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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달라진 야당, 정권 퇴진 이끌어낼까? ⓒ 연합뉴스 야당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야당은 그동안 대통령의 2선 후퇴와 정권 이양을 요구하면서도 정권 퇴진 운동에는 선뜻 나서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그로 인해 여론의 눈치만 살피는 야당의 전략부재에 대한 비판이 쇄도했다. 지난 8일 박 대통령의 국회추천 총리 제안에도 "우린 함정에 빠졌다"(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대통령에게 있던 책임을 야당에 떠안긴 대통령의 기가 막힌 한 수"(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라며 당황해 했던 그들이었다. 그랬던 야당이 전열을 재정비했다. 먼저 야 3당 대표는 9일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대통령의 제안을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거부했다. 이어 12일 장외촛불집회에 참석하겠다고 선언했다. 국민의당은 아예 그동안 금기시해왔던 대통령 퇴진을 당론으.. 더보기
박근혜로 살펴보는 차기 대통령의 조건 ⓒ 오마이뉴스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당선됐다. 지인들의 입에서 연신 'Oh my god'이 튀어 나온다. 세계는 지금 집단 패닉에 빠졌다. 모두들 설마했을 것이다. 그러나 미국 시민들은 '미치광이' 소리까지 들었던 트럼프를 자신들의 미래를 짊어질 지도자로 선택했다. 그들의 선택을 존중한다. 오바마 대통령의 말처럼 그래도, 내일의 태양은 뜨는 법이므로. 그러나 그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시민들의 몫이다. 지금 우리가 생생히 경험하고 있는 것처럼. 미 대선 결과가 남의 일 같지 않은 것은 학습효과 때문일 것이다. 잘못된 선택의 대가는 혹독하고 처절하다. 각계각층에서 시국선언이 봇물터지듯 터져나오고 수많은 시민들이 거리와 광장에서 유린된 민주주의와 헌법질서를 회복시켜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거센 분노의 물결이다.. 더보기
국회 찾은 박근혜의 진짜 노림수는 이것 ⓒ 오마이뉴스 박 대통령이 8일 오전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회동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총리에 좋은 분을 추천해 주신다면 그분을 총리로 임명해서 실질적으로 내각을 통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의장과의 회담은 '김병준 국무총리 카드'가 야권의 반대에 부딪히면서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 수습에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궁지에 빠져있던 박 대통령이 국면을 바꿀 수 있는 회심의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당초 박 대통령은 영수회담을 통해 여야 대표들에게 책임총리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총리 인준에 대한 협조를 구할 생각이었다. 여야의 동의를 받은 김 후보자가 국정을 이끌도록 함으로써 이번 사태를 진정시키겠다는 복안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더보기
1974년의 닉슨과 2016년의 박근혜 ⓒ 오마이뉴스 20세기 최고의 정치스캔들로 기억되는 워터게이트 사건. 1972년 대선을 앞두고 닉슨 진영이 워싱턴 워터게이트 빌딩의 민주당 전국위원회 본부에 침입해 도청장치를 설치하려다 발각된 이 사건이 빌미가 되어 닉슨은 결국 물러나게 된다. 닉슨의 사퇴는 상대 진영에 대한 불법도청이 발단이 되었지만 보다 결정적인 이유는 사실 따로 있었다. 닉슨은 재선에 성공한 이후 이 사건을 은폐시키기 위해 거짓말을 밥먹듯이 했고 이 과정에서 국가기관을 동원해 조직적으로 수사를 방해하는 일도 서슴치 않았다. 닉슨은 워싱턴 포스트가 이 사건의 내막을 잘 알고 있던 제보자 "깊은 목구멍"(deep throat)의 제보를 바탕으로 관련 사실을 부각시키고, FBI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사건수사를 방해하기 위해 CIA를 활용하.. 더보기
박근혜 대통령은 더 늦기 전에 결단하라 ⓒ 오마이뉴스박 대통령이 4일 발표한 대국민 담화 시간은 총 9분 20초다.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첫번째 담화문 보다 6배 가량이나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대통령이 담화문을 통해 밝혀야 할 것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그러나 대통령의 담화문은 동정심을 유발하는 감성적 수사로 가득 차 있었을 뿐 정작 국민이 기대했던 내용은 전혀 담겨있지 않았다. 이날 대통령은 9분 20초 동안 자신이 하고 싶은 얘기만 늘어놓은 채 무대 뒤로 홀연히 사라졌다. 대국민 담화에서 국민들은 ▲대통령의 진정성있는 대국민 사과, ▲'박근혜 게이트'의 실체적 진실,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전제로 하는 정국 수습책 등을 기대했다. 그러나 이 중 어느 것도 담화문에는 들어있지 않았다. 알맹이가 빠져있는 맹탕 담화문에 국민들이 허탈해.. 더보기
김병준 후보자는 정녕 민심을 거역할 셈인가 ⓒ 오마이뉴스 김병준 국무총리 후보자가 3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총리직 수락 배경과 국정운영의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기자회견 도중 눈물까지 흘려가며 비장한 결의와 각오를 내비쳤다. 그러나 정치권과 시민사회의 반응은 비판 일색이다. 일의 앞뒤 순서가 뒤바뀐 탓이다. 무엇보다 국회 인준을 거치지 않는 그가 마치 총리가 된 것마냥 일장 연설을 늘어놓는 것부터가 시의적절하지 않다. 박 대통령의 독선적 인사에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분기탱천하고 있는 형국이다. 당장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릴지조차 불투명한 마당에 총리 코스프레를 펼치고 있으니 여기저기서 실소가 터져 나오는 것이다. 김 후보자의 기자회견 내용도 자가당착과 견강부회로 가득차 있다. 그는 국정이 붕괴되는 상황을 마냥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며.. 더보기
개각 단행한 박근혜의 착각, 혹은 환상 ⓒ 오마이뉴스 드라마도 이보다 스릴 있지는 않을 것 같다. 어떤 영화도 이보다 더 반전을 이끌어내지는 못할 것 같다. 그 어떤 우화도 이보다 더 생각할거리를 주지는 못할 것 같다. '박근혜 게이트' 이야기다. 그 안에는 입술이 바짝 타들어가게 만드는 스릴, 모두의 예상을 비웃는 반전, 그리고 반드시 기억해야 할 교훈이 담겨 있다. 2016년 말 '박근혜 게이트'가 이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 까닭에 정신도 없고, 이제는 누가 주연이고 누가 조연인지도 분간하기도 힘들다. 어제는 '최순실 게이트'였다가 오늘은 '박근혜 게이트'로, 내일은 '최순득 게이트'로 계속해서 새로운 의혹과 인물들이 가세하는 탓이다. 여기에 장시호, 안종범, 고영태, 정유라 등등의 인물들이 속속 엮어지면서 .. 더보기
좀비 검찰에게 '박근혜 게이트' 수사를 맡길 수 없다 올 한해 한국 영화에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장르가 등장했다. , , 등으로 이어졌던 좀비물이 그렇다. 미국 B급 호러물에 자주 등장하는 좀비가 한국 영화의 소재로 차용되는 건 낯설고 생소한 일이다. 그런데 이 생경한 소재가 대중의 관심과 평단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한국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 주었다. 개인적으로 좀비물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죽은 시체들이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것도 그렇고, 괴기스럽고 흉측한 형체는 극도의 혐오감을 자아내게 만든다. 온 몸을 시뻘건 피로 덧칠한 채 인육을 먹는 장면이나, 영혼이 빠져나간 껍데기 뿐인 육체를 보는 것도 고욕이다. 그러나 사실 좀비물이 생리에 맞지 않는 까닭은 다른 곳에 있다. 그것은 사지육신 멀쩡한 사람도 좀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인한.. 더보기
박근혜는 박근혜다, 그는 달라지지 않는다 ⓒ 오마이뉴스 이제 '최순실 게이트'는 국내 뿐만 아니라 세계도 주목하는 대형 이슈가 됐다. CNN을 비롯해 AP, LA타임스, 뉴욕타임스, 폭스뉴스, 아사이 신문, 환구신보 등 세계 주요 언론에서도 이번 사태를 예의주시하며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최순실씨를 요승 라스푸틴과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라스푸틴은 각료 인사는 물론 국정 전반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제정러시아 로마노프 왕조의 몰락을 부추긴 문제의 인물이다. 라스푸틴과 비교되는 것만으로도 최순실씨의 국기문란과 국정농단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짐작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연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과 집회 등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3만여명(.. 더보기
야3당 중 정의당만 '대통령 하야' 외쳤다 지난 2013년 여름은 뜨거웠다. 날씨 때문이 아니라 거리와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의 뜨거운 열기 때문이었다. 시민들은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불법개입한 2012년 대선에 대해 본질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사건의 전말과 책임자 처벌을 강력하게 요구했고,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해 여름 매 주말마다 광화문 광장과 전국 각지에서는 국정원의 불법대선개입을 성토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촛불집회가 뜨겁게 타올랐다. 당시 제1야당이었던 민주당은 뒤늦게 장외로 나갔다. 국정조사로는 아무 것도 밝혀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은 뒤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민주당은 장외투쟁에 "대통령은 사과하라"는 구호를 들고 나왔다. 국가기관이 개입한 희대의 선거부정 사건에 시민들이 '대통령 퇴진'을 외쳐댈 때 이 나라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