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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구와 범생이? 가난도 서러워 죽겠는데 조선시대는 철저한 신분제 사회였다. 태어나면서부터 바로 결정되는 신분은 죽기 전까지는 절대로 바뀌지 않는 족쇄와도 같았다. 한번 양반은 영원한 양반, 한번 천민은 영원한 천민이었다. 대대로 세습되는 신분의 굴레는 근대로 넘어오기 전까지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신분제가 폐지된 갑오경장 이후에도 신분제의 오래된 관습과 관행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사회전반에 걸쳐 뿌리깊게 형성된 신분제의 구습은 근대 이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양반과 천민으로 구분하는 대신 출신과 서열, 지역과 직업, 주거하는 동네와 집의 크기 등에 따라 삶의 등급을 나눈다. 따라서 어느 학교를 나왔는지, 직업이 무엇인지, 월소득이 얼마인지, 재산이 얼마인지, 몇 평에 사는지, 강남에 사는지 따위로 사람의.. 더보기
헌법조차 부정하는 KBS 이사장의 뉴라이트 역사관 KBS 이인호 이사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김구는 1948년 대한민국 '독립'에 반대하신 분으로, 대한민국 공로자로 언급하는 건 맞지 않다"고 밝혔다. 그녀의 발언이 알려지자 온라인 상에서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진영논리까지 더해져 논란이 거세다. 혼란스럽다.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이다. 언어는 인간의 사고를 지배한다. 사람들이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건 '대한민국의 독립'이란 표현 때문일 거다. 일본 제국주의로부터의 독립이란 말을 들어봤어도, 대한민국의 독립이란 말은 지극히 생경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이인호 이사장의 발언은 표현 자체에서 심각한 오류가 발견된다. 이인호 이사장이 어떤 의도에서 이런 표현을 했는지 모르는 바는 아니나 굳이 김구 선생의 업적을 깎아내리고 싶었다면 이렇게 .. 더보기
패러디의 진수를 보여준 정의당의 삐라 퍼포먼스 오래 전에 유행하던 것들이 다시 인기를 끄는 사회적 현상을 말하는 '복고' 열풍은 이제 하나의 트렌드가 된 듯 하다. 대중 문화를 선도하는 TV 드라마나 영화, 음악 등은 물론이고 패션과 가구 및 가전 제품 등에서도 수 십년전 유행했던 올드 스타일의 제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는 기사를 보니 역시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빈 말이 아님을 실감하게 된다. 흥미로운 점은 복고가 유행하는 기저에 현실에 대한 대중들의 불안 심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1990년대의 트렌디 열풍이 1998년 IMF사태 이후 복고 드라마로 회귀한 것도 갑작스런 경제 위기에 따른 불안을 과거의 향수나 추억에서 찾고자 하는 심리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사회적 불안감이 고조되면 대중들은 불확실한 미래가 아닌 선험적 경험으로부터 .. 더보기
인류 최강의 정책, 기본소득제를 아십니까? 기본소득제라는 정책이 있다. 기본소득제라는 개념에 대해 생소하게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비록 지켜지지는 않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2013년부터 20만원의 기초노령연금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어찌보면 기본소득제는 기초노령연금과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을 듯 하다. 다만 기본소득제는 특정인구에게 국가가 기초소득을 지급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인구에게 동일한 수준의 기초소득을 지급하는 제도라는 점이 기초노령연금과는 다르다. 기본소득제라는 개념과 관련해서 지난 대선 무렵 다음 아고라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열띤 논쟁을 벌였던 적이 있었다. 당시 대선후보들의 대선이슈도 아니었던 기본소득제 논의가 뜨겁게 타올랐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나는.. 더보기
군 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이유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는 예능의 대세인 '리얼'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예능프로그램이다. '리얼병영체험'이라는 컨셉답게 연예인들은 일반병사들처럼 훈련에 참여하고 주특기 교육을 받고, 그들과 함께 일상을 공유하며 군생활을 한다. 는 연예인들의 병영생활 체험기로 군대라는 폐쇄된 공간을 엿볼 수 있다는 호기심과 여기에 연예인들의 좌충우돌 예능코드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데 성공했다. 승승장구하던 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은 28사단 윤일병 구타 사망사건이 터지고 난 뒤였다. 가 묘사하고 있는 군의 모습이 군대의 현실과는 전혀 맞지 않을 뿐더러, 군의 부조리와 제반문제들은 여과된 채 오히려 군을 미화하고 홍보에 급급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연예인들의 병영체험을 소재로 한 예능프로그램이 .. 더보기
영화인들의 세월호 인식에 공감하는 이유 술에 취해 했던 이야기를 습관적으로 되풀이하는 사람들이 아닌 이상 같은 이야기를 반복해서 하는 것을 좋아할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는 이야기의 참신성도 없고 재미도 없을뿐더러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같은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어야 하는 사람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좋은 이야기도 한두번이지 똑같은 이야기를 계속해서 들어야 한다면 고욕도 이런 고욕이 또 없다. 지겹고 따분하기 짝이 없는 이야기를 계속 들어야 할 이유도 없으니 그 자리를 피하거나 화를 내거나 양단 간에 결정을 내려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데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그리고 듣는 사람도 피곤하게 만드는 이야기를, 제발 그만했으면 하는 이야기를 계속해서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너무도 뻔한 이야기인데도 멈추.. 더보기
박희태 봐준 경찰, 영국에서였더라면 영국의 윈스턴 처칠 수상이 전용차를 타고 부리나케 회의장으로 향하던 중 교통신호 위반을 했다. 교통경찰은 차를 정지시키고 직무대로 면허증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자 운전사는 차에 수상각하가 타고 계시고 회의시간에 늦어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니 그냥 보내달라고 했다. 하지만 교통경찰은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 그는 이 나라의 법질서를 책임지고 있는 수상 각하의 차량이 교통법규를 어겼을 리가 없으며, 설령 수상 각하가 타고 있다 하더라도 교통법규를 위반했으면 규정대로 딱지를 떼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처칠 수상은 딱지를 떼이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기분이 좋아진 모양이다. 회의가 끝나자 마자 경시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정을 설명하며 해당 경찰관을 특진시켜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자 경시청장은 .. 더보기
부림사건 무죄확정, 결국 노무현이 옳았다 국제앰네스티의 살릴 셰티 사무총장은 지난 2월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정부에 공개서한을 보냈다. 살릴 셰티 총장은 이 서한을 통해 한국정부가 국민 모두의 인권이 보장받을 수 있도록 사형제도, 결사의 자유, 국가보안법, 무기거래조약, 밀양 송전탑 문제의 해결에 노력해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그는 한국정부의 국가보안법 적용문제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통합진보당 당원에게 국가보안법 제7조가 적용되어 이들이 북한 사상을 찬양하고 또는 선동했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았고, 이 재판이 현재 진행중인 정부의 통합진보당 해산청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데 우려하고 있다"며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사건과 통합진보당 해산심사청구 사건을 거론했다. 세계 최대의 인권단체가 대한민국의 인권상황에 심각한 문.. 더보기
유가족 폭행사건의 오해와 진실 결국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임원진 등 일부 유가족들이 대리운전 기사와 시비가 붙어 폭력이 오고 갔고 이에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관련 CCTV 영상은 물론이고 현장을 지켜본 목격자 진술이 방송을 통해 공개됐고, 이 과정에서 현장에 함께 있었던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현 의원이 대리기사에게 폭언을 하고 폭행에도 가담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이들이 싸움을 말리는 일반시민들까지 폭행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세월호특별법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여전한 가운데 폭행 파문이 일파만파로 걷잡을 수 없이 퍼지고 있다. 기사를 접한 시민들은 이 사건에 연루된 유가족 및 김현 의원의 폭행사실 여부에 촉각을 세우면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이 그들을 향한 비난 일색.. 더보기
일베가 보수? 하태경의 주장은 틀렸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3일 만에 입장을 바꾸게 만들었을까. 지난 6일 일베의 폭식 퍼포먼스를 두고 "지난 번엔 안녕하십니까 대자보를 찢더니 이제는 단식 현장 앞에서 식사 퍼포먼스? 제발 찌질이 짓 좀 그만 해라. 보수얼굴에 먹칠 좀 하지 말고"라며 쓴소리를 퍼부었던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이번에는 일베를 20대 우파로 규정하면서 아직 (그들에게) 희망이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하태경 의원의 입장 번복으로 일베는 불과 며칠만에 찌질이에서 청년보수 액티비즘의 상징으로 도약하는 기쁨을 맛보았다. '찌질이' 발언으로 일베로부터 욕을 바가지로 먹은 하태경 의원이 일베의 광폭한 테러리즘에 겁을 먹기라도 한 것인지 아니면 자신의 주특기인 '변절'이 이번에도 한 몫을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일베가 청년보수 액티비즘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