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13일 자유한국당의 새 원내사령탑으로 3선의 김성태 의원이 선출됐다. 잘 알려진대로 김 원내대표는 한국노총 출신으로 노조 활동을 할 당시 '들개'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강력한 투쟁능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다. 

원내대표 경선에서 의원들이 친박계인 홍문종 의원과 중립 단일후보인 한선교 의원이 아닌 김 원내대표에 표를 몰아주었다는 것은 한국당이 강력한 대여 투쟁에 나설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나 마찬가지였다. 

김 원내대표 역시 의원들이 자신을 선택한 이유를 분명하게 인지하고 있는 듯 보였다. 그는 취임 일성으로 "한국당의 당면 과제는 첫째도 둘째도 문재인 정권과 맞서 싸우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횡, 포퓰리즘을 막는 전사로 서겠다"고 천명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우리의 모든 상처와 아픔을 용광로에 넣어서 대여 투쟁을 강화하겠다"면서 "이제 우리는 야당이다. 잘 싸우는 길에 너와 내가 있을 수 없다"며 대여 투쟁에 사활을 걸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이후 그는 취임 일성을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원내대표로 부임한 이후 그는 시쳇말로 정부여당과 '박 터지게' 싸웠다. 부임하자마자 그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특사 방문을 둘러싼 의혹을 집중 부각시키며 대대적인 대여 공세에 나섰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그는 임 실장의 전격적인 국회 방문을 이끌어냈고 '향후 효율적인 해외 원전 수주를 위해 정부와 야당이 함께 협력할 것', '국익과 관련한 문제일수록 정부가 야당에 더 잘 설명하고 국회 협력을 구할 것' 등의 합의를 이뤄내며 제1야당 원내대표로서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각인시켰다. 


ⓒ 오마이뉴스


평창동계올림픽 과정에서도 그는 한국당 특유의 색깔론과 이념 공세로 정부여당을 거세게 밀어붙였다. 그는 올림픽이 시작하기 전부터 "올림픽을 핑계로 한미연례 군사훈련도 중단하더니 북한 이슈에 경도돼 평창올림픽을 통째로 북한의 페이스에 맞추려 해 국민들이 밤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면서 "문재인 정권이 평창올림픽을 통째로 북한에 갖다 바칠 기세"라고 날을 세웠다. 

'평양올림픽' 프레임을 가동시키며 남북한 동시입장, 한반도기, 여자 아이스하기 남북단일팀 등에 문제를 제기하는가 하면, 폐회식 참석차 방남하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막아서기 위해 파주 통일대교에서 밤샘 농성을 펼치기도 했다. 

대통령 개헌안 정국에서도 그의 '싸움꾼' 기질은 유감없이 발휘됐다. 지난 대선 당시 후보들의 공통공약이었던 '6월 지방선거-개헌 국민투표' 약속 이행이 지지부진해지자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 주도의 개헌안 발의를 시사하며 국회의 조속한 협조를 당부했다. 30여년 만에 찾아온 개헌의 호기를 놓치지 말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그는 정부 개헌안을 '관제개헌'으로 규정하는 한편 문 대통령의 개헌 시도를 "애들 장난"이라고 폄하했다. 그는 3월 19일 원내대책회의 자리에서 "개헌이 애들 장난인가. '아니면 말고' 식의 개헌 장난은 아이들 불장난에 불과하다"며 "개헌을 정략의 도구로 바라보지 말고 개헌 논의를 '아무 말 대잔치'로 만들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각을 세웠다. 

그러나 6월 개헌은 한국당의 대선 공약이었다. 그 역시 지난 2016년 9월  국회 대정부 질문을 통해 "여야 정치권에만 의지해서도 안 된다. 정부가 나서야 한다"며 정부 주도 개헌의 당위를 역설한 바 있다. 심지어 그는 2017년 4월 12일 보궐선거와 연계해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날짜까지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당의 공약 파기와 자신의 말바꾸기에 대해 그 어떤 사과나 입장 표명도 하지 않았다. 

4월과 5월 임시국회를 공회전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던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의 외유논란과 드루킹 사건에서도 그는 맹활약했다. 김 전 원장의 과거 국회의원 시절 외유성 출장 논란이 불거지자 그는 누구보다 앞장서 맹공을 펼쳤다. 

의혹과 관련해 그는 "참여연대 출신의 금융전문가가 아니라 갑질과 삥뜯기의 달인"이라며 "청와대의 검증시스템은 코드 인사에겐 과오도, 죄과도 묻지 않는다는 것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고 김 전 원장과 청와대를 향해 적극적인 공세를 폈다. 

그러나 피감기관 지원에 의한 국회의원의 해외출장은 당시의 관행이었다. 그 역시 과거 외유성 출장 사실이 알려지며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2015년 당시 두 차례에 걸쳐 피감기관인 한국공항공사의 지원을 받아 캐나다와 미국으로 해외출장을 다녀온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그는 이와 관련해 시민단체로부터 고발까지 당했다.

드루킹 사건 당시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국당은 이 사건에 사실상 '올인'하다시피 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한국당의 장외 대여 투쟁을 진두지휘하며 노동운동가 출신다운 야성을 유감없이 드러내 보였다. 비록 특검을 관철시키지는 못했지만 9일 간에 걸친 단식투쟁으로 정부여당을 압박함으로써 특검 수용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렇듯 그는 원내대표 부임 이후 강한 야당론을 견지하며 강력한 대여 투쟁 노선을 고수해 '김성태'라는 이름을 뚜렷하게 부각시키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보수야당을 대표하는 전국구 정치인으로서의 가능성을 드러내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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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여 투쟁을 바탕으로 한국당의 체질 개선과 야당으로서의 선명함을 대내외적으로 드높였다고 평가받는 그는 요즘 '동네북'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당은 6·13 지방선거에서 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 홍 전 대표와 함께 선거 국면을 이끌었던 그로서는 선거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다. 

지난 18일 발표한 이른바 '김성태 쇄신안'도 뭇매를 맞고 있다. 의견 수렴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된 쇄신안에 반발하는 기류가 당내에 확산되고 있는 데다, 선거 참패의 책임을 져야 할 그가 당 수습 방안을 내놓는 것 자체가 자가당착이라는 비판이 속출하고 있다. 

급기야 21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는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라는 목소리까지 분출됐다. 친박계를 중심으로 한국당 내에는 '중앙당 해체, 혁신비대위 구성' 결정을 독단적으로 감행한 그의 행보를 당권 장악을 위한 수순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해지고 있다. 원내대표 사퇴 요구는 이와 같은 친박계의 뿌리 깊은 불신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방선거 참패 이후 한국당은 살을 에는 듯한 혹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선거 패배의 책임론을 둘러싸고 당은 극심한 내홍에 휩싸여 있고, 이 와중에 친박계와 친이계의 해묵은 계파싸움까지 불거지며 자중지란에 빠져 있는 상태다. 한국당을 향한 세간의 인식 역시 싸늘하기 그지 없다.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한국당이 2020년 총선을 즈음해 소멸하게 될 수도 있다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6개월 간 정부여당과 그야말로 '오지게' 싸워왔던 그가 직면해 있는 현실 역시 한국당의 처지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는다. 원내대표로 취임 하자마자 강한 야당론을 피력하며 맹렬히 칼을 휘둘러 왔지만 결과는 '참담' 그 자체다. 한국당은 지방선거에서 유례없는 참패를 당했고, 그는 사퇴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정치인생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는 '들개' 김성태 원내대표의 지난 6개월 동안의 행보가 시사하는 바는 아주 남다르다 할 것이다. 강력한 대여투쟁보다, 화려한 싸움의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그는 시대의 흐름과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정치의 중요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반면교사'일지도 모른다. 집권을 꿈꾸고 있는 정당이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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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6.23 06:14 신고

    홍준표=김성태...
    목에 기브스로 민주당 자지율 올려 준 사람....ㅋㅋ

  2.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06.23 06:25 신고

    국민의 신판...혹독하게 받았지요.
    에고고ㅜ.ㅜ

  3. Favicon of http://moldone.tistory.com BlogIcon 몰드원 2018.06.23 06:37 신고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4.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8.06.23 07:53 신고

    혼수상태에 접어 들었습니다 ㅎ

  5. Favicon of http://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06.24 23:58 신고

    가련한 그동안의 행적이었습니다.
    왜이리도 피곤하게 그동안의 시간을 보냈는지, 불쌍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자한당의 지금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반드시 몰락으로 연결되야 하겠습니다~

  6. Favicon of http://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8.06.25 10:08 신고

    민주당 또한 기존의 전신이 열우당이였지요. 그당시 여당의 만행에 분노한 국민이 열우당 지지로 돌아섰는데, 열우당이 바뀐것 없는 구정치 행하다 폭망했던 것을 되돌아 봐야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이 아니라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의 참패다. 6·13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각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민주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보수야당이 너무 못해서 유권자들로부터 혹독한 심판을 받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보수의 궤멸이 아닌 보수당의 궤멸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유권자들은 처절한 반성과 성찰, 뼈를 깎는 혁신 없이는 보수야당이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각인시켰다. 보수같지 않은 보수를 심판한 유권자들이 이번 지방선거의 진정한 승자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일 터다. 

숱한 화제를 만들어 낸 이번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은 기록적인 참패를 당했다. 한국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TK지역을 제외한 전지역에서 패배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뤄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경북 김천 단 1곳에서만 승리했을 뿐 11개 지역을 민주당에 내주었다. 

2020년 총선의 리트머스 시험지라 할 수 있는 기초단체장과 광역단체 시·도 의원, 기초의원 선거 결과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당은 TK지역을 뺀 거의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에게 압도당했다. 지역기반과 조직이 붕괴된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한국당은 이로써 차기 총선에 상당한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게 됐다. 

최근 한국당 내에서 초선의원과 재선의원 등을 중심으로 당의 전면적인 혁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차기 총선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 의식이 집단 행동으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이다.  당쇄신에 적극적으로 동참함으로써 민심에 부합하겠다는 취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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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직후인 14일 김순례·김성태(비례)·성일종·이은권·정종섭 등 초선의원 5명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년 보수정치 실패에 책임있는 중진의원들은 정계를 은퇴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당은 지난 대선과 6·1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 냉엄한 심판을 받았다. 더 이상 기득권과 구태에 연연하며 살려고 한다면 국민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19일에는 초선의원 30여명이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당의 위기 극복을 위한 혁신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의 사회를 본 김성원 의원은 모두 발언을 통해 "이제는 초선이 앞장서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며 "당 개혁이나 혁신 부분에서 그동안 초선들이 침묵하고 뒤로 빠졌던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 초재선을 많이 참석시켜 당을 개혁하고 혁신할 수 있도록 지도부에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초선의원들은 이번 주 중으로 1박 2일의 워크숍을 열고 당 수습 방안을 계속 논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재선의원들도 18일 별도의 모임을 갖고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 쇄신 방안 등을 숙의했다. 이 자리에서 재선의원들은 당 해체를 포함한 혁신 방안을 놓고 격론을 이어갔지만 뚜렷한 결과물을 이끌어 내지는 못했다. 재선의원들은 추후 모임을 통해 당의 활로를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방선거에서 표출된 유권자들의 표심에 놀란 한국당의 초·재선의원들은 이처럼 이구동성으로 당의 개혁과 혁신을 요구하고 나서고 있다. 이들은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혁신안이 절차적 민주주의에 위배된다고 비판하며 당 중진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른바 '정풍운동'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국당 초·재선의원들의 '정풍운동' 양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대선 패배 이후 홍준표 당시 대표와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친박계가 인적청산 문제로 진흙탕 싸움을 펼치자 초·재선의원들을 중심으로 정풍운동 움직임이 있었다. 당시 초·재선의원 내에서는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서·최 의원이 탈당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가 하면, 막말과 사당화 논란으로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홍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정풍운동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고 말았다. 초선의원 상당수가 박근혜 정권에서 공천을 받은 '박근혜 키즈'인데다가 그들을 하나로 묶어줄 구심력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후 계파 청산과 혁신을 요구하는 당 안팎의 목소리는 흐지부지 됐고 결국 당 쇄신에 실패한 한국당은 민심으로부터 더욱 유리된 채 역대 지방선거 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하는 굴욕을 맛보게 된다. 이는 초·재선의원 역시 한국당 몰락의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 전여옥 전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초선의원들을 향해 날서린 독설을 날렸다. 그는 "홍 전 대표는 물러났지만 치욕의 역사는 계속될 듯하다"면서 "(홍 전 대표가 인적청산 대상으로 거론한) 리스트 1번부터 9번까지 해당하는 이들이 당 대표를 하겠다고 나서질 않나, 국회의원을 그만둘 줄 알았던 초선들이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정풍운동'을 하겠다는데 진짜 이 정도면 '역대급 철판'"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이어 "지난 총선 때 '진박인증' 모임과  사진까지 제시한 정종섭 의원을 비롯해 초선의원 5명이 '중진들은 정계은퇴하고 결단을 내리라'고 했는데 홍 대표 시절 입 한번 뻥끗도 하지 않았던 이름만 초선인 사람들이 분명히 뭘 잘못 먹었나 싶다"며 "초선도 초선스러워야지 죽은 듯이 있다가 홍 대표가 물러나니 '중진사퇴'. 한국당 초선분들은 '중진 찜쪄먹는 노회한 초선분들이다. 홍 대표의 막말에 버금가는 한국당 궤멸의 진짜 책임자들"이라고 맹렬히 성토했다.

전 전 의원의 신랄한 비판은 최근 초·재선의원들을 중심으로 한국당에서 일고 있는 정풍운동에 대해 여론이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나서야 할 때는 내내 침묵하고 있다가 지방선거에서 '폭망'하며 발등에 불이 떨어지자 목소리를 내는 이중적 행태에 대해 비판이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 오마이뉴스


과거 '신·정·천'으로 대표되는 민주당 초·재선의원들의 구 동교동계를 향한 쇄신 요구, '남경필·원희룡·정병국' 등 한나라당 내 소장파가 주도한 세대교체 운동 등은 정풍운동을 거론할 때마다 자주 회자되는 사례들이다. 민심과 괴리된 채 기득권에 안주하는 당내 중진들을 겨냥한 정풍운동은 당시 정치권 안팎에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며 상당한 정치적 반향을 일으켰다는 평가다. 

그러나 한국당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풍운동에 대한 세간의 반응은 그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공감은커녕 당 안팎의 거센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당을 향해 무수히 많은 경고음이 켜졌음에도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았던 당사자들이 이제와서 무슨 염치로 당 쇄신과 개혁을 외치고 있느냐는 비판이 거세다. 한마디로 총선에서 살아남기 위한 비겁한 행태라는 지적이다.

주지한 것과 같이 2016년 총선 패배 이후 한국당은 전혀 변화가 없다. 민심의 준엄한 심판과 경고가 잇따랐지만 늘 제자리였다. 말만 무성할 뿐 , 반성과 성찰이 없고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도 없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경험한 뒤에도 다를 바가 없다. 한국당이 대선에서 패배를 하고 지방선거에서도 참패를 당한 실질적인 배경일 터다.  

지방선거 이후 한국당은 누구나 할 것 없이 쇄신과 개혁을 외치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계파 갈등과 헤게모니 싸움으로 배가 산으로 가는 형국이다. 당이 존폐의 위기에 빠져 있는데도 자기만 살겠다고 서로 아우성이다. 초·재선의원들의 정풍운동 역시 마찬가지다. 행위의 순수성을 외치기에는 그들의 침묵이 너무 길었다.

한국당은 현재 선거 패배의 책임론과 당 쇄신안을 둘러싸고 자중지란이 펼쳐지고 있는 중이다. 그런데 이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 하나가 눈에 띈다. '책임'과 '자기희생'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책임과 자기희생 없는 정치의 한계는 명확하다. 보수진영 일각에서 "한국당은 보수가 아니다", "문을 닫는 게 옳다"는 극단적인 쓴소리가 터져나오는 이유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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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6.21 15:46 신고

    민주주의에서는 야당은 적당한 견제 세력으로 활돌할 수 있는 황금분할이 어야 하지만 이들 하는 짓을 보 이번은 한 사람도 안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민주당 당선자 중에는 참 문제가 많은 사람들이 많이 당선됐더군요. 그것도 걱정입니다ㅣ

  2.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06.22 05:47 신고

    국민들의 신판...혹독하게 받았지요.
    ㅎㅎ

  3. Favicon of http://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8.06.22 06:58 신고

    이번에 자유한국당 구 새누리당 국민들에게 참교육 제대로 받았지요

  4.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8.06.22 07:07 신고

    다음 국회의원 선거까지 이렇게 자기들끼리 지지고
    볶고 했으면 합니다 ㅋ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 6·13 지방선거에서 기록적인 참패를 당한 자유한국당을 설명하는 데 이보다 더 적절한 비유가 또 없을 듯 하다. 한국당이 지방선거 패배의 후유증을 톡톡히 앓고 있다. 홍준표 대표의 사퇴로 리더십에 구멍이 생긴 가운데 당 수습 방안을 놓고 극심한 내홍에 빠져드는 양상이다. 설상가상으로 친박계와 비박계 간의 해묵은 계파 갈등까지 불거지며 당의 위기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성태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8일 '중앙당 해체'와 '원내중심 정당 전환' 등을 골자로 하는 깜짝 '쇄신안'을 발표했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로 한국당은 중앙당 해체를 선언하고 지금 이 순간부터 곧바로 중앙당 해체 작업에 돌입하겠다"며 "중앙당 조직을 원내중심으로 집중하고 그 외 조직과 기능을 필수적 기능 위주로 슬림화해서 간결한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김 권한대행은 아울러 자신이 직접 중앙당 청산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청산 작업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김 권한대행의 혁신안은, 그러나 환영받지 못했다. 혁신안이 발표되자 당 내부에서 외려 거센 반발이 터져나왔다. 박덕흠·김한표 의원 등 재선 의원 15명은 이날 여의도 국회의원 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김 권한대행이 독단적으로 '중앙당 해체'가 포함된 쇄신안을 발표했다며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다. 의원들과 협의 없이 쇄신안이 발표되자 절차적 정당성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원외당협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한국당 재건비상행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물어 김 권한대행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김 원내대표는 이번 선거참패의 책임과 홍준표 전 대표의 전횡에 대한 협력에 엄중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할 대상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선거 패배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김 권한대행이 당 쇄신 작업을 주도하는 것 자체가 자가당착이라는 비판이다. 

쇄신안을 둘러싸고 수면 아래 가라앉아 있던 친박계와 비박계 간의 계파 갈등이 재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친박계인 김진태 의원은 재선모임을 통해 "(무릎꿇기) 퍼포먼스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는 국민에게 감동을 주지 못했다고 생각한다"며 "매번 보여주기식 이벤트로 넘어가려고 하는데 그건 원내대표가 월권하는 것"이라고 김 권한대행을 강하게 비판했다. 

한선교 의원도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비대위원장을 영입하면 전권은 그 분이 갖는 것이고, 권한대행은 그때까지 당을 순조롭게 순리대로 운영해 가는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한 의원은 이어 "한 가지 염려가 되는 것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중앙당 해체와 같은 커다란 플랜을 내갖고 걸고 나온 것으로 봐서는 또다시 한국당에 김성태를 중심으로 한 어떤 세력이 결집해 있는 것은 아닌가"라며 김 권한대행을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당 쇄신 움직임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우택 의원 역시 19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비박계인 김무성 의원의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 "2016년 선거 때 이미 언급한 내용인데 공개적으로 발표한 것을 보고 당권 도전을 위한 다른 생각에서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시각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한 의원의 인식과 같은 맥락으로 당 쇄신안을 계기로 비주류인 비박계가 당권 장악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 노컷뉴스


친박계의 우려 섞인 시각은 한국당 내에서 당권을 둘러싸고 헤게모니 싸움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 권한대행의 급작스런 쇄신안 발표가 '김무성·김성태·김용태' 의원 등 바른정당 복당파의 당권 장악 시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친박계의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 김 권한대행이 19일 오전 김무성 의원을 비롯한 복당파 의원 10여명과 비공개로 만나 당 쇄신안에 대해 의견 조율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들의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쇄신안을 둘러싼 내분이 계파 싸움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지방선거 참패로 절체절명의 상황에 빠져있는 한국당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수렁 속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홍 대표의 사퇴로 리더십이 붕괴된 가운데 김 권한대행의 수습책이 당 내부의 공감을 얻지 못하며 오히려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이 처해있는 위기의 본질을 성찰하고 힘을 하나로 규합해도 모자랄 시기에 또다시 구태스런 모습을 재연하고 있으니 시쳇말로 답이 없는 상황이다. 

한국당의 위기는 어느 한 사람, 특정 계파의 잘못이 아닌 모두가 연대해 책임을 져야 할 총체적인 문제다. 기득권을 내려놓고 책임과 희생을 다하겠다는 '선당후사'의 자세가 절실한 이유일 터다. 그러나 한국당은 그와는 정반대로 가고 있다. 책임과 희생은커녕 당이 난파하는 중임에도 기득권 지키기와 헤게모니 싸움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당 혁신의 바로미터가 될 세대교체와 인적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질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하다. 한국당의 쇄신안이 국민적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배경일 것이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은 최악의 참패를 당했다. 당시 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전북을 제외한 15개 지역에서 전패했을 뿐 아니라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230곳 중 19곳밖에 승리하지 못하는 참담한 실패를 맛봐야 했다. 그로부터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압승을 거두기까지 무려 12년의 세월을 절치부심해야 했다. 그 사이 민주당은 2016년 총선에서 제1당으로 올라서기 전까지 선거마다 연전 연패를 거듭했다. 이는 한국당이 다시 궤도에 오를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해주는 대목이다. 

그동안 한국당은 당 해체, 당명 교체, 비대위 체제를 통한 혁신안 발표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모습을 여러 차례 연출해 온 바 있다. 문제는 이른바 '학습효과'다. 한국당의 쇄신은 이미 많은 국민들에게 눈속임 '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이다. 이번 경우도 마찬가지다. 통렬한 반성과 성찰, 자기 희생 없이 상대방에게 책임을 떠넘기거나 기득권 사수를 위한 계파 싸움에 매몰되는 모습은 과거와 크게 다를 바 없다. 

이런 식이라면 한국당이 그 어떤 혁신안과 쇄신책을 내놓는다 해도 국민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위기가 닥칠 때마다 득달같이 무릎을 꿇고 잘못을 구하고 혁신을 외쳐본들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들 스스로 입증해왔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시늉'이 아니라 '내용'이다. 진정성이 묻어나는 구체적인 실천이다. 한국당은 자신들이 어떤 처지에 놓여 있는지 뼈저리게 직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연기'(演技)로 상황을 모면하려 한다면 당 자체가 '연기'(煙氣)처럼 사라지게 될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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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8.06.20 09:10 신고

    진정성이 1도 안 보입니다
    어느 당은 바베큐 파티하고..ㅋ

  2. Favicon of http://sophistjin.tistory.com BlogIcon 소피스트 지니 2018.06.20 09:48 신고

    진정성이 있든 없든 사실 저같은 사람은 1도 관심 없다는거..

  3. Favicon of http://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06.20 22:37 신고

    권력과 기득권에 대한 헤게모니의 대립이 더 극렬해질 것 같습니다.
    그럴수록 올무와 같아서 모두가 몰락하는 길로 접어들겠죠.

    자한당은 완전한 해체가 답입니다
    왜 그 쉬운것을 앞두고 갈팡질팡하는지 모르겠습니다~

  4.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06.21 05:36 신고

    혹독한 심판이었습니다.
    ㅎㅎ

다시 기로에 섰다. 벌써 세 번째 맛보는 쓰라린 경험이다. 그동안 몸 담았던 곳에서 늘 승승장구해 왔던 그에게는 좀처럼 익숙지 않은 낯설음이다. 의사로서, IT전문가로서, 교수로서, 그리고 방황하는 젊은 청춘들의 멘토로서 눈부신 업적을 쌓아왔던 그이기에 이 상황을 더욱 받아들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2012년과 2017년 대선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시기는 했어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그였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 대선보다 중량감이 떨어지는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맥없이 고꾸라졌다. 그것도 자신이 사퇴를 종용했던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에게도 뒤쳐진 3등이다. 곳곳에서 조소와 냉소가 터져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조심스럽게 정계은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에게 서울시장 출마는 퇴로가 없는 싸움이나 마찬가지였다. 대선 패배의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등판한 선거가 아닌가. 게다가 상대는 7년 전 그가 통 크게 양보를 했주었던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다. 밀려날 수도 밀려서도 안 되는 진검 승부였다. 만약 이번에도 실패할 경우 차기 대선은 고사하고 정치 활동 자체가 위협받는 외나무다리 혈투였다. 지방선거 이후 보수재편을 주도하기 위해서라도 절대 질 수 없는 선거였다. 

그러나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었다. 7년 동안의 재임기간을 거쳐 박 후보는 어느덧 거물급 정치인으로 성장해 있었다. 3선 연임에 대한 거부감을 상쇄시킬만한 안정감과 풍부한 시정 경험을 갖춘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여기에 '문재인 프리미엄'이라는 '어드밴티지'까지 더해졌다. 그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싸움에 뛰어든 셈이었다. 

더욱이 선거는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됐다. 애시당초 경쟁 상대로 여기지 않았던 김 후보는 만만치 않은 힘을 과시하며 국면을 더욱 어지럽게 만들었다. 박 후보의 일방적 독주가 이어지고 단일화 가능성마저 사라지면서 세간의 관심은 2위 쟁탈전으로 모아졌다. 누가 2위가 되느냐에 따라 향후 정치권의 정계개편 과정에서 야권의 보수 재편을 주도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선거 결과 그의 최종 성적표는 3등이었다. 바른미래당 역시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전패를 당했다. 스스로는 말할 것도 없고, 양당제의 폐해를 극복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창당한 바른미래당 역시 유권자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받은 것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그는 씻을 수 없는 정치적 치명상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궁금하다. 그는 이런 결과를 정말 예측하지 못했던 것일까.


ⓒ 오마이뉴스


출마를 만류하는 사람이 많았다. 엄청난 산고를 겪은 끝에 바른미래당을 창당했기에 한 걸음 물러나 재충전을 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숨가쁘게 달려왔던 지난 시간들을 생각하면 휴식이 필요할 법도 했다. 거듭된 선거 출마에 따른 피로감이 그의 정치적 미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노출 빈도가 높을 수록 정치인으로서의 참신함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그는 결국 출마로 마음을 굳혔다. 바른미래당 창당 이후 일선에서 물러난지 두 달여만의 일이었다. 사정은 있었다. 기대와는 달리 지지율이 오르지 않으면서 바른미래당은 지방선거를 위한 돌파구가 절실했다. 당의 간판이자 얼굴인 그에게 'SOS'를 칠 수밖에 없는 다급한 상황이었다. 당내 지분을 양분하고 있는 유승민 공동대표의 불출마 의지가 확고한 이상 그 외에는 달리 뾰족한 대안이 없었던 탓이었다. 

일각에서는 그의 등판을 정치활동 재개를 위한 예정된 수순이라 보는 시각도 있었다. 정치인과 연예인은 대중으로부터 잊혀지는 것을 가장 두렵게 여긴다는 속설이 있다. 그 역시 마찬가지였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일선에서 물러나게 될 경우 당내 위상이나 역할, 정치적 영향력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서둘러 조기 등판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국민의당 시절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제보조작 사건으로 당이 발칵 뒤집히자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앞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그로부터 정확하게 22일 뒤 그는 "국민의당이 무너지면 거대 양당의 기득권 정치는 빠르게 부활할 것"이라며 당 대표 경선에 뛰어들었다.  


22일 동안 그가 어떤 반성과 성찰을 했는지 알려진 바는 없다. 그러나 당시 많은 사람들이 그의 출마에 우려를 표시했고 심지어 당 내부에서도 만류하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의 출마를 두고 당내에서 극심한 내홍이 펼쳐지기도 했다. '선당후사'하겠다며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하자 조직이 사분오열되는 '코미디'같은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그리고 그가 당 대표에 오른지 몇 개월 후, 국민의당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통해 원내 2당으로 도약하려던 그의 야심찬 계획은 이번 지방선거 참패로 송두리째 흔들리게 됐다. 중도 성향의 정치세력을 규합해 집권을 도모하겠다는 그의 구상 역시 현실의 높은 벽 앞에 좌초될 위기에 빠졌다. 이유가 뭘까. 중간지대에 머물면 진보와 보수로 양분된 양극단의 정치에 신물난 유권자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이른바 '중도의 함정'에 너무 깊숙이 빠져버린 탓은 아니었을까. 

사람은 누구나 정치적 성향을 지닌다. 편의상 이를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로 구분하고 있을 뿐이다. 사안에 따라 우연히 얻게 되는 지위일 뿐 '중도'는 개인의 정치적 스탠스를 대변하는 말이 아니다. 대중이 정치를 불신한다고 해서, 무당층이 늘어난다고 해서 그것이 그들의 중도 지향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좋든, 싫든 대중은 정치적 현안에 정치적 의사를 갖을 수밖에 없는 '정치적' 인간이다. 

그가 정치에 발을 들어놓을 무렵은 대중의 정치 혐오가 극에 달한 시기였다. 정치공학에 함몰된 낡고 구태의연한 정치를 전면적으로 개혁하고 혁신해야 한다는 요구가 하늘을 찔렀다. 정치판을 완전히 갈아엎어야 한다는 대중의 열망은 새정치를 앞세웠던 그에게 그대로 투영됐다. 그는 정치개혁의 아이콘이자 상징이 됐고, 대한민국 정치를 선도해 나갈 '초인'이 됐다. 

양당제에 폐해를 뼈저리게 경험했던 대중들은 그를 통해 기성 정치를 변화시킬 동력과 가능성을 찾기를 희망했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정치, 삶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염원이 그에게 투사됐다.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안철수 현상'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그는 대중의 정치 혐오와 불신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중도적 스탠스를 앞세워 양당제의 헛점을 집요하게 파고 들어갔다. 


ⓒ 오마이뉴스


그러나 그의 정치 여정은 시간이 갈수록 의문부호가 붙기 시작했다. 기득권 거대 양당을 거세게 비판하며 새정치의 당위를 역설했지만 실체 없는 말의 향연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구체적인 대안이나 방법론을 제시하는 대신 양비론을 통해 반사이득을 얻으려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기 때문이다. 

리더십 역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새정치민주연합과 국민의당, 그리고 바른미래당에 이르기까지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실제 그가 몸담는 곳마다 분열과 갈등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만 해도 바른미래당은 극심한 공천 갈등에 시달리며 힘을 하나로 규합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노원병 지역에서는 안철수계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와 유승민계인 이준석 지역위원장 사이에 갈등이 벌어졌다. 김 교수의 불출마로 일단락되기는 했지만 그의 리더십은 이 때문에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랐다. 겨우 수습되는가 싶었던 분란은 손학규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의 송파을 전략공천 문제로 극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막판까지 손 위원장의 전략공천을 고집해 당안팎의 비판을 받았다. 

정체성 논란도 그를 끊임없이 따라다니는 논쟁거리 중의 하나다. 정치권에 입문할 당시만 해도 그는 진보·중도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그는 조금씩 노선을 선회하더니 이제는 노골적으로 보수적 스탠스를 드러내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노선을 변경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철수 현상의 거품이 걷히면서 진보·중도 세력의 지지세가 약해지자 타겟을 보수층으로 바꿨다는 지적이다.

유시민 작가는 2017년 대선을 앞둔 4월 24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5년 전에는 청년 멘토예요, 안철수 후보가요. 그래서 젊은층 지지가 되게 높았는데 지금은 고령층 지지예요. 한 정치인이 5년 사이에 그 정치인을 지지하는 사회적 기반이 이렇게까지 변한다는 것은 매우 드문 현상이에요. 저는 안철수 후보가 제자리로 갔다고 봐요"라고 꼬집은 바 있다. 원래 보수적 성향이 강했던 그의 노선 변경이 이상할 것이 없다는 것이다. 

보수 표심을 의식한 그의 우클릭 행보는 그러나 안타깝게도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우유부단한 태도와 계속된 말바꾸기, 중도를 앞세운 모호한 노선과 정체성이 결국 그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색이 뚜렷한 대한민국 유권자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중도 지향의 전략적 모호성이 결과적으로 양쪽 진영 모두에게 불신감을 안겨주었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장 낙선으로 정치적 치명상을 입은 그의 거취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타고 있는 정치적 현실을 감안한 정계은퇴 가능성에서부터 당분간 정치권 밖에 머물며 재기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다양하게 표출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유 작가는 14일 방송된 <썰전>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유 작가는 이날 방송에서 "퇴로만 남겨놨다"며 그에게 필요한 건 "마음을 비우고 진로를 탐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직면해 있는 현실을 냉정하게 돌아볼 것을 주문한 것이다.

거취 문제로 다시 장고에 들어가야 하는 그가 곱씹어야 할 조언일지도 모르겠다. 정치에서 '철수'하든 안 하든 중요한 것은 유권자가 그에게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성찰하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2012년 무렵 혜성처럼 등장해 대한민국 정치판을 '들었다 놨다' 했던 정치인 '안철수', 그의 선택지는 과연 어디가 될까. 또 다시 기로에 서 있는 그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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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8.06.18 07:10 신고

    기사 내용이 전부 설명해 주었듯이 그는 말뿐이였고, 빈 껍데기였을 뿐이였습니다.
    안철수도 분명히 기회가 있었죠. 정치 행보를 보면 나서야 할 때는 물러서고, 물러나야 할 대는 나서는 등 타이밍 때를 읽을 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이게 안철수의 실체라고도 할 수 있죠. 무능

  2.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8.06.18 08:50 신고

    더 이상 추해지기전에 정치에서 발을 떼야 합니다

  3. Favicon of http://jkcorp.tistory.com BlogIcon 영도아그 2018.06.18 18:13 신고

    앙돼요 오래오래 남아서 똥볼차시길 ㅋㅋㅋ

  4. Favicon of http://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6.18 19:20 신고

    안철수의 한계 입니다.
    그는 능력은 있어도 인ㄱ겨적인 면에서는 문제가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정계 은퇴가 답입니다.

  5. Favicon of http://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06.19 01:11 신고

    그가 잘할 수 있는 분야로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정말 진심입니다~

  6.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06.19 05:40 신고

    학자로 남아있어야했을 분인 듯...
    안타까워요.ㅠ.ㅠ

ⓒ 오마이뉴스


"한국당에 대한 유권자의 심판이 아주 가혹할 정도는 아닙니다. 그간 한국당이나 '보수의 대안'이라고 나온 바른미래당이 국민들에게 보여준 게 없습니다. 말로는 맨날 자기들 각오와 결의만 다졌을 뿐 알맹이는 하나도 내놓지 못했습니다. 아주 전면적인 개편이 있지 않으면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우물쭈물하다가는 다음 총선에서도 이번 지방선거와 같은 꼴이 날 것입니다."


'보수의 책사'로 통하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14일 <세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발언한 내용 중 일부다. 윤 전 장관은 이번 선거에 나타난 유권자의 표심이 한국당을 벼랑 끝으로 내몬 정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한국당에 단단히 성나 있는 민심을 감안하면  이 정도 성적을 거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는 의미로 풀이된다. 


충격적인 참패로 망연자실해 있을 한국당의 입장에서 본다면 우는 아이 빰 때리는 야박한 얘기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국당을 향한 민심이 윤 전 장관의 지적만큼이나 극도로 나빠져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오죽하면 노회찬 정의당 대표가 한 라디오 방송에서 "경남분들 한국당 후보 명함 받으면 바로 버린데요, 준표한테 준 표가 아깝다면서요"라고 말했을까. 보수의 텃밭이라 불리는 경남지역의 바닥 민심이 이 정도라면 시쳇말로 '안 봐도 비디오'나 마찬가지다. 

복기해 보면, 한국당에게는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던 시기였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 사회를 짓누르던 불평등과 부조리, 반칙과 특권, 적폐를 청산하라는 촛불민심에 부합했어야만 했다는 얘기다. 뼈를 깎는 자성과 반성을 통해 혁신과 개혁의 길로 나아가야 했다. 인적 청산을 대대적으로 단행하고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쳐야만 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이름만 바꿨을 뿐 냉전적 사고와 인식, 지역주의에 의존하는 구태에서 탈피하지 못했다. 국민은 한국당을 향해 낡은 정치에서 하루 빨리 벗어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지만 정작 그들은 관성에 의지한 채 전통적 지지층 사수에 매달렸을 뿐이었다. 국정농단과 탄핵 사태 이후 합리적 보수가 이탈하고 중도층이 돌아선 상황에서 표의 확장성을 스스로 가로막았던 셈이다. 

한국당의 자충수는 이뿐만이 아니다. 시대착오적인 색깔론을 펴는가 하면, 수구냉전적인 시대인식으로 유권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무분별한 정치 공세와 무조건적인 반대를 일삼으면서 새로운 정치 문화를 요구하는 민의와 자주 충돌하는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21세기의 패러다임과는 어울리지 않는 과거의 유산들과 구시대적 정치 담론을 통해 유권자의 마음을 얻으려 했던 것이다. 한국당이 민심과 괴리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당 지도부를 비롯한 주요인사들의 거친 발언과 품격 없는 언행 등도 유권자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든 요인 중의 하나라는 분석이다.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한 홍준표 전 대표를 비롯해 김성태 원내대표, 장제원 수석대변인 등은 대안과 비전은 제시하지 않은 채 반대와 비판에만 열중하며 오히려 민심 이반을 부추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홍 전 대표는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과 공격적인 발언으로 논란을 자초하며 당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다. 

지방선거 참패로 한국당은 존립의 위기에 처해진 상태다. 윤 전 장관은 "유권자의 심판이 가혹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진단했지만 선거 결과는 아찔하다 못해 암울한 지경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한국당이 받아든 성적표가 얼마나 처참한지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한국당은 전체 17곳 중 단 두 곳(대구·경북)에서만 승리했다. 전통적인 지지기반이었던 부산·울산·경남도 날아갔다. 그로 인해 한국당은 영남 자민련이 아니라 'TK 자민련'이 된 모양새다. 


ⓒ 뉴스티앤티



더욱 심각한 것은 기초단체장과 광역단체 시·도의회 선거 결과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한국당은 전국 226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53명의 기초단체장을 당선시키는 데 그쳤다. 이는 151곳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의 1/3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사태의 심각성은 더욱 도드라진다. 한국당은 수도권에서 완전히 몰락했다. 66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서울 서초구, 경기 가평군과 연천군, 인천 강화군만 승리했을 뿐 나머지 62곳을 민주당에 내줬다. 서울의 경우 25곳 가운데 24곳이 민주당 차지다. 이 중에는 한국당의 아성인 강남구와 송파구도 포함돼 있다. 

한국당은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다. 부산 구청장 선거에서는 16곳 중 2곳만 챙겼을 뿐이고, 경남 역시 10곳을 사수하는 데 그쳤다. 강원과 대전·충청에서도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강원11:5(민주당:한국당), 대전(5:0), 충북(7:4), 충남(11:4)에서 한국당은 민주당에 완벽하게 밀렸다. 철옹성 같았던 대구·경북에서도 한국당을 긴장시키는 선거 결과가 나왔다. 광역단체장 선거는 막판까지 치열하게 전개됐고, 경북 구미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민주당 후보가 시장에 당선되는 이변이 펼쳐지기도 했다. 

광역단체 시·도의원 선거 결과 역시 마찬가지다. 서울의 경우 서울시의원 110명 중 민주당이 102명의 당선자(비례대표 포함)를 배출한 반면 한국당은 고작 6명에 그쳤다. 다른 지역 역시 비슷한 양상이다. 한국당은 인천(34:2), 경기(135:4), 강원(35:11), 대전(21:1), 세종(17:1), 충북(33:8), 충남(28:4), 부산(41:6), 울산(17:5), 경남(34:21), 제주(29:2) 등 대구(5:25)와 경북(9:41)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민주당에게 압도당했다. 

기초단체장과 광역단체 시·도의원 선거는 2020년 총선의 풍향계가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지역 민심이 곧바로 총선 민심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한국당이 입은 내상은 상상 그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집권여당을 견제·감시할 최소한의 의석수조차 확보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지역의 조직 기반이 붕괴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 기초의원 선거 역시 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기 때문에 이대로라면 한국당의 총선 전망은 매우 불투명해질 수밖에 없다. 

"저는 자유한국당은 어차피 이번에 죽었다 새로 태어나라고 국민이 심판한 거예요. 정치에서는 버려서 얻는 길이 있고, 죽어서 사는 길이 있는 거예요. 죽어서 사는 길을 가라고 국민이 냉혹하게 심판한 거거든요. 그 길로 가야 해요. 또 어설프게 화장 좀 고치고 리모델링 좀 해서 다시 새 세력인 양 한다? 아, 국민이 절대 용납 안 할 거라고 봅니다."

윤 전 장관은 14일 KBS 라디오 '최강욱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역대급 참패로 벼랑 끝에 내몰린 한국당이 회생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적당히 수습하고 봉합하는 것으로는 서늘하기 그지없는 국민의 마음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 말 그대로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지방 조직이 사실상 궤멸된 한국당이 살아남으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은 불문가지다.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다. 구태의연하기 짝이 없는 수구냉전적 인식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합리적인 보수의 가치를 제시해야 한다. 물갈이 수준의 대대적인 인적쇄신을 단행하고, 참신하고 새로운 인재 영입을 통해 조직에 새 바람을 불러 일으켜야 한다. 무엇보다 보편적 상식에 맞는 정치를 펴는 것이 급선무다. 지금처럼 당리당략에 사로잡혀 무조건적인 반대와 몽니, 딴지 걸기로 일관해서는 돌아선 국민의 마음을 다시 찾아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한 가지는 확실하다. 생즉사 사즉생(生卽死 死卽生). 그 외에는 길이 없다는 사실이다. 한국당은 누란(累卵)의 위기에 빠졌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드러난 유권자의 무시무시한 분노의 본질을 헤아리지 못한다면 다음 번에는 나라가 아니라 '한국당'이 통째로 넘어가게 될지도 모른다. 그것이 작금의 '민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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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6.15 14:54 신고

    적폐세력들 종북과 짤갱이를 울권먹고 잘아 온 세력들이 이제 서서히 사라지고 있습니다.
    다시는 제기의 길을 찾지 못할 길을...

  2. Favicon of http://sophistjin.tistory.com BlogIcon 소피스트 지니 2018.06.15 19:30 신고

    이젠 좀 사라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3. Favicon of http://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8.06.15 19:30 신고

    앞으로가 더욱 궁금해 집니다. 그나저나 안철수는 정말 안습이죠

  4.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8.06.16 08:56 신고

    이번이 국회의원선거였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2년뒤도 더욱 더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ㅎ

  5. Favicon of http://www.daum.net/ BlogIcon 왜누리안티 2018.06.17 11:16 신고

    그러나 비록 복소지란(復巢之卵) 직전이라지만 부자는 망해도 3년 간다고, 자유한국당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추종자들과 프로파간다에 뼛속까지 철저히 세뇌된 맹신자들로 구성된 콘크리트 지지층이 탄탄해서 마냥 방심할 수만은 없습니다. 무엇보다 친박계도 건재합니다.

  6. Favicon of http://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06.17 23:19 신고

    심판의 수준이 아니라 멸절로 가야 하죠.
    "대안 보수주의 정당?" 이런 말을 붙일 자격이 전무한 집단입니다.

    자한당의 멸절, 그리고 그 구성원의 완전 흩뿌려짐이 현실로 되야
    그나마 한국 사회의 또 하나의 동력이 제대로 시작될 것입니다.
    이번 지방선거에 대해서 세월호 참사로 비유한 정진석이나, 아직 투표를 안한 샤이 보수가 30%남아있다는 김진태나
    정신병자적인 저들이 조금이라도 남아있는한, 대한민국의 정치사는 돌파구가 없을 것입니다
    단호하고도 확실하게 저들의 완전 멸절외엔 다른 대안이 없습니다.

  7. 고로 2018.06.18 11:38 신고

    진보가 인터넷으로 기층민중의 여론과 민심을 완전히 장악하고 재벌과 기득권층을 민중의 적으로 돌리는데 대성공을 이뤄냄.. 거기에 보수층이 거부감을 가지는 북한에 대해 포용정책이 먹힌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서 최후의,관문마저 돌파하고 지방선거 대승을 이룸.. 반면 자한당은 샤이보수가 움직여주기만을 기도할뿐 드루킹공략외 적절한 선거정책은 전무하였음.... 보수가 다시 일어서려면 미국 공화당을 본받아야만 함.. 트럼프가 당선된건 트럼프 힘보다는 보수층의 티파티가 대성공을 이루었기 때문임..미국도 인터넷은 진보가 장악중인데 이 난관을 오프라인 티파티로 극복함.. 자한당은 티파티 같은 캠페인이 없으면 바닥민심을 장악하기란 현재로서는 불가능임

ⓒ 오마이뉴스

이변은 없었다. 6·13 지방선거는 예상대로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민주당은 17개 광역단체장 중 모두 14곳에서 승리했다. 그 결과 자유한국당의 텃밭인 대구·경북과 원희룡 무소속 후보가 재선에 성공한 제주를 제외한 전 지역이 파란색으로 뒤덮였다.

민주당은 서울(박원순), 경기(이재명), 인천(박남춘) 등 수도권과 부산(오거돈), 광주(이용섭), 대전(허태정), 울산(송철호), 세종(이춘희), 강원(최문순), 충북(이시종), 충남(양승조), 전북(송하진), 전남(김영록), 경남(김경수) 등에서 승리하며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게 됐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단 두 곳(대구·경북)을 얻는 데 그쳤다. 이는 당초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승리를 장담했던 6곳(부산·인천·대구·울산·경북·경남)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은 한 곳도 승리하지 못하며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민주당은 17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14곳을 차지함으로써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16개 광역단체장 중 12곳에서 승리했던 기록을 깨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 강했던 부산·울산·경남 선거를 싹쓸이함으로써 지난 수십 년간 한국당이 독점해 온 지방 권력을 교체시키는 데 성공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뤄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도 압승을 거뒀다. 모두 12곳에서 열린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은 서울 송파을(최재성), 서울 노원병(김성환), 부산 해운대을(윤준호), 인천 남동갑(맹성규), 경남 김해을(김정호), 울산 북구(이상헌), 충남 천안갑(이규희), 충남 천안병(윤일규), 충북 제천시·단양군(이후삼), 광주 서구(송갑석), 전남 영암·무안·신안(서삼석) 등 후보를 낸 지역 11곳 모두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하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깊은 충격에 빠졌다. 투표가 종료되고 KBS·MBC·SBS 등 방송 3사가 공동으로 조사한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무거운 침묵 속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했다. 역사상 최악의 참패를 당한 한국당은 물론이고 전패를 당한 바른미래당 역시 선거책임론을 둘러싸고 갈등과 내홍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선거 기간 내내 문재인 정부의 경제실패와 안보불안 등을 집중 부각시키는 한편 정부여당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게 야당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읍소하는 전략을 구사했다. 한국당은 지방선거 슬로건으로 아예 "나라를 통째로 넘기시겠습니까"를 내세웠고, 유승민 바른미래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경제를 완전히 망가뜨렸다"며 각을 세웠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선거 전략은 주효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운 야당을 오히려 심판함으로써 문재인 정부에 힘을 실어줬다. 정부여당보다 야당에게 더 냉정한 잣대를 들이댐으로써 그들이 나가야 할 방향을 우회적으로 제시한 셈이다. 이는 달리 말하면 보수야당이 지금까지 해왔던 방식과 관성을 고집해서는 달라진 시대흐름과 진일보한 민심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의미다. 

실제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정부여당을 견제한다는 이유로 '반대를 위한 반대'에 빠져 있을 때 민심이 점점 더 싸늘해져 갔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보수야당의 비판과 반대가 정부권력의 독주와 독선을 막기 위한 야당으로서의 당연한 책무가 아니라 문재인 정부의 국정 운영의 발목을 잡으려는 정략적 행태라는 지적이 잇따랐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야당의 역할에 대한 개념 정리부터 새롭게 해야 한다. 무조건적인 비판과 반대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뜻이다.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협조할 것은 초당적으로 협조하고, 정부여당의 독주와 독선을 날카롭게 지적·비판할 때 건강한 여야 관계가 성립되고 정치문화 역시 발전하게 된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러나 그동안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낡은 시대인식과 수구냉전적 사고에 갖혀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모습을 자주 연출해왔다. 그들은 범국가적 행사인 평창동계올림픽이 개막하기 전부터 '평양올림릭' 프레임을 가동시키는가 하면, 오보로 밝혀진 김일성 가면 논란을 앞다퉈 부각시키며 '남남갈등'을 부추기기도 했다. 

전세계가 주목했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도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국민적 염원에 찬물을 끼얹는 언행을 남발하며 민심과 괴리된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보수를 개혁·혁신시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더니 정작 낡고 닭은 과거의 구태스런 행태를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이같은 행태는 보수진영 내부에서도 거세게 비판받고 있는 실정이다. 한때 그들과 한솥밥을 먹었던 정두언·정태근·전여옥 전 의원,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은 각종 방송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보수야당의 구조적 문제와 한계를 신랄하게 꼬집고 있다. 특히 보수의 '장자방'이라 불리는 윤 전 장관은 "그간 보수를 자처하는 세력이 보인 행태는 수구"라고 일갈하며 낡은 반공주의에 갖혀 시대정신을 읽지 못하고 있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강하게 성토했다.

시대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했어야 했음에도 그 흐름에 올라타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이번 지방선거 역시 그 연장선상에서 평가해 볼 수 있을 터다. 기실 보수야당의 참패는 오래 전부터 예견돼 온 터였다. 특히 지방선거 전망과 관련해 보수진영 내부에서는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진단이 잇따르기도 했다.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없을 경우 해보나 마나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준엄한 경고였다. 

그러나 그럼에도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달라지지 않았다. 뼈를 깍은 혁신 작업을 통해 보수의 가치를 재정립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공염불에 지나지 않았다. 인적 쇄신은커녕 과거에 대한 성찰이나 반성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외피만 바뀌었을 뿐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비판이 당안팎으로부터 불거져 나오기도 했다. 바뀐 것은 '당명' 하나 뿐이라는 우스갯소리가 터져나왔던 배경이었다. 

결과적으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시대흐름과 시대정신을 전혀 쫓아가지 못했다. 관성의 늪에 빠져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내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지난 9년 동안의 국정 실패에 실망한 유권자의 마음을 되돌리기는 데에도 실패했다. 그런 면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직면해 있는 적나라한 현실이 고스란히 표출된 선거라고 해도 무방할 터다. 

민심은 아직까지도 국정농단과 탄핵 사태의 공동정범이었던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을 향한 실망과 분노를 거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이 아니라면 이번 지방선거에 나타난 표심을 온전히 설명할 방법이 없다. 선거 책임론을 놓고 극심한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예상되는 보수야당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지금까지의 방식대로 이 위기를 수습할 요량이라면 시쳇말로 '백약이 무효'일 것이기 때문이다.

반공이데올로기와 지역주의로 대변되는 20세기의 낡은 담론으로 21세기 '다이내믹 코리아'의 역동성과 다양성을 담아낼 수는 없는 일일 것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들이 변하지 않으면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모조리 다 바꿔야 한다. 인적쇄신은 말할 것도 없고, 지금껏 보수야당을 떠받쳐왔던 정체성과 노선, 철학까지도 완전히 새롭게 재정립해야 한다. 오늘의 굴욕을 2년 뒤 총선에서 다시 경험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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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6.14 11:07 신고

    예상했던 대로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뻔한 결과를 홍준표와 그 일당들만 몰랐다니....
    이제 자유한국당 해체할 차례입니다.

    • 하모니 2018.06.14 12:49 신고

      촛불민주주의 정신이 투철하신 분입니다!!

  2. Favicon of http://sophistjin.tistory.com BlogIcon 소피스트 지니 2018.06.14 11:34 신고

    예상한대로 결과가 나와 너무 좋네요 ^^
    너무 기뻐하는 티를 내면 안되나? ㅎㅎ
    홍준표가 좀더 당대표를 해주면 고마울텐데요

  3.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8.06.15 07:34 신고

    전 이번에 대구에서도 디비질것 기대했는데 조금 아쉽네요
    아마 임대윤 후보 말고 좀더 중량감있는 후보가 나왔더라면
    달라졌을것입니다

"할 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지방선거가 끝나도 홍준표는 사라지지 않는다". 

지난 1월 29일 경기도 고양시 동양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의원연찬회 모두 발언을 통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에도 '홍준표'는 살아남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그는 이날 "지난해 대선 때도 패전 처리용이라 집에 갈 것이라고 했지만 끝내 복귀했다"는 사실을 환기시키며 지방선거 이후에도 사라지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지방선거 이후를 내다봤던 홍 대표의 바람은 이뤄질 수 있을까. 6·13 지방선거가 막이 오른 가운데 그 결과 만큼이나 홍 대표의 거취 역시 뜨거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지방선거 결과에 대표직을 걸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던 홍 대표의 향후 거취가 새삼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 오마이뉴스


홍 대표는 이번 지방선거와 자신의 거취를 연계하는 듯한 발언을 이미 수 차례에 걸쳐 해온 바 있다. 지난해 9월 2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광역단체장 6곳을 지켜내지 못하면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호언장담한 것이 그 시작이다. 

자신의 사퇴로 공석이 된 경남도지사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한국당이 승리했던 광역단체장인 부산시장, 인천시장,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울산시장 등 6곳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물러나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이다. 

지난 1월 22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대구시장' 사수를 목표로 내세우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이날 "대구에서의 선거 판도가 예년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유승민 바른정당(현 바른미래당) 대표와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 김부겸 장관 등이 준비를 하고 있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구시장을 내줄 경우 자유한국당은 문을 닫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당의 아성이자 보수의 본산이라 할 수 있는 '대구시장' 지키기에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취지다. 

지난 2월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경남도지사 선거를 거론하기도 했다. 이날 홍 대표는 "경남지사 후보가 없다고 언론에서 말하는데 경남지사는 홍준표 재신임으로 선거를 한다"며 "그곳은 내 고향이다. 나가는 후보와 홍준표 재신임을 걸고 나갈 것이다. 과연 홍준표를 재신임 하는지 안 하는지 그 결과를 나중에 보자"고 말했다. 고향인 경남지사 선거가 자신의 재신임을 묻는 중요한 선거임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처럼 홍 대표는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지방선거 결과와 자신의 거취를 연계시키는 언행을 되풀이해 왔다. 그러나 홍 대표가 이번 지방선거에 '올인'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내비쳤지만 이것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홍 대표 스스로 호락호락 물러날 리 없다는 반론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홍 대표가 1월 29일 의원연찬회에서 "지방선거가 끝난 뒤에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말한 것은 이같은 속내를 은연 중에 내비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홍 대표는 이날 "일부에서 지방선거 패배하면 홍준표 물러나고 우리가 당권을 쥔다는 사람들이 있다"며 "선거에서 패배하면 제가 물러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여러분들이 다 망하게 된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기도 했다.  

대표직을 내걸었지만 설사 지방선거에서 패배한다 해도 이것이 홍 대표만의 책임이 아닌 당 전체의 문제라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이는 결국 연대 책임론을 통해 당 대표 책임론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발생하게 될 홍 대표 책임론의 후폭풍을 최소화 시키겠다는 포석인 것이다. 

반면 홍 대표가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했던 당 대표이니만큼 패배의 책임을 비켜갈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만만찮다. 선거 국면에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던 당내의 불만들이 지방선거 이후 한꺼번에 터져나오게 될 경우 홍 대표가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실제 한국당 내부에서는 당 중진들을 중심으로 홍 대표를 향한 불신과 불만이 증폭되고 있는 형국이다. 이주영·나경원·심재철·정우택·유기준 등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오래 전부터 홍 대표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당 운영을 강하게 비판해 온 바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극적으로 봉합된 이들의 관계는 그러나 일시적인 공생에 불과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그만큼 홍 대표와 중진 의원들 간의 내부 갈등의 골이 깊고 모질다는 얘기다. 


ⓒ 오마이뉴스


지방선거가 두 세력 간의 갈등 폭발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그런 맥락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이 지도부를 향하게 되는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기 때문이다. 역대 선거를 보더라도 이는 여실히 입증된다. 따라서 그동안 '천상천하유아독존'을 외쳐왔던 홍 대표의 독불장군식 행태에 대한 당내 불만이 지방선거 이후 우후죽순으로 터져나오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이치다.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최고위원들이 사퇴하게 되면 현 지도부가 붕괴될 수밖에 없다는 것도 홍 대표의 운신의 폭을 제약시킨다. 이후 차기 전당대회가 치뤄질 때까지 한국당은 비대위 체제로 유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지방선거가 끝나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홍 대표의 호기와는 다르게 국면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홍 대표가 일단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차기 전당대회를 통해 당권에 도전하는 모양새를 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홍 대표를 향한 당내 중진 의원들의 반발과 반기가 극에 달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당권 장악이 생각처럼 수월하게 이뤄지게 될지는 미지수다. 여기에 당 대표가 연임한 전례가 없다는 점, 홍 대표에게 덧씌워져 있는 수구냉전적 이미지가 지방선거 이후 보수재건에 사활을 걸어야 할 한국당의 생존 전력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더욱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치뤄진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당은 대구·경북을 제외한 거의 전 지역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간의 지적처럼, 한국당이 영남 '자민련'으로 전락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만에 하나 이렇게 될 경우 홍 대표는 자신이 내걸었던 세 가지 조건 중 고작 '대구시장' 하나만 지키는 셈이 된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 금지 직전에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조차도 오차범위 이내의 치열한 접전이 펼쳐지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홍 대표는 "지방선거가 끝나도 홍준표는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호기롭게 말했다. 그러나 그의 바람이 그대로 실현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홍 대표에 반기를 들고 있는 당내 분위기가 살벌하기 그지없는 데다가, 영남 자민련이 거론될 정도로 지방선거 전망 역시 암울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홍 대표가 고개를 뻣뻣이 치켜들고 당 대표에 다시 도전한다는 것은 코미디나 마찬가지다. 지방선거 직전까지 원내 의석 112석을 거느렸던 제1야당 대표로서의 '염치'와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 본문에 인용된 여론조사 결과는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와 코리아리서치센터·칸타 퍼블릭·한국리서치 등 3사가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여론조사(각 시도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남녀를 서울, 부산, 경기, 경남은 1000명, 나머지 지역은 800명 이상씩 유무선 전화면접 조사로 실시. 표본오차는 95%신뢰수준에서 ±3.1~3.5%포인트)를 진행해 6일 발표한 결과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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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8.06.13 10:04 신고

    오늘 아침 일찍 투효했습니다. 홍준표란 사람은 대체...

  2. Favicon of http://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6.13 17:43 신고

    홍준표의 운명은 며칠 남지 않지 않을 것 같습니다.

  3.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06.14 04:46 신고

    파란물결입니다.ㅎㅎ

  4.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8.06.14 06:55 신고

    차기 국회의원선거까지 자한당을 이끌어줬으면 합니다 ㅋ

지방선거의 '꽃'은 단연 서울시장 선거입니다. 메가시티 서울의 정치·사회·문화적 상징성을 감안하면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미니 대선'으로 불리는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예년과 사뭇 다르게 전개되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1위보다 2위 싸움이 훨씬 더 주목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3선에 도전하는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 간의 치열한 2위 쟁탈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 후보는 사실상 1위 굳히기에 들어간 모양새입니다. 지지율에서 김·안 두 후보를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 후보는 두 번의 재임기간 동안 비교적 안정적으로 시정을 운영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외교·안보 상황도 박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문재인 프리미엄'이라는 '덤'까지 더해졌습니다.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지는 시기 박 시장 캠프에서는 여유마저 느껴집니다. 


ⓒ 오마이뉴스


반면 김 후보와 안 후보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두 후보 모두 좀처럼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어내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끌려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 후보는 그동안 시대흐름과는 거꾸로 가고 있는 듯한 행보로 세간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습니다. 탄핵 정국 당시 김 후보는 태극기집회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며 이목을 끌었습니다. 당시 그는 박 전 대통령의 행위가 "헌법의 기본이념인 자유민주주의를 뿌리내리기 위한 정당한 통치행위"라며 무죄를 주장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김 후보는 지난달 31일 서울역 앞에서 열린 선거운동 출정식에서도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습니다. "세월호처럼 죽음의 굿판을 벌이는 자들은 물러가라"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며 구설에 오른 것입니다. 선거 공학적 측면에서 보자면 다수 국민의 보편적 인식과 동떨어진 김 후보의 행태는 그 한계가 명확합니다. 공략 대상이라 할 수 있는 부동층은 물론이고 김 후보의 실질적 지지기반인 보수층의 이탈을 부추기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자유한국당 디스카운트' 현상도 김 후보를 고심하게 만드는 부분입니다. 한국당은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여파에서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시대흐름과 유리된 수구냉전적 인식과 태도, 국민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구시대적 행태가 이어지면서 좀처럼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표의 확장성 면에서 김 후보가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김 후보의 지지율이 한국당 지지율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안 후보의 경우는 그보다 훨씬 더 심각해 보입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할 당시까지만 해도 안 후보는 박 후보에 맞설 수 있는 유일무이한 대항마로 평가받아왔습니다. 그러나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접어들자 전혀 예기치 못한 흐름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박 시장과 양강구도를 형성할 것이라던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국면이 전개되고 있는 것입니다. 조사기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안 후보가 김 후보에게 뒤지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타났습니다. 안 후보의 입장에서 보자면 선거를 자신하던 당초의 예상을 완전히 깨뜨리는 당혹스러운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이 김 후보와 엇비슷하게 나오면서 서울시장 선거는 시쳇말로 김이 빠져버렸습니다. 세간의 관심은 이제 '2위 싸움'에 쏠리고 있습니다. '누가 1등을 하느냐'보다 '누가 2등을 하느냐'에 촉각이 곤두서는 보기 드문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보수진영 안팎에서 '단일화' 요구가 끊이질 않고 있는 것도 이같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박 후보의 일방적 독주를 막아내기 위한 견제 심리가 보수진영 내부에서 강하게 분출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여지를 남겨놓기는 했지만 두 후보 모두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두 후보 간의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은 탓에 상대를 압박할 명분과 근거 역시 희박합니다. 게다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두 후보가 단일화를 한다고 해도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누가 단일후보가 되든 박 후보가 여유있게 앞서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보수진영 일각에서는 단일화 회의론마저 제기되고 있습니다. 무엇을 해도 힘든 상황인만큼 차라리 2위 싸움에서 승리하는 편이 낫다는 현실적 판단이 작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 세계일보


선거에서 2등 싸움은 무의미하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이는 승자독식의 무한 경쟁이 펼쳐지는 현재의 선거구도 아래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이번 서울시장 선거는 그와는 사정이 많이 다릅니다. 반드시 2위를 차지해야 하는 이유와 목적이 두 후보 모두에게 있기 때문입니다.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그렇습니다. 이번 지방선거는 '여야' 대결 못지 않게 '야야' 대결의 결과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입니다. 향후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정계 개편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이유로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보수재편을 위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사이의 주도권 싸움이 아주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보수진영의 적자 자리를 놓고 뜨겁게 경쟁하고 있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외나무다리에서 마주보고 있는 셈입니다. 더욱이 서울시는 다른 여타 지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정치·사회적 파급력이 막대한 곳입니다. 2위 싸움에서 밀려날 경우 받게 될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지방선거 이후 정계 개편을 주도하기 위해서라도 2위는 두 당 모두에게 물러설 수 없는 마지노선입니다.

2위 싸움은 김·안 후보의 정치적 미래와도 직결돼 있습니다. 2위를 차지하게 될 경우 20대 총선 이후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김 후보의 당내 영향력은 급상승하게 될 전망입니다. 마땅한 후보가 보이지 않던 한국당의 곤궁했던 처지를 상기하면 김 후보의 자기 희생은 당내 입지를 높일 수 있는 충분한 명분을 제공해 줍니다. 상황에 따라선 포스트 '홍준표'를 가리는 당권 경쟁에서도 앞서나갈 수 있습니다. 

안 후보는 더욱 절실한 입장입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안 후보는 사실상 배수진을 친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안 후보는 지난 1년 동안 국민의당 당권 경쟁을 포함해 모두 세 차례나 선거에 출마하고 있습니다. 당안팎의 강력한 요청이 있었다는 사실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계속된 선거 출마는 논쟁의 여지가 있습니다. 정치인으로서의 참신함을 떨어뜨리게 될 뿐더러 유권자의 입장에서도 피로감이 쌓일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장 선거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안 후보의 정치적 위상은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만약 안 후보가 지난 대선에서 획득한 서울지역 득표율인 22.7%에 못미치는 결과가 나올 경우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야권을 대표하는 대권주자로서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유승민 공동대표와의 당권 경쟁에서도 뒤쳐지게 될 공산이 큽니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안 후보의 정치적 생명을 좌우하는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박 후보의 일방적인 독주가 이어지면서 서울시장 선거의 흥미가 반감된다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튀어 나오고 있던 참이었습니다. 그러나 두 후보 사이의 2위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었던 서울시장 선거가 활기를 띠는 모양새입니다. 백전노장 김문수 한국당 후보가 이길까요, 아니면 어느덧 중견 정치인으로 자리잡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가 이길까요. 2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두 후보 간의 공방전이 참으로 흥미롭습니다. 밋밋하기만 했던 서울시장 선거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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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8.06.05 08:02 신고

    이번에 서울을 1년만에 갔다 왔는데 변화가 여러곳에서
    다양하게 보이더군요
    여기는 5년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인데 여기도 변해야 합니다

  2. Favicon of http://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6.05 09:05 신고

    정치생명이 걸려 있으니... 당연히 죽기 살기지요. 안철수든 김문수든 이제 그만 정치계를 떠나야 할 사람들입니다.

  3.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06.06 05:59 신고

    제일 안타까운 분입니다.ㅠ.ㅠ

  4. Favicon of http://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06.06 06:34 신고

    그래도 애증이 남아 있습니다.
    부디 이전의 안철수로 돌아오는 것은 어려울까요?

    무엇이 그를 이렇게 괴물로 만들었을까,
    보면서 솔직히 안타깝습니다~

  5. Favicon of http://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8.06.07 09:00 신고

    안철수 처음 등장했을 때가 뭔가 새로운 바람을 몰고올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뚜껑을 따보니 기존 기성 정치인들과 별반 다를게 없더군요

  6. 이런글 2018.06.24 03:04 신고

    그래도 믿고 싶은 사람은 안철수입니다 일을 할 기회를 주고 나중에 평가 해봐야죠 다른 정치인들 처럼 쇼도 못하고 정직한 사람입니다 안철수 법안통과 시킨것 보면 진짜 서민들을 위한거더라구요 여러당이 서로 조율해야 나라가 굴러갑니다 지금 보세요 난민 문제도 그렇고 진짜 일을 할 사람 입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가 한창이다. 그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들이 전통적 야당 강세지역인 대구·경북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쟁자들을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여파로 사실상 보수진영이 붕괴된 데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 고공 행진이 계속되면서 이른바 '문재인 프리미엄'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한반도 외교·안보를 둘러싸고 펼쳐지고 있는 드라마틱한 상황 전개도 민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분단과 대립, 그에 기인한 안보 불안을  종식시킬 수 있는 모멘텀이 극적으로 만들어지면서 정부여당에 유리할 수밖에 없는 선거 기류가 자연스럽게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4월 27일 제1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직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절대다수의 국민들이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들은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두 정상의 만남이 한반도 평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상승한 것도 남북정상회담의 효과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주말 롤러코스터를 탔던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민주당은 표정관리에 들어가는 모양새다. 지방선거 전날 개최되는 북미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선거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가뜩이나 갈 길이 바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당 소속 후보들의 입장에서는 곤욕스러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 오마이뉴스


문제는 야당 후보들의 고민이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당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수구냉전적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당 지도부의 부적절한 행태가 되풀이되면서 후보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시대의 흐름, 국민의 보편적 정서와 괴리된 당 지도부의 언행은 급기야 소속 후보들이 중앙당 차원의 도움과 지원을 마다하는 황당한 상황마저 만들어내고 있다.


얼마 전 한국당을 탈당한 4선의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군)은 지난 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지도부를 맹렬히 성토했다. 그는 특히 홍준표 대표를 직접 겨냥해 "즉각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대표가 남북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에 악담을 퍼부으며 색깔론 공세를 펴는 등 여론과 동떨어진 행보로 당의 이미지를 훼손시키고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강길부 의원은 "국민들이 바라는 당의 혁신, 인적 쇄신, 정책 혁신은 온데간데 없고 당 대표의 품격없는 말에 공당이 널뛰듯 요동치는 괴벨스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다"며 "최근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당 대표가 보여준 언행은 실망을 넘어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 오죽하면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가 홍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려 반성을 촉구했겠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앞서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달 4월 30일 SNS를 통해 당 지도부에 날을 세운 바 있다. 이날 유정복 시장은 작심한듯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국민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만의 세상에 갇혀 자기 정치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특히 남북정상회담 관련 무책임한 발언으로 국민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몰상식한 발언이 당을 더 어렵게 만들어 가고 있다"고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폄훼한 홍준표 대표를 거세게 비판했다.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주요 후보들 역시 당 지도부와 거리두기에 나서는 모습이 심심치 않게 연출되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남경필 경기지사는 한국당의 선거 슬로건인 '나라를 통째로 넘기겠습니까'의 교체를 요구했고,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는 "어떤 지역에서는 이번 선거 때 홍 대표 좀 오지 말게 해달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쓴소리를 했다. 

김태호 경남지사 후보는 아예 중앙당 차원의 지원 없이 지방선거를 치르겠다고 공언했다. 김태호 후보는 최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선거에서 중앙 논리가 자꾸 오버랩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중앙당이나 홍준표 당 대표가 아니라 후보인 저 김태호 중심으로 치르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지방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이니만큼 후보 중심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태호 후보의 주장은 '고육지책'이라는 반론도 제기된다. 여론과 유리된 채 마이동풍을 외쳐대는 당 지도부의 지원을 받게 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를 향해 당내 비판이 속출하고 있는 본질적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는 지적이다. 국민정서와 유리된 당 지도부의 안이하고 무책임한 현실 인식이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 오마이뉴스



동병상련을 앓고 있기는 바른미래당 역시 마찬가지다. 바른미래당 소속이던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10일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한국당 복당과 잔류 등을 놓고 절치부심해 왔던 원희룡 지사가 무소속 출마로 마음을 굳힌 배경 역시 곤궁한 당의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창당한지 3개월이 지났음에도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은 여전히 한 자리수에 머물고 있다. 창당의 컨벤션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한 데다 한국당과의 차별화에도 실패하며 보수진영과 무당층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선거 전망 역시 대단히 불투명하다. 당의 간판이라 할 수 있는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고전하고 있는 것이 그 비근한 예다. 원희룡 지사가 바른미래당을 전격적으로 탈당한 것도 결국은 이와 같은 현실론이 작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정태근 전 의원은 15일 SBS <김용민의 정치쇼>에 출연해 아주 흥미로운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한국당으로 돌아간 남경필 지사와 무소속 출마를 감행한 원희룡 지사의 상반된 선택이 극과 극의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남경필 지사가 이른바 '자유한국당 디스카운트' 현상의 피해를 보고 있는 반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지사는 득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정태근 전 의원은 "원희룡 제주지사 후보는 전국에서 예외적으로 오차 범위 내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은 현상은) 결국 이들의 존재론적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남·원 후보는 모두 바른미래당에 있다가 각각 한국당과 무소속으로 옮겨 출마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남 후보의 경우 한국당 소속의 후보라는 것 자체가 득표요인이 못 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다시 말하면 바른미래당을 탈당하면서 한국당이 아닌 무소속 출마로 방향을 잡은 원희룡 지사의 전략적 선택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추론이다. 그런 면에서 원희룡 지사의 선전이 시사하는 바는 너무나 명확하다. 바른미래당이 처해있는 녹록치 않은 현실을 역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바른미래당의 지방선거 전망이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을  드러내는 방증인 셈이다.  

제1야당인 한국당의 주요 후보들이 중앙당 차원의 이슈나 지원을 배제한 채 선거를 치르겠다고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정태근 전 의원에 따르면, 특정 지역에서는 "한국당의 유니폼인 빨간 옷도 안 입는 후보도 있다"는 후문이다. 바른미래당의 광역단체장 후보였던 원희룡 지사는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바른미래당 간판으로는 승산이 없다는 전략적 판단에서다. 

이 모습은 기시감이 있다. 그 옛날 아비를 아비라 부르지 못했던 '홍길동'의 모습이 딱 저랬다. 자신이 속한 정당을 어쩔 수 없이 부정해야 하는 이 기막힌 현실이야말로 보수야당이 직면해 있는 위기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씁쓸하기 짝이 없는, 웃지 못할 촌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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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xuronghao.tistory.com BlogIcon 공수래공수거 2018.05.29 09:49 신고

    자한당 사람들은 어째 치매 환자들 같습니다
    어제 일도 기억 못하니 말입니다

  2. Favicon of http://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5.29 19:46 신고

    이번 선거는 게임이 안되는 일방적 승리 입니다.
    빨리 선거가 끝나야 저 막가파 양아치들을 보지 않울 것 같습니다

    • Favicon of http://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5.30 09:56 신고

      그래도 저는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할 것 같아요. 영남이 관건인데...영남이...

  3. Favicon of http://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05.29 23:21 신고

    그저 저들을 비웃고 넘어가기에는
    저들도 인해 퇴보한 지금의 한국사회의 현실의 손해가 너무나 크고 값비싼 댓가입니다.

    그 현실이 정말로 기가 막힙니다~

  4. Favicon of http://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8.05.30 06:03 신고

    얼마나 속이 탈까요?ㅎㅎ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5. Favicon of http://stbnjsd.tistory.com BlogIcon 북두협객 2018.05.30 08:58 신고

    벌써부터 선거 결과가 기다려집니다~

너무나 갑작스러운, 그래서 더 충격적인 북미정상회담 취소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 것 같다. 당혹감과 안타까움 속에 어떻게든 회담을 다시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부류가 있는가 하면, 이번에도 역시 북한의 위장평화 전술에 속았다며 거세게 비토하는 부류도 있다. 정부·여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이 전자라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은 후자에 속한다. 

북미정상회담 취소 소식에 24일 밤 11시 30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긴급소집한 문재인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6월 12일에 열리지 않게 된 데 대해 당혹스럽고 매우 유감"이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포기할 수도, 미룰 수도 없는 과제다.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당사자들의 진심은 변하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정상회담 취소는 당혹스러운 일이지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노력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평화당과 정의당은 각각 "대화와 협상 과정에서 쌓아온 신뢰와 약속을 바탕으로 비핵화 협상의 실마리를 찾고 불씨를 살려야 한다"(최경환 평화당 대변인), "북한이 차분한 반응을 내놓은 것은 긍정적이다. 아직은 판이 완전히 깨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부디 오늘의 고비를 무사히 넘어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최석 정의당 선대위 대변인)며 희망의 불씨를 되살려야 한다고 밝혔다. 평화당과 정의당은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의 역할을 강조하며 적극적인 사태 수습에 나서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일제히 문 대통령을 향해 맹비난을 쏟아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25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돌아오는 비행기 속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됐는지도 모르고 왔다. 그걸 어떻게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가. 외교참사다"라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네 사람을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오마이뉴스


홍 대표는 이어 "지난 6개월 동안 김정은의 한바탕 사기쇼에 대한민국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이 놀아났다"며 "판문점 선언을 할 때 이것은 평화쇼에 불과하다고 이야기 하고 많은 사람에게 비난을 받았는데 그게 한바탕 평화쇼에 불과했다. 남북 평화쇼는 끝났고, 여기에 가려 정권이 방치한 민생을 한국당이 바로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 역시 문 대통령을 강하게 성토했다. 유 공동대표는 25일 최고의원회의에서 "한미 동맹이 정상이 아니라고 본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그동안 운전대에 앉아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도대체 무엇을 조율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북미정상회담 취소로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비핵화, 완전한 북핵폐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미국과 북한이 금방 전쟁이라도 할 것 같이 험악한 말 폭탄을 주고받으며 안보위기를 고조시킨 지난해의 상황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여지를 남겨놓은 만큼 대화와 협상을 위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사람들과 북미정상회담 취소의 책임을 물어 문 대통령에게 맹공을 퍼붓고 있는 사람들. 갑작스런 북미정상회담 취소 소식에 정치권의 입장은 이처럼 극명하게 나뉜다. 흥미로운 것은 이들의 태도가 북미정상회담 취소 전이나 이후나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전자(정부여당·평화당·정의당)가 역사적인 남북·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해온 반면 후자(한국당·바른미래당)는 비판과 흠집내기로 성과와 의미를 깎아내리는 일이 잦았다.

지난 몇 개월 사이 한반도에서 기적처럼 펼쳐지고 있는 '데탕트'의 흐름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보여준 반응으로 짐작컨대, 그들은 아마도 이런 변화와 상황을 달갑지 않게 여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것이 아니라면 남북 평화와 번영을 위한 남북·한미·북미 사이의 치열한 외교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표출된 그들의 반평화적·반통일적 행태를 도무지 설명할 방법이 없다. 

북미정상회담 취소가 실망스럽다는 것에 이론의 여지는 없다. 전쟁 위기설이 거론되던 안보위기 상황 속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통한 화해·평화의 흐름을 주도했던 우리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일순간에 허물어졌다는 점에서 더더욱 그렇다. 우리 정부가 수개월 동안 공들여 쌓아 올린 탑을 일거에 무너트린 당사자는 회담을 일방적으로, 그것도 한미정상회담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취소시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정상적인 국가 관계에서라면 있을 수 없는 외교적 결례를 범한 셈이다.

그러나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적 결례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조차 없이 문 대통령 비판에 화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회동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없다는 사실에 실망스럽다"(메이 영국 총리), "한반도 전체의 비핵화와 군비 축소 과정은 계속돼야 한다"(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싱가포르 회담이 취소됐다는 데 깊은 우려를 갖고 있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회담의 중재역을 맡은 한국과 상의하지 않은 것은 '동맹국에 대한 경솔함'"(뉴욕 타임스) 등 국제사회와 외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결정에 우호적이지 않은 데도 말이다. 

복잡난해하게 얽혀있는 관계의 문제를 이해하는 지름길은 '역지사지'에 있다. 북미정상회담이 전격 취소된 배경 역시 그런 맥락에서 살펴봐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보낸 '공개서한'을 통해 "최근 당신들의 발언에 나타난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인 적대감으로 보건대, 애석하게도 지금 시점에서 이 회담을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미국에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을 뜻을 내비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과 펜스 부통령을 "아둔한 얼뜨기"라 비난한 최선희 부상의 강경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북한의 자존심을 먼저 건드린 쪽은 미국이다. 북한이 비핵화를 천명한 이후 미국은 지속적으로 그들을 자극해왔다. 대표적인 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의 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PVID)를 위해 북한 내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재처리 능력이 완전히 제거돼야 한다"며 "그 결정의 이행은 모든 핵무기를 제거하겠다는 것, 핵무기를 폐기해 테네시주 오크리지에 가져오는 것을 의미한다"고 대놓고 말했다. 북한의 주권을 완전히 무시하는 강압적이고 고압적인 언사다. 

또한 미국은 생화학무기 폐기, 인권 문제 등도 협상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북한이 받아들이기 힘든 리비아식 핵 폐기 모델을 거론하는 등 계속해서 심기를 건드려왔다. 이와 관련 박지원 평화당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트럼프는 '말과 종이'로 약속하지만 김정은은 '핵시설 핵무기 폐기로 보장'한다는 저의 지적이 사실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상호 신뢰가 쌓이지 않은 상황에서 북한이 먼저 자신들의 카드를 포기할 수는 없다는 얘기다.


ⓒ 뉴시스


주목할 것은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됐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서한의 말미에 "언젠가는 당신을 만나기를 고대한다. 이 가장 중요한 회담과 관련해 마음을 바꾸게 된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화하거나 편지해달라"고 여지를 남겼다. 북한도 김계관 부상 명의의 담화문을 통해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 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 우리는 아무 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다"며 대화의지를 나타냈다. 이는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이 여전히 열려있다는 의미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담화문과 관련해 25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북한으로부터 따뜻하고 생산적인 아주 좋은 뉴스가 전해졌다. 우리는 이것이 어디에 다다르게 될 지 조만간 알게 될 것이다. 바라건대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번영과 평화가 이뤄지길 바란다. 단지 시간 (그리고 능력)이 말해 줄 것"(Very good news to receive the warm and productive statement from North Korea. We will soon see where it will lead, hopefully to long and enduring prosperity and peace. Only time (and talent) will tell)이라고 말해 이같은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그들은 그것(북미정상회담)을 무척 원하고 있다. 우리도 그것을 하고 싶다. 우리는 일단 지켜볼 것이다. 회담은 6월 12일에 열릴 수도 있다"며 하루 전과는 전혀 다른 뉘앙스의 말을 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이날 오후에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정상회담 재개에 관해 북한과 매우 생산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며 "북미정상회담을 하게 된다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릴 수도 있다는 의미로, 비핵화 방법과 과정에 대한 북미 사이의 의견 조율 실패가 6월 12일 회담이 취소된 본질적인 원인이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다시 말해 북미 모두 정상회담의 시기와 내용에 이견이 있을 뿐 판 자체가 깨지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오히려 북미정상회담이 잘 안 되기를 바라는 쪽은 따로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바로 그렇다. 그들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급물살을 탄 남북 평화와 화해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행보로 세간의 비판을 받아 왔다. 외교·안보 문제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남북·북미정상회담마저 정쟁의 수단으로 삼는 정략적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것이다. 

전쟁의 위기가 감돌던 한반도에 평화체제 구축의 가능성이 마련된 것은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남북과 북미 사이의 관계 회복에 나선 문재인 정부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한결 같은 평가다. 그러나 유독 한국당과 바른미래당만 다른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이 취소되자 내보인 반응 역시 이전과 크게 다를 바 없다. 

한반도가 전환기적 흐름을 맞고 있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어렵게 찾아온 천재일우의 기회가 헛되이 사라지지 않도록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그러나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전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모습은 마치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의 분위기가 무르익는 것을 꺼리고 있는 것처럼 비쳐진다. 한반도의 영구적인 평화와 번영, 나아가 남북 통일의 초석을 다져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임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없는, 참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행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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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chamstory.tistory.com BlogIcon 참교육 2018.05.28 19:30 신고

    정치깡패들입니다.
    국민의 권리를 도둑질하고 사기치는...

    • Favicon of http://windyhill73.tistory.com BlogIcon 바람 언덕 2018.05.29 10:00 신고

      지방선거, 2년 뒤 총선에서 끝을 내야 합니다. 그 뒤에 보수 진보 제대로 된 경쟁을 통해 정치 수준을 높여야 합니다.

  2. Favicon of http://doolytubbies.tistory.com BlogIcon 둘리토비 2018.05.28 21:45 신고

    그냥 관심 안두려고 합니다.
    지금은 그게 낫겠습니다.

    저들의 아무말 대잔치를 왜 들어야 하죠?

  3. Favicon of http://www.daum.net/ BlogIcon 왜누리안티 2018.05.28 22:00 신고

    자유한국당이 북한과의 전쟁과 한반도 영구분단을 바라지 않고서는 불가능!

  4. 하모니로 2018.05.31 13:13 신고

    쥐박이때 통일기금 결사반대하던 분들이나 닭그네때 통일대박론 엉터리로 치부하던 분들 생각나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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