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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김부겸의 무모한 도전, 그를 응원하는 이유 박정희가 심어놓은 지역주의의 씨앗이 1987년 김영삼과 김대중의 분열로 대폭발한 이후 지역주의는 선거의 당락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대한민국 정치의 오래된 난제인 지역주의는 절대로 무너지지 않는 난공불락의 요새와도 같다. 마치 삼국시대를 연상케하는 지역주의 구도가 무려 천 년이 넘게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은 차라리 불가사의에 가깝다. 남북 분단이 현대사의 비극이라면 지역주의는 우리 역사의 총체적 비극이다. 물론 이 무시무시한 괴물과 싸우며 이를 극복하려는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대개 일회적 이벤트성으로 끝나거나 정치공학적 차원의 일환으로 이용되었을 뿐, 문제의 본질에 접근하고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으로 나아가지는 못했다. 자신의 지역구인 종로를 버리고.. 더보기
김무성의 벼랑 끝 승부수, 이번에는 통할까? 새누리당이 발칵 뒤집혔다. 김무성 대표가 24일 오후 2시 30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한 유승민, 이재오 의원의 지역구를 포함한 5곳에 대해 공천장 도장을 찍지 않겠다고 전격 선언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길이 국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들이 제게 맡긴 무거운 명령을 받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한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김 대표의 이날 기자회견은 새누리당의 공천을 주관한 이한구 위원장은 물론이고 당내 친박계, 나아가 이번 공천에 깊숙이 개입해 있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반기를 드는 것이어서 큰 파장이 예상된다. 김 대표는 이를 의식한듯 "이번 결정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다"며 "제게 쏟아지는 어떤 비판과 비난, 무거.. 더보기
더민주 비례대표 공천 파동의 승자는 새누리당이다 비례대표 공천 파동을 둘러싸고 극한으로 치닫던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의 내홍이 극적으로 봉합됐다. 더민주의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민 끝에 이 당에 남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대표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일 비례대표 선출 방식과 김 대표의 '셀프공천'으로 촉발된 더민주의 극심한 내분은 일단 파국은 피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번 논란으로 당의 정체성과 노선에 대한 김 대표와 친노 진영 간의 뚜렷한 시각차가 재확인되었다는 측면에서 향후 두 세력 간의 갈등이 재연될 가능성는 매우 농후하다. 실제 김 대표는 이날 비례대표 선출과정에서 드러난 당의 정체성과 노선에 대해 상당히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그는 "아직도 더민주는 구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 더보기
황 총리의 '플랫폼 직행'이 비난받는 이유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라는 속담이 있다. 권력의 무시무시함을 잘 드러내주고 있는 비유다. 그런데 이제 이 비유는 시대에 맞게 다시 고쳐 써야 할지도 모르겠다. 권력은 '승용차를 기차 역사의 플랫폼까지 타고 들어갈 수 있게 한다'라고 말이다. 얼마나 권세와 위세가 대단하면 일반인이 감히 상상할 수 없는 특혜를 누리는 걸까. 이 정도면 국민의 지탄을 받았던 모 장관의 '황제 주차' 정도는 애교로 봐 줄만한 수준이다. ⓒ 한겨레 지난 20일 저녁 서울발 부산행 KTX에서는 보기 드문 광경이 목격됐다. 승객들이 열차를 타고 내리는 플랫폼 위로 난데없이 승용차 두 대가 등장한 것이다. 첩보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황교안 총리였다. 차에서 내린 그는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2호차의 특실.. 더보기
야권은 국민의 연대 목소리에 응답하라 4·13 총선을 앞두고 극심한 내홍을 겪었던 여야의 공천 작업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아직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몇몇 지역구를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서 후보 인선 작업이 끝난 상태다.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오는 25일을 전후로 여야는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바야흐로 총선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번 총선의 특징은 뭐니뭐니해도 단연 '일여다야'의 선거구도를 꼽을 수 있다. 공천학살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여권 인사들이 여럿 있기는 하지만 이를 두고 '다여다야'로 규정짓기에는 무리가 있다. 최대 10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무소속 출마자들이 연대를 할 가능성이 거의 없는데다, 안상수 의원(인천 서구강화군을)을 제외하면 여권의 분열이 당락에 영향을 미칠 후보지가 거의 없기 때.. 더보기
정치의 진수를 보여준 국민의당 '이삭줍기' 국민의당이 17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에서 탈락한 부좌현 의원을 영입했다. 전날 정호준 의원의 합류로 원내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한 국민의당은 이로써 공천탈락에 반발해 탈당을 예고한 임내현 의원이 이탈한다 해도 원내교섭단체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야권연대 문제로 극심한 내홍을 겪었던 국민의당이 천정배 공동대표의 당무복귀와 현역의원들의 추가 영입으로 한숨을 돌리는 모양새다. 정호준 부좌현 의원의 합류로 창당 한달 반만에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달성한 국민의당은 현재 한껏 고무된 상태다. 국민의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공천 탈락 의원들을 향해 러브콜을 잇따라 보내고 있다. 속칭 '이삭줍기'에 나선 것이다. 국민의당은 양당의 공천 칼바람에 희생당한 현역의원들을 합류시켜 본격적으로 세를 불리겠.. 더보기
대통령이요, 뭐할라고 거기 갔능교? 옛말에 오얏나무 아래에서는 갓끈을 고쳐매지 말고 참외밭에서는 짚신을 고쳐신지 말라고 했다. 이는 사람의 처신에 대한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빛나는 경구다. 아무리 좋은 목적과 선한 의도에서 나온 행동이라 할지라도 때와 장소, 상황에 맞지 않는다면 문제가 되기 십상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부산을 방문했다. 지난 10일 대구에 이어 일주일만에 다시 부산을 찾은 것이다. 바보가 아닌 이상 총선을 불과 한달여 앞두고 연이어 이루어진 대통령의 지방행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일 사람은 없다. 대통령의 대구 부산 방문에 정치적 의미가 없다는 청와대의 주장이 공허하게만 들리는 이유다. 정치인은 말 하나 행동 하나에도 정치적 의미가 담겨 있다. 때에 따라선 침묵까지도 정치적으로 해석해야 한다. 그런데 총선을 코 앞에 둔.. 더보기
대통령은 절대로 유승민을 이길 수 없다 지난달 28일 정두언 의원이 꺼내든 '살생부' 파문은 새누리당을 격랑 속에 빠트렸다. 그가 교체 대상 현역 의원 40여명의 이름이 담긴 청와대 문건이 김무성 대표에게 전해졌다고 폭로했기 때문이었다. 관련 사실이 알려지자 비박계는 청와대발 공천학살 소식에 경악했고 친박계는 이를 김 대표의 자작극으로 몰고갔다. 새누리당을 뒤흔들었던 '살생부' 파문은 친박계와 비박계 간의 오래된 감정의 골을 재확인시켜준 사건이었다. 당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파문이 거세지자 당 지도부에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는 이어 "우리는 결코 친박이니 비박이니 구별하면서 공천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살생부'의 존재를 전면 부정했다. 그러나 이한구 위원장의 발언이 단지 립서비스에 불과할 뿐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 더보기
김종인의 오판, 위기에 빠진 더민주당 지난해 미 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최종 5차전에서는 믿기 힘든 진풍경이 펼쳐졌다. 당시 텍사스는 토론토와 6회까지 2-2의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었다. 그런데 7회 들어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들이 속출하기 시작했다. 먼저 7회초 공격에서 텍사스는 2사 3루 추신수 타석에서 행운의 득점을 올렸다. 토론토 포수 러셀 마틴이 공을 투수에게 던져주는 과정에서 공이 타석에 있던 추신수의 손등에 맞아 굴절됐고 이틈에 3루 주자가 득점에 성공했던 것이다. 심판들은 오랜 논의 끝에 텍사스의 득점을 선언했다. 토론토 측이 볼데드를 주장하며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경기 후반부 토론토의 어이없는 실수로 텍사스가 승기를 잡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어이없는 일이 7회말에 펼쳐졌다. .. 더보기
정청래 컷오프? 더민주 지도부는 오판하지 말라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이 정청래 의원을 컷오프시킨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더민주의 홈페이지는 다운됐고 당사에는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 게시판, SNS에서는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와 지도부를 향한 비난이 이어졌고, '탈당하겠다'는 의견과 지지철회 의사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정청래 의원의 컷오프 소식에 격분한 여론이 들끓고 있는 것이다. 더민주의 2차 컷오프가 발표되기 전부터 정청래 의원이 공천에서 배제될 수도 있다는 얘기가 심심치않게 나돌았다. 지난해 주승용 최고의원에게 했던 '공갈' 발언이 문제가 되어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직자격정지 6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탄탄한 지역기반과 성실한 의정활동, 무엇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