총장은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전격적으로 불출마 선언을 해버렸다. 발언 당시 10%를 넘지 못했던 안 전 대표의 지지율도 어느새 20% 가까이 근접했다. 리얼미터의 3월 5주차 대선후보 지지율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전주보다 4.8% 포인트 상승한 17.4%를 기록해 지지율 하락세가 완연한 안희정 충남지사를 따돌리고 2위를 차지했다. 알.. 더보기
충청 경선결과에 민주당이 웃고 있는 이유 ⓒ 한국경제 관심을 모았던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순회경선에서 문재인 전 대표가 47.8%를 득표하면서 호남에 이어 또 다시 1위를 차지했다. 안방에서 반등을 노렸던 안희정 충남지사는 36.7%로 2위, 이재명 성남시장이 15.3%로 3위를 기록했다. 결과만 놓고 보자면 과반에 육박한 득표율로 1위에 오른 문 후보의 대세론이 다시 한번 확인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문 후보가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의 압승으로 '야권의 적통' 지위를 차지한데다, 이번 중원 싸움의 승리로 대선 가도의 확실한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충청은 안 후보의 홈그라운드라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아무리 조직력에서 앞서는 문 후보라 할지라도 권리당원과 대의원 투표 비율은 ARS(모바일) 투표 비율에 비할 바가 못된다. 실제 문 후보가.. 더보기
대세론 꺾기 위한 비문 연대, 과연 성사될 수 있을까? ⓒ 오마이뉴스 19대 대선 후보들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 2월16일 정의당이 원내정당 중 가장 먼저 심상정 상임대표를 대선 후보로 확정한데 이어, 어제(28일)는 바른정당이 유승민 의원을 대선 후보로 선출했습니다. 전국순회 경선이 한창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에서는 각각 문재인 전 대표와 안철수 전 대표가 크게 앞서 나가고 있습니다. 이변이 없는 한 두 후보의 본선행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홍준표 경남지사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습니다. 일찌감치 정의당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심상정 후보는 비정규직 철폐와 재벌개혁 등의 대선공약을 내놓으며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지난 23일에는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를 시작했습니다. 노회찬 원내대표가 상.. 더보기
친문 패권주의란 유령과 싸우고 있는 국민의당 ⓒ 오마이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친문 패권이 지배하는 당이기 때문에 50% 이상 득표할 거로 예상하고 있고요. 그것이 문 전 대표에게는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국민들이 봤을 때는 친문 세력이 패권주의 세력으로 인정되고 있기 때문에 또 당 지배력을 통해서 후보가 됐구나, 이렇게 평가할 수 있어서 문 전 대표가 이기는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죠." 민주당의 호남 순회경선에 대한 문병호 국민의당 최고위원의 예측입니다. 문 최고의원은 문재인 후보의 압승을 예상하면서도 그것은 친문 패권주의의 결과이기 때문에 오히려 문 후보에게 '독'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습니다. 문 후보는 27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 체육관에서 열린 경선에서 총 14만2343표 60.2%의 .. 더보기
우병우 수사에 검찰 조직의 명운이 달렸다 ⓒ 오마이뉴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을 수사했던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8일 활동을 공식 종료했다. 문화·예술·체육계는 물론이고 경제·외교·교육·의료 분야 등 광범위했던 수사 대상과 범위 등을 감안하면 특검팀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작년 12월21일 공식 수사에 착수한 이후 특검팀이 구속한 장관급 인사만 해도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종덕 전 문화체육부 장관, 정관주 전 문체부 1차관,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윤선 전 문체부장관 등 5명에 이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 역시 특검에 의해 구속됐다. 과거 특검은 대부분 정치권력과 재벌 앞에서 미온적인 수사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박영수 특검팀은 법과 원칙에 충실한 수사를 폈다는 평.. 더보기
세월호 선체 인양, 진실은 언젠가는 드러난다 1000일 하고도 72일을 기다렸는데 하루 쯤이야. 3월22일 오전 10시경 세월호 선체 시험인양을 실시하고, 시험인양이 성공할 경우 본인양을 시도하겠다고 해양수산부가 발표하자 시민들이 보인 반응이다. 무려 3년 동안 기다려 왔는데 그깟 하루 더 못 기다리겠냐는 반어적 표현이다. 길고 길었던 하루가 지난 23일 오전, 세월호가 마침내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만감이 교차한다는 표현 딱 그대로다. 안타까움과 슬픔, 탄식과 분노가 교차한다.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심하게 손상된 세월호의 모습 속에는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의 고통과 회한, 절망이 새겨져있다. 국민들이 깊은 슬픔에 잠겨있는 사이 한쪽에서는 정부를 향한 비난과 분노가 빗발친다. 황망하고 허탈하기 때문일 것이다. 만 하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