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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특별법

누가 저들을 삭발하도록 만들었나! 흔히들 부모가 되어 봐야 비로소 부모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고 합니다. 어릴 적 부모님 속 꽤나 썩였던 못난 자식의 한 사람으로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저 말의 의미를 부모가 되어서야 실감하게 됩니다. 아이 셋을 키워보니 알겠습니다. 왜 우리 부모들이 저와 같은 말을 했는지, 왜 당시에는 저 말의 의미를 깊이 깨닫지 못했는지를 말입니다. 어제(2일) 광화문광장에서는 사람들의 눈시울을 젖게 만드는 처절하고 애잔한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세월호 유가족과 피해자들이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안 폐기와 세월호 선체 인양 공식 발표 전까지 배•보상 절차를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단체 삭발식을 거행한 것입니다. 삭발식에는 단원고 희생학생 부모들과 일반인 희생자 가족, 일반인 생존자와 단원고 생존 학생 가족 등 모두 5.. 더보기
노란리본 금지? 단무지야 떨고 있니?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벌써 5개월이 지났다.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사회는 세월호 참사의 가슴 아픈 상흔을 치유하지 못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및 재발방지대책을 담고 있는 세월호특별법은 벌써 수개월 째 국회에서 표류 중이고, 애초 특별법과 특검의 필요성을 거론하며 반드시 사건의 진상을 낱낱히 밝히겠다던 박근혜 대통령의 약속도 한줌 티끌이 되어 허공으로 사라져 버렸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정치공학적 차원이 배제된 성역없는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재발방지를 위해서도 이는 피할 수 없는 절차이자 과정이다. 그러나 보수와 진보로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는 진영논리가 이와 같은 원칙과 상식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세월호특별법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것도 대.. 더보기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가슴 아픈 밥상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지금이야 연휴기간도 길어지고 도로망이 잘 정비되어 고향길이 비교적 수월해졌다지만 불과 2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상황은 지금과 달라도 한참은 달랐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려면 열 대여섯 시간은 족히 걸려야 했고, 그것도 이른 새벽에 출발하지 않으면 하루를 꼬박 차에 갖혀 있어야 했다. 국도와 고속도로 가릴 것 없이 도로란 도로는 모두 주차장이나 다름이 없었다. 북새통도 그런 북새통이 없었고,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다. 그럼에도 고향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렘과 기대가 있었고, 웃음과 즐거움이 있었다. 각박하고 삭막하기만 한 세상, 곳곳에 흩어져 있던 가족들이 한 데 모여 보름달처럼 풍성한 정과 마음을 서로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살림살이는 넉넉.. 더보기