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이상해졌네."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척당불기' 액자와 관련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척당불기' 액자가 2010년 의원실에 있었다는 영상이 발견됐다"는 MBC 기자의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내뱉은 말이다. 가만 보니, 허투루 흘려 들을 말이 아니다. 홍 대표의 말마따나 MBC가 이상해지긴 정말 이상해진 듯 보이기 때문이다. 몇 가지 사례를 통해 MBC가 얼마나 이상해(?)졌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먼저, 홍 대표를 진땀 깨나 흘리게 만들고 있는 '척당불기' 액자 관련 보도다. 애초 '척당불기' 액자 논란에 불을 붙인 것은 <뉴스타파>였다. <뉴스타파>가 25일 '성완종 게이트'의 진실을 밝혀줄 핵심 관건인 '척당불기' 액자가 2010년 홍준표 의원실에 걸려있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MBC의 영상이 있다고 보도한 것이다. 실제 MBC의 2010년 8월 4일과 10월 19일 방송 내용을 보면 홍준표 의원실에 문제의 액자가 카메라에 포착되는 장면이 등장한다.

지난 2011년 6월 당시 한나라당 대표 경선을 앞두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을 받아온 홍 대표는 22일 대법원으로부터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와 관련 홍 대표에게 1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성 전 회장의 측근 윤모씨는 돈을 전달하는 날 "홍준표 의원실에서 '척당불기'란 글자가 적힌 액자를 봤다"고 재판 과정에서 진술한 바 있다. 그러나 홍 대표 측은 이 액자가 의원실이 아닌 대표실에 걸려있었다고 반박했고, 대법원은 윤모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해 무죄를 선고했다.

그러나 <뉴스타파>에 이어 MBC까지 '척당불기' 액자와 관련된 보도를 내보내자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모양새다. MBC는 26일 방송에서 "당 대표실과 의원실 두 곳에 걸렸던 액자의 한자는 정확히 같다. 그런데 '당' 자에 사람인 변이 아닌 심방 변이 붙어 틀린 글자인 것까지 일치한다. 틀린 글자가 들어간 액자를 2개나 뒀을 가능성은 희박하므로 의원실의 액자를 대표실로 옮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이는 윤모씨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액자가 대표실에 걸려 있었다는 홍 대표의 주장이 거짓이었음을 입증하는 결정적인 증거다.

그런데 MBC가 이상한 것은 바로 이 대목이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이라면 상상하기 힘든 내용이 전파를 탔기 때문이다. 그동안 MBC는 공정·진실 보도와는 거리가 먼 방송으로 악명이 높았다. 정부여당에 불리한 내용은 축소하거나 침묵하는가 하면, 유리한 내용은 확대하거나 부풀리는 보도로 정권의 혓바닥, 정권의 나팔수라 비난받아 온 터였다. MBC가 이상해졌다고 홍 대표가 푸념을 한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과거의 MBC였다면 한국당 대표의 입장을 곤궁하게 만드는 내용이 방송될 리 만무했을 테니까 말이다.


ⓒ MBC뉴스데스크 화면 캡쳐


MBC의 이상 징후는 다른 곳에서도 감지된다. <한겨레>는 27일 '달라진 MBC, 26년차 무명배우를 연기대상 시상자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는 30일 열릴 예정인 <MBC 연기대상>의 대상 시상자로 26년차 무명배우 최교식씨가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상 <연기대상>의 대상 시상자는 방송사 사장이나 고위급 간부가 맡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이번 시상식에서 MBC는 권위주의를 내려놓겠다는 상징적 의미로 무명배우인 최씨를 배우 이종석씨와 함께 공동 시상자로 선택했다고 한다. 

이번 <연기대상>을 연출하는 박현석 피디는 "대상이라는 건 가장 크게 빛나는 별인데, 그 별이 있기 위해서는 수많은 작은 별들이 있어야 한다. 작은 별들 때문에 큰 별이 더 빛난다는 의미에서 유명하지 않아도 열심히 연기하시는 분들이 시상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씨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그가 드라마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의 마지막 장면을 장식한 적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씨는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26회에서 홍길동과 함께 싸우다가 죽는 백성 역할로 드라마 엔딩을 장식하며 화제가 된 바 있다.

<연기대상>의 형식도 내용도, 그야말로 파격이다. 무명배우가 <연기대상>의 대상 시상자라는 사실도 놀랍지만, 박 피디가 이런 구상을 하게 된 배경이 더욱 의미심장하다. 그것을 통해 달라진, 아니 누구 말처럼 이상해진 MBC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는 소위 '힘' 있고 '빽' 있고 '돈' 많고 '잘난' 사람들이 귀하게 대접받는 사회다. 법과 상식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오히려 바보가 되는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배금주의와 권력에 대한 탐닉이 내재된 욕망이라면, 이를 부추기는 건 사실 방송이다. 당장 TV를 켜 보라. 인간의 물욕과 탐욕을 자극하는 내용과 광고 일색이지 않은가. MBC의 이번 <연기대상> 시상식이 남다르게 다가오는 이유일 테다.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가치를 돌아보게 만들기 때문이다. 유명하지 않아도,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사람들의 소중한 가치를 MBC는 지긋이 묻고 있다.

지난 8일 <MBC 뉴스데스크>는 뉴스를 전달하기에 앞서 고백과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그를 통해 MBC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부역했던 과거를 사과하며 철저한 준비의 과정을 거쳐 겸손하고 따뜻한 뉴스로 인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12일 방송된 <PD수첩>에서도 MBC는 거듭 사과 입장을 표명하며 고개를 숙였다. 사회적 공기가 돼야 할 공영방송을 '사회적 흉기'로 전락시킨 지난 과오를 반성하며 시청자의 사랑을 받는 방송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실제 MBC는 최승호 사장 취임 이후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 사장은 취임 첫날부터 대대적인 인사 개편을 단행하며 MBC를 망친 구체제를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쳤다. 이어 과거 MBC의 황금기를 주도했던 뉴스와 탐사보도 프로그램을 원상복구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MBC가 과거를 통렬하게 반성하면서 새출발을 약속하자 시민들의 성원이 쏟아지고 있다. MBC 정상화 관련 기사마다 응원 댓글이 줄을 잇는가 하면, 새롭게 단장한 <MBC 뉴스데스크>에 대한 기대감은 시청률 상승으로 돌아오고 있다.

냉소와 조롱의 대상이었던 MBC에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한가지 확실한 것은 이 모든 변화가 MBC가 이상해지면서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언론이 권력의 부정과 부패, 부조리를 감시·비판하고, 사회적 공기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려 노력하자 시민들의 지지와 격려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MBC가 달라지자, MBC를 향한 시민들의 시선도 바뀌기 시작했다. 이상해진 MBC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일 터다. 자신들이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이유를 아직도 모르고 있는 언론이라면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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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7.12.28 09:37 신고

    8시 뉴스를 어딜 볼지 고민이 됩니다 ㅎ

  2. Favicon of http://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12.28 12:32 신고

    권력의 시녀 노릇하는 언론들...
    앞으로 또 안 바뀐다는 보장이 있을까요?
    특별법으로 권언유착을 근본적으로 막아야 합니다.

  3. Favicon of http://solarcrown.tistory.com BlogIcon 노루막이 2017.12.28 15:17 신고

    mbc이번기회에 확실히 체질개선이 필요합니다..

    • Favicon of http://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7.12.29 11:23 신고

      네, 그래도 최승호 사장 체제에서 많이 달라질 겁니다. 노조원들의 결의도 대단하고요. 좋아질 겁니다

  4. Favicon of http://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12.28 22:44 신고

    MBC 뉴스데스크를 보고,
    끝나자마자 JTBC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보면서 뉴스를 비교해서 보고 있습니다.

    MBC는 분명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그 노력이 보입니다.
    그리고 훙준표는 그게 두려운 것이죠. 한때는 추켜 세운 MBC가 자기를 이렇게 인터뷰하니.....
    홍준표는 정계은퇴를 하는게 남은 선택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존중받으려면.....
    그것도 아니라면 아마 죽기전까지 온갖 멸시를 다 받아야 하겠죠~

    • Favicon of http://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7.12.29 11:24 신고

      KBS까지 파업 끝내고 정상화되면 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5.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7.12.29 05:26 신고

    요즘...방송...정말 많이 달라진 모습입니다.
    ㅎㅎ
    바로 서는 방송이어야지요.

오마이뉴스


손석희 전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MBC에서 JTBC 보도부문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지난 2013년 5월 무렵이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방송인으로 손꼽혀온 그의 종편행을 두고 당시 무성한 뒷말들이 오고갔다.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뜨겁게 펼쳐졌고, 이는 언론인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손석희는 다를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었지만, 실망스럽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공공성이 크게 훼손된 언론 환경과 종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여기에 '손석희'라는 이름의 상징성이 겹쳐진 탓이었다.

그러나, 이제 손석희 사장의 종편행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는 세간의 우려가 기우에 불과했다는 것을 몇개월 만에 입증해 보였다. 뉴스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JTBC 뉴스9>(현 뉴스룸)의 메인 앵커로 돌아온 그는 "힘없는 사람들을 두려워하고 힘있는 사람이 두려워하는 뉴스"의 길을 걷겠다고 공언했다.

손석희 사장의 말은 단순한 '공치사'가 아니었다.  JTBC는 주류언론이 말하지 않는 정치·사회적 이슈의 본질을 파헤치길 주저하지 않았다. 권력과 사회의 어두운 치부를 과감히 드러내는가 하면, 사회적 약자를 생각하는 따뜻한 감성을 전해주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결정적 역할을 했던 '테블릿 PC'를 보도한 것도, 온 국민을 애통하게 만든 세월호 참사를 가장 많이 오래 보도한 것도 JTBC였다.

한편으로 JTBC는 기존의 뉴스와는 전혀 다른 포멧과 형식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단편적인 뉴스 전달 방식에서 벗어나 중요 뉴스를 집중적으로 해부하는 심층보도 방식을 채택했고, '팩트 체크'와 '비하인드 뉴스' 등을 통해 논쟁적 이슈의 이면을 깊이있게 파고들었다. 철학서나 인문학 텍스트를 보는 것 같은 '앵커 브리핑', 대본 없는 정제된 토크쇼처럼 느껴지는 '문화초대석' 등도 기존의 뉴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파격'이었다.

주류언론이 언론의 역할과 책임을 방기하고 있던 시절, 손석희 사장이 불러일으킨 변화는 결코 적지 않다. <시사저널>이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8월 7일부터 29일까지 행정관료·교수·언론인·법조인·정치인·기업인·금융인·사회단체인·문화예술인·종교인 등 각 분야별 100명씩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언론매체 분야에서 JTBC가 '영향력·신뢰도·열독률'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서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로 꼽은 것 역시 JTBC였다. 언론인 '손석희'의 위상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저널리즘이 무너진 언론 생태에서 JTBC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처럼 독보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지난 몇 년 동안 사실상 '공영방송'과 다름 없는 역할을 해오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왔던 JTBC를 바짝 긴장하게 만드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정권의 나팔수라 불리며 언론 신뢰도 부문에서 바닥을 면치 못하고 있는 MBC가 최승호 신임 사장의 취임을 계기로 변화의 조짐이 엿보이기 때문이다.

최승호 사장은 자신이 직접 제작·감독한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 "언론이 질문을 못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일갈할 만큼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감이 투철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각계로부터 MBC를 일으켜 세울 적임자라고 기대를 받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MBC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최승호 사장의 의지는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잘 드러난다.

최승호 사장은 8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을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신뢰 회복을 위해 무엇보다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의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인사 개편의 당위도 역설했다. 그는 인적 쇄신 작업을 통해 권한남용과 부패 사건에 연루된 인사들에게 응분의 책임을 묻고 조직을 새롭게 재편하겠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그날 오후, 최승호 사장은 보도국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비제작부서인 인천총국에 근무하던 한정우 기자가 보도국장에, 통일방송연구소 소속의 도인태 기자가 보도국 부국장에 임명되는 등 정치부·경제부·사회부·국제부 등 보도국 내 주요부서의 인사조치가 이루어졌다. 관심을 모았던 <뉴스데스크>의 이상현 기자와 배현진 앵커 역시 면보직됐다. <뉴스데스크>는 후임자가 정해질 때까지 당분간 김수지(주중)·엄주원 아나운서(주말)가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전임 사장이었던 '김장겸 체제'의 흔적 지우기라는 평가다. 김장겸 전 사장이 중용했던 인사들 대부분이 보도국에서 물러난 반면 2012년 총파업 이후 부당 인사조치를 당했던 인물들이 보도국에 전진 배치됐다. 보도국은 뉴스제작을 총괄하는 저널리즘의 요람과도 같은 곳이다. 그런 면에서 출근 첫날 보도국 인사를 단행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아주 남다르다. MBC를 정상화시키겠다는 최승호 사장의 강력한 의지가 표출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희 MBC는 신임 최승호 사장의 취임에 맞춰, 오늘부터 뉴스데스크 앵커를 교체하고 당분간 뉴스를 임시체제로 진행합니다. 저희들은 재정비 기간 동안 MBC 보도가 시청자 여러분께 남긴 상처들을 거듭 되새기며, 철저히 반성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치밀한 준비를 거쳐 빠른 시일 안에 정확하고 겸손하고 따뜻한 뉴스데스크로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인사드리겠습니다."

8일 저녁 <MBC 뉴스데스크>의 오프닝은 여느 때와는 달랐다. 이날 방송은 임시 앵커를 맡고 있는 김수지 아나운서의 사과문으로 시작됐다. 비슷한 시간대, 'MBC 뉴스데스크'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 순위 1위에 올랐다. 관련 기사에는 MBC를 응원하는 댓글들이 춤을 췄고, 페이스북과 트위터에는 'MBC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는 실시간 반응들이 연이어 올라오기도 했다. 최승호 사장 취임과 맞물려 MBC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급상승하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보수정권 9년 동안 언론의 공적 기능이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JTBC가 상대적으로 돋보일 수 있었던 배경이었을 것이다. 저널리즘의 본질을 망각한 주류언론의 행태가 짙어지면 질어질수록 '역설적'으로, 언론의 본분에 충실했던 JTBC가 빛이 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같은 언론 환경이 재편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졌다. 


MBC 정상화는 사회적·공적 책무를 방기해온 주류언론의 생태 변화가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달리 말하면 JTBC의 아성을 위협할 강력한 경쟁상대가 등장했다는 뜻이다. 독보적인 활약을 보여온 JTBC가 긴장(?)해야 할 순간이 찾아온 것인지도 모르겠다. 권력을 견제하고 사회의 부조리를 감시하는 언론의 치열한 탐사보도 경쟁이 '마침내' 시작되려는 모양이다. 시청자가 눈 빠지도록 기다려왔던, 바로 그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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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7.12.11 10:02 신고

    이제 제대로 된 MBC 보도를 접할수 있게 되었네요
    정말 기대합니다^^

  2. Favicon of http://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12.11 12:03 신고

    손석희사장에 대해서 저도 많이 걱정을 했었답니다. 그래도 나름 잘하고 있어 다행이고요 MBC최승호사장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3. Favicon of http://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12.11 20:42 신고

    뉴스가 바로서는 순간인가요? 얼마나 이 때를 기다려왔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JTBC를 제외한 다른 종편의 쓰레기언론들은 속히 청소되기를 바랍니다.(기레기들입니다!!)

  4. Favicon of http://sameworld.tistory.com BlogIcon 차포 2017.12.13 07:58 신고

    저분은 덜도말고 더도말고 지금 이대로.....면 충분 하다 생각 합니다. 다른 방송 신경쓸 필요도 없구요. 사실 저 정도시면 신경쓴다는것도 우습지요. 보도가 예능도 아니고....

  5. Favicon of http://san610@daum.net BlogIcon 까망코피 2017.12.28 16:17 신고

    예전처럼
    " 기쁨주고 사랑받는 MBC 문화방송"이 되길 정말 기대해 봅니다.

MBC 간판 시사프로그램 <PD수첩>이 돌아온다. 경영진의 방송 아이템 통제에 반발해 지난 7월 21일부터 제작거부에 들어간 PD수첩이 MBC 총파업 종료 이후 마침내 방송 정상화에 들어간 것이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PD수첩은 오는 12일과 19일 2주에 걸쳐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편성, MBC의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국가정보원이 기획한 MBC 장악 시나리오의 전말을 파헤치고, 공영방송의 역할과 의미를 되새긴다는 것. 지난 2012년 총파업 당시 해고됐던 정재홍 작가와 비제작부서 발령으로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손정은 아나운서가 합류한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진다.

PD수첩의 얼굴이었던 최승호 뉴스타파 PD도 돌아온다. 그러나 아쉽게도(?) 최승호 PD의 얼굴을 카메라에서 볼 수는 없을 전망이다. 그가 PD수첩이 아닌 김장겸 전 사장의 해임으로 공석이 된 MBC 사장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앞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7일 이사회를 열고 최승호 PD를 MBC 신임 사장으로 내정했다. 2012년 총파업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해고된지 5년 만에 MBC의 최고 경영자로 복귀하는 셈이다.

PD수첩은 MBC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면서 동시에 대한민국 시사프로그램의 대명사라 불리던 간판 프로그램이었다. 저널리즘의 황금기를 이끌던 어제의 용사들이 작가와 아나운서로, 그리로 사장으로 다시 뭉치게 됐으니, 날카로운 탐사보도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던 PD수첩이 제 모습을 찾게 될 날도 머지 않았다는 생각이다.

매의 눈으로 권력의 치부를 밝히고 사회의 부조리를 파헤쳐온 PD수첩이 제 자리로 돌아온다는 것은 공영방송 MBC가 정상화되는 신호탄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그동안 '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 '광우병 보도', '4대강 수심 6미터의 비밀', '검사와 스폰서' 등 우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를 줄기차게 추적해온 최승호 PD, 아니 사장의 복귀는 추락할 대로 추락한 MBC를 복원시키는 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승호 사장 역시 자신에게 쏟아지는 기대와 바람을 의식한 듯,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방문진 이사회 종료 직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MBC가 너무 긴 세월 동안 어려운 과정을 겪었고 국민들께 많은 실망을 끼쳐드렸는데 다시 MBC가 국민께 돌아가게 됐다. 제가 중요한 직무를 맡았는데 꼭 다시 국민 신뢰를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것이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정파성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최승호 사장은 "특정한 정파의 입장에 위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보도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고 외압을 막는 방패로서의 역할을 하겠다. 이렇게 보도해라 저렇게 보도해라 이런 얘기 절대로 안 하겠다. 내부 구성원들이 받을 수 있는 압력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힘주어 강조했다.


ⓒ 오마이뉴스


MBC가 권력 감시와 견제라는 방송 본연의 역할을 망각하고 정권의 입맛에 맞는 편파·왜곡 방송을 일삼아왔다는 건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오죽하면 시민들로부터 '정권의 혓바닥', '엠빙신', '개비씨' 등의 냉소와 조롱을 한 몸에 받았을까.

실제 김재철 전 사장이 부임한 지난 2010년 이후 MBC는 노골적인 정권 편향성을 드러내며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를 문제 삼는 구성원들을 해고하거나 부당 전보조치시키는 등 전횡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권의 거수기로 머물던 그 기간 동안 MBC에서 일어난 사건·사고들은 일일히 열거하기가 벅찰 정도로 부지기수다.

MBC를 정상화 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최승호 사장이 책무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것이다. 처참하게 무너진 MBC의 방송 공정성과 투명성을 회복하고 저널리즘을 바로 일으켜 세우는 일, PD·기자·아나운서 등이 외부의 압력에서 벗어나 소신껏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 말이다. 그것이 만신창이가 된 MBC를 지금껏 믿고 기다려 준 시민들에 대한 도리가 아니겠는가.

최승호 사장 선임 소식에 MBC 구성원 및 시민단체들의 환영 의사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편으로 <뉴스데스크> 메인 앵커를 맡고 있는 배현진 아나운서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하고 있다. 최승호 사장 선출 소식에 과거 그가 배현진 아나운서를 비판한 글이 화제가 되며 덩달아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최승호 사장은 지난 8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파업에 불참한 배현진 아나운서와 관련된 과거 일화를 소개하며 그를 작심 비판한 바 있다.

최승호 사장은 당시 글에서 "MBC 앵커라고 수도꼭지 콸콸 틀어놓고 양치질해도 된다는 건, MBC 내에서는 유명한 일화인데 놈들이 CCTV까지 확인해서 양윤경 기자를 쫓아냈다는 건 몰랐다"면서 "화장실에서의 충고사건으로 선배 기자가 조사를 받는 등 고처를 당하고 마침내 비제작부서로 쫓겨나는 과정에서 배현진씨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자신이 영원히 MBC에서 앵커로 여왕처럼 살 것이라고 생각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난 대통령 선거 때 MBC는 문재인 후보를 악의적으로 공격하는 리포트를 여러 차례 했는데 그 때 배현진 앵커의 멘트를 보면서 '진심을 실어 공격하는구나' 생각했다"며 "배 앵커는 태극기부대의 방송이 생기면 최고의 스카우트 대상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 방송의 사장은 김장겸, 보도국장은 박상후 쯤 되겠다"고 신랄하게 꼬집기도 했다.

MBC가 내부적으로 급속히 몰락해가는 동안 배현진 아나운서가 출세가도를 달렸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2012년 MBC 총파업에 동참했다가 파업 의사를 철회하고 복귀하자마자 곧바로 <뉴스데스크> 앵커를 꿰찬 일화는 유명하다. 이후 배현진 아나운서는 최근 <시선집중>에서 하차한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과 함께 '배신남매'로 불리며 '승승장구'해 온 터였다. 결국 최승호 사장의 비판은 배현진 아나운서의 엇나간 행보에 대한 일침이었던 셈이다.

혹한의 세월을 버텨내고 유배지(?)에서 살아 돌아온 동료들, 여기에 최승호 사장과의 전사(前事)까지 있는 배현진 아나운서의 심경이 말이 아니라는 건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최승호 사장이 선임되자마자 세간의 관심이 배현진 아나운서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은 그런 맥락일 테다. 

그러나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 설마 누구처럼 밥줄을 끊기야 하겠는가. 아무렴 브런치 교육이나 세트장 관리, 스케이트장 관리 같은 직무와 아무런 상관 없는 곳으로 부당 발령을 내기까지야 하겠는가. 깨어있는 시민들의 힘으로 탄생시킨, 상식과 공정의 새 시대가 아닌가. 그러니, 너무 불안해 하지는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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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12.08 11:55 신고

    MBC 안본지 오래됐는데 이제 JTBC와 MBC만 봐야겠습니다.
    방손민 제자리를 찾아도 가스통 할배들은 사라질것입니다.

  2. Favicon of http://yeogangyeoho.tistory.com BlogIcon 여강여호 2017.12.08 11:56 신고

    공정 방송에서 '공정'이라는 말이 무척이나 애매하고 실천하기 힘든 단어입니다.
    그러다 보니 기계적 공정이라고 해서 언론의 비판 기능을 잃어버리곤 하죠.
    그냥 어느 정파의 압력에도 휘둘리지 않는 기자적 양심으로 보도해주길...
    언론사 사장이 해야할 일이 바로 기자들 바람막이가 아닐까요.
    모쪼록 구성원들간 불화는 없었으면 좋겠네요.

  3.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7.12.08 13:42 신고

    이제...새롭게 태어나겠지요?

    잘 보고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가 13일 임시이사회를 열고 김장겸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여권 추천 인사 5명의 전원 찬성으로 의결했다. 앞서 2일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이 해임된 데 이어 김장겸 사장까지 물러나자,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15일 오전 9시 파업 종료를 선언하고 방송복귀에 들어갔다. 지난 9월 4일 방송의 공정성 회복과 경영진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들어간 지 73일 만이다.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MBC본부는 지난 2012년에도 총파업에 돌입한 바 있다. 언론인으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치열하고 뜨거운 싸움이었다. 그러나 170일에 달하는 최장기 파업에도 MBC본부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외려 파업의 대가는 혹독하고 처절했다. 파업 종료 이후 MBC 경영진은 더욱 노골적인 정권 편들기로 방송의 공정성을 망가뜨렸고, 대규모 해고와 정직, 대기발령 등 무자비한 인사 보복 조치를 강행하며 파업에 동참한 노조원들을 탄압했다.

그 과정에서 파업을 주도했던 정영하 MBC본부 본부장을 비롯해 강지웅 사무처장, 이용마 홍보국장, 최승호 PD, 박성제·박성호 기자 등이 줄줄이 해고됐고, 보도국 기자와 아나운서 등 서울에서만 70여 명에 이르는 노조원들이 대기발령 통보를 받았다. 부당 전보조치가 잇따르는가 하면, 파업 참가자에 대한 사측의 고소·고발이 난무하기도 했다. MBC본부에게 2012년 총파업은 이렇듯 깊은 상처와 좌절을 안겨준 기억으로 남아있다.  

김재철·김종국·안광한·김장겸으로 이어지는 지난 9년 여 동안 공영방송 MBC의 위상은 끝도 없이 추락했다. 시청률과 신뢰도는 바닥을 쳤고, 국민들은 편파·왜곡 방송을 일삼는 MBC를 향해 '정권의 혓바닥', '어용방송' 등의 낯뜨거운 꼬리표를 붙여주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규탄 촛불집회 당시 MBC 기자들을 향한 집회 참가자들의 날선 반응은 추락할대로 추락한 공영방송 MBC의 현주소를 여과없이 보여주는 방증과도 같았다.

고영주 전 이사장과 김장겸 전 사장은 각계각층으로부터 MBC를 망친 주역이라 지목받는 당사자들이었다. MBC본부가 방송 정상화의 기치를 천명하면서 두 사람의 동반 퇴진을 전면에 내세웠던 이유였다. 그런 면에서 두 사람의 퇴진은 MBC의 정상화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는 것을 뜻한다. 무너진 공영방송의 위상과 신뢰 회복을 위해서 MBC 경영진과 구성원들은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만 한다. 그 길만이 정권의 나팔수가 되어 권력에 부역한 지난 과오를 씻는 유일한 방법이며, MBC 총파업을 묵묵히 지지해준 국민들에 대한 도리일 터다.



ⓒ 오마이뉴스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는 MBC와 달리 KBS의 앞 길은 여전히 안개속이다. 보도국장 재직 시절부터 불공정··왜곡 방송을 일삼으며 KBS의 방송 공정성을 크게 후퇴시켜 왔다고 평가받는 고대영 사장이 방송법이 개정되면 사퇴하겠다고 버티고 있는 데다, KBS노조로부터 동반 퇴진 압력을 받고 있는 이인호 이사장 역시 "이 나라의 공영방송 지킴이로써 책임을 방기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사퇴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꼼수와 궤변이 만나니 이렇게나 황당한 '콜라보'가 만들어진다. 지난 9년 동안의 KBS 몰락사가 두 사람이 보여주고 있는 '환상의 케미' 속에 여실히 담겨있는 듯하다. 고대영 사장이 방송법 개정안을 사퇴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사장직을 유지하기 위한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 공영방송 이사 구성을 여야 7대 6으로(현재는 여권7, 야권 4) 하고, 사장을 재적이사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뽑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방송법 개정안은 여야의 입장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는 만큼 12월 국회 통과가 난망한 상태다.

문제는 또 있다. 설령 방송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다 하더라도 경영진 교체가 곧바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KBS새노조가 지난 10일 '방송법 개정 통한 고대영 퇴진 신기루'라는 성명에서 "방송법 개정안이 12월 말 통과돼도 부칙 등에 따라 내년 6월이나 돼야 사장·이사 등의 교체가 가능해진다"고 지적한 것도 그런 맥락이다. 결국 고대영 사장이 방송법 개정안 통과에 자신의 거취를 연계한 것은 어디까지나 시간을 벌기 위한 꼼수인 셈이다.

그런가 하면 자신의 사퇴가 '공영방송 사수의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는 이인호 이사장의 발언은 끔찍한 언어도단이자 궤변이다. 이는 공영방송 사수의 책임을 철저하게 방기한 당사자로서 할 말이 도저히 아니다. 정치권력으로부터 방송의 독립성과 공익성을 지키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책무가 경연진에 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진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KBS 뉴스를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시킨 책임을 통감하기는커녕 말도 안 되는 궤변으로 자리보전에만 골몰하고 있으니 한심하기가 이를 데가 없다.


KBS가 용산참사, 2012년 대선, 국정원 사건, NLL 논란, 세월호 참사,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등 중요한 정치·사회적 현안을 외면하거나 축소·왜곡 보도해 왔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정권 비판적인 인사나 야당 정치인 지지 의사를 밝힌 인사의 방송 출연을 금지시키는가 하면, 이를 비판하는 내부 인사들을 전보시키거나 징계하는 부당 행위를 일삼기도 했다. 공영방송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권력의 호위무사가 되어 방송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유린해 온 사실을 삼척동자가 다 알고 있는데 짐짓 딴소리다.

"권력으로부터 MBC의 독립을 지키지 못해 송구하다"(김장겸 전 MBC 사장), "법과 원칙을 따르겠다.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고대영 KBS 사장), "임기도중 사퇴한다는 것은 KBS가 직면한 복잡하고 심각한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안 된다"(KBS 이인호 이사장). 놀랍도록 닮아있는 저들의 인식은 공영방송이 처참하게 망가진 이유를 명징하게 보여준다. 도긴개긴. 공영방송 KBS와 MBC의 지난 9년을 설명하는 데 이보다 적절한 비유는 없을 것이다.

공영방송 정상화를 찬성하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김장겸 사장의 해임으로 방송 정상화의 물꼬를 튼 MBC와는 달리 KBS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정치적 편파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공영방송의 공적 책임을 짓뭉개 온 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이 버티기로 나오고 있는 탓이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공영방송을 말아먹은 당사자들이 방송 정상화 요구에는 눈과 귀를 막은 채 자가당착의 궁극을 보여주고 있다고대영 사장과 이인호 이사장은 국민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직시해야 한다. 얄팍하고 졸렬하기 짝이 없는 '꼼수'와 '궤변'은 상식의 시대에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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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11.16 22:55 신고

    계속적으로 주시하고 염원할겁니다.
    KBS의 정상화 역시 마봉춘처럼 제대로 진행되기를!!

    그리고 앞으로 방송계에서 확실하게 적폐청산이 되기를,
    지금 JTBC를 제외한 종편도 속히 적폐청산 되기를, 특히 TV조선!!

  2. Favicon of http://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7.11.17 08:12 신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자들입니다.
    고대영과 이인호, 그들에게 상식과 언론인 양심을 요구하는
    것은 피곤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들은 스스로 무너질 것입니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음을 우리는 지난 겨울 경험했습니다.

그가 사라졌다. 아니, 사람들의 시야에서 멀어졌다는 표현이 더 적확할 지도 모르겠다. 지난 몇 년 동안 대한민국 정치·사회 이슈의 한복판에서 누구보다 뜨겁게 자기 주장을 펼쳐오던 그였다. 꽉 막혀 있던 시민들의 가슴을 속시원하게 뚫어주는 사이다 발언으로 '상식의 아이콘'이라 불리워 오던 그였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일신에, 혹은 심경에 무슨 변화라도 생긴 것일까.


그는 탁월한 입담과 재치는 물론이고 역사와 시사, 헌법 조항까지 두루 꽤차고 있는 해박한 지식으로 유명하다. 여기에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배려하는 따뜻한 인성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진면목은 인문학에 기반한 '인식론'에서 도드라진다. 인간과 사회를 향한 그의 발언들은 수많은 어록을 양산해 냈고, 훗날 책으로까지 만들어졌다. 철학이 빈곤한 시대, 그는 웃음 코드 속에 깊은 '생각거리'를 함께 던지는 보기드문 방송인이었다.


김제동. 최근 몇년 간 누구보다 뜨겁고 치열하게 시대를 관통해 온 이다. 김제동의 요즘 활동이 눈에 띄게 뜸해졌다. 심심치 않게 정치·시사 뉴스의 한 켠을 장식하던 모습이 온 데 간 데 없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한동안 김제동은 본업인 방송보다 다른 분야(?)에서의 왕성한 활동으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방송에 출연하고 싶어도 불러주는 곳이 없었던 탓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 장례식 노제에서 사회를 본 이후 김제동은 석연찮은 이유로 KBS 2TV '스타 골든벨'에서 하차했다. 그후 방송 출연이 번번히 가로막히며 방송에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노제 때 사회를 봤으니 1주기 때는 안 가도 되지 않겠나. 방송 계속해야 하지 않는냐. VIP(이명박 전 대통령)께서 김제동씨 걱정을 많이 한다."

김제동은 지난 9월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파업 집회에 참석해 이명박 정권 당시 겪었던 후일담을 공개했다. 노 전 대통령 1주기 행사를 앞두고 국정원 직원이 찾아와 이 전 대통령의 의중을 전하며 행사에 참석하지 말 것을 종용했다는 것이다. 공교롭게도, 그 해 6월 김제동이 진행하기로 하고 녹화까지 마친 케이블방송 프로그램의 출연이 무산됐다. 7월에는 그가 진행하던 MBC 예능 프로그램 '환상의 짝꿍'이 전격 폐지됐다. 이를 두고 외압에 대한 뒷말이 무성했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김제동 외압설이 사실로 판명이 난 건 그로부터 몇 년의 시간이 흐른 뒤였다. 국정원 적폐청산 테스크포스가 이명박 정권 당시 국정원이 작성한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의 실체를 폭로한 것이다.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이명박 정권은 진보적 성향의 좌파 문화·예술인들을 퇴출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압박과 압력을 행사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리스트에 오른 인사들만 김제동을 포함해 82명에 달한다.


ⓒ 오마이뉴스


문화·예술인에 대한 압력은 박근혜 정권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지면서 전모가 드러난 박근혜 정권의 블랙리스트는 규모나 내용 면에서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박근혜 정권은 정권에 비판적인 인사, 시국 선언에 이름을 올린 인사, 야당 정치인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힌 인사 등이 총망라된 대규모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정부 지원 배제와 방송출연 제약 등의 부당한 압력를 지속적으로 행사했다. 

박근혜 정권의 전방위적인 사상 통제와 문화 탄압으로 수많은 문화·예술인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당했다. 김제동도 예외는 아니었다. 정국이 사드 배치의 후폭풍으로 뜨겁게 달아오르던 2016년 8월 5일 김제동은 성주군청 앞 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사드 배치 반대 연설을 했다. 정부여당과 보수언론이 성주 집회를 외부세력에 의한 불순집회로 몰고 가려 하자  "주민등록이 성주로 되어있지 않는 사람이 외부세력이라고 한다면 대통령, 국무총리, 국방부 장관도 외부세력이다"라고 신랄하게 비판한 것이다.


연설의 파장은 컸다. 성주 연설 이후 김제동은 한동안 정부여당과 보수언론으로부터 선동꾼으로 매도당하며 집중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특히 하태경 당시 새누리당 의원은 "성주 방문 김제동 '대통령도 외부세력', 요즘은 대한민국 대통령을 외국인이 뽑는 모양이죠? 이토록 지독한 편견을 가진 사람이 공중파 방송의 진행자를 맡는 건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며 방송 퇴출을 공공연히 거론하기도 했다. 그로부터 한달 후 김제동은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 전격 하차했다. 제작진은 외압 사실을 부인했지만 하차에 따른 의혹과 비난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김제동은 그랬다. 정치적 외압에도 불구하고, 이명박·박근혜 정권 내내 그는 민감한 사회적 현안에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개진해 왔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소신을 명확하게 밝히는가 하면, 광장에서 직접 시민들과 호흡하며 함께 웃고 울었다. 세월호 참사, 위안부 문제, 국정교과서,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사드 배치 등 정치적으로 첨예한 사회적 이슈를 외면하거나 침묵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김제동은 정치·사회적 이슈에 자기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대표적인 '소셜테이너'(정치·사회적 발언을 하는 연예인)로 자리매김해 갔다.

정치권력의 잘못과 사회의 부조리를 명쾌하게 꼬집는 그에게 시민들은 격하게 공감했고,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가 목소리를 높일 때마다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는 크게 들썩거렸고,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가 됐다. 그런가 하면 그의 발언이 커다란 사회적 반향을 불러 일으키며 사회적 의제가 되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2주년 기억·약속·행동 문화제'에서 김제동이 격정적으로 감정을 토해내던 장면을 떠올리면 아직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누가 물었습니다. 나라 지키다가 죽은 것도 아닌데 왜들 그러시냐고. 제가 그랬습니다. 아이들이 국가다. 이 XXXX아!". 정권을 비판했다는 이유로 사찰을 받고, 방송에서 퇴출을 당하고, 방송 출연에 제약을 받아온 그는 이처럼 자기 생각을 거침없이 표현하고 있었다. 제발, 제발 '상식'을 지켜달라고 말이다.

그의 행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옳다고 믿는 신념과 열망이 두려움을 물리친 것일 테다. 그것이 아니라면 위험을 무릅쓰고 정치권력에 대항하는 이 무모한 의기를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무너진 상식에 좌절하고 절망할 때, 무도한 권력의 폭주와 전횡에 진저리가 날 때 정연한 논리로 정치권력을 신랄하게 비판하던 김제동의 목소리는 (적어도 내게는) 시원한 청량제나 다름이 없었다. 보편적 상식이 작동하지 않는 비정상의 사회에서 그가 보여준 행동이 그만큼 '특별'했다는 의미다.


모든 희소한 것들은 빛이 난다. 시민들이 김제동에게 열광했던 이유 중의 하나일 것이다. 요즘, 그의 목소리를 자주 듣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그러나 이는 달리 생각하면 이 사회가 그만큼 상식을 찾아가고 있다는 방증일 터다. 역설이자 아이러니다. 김제동의 활발한 활동을 기대한다. 상식이 통하는 정상적인 사회라면, 그가 있어야 할 곳은 광장이 아니라 방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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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11.14 12:11 신고

    이 분 저는 그만 흔하디 흔한 코미디 중 한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어쩌다 그가 대중들 앞에서 하는 말에 다른 사람과 다른 모습에 다시 보게 되었고 그 후 촛불집회 등에서 그의 인품을 새롭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참 특별한 철학을 가진 분 바로 이런분이 있어 우리 사회는 희망을 잃지 않은가 봅니다. 존경받아 마땅한 분입니다.

  2.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7.11.14 17:39 신고

    입바른 소리 잘 하고....반기를 드니....외압도 당하고 했었겠지요.
    정말...자주 보고 싶은 사람입니다.
    에효....ㅠ,ㅠ

  3. Favicon of http://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11.14 22:06 신고

    이제 방송에서 더욱 볼 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그곳에서 진짜 방송인으로 함께했으면 좋겠어요.

    아 그리고 이젠 무한도전을 볼 수 있는 것이겠죠?

  4. Favicon of http://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7.11.15 07:19 신고

    김제동 그가 있었기에 암흑기를 우리는 조금이나마
    빛을 볼 수 있었지요.
    그 고마움 어찌 잊을수 있을까요?
    오늘도 건강하세요.

  5.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7.11.15 08:07 신고

    정말 방송에서는 "톡투유"를 마지막으로 본적이 없네요
    이제 본업인 방송으로 돌아 오길 저도 기대합니다^^

  6. 하늘 2017.12.24 22:06 신고

    제동님 어서나오세요~
    웃기지않아도 웃고감동주는 품격방송인
    응원합니당

  7. 푸른하늘 2018.02.03 08:42 신고

    블랙리스트 예술인들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 하여 직간접적인 경제적 손실에 대해 배상 받아야 한다. 국가는 MB, 조윤선, 원세훈등에게 국가 재정손실에 대한 책임을 지게하고 재산을 몰수해야 한다.

여기, 인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두 사람이 있다. 시한부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과 검찰의 영장 청구로 구속될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 한 사람은 힘겨운 투병의 와중에도 세상을 바꾸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반면, 다른 한 사람은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부인하기에 급급하고 있다. 얄궃은 인생만큼이나 걸어온 길이 극명하게 나뉘는 두 사람, 이용마 MBC 해직 기자와 김재철 전 MBC 사장이다.


이용마 기자의 항암 투병 사실이 알려진 건 지난해 9월 무렵이었다. 복막암. 이름도 생소한 희귀암이다. 복막암 말기 판정을 받고 병마와 사투 중인 이용마 기자는 지난 2012년 MBC 파업 당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이었다. 170일에 이르는 최장기 파업을 이끌던 그는 파업 종료 직후 바로 해고됐다. '괘씸하게도' 파업을 주도하며 사내 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법원의 판단은 달랐다. 사측을 상대로 한 해고무효소송에서 1심과 2심은 모두 이용마 기자의 손을 들어주었다. 문제는 애시당초 MBC에게 그를 복직시킬 마음이 전혀 없었다는 것. MBC는 대법원 판결까지 지켜보겠다며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이에 이용마 기자는 5년 7개월째 해직 상태에 머물고 있다.

지리한 법정 공방이 이어지는 사이 그는 건강마저 잃었다. 어찌 아니 그럴 텐가. 이용마 기자는 공영방송의 몰락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본 당사자다.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장기 파업, 사측의 보복성 해직, 그리고 그 이후의 힘겨운 법정 다툼의 과정에서 견디기 힘든 무력감과 참담함으로 하루 하루를 보냈을 터다. 마음이 아프면 몸도 따라 아픈 법. 마음의 병이 결국 몸까지 집어삼킨 것이리라.


김재철 전 사장은 이용마 기자의 삶을 송두리채 바꿔놓은 장본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터다. 'MBC는 김재철 부임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회자될 만큼 그가 MBC에 끼친 영향력은 절대적이었다. 재임하는 3년 여 동안 MBC는 방송의 공정성을 무시한 정권 편향적 방송을 내보내기 일쑤였고, 급기야 '정권의 혓바닥'이라는 멸시와 조롱까지 받아야 했다. 한때 신뢰도 1위를 달리며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던 MBC의 몰락에 김재철 전 사장이 혁혁한(?) 공을 세운 셈이다.

김재철 전 사장이 부임했던 그 기간은 MBC에서 '저널리즘'이 실종된 시기와 정확하게 맞물린다. MB의 아바타로 불리던 그는 취임 이후 정권 비판적인 시사프로그램을 잇따라 폐지시키는가 하면, MBC의 대표 시사프로그램이었던 'PD수첩'의 제작진들을 전격 교체하는 등 방송제작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기 시작했다. 그런가 하면 방송국 내에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비판의식이 강한 PD와 기자들을 보도국 밖으로 발령하는 대대적인 내부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오마이뉴스


지난 2012년 MBC노조는 '김재철 사장 퇴진'과 '방송의 공정성 회복'을 위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김재철 전 사장의 독단과 전횡에 대한 내부의 격렬한 반발과 저항이 분출된 것이다. 이후의 진행 과정은 모두가 안다. 총파업에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김재철 전 사장은 여전히 건재했고, 방송의 공정성 또한 회복되지 않았다. 오히려 상황은 더 악화돼 갔다. 노조의 장기 파업에 이를 갈던 김재철 전 사장이 '피의 숙청'을 단행하면서부터다. 그는 파업 주동자들을 '콕' 찝어 전격 해고시키는가 하면, PD와 기자, 아나운서들을 드라마 세트장 관리, 사내 스케이트장 관리, 신사옥 건설이나 영업 관리 등 엉뚱한 부서로 강제 전보시키기도 했다. 이용마 기자 역시 이때 해고를 당했다. 그것도 누구보다 가장 먼저.

검찰이 7일 국가정보원법 위반, 업무방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의 혐의로 김재철 전 사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앞서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는 김재철 전 사장이 취임하기 직전인 지난 2010년 2월 국정원이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 'KBS 조직개편 이후 인적쇄신 추진방안' 등 2건의 문건을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한 사실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공개된 문건에는 간부진 인적쇄신·편파프로 퇴출(1단계), 노조 무력화·조직개편으로 체질변화 유도(2단계), 소유구조 개편 논의로 언론 선진화 동참(3단계)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은 대부분 현실화 됐다. 이는 김재철 전 사장이 국정원의 지시대로 움직였다는 방증이다 .


그러나 김재철 전 사장은 "제 목숨을 걸고 MBC는 장악될 수도, 장악할 수도 없는 회사"라며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목숨 걸기 참 쉽다. 그는 이번에도 또 다시 자신의 목숨을 내건다. 취임 직후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에 맞서 "공정방송 하겠습니다. 당당히 권력과 맞서겠습니다. 남자의 약속은 문서보다 강합니다. 정권과 방문진에 맞서겠다는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사원들이 저를 한강에 돌을 매달아 버리세요"라고 되받아치던 그였다.

김재철 전 사장은 자신이 2010년 3월 저렇게 말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을까. 알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이용마 기자의 '목숨'과 김재철 사장이 내걸고 있는 '목숨'의 의미가 판이하게 다르다는 사실이다. 보편적 상식과 원칙, 기자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힘뜬 싸움을 해왔던 이용마 기자의 의기 앞에서, 두번씩이나 목숨을 운운하는 김재철 전 사장의 허세와 허풍은 지극히 초라하고 궁색해 보일 뿐이다.

이용마 기자는 얼마 전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지금까지 MBC뉴스 이용마입니다>를 출판했다. 관련 인터뷰에서 그의 최근 근황을 엿볼 수 있었다. 1년이 넘는 투병 생활은 건강하던 그의 모습을 완전히 뒤바꿔 놓은 듯 했다. 웃는 모습이 참 해맑았던 이용마 기자는 병마와 힘겹게 씨름하는 동안 몰라보게 수척해져 있었다. 이제 겨우 마른 아홉. 세상을 등지기에는 너무 이른 나이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 아들과 곁에서 묵묵히 힘이 되어 준 사랑하는 아내도 있다.


이용마 기자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부디 힘내시라. 그리고 '툴툴' 털고 일어나시라. 공영방송을 파탄낸 자들이 죄값을 치르는 광경은 지켜봐야 하지 않겠는가. 무도하고 완악하기만 했던 세상이 달라지는 모습을 가족들과, 동료들과 함께 봐야 하지 않겠는가. 정말 그래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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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7.11.09 07:36 신고

    이용마 기자가 응급실에 실려갔다고 합니다.
    건강을 빨리 회복해
    김장겸 사퇴하고

    "엠비씨뉴스 이용마입니다"
    리포트 하루 빨리 보고 싶습니다.

오마이뉴스


방송이 나간지 하루가 지났지만 여진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하루 사이에 관련기사만 수십 건이 쏟아졌고, 포털사이트 연관 검색어 순위 상위에는 아직도 그의 이름이 올라있다. 온라인 게시판마다 관련 글들이 봇물터지듯 올라오는가 하면, 인터뷰 영상이 소셜네트워크와 유튜브를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시쳇말로 난리가 났다. 25일 JTBC '뉴스룸'에 깜짝 출연한 고 김광석의 아내 서해순씨 얘기다.

서씨가 갑자기 주목받게 된 건 김광석의 죽음에 얽힌 의혹을 파헤친 영화가 지난달 30일 개봉됐기 때문이었다. 이상호 기자, 아니 감독은 지난 20여년 동안 김광석의 죽음과 관련된 의혹을 파헤쳤고, 급기야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영화 '김광석'을 만들었다. 이상호 감독은 영화를 통해 김광석의 죽음은 자살이 아닌 '타살'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김광석의 죽음과 관련된 의혹 한가운데에 아내 서씨가 있다고 지목했다.

인터뷰 이후 서씨는 하루 아침에 유명인사(?)가 됐다. 대중들은 이 사건을  재수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최초 목격자이자 김광석의 죽음과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던 아내 서씨에게 의혹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상호 감독은 보다 직설적이다. 서씨가 이 영화를 보고 소송을 걸어주기를 기대한다.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만큼 김광석의 죽음을 타살이라 확신한다는 뜻이다.

영화 '김광석'이 개봉되자 언론과 대중의 관심은 김광석 타살 의혹에 집중됐다. 그러나 서씨는 뜻밖에도 별다른 입장을 내비치지 않았다. 억울함을 하소연하거나 무고함을 주장할 법도 한데 서씨는 어찌된 일인지 침묵으로 일관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기도 했다. 그러던 중 지난 19일 김광석의 음원 저작권을 상속받은 딸 서연양이 사망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김광석 타살 의혹에 이어 딸 서연양의 사망 사실까지 더해지자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져만 갔다.

서씨가 입을 연 것은 22일이었다. 이상호 감독이 김광석 유족을 대신해 서연양 사망과 관련해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하고 재수사를 요청한 다음날이었다. 서씨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살인자 취급을 받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려 한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서연양의 사망 사실을 시댁에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장애가 있는 서연이를 한번도 시댁에서 찾아 않았다"면서 "연락이 왔다면 딸의 상황을 말씀드렸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서씨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시선은 싸늘했다. 김광석의 죽음과 서연양의 사망을 둘러싸고 석연찮은 점이 한둘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서씨가 '뉴스룸'에 출연한 건 점점 나빠지고 있는 여론을 의식해서였을 것이다. 김광석 타살 의혹을 정조준하고 있는 영화가 개봉한 데 이어 서연양 사망 사실까지 언론에 공개되자, 자신에게 쏠리고 있는 의혹들을 해명하고 억울함을 호소할 필요가 있었고 생각했을 터다. 


ⓒ 오마이뉴스


그러나 인터뷰 이후 상황은 오히려 더 악화됐다. 여론이 더욱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서씨의 해명은 설득력이 없었고, 일관성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특히 김광석의 죽음과 관련한 중요한 쟁점은 기억이 안 난다면서 유독 재정적인 부분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서씨의 모습은 의아스럽게 비쳐졌다. 이뿐만 아니라 부적절한 발언과 태도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과도한 몸짓, 심드렁한 표정과 말투 등 상식과 동떨어진 언행으로 빈축을 샀다. 급기야 인터뷰 이후 서씨는 대중들로부터 융탄폭격을 맞고 있는 중이다.


이날의 인터뷰 중 특히 섬뜩했던 부분은 중간 중간 서씨가 웃음을 보일 때였다. 상황이 상황인만큼 이날은 웃음이 나올 수 없는, 아니 절대로 나와서는 안 되는 자리였다. 남편과 딸의 죽음과 관련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는 의혹을 진솔하게 해명하기 위한 시간 아닌가. 수많은 사람들이 시청하고 있는 생방송 뉴스 시간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서씨의 웃음은 일반인의 상식을 초월한 행동이었다.

그런가 하면 서연양의 사망과 관련한 질문에 "장애우가 죽은 부분이라서 참 힘들다"고 말하는 대목에서는 서글픔마저 들었다. 서씨가 부모의 입장이 아닌, 마치 제3자의 시각에서 말하고 있는 듯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터다. 서씨의 발언이 얼마나 정서적으로, 감정적으로 건조하고 메말라 있는지를 말이다. 이해하려고 해도 도무지 감정이입이 안 된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자기 아이의 죽음에 대해 "장애우가 죽은 부분"이라고 말하는 부모는, 내가 아는 한 없다.

물론 서씨의 인터뷰가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 물증이 없는 상태에서 심증만으로 한 개인의 인격과 영혼을 계량해서는 곤란하다. 논란과는 별개로 인간은 누구나 자신을 방어할 권리도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김광석과 서연양의 죽음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봤을 서씨의 언행들이 어딘지 모르게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웠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는 기저에는 이처럼 보편적 상식과 괴리된 서씨의 부적절한 언행들이 가로놓여 있다.

80년대와 90년대 초중반 대학을 다녔던 세대에게 김광석이리는 이름 석자는 아주 특별했다. 그는 젊은 청춘들의 객기를 치유해주는 '시인'이었고, 그의 노래는 삶의 허기와 목마름을 달래주는 '청량제'였다.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감성과 페이소스로 삶에 지친 영혼들을 위로해주던 치료자였으며, 힘들 때마다 곁에 있어준 친구같은 존재였다. 삶이 복잡한 듯 보여도 작동하는 원리는 단순하다. 기쁘면 웃게 되고, 슬프면 울게 된다. 행복하면 미소를 짓고, 불쾌하면 오만상을 찌푸린다. 삶은 이처럼 조건반사의 연속이다. 김광석이 떠나던 날 밤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캄캄한 방 한 구석에서 나는 소주를 들이키며 '꺼이꺼이' 울었다.

김광석이 떠난 이후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한동안 의혹이 제기됐지만 애써 외면했다. 속절없이 떠난 그가 원망스럽기도 했고, 또 한편으론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사람들의 넋두리쯤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어쩌면 내가 틀렸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김광석 타살 의혹과 서연양의 사망과 관련한 실체적 진실은 검경의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품고 있는 의혹이, 의혹이 아닌 사실로 밝혀진다면 나는 다시 오열할 것 같다. 누군가로부터 추억을 강탈당했다는 생각에 터져나오는 분노를 참을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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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ophistjin.tistory.com BlogIcon 소피스트 지니 2017.09.27 11:10 신고

    인터뷰를 보면서 김광석님이 그냥 자살한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Favicon of http://saenooree.tistory.com BlogIcon 耽讀 2017.09.28 06:56 신고

    대부분 비슷한 느낌을 받은 것 같습니다.

  3. Favicon of http://ejunghyun.com BlogIcon eJungHyun 2017.09.28 20:29 신고

    인터뷰 초반에 손석희 앵커가 아이가 세상을 떠난 날짜를 이야기 했을 때, '그게 무슨 날이기에?' 라는 듯 벙찐 표정을 지은 그 순간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장애우가 죽은..' 이라는 말도 사랑하는 아이를 잃은 엄마가 할 수 있는 표현인지 공감이 안되었습니다.. 진실이 잘 밝혀졌으면 좋겠어요.

  4.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7.09.29 07:44 신고

    김현정 라디오 인터뷰때 실수로 범인을 언급했다는데
    정말인지 한번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ㅋ

오마이뉴스


MBC노조가 '마침내' 총파업을 결정했다. 2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지난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전국 18개 지부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총파업 찬반투표 결과, 재적인원 1785명 중 1682명이 투표에 참가해 1568명이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투표율 95.7%에, 찬성률이 무려 93.2%다. 압도적인 찬성률은 MBC노조의 총파업 의지가 그만큼 뜨겁다는 것을 보여준다.

사실 MBC노조의 총파업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었다. 이미 9일 MBC 영상기자회가 기자들의 성향과 파업가담 여부, 충성도 등에 따라 등급을 매긴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반발해 제작거부에 돌입한 상태였고, 이후 편성PD와 드라마 PD, 예능PD, 시사제작국 PD와 기자, MBC 아나운서와 기자 등 300여명의 조합원이 제작거부에 동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MBC노조는 언론 자유와 방송의 공정성을 무너뜨린 경영진 퇴진을 촉구하고 있는 상태다.

MBC노조가 전례없는 고강도 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한편, MBC 예능PD들이 지난 6월 발표한 성명서가 화제가 되고 있다. 발표한 지 두 달이 넘은 성명서가 다시 주목받는 건 MBC 예능 간판프로그램인 '무한도전'의 김태호 PD가 파업에 동참하면서 이 성명서를 다시 발표했기 때문이다. 앞서 6월22일 '무한도전' 김태호 PD를 포함한 47명의 예능PD들은 실명으로 낸 성명서를 통해 예능보다 웃긴 MBC의 부끄러운 현실을 통렬하게 비판한 바 있다.

화제가 되고 있는 성명서를 다시 읽어보니 이건 '성명서'가 아니라 한편의 신랄하고 절절한 풍자다. 자조 섞인 한탄이며, 고백이다. 성명서에는 눈물젖은 빵을 먹으면서도 태연히 웃음 코드를 만들어야 했던 MBC 예능PD들의 애환이 서려있다. "웃기는 방송 만들려고 예능PD가 되었는데 그거 만들라고 뽑아놓은 회사가 정작 웃기는 짓은 다 한다"는 예능PD들의 일침은 코미디보다 더 코미디 같은 MBC의 현주소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듯하다. 하긴, "알통 굵기가 정치적 신념을 좌우한다"는 내용이 메인뉴스에 보도되는 판국이니 안 웃길래야 안 웃길 수가 없다.

성명서는 경연진이 MBC의 언론 자유와 공정성을 어떻게 뭉갰는지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알고 보니 간단했다. "아무리 실력있는 출연자도 사장이 싫어하면 못 쓰게"만들고, "노래 한 곡, 자막 한 줄 까지 간섭"하고, "시키는 대로 안 하면 아무리 시청률을 잘 뽑아도 멀쩡히 하던 프로그램" 을 뺏으면 됐다. 세간에 떠돌던 MBC와 관련된 흉흉한 풍문 그대로다. 소신있게 일하던 기자와 PD, 아나운서들이 어느날 갑자기 사라지고, 공익시사 프로그램이 하루 아침에 폐지되고, 보도지침에 따라 방송 통제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었던 거다.

새삼스러울 것이 없는 내용임에도 예능PD들이 직접 전하는 MBC의 실상은 일반인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심각했고 처참했다. MBC에서 일하려면 "생각하지 말고, 알아서 검열하고, PD가 아니라 노예가" 돼야 한단다. "행여 끈끈해질까봐, 함께 손잡고 맞서 일어나 싸울까봐 경력직 PD들은 노동조합 가입도 못 하게 방해하며 누구 후배인지 언제부터 어떻게 일을 했는지 알 수 없는 후배들을 끝없이 늘려가는" 모습을 우두커니 지켜봐야 했단다. 명색이  공영방송사의 간판을 내걸고 있는 MBC의 몰골이 이 모양이다. 오죽하면 예능PD들이 MBC를 가리켜 "쪽 팔리는 이름 '엠빙신'"이라 칭했을까.


ⓒ 오마이뉴스

"웃긴 것 투성인데 도저히 웃을 수 없다. 함께 고민하던 동료들은 결국 'PD다운 일터'를 찾아 수없이 떠났다. 매일 예능 빰치게 웃기는 뉴스만 만드는 회사는 떠나는 동료들 등 뒤에는 '돈 때문에 나간다'며 웃기지도 않는 딱지를 붙인다. 그 속에서 우리는 또다시 웃음을 만들어야 한다. 웃기기 정말 힘들다. 웃기는 짓은 회사가 다 한다. 가장 웃기는 건 이 모든 일에 앞장섰던 김장겸이 아직도 사장이라는 사실이다. 이제 그만 웃기고 회사를 떠라. 웃기는 건 우리 예능PD들의 몫이다."

예능PD들은 작심하고 말한다. 웃긴데 웃을 수 없다고. 이 기막힌 '역설'은 무엇을 말해주고 있을까. MBC가 우스워(?)지게 된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10년 김재철 사장이 부임 이후 MBC는 우리가 알고 있던 'MBC'가 아니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하에서 벌어진 MBC의 불공정 방송 사례들은 일일히 열거하기가 벅찰 정도다. 국정원 사건, 세월호 참사, 국정교과서 , 한일위안부 협정,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에서 MBC는 관련 내용을 축소·왜곡하는 불공정·편파 방송을 일삼았다. 그런가 하면 말 안 듣는 직원들을 한직으로 내몰거나 쫓아내고, 마이크를 빼앗거나 펜을 놓게 만들기도 했다.

지난 2월 들어선 현 김장겸 사장 체제에서도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부임 이후 김장겸 사장은, 전임자들이 해왔던 방식 그대로, 보도통제와 검열을 일삼으며 언론 자유와 독립성을 침해하는데 앞장서 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탄핵'과 <MBC 스페셜> '6월항쟁 30주년'의 방송이 불방된 것도, 해당 PD에게 부당한 징계가 내려진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웃픈' 코미디를 총괄·관리하고 있는 김장겸 사장은 외려 당당하다. MBC 총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하면서 "불법적이고 폭압적인 방식에 밀려 경연진이 사퇴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심지어 그는 이런 말도 했다. "대통령과 여당이 압박하고 언론노조가 행동한다고 해서 합법적으로 선임된 공영방송의 경영진이 물러난다면, 이것이야말로 헌법과 방송법에서 규정한 언론 자유와 방송의 독립이라는 가치가 무너지는 것"이라고.

어떤가. "웃긴데 웃을 수 없다"던 예능PD들의 일침이 가슴으로, 피부로 와닿지 않는가. 공영방송 MBC의 언론 자유와 공정성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지목받는 당사자가 '언론 자유'와 '방송 독립'을 천연덕스럽게 거론하고 있다. 웃긴다. 정말 '웃기고' 있다. 보는 사람의 말문을 탁 막히게 만드는 기막힌 코미디다. 헌데 이상한 건, 웃기기는 한데 기분은 아주 나쁘다는 거다. 의당 웃으면 기분이 좋아져야 하지만 이 코미디는 웃을수록 화가 치민다. 이 볼썽사나운 코미디가 하루 빨리 끝나야 하는 이유일 터다.

코미디는 코미디다워야 한다. 뉴스는 뉴스다워야 하며, 시사프로그램은 시사프로그램다워야 한다. 신뢰받던 공영방송 MBC가 망가진 건 본분을 잊으면서다. 기자와 아나운서가 펜대와 마이크를 놓고 브런치 특강을 듣고 다녀서는, PD가 스케이트장 관리를 하고 있어서는, 할 말 하는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쫓겨나서는 MBC는 절대로 정상화될 수 없다. 방송에도 '품격'이라는 것이 있다. 알통의 크기가 정치성향을 좌우한다는, 별 시답잖은 내용이 메인뉴스에 방송되는 어이 없는 코미디는 정말이지 이제는 더이상 보고 싶지 않다. 언론 자유와 방송의 공정성 회복을 위해 총파업에 나서는 MBC노조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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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7.08.31 09:28 신고

    부디 이번 파업이 MBC를 정산화 시킬수 있도록 바라겠습니다
    채널 선택권이 하나 더 생기길 기원합니다

  2.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7.08.31 13:24 신고

    밝은 세상으로 변했는데...
    유독 언론만...뒤쳐지는 건 왜 일까요?
    먼저 앞장서서....국민의 알권리를 행사해 줘야하는 방송에서...ㅠ.ㅠ

  3. Favicon of http://sinlimlife.tistory.com BlogIcon 생명마루 신림점 2017.08.31 13:34 신고

    좋은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어요~

오마이뉴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이하 MBC노조)의 9월 총파업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열리는 총파업 찬반투표를 앞두고 MBC는 폭풍전야와도 같은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MBC노조는 이미 총파업 수순에 돌입한 모양새다. 지난 17일 편성PD 30여명이 총파업 동참 결의를 내비친 데 이어, 18일 드라마PD 50여명, 21일 MBC 예능PD 56명이 총파업 대열에 동참했다. MBC 아나운서 27명과 기자 146명, 시사제작국 기자와 PD 30명 등 300여명은 이미 방송 제작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다. 노조원 대부분이 파업에 찬성하고 있어 MBC노조가 총파업에 나설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MBC노조가 지난 2012년에 이어 5년 만에 총파업 카드를 꺼내든 이유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터다. 김재철·김종국·안광한·김장겸 사장 7년 동안 MBC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 7년은 한 조직의 체계와 시스템을 경영진의 입맛대로 바꿔놓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4명의 사장을 거치는 동안 공영방송 MBC의 방송 공정성은 처참하게 무너져 갔다. 뉴스의 신뢰도와 영향력은 바닥에 떨어졌고, 한때 국민 신뢰도 1위를 달리던 방송사는 '정권의 혓바닥'이라는 치욕스런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다.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해치는 MBC 경영진의 전횡은 일일히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다. 정권에 유리한 편파적 방송을 거리낌없이 내보내는가 하면, 정권의 치부와 사회를 고발하는 시사고발 프로그램은 폐지·축소시켰다. 공영방송의 취지에 부합하려 애쓰는 기자와 PD들을 엉뚱한 부서로 전보 조치시키는가 하면, 정권에 비판적인 인사들의 방송 출연을 막기도 했다.

눈 밖에 난 인사들을 콕 찝어 해고시키거나 징계하는 보복성 인사를 남발하기도 했고, 충성도 높은 인사들을 보도국 등 핵심 요직에 배치하는 내부인사로 조직을 경영진의 방침에 맞도록 재편시켰다. 방송의 공정성보다 정권의 심기를 살피기에 더 급급했던 경영진의 노고(?)가 오늘의 MBC를 있게 만든 것이다.

정권 맞춤형 방송을 위한 MBC 경영진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에는 MBC 카메라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른바 '블랙리스트'의 존재가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지난 7일 이 사실을 공개한 MBC노조에 따르면, 문건에는 MBC 카메라 기자들의 정치적 성향, 파업 가담 여부, 노조와의 관계, 사측에 대한 충성도 등 아주 세세한 정보들이 담겨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MBC노조는 경영진이 이 문건을 인사 평가와 승진에 활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관련 의혹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MBC가 김재철 사장 이후 부당한 해고와 징계, 인사 조치를 무수히 감행해왔다는 점에서 파문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해당 문건이 작성된 시점이 김장겸 현 MBC 사장이 보도국장으로 부임한 직후인 지난 2013년 7월 6일이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대단히 크다. 파업 주동자에 대한 대대적인 보복이 일어나던 시점에 작성된 해당 문건은 MBC 경영진의 부당노동행위를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실제 MBC노조는 2012년 파업 이후 기자들이 받았던 부당 징계와 인사 발령이 문건의 내용과 크게 차이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며 해당 문건이 기자들의 인사에 활용됐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12년 총파업 이후 MBC에 불어닥친 해직과 징계의 정황이 담겨있다는 측면에서, 사상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유린하는 반헌법적·반민주적 행태가 다름 아닌 언론계에서 불거졌다는 점에서 블랙리스트 의혹은 망가질대로 망가진  MBC의 민낯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방증이라 할 터다.


ⓒ 오마이뉴스


"지난 5년간 11명의 선배들이 그토록 사랑하는 회사를 쫓기듯 떠났고 11명의 선배들이 마이크를 빼앗기고 마지막으로 제 하나밖에 없는 동기가 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슬픔을 넘어 자괴감과 무력감·패배감 때문에 괴로웠습니다. 남아있는 아나운서들도 마찬가지 마음이었습니다.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면서 우리가 돌아갈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 된다는 선배들 말씀대로, 자리를 지키고 실력을 키우고 회사가 나아지길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5년이 지나도 전혀 좋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사무실의 빈자리는 더 많아졌고 우리의 상처는 더 깊어졌습니다. 뉴스를 진행하는 동료 아나운서들은 늘 불안했고 마음을 졸였습니다. 뉴스를 전하는 사람으로서 확신을 가지고 사실을 전해야 하는데 방향이 정해져있는 수정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앵커멘트를 읽어야 했습니다."

이재은 MBC 아나운서의 목소리는 여느 때와 달리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눈가에선 연신 눈물이 흘러내렸고, 감정이 복받친 듯 한동안 말문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22일 오전 MBC 아나운서 27명이 서울 상암동 MBC 사옥 앞에 섰다. 방송출연과 업무거부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히는 기자회견 자리, 검은 옷을 차려입고 MBC 사옥 앞에 선 그들의 표정은 엄숙했고 비장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왜 이 자리에 설 수밖에 없었는지 가슴 속에 묻어둔 이야기들을 조심스럽게 꺼내들었다.

저마다의 사연들이 있을 테지만 그들이 말하고자 했던 것은 결국 하나였다. 아나운서로서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다는 것. 시키는 대로, 써준 대로 멘트를 전하는 영혼없는 꼭두각시가 되지는 않겠다는 것. 가슴이 먹먹해진다. 상식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나선 이들이 어디 아나운서들 뿐이랴. 총파업 대열에 합류하려는 PD와 기자 역시 같은 심정일 터다. PD로서, 기자로서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또다시 분연히 일어서려는 것이다.


지난 2012년 총파업 이후 MBC에 휘몰아닥친 혹독한 시련을 저들이 기억하지 못할 리 없다.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동료들의 전철을 이번에는 어쩌면 자신들이 밟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럼에도 저들은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려 하고 있다. 저들이라고 어찌 두려움과 불안감이 없을까. 그렇기 때문에 더 빛이 난다. 상식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밥그릇'을 잠시 내려놓은 저들의 결기는 말로 형용하기 힘든 묵직한 감동을 안겨준다.

총파업을 앞둔 MBC노조의 결연한 행위가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 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어쩌면 지난 2012년 총파업 때와 마찬가지로 아무 것도 달라지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선한 의지가 선한 까닭은 그것이 어떤 효과나 결과를 낳아서가 아니다. 비록 이 의지가 원래 의도를 널리 퍼트릴 힘이 부족하다 해도, 아무리 노력해도 성과를 얻을 수 없다 해도 그것은 그 자체로 충분한 가치를 지닌 보석처럼 빛날 것이다"(임마뉴엘 칸트)라는 말도 있다. 저들의 자존심이 이번에는 꼭 지켜지기를 희망한다. 인간에게는 '빵'보다 중요한 '무언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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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08.23 21:31 신고

    지금이 싸움 하기에 제일 좋지요. MBC 반드시 개혁해야 합니다.

  2. Favicon of http://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08.23 23:02 신고

    지지하고 응원합니다
    정말 간절합니다~

ⓒ 오마이뉴스


최윤영, 서현진, 문지애, 나경은, 최일구, 방현주, 오상진, 김정근, 김경화, 최현정, 박혜진, 박소현. 친숙하고 낯익은 이 얼굴들을 이제는 더 이상 MBC에서 찾아볼 수 없다. '김재철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사수'를 외치며 지난 2012년 무려 170일 간에 걸친 장기파업에 나섰던 아나운서들은 파업종료 이후 사측의 눈밖에 나는 신세가 됐다. 파업에 동참했다는 이유로 사측은 아나운서들의 방송 복귀를 가로막았다. 방송인으로서 사실상 '사망선고'를 내린 것이다.

그들은 MBC의 간판 아나운서들이었다. 뉴스에서, 교양·시사프로그램에서 다양하고 생생한 정보들로 시청자들과 함께 '동거동락'한 전도유망한 아나운서들이었다. 그러나 파업 이후 모든 것이 달라졌다. 방송 현장에 있어야 할 그들은 뚜렷한 이유도 없이 몇개월 씩 대기 발령을 받아야만 했다. '브런치 만들기', '요가 배우기' 등의 교양 강좌를 들으며 시간을 '소비'해야 했는가 하면, 방송과 연관이 없는 부서로 전보조치를 당하기도 했다. 부서이동 없이 아나운서국에 남아있던 이들도 방송에는 투입되지 않았다. 파업에 따른 '괘씸죄'가 적용된 탓이었다.

당시 MBC는 김재철 사장 체제였다. '쪼인트 사장'으로 잘 알려진 김재철 사장은 공영방송으로서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MBC를 망친 장본인으로 지목받고 있다. 실제 MBC는 김재철 사장 취임 이전과 이후로 극명하게 갈릴 만큼 양극단의 평가를 받고 있다. 한때 방송 신뢰도 1위를 달리며 '만나면 좋은 친구'로 각인됐던 MBC는 김재철 사장 이후 몰라보게 달라지기 시작한다. 취임 할 때부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바타'라 비판받던 그는 노골적인 정권편들기로 방송의 공공성과 공정성을 포기했다는 비난을 달고 살았다.

김재철 사장 이후 MBC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났던 걸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내부 인사다. 김재철 사장은 방송 현장에 자신의 측근을 심기 위해 보도국의 내부인사개편을 단행했다. 일선의 기자와 PD, 방송 진행자 중 정권이나 사회 비판적 인식이 있는 인사들을 선별해 보도국 밖으로 전보조치하거나 퇴출시켜 버렸다. 이 과정에서 시사고발프로그램 'PD수첩' 제작진이 업무와 상관없는 곳으로 발령이 났고, MBC 라디오를 진행하던 김미화씨 역시 같은 이유로 방송에서 하차했다.

마음에 들지 않는 방송프로그램은 결방시키거나 폐지시키기도 했다. 4대강 사업 등 민감한 내용이 담긴 'PD수첩'이 몇차례 결방되는 사태가 일어나는가 하면, '쌍용자동차' 관련 보도는 노조측의 일방적 입장을 전달한 우려가 있다며 방송이 불발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공익적 내용으로 주목을 받던 시사프로그램 <뉴스 후>와 <김혜수의 M>이 폐지되기도 했다. 표면적으로는 시청률이 낮다는 이유였지만 정권에 부담이 되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방송 폐지의 실질적 이유였다.

시작부터 '낙하산' 논란에 휩싸였던 김재철 사장은 이처럼 부당한 인사와 공정성 문제로 MBC노조 측과 큰 갈등을 빚었다. 그리고 이 갈등이 지난 2012년 MBC노조가 170일 간의 최장기 파업을 이어간 근본적인 원인으로 작동한다. 아나운서들도 그때 파업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김재철 사장 부임 이후 부당한 인사조치가 이어지고,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언론의 역할이 크게 위축·축소되는 등 방송의 공공성과 독립성이 크게 위협받자 이를 바로잡기 위해 분연히 나선 것이었다.

그렇게 무려 170일간 아나운서들은 동료들과 함께 공영방송인 MBC의 정상화를 위해 소리치고 또 소리쳤다. 추락할대로 추락한 MBC의 위상을 다시 세우기 위해 마이크를 잠시 내려놓고 외부의 압력에 맞서 당당하게 싸웠다. 그러나, 모두가 알다시피 그들의 수고와 노력은 결실을 맺지 못했다. 외려 파업 종료 이후, 이를 갈던 김재철 사장의 서슬 퍼런 복수극에 벼랑 끝으로 내몰려는 곤궁한 처지가 됐다.

<PD저널>에 따르면, 파업 종료 이후 사측은 서울에서만 69명, 지역에서 51명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이 과정에서 정영하 노조위원장과 최승호 PD 등 6명이 해고됐고, 38명이 정직 등의 중징계를 받았다. 지역에서도 노조집행부 32명이 정직을 받는 칼바람이 불었다. 파업에 동참했던 아나운서들도 김재철발 '피의 숙청'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하릴없이 대기발령, 교양수업, 인사전보조치를 받아야 했고, 그러는 사이 그들의 자리는 새롭게 투입된 새내기 아나운서들의 차지가 됐다.


ⓒ 오마이뉴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가치대로 행동했을 뿐인데,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신념에 따랐을 뿐인데. 방송인으로서의 소임을 잊지않았던 것 뿐인데, 스스로에게 떳떳해지기 위해서였을 뿐인데 그들은 사측의 처절한 보복성 징계에 휘둘리며 파압에 동참한 대가를 톡톡히 치뤄야만 했다. 젊은 날의 꿈과 땀이 깃들어있는 MBC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나가는 길에 보니 회사가 새삼스레 참 컸다. 미우나 고우나 매일같이 이 커다란 건물에서 울고 웃었던 시간이 끝났다. 이제는 기억하기 싫은 일들보다는 이곳에 있는 좋은 사람들을 영원히 기억해야지. 변해갈 조직을 응원하며. 내일부터의 삶이 아직은 도저히 실감이 안 가지만, 인생이 어떻게 풀려가든 행복을 찾아야겠다는 약속을 한다."

'MBC 뉴스데스크'와 'MBC 뉴스투데이' 의 앵커를 맡았던 김소영 MBC 아나운서가 '애증'어린 MBC를 결국 떠나는 모양이다. 아나운서들의 잇따른 퇴사 이후 김소영 아나운서는 MBC의 간판 아나운서로 자리잡았지만, 새내기 시절이던 지난 2012년 파업에 동참했던 것이 결국 족쇄가 된 듯 보인다.

<허프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김소영 아나운서는 지난 2016년 10월 '뉴스투데이'에서 하차한 이후 방송이 끊겼다 한다. 이후 방송 섭외가 이어졌지만 제작진 미팅까지 끝난 프로그램이 엎어지기 일쑤였단다. 그렇게 10개월을 버텼지만 철저히 방송에서 배제됐고, 급기야 어린 시절부터 가장 좋아하던 방송사였던 MBC를 떠날 수밖에 없게 됐다고 한다. 선배 아나운서들이 겪었던 전철을 김소영 아나운서 역시 걷게  된 것이다.

김소영 아나운서의 퇴사는 공영방송 MBC의 불편한 현주소를 여과없이 보여준다. 그의 퇴사는 김재철 사장 이후 김종국·안광한 사장을 거쳐 현 김장겸 사장에 이르기까지 MBC의 방송환경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는 방증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권이 자신들에 비판적인 문화계 인사들을 탄압하고 규제하기 위해 '블랙리스트'를 만든 것과 마찬가지로 MBC는 파업에 참여한 아나운서와 기자, PD 등을 '콕' 찝어 방송에서 소외시키고 배제시켜왔던 것이다.

한편으로, 김소영 아나운서의 퇴사는 '공영방송 정상화'를 취임 일성으로 천명한 이효성 신임 방송통신위원장의 행보를 주목하게 만든다. 지난 1일 취임사에서 이 위원장은 "방송의 자유와 독립성은 방송이 환경 감시 등과 같은 방송 본연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조건이다. 자유롭고 독립적인 방송만이 방송법에 규정된 방송의 공적 책임을 다하고, 공정성과 공익성에 충실할 수 있다"며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정부가 '공영방송 정상화'의 기치를 내걸었지만, 방송의 현실은 이처럼 졸렬하고 암울하다. 이 위원장의 행보가 중요해진 건 그래서다. 김소영 아나운서의 퇴사는 '공영방송 정상화' 약속을 내건 이 위원장의 어깨가 그만큼 무거워졌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정권에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방송의 공정성 회복을 위한 파업을 했다는 이유로 아나운서와 기자, PD의 밥줄을 끊어버리는 이 야만의 시대는 이제 끝내야 한다. 그들이 겪었을 좌절과 아픔, 한숨과 눈물을 닦아주어야 한다. 자신들을 내친 방송국을 여전히 사랑하는 바보들에게 웃음을 돌려줘야 한다. 몸담았던 조직의 변화를 기대하는 그들의 바람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결단코, 그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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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7.08.11 09:18 신고

    조만간 제 자리를 찾을수 있어야 되는데 말입니다
    봄은 옵니다^^

  2. Favicon of http://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7.08.13 23:27 신고

    단순한 마음의 바램도 있지만,
    무엇보다 구체적인 단계적 행동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재철~현재 김장겸에 이르는 사장단의 법적처벌,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의 처벌,
    MBC의 정상화, 그리고 억울하게 떠난 이들의 복귀,
    그저 막연한 희망으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죠.

    구체적인 행동이 필요한 때입니다.
    저도 행동하겠습니다~

  3. Favicon of http://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7.08.14 12:46 신고

    조선일보와 MBC는 본보기로 조져야 합니다
    적폐의 몸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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