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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안심하세요, 유체이탈은 공기감염이 되지 않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유체이탈화법이 다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공포의 도가니로 만들고 있는 '메르스' 나라가 초비상에 걸려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이같은 재앙을 초래한 정부 당국의 안일한 대응과 국가방역시스템의 부재로부터 멀찌감치 비켜나 있는 합니다. 자신이 대한민국의 국가 시스템을 총책임지고 있는 국정최고통수권자라는 사실을 망각한 듯한 대통령의 발언에 국민들의 비난이 봇물처럼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지난 1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난 5 20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메르스 환자가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18명의 환자가 확인됐다" "메르스 같은 신종 감염병은 초기 대응이 중요한데, 초기 대응에 미흡한 점이 있었다" 지적했습니다. 대다수의 언론은 이를 두고 의미상 정부의 실책이 있었음을 대통령이 시인한 것으로 받아 들였습니다. 그런데 이는 '꿈보다 해몽'식의 해석일 대통령이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 지는 누구도 없습니다. 그럴까요?

대통령이 정부의 초기대응 미흡을 거론하고는 있지만 국정최고통수권자로서 사태를 지경으로 만든 책임에 대한 언급이나 사과가 전혀 없기 때문입니다. 유체이탈이란 대개 무거운 책임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욕망이 자아를 짓누를 나타납니다. 정신과 육체를 분리시켜 3자로 빙의하게 되면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있는 것입니다. 대통령이 궁지에 몰릴 때마다 자주 보여주고 있는 유체이탈화법은 정형성에서 크게 벗어남이 없습니다.

국정원의 불법대선개입으로 민주주의와 헌법이 유린당했을 때도, 윤창중의 성추문으로 전세계적 망신을 자초했을 때도, 증세없는 복지 논쟁이 격하게 일어났을 때도, 세월호 참사로 나라가 슬픔에 잠겼을 때도, 비선실세들의 국정농단으로 국가기강이 무너졌을 때도, 성완종 게이트로 정국이 격랑 속에 휩싸였을 때도 대통령은 예외없이 3자로 빙의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것들과 적정한 거리두기에 나섰습니다.





지난 1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태에 대한 책임은 없고 오직 질책과 당부만 있습니다. 대통령은 국민을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는 메르스 사태가 자신과는 1mm 연관성도 없다는 듯한 인식과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의 하나입니다. 민주주의 국가의 대통령이라면 당연히 갖추고 있어야  최고통수권자로서의 책무에 대해 모르고 있거나, 아니면 이를 완전히 무시하고 있거나.

대통령은 이날 특유의 유체이탈화법으로 수하들에게 전교를 내리는 와중에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는 괴담이나 잘못된 정보는 신속히 바로 잡아 달라" 뼈있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인터넷과 SNS 중심으로 정부와 대통령을 향한 비난이 거세지자 비난 여론을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있습니다. 메르스와 관련된 유언비어와 괴담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엄중하게 대처하라는 대통령의 특별한 교지인 셈입니다.

대통령의 교지가 내려지자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대통령의 의중을 일선 관료들에게 하달하는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줍니다. 그는 2 정부서울청사에서 메르스 관련 긴급장관회의를 열어 "국민을 불안하게 있는 괴담이나 잘못된 정보에 대해서는 신속하고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말했습니다. 뒷북도 이런 뒷북이 없습니다. 메르스에 대해서도 이처럼 신속하고 선제적이며 엄중하게 대처했더라면 지금 벌어지고 있는 대혼란을 충분히 막을 있었기 때문입니다.

역시 ' 나물에 '이라는 속담이 괜히 생겨난 것이 아닙니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의 인식과 태도는 대통령의 그것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저들은 국민들의 불안과 두려움이 무엇으로 인해 시작되고 누구에 의해 증폭되고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습니다. 정작 잡아야 메르스는 놔두고 괴담을 잡아야 한다며 국민에게 엄포를 넣는 것은 선무당이 사람잡는 것과 하등 다르지 않습니다.





국민들은 지금 갑작스레 발병한 메르스로 인해 극심한 공포에 휩싸여 있습니다. 환자가 속출하고 있고 2 감염자에 이어 3 감염자까지 발견되었습니다. 게다가 환자 중에 사망자까지 나타나면서 충격은 이루 말할 없을 지경입니다. 이런 와중에 대통령은 유체이탈화법으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고 정부는 엉뚱한 곳에 화풀이를 하고 있습니다. 불안과 두려움에 빠져 있는 국민들을 위로하고 안심시켜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염장을 지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대통령과 정부의 태도는 지난 세월호 참사 당시의 모습과 대동소이합니다. 우왕좌왕과 갈팡질팡으로 골든타임을 놓쳐 버린 사건의 초기 대응에서부터 빗발치는 국민의 비난을 괴담과 유언비어로 한데 묶어 통제했던 사후 대응에 이르기까지 놀랍도록 일치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세월호 참사 이후 이전과 다른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던 대통령과 정부의 다짐이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했다는 것이 이번 메르스 사태로 다시 입증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그토록 압도적인 국가적 참사를 겪고도 달라진 것이 없다면 지난 1 동안 우리 사회가 지불했던 엄청난 사회적 비용은 어디에서 보상받을 있는 것인지 저들에게 묻지 않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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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감염자에 이어 3 감염자까지 나온 상황이라면 앞으로 메르스 사태가 어떻게 진행될지 가늠키는 매우 어렵습니다. 3 감염은 통제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정부의 발표대로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고 반대로 걷잡을  없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을 수도 있습니다우리나라에서 발병한 메르스가 매우 이례적이라는 미국 NBC 보도로 미루어 변종 바이러스일 가능성도 배제할  없습니다이처럼 메르스를 둘러싸고  나라가 지금 혼란과 혼선의 연속입니다.

이런 혼란스런 때에 국민들이 대통령과 정부에게 원하는 것은 책임있는 자세와 신뢰할 있는 행동들입니다. 국가시스템이 올바로 작동하고 대통령을 중심으로 정부 조직이 사태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면 국민들이 진심을 몰라 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정부에서는 도무지 그럴 기미를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결국 대통령과 정부를 향한 극심한 국민 불신은 그들 스스로 자초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은 유체가 이탈되어 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인식과 태도를 보이고 있고, 정부는 괴담과 유언비어 유포자를 색출하겠다며 엄포를 놓고 있습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그들을 향해 국민들의 비난이 점점 거세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그나마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국민들의 분노 게이지를 한껏 끌어 올리고 있는 ' 대통령' 유체이탈은 한창 논란이 되고 있는 메르스처럼 공기로는 전염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들의 정신건강을 치명적으로 훼손시키는 유체이탈마저 전염된다면 생각만해도 아찔한 상황이 초래될 것입니다. 유체이탈의 끔찍한 해악을 분별할 아는 국민들의 현명함과 모래 속에 떨어진 바늘까지도 찾아내는 고도의 정보력이 이번에도 빛을 발해야 시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지 출처 : 구글 이미지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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