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언덕의 그때 그 순간 썸네일형 리스트형 너희들이 진정으로 종북을 아느냐? (이 글은 2013년 9월 10일 작성된 글입니다) 1980년 대와 1990년 대 초반 무렵 대학을 다니던 학생들에게 인문사회과학 서적은 반드시 읽어야만 하는 필독서와도 같았다. 지금은 인문학 경시풍조와 급변하는 세계 정세의 흐름을 견디지 못하고 거의 사라져 버렸지만 그 시절 대학가에는 인문사회과학 서적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서점들이 자리잡고 있었고, 이 곳은 비단 운동권 학생들 뿐만 아니라 부조리한 세상에 의문을 품고 변화를 갈망하는 젊은 청춘들을 위한 불온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필자 역시 이 곳에서 중고등학교 시절 학교와 TV를 통해 주입되었던 지식들이, 사실은 모순으로 가득찬 비현실적인 세뇌교육의 산물이었다는 것을 뼈저리게 통감했다. 그 무렵 운동권 학생들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대학.. 더보기 세 모녀의 죽음이 우리에게 남긴 것 (이 글은 2013년 3월 4일 작성된 글입니다) 며칠 전 생활고에 시달린 세 모녀가 공과금 70만원이 담긴 봉투를 남기고 세상을 등졌다. 많은 국민들이 이 사실을 접하고 우리 사회의 열악한 복지체계와 사회 안전망을 한탄하며 안타까워 했다. 이들 중 더러는 정부를 비난하고, 더러는 민생은 외면한 채 제 밥그릇 챙기기에 급급했던 정치권을 성토하기도 한다. 또 한편에서는 급속한 산업화를 거치며 물질만능에 매몰된 사회공동체의 이기주의를 탓하기도 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자본주의 체제의 어쩔 수 없는 한계이며 사회구조적 문제라고 규정하기도 한다.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사건·사고에 대한 다양한 원인 분석과 방법론 도출의 일반적 도식은 우리사회의 오래된 미덕 중 하나다. 이는 아주 아주 오래 전 호랑이가 담배 피던 .. 더보기 일베폐쇄와 표현의 자유가 충돌한다면? (이 글은 2013년 5월 26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일베가 연일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근 5·18 광주민주화운동(이하 5·18)에 북한군이 개입되어 시민들의 폭동을 불러일으켰다는 내용의 방송을 내보내 5·18 희생자들과 유족들은 물론, 일반 국민들의 분노를 자아냈던 막장 종편도 일베에 비하면 그나마 양반이다. 일베는 진작부터 전두환을 영웅시하고, 5·18의 북한군 개입설 및 폭동주장이 일반화되어 있는 곳이다. 사실 종편이 내보낸 문제의 방송은 일베에 널려있는 게시글들을 방송으로 옮긴 것에 불과하다. 그만큼 일베는 5·18의 의미와 가치를 폄하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실체적 진실마저도 왜곡하고 있는 대표적인 극우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다. 올해로 33주기를 맞은 5·18은 정부로부터 '임을 .. 더보기 원세훈 불구속 수사, 가재는 게편인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해 검찰이 불구속 수사를 하기로 결정한 모양이다. 결국 예상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고 있다. 그러나 이는 황교안 법무부장관이 검찰에 대해 부당한 수사압력을 행사했을 때부터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아니 어쩌면 우리는 황교안 법무부장관 뿐만 아니라 검찰의 언론플레이에 현혹된 나머지 검찰의 뿌리깊은 본성을 잠시 잊고 있었는 지도 모른다. 물론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 대한 구속수사의지를 강력하게 피력했던 검찰과 이를 저지하려는 법무부간의 신병처리에 대한 입장차이가 불구속 수사의 결정적 원인으로 작용한 것은 맞다. 그러나 이를 둘러싼 검찰과 법무부의 속내와 내막을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확실한 것은 단 하나, 원세훈 전 국정원장은 불구속 수사를 받게 될 것이고, 이로 인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더보기 윤여준,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리다 * 이 글은 2013년 7월 18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이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그런데 마치 작심이라도 한 듯 박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벌써 5개월, 지난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그로서는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누구보다 눈여겨 보아 왔을 것이다. 대한민국 보수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대통령에 당선된 박 대통령을 향한 그의 비판은 우리에게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윤여준이 누구던가. 보수세력의 제갈량이요, 장자방으로 불리워지며 과거 한나라당의 브레인 역할을 담당하던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보수인사가 아니던가? 그런 그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아파야 한다. 이 직격탄이 폐부를 깊숙이 찌른 것.. 더보기 손석희의 JTBC행, 그 후 달라진 것들 손석희 전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MBC에서 JTBC 보도 총괄 사장직으로 자리를 옮긴다는 언론 보도가 나간 후, 많은 사람들이 그의 종편행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MBC 백분토론'과 '시선집중'에서 보여준 정치현안을 꽤뚫어 보는 날카로움, 문제의 핵심을 파고드는 예리함에 언론인이 지향해야 할 최고의 덕목인 균형잡힌 시각까지 갖춘 그는 공정성이 처참하게 무너진 대한민국의 방송·언론 현실에서 신뢰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언론인으로 평가받는 인물이었다. 그렇기에 더더욱 논란은 거세게 일 수 밖에 없었다. "그도 자본과 권력의 유혹에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인간일 뿐이다"며 그의 종편행을 비판하는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그는 호랑이를 잡으러 굴에 들어간 것이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 더보기 아리랑도 못부르는 이 시대를 어찌할꼬 '불온하다'라는 단어는 '사상이나 태도 따위가 통치 권력이나 체제에 순응하지 않고 맞서는 성질이 있다'는 사전적 의미를 지닌다. 이 단어를 사용하는, 혹은 이용하는 주체는 권력이나 체제를 유지, 보호하기 위한 관성의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이 단어는 권력을 갖지 못한 세력, 체제를 구축하지 못한 세력, 기득권의 범주에 들지 못한 세력에게는 절대로 자신을 내어주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지배계급이 피지배계급의 반동성을 제어할 필요가 있을 때 사용되어 온 이 단어는, 그렇기 때문에 대단히 위험하고 치명적이며 정치적인 함의를 내포하고 있다. 또한 이 단어는 정치 논리에 의해 언제든 자유자재로 변형이 가능한 극한의 확장성을 갖는다는 특징이 있다. '불온하다'란 단어는 '반공'이란 정치 이데올로기와 결합하여 '빨갱.. 더보기 하루 노역에 5억? 슈퍼카라도 만드나? 교도소 노역을 하루 하는데 일당을 무려 5억이나 쳐준 통큰 재판 결과가 화제가 되고 있다. 광주고법 제1형사부는 2010년 1월 21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508억원이 선고된 전 대주그룹 허재호 회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 벌금 254억원을 선고했고, 벌금을 납부하지 않을 경우 1일 5억원 씩 계산해 노역장에 유치한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대로라면 구금된 날을 제외한 49일 동안의 노역장 유치로 허 전 회장은 벌금 254억원을 면할 수 있게 된다. 필자는 이처럼 화끈하고 파격적인 판결을 일찌기 본 적이 없다. 하루에 자그만치 5억원의 가치가 있는 노역이란 과연 어떤 노역을 말하는 것인지 도무지 상상이 .. 더보기 내부고발자 권은희, 그녀가 위험하다 지난 대선에 자행되었던 국가기관의 대선불법개입사건에 중요한 공범이었던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 대한 무죄선고는 다들 인지하고 있는 바와 같이 사법부가 정치권력의 입김에 무릎을 꿇고 대한민국의 사법정의를 헌신짝처럼 내동댕이친 추태와 다름없는 일이었다. 지난 대선의 불법부정선거의 최대 수혜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물론이고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 그리고 이를 주도했던 국정원, 국방부, 국가보훈처, 경찰, 검찰에 이어 공정과 정의의 마지막 보루라 할 수 있는 사법부까지 결국 이 희대의 국기문란사건에 동참한 것이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국가기관들과 사람들이 이 사건에 연루된, 혹은 연루되려는 것일까?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은폐하기 위한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의 온갖 방해공작과 사건수사의 진행과정을 당신이 유.. 더보기 3·1절 비웃는 보수단체의 교과서 퍼포먼스 교과서살리기운동본부, 자유통일포럼 등의 보수단체가 3·1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바른역사 독립을 위한 시민대회'를 개최하고,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처음으로 현장 판매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다. 교학사 역사교과서로 인해 한바탕 홍역을 치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그 문제의 교과서를 다른 날도 아닌 3월 1일에 판매하겠다고 하니 속된 말로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저들의 머리 속에는 대체 무엇이 들어있는 것일까?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희생을 차분히 기리며 묵도해야 하는 숭고한 날에 저 무모한 자들은 "95년 전 (3월 1일에) 대한독립을 만세 부른데 이어 이제는 자유통일과 바른역사를 위한 만세를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언어도단도 이만한 언..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