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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가 호남에서 외면 받은 이유 ⓒ 오마이뉴스 배낭 하나만 걸머진 '뚜벅이 유세'를 통해 막판 역전 드라마를 쓰겠다 공언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포부는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41.4%,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23.3%,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21.8%,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7.1%, 심상정 정의당 후보 5.9%. 대선 투표 마감시간인 지난 9일 밤 8시 경, KBS·MBC·SBS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국민의당은 충격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안 후보의 득표율이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온데다, 홍 후보에게도 뒤지는 3위로 예측되었기 때문이다. 여의도 헌정 기념관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은 일순간 깊은 적막에 휩싸였다. 박지원 대표와 손학규 상임선대위원장을 비롯해 소속 의원들과 캠프 관계자들은.. 더보기
여론조사 결과 공표금지를 '금지'시켜야 하는 이유 ⓒ 오마이뉴스 자신감의 발로일까, 아니면 열세를 감추기 위한 허세일까. 대선을 하루 앞둔 지난 8일, 각 대선후보 진영이 내놓은 대선 판세를 보면 과연 어느 후보가 앞서 있는지, 누가 유리한지 알 길이 전혀 없다. 각 정당들은 알고 있을 대선후보 지지율을 유권자가 파악할 방법이 없으니 누구의 말이 맞는 건지 답답함과 궁금함이 쌓여가고 있을 뿐이다. 현행 공직선거법은 대통령 선거일 6일 전부터 여론조사 결과의 공표를 금지하고 있다. '누구든지 선거일 전 6일부터 선거일의 투표마감시각까지 선거에 관하여 정당에 대한 지지도나 당선인을 예상하게 하는 여론조사(모의투표나 인기투표에 의한 경우를 포함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의 경위와 그 결과를 공표하거나 인용하여 보도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 '제108조 1항.. 더보기
홍준표의 막말과 보수의 품격 ⓒ 오마이뉴스 연일 화제를 몰고다니는 도널드 트럼프는 대통령이 되기 전인 후보 시절부터 정제되지 않는 직설적인 화법으로 유명세를 탔다. 대통령이 된 이후 조금 순화(?)되기는 했지만, 특유의 제스처를 동반한 트럼프의 발언들은 듣기가 거북할만큼 노골적이고 원색적이었다. 대략 이런 식이었다. 2011년 자신의 법률 고문이 모유 유축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자 "넌 역겹다"고 외치며 방을 나갔는가 하면, 2015년 4월에는 민주당의 대선후로로 거론되던 힐러리 클린턴을 향해 "제 남편도 만족을 못 시키면서 미국을 만족시키겠다고?"라며 대놓고 비꼬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폭스 뉴스의 여성 앵커가 자신의 과거 여성 비하 발언을 문제삼자,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녀의 눈에서 피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고 그녀의.. 더보기
재협상 하자는데, 위안부 합의 알박기 나선 여가부 ⓒ 오마이뉴스 지난 2015년 12월28일 한일 양국이 합의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대선후보 5명의 입장은 대동소이하다. 대선후보들은 파기와 재협상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위안부 문제가 진보·보수 사이의 진영 문제가 아닌 인권과 민족의 문제라는 데에 인식을 같이 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일본의 법적 책임과 공식 사과가 빠져있는 합의는 무효라며 재협상을 통해 국민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인정할 수 있는 수준의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역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의사를 반영해 합의 내용을 수정해야 한다며 재협상에 무게를 뒀다. 유승민 후보도 재협상은 당연한 것이며, 일본이 이를 거부할 경우 10억엔을 돌려주고 합의를 파기해.. 더보기
위기는 곧 기회다, 힘내라 유승민 ⓒ 오마이뉴스 대선을 일주일 앞둔 시점, 세간의 모든 이목은 대선후보들에게 향해 있다.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언론을 통해 중계되고, SNS를 통해 공유된다.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온통 대선 관련 이슈들이 넘쳐난다. 상호 비방전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네거티브가 횡행하고, 후보 진영 간의 고소·고발 소식도 끊이질 않는다. 오랫동안 되풀이되고 있는 낯익은 이 장면들은 이곳이 대한민국이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대한민국 정치사는 올곧은 정치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정책과 공약으로 승부하기 보다는, 상대의 약점과 결점을 공략하고 악의적인 허위사실과 비방을 통해 이득을 취하려는 술수와 모략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신과 신념 없이 권력의 향배를 쫒아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철새 정치, 정당민주주의를 파괴.. 더보기
사드비용 논란? 진짜 한심한 게 뭐냐면 ⓒ 오마이뉴스 바다 건너 미국으로부터 날아든 안보이슈가 정국을 혼란 속으로 밀어넣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 진원지다. 지난달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비용 10억달러를 한국이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박근혜 정부가 지난해 7월 사드배치 합의 당시 밝힌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당시 정부는 사드 운용과 유지 비용은 미국측이 부담하고, 우리나라는 부지와 기반시설을 제공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지난달 28일 열린 대선후보 5차 TV토론에서 이 문제를 두고 격론이 불거졌다.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이구동성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나아가 두.. 더보기
좌파가 집권하면 망한다? 진짜 그럴까? ⓒ 오마이뉴스 선거일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보수진영의 '좌파 집권' 결사 저지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지난 25일 유승민 후보의 거취 문제를 두고 바른정당이 5시간의 격론 끝에 내린 결론은 국민의당·자유한국당과의 3자 단일화였다.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범보수 공동전선을 펼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들의 판단이다. 단일화의 명분으로 그들은 '좌파 패권세력'의 집권 저지를 내세웠다. 소속 의원들에게 '팽'당할 위기에 처해있는 유 후보 역시 좌파 집권 반대의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대통령후보자 선출대회 정견발표에서 유 후보는 "좌파세력의 집권을 막아내겠다"며 목소리를 드높였다. 28일 바른정당을 탈당해 한국당으로의 복귀를 선언한 이은재 .. 더보기
문재인 김민교의 만남에 주목하는 이유 ⓒ 오마이뉴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성남 유세가 화제다. 성남은 민주당 경선에서 경쟁했던 이재명 성남시장의 안방과도 같은 곳이다. 27일 성남을 찾은 문 후보는 5000여 명(문재인 캠프 추산)의 시민들 앞에서 "힘없고 '빽'없는 사람도 원칙과 상식을 지키면 잘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을 극찬하며 성남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이재명 시장은 촛불 승리의 일등공신"이라며 "이 시장이 만든 여러분의 성남을 보라. 전국 최초 무상공공산후조리원 도입, 청년배당 등 이제 성남이 전 국민의 바람이 됐다. 이래야 정치가 산다"고 이 시장을 한껏 치켜세웠다. 복지체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고 있다고 평가받는 성남시의 서민 정책들과 부패와.. 더보기
황교안, '알박기'의 진수를 보여주다 ⓒ 오마이뉴스 기습적이다. 아니 노골적이라고 해야 할까. 26일 새벽 경북 성주골프장에 사드 장비가 전격 반입됐다. 이로써 대선 전 사드 배치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던 군 당국의 설명은 이번에도 거짓으로 판명났다. 지난 17일만 해도 "현재 진행되는 상황으로 봐서는 단기간 내 마무리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던 국방부였다. 그러나 국방부의 말과는 달리 사드 장비는 대선 전, 그것도 사람들의 이목이 뜸한 새벽에 성주골프장 안으로 반입됐다. 이날 주한미군이 반입시킨 장비는 발사대 6기와 X-밴드 사격통제레이더, 요격미사일 등이 포함된 사드의 핵심 장비들이다. 지난달 초 사드 발사대 2기를 들여온 이후 지금껏 사드 배치와 관련해 철저히 함구해왔던 군 당국이 또 다시 뒷통수를 친 것이다. "5월 .. 더보기
홍준표에 딱 걸린 3자 단일화의 숨은 속내 ⓒ 오마이뉴스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국민의당··자유한국당·바른정당 사이의 '3자 단일화'를 대선후보들이 공개적으로 부인했다. 25일 밤 열린 JTBC주최 대선후보 3차 TV토론회 자리에서다. 3차 TV토론에서 대선후보들이 3자 단일화에 대해 부정적인 의사를 표명함에 따라 바른정당의 제안으로 재점화됐던 '반문연대'의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해졌다. 이날 단일화 문제를 꺼내든 것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다. 문 후보는 토론의 말미에 후보들에게 3자 단일화에 대한 의향을 물었다. 이에 논란의 당사자 격인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는 "무슨 이유로 물으시는지 모르지만, 저는 단일화하지 않는다"며 끝까지 완주할 뜻을 내비쳤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역시 "그럴 일 없다. 선거 전 그런 연대는, 거짓말하지 않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