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이용마 기자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기, 인생의 갈림길에 서 있는 두 사람이 있다. 시한부 판정을 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과 검찰의 영장 청구로 구속될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 한 사람은 힘겨운 투병의 와중에도 세상을 바꾸기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반면, 다른 한 사람은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를 부인하기에 급급하고 있다. 얄궃은 인생만큼이나 걸어온 길이 극명하게 나뉘는 두 사람, 이용마 MBC 해직 기자와 김재철 전 MBC 사장이다. 이용마 기자의 항암 투병 사실이 알려진 건 지난해 9월 무렵이었다. 복막암. 이름도 생소한 희귀암이다. 복막암 말기 판정을 받고 병마와 사투 중인 이용마 기자는 지난 2012년 MBC 파업 당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 홍보국장이었다. 170일에 이르는 최장기 파업을 이끌던 그는 파업 종료 직후.. 더보기
전희경의 논리대로라면 빨갱이 박정희는 더 문제다 작년 3월 인간과 인공지능 간의 세기의 대결에서 인간 대표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패배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직관과 감각을 뛰어넘지 못할 것이라던 세간의 예상은 허무하게 빗나갔고 지구촌은 큰 충격에 빠졌다. 시대가 급변하고 있다. 나노 공학, 로봇공학, 무인 산업, 3차원 인쇄, 그리고 인공지능으로 대표되는 4차산업혁명이 그 상징이다. 물론 그렇다고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시대의 급변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달라지지 않는 것들도 있다. 내 보기에, 자유한국당이 딱 그렇다. 6일 청와대 비서실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자리. 전희경 한국당 의원의 질의 순서에서 한바탕 큰 소동이 벌어졌다. 전 의원이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및 청와대 비서진을 겨냥해 '주사파, 전대협' 출신 운동권들이 청와대를 .. 더보기
이게 다 '노무현' 때문입니다 ⓒ 오마이뉴스 저의 글에는 다양한 견해의 댓글들이 춤을 춥니다. 그 중에는 입에 담기 민망한 험한 댓글들이 있는가 하면, 저를 부끄럽고 당황스럽게 만드는 댓글들도 눈에 들어 옵니다. 특히 제 글을 통해 '정의'와 '양심' 등등을 언급하는 부분에선 정말이지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입니다. 제가 정의로웠던 적이 있었을까요. 스스로 양심에 부끄러움을 느낀 적이 부지기수였던 저에게는 모두 과분하기 이를데 없는 수사입니다. 새내기 시절 선배들의 이끌림에 학자투에 몇번 발을 딛은 것을 제외하면 사회의 부조리와 자본주의의 모순 같은 시대적 화두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사회과학 서적을 통해 사회구조와 시스템이 정치권력과 자본가 등의 기득권세력에 의해 (그들에게 유리하도록) 가공되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 더보기
국정원 특수활동비 상납, 외통수 걸린 '박근혜' ⓒ 오마이뉴스 특수(特殊). 특별나게 다르다는 의미로, 일반적이지 않거나 보편적이지 않은 경우 사용하는 어휘다. 실제 이 단어가 쓰이는 용례를 보면 비범하지 않은, 특별한 무언가가 진득히 묻어난다. '특수활동', '특수학교', '특수제품', '특수소재', '특수강도' 등만 보더라도 평범하지 않은 느낌과 어감이 오롯이 전해져 온다. 그러고 보니 최근 장안에 화제가 되고 있는 국정원의 '특수활동비'에도 '특수'가 붙는다. 생각할수록 탄성이 절로 나온다. '특수'란 어휘의 용도에 맞게 국정원이 국민혈세를 제대로 활용한 셈이니 어찌 아니 그럴까. 특수활동비의 정의는 이렇다. '기밀 유지가 요구되는 정보나 사건 수사, 이에 준하는 국정활동에 소요되는 경비'. 보기만 해도, 듣기만 해도 뭔가 대단한(?) 활동에 사.. 더보기
폭풍전야 한국당, 홍준표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 오마이뉴스 친박 청산 문제로 격화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와 친박 간의 내전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홍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탈당을 밀어붙이며 강공 드라이브를 이어가자, 친박의 좌장 격인 서 의원은 반격의 카드로 '성완종 리스트' 관련 녹취록을 꺼내들며 역공에 나섰다. 이후 한국당의 내홍은 건드리기만 해도 터질 것 같은 일촉즉발의 양상으로 흘러온 터였다. 특히 홍 대표와 서 의원은 한치의 물러섬이 없이 치열한 설전을 펼쳤다. 미국을 방문 중이던 홍 대표는 지난달 26일 서 의원을 향해 "정치를 더럽게 배워 수 낮은 협박이나 한다. 깜냥도 안되면서 덤비고 있다"고 독설을 퍼부은 데 이어, 28일 귀국 기자회견에서는 "8선이나 되신 분이 새카만 후배를 도와주지 못할망정 그런.. 더보기
세월호 참사 대처, 박근혜와 문재인은 이렇게 달랐다. ⓒ 오마이뉴스 뒤늦게 을 봤다. 예상대로, 보는 내내 감정이 요동쳤다. 지난 9년 동안의 공영방송의 몰락사가 고스란히 담겨있으니 그럴 수밖에. 특히 참을 수 없었던 건 공영방송 장악을 공모했던 '공범자들'이 (최승호 PD의 독백처럼) 잘 살고 있다는 거다. 누군가는 직장을 잃고, 누군가는 부당 전보조치를 당하고, 또 누군가는 병마와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정작 이 비극을 초래한 당사자들은 여전히 잘 살고 있다. 영화가 중후반을 향해 갈 무렵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내용이 흘러 나왔다. 순간 '또' 울컥했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그날의 기억은 고통이자 절망이다. 한없는 슬픔이며 아픔이다. 아마도 타인의 고통과 슬픔에 교감토록 하는 무엇인가가 '인간'에게 있기 때문일 것이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더보기
얼떨결에 과거 적폐 '커밍아웃'한 자유한국당 ⓒ 연합뉴스 자유한국당이 '커밍아웃'을 선언했다. 자신들이 과거 적폐 행위를 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은 것이다. 커밍아웃은 한국당이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의 방송문화진흥회 보궐이사 선임을 막으려고 시도하는 가운데 터져 나왔다. 내막은 이랬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와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26일 과천시에 있는 방통위를 찾았다. 방통위의 방문진 보궐이사 선임을 저지시키기 위해서였다. 방통위는 이날 유의선·김원배 이사의 사퇴로 공석이 된 이사 선임을 위해 비공개 전체회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 소식을 접한 한국당 의원들은 득달같이 방통위로 달려갔다. 방통위가 구 여권 몫이었던 이사 자리에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김경환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와 이진순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 더보기
홍준표의 안보무능 어깃장! 어찌 그리 뻔뻔한가 ⓒ 오마이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현재 미국을 방문 중이다.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위협 등으로 한반도의 안보 위기가 고조되자 한국당 차원에서 미 지도부 인사들을 만나 북핵 문제의 해법을 강구하겠다는 취지에서다. 홍 대표는 전술핵 재배치를 통한 한미핵동맹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홍 대표는 지난달 19일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이 부분을 힘주어 강조했다. 그는 "한국에 전술핵을 재배치 해야 북한과 동등한 위치에서 협상할 수 있다"며 "미국을 방문하는 목적은 안보에 관한 한국 국민의 절박한 생각을 전하고 한국 여론을 미국 의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술핵 재배치를 통한 핵무장만이 북한의 핵위협으로부터 한국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는 것을 재확인한 것이다. 전술핵 재배치의 키를.. 더보기
서청원의 폭로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 ⓒ 오마이뉴스 친박청산 대상자로 지목돼 탈당 권유를 받은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칼을 뽑아 들었다. 그런데 이 한방의 무게감이 예사롭지 않다. 친박청산을 주도하고 있는 홍준표 대표의 최대 약점으로 지목돼온 '성완종 리스트'를 직접 거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홍 대표가 검찰 수사 과정에서 자신에게 구명을 요청했다는 서 의원의 폭로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전세는 대번에 뒤바뀌게 된다. 친박청산 작업이 물거품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대법원 판결을 앞둔 홍 대표가 돌이킬 수 없는 내상을 입게 될 수도 있다. 서 의원이 관련 사실을 폭로한 시점은 지난 22일이었다. 이날 서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대법원 최종심을 기다리는 사람은 야당 대표로서 결격 사유"라며 "고 성완종 의원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 .. 더보기
안철수가 건드려서는 안 되는 호남의 '역린'을 건드렸다 ⓒ 오마이뉴스 국민의당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갑작스럽게(?) 불거진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로 당내 이견이 속출하면서다. 통합에 적극적이었던 안철수 대표를 향해 당안팎의 비판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호남 중진 의원들의 탈당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어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 사이의 갈등의 골이 점점 심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급기야 당 일각에서는 당내 공론화 작업 없이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를 추진했던 안철수 대표에 대한 책임론마저 제기되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안철수 대표는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21일 페이스북에 호남지역 의원들의 집단 반발을 야기시킨 실질적 원인이었던 이른바 '호남 배제설'에 대해 적극 해명하는가 하면, 지난 주말로 예정돼 있던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의 만남 역시 무기한 연기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